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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건설단체연합회 대광법 개정안 공포 환영 성명

전북건설단체 연합회가 23일 성명서를 내고 대광법 개정안 공포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16개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전북만 적용받지 못하며 교통소외를 받았는데, 이제 광역교통 정책의 주체로서 제도적 지위 확보와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초석을 마련하고 국가 교통정책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의 경우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임에도 1997년 대광법 제정 이후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대도시권에서 제외됐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수도권 중심의 광역교통 정책 틀에서 벗어나, 광역교통계획 수립과 집행 권한을 부여함에 따라 전북이 광역 교통시설 국고지원과 통합 교통망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표명했다. 전북건단련 소재철 회장은 "대광법 공포에 이르기까지 혼신을 기울여 준 김관영 지사와 이춘석 의원을 비롯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북 건설업계는 앞으로 이어질 광역도로와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센터 등 주요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들을 충실히 수행해 전북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광법 개정을 통해 전북이 핵심 교통 인프라에 대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역교통망의 확충은 전북 180만 도민의 일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하며, 산업 유치와 정주환경 개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전북 관광 활성화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23 18:0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윤미숙 '렛츠 기릿 나나나나는 래퍼!'

아이들이 등교하고 잠깐 쉬는 새,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에 귀가 세워졌다. 유치원 다니는 아들의 장래희망에 관련된 얘기였다. 달리는 차 뒤꽁무니에 무사안착 하는 청소부가 되겠다는 맹랑함에 끌렸다. 아이에게는 어벤져스급 푸른 꿈에 진지했다. 엄마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DJ는 아주 설레어했다. 아이는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계획적으로 밝혔다. 엄마는 철없는 아들을 말려달라는 의도인데 듣는 사람은 신통하고 무엇이 될지 흥미진진해졌다. 사연을 듣던 나도 아이가 크게 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도 아들의 미래가 궁금한 마음이 있어 사연을 보냈을 심상도 있었길 기대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다 하라고, 한없이 다 해보라고 더 일찍 말했더라면…… 이제 와서야 달라졌을까! 아쉬움, 미련의 앙금으로 스멀스멀 올라온다. 한국 안데르센 대상작 『렛츠 기릿 나나나나는 래퍼!』는 부모가 지도하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스스로 키워가는 과정을 알려준다. 동화 속 경주는 기타와 랩 사이에서 갈등한다. 기타 연주로 인정받는 경주다. 그럼과 동시에 매료된 랩을 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오케스트라의 바이얼린 주자인 엄마는 경주와 신경전이 팽팽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거/ 먼저 하고 싶은데/ 돼돼돼/ 하고 싶은 거/ 먼저 해도 돼/ 돼돼돼/ 하고 싶은 거‘먼저 해도 돼/ 돼돼돼/ 나나나나도 음악해도 돼/ 공부해도 마음이 편치 않아/ 나의 미래가 편치 않아/ 내 책가방의 무게는 헉헉헉 "<본문 랩 중에서> ‘난 진짜로 랩을 하고 싶나?’ 번민에 번민을 거듭하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망설이지 말고 던져/ 내 멋대로 던져/ 똑똑한 그것보다 독특함을 살려/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내 멋대로/ 내 생각대로 씽씽 달려"<본문 랩 중에서> 머뭇대던 경주에게 랩은 자꾸 ‘Let’s get it!’ 일깨운다. 스토리가 역동적이어서 읽는 내내 후끈하다. 글 속에 사이사이에 나오는 랩은 느슨할 간격을 없애고 촘촘하게 엮었다. 윤미숙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라 짐작된다. 오케스트라, 기타, 랩 등등 음악가와 래퍼가 얼마나 노력 끝에 만들어졌는지 가히 느껴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수없이 확인하고, 실행을 반복했을 것이다. 아이가 마음껏 경험하도록 길을 것을 통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돼돼돼!’는 방치, 방관이 아닌 가능성을 열어준다. 『렛츠 기릿 나나나나는 래퍼!』는 아이가 쑥쑥 성장한다. 자신의 이상과 의욕을 자유롭게 스스로 키워가는 과정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한다. 아 참! ‘영, 아니다 싶으면 유턴해.’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할 뿐더러 되돌아오는 것도 일러줘야지 덤으로 알게 해준다. 성장판이 멈추지 않게 가능성을 부여하고 바라봐 주는 것, 여유가 아닌 여유로 곁을 두는 일이 양분이 될 때를 배운다. ‘다시 키우면 잘 키울 텐데’ 후회는 접어두고, ‘Let’s get it!’ 외쳐라.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수필당선, 2018년 《동양일보》 동화 신인문학상, 저서로는 『레오와 레오 신부』, 『가족이되다』, 오디오북 『구멍난 영주씨의 알바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공저.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이 있다. 현재 아이들과 동시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4.23 18:04

문명전환종합지 '사상계', 55년 만에 복간호 발행

1950∼1960년대 한국 지성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잡지 <사상계(思想界)>가 약 반세기 만에 돌아왔다. ‘사상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최근 ‘응답하라 2025!’를 주제로 창간 72주년 기념 특대호이자 재창간 1호를 발간한 것. 1970년 5월 205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 지 약 55년 만이다. 과거 사상계는 독립운동가 출신 민주화 운동가 고(故) 장준하(1918-1975)가 1953년 4월 창간한 잡지로 민족, 분단, 민주주의 등의 주제를 선도적으로 다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 철학, 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글을 싣고 담론을 이끌었으나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五賊)을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 폐간됐다. 그간 1998년 6월호(통권 206호)와 2000년 6월호(207호)가 발행되는 등 복간을 시도했으나 재정난과 준비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새롭게 출간된 사상계에는 현시대를 둘러싼 다양한 고민이 담겼다. 책에는 12·3 비상계엄, 소설가 한강, 문명 전환 등을 다룬 글이 실렸다. 또 ‘문예-자연을 짓다’ 시 부문을 통해 섬진강 시인이라 불리는 김용택 시인의 작품도 실려 독자들과의 조우를 기다린다. 발행인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이 맡았으며. 명예 편집인에는 강대인 '배곳 바람과물' 이사장, 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용택 시인과 임진택 판소리 명창, 정성헌 한국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이 편집고문으로 함께하며, 윤순진 서울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석학 48인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장호권 발행인은 책의 서문을 통해 “작금은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와 교육과 한경 등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다불(多不)의 시대”라며 “이에 사상계가 다시 나서, 문명전환과 정치전환을 비롯한 거대한 전화의 시대에 작은 물꼬를 트는 일을 하겠다. 사상계는 문명전환과 생명평화의 극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어코 이바지할 것”이라고 발간사를 전했다. 복간된 사상계는 올해 계간으로 펴낸 뒤, 2026년부터는 격월로 펴낼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4.23 18:03

나만의 꿈을 찾아내는 감동의 성장 동화⋯장은영 작가, '광대 특공대' 출간

역사 속 광대들의 통쾌한 활약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꿈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감동의 성장 동화가 나왔다. 장은영 아동문학가가 어린이 성장 동화 <광대 특공대>(보랏빛소어린이)가 바로 그것. 책은 열두 살 소년 바우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속, 조선 시대 광대들의 삶과 활약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성장 동화다. ‘조선 시대의 광대’라는 소재는 오늘날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품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역동적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눈앞에서 공연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 이야기 속 화려한 옷을 입은 광대들이 채를 튕기며 버나를 하늘 높이 던졌다가 사뿐히 다시 받아 내는 순간, 섬세한 문장과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눈앞에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연희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처럼 작가는 다양한 광대들의 기술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광대들이 어떻게 몸을 움직이고, 어떤 생각을 하며, 당시에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로 함께한 인디고 작가는 전통문화 예술인 버나돌리기, 줄타기 등 광대들의 뛰어난 재주를 생생한 삽화로 표현해 독자들을 역사 속 현장으로 이끈다. 특히 이번 이야기는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전주 부윤 이윤경이 광대들을 통해 왜구를 무찔렀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창작된 것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기록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예술이 가진 힘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오래전 버나 공연을 보고 버나재비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시대, 버나재비와 같은 광대는 천민은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그러던 중 조선왕조실록 속 기록을 보고 광대 특공대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야기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광대의 길을 선택해 사람들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며 행복해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어린이 독자들도 본인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보석 같은 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2024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4.23 18:03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목포서 ‘팡파르’

전국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막을 올렸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에 따르면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라남도 일원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시작된다. 대한체육회 주최로 이뤄지는 이번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임원 및 선수단 등 전국에서 모두 2만여 명이 참여한다. 종목은 검도, 게이트볼, 골프, 궁도 등 41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종별로는 12세 이하, 15세 이하, 18세 이하, 대학부, 일반부로 대회가 진행된다. 이번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한일 생활체육교류’ 초청행사도 병행된다. 이에 따라 일본 선수단은 8종목(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볼링, 소프트테니스, 연식야구, 농구)에 151명이 출전한다. 전북 선수단은 40개 종목 1270명이 대회에 출전한다. 태권도 종목의 경우 선수부족으로 불출전이 결정됐다. 올해 생활체육대축전은 체육정보시스템을 통한 참가신청, 전자지갑 기반 ID카드 발급, 기념 키링 제공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모바일 QR 기반 신분 검증 시스템을 통해 선수단 확인 절차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 또 대회 최초로 AI 중계 시스템이 시범 도입돼 일반부 농구 경기(여수 흥국체육관)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AI 중계는 별도의 전문 촬영 인력 없이 AI가 자동으로 경기 장면을 추적·편집하여 송출하는 기술로, 현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온라인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관람자 반응과 운영 효율을 점검하고, 향후 다른 종목으로의 중계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4.23 18:03

[나는] 취향을 찾는 동네서점⋯새싹·베테랑 책방지기의 삶은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생산되는 주요 기사로 보는 것은 공직자, 정치인의 삶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어떻게 사는지 보지만 정작 이웃의 삶을 들여다본 적은 많지 않다. 평소 기사에 나오는 사람이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기획명은 나는이다. 다양한 이웃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에는 동네 책방을 지키는 책방지기의 이야기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오픈 1개월 차 새싹 책방지기 서지석 대표와 9년차 베테랑 이지선 대표를 만나봤다. △ 독립서점 '일요일의 침대' 서지석 책방지기 “지난달 23일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문 연 지 한 달 됐네요.” 전주 남부시장과 웨딩의 거리를 잇는 작은 골목, ‘고물자거리’라고 불리는 골목 안 작은 책방엔 골목을 지키는 책방지기 서지석(31) 씨가 있다. 그의 서점 ‘일요일의 침대’는 지난달 문을 열어 이제 막 한 달을 채웠다. 평범한 직장이었던 서 씨는 번아웃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책방을 차렸다. 서점의 이름을 일요일의 침대라고 지은 이유다. 방문객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쉬어가고 주말 침대 속 여유로움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원래 책방은 회사 은퇴하고 노인이 돼서야 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진로를 찾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서 씨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직장에 다닐 때도 독서 모임을 만들어 주도하곤 했다. 서울에서 독서 모임이 열리기라도 하면 참가하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 책 이야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은 후 처음 골목에 왔을 땐 주변의 걱정도 컸다. 대로변도 아닌 골목 안 작은 책방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고물자거리의 이웃들도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대부분 생계에 대한 걱정이었다. 서 씨도 “책 자체가 돈이 되는 상품은 아니다”라고 했다. 독립 서점은 대형서점처럼 베스트셀러를 대량으로 판매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대신 책방 주인의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소통 공간이 되는 것이 차별점이다. 서 씨는 이 점을 살려 특정 주제를 정한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북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익을 낸다. “동네 책방은 단순히 책을 구매한다기보다는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순 책만 구매하려면 인터넷이 훨씬 편하죠. 그럼에도 동네 책방을 찾는 건 책방지기가 고른 책을 보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보다 먼저 골목 안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이 새내기 책방지기의 가장 큰 고민이다. △ 독립서점 '잘 익은 언어들' 이지선 책방지기 “2017년도부터 시작했으니까 9년 차, 우리 책방이 벌써 그렇게 됐네요.” 통창으로 환한 햇빛이 쏟아지는 아늑한 공간.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잘 익은 언어들’의 책방지기 이지선(49) 씨는 책방을 운영한 햇수를 헤아리며 환히 웃었다. 지난 2017년 송천동의 12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책방은 늘어난 단골들과 함께 몸집을 키워 인후동의 2층 건물로 이전했다. 본래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책방을 열기로 했다. 처음엔 책방보다 카피 작업이 중심이었다. “책방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한테 오히려 많은 위로를 받고 있더라고요. 그 기억이 지금까지 책방을 운영하는 원동력이 된 거죠. 이제는 책방지기가 본업이에요.” 지금은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오지만, 한때 침체기를 겪었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긴 시기에 “책방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말 한마디가 그를 5년이나 더 버티게 했다. 그는 책을 집필하며 수익을 확보하고 SNS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역 학교에 찾아가 책 유통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버틴 끝에 잘 익은 언어들은 어느새 전주의 대표 독립 서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어려웠던 시절, 단골들의 말 한마디로 버틸 수 있었던 이 씨는 책방지기에게 고객과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말을 걸라는 뜻은 아니다. 잘 익은 언어들은 활발한 소통이 매력이지만 모두가 그럴 순 없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모두가 그런 교감을 원하지는 않아요. 어떤 책방은 오히려 책방지기가 고객한테 무관심한 느낌 때문에 부담 없이 갈 수도 있죠.” 그럼에도 이 씨는 소통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용한 책방을 추구하더라도 작은 담소를 통해 고객과 연결고리를 만들면 또 오고 싶은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제 9년 차에 접어든 그는 새롭게 책방을 시작하는 책방지기들에게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혼자 운영하는 책방이지만 결국 팀플레이”라며 이웃 상점이나 주민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북이 전국에서 책방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책방지기들이 꾸준히 생기고 그들을 따라 외부인이 찾아온다면 지역과 책방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다고 믿는다. “서점이라는 게 1년만 운영한다고 뭔가 ‘탁’ 이루어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독립 서점들이 천천히 가더라도 그 시간을 묵혀서 각자 매력 있는 책방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 기획
  • 문채연
  • 2025.04.23 18:03

보이스피싱 모르고 동참했다가 수사 협조한 50대…경찰 "처분 고려 중"

장수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붙잡혔다. 다만 수거책은 검거 이후 경찰에 협조했는데, 경찰은 그의 처분을 고심 중이다. 23일 장수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A씨(5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르바이트 어플을 통해 부동산 현장 조사 업무를 구했고, 지시에 따라 수표 5000만 원을 특정인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 과정에서 위화감을 느낀 A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보이스피싱인 것으로 추정, A씨가 전달했다는 수표를 지급 정지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후 A씨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수사 도중 지난 21일 A씨로부터 “카톡을 통해 천안으로 가서 현금을 수거해 특정인에게 전달하라는 명령이 왔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현금 3800만 원을 들고 대기하고 있는 60대 남성을 발견, 피해를 예방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모르고 범행에 가담했고, 초범이라는 점, 그리고 이후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점을 고려해 추후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며 “보이스피싱 용의자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5.04.23 17:57

‘폭싹 할인했수다’...온라인 쇼핑 장수몰 가정의 달 최대 35% 할인

장수군이 직영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 ‘장수몰’(www.장수몰.com)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 달 18일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예산 소진 시 자동 종료된다. 행사명은 최근 OTT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수고 많으셨습니다’의 제주 방언 ‘폭싹 속았수다’에서 착안한 ‘폭싹 할인했수다’로 평소 고마운 가족과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장수몰에서는 장수군을 대표하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회원 고객에게는 전 품목 25% 할인 쿠폰이 제공되며, 인당 최대 5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장수사랑상품권을 장수몰 포인트로 전환해 결제할 경우 10% 추가 할인이 적용돼 최대 35%의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지인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몰은 장수사과를 비롯한 장수군의 ‘레드푸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해 약 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억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 장수
  • 이재진
  • 2025.04.23 17:42

‘지리산 둘레길’에 담긴 국난극복 역사를 아시나요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본부장 황우상)은 해방 80주년을 맞아 지리산권 국난극복 역사를 담은 홍보영상을 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23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주관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출범 행사에서 영감을 얻어 추진됐다. 조합은 지리산둘레길 21개 구간(총 275km) 가운데 국난극복과 관련된 주요 장소를 선정해, 각각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영상 제작 장소는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 전승지인 남원시 운봉읍 황산대첩지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킨 서산대사(휴정)가 수행했던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산청·함양 4개 마을 주민 705명의 합동 묘역인 모신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등 3곳이다. 이 장소들은 각각 지리산둘레길 2코스(운봉인월), 4코스(금계동강), 5코스(동강~수철)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하동군 호국공원, 구례군 석주관, 장수군 논개사당까지 대상지를 확대해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황우상 본부장은 “지리산이 지닌 호국의 역사적 가치를 대중에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지리산권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권 둘레길은 남원, 산청, 함양, 하동, 구례 등 5개 시군을 아우르며 지리산둘레길 275km와 장수트레일레이스 구간 58.7km를 포함해 총 연장 333.7km에 달한다.

  • 남원
  • 신기철
  • 2025.04.23 17:41

“중국은 지금 21세기판 명청교체?...미국 중심 세계 질서가 흔들린다”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초강대국이 아닙니다. 지금은 새로운 세계 질서로 넘어가는 혼돈의 시기입니다” 22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5강에서는 서강대학교 박현도 교수가 '중동정세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현도 교수는 이날 21세기판 ‘명·청 교체’에 비견되는 국제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동 정세로 읽는 세계질서의 변화’를 주제로, 미국의 패권 약화와 중동·중국의 부상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은 세계를 주도하던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기대고 따르던 기존의 미국이 아니라, 국익만을 내세우는 초조한 강대국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시작으로 미국이 일본을 누르기 위해 환율을 강제 조정했고, 이 여파로 반도체 산업이 한국과 대만으로 옮겨가며 삼성의 부상이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간·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몰락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들어가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었고, 결국 6600조 원의 전쟁비용만 남겼다”며, “이후 중국은 WTO 가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고, 미국은 본격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중동에서 아시아로 전략 초점을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가치도 강조했다.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이 에너지 자립을 이루면서, 중동은 더 이상 절대적 전략지대가 아니게 됐다”며 “이란, 사우디, 이스라엘 등과 얽힌 핵 문제·무역 질서·에너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동은 다시 국제정치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사실상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춘 국가로, 이 문제가 풀려야 우리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경제 기회를 회복할 수 있다”며 “대이란 외교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외교 전략”이라며 “우리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국익을 실현해야 한다. 냉철한 판단과 과학기술 중심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23 17:39

농업로봇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스마트농업' 한 단계 도약하나

농촌진흥청이 농작업 단계별 로봇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방제, 운반, 모니터링 로봇 3종을 통합 관리해 농작업 효율을 높이고 영농 활동의 디지털화를 통해 농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실에서 이 시스템은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제 로봇은 농약 살포 작업을 무인화해 작업시간을 40% 단축하고 방제 효과는 15% 이상 높였으며, 운반 로봇은 작업자의 진행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수확물을 운반한다. 모니터링 로봇은 93.8%의 열매 인식 정확도와 97.7%의 수확 시기 예측 정확도를 보여준다. 농진청은 토마토 재배 농가 3곳에 실증 연구를 수행한 결과, 0.5ha 기준 방제 1200만 원, 운반 800만 원, 모니터링 900만 원의 연간 인건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운반 로봇 10대 보급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운반 로봇 13대와 방제 로봇 10대 추가 보급을 예정하고 있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가까운 미래에 '1농장-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다.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단계별 자동화로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나설 것"이라며 "농업로봇의 통합 관리, 신속한 보급, 산업표준 개발과 제정 3박자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4.23 17:38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사업주들 '불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에 대해 태양광 사업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검사의 광범위한 대상 설정과 기존 정기 검사의 존재, 추가된 검사 비용 등으로 인해 태양광 시설 운영에 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는 갈수록 심화하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기상이변에도 태양광발전소가 지속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다. 개정된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 1월 1일부터 신설 시행됐다. 해당 정기 검사는 기존 4년에 1번 시행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정기 검사와 같은 날 실시가 가능하며, 최초 사용전검사일 기준으로는 2년마다 실시된다. 이렇듯 태양광발전소의 안전을 목적으로 시작된 정기 검사였지만, 태양광 사업자들은 검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도내 태양광 사업자들은 태양광 부지·구조물 검사 시 토목 전문 직원의 부재, 검사 비용 등에 대해서 개선을 요구했다. 전북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A씨(60대)는 “이미 4년마다 태양광발전소 정기 검사를 받고 있으며, 매달 전기 안전 검사도 진행하고 있는데 또 검사를 추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100kW(킬로와트) 당 30여만~40여만 원의 검사료를 받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구조물과 시설 검사를 한다면서 토목직렬 전문가 없이 검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태양광 부지와 구조물 검사를 해야만 한다면 반드시 토목 전문가가 입회해 전문적인 검사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 검사 대상이 모든 태양광 설비로 설정된 것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사업자들도 있었다. 오랜 기간 태양광 발전 관련 공사를 해왔다는 B씨는 ”태양광 관련 전기, 토목, 구조물은 애초에 공사 초기부터 설계에 따라 착공하고 검사를 받고 있다“며 “태양광 구조물 검사를 해야 한다면 경사도가 높은 지역에 설치된 시설들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뒤 안전성이 의심되는 지역을 선별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는 “태양광 토목 구조물 점검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점검의 시기와 비용, 현장성을 살피는 등 세심한 개선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계속 들어와 해당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안전 확보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23 17:26

전북자치도, 의료 바이오 첨단 기지 대선 공약화 추진

전북특별자치도가 대선과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의료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바이오산업의 도약을 위한 정부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고 21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전북자치도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서 전주와 익산, 정읍 등지를 아우르는 도내 의료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첨단 기지화한다는 구상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의료 바이오 첨단 기지 육성과 관련해 다가올 대선 공약과 차기 국정과제 반영을 목표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에 포함해 정치권에 제안해 놓았다. 총사업비 2조 532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나노 탄소 신소재 중심의 혁신의료기기 연구 및 실증 인프라 구축과 첨단 재생의료 바이오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의생명 중심의 생명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총 6개 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나노 탄소 신소재 중심 혁신의료기기 연구 및 실증 인프라 구축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700억 원 등 900억 원을 투입해 신산업 창출과 기업 유입 촉진으로 일자리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다. ‘첨단 재생의료 바이오 허브사업’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국비 6500억 원 등 8000억 원을 들여 전주와 정읍, 익산, 새만금 등지를 사업 대상지로 첨단 재생의료 특화 바이오허브센터 등 치료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용 헴프 산업 클러스터 사업’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국비 3454억 원 등 4920억 원을 지원해 새만금 일대에서 세계 의료용 대마시장을 겨냥한 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지리산권 천연물 바이오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2500억 원 등 4000억 원을 투입해 곤충소재를 활용한 식·의약 제품 생산기업 육성 및 지원 등을 꾀한다. ‘우주 방사선 신소재 부품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의 경우 2027년부터 2033년까지 국비 2500억 원을 확보해 정읍시에서 방사선 영향 평가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군산시 일원을 사업 대상지로 한 ‘인공지능(AI) 기반 플라즈마 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4500억 원 등 5000억 원을 들여 첨단 바이오 의료산업의 연구체계를 갖춘다. 이와 함께 도는 바이오산업 5개년(2026년~2030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바이오산업 5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수립해 전북의 바이오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기업 지원과 사업 발굴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관련 인프라가 다수 조성된 전주와 익산, 정읍 등지에 전북 바이오 특구를 육성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과 차기 정부 과제로 제안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4.23 17:26

글로벌금융사 전주사무소, '이름뿐인 상징' 털고 제 역할해야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전주에 문을 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지역 경제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단순한 '상징적 존재'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종합적인 금융 생태계 조성과 이전 금융기관들이 전북 금융중심지에 '역할자' 로 도약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주에는 글로벌 수탁은행 2개소(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BNY멜론은행), 글로벌 자산운용사 7개소(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자산운용그룹, 블랙스톤, 하인즈, 티시먼 스파이어, 핌코, 스텝스톤 그룹), 국내 자산운용사 1개소(코람코자산운용) 등 총 10개소의 연락사무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전주에 사무소를 개설한 주된 목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의 '근접 서비스' 제공이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과 협력해 금융기관들에게 전주 진출을 지속적으로 권유했으며, 이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금융 인프라 확충 효과를 기대해 왔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전주가 인구와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나, 쾌적한 환경과 적정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자산운용에 적합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시설 및 비즈니스 기반이 개선된다면 기존 금융중심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도는 이러한 연락사무소의 존재가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인프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중심지 개발 계획 신청 과정에서 글로벌 수탁기관들의 현지 사무소 운영을 강조하며 지역의 금융 역량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무소의 실질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외국계 사무소는 소수 인원만 근무하는 실정으로,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주로 자체 네트워크 구축에만 주력하고 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서울 외에 전주까지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 추가 비용으로 작용해, 국민연금의 요구가 없다면 적극적인 전주 진출을 꺼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연락사무소의 상징성은 인정하면서도 기금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의 기여도는 낮다고 평가하며, 투자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본부의 서울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무소들이 명목상 존재를 넘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금융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형식적 행사보다는 기관 간 실질적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목적성 있는 세미나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상호 가치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관들의 전주 유입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전북 지역에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당초 전산 요원 등을 포함해 규모 있는 지사나 지점 설치를 원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서울에 중심을 두고 전주사무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지역 출신 인력들을 채용해 교육하고, 이들이 국민연금이나 미국 본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의미 있을 역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먼저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23 17:20

[트민기] 언니·오빠가 책 읽어 준다고?⋯시골 학교에 무슨 일이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여기서 그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또 하나 새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전국적인 유행뿐만 아니라 전북에서 '핫'한 현장이 있다면 바로 출동한다. 이것이 우리의 임무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얘들아, 오늘 내가 읽어 줄 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세계 책의 날인 23일 장수계남초 5학년 박찬희(11) 군이 옆구리에 초록색 표지의 책 한 권을 끼고 3학년 교실을 찾았다. 박 군이 교실로 들어오기 전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던 아이들은 온데간데없이 박 군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박 군은 익숙한 듯 동생들 앞에 앉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또박또박 책을 읽어 나갔다.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책 페이지 수만 52쪽, 책 읽기는 7분간 이어졌지만 그 누구도 엉덩이 한 번 안 떼고 책에 집중했다. 고학년 선배라도 앞에 나와 책을 읽는 게 부끄러울 만도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끝까지 용기 있게 읽은 박 군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사실 장수 계남초는 지난해부터 따뜻한 아침에 책 한 권을 줄여 '따아책'이라는 도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교내에서 문해력 관련 독서 교육을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새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아침 오전 8시 45분부터 딱 15분간 진행한다. 저학년과 고학년을 한 팀으로 묶어 고학년 선배들이 직접 책을 선정해 저학년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방식이다. 박 군이 이날 읽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도 직접 선정한 것이다. 박 군은 "이 책은 나무가 소년에게 아낌없이 나뭇가지부터 사과, 줄기, 밑동까지 다 주는 게 감동적이라서 골랐다. 그리고 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하니(9·초등학교 3학년) 양은 "나무가 소년을 위해서 다 해 주면서도 행복하다고 하는 게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아침마다 언니, 오빠들이 책을 읽어 주면 졸렸던 기운을 깨게 해 주는 것 같다. 계속 언니, 오빠들이 책을 읽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 줄지 고민하는 선배들의 모습과 선배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후배들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져 나왔다. 고학년은 책 읽어 주는 게 어색해 부담스럽기도 하고 저학년은 책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학년, 저학년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도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도서 담당 양지연 교사는 "저학년 아이들은 고학년 언니·오빠들이 교실에 와서 그림책 읽어 주는 걸 정말 좋아한다. 책 내용도 재미있고 자신들을 찾아와 준다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면서 "고학년은 처음부터 즐거워하는 아이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읽어 주는 걸 보면서 익숙해지는 듯하다. 매주 실시하다 보니 점차 부담감은 잊고 편하게 읽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4.23 17:13

글로스터호텔그룹,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와 업무협약

글로스터호텔그룹(회장 노종호)은 지난 21일 글로스터호텔 전주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노종호 회장과 정준호·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글로스터호텔 전주는 파트너호텔로서 영화제 참석자들을 위한 숙식 제공 및 각종 행사 케이터링 서비스 제공·숙박권 협찬 등을 하며, 조직위는 영화제 기간 글로스터호텔그룹 홍보 및 노출 등을 하게 된다. 정준호·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글로스터호텔이라는 긴밀한 파트너 겸 전주국제영화제의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전주를 찾아오시는 많은 영화관계자와 영화팬들에게 글로스터호텔이 멋진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종호 회장은 “우리나라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가 26회를 맞이하는 올해 글로스터호텔그룹이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영화제 관계자분들과 전주를 방문하실 많은 영화팬 분들께 편안하고 쾌적한 쉼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5.04.23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