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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관문 '춘향터널', 도시 정체성 담기엔 역부족…새 관문 조성 목소리

남원의 관문, 춘향터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실과 남원의 물리적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춘향전의 고장인 남원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향터널과 그 인근에는 춘향과 몽룡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문구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도시에 대한 뚜렷한 첫인상을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도 제17호선 '춘향로'를 따라 남원으로 들어서는 관광객들에게 이곳은 자연스레 남원과 임실의 경계이자, 남원의 관문으로 인식된다. 서울에 사는 곽모 씨(30)는 “차를 타고 남원에 올 때, 임실을 벗어났다고 느끼는 곳이 춘향터널이다”며 “터널에 남원을 상징하는 문구가 쓰여있고, 춘향 조형물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첫인상은 관광객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 만큼, 도시의 정체성을 알리는 관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춘향전의 고장이자 전통문화 중심지라는 남원의 정체성에 비해 그 시작을 알리는 관문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춘향로 길목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인 오리정 일대를 남원의 관문으로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한 정자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서사를 간직한 이곳을, ‘이별의 정자’라는 이미지에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남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 2021년 총사업비 20억 원을 투입, '오리정 버선밭 연계 관광지화 조성사업'을 추진해 시설 개선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진입로나 산책길, 주차장 등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남원의 가장 큰 자산이자 브랜드는 단연 ‘춘향’”이라며 “오리정 일대를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남원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춘향과 몽룡의 이별 장면이 펼쳐진 오리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려, 전주의 호남제일문과 같은 전통 양식의 일주문을 세우는 등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징적 구조물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원
  • 최동재
  • 2025.05.15 15:25

"李 압도적 승리"…민주당·혁신당 전북도당 '전북 조국혁신위원회' 출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압도적 정권교체 실현과 진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기 위한 '전북 조국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에 두 당이 공식 참여해 지난 13일 출범한 '조국혁신위원회'의 전북지역기구로, 전북위원회는 앞으로 전북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위원장과 정도상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위원장 등은 15일 오전 전북자치도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내란세력의 확실하고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며 "전북도민들은 '최대 투표율과 최다 득표'로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제정당 사회단체 원탁회의 등 조국혁신당 도당의 제안을 토대로 민주당도 한국 역사 속에서 극우세력을 심판하고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전북발전 계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북 투표율 90%, 득표율 93%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며 "전북 93% 득표율을 통해 소외받는 전북 발전의 기폭제로 삼는 기회를 갖도록 전북 곳곳을 돌며 소곤소곤 빈틈을 노리며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5.15 13:59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대규모 어린이놀이시설 들어선다

임실군의 대표 관광지인 치즈테마파크에 제2장미원 조성과 대규모 어린이놀이시설 등이 다양하게 들어설 전망이다. 15일 군에 따르면, 국토부가 주관한 ‘2025년 민관 상생 투자협약 사업지’로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최종 선정, 국비 5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도비 10억원과 군비 40억원을 비롯 민자 35억원 등 모두 1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플레이랜드인 놀이테마파크가 새롭게 조성된다. 올해부터 4년간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드림랜드와 드림레저, (재)임실치즈테마파크가 공동으로 참여해 민•관 상생 투자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 활성화 사업에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지역 상생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공공은 시설 조성 등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 대상은 인구 감소 지역 85개 지자체로서 이 중 5건이 최종 사업지로 선정, 도내에서는 임실군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군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전북특자도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다양한 사업을 구상, 전북연구원의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연계한 농촌테마공원 일원에 치즈체험과 휴양, 다양한 놀이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민관 상생 플레이랜드 플랫폼 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아울러 숙박시설과 제2장미원, 카페 등 플레이힐이 조성되고 플레이빌 실외 놀이테마파크도 구축해 가족 단위 방문객 유치와 플레이랜드 마케팅 및 이벤트도 추진한다. 군은 향후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지역발전 투자협약을 체결, 기본계획 수립과 단계별 추진계획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심민 군수는 “임실치즈테마파크 기존 인프라에 이번 시설이 추가되면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를 통한 생활 인구 증가로 지속 가능한 인구 유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5.15 13:47

“이번엔 축제다”…무주·충북 영동·충남 금산군 관광협의회 손 잡았다

무주군을 비롯한 충북 영동, 충남 금산 '3도 3군'이 힘을 합쳐 관광홍보에 힘을 쏟는다. 3도 3군 관광협의회가 ‘2025 한국축제박람회&트래블쇼(주최 ㈜동인전람)’에 참가해 각 지역 대표 축제와 관광자원 홍보에 나섰다. 15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는 1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3도 3군 관광협의회 부스에는 무주반딧불축제(9월6일~14일), 영동세계국악엑스포(9월 12일~10월 11일), 금산세계인삼축제(9월 19일~28일) 등을 알리는 축제 홍보관을 비롯해 포토 공간이 마련됐다. 부스에서는 영상 콘텐츠 상영, 포토부스(즉석사진)체험 이벤트, SNS 인증샷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현우 무주군 관광진흥과장은 “참가사가 150여 곳, 운영 부스 300개 규모에 국내외 지자체와 관광 기관, 여행업계 관계자, 일반 관람객 등이 대거 방문하는 대규모 축제·여행 산업 박람회다”며 “3도 3군 관광협의회에 있어 이번 행사는 공동의 목표 실현을 위해 지속해 온 상호 관광 교류와 공동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도 3군 관광협의회는 무주군(전북), 영동군(충북), 금산군(충남)이 지역 경계를 넘어 관광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고자 구성한 협의체다. 매년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5.15 13:43

"완주·전주 통합되면 군민에게 군지역 아파트 우선청약권 부여"

전주시가 완주·전주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군민에게 군지역 아파트 우선청약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박진상 완주·전주 상생발전 전주시민협의위원회 위원장 등은 15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산업 분야 완주·전주 상생발전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행정, 교통, 농업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상생발전비전 약속이다. 이러한 전주시의 행정, 교통, 농업, 문화·체육·산업 분야 비전 발표가 이어질수록 각종 기관·시설 이전에 따른 '전주권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 문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이번 문화·체육·산업 분야 상생발전비전에는 △기존 군민에게 군지역 아파트 우선청약권 부여 △대형 상업시설 유치 △봉동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설립 △현대자동차급 대기업 유치 △경륜장 이전 △전주월드컵골프장 18홀 확대 이전 △완주·전주 특성화 관광벨트 지정 및 조성 △K-한지 국제교류센터 건립 △완주·전주 통합 역사박물관 신축 등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전주시는 기존 완주군민에게 통합일로부터 2년간 완주에서 공급되는 민영주택에 대한 우선청약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현재 기준 향후 2년 내 분양 예정인 민영주택은 완주 삼봉지구 1곳이 있다. 또 전주시는 현재 완주 봉동 일대에 조성 중인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통합 이후 핵심 산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에 현대자동차급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유망기업을 유치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 전주시는 1991년 준공돼 30년이 경과한 경륜장의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 규모의 대회 유치를 위해 완주 일대에 최신식 경륜장을 이전 조성할 예정이다.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조성계획에 따라 기존 시설의 이전을 고려 중인 전주월드컵골프장도 18홀 및 클럽하우스 등을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골프장 이전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5.15 11:01

강임준 군산시장, 6·3 대선 투표 독려 캠페인

강임준 군산시장이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강 시장은 “선거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시장은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 환경이 중요하다”며 “사회적 약자, 고령자, 장애인 등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소 접근성 확보, 편의시설 확충, 맞춤형 지원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선거 환경을 조성하고 민주주의 꽃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시청사 외벽 및 읍면동 지정 게시대를 통해 투표 독려 문구를 게시하는 한편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한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관내 27개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내 7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 사람들
  • 문정곤
  • 2025.05.15 10:48

청소년 범죄예방 군산지구, 임송 검사 초청 마약범죄 예방 특강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군산지구(회장 문상식)은 14일 영광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 및 교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마약·도박·사이버 폭력 범죄 예방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 초청된 임송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 검사는 마약‧도박‧사이버 범죄 등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임 검사는 “많은 언론 기사를 통해 잘 알고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마약이 문제 되고 있고, 마약을 구하는 것이 너무 쉬워졌기 때문에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특히 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마약과 관련해 ‘금지하는 행위’에 대한 글을 게시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되고 있으니, 호기심에라도 절대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욕, 명예훼손, 통신매체이용음란 등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하며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안내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고등학교 시절을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여기지 말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하고 평생자산이 될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알찬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문상식 회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과 예방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군산지구는 앞으로도 검사,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군산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법교육과 진로 지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

  • 사람들
  • 이환규
  • 2025.05.15 10:47

[현장 속으로] "숨 쉬세요, 숨"…소방관 일일체험에 패닉 온 기자 사연은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소방관의 하루를 체험한다면 어떨까. 소방서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다. 구조 출동 신호는 24시간 쉬지 않고 울리고 무거운 방화복은 한여름에도 벗을 수 없다. 지역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현장 업무 일부를 기자가 직접 경험해봤다. “숨 쉬어요, 숨. 괜찮아요?” 지난 12일 전주 덕진소방서를 찾아 소방관 체험에 나섰다. 방화복 착용부터 쉽지 않았다. 방화 바지와 상의, 산소통과 연결된 산소마스크, 면포ᐧ헬멧까지 착용하니 장비 무게만 20kg을 훌쩍 넘었다. 산소마스크를 쓰자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다. 마스크의 고무 패킹이 얼굴을 빈틈없이 감싸며 호흡기 주변이 잠시 진공 상태가 된 듯했다. 머리를 감싸는 면포와 헬멧은 쉽게 벗겨지지 않아 질식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당황한 기자를 본 백남일 소방위는 “진정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며 “소방관들은 이 장비를 착용한 채 수십 킬로그램의 장비를 들고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이자 무거운 방화복의 압박이 밀려왔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방화복 덕분에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었다. 백 소방위는 “지금은 괜찮지만 여름에는 정말 힘들다”며 “현장은 좁은 골목, 꺾인 계단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뜨거운 날씨까지 더해지면 쉽게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급출동. 긴급출동 바랍니다.” 방화복을 벗고 숨을 고르는 사이 구조 출동 신호가 울렸다. 소방서에 퍼지는 큰 경고음에도 구급대원들은 침착하게 움직였다.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고 신속히 구급차에 탑승했다. 기자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동행했다. 구급대원의 임무는 구급차 탑승과 동시에 시작됐다. 운전대에 앉은 구급대원은 사이렌을 울리며 빠르게 도로를 질주했고 뒷좌석의 대원은 태블릿에 전달된 신고 내용을 반복해 숙지했다. “봉 꽉 잡으세요. 머리 다칠 수 있어요.”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에게 구급대원이 조언했다. 그 말이 끝나자 차량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한 질주였다. 평소 차로 15분 걸리는 장소를 5분 만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도로에서 미끄러져 갓길에 쓰러진 환자가 있었다. “선생님, 팔 움직일 수 있겠어요?” 구급대원은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확인했다. 이름과 주소를 물으며 인지 상태를 확인하고 팔을 들어 골절 여부를 살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과 상황을 공유했다. 동시에 대원들은 다친 다리를 소독하고 골절된 팔을 붕대로 감쌌다. 일련의 과정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졌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태가 났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나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수용할 병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병상이 없으면 구급대원도 임무를 끝낼 수 없다. 현장의 한 구급대원은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할 때까지가 임무”라며 “빠르면 30분, 길면 3~4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대원들은 응급실까지 직접 환자를 옮긴 뒤, 인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령의 환자는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약 50분 만에 덕진소방서로 복귀했다. 덕진소방서는 3조 3교대 체계로, 한 팀이 24시간 연속 근무하고 이틀을 쉰다. 하루를 온전히 현장에서 보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하지만 대원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출동한 구급대원은 “아직까지 이 일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오늘처럼 환자분이 ‘고맙다’고 말해줄 때 큰 힘을 얻는다”고 미소 지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5.15 10:20

군산 빈집 3672가구⋯시, 정비.철거 소유주에 세제 지원한다

군산시가 인구 감소로 인한 빈집 증가 문제 해결 및 효율적인 정비와 활용 방안 발굴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빈집 조사 결과(2024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빈집은 13만 4000호에 달하며,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의 경우 3672호로 조사됐다. 빈집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4개 부처 합동으로 행안부 내 ‘빈집 정비 특별반(TF)’을 운영했으며 국가 균형 발전 및 지방소멸에 대비한 ‘범정부 빈집 관리 종합계획’을 5월 1일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기초 지자체에 맡겨왔던 빈집 관리 책임을 국가와 광역 지자체에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정부가 직접 빈집 철거·관리 개발 등에 참여하고, 빈집을 정비하거나 철거하는 소유주에게 세제 지원 등 혜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 역시 정부 종합계획 발표에 따른 군산시 지역맞춤형 빈집 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김영민 부시장 주재의 아젠다 토론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중앙정부·지자체 협업을 통한 빈집 문제 해결 방안 모색 △철거 비용 보조 사업과 세제 지원으로 소유자의 자발적인 철거 유도 △도시인을 대상으로 한 ‘농어촌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빈집 소유자와 임차인의 매칭 추진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추억을 남기는 구도심 빈집 활용 숙박시설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정책 추진을 위한 내부 개편도 논의됐다. 현재 시는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행정과를 비롯해 다수의 부서가 업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빈집 정책을 추진을 위해선 관련 특별반(TF)과 총괄 부서가 신설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민 부시장은 “앞으로도 빈집 문제가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관련 부서를 구성하고 정책을 발굴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05.15 10:10

"아 옛날이여"⋯군산 최대 상권 수송·조촌동 중대형 빈점포 증가

2004년 초 만해도 황무지와 다름없던 군산 수송동은 택지개발과 함께 대단위 아파트 및 대형마트‧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지역 최대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이곳 인구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금융기관 및 병‧의원, 패션 매장‧음식점 등이 앞 다퉈 입점하면서 거대 상권 형성 및 상가 분양도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현재 이곳에 들어선 상가 및 건물만도 7~8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흥 도시로 떠오른 조촌동 역시, 페이퍼코리아 자리에 디오션시티가 조성되면서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및 대형 쇼핑몰 입점 등으로 몇 년 째 최고 상품지역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군산지역에서 가장 핫(hot)한 두 지역에 빈 점포가 증가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일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심상치 않게 상승하며 지역 상권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군산시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송·조촌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2.9%로, 2024년 4분기(21.7%)보다 1.2%p나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14.9%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분기 사이 무려 8%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하면 상가 100곳 중 약 23곳이 비어 있다는 뜻이다. 실제 수송동 일대 상당수 건물마다 임대문의를 안내하는 광고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핵심이 되는 롯데마트 주변 건물들 중에서도 새 주인을 기다리는 빈 점포들이 여럿 확인되기도 했다. 이는 불과 2~3년 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상권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임대를 내놔도 쉽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원인은 경기 침체와 함께 비싼 임차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가 좀 나빠도 소형 상가는 비교적 부담이 덜해 감당할 수 있지만 중대형 매장은 높은 임대료 탓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지역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증가하자 군산시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일자리경제과를 비롯한 8개 관련 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상가 공실률 해소를 위한 첫 대책 회의를 열고 공실 문제의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서 공실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인구 감소와 높은 임대료가 지목됐다. 또한 대응 방안으로는 △공공 임대 상가 조성 △청년 창업 지원 △예술 활동 공간으로의 전환 등 유휴 공간 활용 방안이 제안됐다. 시 관계자는 “상가 공실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사안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활력과 직결된 문제”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05.15 09:59

'국힘 탈당' 김상욱, 이재명 지지선언…"가장 보수다운 후보"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며 이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일 잘하는 입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한다"며 "이 후보는 21대 대통령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을 거치며 행정안정과 정책혁신을 성공적으로 성취한 경험, 상법 개정 등을 추진하며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시도한 경험, 12·3 내란 사태를 대함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혼란에 대응하는 동시에 민생 구제 노력을 한 경험 등 다양한 내재 역량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울산 유세에서는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우두머리여야 한다', '콩을 심은 곳에서 콩이 난다는 상식을 지켜간다는 것이 보수'라고 했고, 부산 유세에서는 '부산시민들이 산업은행 유치를 열망하지만, 할 수 없는 공약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인 사회의 내재가치와 원칙을 지켜가면서 포용과 품위 그리고 책임감을 갖춘 후보, 애국심이 투철한 후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국민의힘 단독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마찰을 빚다 지난 8일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5.15 09:48

전북현대 코리아컵 8강 진출⋯골! 골! 골! 터졌다

전북현대모터스FC가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은 전북의 손을 들어 줬다. 전북은 1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 16강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프로축구 K리그 1·2위를 다투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이 각각 추격골, 선제골로 리그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8일 만의 재회다 보니 같은 날 열리는 코리아컵 16강 8경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전북은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에르난데스, 티아고, 이영재, 진태호, 강상윤, 김영빈, 박진섭, 김하준, 김태현, 연제운이 선발로 나섰다. 대전은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마사, 구텍, 신상은, 켈빈, 밥신, 강윤성, 박규현, 김문환, 하창래, 임종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4분 전북 김하준이 패스 실수를 범하면서 대전이 골문 앞까지 갔다. 다행히 골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27분 전북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리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골대까지 꽤 거리가 있었지만 티아고가 빠른 판단으로 패스받자마자 공을 차면서 대전 골대로 쏙 들어갔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후반 10분 전북 이영재의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이 박진섭의 머리에 닿으면서 골이 또 터졌다. 전북이 점수 차를 2-0까지 벌렸다. 후반 12분 전북과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대전 김현욱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으로 바로 골대를 노려봤지만 빗나갔다. 후반 15분 전북 골문 앞까지 대전이 골을 몰고 오면서 양팀의 모든 선수가 전북 골대 쪽에 있었다. 전북 박진섭이 혼자 대전 쪽에 있는 티아고를 보고 패스해 줬으나 대전 이창근이 막았다. 후반 22분 전북 진태호·티아고가 빠지고 이승우·콤파뇨가 투입됐다. 후반 24분 전북 이승우가 콤파뇨에게, 콤파뇨가 에르난데스에게 패스해 주면서 골을 시도해 봤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28분 전북 이영재가 올린 공이 또 한 번 콤파뇨의 머리에 닿으면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과 대전의 점수가 3-0까지 벌어졌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후반 33분 전북 에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북 골문으로 빠르게 향하는 대전 오재석을 잡아채면서 반칙이 선언됐다. 전북이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대전은 빠르게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42분 대전 김인균이 헤더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 주민규가 추가 골을 넣으며 대전이 추격하기 시작했다. 연달아 대전이 골을 넣으면서 불안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다행히 전북이 1골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는 3-2,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5.14 20:54

대선 균형발전 공약 5대 광역권에 집중…특별자치도 들러리 ‘우려’

21대 대통령 선거 균형발전 공약이 5대 광역권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전북과 같은 특별자치도가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전북일보가 여야의 균형발전 공약과 정부의 기조를 종합한 결과 균형발전과 관련한 문제의식과 해법은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같았다. 대선 정국 균형발전 공약의 핵심은 단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이다. 이어 수도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충청권·호남권을 묶어 하나의 도시처럼 경제권을 묶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처방이 등장한 이유는 ‘지방자치 시행 30년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서울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의 기능이 미약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에 기인한다. 메가시티나 5대 광역권 발전론의 핵심은 광역경제권의 중심이 될 거점도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자는 데 있다. 쉽게 말해 수도권이 서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듯 비수도권은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인프라를 몰아 주변 도시들까지 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균형발전 담론을 다시 설계하자는 것이다. 전북은 100만 이상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 점과 더불어 우리나라 균형발전의 전체 흐름에 역행하는 소지역주의가 거세지고 있어, 초광역권 중심의 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 실제 대선 캠프의 균형발전 정책은 전북, 강원, 제주 같은 특별자치도보다 세종시와 비수도권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태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토공간혁신위원회에서 이 작업을 맡았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시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임기 내 완공하고, '5극 3특 균형발전 체제'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수도권 '1극'에서 수도권·동남권(부울경)·대구경북권·충청권·호남권의 '5극'과 전북·강원·제주 3개의 특별자치도를 국토발전에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약속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4극의 경우 부산, 대구, 광주, 대전과 같은 광역시에 많은 인프라가 투입되고 이를 광역교통망으로 엮어 경제권을 만드는 게 기본 골자다. 그러나 특별자치도는 이름만 ‘특별’할 뿐 광역대도시 육성 위주의 균형발전 정책에서 한발짝 물러난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균형발전 공약 역시 100만 이상 광역시를 주력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임기 내 GTX 전국 5대 광역권 확장' 공약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외에도, 충청과 수도권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고,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전국 5대 광역권 GTX 급행 철도망 구축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은 대도시 광역 교통망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후속조치가 대선 정국에서 추가 공약 발굴이 더딘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도 주요 대선 주자들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16일 국토교통부는 국무회의에서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도심융합특구는 국정과제이자 지방시대 4대 특구 중 하나로 지방 대도시 도심에 일자리(산업)와 삶(주거), 여가(상업·문화)가 집약되는 성장거점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상이 되는 비수도권 광역시는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5곳이다. 이러한 대안들은 <지방도시 살생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등을 쓴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주장인 ‘압축도시론’이 뼈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4 18:52

"이재명 조선업 공약, 군산과 연계 절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발표한 조선산업 관련 공약이 군산 조선산업의 과제와 밀접하게 맞물리면서 이번 공약을 군산조선업 정상화로 연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가 이날 중점 과제로 발표한 친환경 선박 중심의 기술개발, 특수목적선 및 정비산업(MRO) 육성, 중소 조선사 지원 강화 등은 전북에서 장기간 추진해 온 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해상풍력 연계 선박개발, 조선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소 금융·기술 지원, 특수목적선 및 MRO 산업 육성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조선업 육성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조선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의 조선업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특수목적선과 정비(MRO) 산업의 육성 계획이다. 이 후보는 "특수선 건조와 MRO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특수목적선 선진화와 수요처 발굴, 정비 인프라 확충을 명시했다. 이 공약은 현재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항 7부두 일대에 구축을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조성 사업'과 핵심 방향이 일치한다. 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조선업 위기 이후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산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획된 지역 핵심 프로젝트다. 총 696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관공선, 연안선, 군함 등 특수목적선의 건조ㆍ개조·정비가 가능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연간 46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은 2020년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예타 추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과 국가계획 반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이 사업을 민간이 주도해야 할 수익형 모델로 보고 있어 정부 재정 지원에 소극적이다. 반면 전북도는 지역 조선산업 회복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재정사업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군산 특수목적선 사업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정책적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MRO 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군산이 지리적으로 군함 정비 수요와 가까운 위치에 있고, 조선소 인프라를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어 국가적 정비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22년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선박 블록 생산에만 국한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연간 130~150억원에 달하는 물류 및 인력지원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전면 재가동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자, 오는 8월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을 경우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조선업 육성'이란 프레임에 '군산 조선산업 회복'이 어떻게 포함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조선업의 기술적 전환을 강조하면서도, 군산조선소의 실질 가동 여부와 지역 단위의 특수선 클러스터 구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역 정치권과 산업계가 이번 공약에 군산 관련 사안을 공식 포함 시키기 위한 후속 제안과 설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산 특수목적선 단지 조성과 관련해 이 후보의 공약 중 △특수선 및 MRO 육성 △친환경 선박기술 지원 △중소 조선사 금융 지원 △에너지고속도로 등 해상풍력 연계 산업 확대 등도 부각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또 정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인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해당 사업이 반영되어야 실질적인 재정지원과 기반조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어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조선업 공약은 군산의 조선산업 위기 해결과 연결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그 연결고리를 전북이 공식화하지 못하면 정책의 흐름은 울산과 거제 등 대형 조선소 중심지로만 수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4 18:52

PK 총력전 나선 대선주자들…이재명·김문수·이준석 '표심 삼각 경쟁'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총력 유세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4일 나란히 PK를 찾아 각자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창원, 통영, 거제를 순회하며 산업·물류 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북극항로 중심 해양국가로 도약하겠다”며 해양수산부와 대형 해운사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고, 현실성을 강조하며 산업은행 본점 이전에 대해서는 사실상 유보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진주 중앙시장에서 시작해 사천 우주항공청, 창원 산업단지, 밀양, 양산 통도사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그는 “항공우주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전문가 중심의 과학기술 행정을 강조했고, 두산에너빌리티를 찾아 원전 수출과 관련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며 정책적 뒷받침을 예고했다. 이준석 후보는 부산 성균관 유도회를 방문한 뒤 부산대 식당에서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범어사에 들러 지역 종교계 지도자와 소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HMM 이전 공약을 두고 “정부가 민간 기업의 위치를 좌지우지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비판하며, 자갈치시장과 서면 거리에서 젊은 세대와 직접 접촉하며 지지 기반 확대에 나섰다. 각 후보 배우자들은 호남권 민심 잡기에 동참했다. 김혜경 여사는 광주의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하고, 5·18 유족 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과 교류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4 18:52

전북자치도와 지역 대학, 마지막 ‘글로컬대학30’ 공모 사활 건 한판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전북지역 국·사립대들이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마지막 공모에 도전장을 내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Glocal)대학30’ 공모에서 비수도권 지방대 30곳을 지정하고 5년간 국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교육부는 지방대 20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마지막 공모에서 추가로 지방대 10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3년차에 접어든 공모 단계를 거치면서 사립대가 국립대와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큼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내세워 비교적 약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도내의 경우 지난 2일 ‘글로컬대학30’ 공모 신청 마감 결과 국립대인 군산대와 사립대인 우석대, 군장대, 전주대, 호원대 등 총 5개 대학이 예비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독형과 연합형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공모에서 군산대는 단독형으로 지원해 새만금지역을 중심으로 한 에코에너지 글로벌 선도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교육, 글로벌 리더 육성 등을 전략 기획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모에서 연합형으로 참여하는 우석대와 군장대는 글로벌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을 표방하며 지역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소산업의 글로벌 성장 지원과 인재 양성, 대학 도시 조성 등을 혁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끝으로 전주대와 호원대는 글로벌 K-컬처 거점 캠퍼스 실현을 표방하며 K-컬처 실습 체험 거점을 위한 실습 교육, 지역사회 성과 확산 등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도내의 경우 2023년 전북대가 공모를 통해 지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원광대와 원광보건대가 지정된 바 있다. 이때문에 대학 평가 결과가 비슷할 경우 광주나 대전, 충북, 충남에 비해 기존 공모 지정대학이 이지역에 비해 1∼2곳 많은 전북이 지역 안배란 명분으로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광주 전남대나 대전 충남대는 거점 국립대로서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이 많은 국립대 보다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사립대 지정을 통해서도 공모 취지에 걸 맞는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도시 규모와 대학 인지도, 소재지 등을 따져볼때 다른지역 대학들에 비해 도내 신청 대학들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전북을 비롯해 비수도권 전체에서 신청한 지방대 중 예비지정 평가를 이달 말 실시할 예정이고 오는 8월 중에 본지정 평가를 거쳐 최종 10곳을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기존 글로컬대학 지정 노하우를 통해 공모 평가에 대비하고 대학 혁신 전략 및 실행 계획에 대한 행정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4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