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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오늘 신년 기자회견…집권 2년 차 '대도약' 구상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병오년 새해 국정 구상을 밝힌다. 취임 한 달 회견 및 100일 회견에 이은 임기 중 세 번째 기자회견이자,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기도 하다. 이날 회견은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약 9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내외신 기자 160명가량이 참석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집권 첫해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를 극복하기까지 국민의 인내와 협조에 감사를 전하면서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대전환을 통해 성장의 결실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부각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를 요청하면서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 국익을 위해선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인 질의응답 과정에서 각종 첨예한 현안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상황에서 이에 대한 타개책을 꺼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검찰개혁 후속 입법, 부동산 및 환율 급등 문제,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성이 제시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내비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이라는 변수가 돌출한 가운데 한미·한일·한중 외교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복안이 언급될 수 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9·19 군사합의 선제 복원'의 구체적 방법론이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21 07:58

오늘 한덕수 1심 선고…12·3 계엄 '내란' 여부 첫 판단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위증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다"며 "이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이라고 했다.연합뉴스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가 21일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에 해당하는지를 가리는 첫 사법부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선고는 생중계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 선고 생중계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사건 이후 두 번째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8월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당초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기소했던 특검팀은 공판 과정에서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도 판단해 달라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허용한 바 있다. 변호인 측은 우두머리 방조와 중요임무는 개념이 다르다며 주위적, 예비적 청구가 아닌 둘 다 보겠다는 선택적 병합은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해제 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각각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작년 1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대통령 제1보좌기관이나 행정부 2인자,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잘못된 권한 행사를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임에도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계엄 선포 전후 일련의 행위를 통해 내란 범행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 측은 비상계엄 선포 외에 구체적인 내란 행위에 대해 알지 못해 우두머리 방조 혐의가 성립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을 논의했을 뿐 자신은 모의에 참여한 바가 없어 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을 통해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다"며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지만, 막을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국무위원들과 다 함께 대통령의 결정을 돌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항변했다. 이번 판결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첫 판단으로 주목을 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사건을 심리한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선고 공판에서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인정하면서도 내란죄와 연결짓지는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행위가 내란 우두머리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다음달 19일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결론 내리는데 이에 앞서 한 전 총리의 계엄 가담 혐의 재판을 통해 계엄의 내란죄 여부가 먼저 가려지는 것이다. 형법 87조는 내란을 '대한민국 영토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행위'로 정의한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로 인정되려면 '국헌 문란'이라는 목적과 '폭동'이라는 행위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할 경우 한 전 총리에게 내란 가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앞서 전두환 신군부 내란 사건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내란 가담자들이 하나의 내란을 구성하는 일련의 폭동행위 전부에 대해 모의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란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전체로서의 내란에 포함되는 개개 행위에 대해 부분적으로라도 그 모의에 참여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기여했음이 인정된다면, 그 일련의 폭동행위 전부에 대해 내란죄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내란 가담 행위가 유죄로 인정되려면 '내란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내란 행위에 대해 기여했음'이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그러면서 당시 중요 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특검팀도 한 전 총리의 결심공판 당시 이를 언급하며 "당시 법원은 주 전 장관에 대해 '다른 사람의 힘에 밀려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변명하는 것은 '하료'(하급 관리)의 일이고, 지위가 높고 책임이 막중하면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후 계엄 선포문과 관련해선 윤 전 대통령의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한 전 총리에게도 같은 판단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21 07:58

‘새만금 산증인’ 김철규 시인, 문예지 <새만금문학> 창간

1978년 전북일보 기자 시절 새만금 간척사업의 필요성을 최초 보도했던 김철규 시인(전 전라북도의회 의장)이 새만금의 인문학적 가치를 조명하는 종합문예지를 창간한다. 산업과 경제 논리로 시작된 새만금을 48년 만에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새만금문화예술협회(이사장 김철규)는 전국무대를 지향하는 종합문예지 <새만금문학> 창간호를 1월 중 정식 발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문예지는 2025년 9월 김철규 새만금문학 발행인을 중심으로 군산과 익산 문인 10여명이 모여 ‘새만금문학회’를 결성한 것이 시초가 됐다. 새만금문학 김철규 발행인은 전북일보 기자와 전라북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지역의 산증인이다. 그는 기자 재직 시절 식량안보와 국토확장을 위해 새만금사업의 당위성을 최초 보도했었다. 문예지 <새만금문학>은 지역적 한계를 탈피해 전국 단위의 필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문효치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남곤 시인,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 한국 문단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국 각지의 필진 230여명의 작품을 수록해 650페이지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으로 제작됐다. 또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김철규 새만금문학 발행인 간의 특별대담 ‘새만금문학과 새만금이야기’를 수록해 정책과 예술의 접점을 모색했다. 새만금문화예술협회는 창간호를 비롯해 1년에 2차례씩 문예지를 발행하고, 이를 영문 번역본으로도 제작해 세계 120개국 네트워크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협회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시극(詩劇) 등 공연예술로도 확장시킬 방침이다. 향후 ‘새만금문학상’도 제정해 우수 작가를 발굴하는 등 새만금을 종합예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철규 발행인은 “새만금은 한반도의 국가적 사업임에도 그동안 경제성 위주로만 평가되어 왔다”며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새만금이 지닌 문화‧예술적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인문학적 황무지 개척에 생을 바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형식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목소리를 존중하며 지역성과 보편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꾸준히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20 18:57

李대통령 “지적에도 태도 그대로인 공공기관 엄히 제재" 공직 기강 잡기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의 안일한 업무 태도와 공직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책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장관들의 업무보고 과정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지적했는데도 여전히 장관이 다시 보고받을 때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 곳이 있더라”라며 불편한 심정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어디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이런 데는 할 수 있는 제재를 좀 하도록 하라”며 “공공기관이 정부보다 집행예산이 많으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등에서 태도 문제를 지적받았던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질책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이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보고 도중 자료 송출 방식의 무성의함을 지적하며 "생중계 카메라가 발언자만 비추지 말고 화면에 띄운 자료 내용도 촬영해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정성스럽게 하라”고 주문했다. 또 재외공관 주재관의 비위 보고에 대해서도 “장관님도 혼자 꿀꺽 삼키고 넘어가면 어떡하냐. 공직기강에 관한 문제인데”라며 주의를 줬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6개월 후 다시 업무보고를 받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그때는 이번처럼 ‘스크린’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서 문책할 것”이라며 “기존 문제를 방치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데 하지 않거나 좋은 제안을 묵살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챙겨보겠다”고 예고했다. 안보 이슈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민간 무인기의 북측 침투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간인이 멋대로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것인데, 이는 전쟁 개시 행위나 마찬가지다. 북한에 총을 쏜 것과 똑같이 않느냐”라며 “국가기관이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는 만큼 철저히 수사해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게 엄중히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최첨단 과학기술 국방역량이 발전한 상태에서도 무인기가 몇 번이나 넘어가는 것을 체크하지 못한 것은 (감시망에) 구멍이 났다는 뜻”이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동시에 “불필요하게 남북 간 대결 분위기가 조성되면 경제에도 악영향이 생기지 않나. 남북 사이에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역사적 자산의 보전과 활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졌다. 이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대한민국 정부의 발상지”라고 규정하며, 외교부가 중국 정부와 보전협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또 현재 중국의 선의나 민간 기업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관리 방식을 지적하며 세밀한 관리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구 선생 등 독립유공자가 안장된 용산 효창공원을 언급하며 “너무 음침하다. 국민이 즐거운 마음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 전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인 한파와 관련해 “추우면 배고플 때만큼 서럽다”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동파 사고와 안전 문제를 꼼꼼히 챙길 것을 당부했다. 또 일본 총리와의 셔틀 외교와 관련해 고향인 안동에서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상급 의전에 걸맞은 숙박 시설 보완 등을 사전에 준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20 18:27

[NIE] 자아 정체성 확립하기

1. 주제 다가서기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와 학년이라는 낯선 환경을 다시 마주해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에 휩쓸리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 즉,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AI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함으로써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각 기사에 나타난 글을 읽고, 스스로 자아 정체성을 탐색해 보는 활동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2. 관련 교과 과제1) 밑줄 친 ㉠에 해당하는 자신만의 특성을 발표해보자. 과제2) 밑줄 친 ㉡의 이유를 발표해보자 3. 주제 관련 신문기사 ‣ 동아일보 2025.2.17.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 따른 사회적 책임 고민해야 ‣ 전북일보 2026.1.12.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26년의 기적 ‣ 헤럴드경제 2024.12.6. 소비 취향으로 규정된 ‘나’…“차라리 내려놔라” 4.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정체성이란 자기가 존재의 동일성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어떤 특성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자신의 특성을 말합니다.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떤 사건을 겪느냐에 따라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겪는다 해도 그 사건에서 자신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그 사건의 의미를 어떻게 수용했는지에 따라 자아 정체성은 달라집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두고 ‘자아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확립해 나가는 때라는 의미입니다. 에릭슨은 성인이 되면 자아 정체성이 성숙되기도 하고 재정립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성인은 확립된 정체성을 성숙시켜 나가거나 확립되었더라도 직장의 변화와 같은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에릭슨의 말은 정체성이 형성된 뒤에도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고민하면서 삶의 궤적을 만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상 속에서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이름을 얻는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어떤 직업을 갖게 된다면, 세상은 나를 무엇으로 호명합니다. 그것이 곧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이름은 주어진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름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는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 이름에 자본재로서의 성격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령 교사라는 이름을 갖고 싶은 이유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점만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재로서의 성격만을 강조하면 자기 소외를 겪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름을 얻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이, 세상에서 어떤 이름을 좋다고 하기에 마냥 그 이름을 좇는 경우도 보입니다. 이름에는 그 이름에 부합하는 책임과 역할이 있습니다. 이를 ‘정명 사상’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얻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은 이름에 부합하는 책임과 역할을 도외시한 채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이름의 무게가 버거워서 견디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이름 앞에서는 반드시 어떤 꾸며주는 말이 하나 더 붙게 마련입니다. 만약 학생 또는 부모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면 그 앞에는 ‘좋은’ ‘나쁜’ ‘성실한’과 같은 꾸밈말이 붙는 것이지요. 어떤 이름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름 앞의 꾸밈말까지도 고민할 때 그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2025.2.17.) <읽기자료2> 전주 노송동에서 시작된 이름 없는 선행이 올해로 26년째 이어지며 대한민국 나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얼굴 없는 천사라 불리는 이 기부자는 2000년 말, 노송동 주민센터 근처에 성금을 놓고 홀연히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해왔다.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어온 고귀한 발걸음은 이제 전주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상징하는 나눔의 고유 명사가 되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천사의 나눔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국민에게 우리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다’ 라는 강한 연대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성금을 기탁하며 약속을 지켰다. 작은 울림으로 시작된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사회적 자본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보이지 않는 손길이 수만 명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으며, 대한민국 기부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 이라고 말한다. 천사의 정신은 노송동을 천사마을 이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그의 선행을 기리는 현대 아너 상 수상과 함께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는 전주시 함께 주방 1호가 탄생하는 등 나눔이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천사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천사 기념관 착공이 예정되어 기대를 모은다.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민이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공동체 회복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개인의 선행을 사회적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나눔 문화를 제도화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된다.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26년간 보여준 것은 금액이 아니라 진심 이었다. 이름 없는 기부자가 남긴 흔적은 우리 사회의 가장 빛나는 자산이 되었으며, 수많은 시민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크고 작은 기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천사님,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따뜻함 덕분에 세상이 살맛 납니다.’ 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국민적 지지는 천사의 정신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소중한 유산임을 증명한다. (출처 : 전북일보 2026.1.12.) <읽기자료3> 요즘 ‘분위기’, ‘취향’이란 단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수많은 SNS에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 ‘나만의 분위기 만드는 법’, “‘나의 취향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물건을 ‘소비’했는가가 대부분이다. 개성 넘치고 반짝반짝 빛나는 셀럽들조차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반인은 어떤가. 더 어려우면 어렵지,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진정성을 갈구하는 우리들은 공허함을 충족시켜줄 그 무언가를 찾아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자본주의 사회는 ‘자아감’이 깃든 물건을 사라고 종용한다. 중산층 힙스터가 이 규범을 선도해왔다. 저자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성비 물건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우리 자신을 반영하거나 개선하는 듯 보이는 정체성의 표식과 같은 물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빈티지나 수제품을 소유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을 ‘선택’한 사람이 됨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제품’은 너무나 다양하고 끝없이 생산돼 ‘나’라는 진정성을 규정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다. 매번 물건을 선별하는 대신 “자신의 내면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하나 골라 그곳에서 소비하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좇는 진정한 자아라는 것이 결국 소비 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면, 과연 ‘진짜 나’는 찾을 수나 있을까. (출처 : 헤럴드경제 2024.12.6.) 5. 생각 키우기 과제1) <읽기자료1>에서 ‘어떤 이름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글쓴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과제2) <읽기자료2>에서 ‘얼굴 없는 천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었는지 생각해보자. 과제3) <읽기자료3>을 읽고, SNS에 올린 나의 게시글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발표해보자. 6. 생각 더하기 ◈ ‘자아 정체성 확립하기‘ 교육 NIE 활동 ▶ 1차시 : 나는 누구인가? 자아 정체성의 의미와 중요성 이해하기 (1단계) ‘사회화’와 ‘자아 정체성’의 의미를 교과서 및 <읽기자료 1>을 통해 학습 (2단계) ’어떤 이름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주제로 <읽기자료 1>에서 제시된 ’꾸밈말‘을 활동에 접목해 현재 자신의 이름 및 되고 싶은 직업 앞에 붙이고 싶은 ‘꾸밈말’(예: 성실한, 도전적인 등)을 찾아 넣기 (3단계) 활동 결과물 발표 및 공유 ▶ 2차시 : 기사 분석을 통한 가치관 탐색 선택과제1) <읽기자료2>에 나타난 인물의 삶의 가치와 정체성을 추론해보기 선택과제2) <읽기자료3>에 나타난 현상을 비판적으로 읽고, ‘진짜 나’를 찾는 방법에 대해 짝과 토론하기 ▶ 3차시 : 디지털 시대,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나를 찾기 (1단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SNS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 범주화 해보기 (2단계) 범주화한 게시물 속 ‘소비된 나’와 ‘본연의 나’를 성찰하고 구분하기 - 분류한 게시물 중 특정 브랜드나 유행하는 물건이 강조된 것이 있는지 찾아보기 - 그것이 정말 ‘나’라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던 것인지 스스로 질문해보기 (3단계) 내가 SNS에서 삭제하고 싶은 것과, 유지하고 싶은 게시물은 무엇인지 선택하고 그 이유를 작성하기 (4단계) 활동 결과물 발표 및 공유 7. 더 알아보기 ◈ 함께 보면 좋은 도서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가 그린 ‘자신에게 이르는 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그 시련의 극복, 깨달음을 통해 완전한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성찰한다. 이 작품은 헤세 자신에게도 재출발을 의미했으며, 소년기의 심리, 엄격한 구도성, 문명 비판,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어머니라는 관념 등 헤세의 전, 후기 작품 특징이 고루 나타나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삼례중학교 노재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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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0 18:25

[사설] 전북, 광역통합시대 들러리 우려된다

정부가 광역지자체의 행정통합에 힘을 실어주면서 여기에 합류할 수 없는 전북과 강원, 제주 등 특별자치도는 소외되고 있다. 특히 전북과 같은 안팎으로 고립무원의 특자도는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북의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의 경우 비록 기초단체 간 통합이지만 통합이 성사될 경우 광역지자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한다. 올들어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대구·경북도 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5극3특으로 요약되는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았으며 취임 이후 국정과제로 채택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중부권·대경권·호남권·동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국가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역기능과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있다. 통합을 통해 인구, 재정, 산업 등을 묶어 체급을 키워야 지방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20조원의 재정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대우, 2차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 활성화 등 통합특별시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방선거 전에 통합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만큼 대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전남은 광역의회 의결 등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큰 흐름 속에 전북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라는 큰 함대 사이에 낀 조각배 신세다. 그나마 내부 갈등으로 물이 줄줄 새는 난파선 같은 조각배다. 같은 호남권인 광주·전남에 승선할 수 없고 더더욱 대전·충남에 승선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강소도(強小道)로 거듭나야 하나 그것도 쉽지 않다. 완주·전주 통합, 새만금특별지자체 결성, 피지컬 AI 부지 선정 등 어느 하나 시원하게 되는 게 없다. 정부는 완주·전주 통합 시 통큰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도내 정치권은 해체 위기에 놓인 전북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자세로 양보와 협력을 했으면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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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20 18:23

[사설] 민주당 선출직 평가 결과를 주목한다

모든 평가의 생명은 공정성과 객관타당성이다. 동일한 잣대가 항상 적용돼야 하고, 누가 보더라도 보편타당한 합리적 근거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소속 전북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200여 명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는 매우 주목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한 상황에서 하위 20%에 포함되는 것은 곧 공천 탈락을 의미한다.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후보의 자질과 행태, 공과 과를 도민 눈높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거다. 이미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은 놀랍도록 정밀하고 예리하다. 도민들이 잘 모르고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놀랍도록 정확히 알고 있다.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평가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13명, 광역의원 35명, 기초의원 161명 등 총 209명이다. 지난 4년간 활동한 것에 대한 정량·정성 방식이 종합적으로 판단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가에서는 신설되거나 개선된 평가항목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장이나 군수의 경우, 당정 협의 이행 여부를 신규 평가항목으로 도입했고, 도덕성·윤리 평가를 기존 개인·가족 중심에서 친인척 및 측근까지 확대한 것은 의미가 있다. 재정과 경제, 삶의 질, 자치분권 분야의 성과 중심 평가 결과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이나 시군의원 평가또한 도덕성·윤리 평가에 친인척 및 측근 책임 포함시키고, 의회 윤리성 평가를 정량·정성 방식으로 고도화한 것 등도 주목된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것만 꼼꼼히 살펴봐도 누구를 하위권에 둬야할지 자명하다. 갑질을 일삼거나 불법, 부당한 행위에 연루된 자, 집행부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래를 한 자, 예산심의권을 사적인 감정풀이나 이익을 도모하는데 사용한 자 등은 반드시 감점을 줘야한다. 단체장의 경우에도 선관주의 의무를 게을리해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손해를 끼친 이들은 변명의 여지없이 응분의 평가를 해야한다. 혹여라도 지역위원장과의 친소에 따라 후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도록 끝까지 공정성을 유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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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20 18:22

[김종표의 모눈노트] 청사진만 넘쳐나는 전북, ‘희망 고문’은 이제 그만

‘가야 할 미래’는 많았다. 장밋빛 청사진이 속속 제시됐고, 출발선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부족한 것은 비전과 방향이 아니라 계획을 성과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선출된 단체장과 의원들은 다시 새로운 목표와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희망을 얘기한다. 실현되지 못한 약속 위에 또 다른 계획이 자꾸 쌓였다. 반복되는 약속과 외침 뒤에 남은 것은 빛바랜 청사진과 허탈감 뿐이다. 도민에게 약속한 ‘다가올 미래’는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 그렇게 희망은 고문이 됐다. 부인할 수 없는 전북의 현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을 맞았다. 2024년 1월, 전북은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라는 비전과 브랜드슬로건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를 선포했다. 그렇다면 정말 특별해졌을까? 특별한 기회는 열렸을까? 바뀐 것은 어색하게 길어진 이름뿐이다.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에서도 전북의 위치는 여전히 주변부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특별’이다. 인구절벽 시대, 대한민국에서 수도권을 벗어나면 모두 벼랑이다. 더 특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특별자치도가 됐다고 해서 새로운 시대, 특별한 기회가 곧바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만들고 열어야 한다. 그런데 전북은 스스로 특별해지지 못했다. 비전과 목표는 요란했지만 그뿐이었다. 가시적 성과로 이어낼 실행 동력이 약했다. 실패는 반복됐고, 책임과 반성은 없었다.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도 마찬가지다. 착공 35년을 맞은 새만금은 ‘성공해야 할 사업’에서 ‘놓을 수 없는 사업’, ‘가야 할 길’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돼 버렸다. 그래서 새만금은 아직도 ‘계획 중’이다. 백화점식 개발구상이 반복되면서 정체성마저 흔들렸다. 복합리조트와 글로벌테마파크, 첨단의료복합단지, 해양레저복합단지 등 화려한 청사진은 속속 용두사미가 됐다. 민간투자 유치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자기부상열차·하이퍼튜브 실증단지 등 공공 주도의 첨단기술 연구·실증 사업도 소리만 요란했다. 구상 단계에서 종료됐거나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전북, 새만금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전북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남에 밀려 이제 재생에너지 관련 국가 공모사업 유치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다. 전남은 현장에서 성과를 쌓으며 정책을 진화시켰고, 전북은 비전을 선포한 후 실행을 뒤로 미뤄둔 결과다. 늘 이런 식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새만금사업에 대해 ‘희망 고문’이라는 표현을 썼다. ‘주권자들에게 헛된 희망을 계속 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앞으로 20~30년을 또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정곡을 찔렀다. 현실을 직시하고, 추진 가능한 계획을 확정해 실행하자는 주문이다. 전북의 미래는 이제 청사진이 아니라 실행력에 달렸다. 다시 ‘선택의 날’이 다가온다. 도민이 묻고, 후보들이 답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하겠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냈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이다. 지금 전북이 요구하는 인물은 희망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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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6.01.20 18:21

[오목대] 프랑스 문화정치의 ‘배신’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연구해온 문화비평가 장 미셸 지앙의 저서 <문화는 정치다>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미테랑 정권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정치의 중요한 기틀이 된 문화정책의 흐름을 짚어낸다. 이 책은 프랑스 역사에서 문화정치가 부수적인 정책이 아니라 국가를 통치하는 핵심이었고,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문화강국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기반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프랑스 문화정치의 출발점은 프랑수아 1세다. 그가 문화정치를 실험하며 기초를 다졌다면, 이를 본격적인 통치의 수단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절대왕정의 상징으로 불린 루이 14세였다. 이후로도 프랑스에서 문화는 줄곧 정치의 중심에 놓였다. 군인이자 정치인이었던 드골 대통령은 문화부처를 신설해 작가 앙드레 말로를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의 문화정치는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제도화되었다. 뒤를 이은 미테랑 대통령도 문화개발국을 국가기구로 만들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며 문화정치의 흐름을 강화했다. 프랑스 문화정치의 기반이 얼마나 공고했는지는 1789년 프랑스혁명의 결과로도 확인된다. 프랑스혁명은 왕실과 귀족의 소장품을 국민의 재산으로 만들고, 궁정예술을 공공 교육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 상징적인 결실이 세계 최초로 국가가 국민에게 개방한 박물관, <루브르박물관>이다. 루브르는 프랑스가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지켜온 문화정치의 핵심이 ‘접근권의 확대’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실제로 루브르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문화정치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을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프랑스 문화정치는 이 오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루브르박물관이 유럽인들과 비유럽인에게 서로 다른 입장료를 적용하는 ‘이중 가격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루브르박물관 입장료는 22유로(한화 약 3만 8천 원). 바뀐 입장료가 적용되면 비유럽인은 이보다 45%나 비싼 32유로(약 5만 5천 원)를 내야 한다. 게다가 인종차별적인 이 정책은 샹보르성이나 생트샤펠 등 프랑스의 다른 주요 문화유산에도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정책으로 얻는 추가 수익을 문화유산 관리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문화유산을 시민권 일부로 삼는 ‘접근권’의 가치를 내세워온 프랑스 문화정치의 ‘배신’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인문적 보편성을 국가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온 프랑스 문화정치의 변화는, 문화정치를 국가 운영의 핵심으로 삼아온 나라다운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문화유산을 공공의 가치로 유지해온 국가적 기준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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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6.01.20 18:21

[새벽메아리] 원작 소설, 영화로 조명하기

부안 솔섬 근처에 사는 친구가 수시로 섬 사진을 찍어 보낸다. 늘 그 자리에서 묵묵하고 아름다운 섬. 섬을 바꾸는 것은 주로 햇빛, 구름, 만조· 간조, 바람, 해무 등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러 사진 중에서 내 몫을 고르는 친구의 기준이 궁금하다. 나는 사시장철 솔섬 이미지에 푹 빠져 산다. 지난해 마지막 날과 올 첫날에도 사진이 왔다. 먼 기적처럼 시간이 흘렀고, 우정을 이어주는 게 사진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사진은 쌓였고, 메타 메시지는 흘려보냈다. 친구여, 우리는 어느 언저리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던가. 사진에 취해있자니 올해 내가 만날 이미지들이 궁금해진다. 책 읽고 영화 보고, 내용을 내담자와 공유해야 하는 나에게 상(像)과 형상화(形象化)의 현현(顯現)은 필수 불가결인 요소다. 엊그제 2025년 개봉 영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보고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왕비가 거울에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거울이 답한다. “왕비님이 아름다우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노우 공주가 수천 배 아름답죠.” 몇 차례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반복된다. 이때 관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백설 공주를 머릿속에 그린다. 대화하는 자리에 없는, 이미 각인된 공주이기에……. 학생들이 말하는 예쁜 공주의 상(像)은 다양한데, 대부분 각자 만든 것이다. 형태주의 심리학자 ‘루돌프 아른하임’은 말한다. ‘세상은 어떤 상(像)을 인간의 마음에 투영한다. 상은 자세히 관찰되고, 해석되고, 재구조화되어 저장된다(…….). 망막의 상과 심상의 상은 크게 다르다. 이는 기관(인체의)이 맡은 일을 한 뒤 일어난 조작(操作) 때문일 것이다.’ 인지심리학자 ‘크리스 프리스’의 말도 있다. ‘우리의 세계 지각이란 현실에 부합하는 환상이다(…….). 내가 지각하는 것은 바깥 세계로부터 내 눈과 손가락에 와닿는 엉성하면서 모호한 단서들이 아니다. 나는 훨씬 풍부한 것을 지각한다. 이 모든 엉성한 신호들은 풍부한 과거 경험들과 결합한 영상이다.’ 예술작품 감상자는 자신의 경험과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이 모호함(앞에 기술한)에 반응하며, 이미지를 창조한 예술가의 경험을 어느 정도 재현한다. 예술가에게 창작과정은 해석과정이기도 하며, 감상자에게 해석과정은 창작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감상자의 몫(Beholder’s share)’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처음 읽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형상화가 안 되어 애를 먹고 있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남태평양 외딴섬 ‘타히티’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린다. 특이한 것은 자기 집 벽 사방을 그림으로 꽉 채워 넣는데, 그림과 작업 과정이 소설의 묘사만으로 형상화가 안 된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소설(1919년 발표)을 영화(1942년 개봉)로 만났다. 영화가 보여주는 그림은 내 상상과 거리가 멀었다. 명작소설에 나타난 인간 본성의 경이로운 통찰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누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 화두다. 영화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차제에 영화화된 원작 소설 몇 편을 골라 조명하고자 한다. 소실점처럼 합치점을 찾자는 게 아니다. 형상화와 감상자의 몫 그 실체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나를 위한 조작(操作)이 아니길 바라며. 이승수 고문은 가천대학교특수치료대학원 겸임교수, 영상영화심리상담사(전문수퍼바이저)를 지냈다. <영화 보고 갈래요?>외 4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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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0 18:20

[기고] 한류의 다음 질문, 확산보다 랜드마크로

한류는 이제 세계의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드라마, K-문학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류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지금,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확산됐는가’의 문제보다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이다. 이 지점에서 다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한류의 뿌리, 한글이다. 한류의 외연은 눈부시게 확장되었지만, 정작 그 근간인 한글은 여전히 배경으로만 소비되고 있지는 않은가. 한류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한글은 어디에 있는가? 한글은 인류사적 발명이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기록유산이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한글에 대한 세계적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세종학당은 87개국 252개소(약 15만 명)로 확대되어 수많은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여기에 한류팬덤수 약 2억명, 한글산업의 부가가치액 18조에 달할 정도이다. 이는 한글이 이미 교육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문화자산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흐름을 집약해 보여줄 상징적 공간, 즉 한류의 절대적인 킬러콘텐츠와 랜드마크는 아직 부재하다. 한글이라는 IP자산이 가진 잠재력은 크다. 조형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지닌 문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 특성은 디자인, 시각예술, 문학, 미디어아트, 출판과 굿즈 산업까지 확장이 가능한 문화산업적인 IP자산이다. 이제 한글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과 확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상징성과 지속성을 갖춘 국제적인 공유플랫폼이 필요하다. 예컨대 세계한상대회와 같이, 글로벌 차원의‘세계한글대회’라는 국제적 문화행사로서 학술, 예술, 산업을 연결하며 상징적인 지역 문화로 확장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한글 관련 행사는 수도권 중심의 단발성 프로그램에 머물러 왔다. 지속 가능한 한글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에는 글로컬이란 지역성을 빼놓고선 구조적 한계가 분명했다. 그런 점에서 전북 지역의 전주는 특별한 잠재력을 지닌다.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조선왕조실록과 완판본, 책쾌가 탄생한 기록문화의 도시. 문자와 기록, 출판과 서사라는 한글의 역사적 맥락이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문화관광의 경쟁은 이제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킬러콘텐츠 기반의 랜드마크의 힘에서 갈린다. 파리에 루브르가 있고, 빌바오에 구겐하임이 있듯, 한류에도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결정적 테마공간이 필요하다. 한글의 역사성과 서사를 품은 장소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와 완주 만경강 수변공원은 탁월한 선택지의 하나다. 만경강의 넓은 수변 공간은 한글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걷고 머무르며 체험하는 문화경관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한글과 세계문자공원, 한글문화의 거리와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조성된다면, 한글은 비로소 ‘보는 전시물’에서 ‘살아 있는 문화’로 전환된다. 산책형 인문 조각공원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야간경관, 시와 음악이 흐르는 광장은 한글을 감각과 사유의 언어로 되살린다. 여기에 고대문자에서 아시아문자, 세계문자와 미래문자 체험까지 더해진다면, 한글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미래로 확장되는 무형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문화외교 자산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지금이야말로, 한글의 랜드마크를 선점해야 할 시점이다. 한류의 다음 30년을 좌우할 킬러콘텐츠는 더 이상 공연이나 영상만이 아니다. 한글이라는 문명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담아내느냐의 문제다. 한류는 변해도, 뿌리는 남는다. 한류의 화려한 외연을 넘어, 정체성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공간. 이제 필요한 것은 한류 이후를 준비하는 문명사적 전략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한글은 얼마나 오래됐는가’가 아니라, ‘한글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 답은 지금 우리가 어떤 상상과 결단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글의 미래를 담아낼 랜드마크를 선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전북이 한류의 다음 장을 여는 가장 강력한 정책의 발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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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1.20 18:19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지역은 준비됐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돼 온 ‘문화가 있는 날’이 오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 향유의 일상화를 목표로 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 4.5일제 확산이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문화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최근 문체부 업무보고를 통해 ‘문화가 있는 날’ 제도 확대 시행 계획을 보고했다. 정광열 지역문화진흥원장은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관람객 수가 다른 평일보다 29.6% 많고, 약 1510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달에 한 번으로는 문화의 일상화에 한계가 있어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대 시행을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와 근무시간 유연화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면서, 평일 낮 시간대 문화 향유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판단이 정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가 있는 날’ 역시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집중됐던 문화 소비를 평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제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2월 중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관객 회복 방안으로 구독형 영화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역 문화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내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이 운영되고 있으나, 제한된 예산과 낮은 공연 단가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문화 향유층이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은 “제도 확대는 향후 관련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주 4.5일제 확산과 맞물려 평일 오후 문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을 채울 콘텐츠와 운영 주체를 발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제도 안착까지는 1~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공간 현장에서는 운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홍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장은 “전당이 자체 제작 공연으로 문화가 있는 날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험은 있지만, 매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고민이 크다”며 “공연 준비에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대관 일정과 공연장 관리 부담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설공연이나 요일 고정 프로그램이 많은 지역 구조상, 단계적인 운영과 현실적인 지원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20 17:57

유응교 전북대 명예교수, 제22대 전라시조문학회장 취임

전북 시조문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라시조문학회’는 20일 전북사회복지회관 강당에서 제22대 유응교 신임 회장(전북대 명예교수)의 취임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행사는 이석규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시인, 류희옥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조는 우리 민족의 혼과 숨결이 깃든 고귀한 전통문화예술”이라며 “600년 넘게 면면히 이어져온 이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전라시조문학회가 질적·양적으로 보다 성장할 수 있도륵 3대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회원 배가운동 전개 △회원 간 유대감 형성을 위한 소통과 화합 강화 △지역 문화행사 참여 및 사회봉사활동 앞장 등이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공학박사이자 전북대 학생처장을 역임한 명예교수다. 1996년 <문학21>로 등단했으며 이후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문단에서 신망이 두터운 중견 문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저서로는 <전북의 꿈과 이상>, <애들아! 웃고 살자>, <까만콩 삼형제> 등 다수를 펴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0 17:57

노병섭 “천호성, 민주진보 진영 위해 후보 철회 결단 내려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상습 표절’ 논란에 대한 사죄 회견과 관련 교육감 후보직의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전북교육감 출마예정자인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20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반복적으로 제기된 표절 상습 의혹, 허위경력 기재로 인한 벌금형 등의 (사안을 볼 때) 전북교육을 맡길 교육감의 자격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천호성 교수는) 표절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허위사실공표로 사법적 처벌을 받았으며, 언론의 검증 보도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상황”이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수장의 도덕적 신뢰와 자격에 관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교수는) 아무 일 없는 듯 교육감 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전북교육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표절과 관련된 모든 사실과 의혹을 밝혀야 하며, 더 이상 해명, 선택적 사과는 통하지 않는다”며 “숨김과 축소, 시간 끌기로 이 사안을 넘기려 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부정행위가 될 것”이라며 “천호성 후보는 개인의 명예를 넘어 전북교육과 민주진보 진영 전체를 위한 결단을 내려, 후보 철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전북교육개혁위원회 가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추대 절차를 공식화 한 가운데 노병섭 대표와 천호성 교수가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도 이날 천 교수의 표절을 규탄하며, 전문가 집단, 시민사회, 교육단체, 언론사 등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천호성 교수의 논문∙ 칼럼 조사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칼럼의 무단 전재는 불법 행위로서 타인의 저작권 침해이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 대상”이라며 “천 교수는 칼럼 표절 행위와 교육감의 자질을 유체이탈식으로 바라보는데 그는 칼럼은 표절했으나 교육감의 자질과는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천 교수는 내로남불식 이중적 사고를 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거세게 비판하며 교육감의 자격이 없다고 했었다”면서 “이 잣대로 보면 칼럼 표절을 일삼은 천 교수는 스스로 자신이 교육감 자격이 없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교수의 상습적 표절은 도덕적 불감증의 반증”이라며 “도덕성과 청렴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전북 교육감 후보로 나선 천 교수의 칼럼 표절 문제를 공론화해 공개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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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6.01.20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