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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손톱 밑 가시'

완주군이 추진한 로컬푸드가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새 정부의 정책 이슈의 하나인 유통구조 개선에 포함되면서 확대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에 앞서 정책적 해결책을 기다리는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우선 로컬푸드 직매장에 적용되는 수수료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직매장의 경우 월 6억원 매출이 발생하면, 지출할 카드 수수료가 무려 1200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문제는 최근 각 지역에서 벌이는 6차 산업화 사업지구마다 벌어질 수 있는 걸림돌이다.이는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한 대목이다. 완주군은 향후 제정되는 직거래법 조항에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인하하거나 공익성을 고려해 무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군은 이를 관계부처에 건의했다.또 농산물은 계절적 진폭이 크고, 작황에 따른 생산량 부침이 극심하다는 피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0. 이에 대한 해결책은 유통안정기금을 조성하는 방법이다. 군이 고려하는 기금 확충 방안은 생산자가 출하금의 0.5%, 소비자는 구매금액의 0.5%를 공동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중앙정부는 이에 대해 매칭방식으로 조성액에 상응하는 기금을 출연, 생산농가에겐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소비자에겐 안정된 가격에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완주 로컬푸드의 성공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로컬푸드 교육홍보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년 동안 8000명을 기록했던 선진지 견학자들이 올해는 4월말 현재 1만명을 넘길 정도로 잇따르고 있다. 로컬푸드 교육홍보센터 건립은 한국형 로컬푸드 모델을 정착시키고, 완주지역 현장견학에 나선 자치단체나 기관의 입장에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절실한 상황이다.센터 건립에 가장 어려운 점은 4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사업비. 완주군은 센터 건립비 가운데 30억원 정도는 국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앙정부 관계부처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 기획
  • 김경모
  • 2013.06.03 23:02

'미래 종자 강국' 화려한 꿈이 눈앞에 성큼

새정부의 140대 국정과제에 종자산업이 포함됨으로써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조성중인 민간육종연구단지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민간육종연구단지는 2009년 10월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일환으로 추진 하는 국가사업으로, 미래 종자 강국 실현이라는 청사진의 중심부를 차지 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종자전쟁 중기후변화, 인구증가, 식량안보 등의 문제로 전 세계가 종자산업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 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 산업'이라 불릴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식품 및 의약품, 화장품 등 다방면에 활용돼 종자산업의 미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한 선진국은 이미 100년 전 부터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자본과 기술을 투자한 반면, 대한민국은 IMF시절에 국내 굴지의 종자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에 인수 합병돼 종자주권을 상실했다.다행스럽게도 정부는 종자의 무한한 가치를 발견하고 2009년에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잃었던 종자주권을 회복하고 종자수출의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민간육종연구단지 선정김제시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갈 리딩산업이라고 판단, 사전에 철저하게 공모를 준비했다.공모 한달 전, 농식품부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사업부지로 대규모 간척지인 새만금지역을 1순위로 검토했으나 제염 문제로 인해 조기 착공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내륙지로 방향을 선회했다.이에따라 이건식 김제시장은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도 축산시험장 부지를 사업 대상지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으며, 김 지사가 적극 협조함에 따라 2011년 4월 김제시가 최종 확정됐다.농식품부가 당초 계획한 민간육종연구단지는 10ha 규모에 27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김제시가 제공하는 부지는 54.2ha로서 부지 규모에 맞는 사업비 재결정이 필요했다.이건식 김제시장은 농식품부 및 관계 기관에 사업비 증액 필요성을 언급하며 재검토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이에 농식품부는 일단 사업을 시작한 뒤에 점진적으로 사업비를 증액시키자는 입장이었으나 김제시의 끊임 없는 제안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사업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를 바탕으로 국비 644억원과 사유지 매입비 22억원, 입주하는 기업의 건물 투자비용 60억원 등 총사업 규모를 726억원으로 조정했고, 기재부도 이를 인정했다.△ 우수 종자기업 유치 기반 조성민간육종연구단지는 국제적 기준에 맞는 새로운 품종의 종자를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최첨단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사업부지 54.2ha에 대규모 업체 2개와 중소규모 업체 18개를 포함 총 20개 종자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또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종자산업진흥센터가 들어서고, 100억원 상당의 첨단 육종연구장비들을 구비하여 연구단지에 입주하는 업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종자기업들의 신품종 개발을 지원 하게 된다.현재 도시계획시설 결정,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 행정적 절차가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하여 2015년까지 토목건축공사를 마무리한 후 2015년 말경에 20개의 종자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민간육종연구단지 기대 효과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으로 인한 고용영향평가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종자업체가 입주하는 2015년에 1584명 정도의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하며 육종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최대 1814명 정도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또한 연구단지에서 육종한 신품종을 채종하기 위한 단지로 조성할 경우 일반적인 작물을 재배하는 것 보다 소득이 증대된다.또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구심점으로 하여 사방에 농촌진흥청, 새만금지구, 방사선육종연구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다.농업과 관련 있는 주변 기관들과 상생하고 종자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전략이 마련된다면 향후 김제시는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게 된다.● 입주기업 모집 공고현장사업 설명회- 부지연구시설 임대에 인센티브도 다양민간육종연구단지 입주기업은 7ha규모의 수출시장 확대형 2개 기업, 2.2ha3.4ha규모의 수출시장 개척형 9개 기업, 1ha 내외의 역량강화형 9개 기업 등 총 20개 기업을 모집하며, 모집 공고를 통해 선정된 기업에게는 부지 및 연구시설 등을 저렴하게 장기 임대하는 등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김제시는 지난 5월28일에 입주를 희망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 현장 설명회를 개최,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 추진 현황 및 인센티브 내용, 입주신청서 작성방법 등을 설명한 후 현장을 방문했다.이건식 김제시장은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김제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이다"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의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추가로 조성, 대한민국 종자산업을 대표하는 김제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최대우
  • 2013.06.03 23:02

백두대간 청정 자원 '치유 1번지' 발돋움

수려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진안임실장수남원순창무주 등 도내 6개 시군에 '치유'를 주제로 한 시설이 조성된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전북 7대 공약의 하나로 내놓은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 조성'사업이다. 이 가운데 진안 산림치유단지, 임실 식생활교육연구센터, 장수 동물매개치유단지의 경우 관련 부처의 의견이 긍정적이어서 사업 타당성을 위한 용역에 돌입했다. 반면 순창 만성질환치유빌리지, 남원 지리산힐링타운은 각 부처에서 다른 지역과의 중복성과 타당성 부족 등 부정적인 의견으로 타당성을 확보해 개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며, 무주 태권도힐링캠프는 사업이 미뤄졌다.△진안 산림치유 복합단지산업화도시화로 각종 환경성 질환과 생활습관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유수단으로 산림 치료가 부각되면서 이를 이용한 사업이 제안됐다. 더욱이 산림청은 백두대간 테라피(therapy치료)단지와 같은 대규모 산림치유 복합단지를 전국 권역별로 3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2010~2014년 경북 영주시예천군 2899ha에는 국비 1546억 원이 투입돼 연구센터와 치유마을 등을 갖춘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산림청 주관으로 진안군 진안읍 마령면, 정천면 3000ha에 올부터 2013년까지 15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제2 국립 테라피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치유시설로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마을, 치유정원, 힐링 로드를 만들며 연구교육시설은 환경성질환센터, 대사증후군 연구센터, 생애주기별 산림치유 교육센터, 산림치유 연구의 숲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지원기능에 해당하는 상업시설, 산림치유 산약초원, 연구원 숙소, 공공기반시설, 치유숙박시설 등도 갖춘다는 방침이다.전북도는 장기적인 효과로 국내 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국토연구원과 용역을 발주했으며, 다음달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해 추진할 계획이다. △임실 국립 식생활교육연수센터생활습관성 질병의 증대에 따라 식생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식습관과 국민건강 증진의 상관관계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식생활 교육과 식품안전을 결합한 국가적인 종합적 실행 거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네덜란드 애그로파크 (Agro Park), 일본 아소팜랜드, 겐키노사토 등과 같이 농촌을 중심으로 휴양과 체험이 어우러져 식품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농업단지를 역할 모델로 하고 있다. 임실군은 임실읍 성가리에 사업비 1000억 원(국비 800억 원, 지방비 200억 원)을 들여 올부터 오는 2017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시행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가 단위로 식생활 교육 전반을 총괄하는 사령탑 기능의 핵심 거점을 조성한다는 방안이다.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센터,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교육체험센터, 식물을 매개로 생활습관병을 치유하는 원예치유센터, 교육체험에 필요한 식품원료를 생산하는 자동화 유리온실 농장, 숙박시설 조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또한 유아와 초등생,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전통 식생활 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해 임실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안으로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장수 국립 동물매개치유단지 장수군은 말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해 동물을 매개로 한 휴양과 힐링센터의 최적지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말레저문화특구로 지정받은 만큼 말산업 육성 시책과 연계한다는 방안이다. 천천면 와룡자연휴양림 주변 300만㎡에 오는 2017년까지 1000억 원(국비 800억 원, 지방비 200억 원)을 들여 재활승마관, 승마힐링센터, 승마놀이치료실, 수영치료실 등의 치유시설과 재활승마교육연구센터, 동물매개연구센터, 동물매개학습지원센터, 인공수정센터와 같은 연구교육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재활승마전용마육성목장, 재활승마전용조련센터, 말병원, 생활관, 실내마장, 실외마장 등 지원시설과 호스팜랜드, 승마체험장, 힐링외승로, 말박물관 등 체험시설도 갖춘다는 방안이다. 전북도는 이 사업으로 재활승마의 기반을 구축하고 말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말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전 용역을 수행하며, 세부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순창 아쿠아 융복합 힐링산업(ACH)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을 발효식품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개념으로 제안됐다. 순창군 팔덕면 주변에 오는 2017년까지 1000억 원(국비 600억 원, 지방비 300억 원, 민자 200억 원)을 투입해 식품, 유기농 농산물, 온천을 이용한 치유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특히 건강장수연구소, 순창장류연구소, 발효미생물관리센터 등 건강과 기능성식품 관련한 연구개발 기반이 풍부한 만큼 의료관광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남원 생애주기 산림복지단지 남원에서 내놓은 힐링거점 사업은 국립 지리산 생애주기 맞춤형 산림복지단지다. 영주, 진안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허브밸리, 백두대간 생태문화공원, 흥부골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하고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의 활용해 휴양등산체험힐링을 위한 산림복지개념의 광역 거점을 완성하는데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남원시 운봉고원 1000ha 면적에 산림레포츠, 산림체험, 산림교육, 산림문화, 산림치유, 산림요양, 산림 자원의 활용 등 산림복지 관련 종합 서비스 제공을 내용으로 한다. △무주 태권도 힐링캠프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태권도원 주변 13만3223㎡ 면적에 1000억 원(국비 3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 민자 600억 원)을 들여 청정하고 우수한 자연여건을 활용한 건강한 힐링체험 특화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안이다. 한방케어센터, 체류형 힐링센터, 힐링사이언스 가든과 같은 치유 기능, 한옥텔, 콘도형 가족호텔 등 휴양 기능, 태권어드벤처, 챌린지파크 등 레포츠 기능, 신체치유 및 명상기(氣)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성장 클리닉, 가족직장관계 클리닉 등 힐링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육성하는 청사진이다. 하지만 태권도원 개원이 미뤄지고 민자 유치의 난항이 예고된다.

  • 기획
  • 이세명
  • 2013.06.03 23:02

함한희 전북대 교수 "지정되지 못한 유산 발굴 기록화 통해 보호·전승을"

"지정되지 못한 무형문화유산 발굴에도 힘써야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함한희 교수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록화 사업을 꼽았다. 하지만 기록화 사업이 국가도시 지정 무형문화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예산부족 등으로 개관이 연기되는 상황 속에서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하지만 함 교수는 '전통음식의 고장 전주', 종이와 붓 등 대외적으로 전북을 홍보하면서 내걸었던 무형문화에 대해 정작 전북도는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작업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고창 두어리 마을의 갯벌 문화와 같이 전북 사람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존감이 생기게 할 수 있는 무형문화를 자본의 논리에 비중을 두고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마을 공동체 문화인 놀이, 대동제, 의례, 음식, 특산품 같은 무형유산은 현재까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무형유산은 지역에서 으레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함 교수는 앞으로 이런 공동체집단 문화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5월 개관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있다는 점은 도내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전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도가 적극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국가 지정 문화재를 늘리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의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는 선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죠."

  • 기획
  • 김정엽
  • 2013.06.03 23:02

세계 무형유산 교류 '문화 융성' 산실 기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지중해 음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안 식당의 주 메뉴인 파스타 그리고 올리브유를 이용한 각종 해산물 요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가 가지고 있는 '과르니에리 델 제수' 바이올린은 6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경매에서 30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과르니에리 델 제수'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제작자인 과르니에리와 스트라디바리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 크레모나 출신이다. 크레모나의 전통 바이올린 제작기술 역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악기는 수백 년 동안 제작기법이 전수되며 현재는 세계 악기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 5일 동안 관광객 90만명, 전 세계 1억6000만명이 시청한 브라질 삼바 축제. 올해는 가수 싸이도 참가해 신나는 말춤으로 흥을 돋아 더욱 주목을 끈 삼바 축제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다. 무형문화유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굳이 외국의 사례을 떠올릴 필요없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15개로 중국(29개), 일본(21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문명의 발상지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는 9개에 불과하고 문화 강국인 프랑스조차도 10개에 그친다. 우리의 무형문화 자산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에 전북이 있다. 전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본고장이다. 여기에 이리농악임실필봉농악이리향제 줄 풍류백동연죽장위도띠뱃놀이윤도장 등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66개의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전북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세워지는 배경이다. 전주에 설립되고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무형문화유산은 '보이지 않는 존재'지만 국내외 사례에서 보듯 미래 가치를 무한대로 생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 업무를 맡게 되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개관하면 전북은 국내외 무형문화유산의 교류와 협력의 중심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들어오는 아태무형유산센터와의 시너지효과까지 더해지면 아시아 무형유산의 산실로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길배 국립무형유산원 설립추진단장은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머지않아 전주 음식이 지중해 음식처럼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판소리가 세계의 유명 극장에서 상설 공연으로 열릴 날이 올 것"이라며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전국의 김장 명인들이 전주에 모여 대규모 '김치 축제'를 여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국립무형유산원은전주시 동서학동 옛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들어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06년부터 총 사업비 759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며 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전통공연연희, 전승교육, 명예의 전당, 국제교류, 디지털 전시, 손님사랑방 등 8개 주요 공간으로 구성된다.국립무형유산원은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관으로 대한민국을 무형문화유산 선도국으로, 국제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또 전승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가 함께 작품 구매 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 기획
  • 김정엽
  • 2013.06.03 23:02

녹색의 혁명… 신재생에너지 중심축 자리매김

전북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산업으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8% 감소한 7조 103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매출액이 감소하며, 구조조정을 겪을 전망이지만 여전히 미래의 먹을거리이자 대세다. 특히 도내에는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풍력발전기 날개를 생산하는 업체가 들어서 있다. 또한 새만금 지구에는 곡물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화학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료전지도 연구기관을 통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태양광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같이 구조조정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부품인 폴리실리콘의 1kg당 가격이 생산원가인 2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수요이 균형을 찾아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도내에는 OCI(폴리실리콘), 넥솔론(잉곳·웨이퍼), 쿼츠테크(도가니), 솔라파크코리아(모듈), 네오플랜트(메탈실리콘) 등이 위치, 지역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더욱이 호남권 태양광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해 2011~2014년 117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소자 및 태양전지, 모듈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실증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북도는 태양광산업의 수요 창출를 위해 '솔라밸리 650'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유휴부지에 민간자본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시설 650㎿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먼저 공공기관의 유휴시설, 기업의 주차장, 저수지에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지방도와 시·군 도로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스마트 솔라웨이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력풍력발전은 발전단가가 100.98원/kWh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제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도내에는 전주·군산·정읍을 중심으로 42개 기업이 모여 클러스터의 초기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2011년 수출액은 1780만 달러로 2006년 이후 평균 22.3% 늘었다.도내 서해상을 중심으로 풍력단지가 추진되지만 각종 인·허가와 규제, 관련 부처와의 협의, 민원 등은 과제다. 먼저 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앞바다에 민·관 합동으로 2019년까지 조성하는 전체 2500㎿급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수출을 위한 기술을 축적하는 중요한 전기로 기대되고 있다. 1단계 실증단지는 2015년까지 부안 위도 인근에 100㎿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해 환경부·국방부와의 협의 난항으로 답보상태였던 새만금 풍력시범단지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비 579억 원, 도비 248억 원 등 모두 827억 원을 투입해 2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동부 산악권에 설치될 육상풍력의 경우 지난 2011년 말 무주에서 좌초된 뒤 가시적인 사업진행은 부진한 상황이다.△바이오화학바이오(bio)화학 산업은 곡물이나 조류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하거나, 생산공정에 석유 대신 효소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다.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화학제품은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국내는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인력·기반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2500억 원(국비 1500 억 원, 민자 1000억 원) 규모의 바이오화학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이중 전북도는 콤비나트 조성사업에 참여한다. 2014~2018년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화학물질, 바이오기능성소재의 생산공정을 연결해 효율을 높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통합형 융합공정을 개발하는 사업이다.이를 위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20.3㎢)에 바이오화학 단지를 조성해 연구·시험단지, 바이오 작물 재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 R&D(연구·개발) 허브센터도 유치했다. 연말 준공할 정읍시 신정동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소재연구소에서는 항바이러스 예방용·치료용 백신을 연구하고 생산기술을 확보해 R&D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료전지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장치다. 오는 2020년께 연료전지의 세계 시장은 400억∼12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적이지만 경제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건물용, 자동차용, 군사용, 소형 산업기계용, 레저용, 발전용 등 다양한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 국내 연료전지 분야는 초기단계로 별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원천 부품소재와 기술의 상용화, 실증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열세다. 도내의 경우 전주·군산·익산·완주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변환시스템(연료전지)과 등 에너지 저장시스템(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지원기관 등이 산업클러스터 형성단계에 진입했다. 에너지변환시스템 분야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있는 한국에너지연구원 산학연협력센터, 전북과학산업단지의 연료전지핵심기술연구센터와 같은 연구소·혁신센터가 선도역할을 담당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에너지저장분야는 소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산업을 이끌고 있다.

  • 기획
  • 이세명
  • 2013.06.03 23:02

인프라·기업유치 '박차'… 첨단기술 활용 '속도'

전라북도 서남권의 중심 첨단과학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정읍시(시장 김생기)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정읍시는 신정동 일원에 들어선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소재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영장류시험본부 등 3대 국책연구소를 중심으로 RFT비즈니스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21세기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이를위해 첨단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하고 3대 국책연구소와 연계한 R&D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이를토대로 새로운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정읍시는 LH공사와 지난 2007년 추진협약을 맺고 신정동에 위치한 3대 정부출연연구소와 관련된 기업을 유치,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서고 있다.첨단과학산업단지는 1단계로 2013년 6월말까지 915억원을 투자해 0.9㎢(27만평)규모의 단지를 조성, 3대 국책연구소 관련기업(RT,BT,NT등)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상교동 신국도 1호선 교암교차로에서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이르는 진입도로는 지난4월12일 전구간이 개통되었다.진입도로는 총사업비 296억원(전액 국비)이 투입되어 교량 4개소, 생태통로 1개소를 포함, 총연장 3.04km, 폭 20m의 왕복4차선으로 개설됐다.진입도로 개통으로 원활한 물동량 수송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입지여건 개선에 따른 기업유치와 입주기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6월말 1단계 사업 완료가 예정된 가운데 2단계 사업(1.1㎢)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중이다.정읍 첨단과학산단이 조성되면 수도권 등 외지로 이전되던 연구소들의 각종 연구성과물들이 이곳 업체에 연결되며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따라 시는 기업유치 T/F팀을 구성하고 첨단과학 산업단지에 다양한 RFT 관련 강소형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20여개 타킷기업을 선정, 적극적인 유치상담을 진행하는등 전력을 쏟고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 건립되어 5월9일 준공식을 가진 'RI-Biomics(바이오믹스)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4년여에 걸쳐 180억원(정부 126억원, 전북도 27억원, 정읍시 27억원)이 투입되어 연면적 3000㎡, 지하1층, 지상2층으로 방사성 물질 종합분석시설과 RI 활용동물실험및 평가시설로 나눠져 있다.극미량도 쉽게 검출할 수 있고 체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특성을 생명체학(Biomics)에 적용, 신약 후보 물질에 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지한 뒤 실험 동물에 투입함으로써 약물의 생체 내 분포와 효과를 영상화해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실험 시설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 들어서는'방사선 육종연구센터'는 132억원을 들여 5000㎡ 규모로 방사선돌연변이기술 연구시설(연구동, 유리온실등)이 올해 준공예정이다.방사선을 씨앗에 쪼여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게 된다. 인위적인 돌연변이는 유전자변형작물(GMO)과는 달리 위해성 논란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육종기간이 짧고 개발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선 육종기술은 기능유전체 연구용 유전자원 창출에도 유용하다. 방사선육종연구센터가 설치되면 기능성작물, 원예작물, 버섯류 및 해조류 등 육종과 기능유전체 연구, 신방사선육종 기술개발, 우주 육종농업 연구 등 전략 품목 중심으로 방사선육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 방사선 연구기반 확충사업(250억원)은 정읍시가 방사선 융합기술 산업밸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연관산업이 많은 방사선 기기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교과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다.전국에서 유일하게 방사선융합기술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정읍시가 참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친환경바이오소재 R&D허브센터 건립'사업(188억원)은 국가차원의 펜더믹(Pandemic) 바이러스 대책방안 구축과 축산업과 국민의 보건복지를 위협하는 재난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바이러스 전문연구기관으로 추진된다.△ 전라북도 종가프로젝트 선도사업으로 추진중인 '미생물 가치평가센터 건립'사업은 280억원을 투입해 5000년 전통 미생물을 기능적재분류 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과 미생물산업에 대한 국가통합관리시스템구축으로 동북아 허브로 육성한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영장류시험본부에 들어서는 '미니픽 및 감염동물 시험연구동 건립'사업은 실시설계비 10억원이 확보되면서 연구활동 조기 정상화는 물론 향후 안전성평가연구소 본원의 정읍이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2015년까지 199억원을 투입, 미니픽(minipig)을 이용한 비임상시험을 수행해 국내외 독성시험의 미개척 분야 선점 및 시험 의뢰자들에게 정확한 물질정보의 제공을 위한 시설이다. 특히 돼지 췌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통해 소아 당뇨병 치료 연구를 실시한다.

  • 기획
  • 임장훈
  • 2013.06.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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