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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 - 비오는 날 출근길 패션 완성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갔다. 가뭄으로 고생했던 만큼 적당한 양의 비는 언제나 반가운 존재. 그러나 급작스런 태풍, 그리고 휴가기간의 비는 달갑지 않을 뿐이다.우리나라 뿐 아니라 비가 걱정인 곳이 또 있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의 대부분 기간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해 영국 전역이 근심이다.영국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비다. 영국 한 채널에서는 15분마다 기상예보를 할 정도로 자주, 그리고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이런 환경 때문에 영국인들은 집을 나설 때면 우산을 챙기게 된다. 영국의 비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이템 '트렌치 코트'가 바로 영국 출신이다.트렌치 코트는 제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 병사가 참호 안에서 입었던 것이 시초로 보고 있다. 영어로 트렌치(trench) 자체가 전장의 참호를 뜻하는 단어. 겨울 참호 속에서 혹독한 날씨를 견뎌야 했던 군인들의 체온 보호와 레인코트를 겸하기 위해 만들어진 옷인 것이다. 그런데 트렌치 코트가 진짜 '영국 옷'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 덕분이다.(그래서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트렌치'라는 이름 대신 '버버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엄연히 '버버리'는 브랜드 이름이고 '트렌치'는 옷의 종류를 일컫는 단어다.) 1914년 토머스가 영국 육군성의 승인을 받고 이 트렌치 코트를 개발했던 것. 이후 영국 육군장교들의 유니폼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처음에는 남성들의 우비(레인코트)로 즐겨 입혀지다가 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여자들도 입게 됐고 천모양길이 등 여러 변화를 꾀했으나 그 원형은 스테디셀러로 계속 사랑받고 있다.영국의 전통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트렌치 코트는 개버딘을 특수하게 처리한 원단을 사용한다. 방수천의 한 종류인데 버버리 사(社)에서 이 원단으로 만든 코트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도 영국의 비 덕분이었다. 초기 트렌치 코트의 디자인은 더블 버튼으로 되어 있는데, 옷깃을 젖힌 곳에 단춧구멍을 내앞을 가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주머니가 많고 어깨에 덮개를 덧 댄 것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이 모두가 비가 오는 날씨 속에 편리하기 위해 착안된 것들이다. 대부분 트렌치 코트는 '가을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들어는 소재의 변화에 따라 4계절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여름철 이용하는 우비(레인코트)를 '트렌치 코트'와 혼용해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캐주얼한 디자인의 우비를 좀 더 정장처럼 만든 것. 출근용으로 손색없는 트렌치 코트이자 우비인 것이다.그러는가 하면 트렌치 코트를 발랄하게 만든 디자인도 많이 보인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이는 코트 모양을 망토(판쵸) 스타일로 제작해 나이에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12.07.20 23:02

크롭트 톱(cropped top) - 보일듯 말듯 "이젠 상의실종 시대"

90년대 초 배꼽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미니스커트가 이미 유행한 뒤기는 했지만 노출에 그리 관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상의의 길이가 짧아서 배꼽이 보인다는 이유로 '배꼽티'라 불렸던 이 옷의 정식 명칭은 크롭트 톱(cropped top). 90년대 반짝 유행을 뒤로하고 2012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최근 연예인들의 행사 사진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롭트 톱은 영어단어 크롭트의 뜻인 '베어내다, 잘라내다'처럼 길이를 짧게 한 상의류를 말한다. 한동안 '하의실종'으로 불리며 노출룩을 이끌었던 패션계가 새로 선보이는 노출 패션인 것. 크롭트 톱이 재등장하면서 '상의실종'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냈다.크롭트 톱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예상치 못하게도 머린 룩이 있다. 원래 머린 룩은 해군복장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된 것으로 세일러, 네이비, 미디 룩 이라고도 불린다. 여학생 교복에도 사용됐던 넓은 세일러 칼라, 독특한 모자, 해군 장교 스타일의 재킷이나 통 넓은 바지 등이 주요 아이템. 특히 머린 룩의 가장 큰 특징은 밝은 스트라이프 무늬인데 이 스트라이프 무늬는 수병의 유니폼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크롭트 톱 또한 수병의 유니폼이 원조다. 허리선에서 잘라낸 스포티한 상의로 해군의 수병 의상에서 시작해 스포티한 옷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이렇게 젊은 세대들의 스트리트(거리) 패션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이 옷은 올 여름 가장 핫(hot)한 트렌드가 됐다. 올해는 특히 여성들의 복근 등 몸매에 초점이 맞춰져 크롭트 톱의 인기를 가속화 시킨 것. 90년대의 배꼽티 보다도 길이를 더 길게 디자인해 '보일 듯 말듯'한 섹시함까지 연출할 수 있다. 예전의 그 것과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수병의 유니폼일때도 90년대 배꼽티일때도 이 옷은 펑퍼짐한 것이 포인트. 이렇게 남성 셔츠를 짧게 잘라 만든 박시함이 배꼽티의 매력이었다면 올해의 크롭트 톱은 몸에 꼭 붙는 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입는 옷'의 이미지에서 '정장으로도 소화 가능한 옷'이 됐다. 슬림하게 떨어지는 긴 스커트나 허리선을 길게 올린 하이웨이스트 정장 바지에 입으면 회사 출근 복장으로도 손색없다.이 외에도 과거 '배꼽티'로 불린 만큼 배꼽이 보이게 옷을 입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 크롭트 톱은 배꼽이 보이지 않게 입는다. 하이 웨이스트의 하의와 입어야 더 날씬해 보이고 키가 커 보이기 때문. 또 대놓고 배를 드러내는 것보다 멋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상의가 90년대 수준으로 짧아지거나 요즘처럼 하의를 골반에 걸쳐 입게 되면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매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겠다.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영원히 빠지지 않는 '내 뱃살'과 이를 가리는 법. 90년대도 그랬듯이 크롭트 톱을 입기 전에 긴 셔츠나 탱크톱을 레이어드하면 눈속임이 가능하다.하이힐이 아름답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처럼 크롭트 톱 또한 매일 착용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배를 들어내기 때문에 냉방기구가 켜져 있는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것. 쌀쌀한 곳에서 걸칠 수 있는 카디건을 준비하고 멋과 건강을 같이 챙길 수 있는 패션 감각도 필요하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2.07.13 23:02

플립플랍 vs 조리 - 바캉스, 힐벗고 편하게 떠나자

바야흐로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는 지금, 날이 더울 때나 비가 올 때나 꼭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 여름 패션에 어김없이 등장하면서도 어른들에게는 '버릇없는 신발'로 치부되는 플립플랍(filp-flop)이다.유별난 고등학교 동창 중 하나는 평생 플립플랍을 신어본 적도, 사 본적도 없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일본의 잔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신발의 생김새 상 걸음걸이가 망가지고 발이 피곤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일본의 문화를 따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립플랍'이라는 말 대신 '조리' 혹은 '쪼리'라는 이름으로 신발을 불렀고 물론, 지금도 '플립플랍'과 '조리'는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플립플랍과 조리는 끈으로만 연결된 슬리퍼 형의 신발을 지칭한다. 평평한 바닥 위에 엄지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나누는 끈이 발등을 지나 바닥 중간쯤 연결된 모양이다. 발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시원함이 가장 장점이고 요즘 만들어지는 고무로 된 재질은 비오는 날 편히 신을 수 있어 좋다. 그렇다면 같은 모양이면서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둘의 차이는 뭘까. 조리(조우리: ぞうり)는 볏짚 등으로 만든 납작하고 끈으로 묶인 일본의 샌들 형태를 말한다. 과거 중국북부나 한반도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발등을 싸는 신발, 즉 구두와 같은 계보의 신발이 일본으로 전파됐다. 의례용 신발로써 궁중이나 사원, 신사 등에서 사용되었던 이 구두 계보의 신발은 일본의 풍토와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관습 속에서 개량돼 새로운 '와라지'라는 신발이 됐는데 이 형태가 더 개량된 것이 바로 조리인 것. 과거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지리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깝다 보니 '조리'라는 이름이 익숙한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분명 같은 모양인데 다른 이름인 '플립플랍'은 그 어원이 재미있다. 걸을 때 퍼덕퍼덕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 세계 2차대전 당시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설과 1920년대 남태평양에서 해변 모래사장용으로 신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이후 1950년대 들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개발돼 현재의 모습까지 갖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 플립플랍을 처음 만들어 냈다고 하는 뉴질랜드에서는 이 신발을 'Jandals'라고 칭하는데 이들 스스로도 '아시아에서 유래했지만 우리나라가 개발했다'고 하고 있으니 결국은 같은 신발이 아닐까. 사실 플립플랍이나 조리는 인디아와 파키스탄에서는 하와이 채펄(Hawaii chappa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통(thongs), 북아프리카에서는 슬립슬랍(slip-slops)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플립플랍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비록 구두계보의 신발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나라가 해변용이나 격식 차리지 않고 신는 신발로 이미지를 굳혔다. 대신 소리가 나지 않게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끈이 있거나 굽이 있는 디자인 변화와 살을 빼주거나 걸음걸이를 교정해 주는 기능적인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버릇없는 신발'인 것은 마찬가지. 계속해서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여름철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반팔 셔츠와 반바지를 입는 요즘, 조만간 플립플랍을 신고 회사 출근이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2.07.06 23:02

쿨비즈(coolbiz) - 노타이·반바지로 무더운 여름 '쿨하게'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는 '향후 저녁수급 전망과 대책'을 통해 8월 중 예비전력이 147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전력 수요 급증으로 8월까지 예비전력 수요관리 등의 조치가 없이는 400만㎾를 지속적으로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난은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심각성이 이렇게 가까이 인지되기는 처음이다. 시원하기로 소문만 대형마트나 은행도 무덥기는 마찬가지. 에너지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제한하는 정부시책 때문이다. 이렇게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마트와 학교까지 실내온도가 올라가자 대두된 것이 '쿨비즈(coolbiz)'룩이다.쿨비즈란 시원하다는 뜻의 영단어 쿨(cool)과 사업 및 업무를 나타내는 비지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재킷을 벗는 등의 간편한 옷차림을 뜻한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청와대를 비롯해 서울시 및 정부부처에서 먼저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사실 쿨비즈는 이미 2009년 환경부에서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쿨맵시 캠페인'을 만들어 국민 참여를 유도했다. 큰 성과는 없었지만 올해는 더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전력난으로 정부가 솔선수범해 나서자 쿨비즈가 화두가 된 것이다. 전력난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만큼 우리나라 보다 쿨비즈를 먼저 도입한 나라가 있다. 2006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노타이의 캐주얼 차림으로 자택을 나서면서 쿨비즈 캠페인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일본 변호사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변론하는 등 쿨비즈 복장이 일반화되고 있었고, 2011년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력난 해소를 위해 확대 실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도 외국 고위인사들과의 만남에는 무례하게 비칠 우려가 있어 쿨비즈룩에 예외를 뒀다.반팔셔츠가 정장의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서양은 옷의 스타일보다 원단의 변화를 줘 무더위를 달랬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 미국 상원의원들이 더울 때 입는 정장 소재로 시어서커(seersucker)를 애용한 것. 여름에 많이 쓰이는 이 원단은 특수한 꼬임을 준 직물로 리넨(linen아마)보다 시원하고 햇빛을 잘 반사하는 것이 장점이다. 가까이서 보면 잔잔한 주름이 이어져 있어 몸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 더 시원하다. 다림질이 필요 없고 손빨래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보다 시원하고 나은 원단과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 의류업체,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개발에 들어간 결과 '휘들옷'을 개발해 발표했다.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옷'이라는 뜻으로 쿨비즈의 한국판인 것. 지식경제부와 한국패션협회가 범국민 에너지절약 시책 부흥을 위해 품평회를 갖고 35개 제품을 선정해 '휘들옷'이란 브랜드를 달아줬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지를 이용한 옷이다. 한지섬유 한지사로 만들어진 옷은 황토수준의 원적외선 방출, 향균성, 소취기능, 흡한 속건성, 용이한 염색성 등 다양한 기능성을 보유한 친환경 천연섬유소재로 전통성을 넘어 뛰어난 시원함을 지닌 여름철 소재로 기대된다.아무리 정부에서 나서고 있다지만 쿨비즈룩이 쉬운 것은 아니다. 소재는 개발됐지만 아직도 디자인의 다양성은 턱없이 부족하고, 보수적인 기업이나 부서는 꺼리는 것이 현실. 여전히 엄격하기만 한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가 쿨비즈의 보급을, 자연적인 패션의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2.06.22 23:02

올 여름 비키니 '더 과감하고 화려하게'

때 이른 무더위로 해수욕장 개장이 앞당겨졌다.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은 이미 개장했고 당진 등 서해안 해수욕장들은 이번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전북도내 해수욕장들도 곧 조기 개장한다. 16일 부안 변산모항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순이면 도내 모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문제는 다이어트에 성공해 수영복을 어떻게 입을 것인가 뿐. 누가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수영을 시작했는지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원망'의 대상을 찾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 수영복에 대한 기록은 기원 전 350년부터 존재한다. 그 당시 그리스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 오늘날과 같은 비키니와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 벽화는 시칠리아섬(Sicilia)에서 찾을 수 있다. 수영과 수영복은 이렇게 오래 전부터 발견되지만 18세기에 이르러 쇠퇴했는데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유럽의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법으로 환자들에게 수영을 권했다. 이 시기의 수영복은 가운을 입은 형태여서 노출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상복과 비슷한 드레스형의 수영복이 있던 시절을 지나 1900년대 드디어 현재의 원피스형 수영복이 등장했다. 몸매가 드러난 디자인으로 당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이내 시간이 흐르면서 간편한 디자인으로 익숙해 졌다. 1930년대는 영국에서 스포츠의 한 분야로 수영을 발달시키면서 몸에 밀착되고 짧고 장식이 적은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유행은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가. 시칠리아섬의 처녀들의 그 것처럼 이 무렵 브래지어와 쇼트팬티의 투피스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수영복을 논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프랑스의 루이 레아(Louis Reard)라는 디자이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그는 새로운 투피스 수영복에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여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의 비키니는 바로 이때 생겨난 노출형 투피스형 수영복인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수영복은 1961년 (주)한국샤크라인의 전신인 백화사가 '상어표 수영복'이란 브랜드로 수영복 시장을 열면서부터다. 이후 점점 다리, 복부 등을 노출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변화하고 패션의 한 부분으로써 함께 유행을 선도하거나 따랐다. 재미있는 것은 1988년 열렸던 서울올림픽 이후 수영이 사계절 스포츠로 수영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문선수용과 일반용, 실내용과 실외용으로 점차 세분화 됐다는 것이다.올해 수영복은 더 과감하고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몸매에 자신 없다면 수영복이 화려한 것이 더 이익. 무늬와 색에 가려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또, 원피스 스타일이 비키니보다 몸매 라인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니 무턱대로 가릴 일이 아니라는 점, 올해 해수욕장에서는 명심해야겠다.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아레나, 엘르 등 수영복을 생산하는 브랜드들의 '핫'한 세일도 눈에 띈다. 투피스는 기본이고 수영복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세트까지도 함께 판매하니 같이 구입하면 따로 코디할 걱정이 없다. 무엇보다 수영복도 꼭 착용하고 구입하길 권한다. 뱃살이나 허벅지 살 뿐 아니라 등과 겨드랑이 부분의 군살들이 수영복 실루엣을 방해하기 때문. 구입 전 입어보고 군살을 잘 가려줄 수 있는 디자인 선택이 필요하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2.06.15 23:02

태닝 - 구릿빛 건강 피부, 패션이 되다

얼마 전 스웨덴 유명 SPA(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ZARA나 GAP 등이 있다.) 브랜드인 H&M이 과도한 태닝을 한 모델을 광고에 내세워 비난을 받았다. 암 환자 단체들이 피부암 발생을 자극하는 선탠을 세련되고 멋진 것으로 포장했다고 주장한 것. 위험한 태닝 습관을 패셔너블한 것으로 암시했다며 스웨덴암협회(SCS)는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피부암 사망자가 더 많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여름이면 한 번쯤 태닝을 꿈꾼다. 검게 그을린 피부가 더 건강해 보이기 때문.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 세포가 멜라닌이라는 피부색소를 만든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 표면으로 이동해 산소와 반응해 산화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해 태닝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H&M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다한 햇볕노출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인공태닝하면 되지"라고 얘기한다면 당신은 하수. 램프에서 나오는 인공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더 유해하다. 이런 위험성을 안고서도 태닝은 계속돼 오고 있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태닝'을 '패션'으로 이해시켜줄 수 있는 유래설은 바로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다. 여성들에게 워너비 브랜드로 알려진 샤넬을 만들어낸 그녀는 1932년 요트 여행을 다녀오며 그을린 갈색 피부를 언론에 공개하게 됐는데 이후 여성들이 샤넬을 따라 했던 것. 유럽 등 서양권의 백인 인종은 우리보다 더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건강하고 탄력 있어 보이는 갈색피부에 더 쉽게 동화 됐는지도 모른다.우리나라에서 태닝이 유행하게 된 것은 일본문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배우 아무로 나미에는 일명 갸루(영어 'girl'의 일본식 발음) 패션을 선보이며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여겼던 이 당시 나미에는 검게 태닝한 피부와 염색한 갈색 머리,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우리나라 배우들도 비슷한 패션을 따라하게 된다. 이제 패션처럼 여겨지는 태닝은 자연 태닝이나 인공 태닝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페이크 태닝'(fake tanning)이 유행하고 있다. 자외선이나 기계 통해 피부를 그을리지 않고 마치 태닝이 된 것처럼 피부에 '화장'을 하는 개념. 일시적으로 색소를 입히는 방법도 있다. 시간도 절약되고 피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일주일에서 며칠 단위로 피부색을 변화 시킬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페이크 태닝 제품은 크게 티슈타입, 스프레이타입 그리고 크림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물 티슈와 비슷하게 생긴 티슈 타입의 페이크 태닝 제품은 티슈를 뽑아 원하는 부위에 문지르기만 하면 끝. 여름철 더운 날씨에 스타킹을 신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다리 부분만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프레이 타입 또한 피부에 뿌려 착색시키는 원리인데 문제는 고르게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많이 연습(?)이 필요하다. 크림 타입은 대부분 하루만 유지되는 '화장품'이다. 단시간 유지되지만 옷에 묻어날 염려가 적고 광택 효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2.06.08 23:02

선글라스 - 자외선 보호·민낯 가림에 필수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선글라스(sunglass)를 쓰고 밖에 나가기 꺼려졌다. 흔하지 않은 패션이었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밤낮 할 것 없이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햇볕이 강하고 뜨거운 날은 기본이고 비가 오거나 날이 어두어도 패션으로, 멋으로 선글라스를 이용한다. 연예인들만 이용하는 '특별한 아이템'에서 생활 속 '흔한 아이템'이 된 선글라스. 그런데 이 서양스러운 물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시작에는 중국이 있다.지금과 같은 선글라스 모양은 11세기경 중국 송나라 시절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판관들이 연수정(煙水晶)을 이용해 색안경을 만들어 썼는데 이는 심문하는 자들에게 마음을 읽히지 않기 위해 발명됐던 것. 1430년경에 들어서 시력 교정용 안경이 이탈리아로부터 도입되게 되는데 이때도 재판정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검게 칠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대의 선글라스는 연기에 그을려 색을 냈는데 이 기술 또한 중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관들을 위해 다소 나쁜(?)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선글라스는 1940년대에 들어서 드디어 현재와 같은 목적을 갖게 됐다. 미(美) 육군 항공단 존 맥클레디(John Macgready) 중위가 논스톱으로 대서양을 넘으면서 한 회사에 조종사들을 위한 보안경 제작을 의뢰했다. 당시의 조종사들은 고공비행 중 강렬한 햇빛 때문에 심한 두통과 구토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았는데 이때 만들어진 선글라스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존 맥클레디의 청원으로 만들어진 이 선글라스는 아직까지도 브랜드로 남아있는 레이벤(Rayban)이다.이렇게 선글라스는 판관들의 공무 및 항공 조종사들의 눈 보호 같은 기능성 안경에서 시작해 이제 패션으로 진화했다. 선글라스 렌즈의 기능도 가지각색이지만 그 보다도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선글라스 테의 모양, 전체적인 디자인, 그리고 색. 강한 태양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나 겨울철 눈이 내린 산이나 들에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 민낯 가림용이나 패션 액세서리로의 쓰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둥근 얼굴일 경우 사각 프레임을 선택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할 수 있고 각진 얼굴일 경우에는 반대로 테가 둥근 모양이 좋다. 얼굴이 크다고 무조건 렌즈 크기가 큰 형태를 택하는 것은 금물. 그 보다는 테 자체에 무늬가 화려하거나 렌즈 모양이 독특한 것을 착용하면 시선을 선글라스로 끌어 단점은 보안된다. 렌즈의 색도 여러 가지인데 사실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큰 녹색이나 회색 계통 렌즈를, 운전할 때는 신호등의 색깔 구분이 명확하도록 갈색 계통이 좋다. 노란색이나 붉은색 렌즈의 선글라스는 흐린 날이나 원거리 경치에 선택한다.우리에게 선글라스로 기억되는 사람을 한 명 뽑으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에는 온통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이와 비슷하게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중국에서 판관을 위해 선글라스를 만들었던 것처럼, 자신의 표정은 감추고 상대를 위압하는 효과가 이들 사이의 공통점을 풀어주는 열쇠일지 모르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2.05.25 23:02

운동화 - '킬힐'은 지쳤다…"나도 이젠 운도녀(운동화 신고 출·퇴근 도시 여자)"

건강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던 것이 하이힐이다. 남성들의 깔창과 비교되며 일명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여성들의 하이힐 사랑. 그런데 일편단심일 것만 같았던 여성들이 다른 곳에 애정을 주기 시작했다. '운도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말이다. 하루에도 몇 개씩 신조어만 만들어 지는 요즘, 새로 등장한 '운도녀'는 힐을 포기한 여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운동화 신고 출퇴근하는 도시여자'라는 뜻. 굽 높이가 10cm가 넘는 '킬힐'이 지친 여성들이 꺼낸 비장의 카드가 바로 운동화인 것이다.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는 것이 새로운 패션이 되는가 하면 이제 신개념 '오피스룩'으로 사랑받고 있다.운동화는 단어 그대로 운동할 때 신는 신발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운동화가 만들어진 것은 1921년으로 그 당시 이름은 편하게 신는 신발이라 해서 '편리화(便利靴)' 혹은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경제화(經濟靴)'였다. 1920년대 대부분 신었던 고무신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게 됐다. 특히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산업화 되면서 약 14개 상표로 '조깅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 때의 '조깅' 열풍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2012년에 다시 돌아온 운동화 열풍은 1980년대의 그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하이힐로 건강에 적색신호가 온 여성들이 몸을 위해 미(美)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 운동화는 하이힐에 비해 무게가 훨씬 가볍고 발의 인체공학적인 면을 충분히 살려 발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피부에 닿는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해 피부위생학적으로도 좋다. 더욱이 요즘에는 '농구화' '축구화' 등으로만 나뉘어 있던 운동화가 '워킹화'(걷는데 최적화된 신발) '조깅화'(가볍게 뛰는데 적합) '마라톤화' '러닝화' '올레길화' 등으로 세분화 돼 그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다 다른 이름을 가진 만큼 그 기능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러닝화'나 '마라톤화'는 뛰는데 최적화 돼 있어 통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작됐다. 또한 무게도 그 어떤 운동화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다. '워킹화'의 경우는 '러닝화'보다는 무겁지만 무게가 가벼운 편이다. 정확한 자세와 바른 걸음을 유도하는 인체공학적인 면이 돋보인다. 잘못된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아이템. 도저히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을 위한 운동화도 있다. 힐만큼의 높이는 아니지만 굽이 있는 운동화들이 있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었을 때보다 훨씬 편한 착화 감을 느낄 수도 있고 키도 유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 하지만 쿠션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좋은 운동화는 아니다. 힐을 신었을 때보다 피로감을 덜 느낄 뿐이지 발에 오는 데미지는 결국 똑같다. 또한 반대로 '스니커즈'나 '캔버스화'로 불리는 낮은 굽의 운동화류는 발 건강에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걸을 때 오는 충격이 발, 허리 등에 무리를 주게 돼 오래 걸을 때는 오히려 문제가 된다.

  • 주말
  • 이지연
  • 2012.05.18 23:02

헤어 미용 - 머리카락도 피부처럼 '촉촉하게'

세계적인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헤어제품 사업가로 알려진 비달 사순(Vidal Sassoon)이 현지시간으로 9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평소 관심을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달 사순이 샴푸가 아니라 사람 이름이었어?"라고 반문할 정도로 샴푸를 비롯한 많은 헤어 제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샴푸 이름'으로 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달 사순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제법 높다. 단순 서비스업이던 미용실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 그이기 때문. 헤어 산업에서 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그는 또, 헤어 스타일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마케팅을 시작한 '1세대 헤어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고객들은 그가 쌓아온 헤어스타일리스트 명성을 믿고 헤어 제품을 구입했으며 이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소위 '미용실 브랜드'들이 헤어 제품 시장에 뛰어든 것. 우리나라에서 '헤어 에센스'나 '헤어 젤' 같은 제품이 붐을 이루게 된 것도 비달 사순 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비달 사순은 스스로 머리를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드라이어나 헤어롤(hair roll)를 출시해 업계를 장악하기도 했다.이렇게 비달 사순의 헤어 스타일링 제품들로 이제는 집에서도 머리카락을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그가 선두에 선 덕분에 후발 주자들도 나타날 수 있었던 것. 마치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헤어 제품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한번 상하면 잘라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만큼 복구가 어려운데다가 혼자 관리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이 바로 머리카락. 그러나 이런 헤어 제품들의 발전과 출시로 우리는 쉽고 간단하게 '헤어 미용'을 하게 됐다.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샴푸와 린스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지만 필요한 과정.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샴푸는 대부분 '알칼리성'으로 이는 때를 쉽게 벗기기 위해서다.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염색이나 파마를 했을 경우에는 알칼리성 샴푸보다 약산성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염색과 파마에 사용되는 약품도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샴푸와 린스를 약산성을 사용해 '중성' 상태를 맞춰주는 것. 모 화장품 광고에서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던 것처럼 샴푸와 린스도 깨끗하게 헹궈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고 보면 얼굴과 머리카락은 별반 다를 게 없다. 비달 사순이 '수분 스타일링'을 강조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 피부가 촉촉하면 결도 좋아 보이는 것처럼 머리카락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수록 건강해 보인다는 것이 헤어 디자이너들의 주장이다. 매일 머리를 감는 우리에게 '머리카락의 수분 지키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이를 위해 나온 제품이 바로 '헤어 에센스' 혹은 '헤어 로션'이다. 뿌리는 타입과 손에 덜어 바르는 타입 등 바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일 뿐 아니라 제품 안에 들어간 성분도 가지각색이다. 염색을 해서, 혹은 원래 건조해서 같은 이유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요즘 '헤어 에센스'의 또 다른 이름은 '헤어 오일'이다. 원래 에센스 자체가 오일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름을 바꾼 것. '오일'을 이름으로 달고 나온 만큼 아르간, 코코넛, 아몬드, 아보카도, 포도씨, 올리브 오일 등 고가의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에센스보다는 더 기름진 제품들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2.05.11 23:02

노출패션 - 다가오는 여름아슬아슬` 아찔하게~

하루가 멀다 하고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녀'다. 가장 최근에는 모 프로그램에 출현한 '란제리녀'가 관심을 끌었고 그 전에는 '압구정가슴녀' '홍대글레몬녀'같은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됐었다.'○○○녀'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벗은 사람(?)이 지천이다. 연예인들의 무대의상은 노출 수위가 높아졌고 패션이란 이름으로 노출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또한 여름이 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더 많은 노출을 접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까지 노출에 관대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인데도 말이다.현대 노출 패션의 시초는 가수 윤복희라고 할 수 있다. 1967년 그녀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는 일대 파란에 빠졌던 것. 보수적이던 사회는 그녀를 비난했고 경찰의 미니스커트 단속도 시작됐다. 1969년에는 무릎 위로 30cm 올라간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은 25일 구류 처분을 받을 정도로 '사회적 반대' 반대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런 억압에도 미니스커트는 젊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시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했다.시간이 흘러 노출패션이 다시 대두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속옷, 특히 브래지어 끈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용인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속옷을 겉옷처럼 입는 '란제리룩'이 등장했다.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에 출현했던 배우 한은정은 란제리룩을 이용해 의상을 코디해 대중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제 노출은 더 대범해 졌다. 처음은 일명 '배꼽티'가 불리는 옷을 이용해 탄탄해 몸매를 드러내는 것이 섹시하다는 인식이었지만 이는 가슴으로, 다리로 그 범위가 점점 넓어졌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기준과 형태는 다르지만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들은 하반신 노출에 관대한 반면 서양인들은 상반신 노출에 관대하다는 것이다. 사회의 관습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서양인들의 가슴이 더 풍만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이 우세하다. 물론 이러한 현상도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과 식습관 등의 변화로 변화하는 추세다. '하의실종'으로 다리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이고 가슴을 강조한 패션까지 놀랍도록 대담한 모습이다.대중의 노출패션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연예인들의 영향이 무엇보다 크겠다. 눈길을 끌고 사랑받아야 하는 그들의 입장에서 노출은 가장 빠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었을 것.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만해도 개막식 기사를 찾아보면 여자 배우들의 옷차림이 '파격노출' '반전몸매'같은 말과 함께 기사화 된 것이 대부분이다. 무작정 손가락질할 수는 없는 것은 이들의 노출패션에 또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일 것이다.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벗는 노출패션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제대로 이용만 한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의 한 장르. 자기표현의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더운 여름을 제대로 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12.05.04 23:02

야구장 패션…야구장에선 캐주얼 차림 어울려

프로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600만 관중 시대인 만큼 바야흐로 야구는 국민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구장은 데이트 명소로 각광 받기도 하고 남성관객이 많던 과거와는 달리 전체 관중의 약 40%를 여성관객이 차지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프로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치어리더부터 시구자들의 패션까지 가세해 연일 인기 검색어를 꿰차고 있다. 특히 유명인의 시구 패션은 야구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관심이 대상이 되면서 중요 패션 룩(look)으로 인지되고 있을 정도다.시구자들의 패션 중 실패 확률이 가장 적은 것은 해당 경기 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 대부분 상의를 애용한다.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청바지는 시구 패션의 기본이기도 하다. 여기에 손목보호대나 고무 재질의 시계, 스포츠 모자를 더하면 나무랄 데가 없는 복장.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의상보다는 캐주얼한 차림이 더 인기 있는 곳이 바로 야구장이다.야구장은 신발 또한 예민한 곳이다. 과거 여성 시구자들이 구두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시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것. 스포츠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화를 신고 시구를 하는 모습은 쉽고 당연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시구자들의 패션은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객에게도 적용된다. 데이트 코스로 야구장을 찾았더라도 캐주얼한 차림이 잘 어울린다. 야구장을 한 번이라도 찾은 경험이 있다면 느꼈겠지만 관람석의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사람들이 함께 하다 보니 활동성이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유용하다. 또, 저녁 경기를 볼 계획이라면 초여름까지는 일교차를 생각해 긴팔 카디건을 챙겨야 한다. '야구는 9회 말 부터'라는 말처럼 끝나는 시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낮 경기를 즐길 때는 패션과 함께 피부 관리에 힘써야 한다. 햇볕을 그대로 받는 관람석의 특성상 자외선 차단에 꼼꼼히 신경 써야 하는 것.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제품을 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시작은 1982년이다. 1981년 창설 준비를 시작해 서울의 MBC 청룡,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대전의 OB베어즈, 광주의 해태 타이거즈, 인천의 삼미 슈퍼스타즈 등 6개 팀으로 출발했다. 6개 팀으로 이어 오던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대전, 충남, 충북을 연고로 출범 7개 팀으로 늘어났고 991년 전북연고의 쌍방울 레이더스가 프로무대에 진출함으로써 프로야구는 8개 구단으로 늘어났지만 2000년 SK가 인수하면서 연고지를 인천으로 바꾸었다. 현재처럼 9개 구단이 된 것은 2008년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하면서 부터다. 요즘 전북은 제 10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주와 군산익산완주 등 도내 4개 시군은 지난해 7월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서를 채택하고 8월29일 프로야구단 유치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다. 제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도 발족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 상태. 여기에 대규모 야구장 건립 방안으로 군산월명야구장을 1만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고 2015년 3월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전주야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제 10구단 창단 여부를 미뤄 놓은 상태. 특히, 전북은 수원과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어 어느 지역에서 제 10구단이 창단 될지 더 애가 탄다.

  • 주말
  • 이지연
  • 2012.04.27 23:02

레깅스&제깅스 - 소재·길이 다양…하의실종 패션 완성

요즘 여성들의 패션을 이야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한 가지를 고르라면 단연 레깅스(leggings)가 아닐까. 팬티스타킹과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하지만 발 부분은 덮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올이 잘 나가고 두께가 얇은 단점이 있던 스타킹을 거쳐 질긴 레깅스의 발명은 여성들에게 해방을 준 것과 진배없다. 더욱이 스타킹은 나일론으로 소재가 국한 돼 있었지만 레깅스는 면, 나일론 등 소재 선택에 제한이 없고 길이도 만들기 나름이라 다른 옷에 맞춰 입기 좋다.장점이 더 많은 덕에 레깅스는 '하의실종' 패션에도 필요한 존재가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레깅스와 엉덩이를 덮는 긴 티셔츠 혹은 원피스의 조합을 최고로 쳤지만 몇몇 연예인들이 다리를 강조하고 싶을 때 짧은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었던 것. 물론 다리에 '많이' 자신 있는 사람들만 가능한 하의실종 패션이긴 하다. 가을, 겨울에는 보온용으로, 봄, 여름에는 스타킹이나 바지 대용으로 편하게 착용하니 이제 레깅스는 사계절 필수품. 1980년대 스포츠 웨어가 발달하며 에어로빅 레깅스로 시작해 다시 사랑 받는 이 잇(it) 아이템이 간단한 변신을 거치더니 또 다른 핫(hot) 아이템을 만들어 냈다.제깅스(jeggings)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과 레깅스(leggings)의 합성어다. 언제 어떤 브랜드에서 만든 것인지 이제 알 수 없을 정도로 통용된 말이지만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이 2009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데이터베이스에 새롭게 오른 신조어 중 가장 많이 쓰인 단어로 선정했을 정도다. 단어 그대로 청바지와 레깅스의 특징이 합쳐져 만들어진 아이템으로 레깅스와 청바지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고 있어 출시와 동시에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제깅스의 형태는 레깅스보다도 청바지의 모양과 더 비슷하다. 다시 말해 레깅스만 입었을 때 느꼈던 민망함이 없다는 것. 웃옷 길이가 짧아져도 부담스럽지 않게 제깅스 만으로도 연출 할 수 있어 장점이다. 이렇게 형태가 청바지, 그 중에서도 몸에 꼭 맞는 스키니진과 닮았다면 착용감은 레깅스와 흡사하다. 특히, 스키니진을 입었을 때 느끼는 답답함은 사라지고 무제한 늘어나는 레깅스처럼 가볍게 착용 가능한 것이 제깅스의 특징이자 큰 장점. 편한 착용감 때문에 임산부들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편한 아이템이지만 제깅스에도 단점은 있다. 레깅스도 마찬가지지만 편한 매력 때문에 자주 즐겨 입게 되면 긴장감이 사라져 살이 쪄도 인지하기 어려운 것. 신축성이 뛰어나 제깅스를 입는 동안에는 스스로 알기 어렵고 또 이렇게 살이찌면 다른 바지는 입을 수 없어 다시 제깅스만 입어야 하니 악순환이 되고 만다. 여기에 '하체 통통족'에게는 독약이 될 수 있는데 특히, 종아리 라인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에게는 제깅스가 단점을 도드라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리가 휘었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으면 제깅스 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에 또 다른 제깅스의 단점 하나는 색 빠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청바지처럼 염색하기 때문에 인디고 염색이 안정적이지 않아 색이 진한 제품인 경우 단독 세탁이 꼭 필요하다. 사용법은 레깅스이지만 관리법은 청바지와 같으니 참고하면 될 것. 밝은 색 가방을 들 경우는 이염(異染)도 주의해야 한다.

  • 주말
  • 이지연
  • 2012.04.20 23:02

몸매 - 男 '식스팩' 女 'S라인'이 명품

몸의 맵시나 모양새를 말하는 단어 '몸매'. 단어가 주는 어감은 촌스럽지만 정작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패션 기사를 찾으면 몸매 이야기가 반이고 연예인 패션을 검색하면 그들의 뛰어난 몸매 칭찬 일색이니 '패션의 완성은 얼굴과 몸매'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특히나 4월에 접어들면서 몸매에 대한 이야기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날씬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빌려, 혹은 몸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우리가 말하는 '예쁜 몸'의 기준이 언제나 똑같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하체비만 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미인이 됐을 것이고 키가 서양 기준이 되기 전까지는 미인의 조건에 키가 있지도 않았으니까. 아쉽게도 요즘 사랑받는 몸매는 일반인인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조선시대 각광 받던 몸매는 하체가 튼실한 형태였다. 실제로 엉덩이가 커 보이도록 예닐곱 겹의 속옷을 겹쳐 입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 풍만한 하체가 다산을 상징했기 때문인데 조선 후기로 갈수록 풍만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선호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19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에는 조선시대의 후덕한 몸매가 현대의 몸매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 시대의 미인형이 서양인의 그것과 비슷해져 가는 것처럼 몸매도 사회현상의 하나로서 함께 변한 것으로 보인다. 1979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의 평균 키는 165.5cm이고 몸무게는 50.5kg이었으니 현대와 비교해 대략 그 정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과거에 비해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몸매 비례에 대한 시각이 아닐까 싶다. 이전만 하더라도 미스코리아나 모델이 아닌 이상 다리 길이, 상체 길이 등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날씬하다' '키가 크다' 정도로 평하던 것이 이제는 '몇 등신'이라는 표현으로 발전한 것. 흔히들 말하는 황금 비율인 8등신을 실제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특히 서양인들처럼 다리 길이, 특히 종아리의 길이가 길어야 몸매 비율이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얼굴이 작으면 키가 작더라도 비율이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열풍도 함께 불고 있다. 이와함께 여성의 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과 엉덩이 사이즈도 좋은 몸매를 따지는 요소 중에 하나가 됐다. 큰 가슴을 선호하던 것도 유행이 지나 이제는 '적당한'크기를 선호하고 가슴에서 또 엉덩이로 몸매를 따지는 조건이 늘어났다. 한때는 엉덩이가 부각되면 비만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엉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엉덩이 패드까지 판매되니 참 재미있는 변화다.아무리 8등신 몸매가 좋아도 이제 와서 키를 늘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우리는 다이어트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 한때 무조건 마른 몸이 유행할 당시 안 먹고, 또 안 먹는 다이어트법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트렌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줄이는 것. 대신 근육량은 늘려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꿀벅지'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끈 '건강한 몸'이 여전히 유행인 것이다. 아직까지도 유명 연예인들의 복근을 '명품'이라는 표현을 쓰며 칭찬하거나 기삿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 이 트렌드는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주말
  • 이지연
  • 2012.04.06 23:02

스카프 - 옷이나 가방에 '포인트'를 주자

411 총선을 앞두고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29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공동기자회견 및 공동유세에서 야권연대 복원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당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노란색 스카프를 서로 바꿔 메준 것. 색상이 당을 대변하다보니 나온 퍼포먼스지만 이제 선거장에도 스카프가 등장했다는 부분을 놓칠 수 없다.411 총선을 앞두고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29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공동기자회견 및 공동유세에서 야권연대 복원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당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노란색 스카프를 서로 바꿔 메준 것. 색상이 당을 대변하다보니 나온 퍼포먼스지만 이제 선거장에도 스카프가 등장했다는 부분을 놓칠 수 없다.스카프(scarf)는 간단한 액세서리다. 옷에 화려함을 더해주기도 하고 가방에 묶어 장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간단히 들고 다니다가 쌀쌀함이 느껴지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더운 여름이나 스카프로는 도저히 추위를 막을 수 없는 겨울을 제외하고 일교차가 심한 봄이나 쌀쌀해 지는 가을, 자주 등장한다. 마치 인류가 방한(몸을 보호하기 위한)을 위해 옷을 입기 시작했던 것처럼 스카프의 등장도 비슷했던 것. 우리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스카프를 이용했던 것은 어쩌면 그 기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스카프의 기원은 그 정확한 시기나 형태는 불분명하지만 북방민족이 방한용으로 사용한 목도리 형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고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전파되면서 그 의미는 물론이고 범위도 변화하거나 다양해져 지금의 스카프에 이르게 된 것이다.현재 사용하고 있는 영단어 스카프의 어원은 프랑스어 에스카르프(escarpe)다. 그리고 스카프가 서구에 보급된 것은 엘리자베스 1세 때 햇빛 방지와 장식을 위해 술 장식이 달린 어깨걸이로 알려져 있다. 16세기 정도에는 기사나 군인의 장식 띠로 사용되었고 19세기에는 남자의 크라바트(구식 넥타이로 짧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는 모양)가 생겨났다.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여성의 전유물로 치부되기 시작했는데 모양재직방법디자인색상크기소재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편리함 등의 여러 장점으로 총선 홍보에도 동원된 이 시대의 스카프 모습은 과거 사람들이 봤다면 신기하기만 했을 것이다. 우선 이제는 추위와는 상관없이 멋이나 패션으로 하는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더 크다는 것. 예전보다 과감한 색상이나 디자인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무채색 옷이 많아진 탓인지 원색 계열로 화려한 프린트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많다. 견모화학섬유레이스 등 거의 모든 소재로 스카프를 만들기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보통 스카프의 가격은 사이즈가 크고 가공이 많을수록 가격이 비싸지는데 그 선두(?)에 있는 것이 에르메스(Hermes)다. 에르메스는 고가의 가방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위에서 언급한, '스카프가 여성의 제품'이 되게 하고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시킨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남성들이 착용하던 스카프를 1930년대 에르메스 회장이던 로베르 뒤마 에르메스가 여성용 액세서리로 소개한 것. 이후 지금가지 '스카프 장인'들을 키워 옛날 방식을 고수해 스카프를 만들고 있다. 스카프가 저가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소재 뿐 아니라 컴퓨터 프린팅 기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람 손으로 색깔마다 따로 색을 입혀야 했던 것과는 달리 디자인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원단용 프린터에 넣어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단가가 낮아졌다.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하는 스카프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제작된 것. 혹시나 스카프 치고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의심이 된다면 두 가지를 확인해 보면 된다. 원단에 실크가 많이 함유 됐는지와 실크 스카프의 경우 앞면과 뒷면의 색이 똑 같은지 이다. 색이 같다면 사람 손으로 색상을 넣은 것이므로 가격을 떠나 그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제품이 된다.

  • 주말
  • 이지연
  • 2012.03.30 23:02

가방 - 올 봄, 여자들 마음 흔들 '잇 백'은?

여자들의 쇼핑에 대해 논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가방'이다. 큰 것부터 작은 것, 유명 브랜드 제품부터 보세까지 가방에 대한 여성들의 열정은 점점 높아져 가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모두의 관심을 대변이라도 하듯 연예인들은 기본이고 정치인,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들의 패션이 보도 될 때면 가방 이야기는 꼭 따라온다. 방송매체를 탄 그들의 가방은 여성들의 관심을 끔과 동시에 유행이 되거나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인기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브랜드에서는 이런 심리와 상황을 이용해 잇 백(It ba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굳이 해석을 하자면 '그 가방', '유행에 중심에 있는 바로 그 가방' 이란 뜻이다.21세기 패션을 논하면서 잇 백은 꼭 필요한 용어가 됐다. 잇(It) 이라는 영어 대명사 단어를 모든 여성들의 필수품을 지칭하는 단어로 둔갑시키고 만 것이다. 과거 할리우드 해외 스타와 파파라치의 노력으로 '잇 백'이 탄생됐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잇 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그 뒤에는 각 브랜드 담당자들의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지만 말이다.브랜드에 의해 만들어지는 '잇 백'들은 대부분 연예인이 동원된다. '연예인 뺨치는' 유명인들, 특히 패셔너블하다고 평가되는 인사들도 '잇 백' 만들기에 동조한다. 브랜드에서는 협찬이란 이름으로 그들에게 빌려주거나 제품을 증정하고, 이들은 그 가방(브랜드에서 많이 팔고 싶어 하는 혹은 '잇 백'으로 만들고 싶은 가방)을 들고 언론 앞에 선다. 이렇게 매체에 사진이 뿌려지면 '이 가방은 어디 건가요?'같은 질문들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리고 완판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브랜드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잇 백 중에는 올해 초 가장 관심을 끌었던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PRADA)의 일명 '사피아노 가방'이 있다. 프라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사피아노 가죽'을 이용해 만든 가방의 한 종류인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등장해 아직까지도 예약 판매 중이다. 신기한 것은 그 가방의 등장시간이 10초 정도 밖에 안 되는데다 주인공도 아닌 조연이 들고 나왔다는 것. 잇 백이 한 순간에도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예이기도 하다.그런데 요즘은 브랜드에 의해 생산되던 잇 백이 사고에 의해 만들어 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바로 사고 친(?) 유명인들의 사진이나 비리 정치인들의 사건에 의해서다.가장 최근 사건을 상기시켜보자면 지난해 12월부터 한동안 인터넷을 달군 '샤넬백 검사'가 있다. 고소사건의 청탁 건으로 법인명의 벤츠승용차와 샤넬백 값을 요구한 부산의 모 여검사를 지칭한 단어다. 워낙 고가인 가방인데다가 원래부터 바로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소량만 입고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후 폭풍이 거세지는 않았지만 한 동안 포털사이트의 상위 검색 순위를 차지하며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비교적 좋지 않은 일에 거론되는 가방도 잇 백으로 급부상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학력위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의 가방이 그 주인공. 자전적 에세이를 발간하면서 가진 출판간담회에 명품 가방을 들고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잇 백은 브랜드에 의해서건 우연히 건 해 마다 새로 등장하고 올 해도 벌써 새로운 잇 백들이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 해 유행 가방은 크기가 작아지고 색이 화려해 진 것이 특징. 형광색에 가까운 가방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고객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또 어떤 사건 사고로 유명인들에 의해 잇 백이 탄생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잇 백이 나올 때마다 마음을 뺏기지 않는 것도 요즘을 사는 여성들의 자세가 아닐까.

  • 주말
  • 이지연
  • 2012.03.23 23:02

여성 정치인 패션 - 지금은 여성정치인 시대 '공주 패션' vs '역동적 패션'

같은 시기에 국회 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이상) 요건을 갖춘 여야의 대표 자리에 여성이 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당 대표가 주인공. 바야흐로 여성 정치인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대표 자리에 오르고 나니 이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역량 뿐 아니라 패션도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공주패션'으로 유명했던 박 위원장의 옷차림을 기준으로 한 대표를 비롯해 많은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이 화제가 되는 것. 한 편으로는 여성 정치인들에게만 '패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기도 하지만 패션을 '예의'나 '자아 대변' 쯤으로 생각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패션에서도 그들의 '정치'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는 외신을 통해 접하던 해외 여성 정치인이나 영부인들의 패션이 이슈가 되곤 했었다.특히 가장 흔하게(?) 듣던 것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에서 뉴욕 상원의원을 거쳐 미 국무장관까지 종횡무진하면서 '힐러리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그녀의 패션은 '단정함'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딱 떨어지는 심플한 디자인의 옷에 진주목걸이, 귀걸이, 스카프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 여기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짧은 단발 형태의 헤어스타일이다. 또한 '힐러리 스타일'로 불리는 것 중 하나가 파란색 정장. 평소 다른 색상을 많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공식석상에서는 파랑 계열을 고집하는 특징이 있다.모델 출신으로 영국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의 부인이 된 카를라 부르니(Carla Bruni)의 패션도 모두의 관심사다. 그녀는 영부인이기도 하지만 모델 출신으로써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정도의 영향력을 자랑한다. 프랑스식 패션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공식석상에서 프랑스 명품 디올(Dior) 제품을 즐겨 입으며 블랙, 화이트 등의 단색 의상에 벨트 등을 착용하는 패션이 자주 눈에 띈다. 무엇보다 몸의 비율이 좋기 때문에 단순하고 단정한 옷을 입어도 옷이 심심해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이 특징. '고전적인 우아함'을 카를라 부르니 패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들은 어떨까? 앞에서 언급한 두 여성 대표의 패션만 보더라도 차이점이 드러난다.박 위원장의 패션은 이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양에서 말하는 '퍼스트 레이디 룩'(first lady look)에 가장 근접했었기 때문. 무채색을 즐겨 입어 신뢰감을 주기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재킷의 깃이 크거나 목을 덮는 차이나 칼라(스탠딩 칼라)를 이용해 강한 인상을 주기도한다. 치마와 재킷 혹은 바지와 재킷으로 된 정장을 즐겨 입고 브로치와 머플러로 포인트는 주는 것이 박근혜식 패션이다. 공식석상마다 바뀌는 그녀의 브로치는 한 때 기사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박 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는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이다. 박 위원장은 고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옮겨 담으면서도 헤어스타일에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올림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아려졌다.이렇듯 박 위원장이 영부인들의 패션에 가까운 '공주패션'이라면 한 대표는 '역동적 패션'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같은 정장을 입으면서도 상의는 캐주얼한 점퍼를 애용하기 때문. 남성 정치인의 패션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하의의 색일 통일 하는 것도 한 대표의 스타일. 총선을 앞두고는 이런 강한 패션과 함께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분홍색과 오렌지색의 상의를 선택하기도 했다.

  • 주말
  • 이지연
  • 2012.03.16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