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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산으로 막혔다고? 우린 산에서 우주로 간다”

적막한 산골 마을 무주에 형형색색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서 나부낀다. 지난 3월 3일 진행된 무주군과 현대로템(주), 전북특별자치도의 투자협약을 반기는 주민들의 메시지다. 무주군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민간기업 투자라고 하니 지역 전체가 들썩일 만하다. 지방의 작은 군 단위 지역이 대기업 투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소규모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주군이 항공우주 분야 앵커기업인 현대로템(주)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것이다. 이번 투자는 총 3천억 원 규모로 항공우주 분야 첨단 R&D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포함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접적인 고용 창출은 물론 연관 기업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래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세계 4대 방산 강국 진입을 내세운 상황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로템(주)의 사업 확장은 급물살을 탈것이 확실시된다. 무주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우주발사체의 핵심부품(엔진)이며, 전 세계적 방산 수요의 증가로 인해 전량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매출 규모에 따라 무주군 지방세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주군과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이 첨단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 기지로 비상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무주군은 현대로템(주)의 사업 예정지 주변 정주 여건 및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해 국토부 지역개발사업 공모를 일찍부터 준비해 왔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혁신 사업인 방산 혁신클러스터 공모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로템(주) 유치를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방산 특화사업을 더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다. 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유치한다면 지방에도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무주군의 투자유치는 비단 무주의 활력에만 그치진 않을 것이다. 전북 내에서도 서남권에 비해 낙후되어 있던 전북 동부권 지역의 전체적인 발전을 이끄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유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그동안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공직자들의 헌신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협약 이후의 실천이다. 행정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과 기반 시설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체 면적 중 산림 82%, 개발 제한 규제 지역 78%인 척박한 산골 무주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묵묵히 허리띠를 졸라매 온 주민들에겐 올봄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번 투자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청년들이 돌아오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무주군이 미래 항공우주산업의 중심 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군민이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우주에서 무주로 온 반딧불이”“무주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현대로템(주)”을 무주군민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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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5 18:29

[열린광장] 숲을 만드는 마음으로

숲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그루의 나무만으로는 결코 숲이 될 수 없다. 서로 다른 나무들이 각자의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의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숲은 형성된다. 계절의 변화와 거센 바람, 긴 장마를 함께 견디며 숲은 점점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겉으로는 각각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기대고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공직 사회도 다르지 않다. 부서가 다르고 직급이 다르며 맡은 업무가 세분되어 있을 뿐, 우리가 향하는 목적은 같다. 시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때때로 “내 업무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협업의 흐름을 막는다. 문제 해결보다 소관을 먼저 따지고, 책임을 나누기보다 경계를 나누는 순간 조직은 숲이 아니라 고립된 나무로 남는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분절되어 보이고, 신뢰는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서로의 크기를 비교하지 않는다. 큰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숲의 온도를 낮추고, 작은 나무는 땅을 붙잡아 토양을 지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무들은 수분과 영양분을 나누며 서로를 살린다. 떨어진 낙엽조차 흙이 되어,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어느 하나 불필요한 존재는 없다. 각자의 역할이 모여 균형을 이루고, 그 균형이 곧 숲의 힘이 된다.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제도와 절차는 기본이지만, 행정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태도다. 부서 간 책임을 구분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는 자세, 시민의 불편을 ‘우리의 과제’로 받아들이는 공동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협업은 단순한 업무 분담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고 판단을 함께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지는 과정이다. 재난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같은 과제는 어느 한 부서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서로의 역량을 연결할 때 정책은 비로소 현장에서 힘을 갖는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누가 맡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달라졌는지다. 행정의 평가는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결과로 돌아온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할 때 조직은 흔들리지 않는다. 공직사회와 지역사회는 서로를 연결해 지역발전을 만들어간다. 현장의 요구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정책이 다시 현장에 반영될 때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결국 정책은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책이 단순히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행정 과정 전반에 현장 참여와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이고 조직간, 팀원 간 신뢰를 통해 협력과 도움 주고받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조직은 더욱 단단해지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홀로 선 나무로 남을 것인가, 함께 숲을 이룰 것인가. 그 선택은 거창한 제도보다 우리의 일상적인 태도에서 시작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번 더 세심히 살피며, 진심으로 협력하는 마음. 숲을 조성하는 마음으로 일할 때 행정은 더욱 단단해지고, 시민의 신뢰는 깊어진다.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터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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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8 14:52

[열린광장] 지역 소멸의 시대, 교육감 선거를 다시 생각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살고 있는 남원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현실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남원뿐만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모두 이런 고민에 빠져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있어 ‘교육’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구성원을 생산해 내며 국가와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2008년부터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교육감을 선출해 왔다. 어느덧 여섯 번째 선택을 앞두고 있다. 뉴스에서는 후보들의 출마 선언과 다양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투표권을 가진 도민들 가운데는 “왜 우리가 교육감 선거를 해야 하지? 아이도 다 컸는데”, “교육은 교육자들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의 문제에만 머무는 일인가? 실제로 지난 선거를 보면, 전라북도지사 선거의 유효 투표수와 교육감 선거의 유효 투표수는 적게는 1%, 많게는 1.5%가량 차이가 났다. 인원으로 보면 7000명에서 많게는 1만 3000명 정도의 차이다. 하물며 제5대 지방선거 당시 1·2위 후보의 표 차이가 2000여 표에 불과했던 점을 떠올리면, 투표소에 들어가 도지사와 시장, 시의원은 뽑았지만 교육감 투표는 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올해 전북자치도의 예산은 11조 원에 가깝고, 전북도교육청의 예산도 약 4조 5000억 원으로 작지 않은 규모다. 규모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도교육청 사업은 유·초·중·고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평생교육과 마을교사 등의 사업은 이미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던 시기, 학교 리모델링 사업과 같은 정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 정책은 지역 경제와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특히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전북의 현실을 생각하면, 교육 자치의 실현은 더욱 절실하다. 최근 정부는 지역 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치 분권과 균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거점 대학인 전북대학교의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는 여전히 서울 주요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출발선이 다른 경쟁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공정한 경쟁이란 최소한 동등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지역의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지역에 정착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산업 환경이 함께 조성되어야 한다. “공장이 없어서 취업을 못 한다”는 말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공장이 있어도 우리 아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과거 개발과 성장의 시대에 머물러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전북의 자연과 환경, 특성에 어울리는 산업 구조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 역할을 기성세대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전북자치도와 전북도교육청이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나는 이런 비전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교육감 후보에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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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2 19:45

[열린광장] 관광을 넘어 교육으로, 수학여행의 판을 바꾸는 고창

입춘(立春)을 지나며 설창 고창에도 어느새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겨우내 얼어 있던 선운산 계곡의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동백나무의 분홍빛 꽃봉오리도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각급 학교들이 신학기 준비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 수학여행 성지’를 표방한 고창군의 발걸음 또한 분주해지고 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학생들을 맞이할 교육형 여행 준비가 본격화된 것이다. 최근 수학여행의 흐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형 일정에서 벗어나, 교과서 속 지식을 현장에서 체험하며 역사와 자연, 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교육 중심형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동보다 체험, 관람보다 참여가 중요해진 것이다. 고창군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학여행’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교육 관광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고창은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에서 동학농민혁명, 판소리와 전통예술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시간이 층층이 쌓인 공간이다. 이곳의 역사는 기록 속 문장이 아니라 마을과 들판, 유적과 풍경 속에 살아 숨 쉰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현장에서 과거의 사건과 인물을 공간적으로 마주하며, 역사가 현재와 연결된 흐름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는 암기식 학습이 아닌 체험을 통한 이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크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갯벌 역시 살아 있는 교과서다. 드넓은 갯벌과 철새 도래지, 습지는 생태 다양성의 보고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온 시간의 증거다. 학생들은 갯벌 체험과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터전으로 인식하게 되고, 오늘의 환경 선택이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고창군은 이처럼 흩어져 있던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하나의 이야기 흐름으로 엮어 수학여행에 최적화된 네 가지 테마 코스를 마련했다. 각 코스는 단순한 이동 동선이 아니라 학습 목표와 체험 활동이 결합된 교육형 여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첫 번째 코스는 ‘책과 기록’을 주제로 한 인문 체험형 코스다. ‘책마을해리’, ‘고창황윤석도서관’, ‘책이 있는 풍경’ 등을 잇는 일정으로 구성돼 학생들은 지식이 생산되고 전승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체험한다. 독서 체험, 작가와의 만남, 고서 전시 관람 프로그램이 더해져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코스로 평가된다. 두 번째 코스는 ‘고창의 일곱 가지 세계유산’을 따라가는 역사·자연 융합 여정이다. 판소리박물관에서 우리 소리의 뿌리를 이해하고, 고인돌 유적과 운곡람사르습지, 고창갯벌로 이어지는 동선 속에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경험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태 체험이 결합된 대표 코스다. 세 번째 코스는 인물 중심의 역사 탐방 코스다. 실학자 황윤석, 판소리 중흥의 거목 신재효,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등 고창이 낳은 인물들의 삶의 터전을 따라 걷는다. 학생들은 개인의 신념과 선택이 공동체의 역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배우며 주체적 사고와 시민의식을 함께 기를 수 있다. 네 번째 코스는 자연을 교과서로 삼는 생태 교육 코스다. 고창 갯벌과 습지, 고인돌 유적지, 학원관광농원의 청보리밭과 가을 메밀꽃 단지를 잇는 일정으로 계절별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봄에는 청보리의 생명력을, 가을에는 메밀꽃의 장관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농업 문화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구성됐다. 역사는 외워서 남는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마음에 새겨지는 기억이다. 고창에서의 수학여행은 단순한 일정이 아닌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는 교육의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을 넘어 교육으로 확장되는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고창 수학여행의 새로운 장은 지금도 힘차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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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8 18:57

[열린광장]“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함께 가는 길만이 우리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 지역과 지역, 행정과 민간, 그리고 시민이 서로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지역은 흔들림 없는 기반 위에 설 수 있다. 김제시는 그동안 상생과 협력을 행정의 중요한 가치로 삼아,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집중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국가적 위기상황이었던 12·3 비상계엄 등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던 시기, 지역사회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여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시민의 일상 회복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돕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이어졌고 이는 공동체의 연대와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은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속도나 방식보다도 서로를 향한 신뢰와 공감이었다.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과 전북혁신도시 악취 해소를 위한 용지면 정착농원 잔여 축사 매입 논의 과정은 도와 시·군 간 상생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 사례였다. 예산과 제도적 한계 속에서도 정부 추가예산 확보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해 김제시, 전주시, 완주군이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각각 역할을 분담한 과정은 행정이 단독이 아닌 공동의 노력으로 움직일 때 실질적인 해법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지난 1월 22일 전북특별자치도와 김제시, 전주시, 완주군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공동 재원 분담에 나서고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용지면 정착농원 잔여 축사 매입이 완료되면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한 전주·완주 지역 주민들이 수년간 겪어온 악취 문제가 해소되어 전북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전북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하이패스 IC 설치 논의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관계와 각 지역의 여건이 다른 지자체들이 충분한 소통과 조율을 거쳐 공통의 필요를 공유해 나간 과정은 지역발전이 경쟁이 아닌 협력 위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협업은 단순한 교통편의 증진이나 각 지자체의 지역발전을 위한 소지역주의를 전북지역 전반의 교통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새만금 관할권 논의 과정은 행정과 시민사회가 각자의 역할 속에서 책임을 다해온 시간이었다. 법적·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행정의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지며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공동체 전체가 숙고하고 대응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는 행정구역의 문제를 넘어, 지금 세대가 지역의 방향을 어떻게 고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어느 한 시점에 완성된 결과라기보다 시민과 행정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축적해온 과정의 산물이다. 김제시는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의 일관성을,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삶의 현장을 우선적으로 중시하는 선택이 지역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점을 확인해 왔다.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같은 배를 타고 위기를 건너고,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시선으로 오늘의 선택을 돌아보는 자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지켜가야 할 중요한 가치다. 무엇보다 행정과 시민이 서로를 신뢰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지역의 기반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김제시는 이러한 공동체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의 오늘을 차분히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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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1 20:04

[열린광장] 시민의 삶을 지키는 예산의 무게

“작은 지출을 삼가라 작은 구멍이 거대한 배를 침몰시킨다.” “애민의 근본은 쓰임을 절약하는 데에 있고, 절용의 근본은 검소한 데에 있다.” 두 격언 중 첫 번째는 미국의 정치인이자,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고 두 번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저술한 목민심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두 격언 모두 낭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격언은 개인의 소비 습관에도 대입할 수 있지만 지방정부에 적용할 경우 더욱 뼈 아프게 다가온다. 개인의 지갑이 비면 스스로 감당하며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면 되지만 지방정부의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채워져 비어 버릴 경우 시민의 삶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은 이른 새벽을 여는 전통시장 상인과 대중교통 기사의 땀방울이자 묵묵히 일터를 지키는 직장인들의 노고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혈세라는 비유가 과하지 않은 이유다. 그렇기에 1원의 예산이라도 허투루 쓰는 것은 시민의 삶을 침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민선 8기 정읍시정을 이끌면서 가슴 깊이 새긴 원칙이 있다. ‘건전 재정’이다. 무작정 돈을 쓰지 않고 아낀다고 해서 ‘건전 재정’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써야할 곳에는 꼭 쓰되 불요불급한 낭비 요인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그렇게 마련한 재원을 시민들이 원하는 곳이나 꼭 필요한 상황에 써야 ‘건전 재정’이 완성된다. 직원들과 함께 현장 행정을 하다 보면 안타깝지만 관행적으로 집행되는 예산들이 눈에 띌 때가 있다. 대부분 ‘작년에도 같은 사업으로 집행했으니까’, ‘전임자들도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이유로 비판 없이 이어져 온 사업들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면 나는 이 사업이 이 시점에 꼭 필요한 것인지, 이만큼의 예산을 꼭 들여야 하는지,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주문한다. 물론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익숙함’이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해 관계자를 설득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 시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경고한 것처럼 ‘작은 구멍’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200여년 전 ‘다산’의 가르침도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비추며, 청년들의 창창한 미래와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를 지원하려면 반드시 예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재정을 튼튼히 하는 일이 진정한 애민(愛民)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이 길어져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대·내외적인 재정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만한 재정 운용은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 위기를 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정읍시는 앞으로도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이 맡겨주신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안을 꼼꼼히 살피고 또 살피겠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 모은 예산은 정읍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마음으로 예산을 다루는 것이 공직자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자 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확신한다. 작은 구멍 하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정읍의 곳간을 든든히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정읍시장 이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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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5 18:28

[열린광장] 부안형 바람연금, 실현 가능하다!

부안군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화와 저출산의 위기에서 주민의 삶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낼 것인가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제 지역의 경쟁력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득구조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햇빛과 바람 같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지역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남 신안군은 햇빛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남 영광군은 바람연금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지난 2018년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행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주민공유제로 현재 6개 섬 주민들에게 분기당 10~6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군민에게 월 5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광군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며 바람연금 도시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영광군의 바람연금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공공성 높은 지역자원에서 발생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모두의 자원인 햇빛과 바람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이다. 부안군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분명한 선택을 했다. 부안의 바람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군민의 삶으로 되돌려주는 부안형 바람연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해상풍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발전사업이 1단계 실증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시범단지와 확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부안과 고창 해역에 총 14조 4000억원을 투자해 2.4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부안형 바람연금 시대를 열기 위해 부안형 기본소득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 및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관련 법률에 따른 지역 이익 공유와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점이 많다. 발전소 건설 시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 3억 7500만원씩 20년간 기본지원과 건설기간 중 1회에 한해 1222억원의 특별지원이 이뤄진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역주민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할 경우 발생되는 주민참여지원금(0.3REC)을 주민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으로 2.4GW 완공 시점의 REC 단가와 해상풍력발전단지 이용률 등에 따라 수익이 변동될 수 있으나 연간 1314여억원의 이익공유금이 20년간 매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안군은 이 구조를 바탕으로 부안형 바람연금과 더 나아가 농어촌 기본소득 모델 구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 해상풍력 주민참여지원금(0.3REC)을 활용해 올해부터 순창‧장수군에서 시범운영 예정인 농어촌기본소득사업을 적용한 결과 부안군은 오는 2030년 이후 기준으로 국‧도비 보조금이 포함할 경우 전 군민을 대상으로 대략 월 25만원 수준의 부안형 바람연금 지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전북도·정치권·발전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서남권 해상풍력발전사업 완공 전까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람은 잠시 불고 지나가지만 바람이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소득은 지속가능한 부안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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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8 17:45

[열린광장] 제조혁신의 새로운 심장 ‘피지컬 AI’, 왜 완주인가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데이터와 텍스트를 넘어, 이제 거대한 기계 팔을 움직이고 공정 전체를 스스로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거대한 산업적 변곡점에서 대한민국 제조 업계의 시선이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으로 향하고 있다.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뿌리 내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시범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자율주행, 지능형 생산설비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이다. 그 최종 목적지는 전 공정 자동화로 불이 꺼진 상태에서도 공장이 가동되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이 기술의 실증지로 완주군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완주는 이미 준비된 ‘거대한 실증 실험실’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는 테크노밸리 1·2단지를 포함한 320만 평 규모의 산업 기반과 이곳에 밀집한 제조업체는 기계, 전자, 소재 등 피지컬 AI가 즉각 적용될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수소 상용모빌리티와 연계된 피지컬 AI관련 기업군이 집적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복합공정이 많은 완주의 산업 구조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지원하는 AI 기반 피지컬 시스템의 효용성을 가장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토양이다. 지리적 이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호남고속도로와 새만금항, KTX 전주역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물류의 동맥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전북혁신도시와 인접한 입지 조건은 연구기관 및 교육 인프라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가능케 한다. 이는 ‘연구개발-실증-확산-정주’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첨단 복합 도시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고급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피지컬AI 사업은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이 고비용·저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조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피지컬AI 사업은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이 고비용·저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조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AI 기술의 성패는 결국 실증 기술을 얼마나 빨리 산업 현장에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한 국가사업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면제를 확정하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적 절차를 밟으며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피지컬 AI 선도 도시를 향한 발걸음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이자,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대한 과업이다.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접점에서 피지컬 AI를 통해 보여줄 변화는 우리 제조업이 나아갈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완주인가?”라는 물음 대신, “완주가 선도하는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의 제조 지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말이다. 불 꺼진 공장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스마트한 기계들의 소리, 그것은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멈추지 않는 심장 박동 소리가 될 것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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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8:59

[열린광장] 진안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진의 의미와 과제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가 일상이 된 시대, 농산촌의 삶은 구조적 불안에 놓여 있다. 소득은 기후와 시장 변화에 흔들리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생활비 부담은 여전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삶의 토대를 안정시키는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며, 그 대안으로 기본소득이 주목받고 있다. 진안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산촌의 구조적 소득 불안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며 근본적 해법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기본소득을 단기적 복지가 아닌, 군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미래 전략 과제로 설정했다. 이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사람 중심의 지역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도전이다. 농산촌의 소득 구조는 농산물 가격 변동과 불안정한 고용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이로 인해 소규모 농가와 고령층, 청년층은 지속적인 생활 불안에 노출돼 왔다. 선별적 복지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고, 이에 진안군은 소득의 최소 기준을 보장해 삶의 불안을 낮추고 지역 구성원 모두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기본소득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진안군은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2026년부터 2년간 농어촌 주민 1인당 월 15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이 사업은 인구소멸 위기 농산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책이었다. 진안군은 전담 TF팀 구성과 사회단체 연대, 범군민 결의대회 등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 적극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진안군은 전국 12개 군 가운데 하나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며 충분한 가능성과 준비도를 입증했다. 비록 최종 선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회 공동 기자회견과 예산 증액 논의로 이어지며 농어촌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환기했고, 진안군의 문제의식은 정책 논의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진안군의 기본소득에 대한 의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전담 조직 구성과 기본계획 수립, 재원 확보 방안 검토 등 진안형 기본소득 모델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양수발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익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군의회와 군민과의 폭넓은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쌓아갈 계획이다. 기본소득을 통해 소득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교육·돌봄·건강·주거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청년과 젊은 세대에게 진안은 보다 현실적인 삶의 선택지가 될 것이며, 이는 지역 활력 회복과 인구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기본소득은 단순한 분배 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 정책이 될 수 있다. 물론 기본소득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정책이다. 재정 부담과 정책 효과, 형평성에 대한 검토와 단계적 시행, 객관적인 성과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이유다. 진안형 기본소득은 농산촌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기반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다. 한 번의 도전이 전부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의지다.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길을 향한 진안군의 선택이 지역 균형 발전과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여는 사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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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4 20:04

[열린광장]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익산!

최근 통계에서 ‘쉬었음’ 청년이 늘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발표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는 26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3000명 늘었고, 15~29세 청년층도 44만 6000명에 이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청년이라는 단어가 지닌 생기와 ‘쉬었음’이 주는 의미가 선뜻 맞물리지 않는다. 청년은 가능성과 도전, 성장의 언어에 가깝지만, 쉬었음은 멈춤과 좌절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더더욱 이 단어가 청년을 향한 낙인이나 비난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쉬었음’은 게으름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삶을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에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주거비는 높다. 경력의 단절로 불안이 커지면 누구나 멈출 수 있다.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 앞에서 청년에게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국가와 지방정부가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시들어간다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도시의 방향 전환은 더욱 중요하다. 청년이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머물러야 할 이유를 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청년 정책의 핵심은 성공한 청년만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청년에게 출발선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익산도 ‘GREAT Iksan with Youth’라는 슬로건 아래,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의 30대 청년 인구가 지난해 493명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1월 기준 680명 늘어 2만 7000여 명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그 변화를 보여준다. 주거·일자리·양육을 함께 따져 정착을 결정하는 30대가 다시 지역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더욱 주목할 변화도 있다. 2023년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자 수가 2025년 11월 기준 연간 1000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가 정착하며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익산은 청년의 마음을 붙잡는 대신, 청년이 머물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생활권 곳곳에 대단지 주거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확대해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청년시청과 같은 통합 창구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정책과 정보를 한 곳으로 연결해 청년이 길을 잃지 않도록 행정의 문턱을 낮추었으며, 취·창업 지원과 정착 패키지를 통해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이어져야 한다. 신혼부부가 출발선에서 주저앉지 않도록 돕고 돌봄·교육, 일과 생활이 끊기지 않게 이어야 한다. 사회의 역할은 청년에게 “머물라”고 말하는 데 있지 않다. 떠나지 않게 붙잡는 것이 아니라, 떠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주거 부담을 줄이고 일의 연속성을 높이며 돌봄 공백을 메우는 정책들이 같은 방향으로 작용할 때 청년은 비로소 머묾을 현실로 선택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청년의 삶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이 이어지도록 제도를 촘촘히 잇는 일이다. 익산에서 보이는 이 작은 변화가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더 많은 지역이 본받아야 할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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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8 18:58

[열린광장] 집행부와 치열한 논쟁과 협력이 군민을 위한 길

집행부와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로는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오직 군민만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의회의 본질이다. 이 같은 의정활동에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의정 구현’이 올바른 지방자치의 실현이고 의원들의 참모습이다 정치의 본령은 신뢰로서 뱉은 말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므로 군민과의 약속은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개설한 ‘의회방송’은 의원들이 회기를 통해 이들의 활동상을 군민에게 여실하게 보여주는 주요 성과다. 그동안 ‘외부에서는 도대체 의원들이 하는 일이 무어냐’는 여론이 빗발친 까닭에 실질적 의정활동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추진했다. 올해 추진한 ‘민원갈등조정위원회’ 설치는 주민 간 갈등을 의회가 앞장서서 분쟁을 해결하고 이들의 화합과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다. 또 ‘행동강령 운영 자문위원회’ 설치는 바깥에서 설왕설래하는 의원들의 청렴성을 일소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의 경우 집행부가 성실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임실군은 초고령화지역으로서 65세 이상 인구가 43.06%에 달한데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정치적 이유와 지역이 가진 여건 등에서 밀려났다. 농어촌기본소득이 군민에게는 ‘가뭄의 단비’로 여겨질 만큼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는 집행부와 군의회의 압박감 속에서도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기에서 결코 물러나서는 안 되므로 집행부는 향후 철저하게 재무장해야 하고 군의회는 적극 협력해야 한다. 최근 군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사회적 갈등으로 야기되는 ‘초고압 송전선로’ 사업은 주민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도 없이 한전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임실군의 가장 큰 현안은 한전이 추진 중인 345kv급 초고압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 문제로서 이는 군민의 재산권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임실군의회가 발 빠르게 ‘초고압 송전선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원 전원이 참석해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투쟁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8월에는 ‘임실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를 갖고 행정과 의회, 주민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성과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력 생산지 인근 전기요금을 낮추는 ‘지산지소’ 방침은 전기가 있는 지방으로 기업이 유치돼야 한다는 지침으로서 우리가 적극 부응해야 할 숙제다. 임실군과 군의회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점은 임실읍에 소재한 일진제강의 제2농공단지 입주 문제다. 현재의 일진제강은 10여년 전 입주 당시 정부와 임실군의 엄청난 혜택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임실군은 이 같은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10만평 규모의 제2농공단지 조성을 완료, 일진제강과의 입주계약을 완료했으나,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군의회는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일진제강의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 결의하고 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도 진행했다. 그 결과 내년 1월 중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착공을 약속받았으며 이를 어길 시는 분양계획 해지 등 강력한 조치를 통보했다. 올해도 임실군의회는 군민과의 약속 이행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의원 전원이 다각도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원활한 군정을 위해 집행부와 사전협의 등 소통에 만전을 기하고 희망찬 2026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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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1 19:30

[열린광장]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넘어 ‘지속 가능 농어촌’으로

농어촌은 지금 구조적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생활 인프라의 축소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다. 학교와 병원, 상점이 하나둘 사라지고, 지역 공동체의 유지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농어촌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내고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순창군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자, 농어촌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농어촌은 식량 생산의 공간을 넘어 환경을 보전하고, 국토의 균형을 유지하며,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지켜온 중요한 기반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중심의 성장 과정 속에서 농어촌의 이러한 공익적 역할은 충분한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누적된 어려움으로 남아왔다. 순창군의회는 농어촌기본소득을 단순한 현금 지원 정책이 아니라, 농어촌이 사회 전체를 위해 수행해 온 공익적 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보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농업 생산을 넘어 환경 보전과 식량 안보, 지역 공동체 유지를 정책적으로 인정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큰 의미를 지닌다. 내년부터 군민 1인당 매월 15만 원이 지급되는 농어촌기본소득은 군민의 삶에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결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불안정한 소득 구조 속에서 최소한의 생활 안정망으로 작용하며 일상적인 소비와 생계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이 소득이 지역 내에서 사용될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환원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농어촌기본소득은 개인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농어촌기본소득이 일회성 정책이나 단기 실험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핵심 과제이며, 재정 여건을 면밀히 검토한 현실적인 운영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역화폐 활용을 통한 소비 유도, 청년 정착과 귀농·귀촌 정책과의 연계, 돌봄·교통·의료 등 지역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정책 효과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정책적 연계가 뒷받침될 때 농어촌기본소득은 단순한 소득 지원을 넘어 지역 활력을 높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군민과의 소통이다. 농어촌기본소득의 취지와 목표, 기대 효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때 제도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순창군의회는 집행 과정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군민의 의견이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견제와 제언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제안하는 것 또한 의회의 중요한 책무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이미 완성된 해답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이 농어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하나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는다면, 그 성과는 순창을 넘어 전국 농어촌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기본소득이 단순한 ‘지급’을 넘어, 농어촌이 스스로 존속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정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지속 가능한 농어촌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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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4 18:52

[열린광장] 일본에서 확인된 가야의 ‘잔상’

‘일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가깝고도 먼 나라”를 떠올린다. 지리적으로는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이지만, 일제강점기의 상처는 여전히 복합적인 감정을 남겨두고 있다. 필자는 최근 장수군 고대사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가야 역사 자원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일본 도쿄를 찾았다. 거대한 도시의 빠른 흐름 속에서 장수군과 가야의 흔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답사를 이어갔다. 답사의 마지막 날 찾은 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도쿄박물관이었다. 1872년 설립된 이 박물관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박물관으로, 여러 전시동 가운데 헤이세이관에는 아시아의 고고학 유물이 폭넓게 전시되어 있다. 바로 이곳에서 뜻밖의 장면을 마주했다. 전시된 고대 유물 중 일부가 장수군 삼봉리 고분군을 비롯한 우리 지역 가야계 유물과 매우 닮아 있었던 것이다. 안내문에는 “백제와 가야의 영향을 받은 고대 일본 사회의 물질문화”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일본의 대표 국립기관이 이처럼 ‘가야의 영향’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더 큰 충격은 이어졌다. 전시관 한편에서 발견한 ‘5~6세기 한반도 남부와 일본 규슈 지역의 교류 관계’ 지도에서, ‘가야(加耶)’의 중심 위치가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일원에 표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도에는 부안 죽막동유적(‘죽교동’)과 고령·김해 등 가야 문화권의 주요 지점이 별도로 표기되어 있었고, 그 중심점이 장수군으로 찍혀 있었다. 동행한 일행 모두가 한 목소리로 “유레카!”를 외칠 만큼 뜻밖의 발견이었다. 왜 일본 국립박물관의 지도에서 가야의 핵심 위치가 장수군으로 표시되어 있었을까. 자연스럽게 일제강점기 일본인 고고학자 도쿠라 세이지가 장수 삼봉리 일대 토지를 매입해 도굴을 자행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또한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고적도보』에 기록된 장수 지역의 토만두형 고분 자료 역시 이러한 표기의 근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비록 박물관 학예사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의 대표 역사기관이 장수를 가야의 중심축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지금까지 장수군은 백두대간을 넘어 서쪽으로 전해진 유일한 가야문화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삼봉리·대적골 고분군 등 다수의 유적이 국가사적과 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음에도, 사료 부족 탓에 ‘가야의 변방’으로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국립박물관의 전시 내용은 장수군이 단순한 주변부가 아니라 가야문화권의 중요한 고리였음을 시사한다. 이 경험을 통해 필자는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가야의 역사는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으며, 그 미완의 역사를 풀어낼 열쇠가 장수군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장수는 가야·백제·마한·신라·후백제가 공존한 전국 유일의 지역으로, 고대 동아시아 문명이 교차한 지점이었다. 이는 장수군이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재발견하고, 체계적인 연구·보존·활용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말해준다. 국립도쿄박물관의 지도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장수군의 가야사와 다섯 역사문화권의 위상 정립은 이제 지역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손에 따라 왜곡될 수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을 수도 있다. “장수군의 역사는 남이 써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밝혀내야 한다.” 이 말은 장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지역이 가져야 할 역사 인식의 태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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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7 18:25

[열린광장] “꿈꾸는 청년, 전주의 가장 확실한 미래 ”

십년수목(十年樹木) 백년수인(百年樹人)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십 년을 내다보고, 인재를 키우는 일은 백 년을 내다본다는 뜻이다. 한 세대를 온전히 품어 새 시대의 주역으로 세우는 일은, 백 년을 계획해야 할 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의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 지방의 경우 교육, 취업, 주거 등의 사유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계속해서 청년인구가 유출되고 있으며, 전주만 해도 매년 수천 명씩 고향을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청년이 없는 도시는 활력을 잃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기반도 약해진다. 적극적인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사라지며 지역의 장기적 침체를 가져오는 것이다. 전주시가 청년정책에 집중하며, 청년이 성장하고 정착하는 희망도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이유다. 지난 7월 출범한 인구청년정책국은 그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과 인구 문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다루는 전담 조직을 통해, 청년이 ‘원하고’ 청년을 ‘키우는’ 실질적인 청년정책을 행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청년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순환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행정 주도의 거창한 계획이나 변화가 아닌, 청년 한 사람의 질문과 제안에서 시작될 수 있다.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청년의 필요가 지원되고, 청년의 꿈이 지역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전주시는 청년이음전주, 청년희망단,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 청춘대담 등 청년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구상하고, 정책을 발굴·제안하며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실행의 ‘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전주는 지금 지역경제 대반전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 등 도시의 성장축이 바뀌며 만들어질 대규모 일자리는 전주 청년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취업 지원 정책도 다각화하고 있다.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및 취업장려금을 지급하는 ‘전주기업반’을 비롯해, 출향청년 채용 기업 지원,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교통비 지원 등 청년이 두려움 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청년정책의 또 다른 핵심은 주거다. 안정적인 주거 기반은 가장 기본적인 정착 요건이다. 올해 초 월 임대료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작한 전주 청년만원주택 ‘청춘별채’는 청년들의 큰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전국적인 우수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공급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장차 청년들이 전주를 선택하는 확실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청년은 꿈을 꾸는 존재라고 믿는다. 때로 실패할지라도 그 또한 꿈을 위한 과정이 된다. 그래서 청년에게는 실패가 없다. 전주시는 청년들이 꿈꾸는 어떤 것이라도 분명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불가능조차 가능으로 만들 수 있음을, 그 무한한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청년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지역의 미래를 그리는 과정에서 얻는 시행착오와 고민, 보람과 사명 등 모든 조각이 모여, 전주를 진정 사랑하고 애착하며 꿈을 이룰 터전으로 삼는 희망의 여정이 될 것이다. 청년(靑年),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두 글자가 전주의 미래다. /우범기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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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25.11.30 19:22

열린 광장 ‘사통팔달 무주’는 상생의 기준점

지금의 무주는 남북의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방문객도 늘었고, 생활 인구 또한 안정적인 추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시의 사람들은 “무주에서 왔다”라고 하면 깊은 산골 동네에서 도시로 나온 것처럼 여겨 “무주 구천동,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무주가 산골 오지의 대명사처럼 치부되던 시기에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국도가 국민 이동의 핵심 축이었고, 무주는 동서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대구에서 김천을 거쳐 무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사람과 물자가 쉼 없이 오갔고, 특히 여름철이면 국립공원 덕유산 자락의 구천동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매년 성수기에는 임시 버스가 증편되었다. 지역경제의 순환이나 사람들의 밀집도로 봤을 때, 어쩌면 무주군민들의 기억 속에 “그땐 그랬었지”를 떠올리는 아스라한 풍요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부는 과거에 산업과 인구 분포가 남북 중심이어서, 동서 간 연결 도로의 필요성이 덜 부각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방향으로 고속도로 건설에 집중했다. 그런 까닭에 동서 고속도로망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다. 세월이 흘러, 지방의 균형발전과 지역 간 교통 불균형 해소에 대한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동서 축 고속도로 확충에 힘을 쏟아 지금은 균형을 갖춰가는 중이다.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은 1998년 말 전북도와 경북도가 영호남 동서 화합과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공동 건의해 199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지만, 사업 착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 후 이제나저제나 될까 하는 주민들의 노심초사 기대 속에 25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드디어 기획재정부는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했다. 이 노선이 갖는 의미는 명확하다. 단절을 메우는 길이 아니라, 국토의 동서를 자연스럽게 관통해 영남과 호남의 일상적 왕래를 늘리고 문화·관광·산업의 교류를 촘촘히 잇는 길이라는 점이다. 지도를 펼치면 무주는 국토의 가운데에서 사방으로 길이 갈라지는 연결 거점이고, 이 중심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무주–대구 고속도로이다. 대구·경북에서 덕유산과 구천동으로 향하던 여름의 기억이 향수에 머물 이유가 없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방문은 보다 자연스러워지고, 영호남을 가르는 심리적 거리도 아주 가까워질 것이다. 길은 사람의 동선을 바꾸고, 동선은 관계의 밀도를 바꾼다. 그래서 이 도로는 특정 지역의 편의를 넘어 균형발전과 상생의 상징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기점과 종점의 표지석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삶의 사연이 다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고속도로는 속도의 시설이지만, 결과는 신뢰와 교류의 시간으로 환원될 것이다. 무주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시대 변화에 맞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곧 무주의 재도약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동쪽과 서쪽이 번거로움 없이 만나는 일상의 회복이라는 확실한 장면이다. 우리는 그 장면을 오래 기다려 왔고, 이제 그 장면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길이 열리면 무주는 만남의 중간 지대가 된다. 영호남을 잇는 한 줄의 선 위에서, 국토의 중심이 다시 살아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는 아주 정당하다. 기대를 키우는 일은 과장이 아니라 방향을 확인하는 일이며,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그 방향을 또렷하게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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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3 14:37

[열린광장] 군산새만금신항, 더 이상의 왜곡과 억지 안 된다

최근 군산새만금신항의 관할권 결정을 앞두고 김제시가 내놓는 각종 주장과 언론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 합리적 논의와 법적 판단을 벗어난 사실 왜곡은 지역 갈등만 키울 뿐이다. 군산새만금신항은 명백히 군산항의 연장선상에 있는 국가항만이며 근거는 충분하다. 그럼에도 김제시는 “방조제 앞은 김제의 바다”라는 단순 구호로 방조제 외측 해역까지 자치권이 미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군산항은 금강하구언 인근이라는 지형적 한계로 토사 퇴적과 매몰이 반복돼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항세 확장과 준설이 지속됐고, 두리도와 일체화 되어 조성중인 군산새만금신항은 그 연장선에서 추진된 국가항만이다. 신항 부지인 신시도·비안도 사이 해역은 군산시 관할 해역 중 안정적 수심 확보가 가능한 최적의 지점으로, 군산항 기능을 유지·보완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군산새만금신항은 새로운 항만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군산항 체계를 확장한 결과물이다. 정부 계획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과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은 모두 신항을 군산항의 보완항만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2일 군산항과 신항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두 항만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항만 체계임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새만금사업 과정에서 군산시는 가장 큰 협력자이자 가장 많은 것을 잃은 도시였다. 방조제로 바다가 사라졌고, 광활한 매립지는 군산 행정구역을 떠났다. 반면 김제시는 내수면 중심 행정을 이어온 지역으로 해역도, 해양행정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행안부는 김제시의 해양진출 차단 피해를 고려해 방조제와 내측 매립지를 김제시로 귀속시켰다. 방조제 판결당시 해양진출 차단에 대한 보상은 완료된 것이다. 이미 이익형량이 끝난 사안임에도 또다시 방조제 외측 해역까지 관할을 주장하며 추가 이익을 요구하고 있다. 군산새만금신항은 행정적‧기능적으로 모두 군산항의 확장 항만이다. 해수부의 원포트 결정에 따라 항만기본계획, 시설 배치, 운영, CIQ기관 역시 군산항 기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항만배후단지·산업용지 또한 군산시 기반시설과 연결된다. 군산새만금신항 주변 해역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군산시가 어업허가, 공유수면 관리, 해양환경관리, 연안정비 등 실질적 행정력을 행사하는 지역이다. 방조제 외측은 바다이며, 이 해역에 대한 관리권은 군산시에 있다. 이익만을 앞세운 행정권 주장은 군산시의 정당한 자치권을 훼손하는 일이다. 군산시는 새만금의 공동번영을 바라지만, 잘못된 주장 위 상생은 오래갈 수 없다. 근거 없는 언론보도와 행정행위는 지역 간 불신만 키우고 새만금 전체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책임과 권한의 일치다. 군산새만금신항과 군산항은 하나이며 운영·관리 실체도 군산시에 있다. 군산항은 126년 동안 전북을 대표하는 국가항만이자 서해 물류의 관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 역사와 기능은 군산새만금신항으로 이어져 전북의 해양물류 체계를 확장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군산새만금신항의 관할질서를 제대로 세우는 일은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 아닌, 전북이 서해안의 핵심 물류 중심지이자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도약하는데 필수적인 출발점이다. 군산시는 앞으로도 군산항과 군산새만금신항이 전북을 대표하는 광역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임준 군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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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6 18:27

[열린광장]지방의회, 왜 필요한가에 대한 시민과의 약속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의정브리프 제47호(2025)’ 조사에 따르면 지방의원의 이름과 정당을 정확히 알고 있는 주민은 15.8%에 불과했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28.0%였다. 지방의회가 시민 곁에 충분히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방의회 제도 30년 평가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44.2%로 긍정 인식(18.5%)의 두 배를 넘었다.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신뢰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1952년 지방의회가 처음 문을 열었으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전, 1961년 군사정권의 격랑 속에서 제도가 전면 중단되었다. 이후 1991년 기초의회선거, 1995년 단체장 선거 부활을 거쳐 지방자치제가 전면 실시되어 다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형식적 복원이 곧 실질적 자치 정착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전히 시민들은 묻는다. “지방의회는 왜 필요한가?” 그 질문에 답하려면, 지방의회의 본질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회는 행정의 감시자이자 견제 장치이며,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을 살피는 기관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현실을 반영하여 행정이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시민의 눈 높이에서 점검하고 정책의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이다. 군산의 현실을 보자.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군산시는 ‘청년정책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계획이 곧 성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예산이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데 쓰이는지, 보여주기식 행사나 소모성 사업으로 낭비되는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야 할 곳이 바로 지방의회다. 환경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차전지 산업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폐수 문제에 대한 시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2023년 제260회 정례회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시설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사전 예방적 환경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2024년 제267회 임시회에서는 ‘새만금 산업단지 이차전지 폐수 방류 배출허용기준 개선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고, 기준 재검토와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지역의 미래 산업과 시민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의회의 역할이 드러난 사례다. ‘논어’에 나오는 “과오를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는 말처럼, 지방의회의 역할은 문제를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행정 집행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개선을 촉구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번 정례회 기간 동안에 있을 행정사무감사 또한 단순한 지적을 넘어, 행정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회가 중심에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례회는 매년 반복되는 회기이지만,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이 논의되는 만큼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해마다 반복되는 회기일지라도, 의회가 시민의 삶과 맞닿은 정책과 예산을 얼마나 깊이 있게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했는지가 결국 지방의회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의 기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얻는 것이다. 내일을 차분히 설계하는 책임있는 주체로서 군산시의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토대를 다져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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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9 18:36

[열린광장]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리부팅 남원시대’ 여나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대학가를 떠돌던 ‘벚꽃엔딩’ 상용구가 더 이상 뜬소문이 아닌 대학의 슬픈 현실이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이미 존립위기에 봉착해있는 대학가 곡소리가 실제 대학 폐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과는 자못 다르지만, 우리 남원은 지난 2018년 사학 비리로 문을 닫게 된 서남대로 인해 그러한 뼈아픈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해당사자이다. 당시 보도됐던 한 언론사의 내용만 봐도 지역 대학 폐교로 얼마나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3월 2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상가 78곳이 문을 닫고, 원룸 42곳도 사실상 폐업했으며 원룸 공실률은 8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택시와 버스업계도 직격탄을 맞았고, 도심권 상가도 그 여파를 감수하고 있다. 800여명에 이르던 학생은 온데간 데 없고, 300여명의 교직원도 직장을 잃었다. 그랬던 구 폐교 서남대가 지난 2023년 ‘글로컬 30’사업 선정으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재탄생되면서 우리 남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별히 전북대 남원글로컬 캠퍼스는 전국 30곳 넘는 폐교 대학 중 유일하게 지역과 함께 캠퍼스를 재생하려는 첫 모델로, 단순한 대학 유치를 넘어 지역 소멸 위기에 맞선 대한민국 지방 대학 재생의 혁신적인 모범사례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큰 난제였던 부지 문제도 우리 시에서 서남대 부지 매입 후, 교육부, 기재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공유재산 교환 문제를 최종 타결해 성공한 과정은 지역과 대학의 강한 의지가 빚어낸 남다른 성과가 됐다. 이로써 글로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마련된 것은 물론, 본격적인 건축 및 조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됐다. 그런 가운데 전북대 남원글로컬 캠퍼스는 오는 27년 개교를 목표로 내년부터 K-엔터테인먼트학과(정원 70명), 글로컬 커머스학과(100명), 한국어학과(80명) 등 3개 학과가 신설, 연간 250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전망이다. 그렇게 입학한 유학생들은 전북대 전주 캠퍼스에서 1학년 동안 한국어와 문화, 역사 등 기초 교양을 이수한 뒤 전공을 배우고, 이후 남원캠퍼스 3개 학부에서 공부하면서 남원의 자랑인 전통 목기, 판소리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 교류의 중심 역할을 인재로 육성될 예정이다. 또 글로컬 커머스학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실용적인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그렇게 총 1000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유학생들이 한국 취업과 지역 정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국어학당까지 운영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한 통합형 캠퍼스인 ‘전북대 남원 글로컬 캠퍼스’ 가 오는 2027년 ‘활기찬 대학도시 남원’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필자는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우리 남원에게는 그야말로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지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혁신적인 상생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좋은 행보가 남원만이 아니라 교육부가 설계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혁신사업(글로컬대학 30)’의 본질 속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날도 기대하며, 그 첫 신호탄인 전북대 남원 글로컬 캠퍼스의 성공적인 정착, 모두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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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2 19:00

[열린광장] 고창의 가을, 삼성전자 착공과 모양성제로 풍요로움을 더합니다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을의 한 중심을 지나고 있습니다. 고창 들녘에는 가을걷이로 분주하고, 모양성 성곽 너머로 탐스럽게 익은 주홍빛 단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바닷가에도 칠면초와 함초,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들이 드넓은 갯벌 위를 붉게 물들이며 알록달록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만추의 계절. 세계유산도시 고창군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체전·장애인체전, 세계유산축전의 성공개최에 이어 올 가을을 뜨겁게 달굴 초대형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꿈의 기업’ 삼성전자의 스마트허브단지(최첨단 물류센터)가 오는 11월10일 고창신활력산단에서 첫삽을 뜹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첫 번째 삼성전자의 사업장입니다. 스마트허브단지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8만1625㎡(축구장 25개 규모) 부지에 가로 512m, 세로 262m, 높이 40m(건물 10층 이상)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지어 집니다. 특히 투자협약 당시 3000억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실시설계를 맡은 무영건축의 최종설계와 시공사인 동부건설의 시공 확정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3500억원 규모로 확대됐을 정도로, AI자동화 기술과 친환경 설비가 결합된 첨단 물류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우리 아들, 딸들이 진정 원하는 일자리 500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엔지니어를 비롯해 기술지원 부서에서는 지역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될 것입니다. 고창 쌀을 비롯해 지역농특산물이 삼성에 납품되고, 또 기업입주가 진행되면서 산단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환경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수백명에 달하는 건설 인력과 장비,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고창 관내 숙박시설·식당·주유소 등 지역 업체를 이용하도록 권장되면서 지역경제에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로, 고창군 최대 축제인 ‘제52회 고창모양성제’가 10월29일부터 11월2일까지 고창읍성 일원에서 열립니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을 동서남북으로 넓혀서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양성 동쪽 골짜기에 폐농자재가 쌓여있던 곳을 꽃정원으로 바꿨고, 올 가을 코스모스와 국화를 비롯해 색색깔의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나면서 인근 저수지와 함께 최고의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쪽에는 고창의 윤도장이나 자수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예술체험마을이 운영됩니다. 도시생태축을 복원하여 숲속 산책로와 놀이터가 들어선 그린마루까지 축제장이 확장되어 동서남북으로 크고 넓어지면서 남녀노소 다양한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추(晩秋)의 아름다운 시기에 고창군 대표축제인 ‘제52회 모양성제’와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 착공식’에 꼭 찾아와 주셔서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고, ‘변화와 성장,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고창’에 큰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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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26 18:12

[열린광장] 김제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 서로 하나가 되자

한 해의 결실을 맺는 가을, 김제에서는 제27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비전으로 삼은 김제시는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그 결과, 인구소멸 위기지역으로 분류되었던 김제가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1명대를 유지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국가예산 1조 원을 돌파하고, ㈜두산을 비롯한 30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제2특장차 전문단지와 지평선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회발전 특구 지정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새만금 동서도로와 스마트 수변도시, 남북 2축도로, 만경 6공구 방수제의 김제시 관할 결정 등 굵직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와 복지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발전이 있었다. 꽃빛드리축제, 새로보미축제, 문화유산 야행, 김제지평선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김제내아 국가보물 지정과 진봉망해사 국가자연유산 명승 지정으로 문화적 자긍심을 높였다. 또한 공공심야약국 및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전북권 최초 천사무료급식소 유치 등 복지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도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용지 정착농원 잔여축사 매입, 국립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 특장산업 건설기계 상용화 지원사업, 김제관아 외삼문 복원사업 등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김제시는 명실상부 국가 주요사업과 맞물리며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발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 김제시민은 서로 하나가 되어 그 힘을 바탕으로 모든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민심을 흐리고 어지럽게 만드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탈무드에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눈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을 부러워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많아도 실제로는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도 김제 발전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시기와 질투로 김제 발전을 저해하며 시민의 눈을 흐리게 하는 일이 발생해 아쉬움과 걱정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 시민은 올바른 눈으로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고, 김제 발전을 위해 서로 뭉쳐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이 하나로 뭉칠 때, 지금까지의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도 김제 발전을 위한 많은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 정부는 국민이 체감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 확립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며, 경제·사회·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김제시도 지역의 특성과 잠재력을 살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시민과 함께 김제를 지속 가능한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민선 8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김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진정으로 김제를 사랑하고 김제를 생각하며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김제의 미래를 위해 현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깊이 고민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은 김제의 더 밝은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이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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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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