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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한 인권단체 소속 인사들이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사건에 잇따라 연루된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 대책회의의 진상조사 요구를 두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외부 시민사회단체의 진상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측과 시민사회단체의 또 다른 폭력이라는 양측 입장이 맞서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간 다툼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비쳐진다. 이 같은 잡음은 40여 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전북도청 전 인권팀장 성폭력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가 (사)인권누리전북인권교육센터에 외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성폭력 문제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요구하고, 해당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불거졌다. 지난 13일 대책회의는 (사)인권누리전북인권교육센터에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수용하고 조사 기간 단체의 대외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전 인권팀장 성폭력 사건과 이번 전북대 미투 사건 등 귀 기관 소속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연루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외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성폭력 문제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수용할 것과 진상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관 소속 활동가 및 회원이 기관 명의로 진행하는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같은 날 대책회의의 요구안에 대해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사)인권누리전북인권교육센터는 대책회의에서 말하는 진상조사 요구는 법인과 센터에 할 것이 아니라 법원과 경찰에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어떤 권한과 근거로 외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이 센터와 법인을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단체는 일련의 과정이 인권운동의 주도권 잡기 싸움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진상조사를 빌미로 단체와 회원을 향한 반인권적 매도와 희생양 찾기 등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후 전북 인권 운동의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하자는 것은 수용할 수 있지만, 법적 조사 기관도 아닌 자생적 시민사회단체의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 관계자는 해당 단체가 관련자들을 제명조치로 끝낸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인권단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문제가 구조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논의 결과가 나와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저지른 일 때문에 지역사회 내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진상조사는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특별위원회는 14일 전주대 성폭력갑질 사건 피해자와 학생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제자를 성추행한 교수를 즉각 파면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전북여연특위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상아탑에서 발생하는 교수의 성폭력은 가해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온정주의식 처벌로 끝나는 것이 다반사라며 성폭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교수가 어떻게 지성의 공간인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며 교수를 엄벌하지 못하는 대학이 어찌 지성 집단이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론화된 성폭력 사실은 일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학업이나 진로 등 인생 전체를 걸고 용기를 내 고발한 것이라며 대학에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학업과 진로까지 인질로 잡는 폭력적인 행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교수에 이어 대학 조교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공무원을 꿈꾸던 피해 여성은 시험 포기 등 2차 피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의 남자친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전북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지난 2014년 A씨가 겪은 피해 내용을 대신 올렸다. 그는 2014년 7월 우림인재등용관 조교 이모 씨(40대)가 당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A씨에게 술자리를 수 차례 요구했다며 둘이 술을 먹던 중 이 씨가 A씨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우림인재등용관은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 각종 고시반과 언론사, 공기업 등 취업을 위한 준비반, 법학전문대학원 등 입학을 위한 진학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그는 이 씨가 술에 취한 A씨를 모텔로 이끌려 했고, 교내 차고지와 고시원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A씨 남자친구는 본보 인터뷰에서 결국 A씨는 해당 시험을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사건 이후 A씨는 반팔 상의, 반바지 등 당시 입었던 옷을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이번 미투는 최근 A씨가 남자친구에게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 씨가 조교 활동을 계속하면서 A씨 후배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A씨 남자친구는 지난 7일 당시 사건을 학교 측에 털어놨다. 그러자 이튿날 돌연 이 씨가 A씨와 A씨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이 씨가 A씨 남자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우리 만나서 한 이야기 꼭 좀 비밀로 해 주면 고맙겠어,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길 바라 등 회유를 시도한 내용도 담겼다. A씨 남자친구는 학교에 어렵게 털어놨는데, 이 씨가 이 사실을 알고 연락해 매우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이 씨는 부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학교 본부 측은 지난주 토요일 사직서를 제출한 이 씨를 직위해제했으며,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A씨 남자친구에게 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사기관에서 공무원범죄 수사상황 통보가 오면 신속하게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는 메일을 보냈다. 지난 12일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전주 덕진경찰서는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와 전주대 박모 교수에 이어 전북지역 미투 사건으로는 세 번째 형사입건이다. 한편, 지난 13일 이 씨는 짧은 시간에 크게 일이 벌어지고 있어 정신이 없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한 이 씨의 충분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의 문제는 성폭력 사건의 폭로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적폐라는 진단이 나왔다. 또한 성차별 관련 법 및 제도 정비, 2차 피해방지 등을 도모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전북여성단체연합은 12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중부비젼센터에서 집담회(集談會)를 개최했다. 집담회는 여러 사람이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이날 집담회에는 각계에서 50여 명이 참석해 미투(Me too)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집담회에서 강지이 영화감독은 미투는 잘못된 구조를 바꿔보고 싶다는 소망에서 비롯됐다며 미투 이후 진상조사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이라는 특성상 미투로 지목된 가해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사건을 맡는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감독은 이들 조직 내부에서 자체 진상조사는 어렵기 때문에 외부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귄지현 성폭력예방치료센터장은 가해자들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관련 기관의 사과는 큰 처벌을 피하기 위한 면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극단 해체의 경우는 다른 단원들에 대한 또다른 폭력이고 인권침해라고 지적한 뒤 또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면 전라도와 미투를 연결해 폄훼하는 2차 피해가 극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장, 언론, 학교에서 수직적 위계 속에서 자리 잡은 폭력적 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은 자체 조사결과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건수는 2013년 236건에서 지난해 692건으로 3배나 증가했다며 직장 내 성희롱은 사업장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사에 의한 성희롱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상사가 인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사무국장의 해석이다. 전주시의회 서난이 의원은 실제 정치권에서는 여성이 꽃으로 불린다. 술자리에서 이뤄지는 농담 등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이를 중지시키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 특히 여성 정치인의 미투가 머뭇거려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활동가는 지역 인권운동가도 대학 강사시절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제자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며 이들의 행태가 그동안 묵인된 데에는 도내 시민 사회단체의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수직적 위계 문화 속에서 군림했던 폭력적 남성성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며 일부 미투에 대한 사회적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과거부터 우리는 말해왔고, 앞으로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북여성단체연합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미투 피해자들에 대해 지원에 나섰다. 전북여연은 군산여성의전화 등 도내 9곳 삼당소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중심으로 심리 및 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신민경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서울시는 분야별 실태조사를 하고 예방대책을 이미 내놓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도 발 빠른 노력이 요구된다며 미투를 단순한 성폭력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뒤섞인 적폐로 규정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가 밝혀진 도내 문화예술단체 두 곳이 해체수순을 밟는 가운데 전북도도 도내문화예술단체 보조사업 지원기준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해체를 결정한 단체인 극단명태와 문화영토 판은 도에서 지원하는 사업보조금 지원에 대해 포기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극단명태는 올해 소극장 지원사업으로 6000만원과 예술단육성지원사업으로 3250만원, 문화영토 판은 무대공영작품제작지원 사업비로 4000만원을 도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단체는 성폭력 논란이 일고 해체를 결정하면서 사업지원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공모사업지원 방침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도의 공모사업지원 기준에는 성추행이나 성폭력으로 논란이 일은 단체에 대한 지원제제 방침이 없는 실정이다.
사단법인 인권누리는 5년 전, 이 단체소속 인권활동가가 복수의 대학생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다는 전북대학교 졸업생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에 대해 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모 씨(29)의 미투(2013년)와 추가 폭로(2014~2015년)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인권활동가들은 현재 각종 인권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누리는 사과문에서 먼저 미투를 통해 용기를 내주신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2013년 당시 J씨와 두 K씨는 각각 대표와 회원으로 활동했다. 인권이라는 이름을 악용하고, 우리 단체 소속임을 이용했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단체는 성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권적 사안이다면서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셨던 많은 분과 단체들에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인권누리는 이들을 제명하고, 향후 활동을 함께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또 현재의 활동가를 비롯해 임원진의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성평등적 관점에서 단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인권누리 관계자는 두 K씨에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사실로 확인하고 사과문을 냈다며 J씨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한 K씨가 근무하는 전주비정규노동네트워크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단체는 피해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J씨와 K씨가 각각 근무했고, 이 중 J씨는 지난 2014년 사임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K씨에게 관련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K씨를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인권 행보에도 제동이 걸린다. 전북도교육청은 두 K씨는 2014년부터 인권교육강사단으로 활동했다면서 이들은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학생인권, 노동인권에 대해 교육을 했는데 모두 해촉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논란이 된 K씨는 인권강사로 활동 중이지만, 의혹이 불거져 현재 업무를 정지시켰다며 사실 확인이 되면 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6일 연극배우 A씨가 성폭력예방치료센터에서 2012년 극단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욱 수습기자 극단 대표에게 당한 성폭행으로 자해와 술, 정신과 치료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5년은 나를 잃었던 날들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이 전북 연극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성폭력 피해 고백이 나왔다. 연극배우 A씨가 6년 만에 과거 몸담았던 극단 대표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6일 전주 성폭력예방치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씨는 2012년 12월 5일, 당시 소속했던 극단의 B 대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전북 연극계에서만 벌써 세 번째 가해자가 지목됐다. A씨에 따르면 당일 극단 술자리가 있었다. 자리가 끝난 뒤 혼자 택시를 타고 가려던 A씨를 B 대표가 데려다준다며 잡았다. A씨는 B 대표가 수차례 거절하는 나와 함께 택시를 탄 뒤 집까지 따라가 내렸다며 극단 이야기를 핑계로 집에서 한 잔 더 하자며 한사코 거부하는 내 손목을 끌고 집 앞까지 갔다고 말했다. 집만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결국 다시 함께 택시를 탔다. 조용한 곳에서 해야 할 극단 이야기라며 다그치는 대표를 차마 거역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도착한 곳은 모텔이었다. A씨는 처음엔 극단 이야기를 하는 듯하더니 몸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강하게 저항했지만 일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는 처음부터 성폭행할 생각이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B 대표는 모텔을 나가면서 모텔비가 아까우니 너 혼자라도 자고 가라는 말을 남겼다. 사과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충격으로 극단을 탈퇴한 A씨에게 돌아온 건 B 대표의 반성책임이 아닌 키워준 극단을 버린 배신자라는 낙인이었다. A씨는 B 대표가 단원들에게 공연을 앞두고 그만두는 책임감 없는 애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비난의 화살이 나에게 오더라도 참고 견디며 도망쳐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A씨의 고통은 더해졌다. 그는 손목에 5년간 자책해온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 깨어있는 게 괴로워 술에 의존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망가지는 동안 여전히 가해자는 지역 연극계의 존경받는 선배로서, 연출가로서, 지역 유망 극단의 대표로서 권력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가해자가 최근 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본인에 대한 소문이 돌자 결백을 주장했다고 들었고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사실관계는 다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극계에서 쌓은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다. 또 시간이 지나서도 사과 문자를 남겼고, 정식으로 사과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피해자가 원한다면 공개사과를 하고 소속 극단도 모두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씨가 대표로 있는 극단은 6일 전북연극협회에 B씨에 대한 제명을 요청한 상태다. B씨에 대한 제명 여부는 8일 전북연극협회 임시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흔히들 성범죄를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라고 한다. 신체적인 가해뿐 아니라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 등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최근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러한 트라우마를 피해자 스스로가 정면으로 극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투 운동으로 범죄사실과 가해자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가해자를 법적으로 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제기된 송원씨의 첫 미투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현재까지는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성범죄 사실 대부분이 친고죄 폐지 전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모악 최영호 변호사는 친고죄는 피해 당사자가 직접 고소를 하지 않은 이상 처벌을 할 수 없다며 성범죄와 관련한 친고죄는 지난 2013년 6월 폐지됐지만 폐지 이전에 발생한 사건은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씨의 경우도 친고죄 폐지 이전에 발생한 범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해자를 처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친고죄는 피해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친고죄 폐지로 피해자의 고소가 없이도 경찰이 범죄 사실을 인지해 수사 후 처벌할 수 있게 됐지만, 폐지 이전의 사건은 소급해서 법률 효과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소급효 금지 원칙) 현재 시점에서는 처벌할 수 없다. 10년의 성범죄 공소시효도 2013년 6월 이전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회 전반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피해사실 폭로 이후 가해자 처벌과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여성단체연합 신민경 대표는 침묵은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투가 나오게 된 것이라며 미투가 나오는 상황에 명예훼손 등 2차 피해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나오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폭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법적 처벌과 부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전북대학교 졸업생이 학교 강사로 만난 인권단체 활동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익명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였지만 기억은 선명했다. 피해자가 더 늘어나기 전, 사과와 처벌을 촉구하는 작성자를 직접 만났다. 국제 NGO에서 일하기 위해 프랑스 유학까지 진행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을 만난 이후 질려버려 꿈을 접었습니다. 이 바닥에선 편히 일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지난 4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김모 씨(29)가 심정을 밝혔다. 5년 전 김 씨가 꿈을 포기한 건, 좁은 지역에서 가해자의 얼굴을 볼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북지역 인권 분야에서는 탑이라고 자평한 그들을 무조건 만날 것 같다. 꿈이고 뭐고, 이젠 인권활동가에게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 2013년 김 씨의 다이어리에 4월 12일 송광사라고 적혀 있다. 2013년 사용했던 다이어리를 펼쳐 보였다. 4월 12일 송광사라고 적혀있었다. 김 씨는 평소 손을 잡고 학교를 거니는 등 부적절한 만남을 유도했던 전북대학교 인권의 이해 강사 J씨와 송광사를 간 날이라고 밝혔다. 당시 J씨는 아내에게는 사랑이 없다. ○○(김씨)이는 나랑 연예할까라고 물었어요. 또 어느 날 전주에서 민물새우를 먹다가 워크숍을 단둘이 가자. 방은 하나 잡고 내가 너 안아주면 되지라고 했어요. 김 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NGO의 꿈을 위해 이같은 수모도 버텼다고 한다. 졸업을 앞두고도 밤에 불러내 인권단체의 일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인권단체에 속한 두 명의 K씨도 수법은 비슷했다. 김 씨는 2009년 전북대학교 비판적사고와 논리 강사 K씨를 만났는데, 2013년 J씨의 소개로 찾은 인권단체에서 또 만났다. 김 씨는 K씨가 손을 잡으며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내뱉었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저녁자리에서 소주를 먹고 가게맥주집을 거쳐, 3차는 자신의 집으로 가기를 강권했다는 게 김 씨의 기억이다. 그는 이 단체 소속 또 다른 K씨에 대해서도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손등을 만졌다. 또 나를 집요하게 밖으로 불러냈다고 했다. 다이어리에 적힌 2013년 3~4월의 기억. 김 씨는 당시 충격으로 J씨 수업과 인권단체에 발길을 끊었다. 그러자 J씨는 내가 너 성적 뭐 줬을 것 같냐고 전화로 협박했다. 김 씨는 규정에 따라 12시간을 빠지면 F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연락을 끊은 5월부터 J씨 수업에 나가지 않았는데,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최고 성적을 줬다고 했다. 현재 심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단호했다. 왜 차를 마시고 술을 같이 마셨냐며 미투를 혐오하는 분위기를 일부 느낍니다. 이는 너무 잘못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J씨와 두 K씨는 꿈을 짓밟았습니다. 그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고, 이를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안 그러면 피해자는 더 생길 테니까요. 5일 전주 덕진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 피해자 조사에 나섰다. 전북대 관계자는 J씨 등은 현재 대학에서 수업하지 않는다면서, 대학가 미투 사태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남승현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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