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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일일 명예의원 위촉 및 주요사업장 방문

김제시의회는 지난 25일 2층 소회의실에서 일일 명예의원 위촉식을 개최하고 주요사업장 6개소를 방문했다. 이번 일일 명예의원으로는 △유봉영 공덕면 이장협의회장 △최선열 성덕면 주민자치위원장 △최영구 진봉면 이장협의회장 △하태묵 금산면 이장협의회장 △박춘옥 금구면 이장협의회장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날 일일 명예의원들은 김제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하동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지와 김제 우석병원, 시립도서관 꽃빛채움 문화공간 사업지 등 3개 주요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의 진행 상황과 기관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서 시의원들은 백산면 영농부산물 안전 처리 지원 사업지를 방문해 영농부산물 파쇄 시연 현장과 죽산면의 귀농귀촌 로컬재생 복합문화공간 사업지, 진봉면 심포리 스마트팜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고, 농촌 재생을 통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서백현 의장은 “2025년 상반기 주요 사업장 방문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문화 인프라 조성 사업 현장과 농촌 재생을 위한 사업 현장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며, “김제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의 정주 여건 개선과 농촌 활력 회복을 통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26 18:03

다문화 포용해 감싸안는 익산시의회

지역 내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포용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익산시의회에서 마련됐다. 익산시의회는 25일 이중선 의원이 발의한 ‘익산시 외국인 주민 명예이통장 운영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조례는 익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국인 주민 명예이통장 위촉을 통해 행정기관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지역 융합 촉진에 기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예이통장은 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임기 동안 체류 자격이 보장된 외국인 주민 중 공개모집을 하거나 관련 기관·단체 및 체류지 읍면동장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친 후 15명 이내로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위촉된 명예이통장은 외국인 지원 시책 홍보, 여론 및 상황 보고, 외국인 주민들의 지역사회 적응과 생활 편익 향상에 필요한 봉사활동, 외국인 정책 및 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와 자문 및 의견제출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시장은 상·하반기 1회 정기적으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고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명예이통장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했고, 명예이통장의 활동에 대해 예산의 범위에서 수당 등을 지급할 수 있고 운영 활성화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선 의원은 “익산시 등록외국인 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외국인 명예이통장 제도가 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소속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익산시에는 6460명의 등록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6 18:02

익산서동축제, 5월 황금연휴에 팡파르

가정의 달 5월의 황금연휴를 맞아 익산의 대표 역사문화축제 ‘2025 익산서동축제’가 펼쳐진다. 25일 익산시에 따르면,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익산 중앙체육공원과 서동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익산만의 백제 이야기를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풀어낸다. 무왕행차 퍼레이드(왕의 탄생)와 무왕이 되어라 RPG(금빛 서동), 서동별빛정원(사랑의 연), 무왕의 도장(무왕의 꿈)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백제 무왕의 생애와 사랑, 꿈을 담은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일인 3일에는 익산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무왕제례와 함께 백제 30대 무왕의 행차를 재현한 무왕행차 퍼레이드가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퍼레이드는 용의 탄생, 도전과 시련, 용기와 성장, 왕의 즉위, 무왕의 꿈 등으로 구성됐으며, 무왕의 서사를 극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개막 행사에서는 가수 KCM과 박세욱, 박주희, 장영우, 철희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장에 흥을 더한다. 4~일 서동공원 일원에서는 백제 문화 체험과 가족 단위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된다. 서동예술터와 백제 옷 입기 체험, 코끼리 열차, 어린이 마술쇼·풍선쇼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연휴 내내 활기를 더한다. 먹거리와 휴식 공간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역 대표 브랜드인 다사랑치킨과 세븐브로이가 함께 선보이는 치킨과 맥주,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코아바이오의 건강 음료 콤부차 제공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준비돼 있다. 정헌율 시장은 “서동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백제 무왕의 역사적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익산만의 대표 콘텐츠”라며 “시민과 관람객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역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6 18:02

사계절 형형색색 꽃피는 익산 함라산

익산 함라산이 사계절 꽃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숲으로 변신하고 있다. 시는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함라산 경관특화숲 조성사업 일환으로, 올봄 수국 1만 4000본을 임도변 주요 구간에 집중 식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식재로 초여름이 되면 푸른 숲길을 따라 형형색색 수국이 만개하는 수국 꽃길이 펼쳐질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끼며 걷는 힐링 산책을 경험할 수 있다. 함라산 경관특화숲 조성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00㏊ 규모로 추진되는 대규모 산림 경관 프로젝트다. 계절꽃과 단풍 등 다양한 수종을 도입해 기존 단조로운 소나무 위주의 임도 숲길을 보다 풍성하게 하고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단풍나무와 애기동백나무 등을 심으며 계절 변화가 느껴지는 숲길을 조성했고, 올해는 수국 식재를 통해 여름철 경관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함라산은 국립 익산 치유의숲과 야생차 군락지, 수변 생태공간 등이 인접해 있어, 향후 숲과 치유 관광을 융합한 고품격 산림휴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수국 식재는 사계절 꽃피는 숲길 조성의 첫걸음”이라며 “함라산을 시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치유와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6 18:02

김진규 마수걸이 골→전진우 극장 결승골⋯전북현대 2위 도약

최근 5경기서 4골을 몰아치면서 전북현대모터스FC 황태자가 된 전진우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수원FC 이택근의 극장 동점 골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순간 전북 전진우가 극장 결승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원정승을 거뒀다. 전북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1 전체 순위 2위(5승 4무 2패, 승점 18)로 올라섰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차이는 2점이다. 전반은 기세를 몰아가려는 전북과 꼴찌를 면하려는 수원의 수싸움 경쟁이 펼쳐졌다. 양 팀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결정적인 슛 기회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10분 전북 전진우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강상윤이 받아 김진규까지 전달됐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전반 22분 수원의 패스 실수로 기회를 잡은 전북 김진규가 크로스를 올려 전진우가 왼발 발리슛을 날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후반에 전북은 전반에 경고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을 한국영과 교체했다. 후반 19분 전북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전북 김태현이 올린 크로스를 수원 이지솔이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공이 김진규 앞에 떨어졌고, 김진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2025시즌 김진규의 첫 골이다. 수원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42분 수원 이재원이 야심찬 중거리 슛을 해 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5분 수원 이택근의 슈팅을 전북 송범근이 막아봤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이 떨어지면서 골로 인정됐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 같던 순간 전진우의 극장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전북 진태호의 크로스를 받은 전진우가 몸을 던져 헤딩골로 연결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전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북 응원가 중 '전진' 들어가는 게 많다. 그래서 잘 맞는 곳으로 왔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형들이 도와주시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저는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 "전북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팬분들이 떠나지 않고 항상 저희를 지켜 주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올해 열심히 해서 우승 경쟁해서 마무리 우승하는 걸로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4.26 16:06

김제시, 국립해양생명과학관 건립 '시동'

김제시는 지난 24일 '국립해양생명과학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보완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국립해양생명과학관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2025년 하반기 해양수산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하기 위해 기존 구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타당성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의 시작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시와 해양수산부, 전북특별자치도, 한국농어촌공사 그리고 용역 수행기관인 ㈜미래비전그룹, 과학관 분야 전문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6개월간의 연구 추진 방향, 세부 과업, 자문체계 운영계획 등에 대해 열띤 의견을 나눴다. 시는 이번 보완 용역을 통해 지난해 기재부 보완사항인 유사시설과의 차별성, 정책 시급성 등을 보완하고 국립해양생명과학관의 전시·교육 콘텐츠 차별화, 정책적·지역적 연계성 확보,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등 기본구상을 보다 정밀하게 다듬어 과학문화 기반 확충의 정책효과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국립해양생명과학관은 진봉면 (구)심포항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며, 해양생명자원의 보전·연구·교육·전시 기능을 갖춘 전국 유일의 ‘해양생명 전문 국립과학관’으로 조성될 계획이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26 15:40

트럼프 "중국, 시장 개방하지 않으면 對中 관세 철회 안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국에 부과한 145%에 달하는 관세에 대해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기자단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 양보가 무엇이냐'고 묻자 "중국을 개방하라(free up China), 중국에 우리가 들어가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거의 얻어낼 뻔했는데 그들이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2020년 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담판으로 1단계 무역 합의라는 합의를 했으나 이후 합의가 흐지부지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90일간 유예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협상할 것이지만, 합의도 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하는 관세는 매우 합리적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금융시장이 자신의 관세 정책에 적응하고 있는지를 묻자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경 일변도 관세 정책에 뉴욕 증시나 채권 시장이 동요하며 급락하자 거듭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시장의 안정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 9일 0시 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금융시장이 폭락하자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에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며 심각해지자 대중(對中) 관세 하향 조정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통화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더 많은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라고 압박했다고 했다. 이러한 언급은 이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주요 국경 검문소의 폐쇄로 인해 7주 이상 인도주의나 상업용 공급품이 들어가지 않은 탓에 가자지구의 식량 재고가 완전히 고갈됐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로마 이동 중에 올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매우 중요한 희토류 협정 최종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이는 최소 3주 이상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이 협정은 즉시 서명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포괄적 평화 협정 작업은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적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04.26 09:31

프란치스코 교황 마지막 길…오늘 장례 미사 엄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이 이어진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다. 장례 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운구 행렬은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한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교황의 관이 오후 2시∼2시30분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 주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길도 그의 뜻 그대로였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다. 역대 교황들의 관은 허리 높이의 관대에 올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러러보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자리'를 자처했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람들
  • 연합
  • 2025.04.26 09:30

민주, 오늘 호남 경선…텃밭 민심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23일 시작된 투표는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정견 발표가 끝날 때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이날 오후 현장에서 공개된다. 이 후보는 호남권 메가시티를 구축해 인공지능(AI)을 신성장동력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자신의 공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후보는 권역별 메가시티 지방시대 추진, 김동연 후보는 RE100 서해안 벨트 조성 등을 역설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할 전망이다.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압승을 거둬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지 아니면,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호남권을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강원·수도권·제주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고 순회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서 최종 대선 후보도 선출된다. 민주당은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 21~27일 실시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9~30일 결선 투표를 거쳐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가 정해진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4.26 09:28

[나는] 가야금과 사랑에 빠진 푸른 눈 외국인 조세린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생산되는 주요 기사로 보는 것은 공직자, 정치인의 삶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어떻게 사는지 보지만 정작 이웃의 삶을 들여다본 적은 많지 않다. 평소 기사에 나오는 사람이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기획명은 나는이다. 다양한 이웃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된 미국인 조세린 씨다. 한국인도 하기 어려운 가야금을 배워 이수자가 된 조 씨를 만나봤다. 곱게 쪽진 갈색 머리에 푸른 눈, 단아한 한복 자태와 가야금. 미국인 조세린(본명 조슬린 클라크·55) 씨의 첫 인상이다. 여기에 눈 감고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까지.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 최근 전북 무형유산 제40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로 선정된 조세린 씨는 지난달 10일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됐다. 그동안 해외 거주 한국인이 판소리 분야 이수자로 선정된 사례는 있지만 실제 외국인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알래스카에서 자랐다. 그는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복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아 가야금에 손을 올리자마자 환한 미소가 사라졌다. 얼마나 가야금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야금 열두 개 줄을 하나하나 뜯어 소리를 확인했다. 조 씨가 가야금을 배운 지는 30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서양 악기를 하다가 일본 고토, 중국 칠현금·쟁을 배웠다. 한국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야금에 눈을 뜨게 됐다. 지금처럼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좋은 기회로 나가게 된 전주 '산조 축제'에서 위로를 받으며 꿈을 키워 나갔다. 조 씨는 "외국인이 가야금과 병창을 공부한다고 하니 전주 산조 축제에 와서 짧은 산조를 하나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 실력이 좋지 않았는데도 사랑가를 부르니까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만 해도 얼씨구 절씨구부터 얼쑤, 좋다, 그렇지 등 관객들이 호응을 해 주셨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고 말했다. 꿈을 점점 키워 나가는가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와 2008년 배재대에서 동아시아 철학사상과 비교 미학을 강의했다. 대학 강의와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병행하던 중 공연 기회가 생기고 조 씨는 다시 한 번 가야금을 더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성금연가락보존회 지성자 대표(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 산조 보유자)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다. 조 씨는 "혼자 연주할 기회가 생겼는데 혼자서는 못 하겠다"며 지 명인에게 가야금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지 명인은 "6개월 안에 하기는 너무 짧다. 돌아가라"며 거절했지만 조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 명인은 거절한 이후에도 세 번이나 찾아온 조 씨를 내칠 수 없었다. 그렇게 가야금 공부가 다시 시작됐다. 조 씨는 "너무 부족해서 지성자 선생님이 진짜 많이 화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도 하셨다. 그래도 많이 알려 주셨다. 그때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도 매주 전주에 와서 지성자 선생님께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조 씨에게 가야금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가끔은 친구 같고, 적 같고, 언니 같고, 동생 같고, 부모님 같다"면서 "가야금은 내가 사랑 주는 만큼 돌아오는 악기다. 신경 안 쓰면 소리도 안 나고, 정도 안 붙는다"고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가야금은 단순히 악기일 뿐이지만 조 씨에게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국내 첫 외국인 가야금 산조 이수자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조 씨의 학구열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조 씨는 "가야금 산조로 이수자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산조는 계속할 생각이다"면서 "나중에는 병창도 잘하고 싶다. 아직 발음 때문에 잘 못 하는데 지금 바르게 발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4.26 09:16

[안성덕 시인의 '풍경'] 전설 2-소풍

무르익은 봄이었습니다. 꽃이 피고 새가 울면 소풍을 갔습니다. 가까운 절이나 큰 다리, 산 아래 야트막한 언덕이었습니다. 창경원요? 2박3일 수학여행은 졸업 학년 부잣집 아이들이나 갔었고요. 평소 구경 못 하던 하얀 쌀밥 눌러 담고 다꾸앙 콩자반 멸치조림, 국물 안 새는 찬이었지요. 기와집 친구의 김밥은 그 애 누님 솜씨였고요. 없는 물통은 마음으로나 둘러맸습니다. 어머니가 동생 몰래 주신 몇 푼 용돈을 넣어둔 개춤을 자주 확인했지요. 교문 앞에 나라비 선 장사꾼 사이를 꿀꺽꿀꺽 오갔지요. 사이다도 못 사고, 수리미 다리도 못 사고, 십 리나 안 녹는다는 오다마 한 알 오래 입에 물었던 성싶습니다. 그랬지요, 소풍날은 자주 비가 왔었지요. 폐병쟁이 5학년 3반 선생님이 학교 지키는 구렁이를 잡아먹어서 그런다고, 재작년 홍수 때 다리 건너다 헛발 디뎌 떠내려간 아래 뜸 그 가시네 심통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밴또를 까먹고 어머니가 큰맘 잡수고 삶아주신 계란도 두어 알 가슴 두드리며 먹고 나면 보물찾기를, 노래자랑을 했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내 눈에 보물은 영 안 보이고요. 노래자랑은 숫기 없어 옹알이나 하다가 말았고요. 소풍날 비가 온대도, 꽃이 덜 피었대도 낙담할 일 아니었습니다. 봄 소풍에 비 오면 가을 소풍 쨍했을 테니까요. 못 본 봄꽃 대신 가을 단풍 보면 될 일이었으니까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옛날입니다. 천상병 시인은 이 세상을 ‘소풍’이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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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6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