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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진흙탕…생중계 토론서 원색적 네거티브까지 등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7일 열린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회장은 네거티브와 비방에 원색적 표현까지 더해지며 진흙탕으로 변질됐다. 주요 정당 후보들이 상대방의 과거 언행과 의혹 등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면서 정책 검증이나 진지한 공약 토론은 뒷전으로 밀렸다. 후보들은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각종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미 익히 알려진 공방 소재였지만,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후보들의 표현 수위는 한층 더 거칠어진 모습이었다. 정치 양극화 해소와 정치 개혁 방안을 놓고 정책 대결을 하는 자리였으나 네거티브 공방 속 정치 양극화의 현주소만 고스란히 드러낸 자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재명 "김문수, 내란 세력 그 자체"…이준석엔 계엄 당일 행보 추궁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극우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중의 핵심 측근 윤상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받았다가 내부 분란 때문에 그만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제명하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김 후보를 도와서 당선시켜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걸 보면 김 후보는 내란 세력 그 자체, 그 일원 혹은 최소한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 후보는 정호용이라는 사람을 선대위에 영입했다. 광주 학살의 주 책임자인 것을 몰랐을 것 같지 않다"면서 "전에는 '전두환 추징법'도 반대했던 것 같고, 전두환 씨를 예방한 바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전혀 근거 없는 말씀을 한다"며 "그 말씀을 그대로 드리면 우리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행보를 두고도 공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술 드시다가 그때 알아서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려는 건가"라며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가려고 했다는 말씀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김문수, '사법 리스크' 이재명 맹공…"아수라 영화 성남시 상징"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 후보는 "지금 5개의 재판을 받고, 주변 인물이 많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이 정도인데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많은 권한을 가질 텐데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부패한 경기도, 성남시를 만들어 버렸다. '아수라'라는 영화가 성남시를 딱 상징하는 그런 영화"라며 "주변(인사)이 비리로 감옥에 투옥되고 또 많은 사람이 갑자기 수사받다가 죽어버렸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라며 "그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검찰의 가혹한 압박 수사 때문이다. 돌아가신 분들은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과일만 2천791만원 정도를 법인카드로 사서 사적 유용 때문에 재판받고 있다"며 "집에 코끼리 같은 것을 키우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법카) 쓴 것을 본 일도 없고 실무 부서에서 과일 거래를 했다는데 어떻게 아는가"라며 "그게 바로 엉터리 기소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 이재명 '과거 욕설' 논란 소환…이준석, 여성 신체 원색적 표현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이준석 후보는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라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표현을 전한 뒤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인가. 이재명 후보 욕설 보고 따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 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역치가 굉장히 낮아져서 이런 언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그간 사과 말씀을 드리고 다시 사과드리겠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을 왜 안 말렸느냐'고 제가 과하게 표현했다는 설명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려고 하다가 결국은 형님이 돌아가셨죠"라며 "형수님 보고 온갖 욕을 해서 가정이 다 어려워졌고 파탄이 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후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재차 거론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 논란을 화제로 올린 것인데, 권영국 후보는 즉답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길, 국민의 더 나은 삶보다는 그런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의 신변잡기도 한번 되돌아보기를 부탁드린다"고 역공했다.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TV 토론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한 발언이었다"며 "여성혐오인지 물었던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 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너무나 폭력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5.28 09:21

'부상투혼' 전진우 활약 미쳤다⋯전북, 대구 원정서 4-0 완승

전북현대모터스FC가 다시 K리그1 선두를 탈환했다. '국가대표' 전진우는 경기 초반 입은 눈 부상에도 미친 활약을 보여 주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전북은 공식경기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FC를 상대로 4-0 완승했다. 대구 자책골을 시작으로 3골이 들어가면서 전북은 올 시즌 첫 1경기 4득점을 이뤄냈다. 이날 전북은 송범근, 김태환, 홍정호, 연제운, 김태현, 박진섭, 강상윤, 김진규, 전진우, 송민규, 티아고 카드를 꺼냈다. 대구는 박만호, 이원우, 카이오, 김현준, 황재원, 이찬동, 이림, 요시노, 한종무, 장성원, 정재상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북은 경기 초반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전북 전진우가 전반 10분 만에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대구 장성원과 충돌했다. 이동준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두 선수의 부상을 살폈다. 전진우의 눈에는 피멍이, 장성원의 머리에는 상처가 생겼다. 전진우는 벤치를 향해 교체를 요청했으나 다시 경기장에 나타나 부상 투혼을 펼쳤다. 전반 16분 대구 황재원이 골문 앞까지 온 전북 소유 공을 처리하다 자책골을 범했다. 전반 추가 2분 전북 강상윤이 강한 슛을 시도해 봤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추가 5분 또다시 강상윤이 찬 공이 골문을 벗어나는 듯했지만 티아고가 살짝 방향을 바꿔 주며 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2-0, 전북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 20분 전북 전진우의 과감한 드리블이 대구 선수 네다섯 명을 제치고 골까지 연결됐다. 멍든 눈으로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선발 자축포를 쏘아 올리면서 올 시즌 11호골, 득점 단독 선두를 이어가게 됐다. 후반 26분 전진우의 크로스를 받은 이영재가 골대 상단에 공을 꽂아 넣었다. 경기는 4-0, 전북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전진우는 경기 후 "한쪽 눈으로 경기를 뛰는 느낌이었다. 두 눈으로 하다가 한쪽 눈으로 하니 경기력도 안 나오고 팀에 도움이 안 되는 듯했다. 그래서 뛰어야 하나 안 뛰어야 하나 했는데 경기장에 있는 게 행복해서 뛴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시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정규리그'2위' 대전하나시티즌·포항스틸러스 경기는 포항이 3대1로 이기면서 대전은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1위 전북은 현재 승점 32(9승 5무 2패), 2위 대전은 승점 31(9승 4무 4패)이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5.27 21:29

전북도당 홈페이지도 없는 국민의힘

대선 기간 정당 홈페이지가 선거와 관련한 주요 정보나 의견을 교환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은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홈페이지 대신 490명의 회원을 둔 네이버 카페를 운영 중이다. 국민의힘 시·도당 중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은 서울시당, 부산시당, 인천시당, 경기도당, 대구시당, 충남도당, 충북도당, 경북도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제주특별자치도당 등 17곳 시도당 중 11곳에 불과했다. 보통 홈페이지가 없는 곳은 당세가 약하거나 현역 의원이 부재한 지역이였다. 다만 현역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 있는 지역이라도 홈페이지가 운영되지 않는 곳도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려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7개 시·도당은 전부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내용과 관련 국민의힘 중앙당에 문의한 결과 “(시·도당)홈페이지 운영과 관련한 사항은 각 시도당에 물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공식 홈페이지 부재의 이유로 조직력 문제를 들었다. 책임당원 수가 적고, 세력조차 뒷받침되지 못해 운영에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는 싶은데 조직 여건상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홈페이지 개설을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도 “향후 홈페이지를 운영이 가능하도록 신경쓰겠다”고 했다. 다만 이 말이 단순한 선언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A씨는 “이번 대통령 경선에서 벌어들인 각종 당비를 활용해 기본적인 홈페이지 운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같은 당비를 내고 지역에 따라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외(1)
  • 2025.05.27 18:35

이낙연, 김문수 지지 공식화…야권 “변절·야합” 반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공동정부 구상을 공개하자 정치권 전반에서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내란 세력과의 야합”으로 규정했고, 새미래 출신 정치인들마저 “정치사적 탈선”이라며 등을 돌렸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고심 끝에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고통스럽더라도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해달라”며 “김 후보와 국민통합형 공동정부 구성과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등의 원칙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후보의 과거 노동운동 이력과 검소한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간간이 드러나는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와의 밀접한 관계는 아쉽다”고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지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배신한 변절자와 내란 세력이 손을 잡은 것”이라며 “두 사람의 연합은 공도동망(共倒同亡), 함께 몰락할 운명”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낙연 고문은 민주당 경선 불복, 개혁신당과의 연대 실패, 김문수 후보와의 결합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사쿠라 행보를 완성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같은 당 출신이자 새미래 창당을 함께했던 김종민 무소속 의원도 “정치 인생 전체를 뒤엎은 명분 없는 연대”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박원석 전 의원 역시 “내란동조 세력과의 연대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주축인 포럼 ‘사의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고문을 고문직에서 제명했다. 단체 측은 “비상계엄 옹호 세력과의 공동정부 구상은 포럼의 목적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정관상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선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사법 리스크가 없는 인물을 내세웠다면 협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헌정 파괴 세력과의 연대를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27 18:35

이준석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없다… 끝까지 간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비상계엄에 책임 있는 정치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측의 지속적인 단일화 요구에 사실상 최종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지지하는 분들께 분명히 약속드린다. 마지막까지 완주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일부 언론과 정당이 자신을 공격하는 흐름과 관련해 “민주당이 마치 급발진하듯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와 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이 29%였으나, 오늘은 40%로 크게 상승했다”며 “과거 ‘동탄의 기적’과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늘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앞설 수 있고, 다음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지지세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이 후보로는 민주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의힘 인사들도 잘 알지만, 당권을 우선시하기에 단일화 압박을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 후보가 될 때 내세웠던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도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저버렸고, 이제는 나를 향한 단일화 요구만 반복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전략을 “가스라이팅”이라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오늘 밤 마지막 TV토론이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각자의 판단을 촉구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27 18:34

전북 시민사회단체 "설문조사서 선정된 사회대개혁 우선 과제, 새 정부가 실현하라"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사회대개혁 우선 과제를 발표하고 새로운 정부에서 이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내란세력청산 사회대개혁실현 전북개헌운동본부는 2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 달 동안 광장에서는 주권자들의 요구가 터져나왔다”며 “이 과제들 안에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새롭게 꿈꾸는 나라의 모습은 어떤 나라인지 잘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우선 과제 첫 번째는 12·3 내란 책임자를 반드시 깨끗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56.9%로 가장 높았다”며 “두 번째로는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고위공직자를 제대로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47.6%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옹호, 공조 정당에 대한 제대로 된 심판 청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43.3%였고, 성장 논리에서 벗어나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2.5%였다”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세상에서 육아, 노인, 장애인들의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0.8%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것이 광장의 명령이라는 것을 차기 정부에서는 잊지 않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사회대개혁을 위해 광장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외치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27 18:33

전북 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최대 폭 상승 '지역 경제 회복 기대'

전북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지역 경제 회복 기대감이 확산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5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2를 기록해 전월(87.8) 대비 8.4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국 지수(101.8)와는 여전히 5.6p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전국(8.0p)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69에서 86으로 17p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도 51에서 60으로 9p 증가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83에서 87로, 생활형편전망은 85에서 91로 각각 개선됐다. 가계수입전망(90→96)과 소비지출전망(100→103)도 전월 대비 향상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40에서 137로 3p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71에서 86으로 15p 상승, 임금수준전망은 113에서 118로 5p 증가해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내구재, 의류비, 외식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이 전월 대비 상승한 반면, 의료·보건비와 주거비는 감소했다. 이는 생활 여건 개선으로 선택적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다. 다만, 금리수준전망(93→91)과 가계부채전망(100→99), 주택가격전망(114→113)은 소폭 하락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27 18:32

일주일도 남지 않은 6.3 대선,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의 운명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의 운명이 주목된다. 전북 출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 역시 지역사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전북자치도와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교체되거나 사퇴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어 정권 교체와 함께 대규모 인사 개편이 단행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변화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6.3 대선 이후' 현 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옷을 벗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뜨겁다. 더욱이 집권 여당이 바뀔 경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은 표면적으로 이 같은 이야기가 거론되기를 꺼리는 분위기이지만, 고위직 인사에 따라 업무 기조가 크게 바뀌는 만큼 인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정권 교체 후 기관장들의 조기 교체가 빈번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했고, 국민연금공단 역시 3개월 만에 최광 이사장으로 수장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2개월 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6개월 후 각각 부임했다.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문 정부 출범 후 임기 1년 7개월을 남기고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일주일가량 만에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했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정부 출범 한 달 전 임기 1년 4개월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국립축산과학원처럼 공개 모집을 거쳐 임명되는 기관장은 상대적으로 임기 보장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식량과학원은 농진청 인사로 청장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결정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전북 지역에서는 그간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 중 전북 출신 등용 사례가 극히 적어 향후 지역 인사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전북 출신 기관장의 경우 비교적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로 사업 및 정책 연계성이 타 지역 출신 기관장보다 낫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정치적 요인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김제 출신 라승용 농촌진흥청장과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전주 출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은 취임 후 지역과의 소통 채널을 넓혔다는 평가다. 전북자치도와 경제계는 대선을 앞두고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제3금융중심지,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출신 기관장들의 존재와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치적 여건과 기관장 성향에 따라 정권 교체 시 조기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전북 출신 기관장 부임 시 지역 인적 네트워크와 접근성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27 18:32

[NIE] 지방 소멸 위기, 전북의 미래는?

1. 주제 다가서기 아기 울음소리는 점차 줄어들고,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활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라북도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북의 전체 인구는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청년층의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수의 감소를 넘어 학교 통폐합, 상권 침체 등 지방 소멸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지방 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북의 인구 감소 실태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과 파급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중앙일보 2024년 10월 12일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 3개만 남는다” ‣ 전북일보 2025년 5월 14일 청년 떠나는 전북…지역 미래 ‘빨간불’ ‣ 전북일보 2025년 5월 7일 ‘인구절벽’ 전주시 63만명 붕괴 코앞 ‣ 전북도민일보 2025년 5월 8일 전북 대학생수 10년새 2만4천여명 줄어들어 ‣ 전북일보 2025년 4월 2일 ‘인구 증가’ 익산시, 호남 4대 도시 자리 되찾아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3개만 남는다” <서울권·세종권·부산권> 한국은 경제·일자리·인구 ‘수도권(서울·경기도) 집중도’ 1위 국가다. 한국·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이 가입돼 있는 ‘30-50 클럽’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에서 한국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유독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50.7%(2023년 기준)가 수도권에 산다. 일자리의 58.5% 역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일자리, 인구의 수도권 집중도는 각각 4.9%, 4.7% 수준으로 한국의 10%도 되지 않는다. 국민들 위기의식 느낄 땐 이미 늦을수도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지방 소멸이 사회 이슈가 된 일본의 수도권 집중 비율도 30% 안팎이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초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압도적이니 지방 소멸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정부·지자체가 잇따라 지방 소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위기감이 해소되긴커녕 되레 고조되고 있다. 정부·지자체는 무엇을 놓친 것일까. 이에 대해 도시 답사가 김시덕 박사는 “(정부·지자체가) 근본적인 (지방 소멸)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강조한다. 핵심에서 벗겨 난 대책이라는 얘기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지방 소멸의 흐름을 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극단적 지방 소멸까지 앞으로 30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전국을 답사하며 도시의 특징을 분석한 ‘도시학(學)’ 연구자다. - 왜 30년인가. “사실, 지방 소멸을 막는 해법은 누구나 안다. 인구 유입이다. 그런데 인구가 줄어드는 한국에서 모든 지역이 과거 번영기 수준으로 되살아나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기존 관념을 바꿔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인구 경쟁 중이다. 머지않아 동남아 등지의 인구 유입도 어려워질 것이다. 우선 해당 국가가 성장하고 있어 이주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또 이주를 원한다 해도, 해외 이주민을 차별하지 않고 언어 적응도 유리한 다른 국가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농어촌 세대도 바뀔 시점이다. 30년 후에는 외부에서 더 받아들일 인구가 없어진다. 정말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걱정한다면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취업)을 만들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 가족주의, 남성중심주의, 순혈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지역은 130곳(57%)에 이른다. 미래 전망은 더 암울하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44년 생산가능인구는 2717만 명으로 쪼그라들고, 전국 모든 지방 자치단체가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소멸 위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전국을 답사하고 시민을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크게 3대 메가시티인 대서울권, 중부권(세종), 동남권(부산) 및 6개 소권역(대구·구미·김천, 동부내륙, 전북 서부(전주·군산·익산), 전남 서부(광주·목포), 동해안(고성·포항), 제주)로 집중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지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중략) 김 박사는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금융의 중심지’ 런던이 타격을 받은 사례를 들어 소외당한 지방의 경고를 들려준다. “영국의 런던을 보라.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만 올인했던 영국은 브렉시트를 맞았다. 지역적으로 런던은 유럽연합(EU) 잔류를 택했지만, 전통적인 공업중심지인 지방 도시는 EU 탈퇴를 선택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영국의 지역간 심각한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방의 반란인 셈이다. 브렉시트 이후 런던에 소재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은 영국을 탈출해 아일랜드·네델란드 등 인근 국가로 떠났고 런던은 옛 명성을 잃었다.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인 이유다. 지방이 소멸하면, 핵심지도 결국은 쇠락의 길을 갈 수 있다.” <출처 : 중앙일보 2024-10-12> <읽기자료 2> 청년 떠나는 전북…지역 미래 ‘빨간불’ 호남지방통계청 경제동향 발표 1분기 20대 1992명 순유출 경기침체 고용시장 부진 원인 지역경제 침체와 일자리 부족으로 전북 청년들의 유출이 심화되며 지역사회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호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 지역의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청년층의 역외 이탈이 뚜렷했다. 올해 1분기 인구 순이동은 1980명 순유출(전입<전출)을 기록했다. 특히 20대(-1992명)와 10대(-396명), 30대(-217명) 연령층에서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면 50대(385명)와 60대(257명) 등 중장년층에서는 순유입이 발생해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전주시에서 2683명이 빠져나가 가장 큰 인구 감소를 보였다. 군산시(-646명), 정읍시(-288명), 남원시(-172명)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인구 이탈이 계속됐다. 반면 김제시(814명), 완주군(660명) 등에서는 주민이 늘어났다. 이같은 인구 유출은 지역 고용시장의 부진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취업자 수는 95만 56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 5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61.8%로 0.8%p 하락했다. 동기간 실업자 수는 3만 2600명으로 77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3%로 0.8%p 상승했다. 지역 산업 지표도 전반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100.6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지수도 109.7로 1.1% 하락했다. 대외 교역에서도 수출액이 16억 달러로 4.0% 줄었으며, 수입액도 12억 6000만 달러로 7.8% 축소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올랐으며, 생활물가지수도 2.8% 상승해 서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다. <출처 : 전북일보 2025-05-14> <읽기자료 3> ‘인구절벽’ 전주시 63만명 붕괴 코앞 4월 63만 1587명 청년층 유출 심각 일자리 부족 영향 전북 제1의 도시인 전주의 인구가 감소에 감소를 거듭하며 63만 명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수년간 유지했던 65만 명 선이 무너진 뒤 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주의 인구는 63만 1587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인구 감소 폭은 1월 1103명, 2월 880명, 3월 1202명, 4월 879명으로 올해에만 벌써 4064명이 전주를 빠져나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엔 63만 명 선도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전주 인구는 2013년부터 10년간 65만 명 선을 유지했다. 전북혁신도시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주 인구는 2023년 2월 64만 9362명으로 6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4년 5월에는 63만 9831명으로 64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10년간 유지했던 65만 명 선이 무너진 뒤 인구 감소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청년 세대의 유출이다. 전주 청년(19~34세) 인구는 2021년 말 13만 8233명, 2022년 말 13만 5493명, 2023년 말 13만 1611명으로 매해 3000명씩 감소하다 2024년 말 11만 2262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전제 인구 대비 청년 인구 비중 또한 2021년 21.03%, 2022년 20.79%, 2023년 20.47%로 매해 감소하다 2024년 17.66%로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청년 세대가 고향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다. 전주시가 대기업 유치 등 일자리 정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 실제로 전주시정연구원이 지난해 전주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를 보면, 전주 청년들이 취업을 꺼리는 이유(1+2+3순위)로 낮은 급여(46.2%)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외 취업을 꺼리는 이유로는 영세한 기업 규모(31.5%), 열악한 복지(31.0%)등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주에 청년이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좋은 일자리의 정의는 상용직으로써 고용 안정성, 중위임금 150%이상,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이상 52시간 이하를 뜻한다. 전북 전체 일자리 가운데 좋은 일자리는 16.4%(전국 14위)로 매우 부족하다. 2023년 기준 도내 시군의 좋은 일자리 비중은 전주(23.7%), 군산(19.2%), 익산(16%), 완주(12.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좋은 일자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기업 유치 성과는 미미하다. 특히 2023년 기업유치추진단까지 발족하며 2026년까지 기업 120개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고려하면 실망이 더 커진다. 이와 관련 전윤미 전주시의원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전주시가 유치한 기업은 17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전주시의 기업 유치 정책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출처 : 전북일보 2025-05-07> <읽기자료 4> 전북 대학생수 10년새 2만4천여명 줄어들어 수도권 증가세…격차 더 커져 전북의 대학생 수가 지난 10년 새 약 2만4천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대학의 학생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공받은 교육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 지역 4년제 대학의 재학생 수는 2014년 9만6천454명(전국 비중 4.53%)에서 2024년 7만2천457명(3.95%)으로 줄어들어 0.58%p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2만3천997명이 줄어든 셈이다. 전문대학의 경우에도 학생 수는 2014년 2만5천121명에서 지난해 1만8천824명으로 감소했지만, 전국 대비 비율은 오히려 3.39%에서 3.83%러 0.4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인구 감소 속에서도 전문대학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학 재학생의 수도권 비중은 2014년 37.27%에서 2024년 42.52%로 5.25%p 늘었다. 전문대학도 같은 기간 42.56%에서 46.54%로 3.98%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학의 경우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등 5개 지역에서 재학생 수가 늘어난 반면,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12개 시도에서는 학생수가 줄었다. <출처 :전북도민일보 2025-05-08> <읽기자료 5> ‘인구 증가’ 익산시, 호남 4대 도시 자리 되찾아 익산시가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남 여수시를 제치고 호남 4대 도시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30대 인구의 증가로,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익산시 인구는 26만 7629명으로 전월 대비 3087명이 늘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30~39세 경제활동·자녀양육기 연령층의 순증이다. 이 연령대는 지난해 월평균 41명 증가하며, 이전까지의 감소세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또 지난해 출생아 수는 980명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고, 합계출산율도 전국적인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시가 추진한 신혼부부·청년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의 결과로 평가된다. 시는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맞춤형 지원에 방점을 찍고,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정착률을 높였다. 실제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부터 ‘주택’을 이유로 익산에 유입된 인구가 늘고 있다. <출처 : 전북일보 2025-04-02> 4. 생각 열기 ◈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을 읽고, “지방 소멸까지 30년”의 의미를 써 봅시다. -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올해 1분기 전북 지역 인구 유출과 유입 현황을 정리해 봅시다. -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2, 3>을 읽고, 청년층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을 찾아봅시다. - ◈ 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좋은 일자리’의 조건을 정리해 봅시다. - ◈ 기본활동 6) <읽기자료 3, 4>를 읽고,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써 봅시다. - ◈ 기본활동 7) <읽기자료 5>를 읽고, 익산시가 인구 유입을 위해 시행한 주요 정책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 5. 생각 더하기 ◈ 미래의 지역 리더가 된다면, 인구 감소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싶은지 제안해 봅시다. ◈ 지방 인구 감소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봅시다. /왕궁초등학교 윤지선 교사

  •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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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7 18:32

전북교사노조, 교사 개인정보 정치 악용 규탄

전북교사노조(정재석 위원장)는 27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참여권도 없는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정치에 악용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강요받고 있는 교사에게 오히려 정치적 역할을 부여하려는 듯한 정당의 모순된 행위, 그리고 헌법상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교사의 취약한 위치, 나아가 국민으로서의 개인정보 보호권마저 침해당한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교총 소속 교사들의 명단이 대량으로 유출, 국민의힘이 이를 이용해 교사들에게 국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특보단장으로 임명하는 임명장들 보낸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정당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자신에게, 신청한 적도 없는 정치 조직의 임명장이 일방적으로 전달된 상황”이라며 “해프닝이 아니라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심각한 사건으로 교사의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수집·제공되었고, 그 정보가 선거 캠프에 의해 일방적으로 활용된 명백한 유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교사도 국민입니다. 교사도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가진 시민입니다. 정치적 권리는 특정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정치가 교사를 침묵시키는 방식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교육을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권리의 실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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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5.05.27 18:32

[기고] 전북 파프리카 농업인과 협업으로 만든 결실

현대사회는 경쟁보다 협업이 중심이 되는 ‘콜라보노믹스(Collabonomics)’ 시대다. 이는 협업(collaboratio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려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과거에는 분업과 경쟁이 성과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이 협업을 통해 농업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발단은 단순했다. 전북 지역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던 한 농업인이 농촌진흥청에 제안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복합기능 미생물인 ‘GH1-13 균주’를 개발했다. 이 미생물은 작물의 뿌리 생장을 촉진하고, 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건조 스트레스를 줄여 작물 생육을 돕는 등 다방면에서 효과가 확인된 유익균이다. 농업인은 파프리카에도 GH1-13 균주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해보자고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간의 협업연구가 추진됐다. 당시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작물에 대한 GH1-13의 효과 검증이 필요했고,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지역특화작목인 파프리카의 품질 향상 기술 개발이 절실했다. 양 기관의 목표가 맞물리면서 ‘복합기능 미생물제제를 이용한 파프리카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연구 과제가 만들어졌고, 현장 실증 연구가 본격화됐다. 실증 연구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육묘기 단계에서 GH1-13 균주를 처리한 파프리카는 뿌리의 무게가 28.5% 증가하고, 뿌리 활력도 14% 향상되었다. 뿌리가 튼튼해지며 활착이 빨라졌고, 이는 곧 생육 촉진으로 이어졌다. 수확 시기가 앞당겨졌고, 과실의 평균 무게도 증가해 초기 수확량이 늘었다. 무엇보다 연구에 참여한 농가들이 직접 효과를 확인하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두 기관은 GH1-13 균주의 적용 범위를 전북 도내 파프리카 농가 전반으로 확대하고, 기술의 실용화 방안도 적극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농업 분야에서의 협업은 단순히 기술을 나누는 것을 넘어, 현장과 연구기관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특히 기후변화, 이상기상, 병해충의 증가 등으로 작물 재배 환경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작물이 외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와 실증, 다양한 주체 간의 소통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만큼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번 농업미생물 협업 사례는 작은 제안이 어떻게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다. 앞으로도 농업의 현장과 연구기관,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협업이야말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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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05.27 18:17

[사설] 선거벽보·현수막 훼손, 엄정 처벌해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현수막과 벽보 등을 훼손하는 행위가 가장 많고 가짜뉴스 유포나 딥페이크 영상물, 노쇼 사기사건 등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선거법 위반사례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므로 엄단해야 마땅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 경찰 등은 이런 위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예방과 함께 엄정 대응했으면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대선과 관련한 선거사범은 지난 23일 기준 946명으로, 이 가운데 선거용 벽보·현수막 훼손이 690명을 차지했다. 이 외에 허위사실 유포가 130명, 선거 폭력 42명, 공무원 선거관여 17명, 금품수수 6명이 적발됐다. 이같은 벽보·현수막 훼손으로 단속된 인원은 이전 선거와 비교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중 혐의가 중한 4명은 구속되고 14명은 검찰로 송치됐다. 전북에서는 26일 현재 선거 벽보와 현수막 훼손 25건과 유세 방해 1건 등 총 28건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적발사례는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 앞에 붙어있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사라지는가 하면 서신동의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어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벽보가 훼손되기도 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 일대서 선거운동을 하던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50대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벽보 훼손행위는 다양하다. 서울지역의 경우 선거벽보를 찢거나 눈·코 있는 곳을 날카로운 도구로 파는 행위, 그리고 아예 불로 태운 경우도 있었다. 또 벽보 훼손자 중에는 10대 등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은 2년 이하 징역이나 4백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엄정한 처벌과 함께 제도 개선도 따랐으면 한다. 선거벽보의 경우 전국적으로 8만2000여곳, 도내의 경우 4700곳에 부착돼 있다. 주로 학교,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입구, 도서관 등인데 건물 및 아파트 등에는 소유주들이 설치를 거부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박힌 못 때문에 담장이 파손되거나 철거할 때 페인트가 벗겨지는 등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보상규정은 없다. 현수막과 벽보 등 훼손을 엄벌하는 한편 적절한 보상책 마련도 검토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27 18:15

[사설] 학교급식 지역산 먹거리 공급 확대를

단순히 지역산이라는 상표만 붙여서 판다고 로컬푸드가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믿고 확인하는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먹거리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돈독히 연대를 가져야만 진정한 로컬푸드가 된다. 그런점에서 학교·유치원·회사 등 단체급식 현장에서 지역산 식재료가 얼마나 쓰이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지역 먹거리 애용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전북 지역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지역산 먹거리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예를들면 가격 경쟁력이나 로컬푸드에 대한 세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제2기 전북특별자치도 영양교사·영양사 협의회'에서는 학교급식에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산 먹거리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제안이 있었다. 도내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와 영양사 등은 이날 공산품 단가 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돼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산품 단가 확정까지 2주 가까이 걸리고 더욱이 사진이나 규격 정보가 없어 실제 납품된 품목이 학교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역산 가공품의 경우 품목별 정보가 부족하고 시군 간 공급 가능 품목의 편차가 커 결과적으로 외면 당하기 쉬운게 엄연한 현실이다. 샘플 시식조차 없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행 시스템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다. 사실 학교급식은 학생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역 먹거리 유통 확대는 단순히 애향심에만 호소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제때 수렴해 생산, 공급, 유통 과정에서 반영하는게 급선무다. 농산물, 축산물과 농림가공식품 등을 지역산으로 충당한다면 이는 도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욕구도 일정 부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상생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역먹거리의 관내 선순환 효과는 생각보다 더 크다. 계절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특성상 지역 신선식품을 잘만 이용하면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상생의 길이 분명히 있다. 학교급식에 지역산 먹거리를 확대하자는데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시스템을 정밀하게 잘 운용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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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5.27 18:15

[오목대] '키오스크'가 뺏어간 일자리

청년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것도 역대 최대폭 감소세다. 통계청이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또 있다. 전체적으로 소폭 늘어난 일자리를 견인하는 층이 60대 이상 노령층이라는 사실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와 ‘고용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 일자리는 감소했지만, 60대 이상 일자리는 평균 증가세를 웃돈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자 일자리가 늘었다. 고령층과 여자 일자리가 늘어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 모두 요양병원 종사자, 요양 보호사 등 보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고령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환경 변화가 이어낸 일자리인 셈이다. 사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지속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4만 6,000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감소세 기록이 다시 깨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악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젊은 층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꼽는다. 젊은 층 일자리 감소를 가져온 원인은 또 있다.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환경이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음식점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경우, 근로자 고용이 1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등 주로 단기 근로자들이지만 20대 이하에서는 23.1%가 일자리를 뺏겼다.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동화와 키오스크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니 청년들의 단기 일자리는 갈수록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여름, 오스트리아의 오래된 도시를 찾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도시들의 음식점이나 카페의 풍경이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종사자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계산을 하는 풍경. 되돌아보니 우리가 찾았던 크고 작은 모든 가게에서 그 흔한 키오스크를 본 적이 없었다. 빈 옆에 있는 작은 도시 바덴바이빈도 그중 하나다. 이 도시는 휴양도시로 이름을 알렸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예외 없이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오래된 도시다. 그러나 지난 2010년대까지 2만 5천 명이었던 인구가 늘어나 지금은 3만 명을 웃돈다. 휴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발전시키는 정책으로 인구를 유입하고 관광객을 늘려온 덕분이다. 유럽의 도시들이 IT 기술의 효율성을 간파하지 못해 디지털화 대신 일자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일자리를 없애고 다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책을 만드는 우리의 모순된(?) 환경. 그 앞뒤를 제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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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5.05.27 18:14

[새벽메아리] 공무원에게는 긴 공직생활에서 우러난 ‘기품(AURA)’이 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보통 능력과 됨됨이에 대한 것이지만, 평생의 직종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에 대한 평가도 있다. 공무원은 매뉴얼에 경직되고 보신에 민감하며 위계에 충직하다고들 평가한다. 그럼에도 일탈 없이 성실하게 한평생을 살아 온 공무원은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며 곧은 태도로 그 기품을 인정받기도 한다. 존경할 만한 평생 공직 생활의 기품은, 짝퉁은 뿜어내지 못하는 절대 가치의 아우라에 가히 빗댈 만하다. 국가 행정과 정책을 담당하는 모범 공무원이라면 업무충실도에 더하여 이러한 양심과 도덕의 기준점을 당연히 확보해야 한다. 공공 기관에 임기제 공무원이 확산되면서 지금은 모든 기관에서 이들의 선발이 대거 늘고 있다. 이는 전문성을 높여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과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선출직 기관장이 늘면서 전문성과 공무원의 적합성보다는 선거캠프 이력이나 기관장의 사적 인연으로 이 자리를 채우는 성향이 많아, 그에 대한 부작용이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취지를 잘 살리는 사례도 실제 많이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탈이 드러나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전문성 부족이 아닌, ‘공무원의 아우라’ 미달에 그 원인이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양심과 도덕성의 부족으로 행정 규범 및 행위의 일탈 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임기제 공무원의 신분은 ‘공무원’이다. 어떤 공무원이 됐든 공무원으로 선발이 되면, 그들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고 공무원의 조직에서 함께 돌아가야 한다. 업무충실도는 물론이고 공무원으로서의 도덕적 행동과 행정 규범을 이미 몸에 밴 특성처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임기제 공무원을 선발할 때는, 이들이 공직 생활을 해 봤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가장 수월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게 아니라면 선발 주체가 대상에 대하여 인성이나 인격 등을 보증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을 무시한 채용은 기존 공무원 조직에 위태로움을 줄 수 있다. 게다가 그 대상이 높은 직급이라면, 조직 와해는 물론 사회의 혼탁까지도 예고할 수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아우라가 없는 막강한 공직 권력에서, 계약, 예산, 근태, 청렴, 행위 등 갖가지 일탈 현상이 실제 들리기도 한다. 권력을 향한 부하직원의 잦은 접대, 사적 행보의 차량 수행, 필요 이상의 서비스 선점 등 반공직, 반청렴 문화에 대한 얘기들이 소문을 탄다. 동성이 아닌 관계성과 권력 남용의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흉흉하다. 문고리 권력, 상왕적 존재이기에 인사 가능성과 조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도 조직에서는 큰 영향력이다. 이런 행태라면 그 상사는 충직한 공무원에게 업무상 책임과 상처를 크게 남기고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논란 속에서 제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행정업무와 공직성에 대하여 이들의 역량강화 연수를 시행한바 있다. 주어진 제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기관장의 몫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듯이 영광스러운 선출의 결과를 얻었다손 치더라도, 그 다음은 기관장이 먼저 철저하게 공직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 공직 자세는 자신뿐 아니라 함께 할 일꾼을 선발할 때 그에 대한 공직 자세의 평가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선발된 공무원이 공무원의 기품을 바탕으로 탁월한 전문성을 십분 발휘할 때, 그 제도는 빛이 나는 것이다. 송영주 전 군산동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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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7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