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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철도의 필요성과 국가 균형 발전

​지난 3월 18일, 국회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철도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제시하고 정부 및 관계기관의 정책적 결정을 촉구하는 정책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서해안 지역의 철도 인프라 확충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최근 개통한 동해선 철도와 더불어 서해안철도는 중요한 서쪽의 횡단축을 담당할 것이며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도공급이 부족한 서해안 지역에 서해안철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서해안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평택·당진항, 군산항, 목포항 등 주요 항만이 위치해 있다. 또한, 충남 당진·서산, 전북자치도 군산·익산·고창, 전남 광양·목포 등지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번 정책포럼에서도 이러한 산업단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기업들의 물류 비용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도로 교통은 지속적인 정체 문제와 물류비 상승을 초래하며, 해운은 기상 조건에 따른 제약이 크다. 이러한 서해안 지역에 철도가 건설된다면, 기존 도로 및 해운 수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망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및 인구 구조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이 심화되고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지역재생은 필수적인 키워드이다. 아무런 투자없이 지역재생을 통한 지역상생을 기대할 수 없기에 철도사업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구심점이 되어야 할 것이며 철도역사 중심의 거점개발과 도시재생은 일본이나 유럽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이번 정책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서해안철도가 건설될 경우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 간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접근성이 향상되어 인구 및 산업이 균형 있게 분포할 수 있을 것이며 전북·전남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서해안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한 지역이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변산반도의 채석강,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읍성, 10킬로미터가 넘는 고창동호해수욕장을 포함한 명사십리해안,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등은 관광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철도를 활용한 관광산업은 교통약자나 걷고 싶어하는 도보 여행자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관광수요 증대에 따라 따라 지역의 특산물 소비와 전통시장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해안 지역에 철도가 구축된다면 도로 운송의 비중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동해선 광역전철개통이후 울산~부산 버스수송객이 8만8,876명에서 2년만에 1만 9,912명으로 감소하면서 빠르게 도로수요를 흡수한 사례가 있고 최근 개통한 동해선도 지역간 버스 수요를 많게는 50%이상 흡수하고 있다. 서해안철도의 건설은 단순히 한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철도 역사를 새롭게 쓰는 완성작이자 국가 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물류, 산업, 관광,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서해안철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정책포럼을 계기로 서해안철도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서해안철도가 완공된다면 대한민국의 교통 인프라는 더욱 촘촘하고 균형 잡힌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이 현실화 될 것이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한국철도학회 수석부회장

  • 오피니언
  • 박현표
  • 2025.04.09 18:27

'데이트폭력 남친 불 질러 살해' 40대, 항소심서 '징역 10년'

5년간 데이트폭력을 당하다 술을 마시고 불을 질러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9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3)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오전 3시께 군산시 임피면의 한 단독주택에 불을 질러 남자친구 B씨(3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됐다. 당시 A씨는 집안에서 술을 마시다 B씨에게 머리 얼굴목 등을 폭행당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였고, 이에 집이 전소되면서 집안에 있던 B씨가 숨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있었을 뿐 피고인에게 직접적인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피고인이 주장하는 속칭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면서도 “피고인은 오랜 기간 피해자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왔다. 이 사건 당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잠들기 전 폭행을 당했고, 이는 양형기준상 특히 참작할 사유가 있는 경우로 중요한 요소로 참작해야 한다. 또 피고인은 벌금형을 초과하는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양형 기준을 종합했을 때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재판 후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정당방위 및 과잉방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은 교제 폭력 피해자는 죽었을 때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5년간 교제 폭력에 노출돼 고통에 시달리다 국가기관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생존자의 방어권을 살인의 고의로 인정했다”며 “이번 판결은 정당방위와 과잉방어를 엄격하고 좁게 인정하는 한국 사법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4.09 17:58

전북경찰, 대선 대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설치

전북경찰청이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대비해 본격적인 단속체제에 돌입했다. 전북청은 9일부터 도내 16개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24시간 선거범죄 대비에 나선다. 동시에 129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가동해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선거범죄 단속을 위해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금품수수와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 폭력, 불법단체동원을 5대 선거범죄로 선정하고 이에 대해서는 실행한 자는 물론 계획하거나 지시한 자, 자금의 원천까지 추적하는 등 강도 높게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짧은 공소시효로 인해 제한된 수사 기간이 부여되는 선거범죄의 특성상 더 신속하고 완성도 높은 수사를 목표로 검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며 “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알게 됐을 시 112 또는 가까운 경찰관서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찰
  • 김문경
  • 2025.04.09 17:51

정동영 국회의원 ‘(시즌2)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개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전주시병)과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하는 ‘(시즌2)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이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정 의원과 최 의원, 민형배, 이정헌 의원, 송상훈 과학기술정통부 실장, 박윤규 NIPA 원장,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이성규 넥스트칩 이사, 김세기 디퍼아이 상무,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 신성규 리벨리온 CFO, 김창수 에임퓨처 대표, 이광재 텔레칩스 전무,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찬수 SKT 팀장, 박윤하 스피어AX 대표, 최병선 이노뎁 부사장, 조용로 나인이즈 대표가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김영오 서울대학교 학장과 김광수 성균관대학교 AI융합원장,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포럼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반도체 산업 글로벌 석권이 길’ 주제로 발표에 나서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프라 주도 전략과 스타트업 주도의 혁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국내 AI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상용화·스케일업 속도와 자본력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격차가 크다"며 "에너지·반도체·제조 등 AI 인프라 요소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시급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더 이상 ‘AI는 대기업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스타트업이 연합하고, 공공이 시장을 만들어주는 구조로 전환해 스타트업도 중심이 되는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4.09 17:39

배드민턴 치다 휴식중 심정지 30대, 클럽 회원들 침착한 대응으로 구해

전북도민들이 침착한 대응을 통해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구해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한 뒤 휴식을 취하던 30대 남성이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인후 어울림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은 119에 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처음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김중대(44) 씨는 회사의 산업안전교육을 통해 익혀둔 지식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가슴압박을 실시했다. 중학교 교사 성막동(54) 씨는 김 씨와 교대하며 가슴 압박을 이어갔고, 김철수(53) 씨 역시 전기안전관리 업무 중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기도를 확보했다. 이들은 5분간 가슴압박을 교대로 시행했고, 이후 도착한 구급대가 자동심장충격기(AED)로 1회 전기충격을 한 결과 환자의 심박과 의식이 돌아왔다.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지난 5일 완전히 의식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남원보절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성막동 씨는 “매년 반복된 교육을 받아 실제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나설 수 있었다”며 “경험이 쌓여 있었기에 필요한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오숙 전북자치도소방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교육이 곧 생명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도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생활 속 기술로 익힐 수 있도록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본부에 따르면 구급차 도착 전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3년 8%에서 2023년 25.1%로 크게 늘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09 17:35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0) 〈순무선봉진등록(巡撫先鋒陣謄錄)〉 〈양호순무선봉장 이공(李公) 묘비명〉

순무선봉진등록 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순무선봉진등록(巡撫先鋒陣謄錄)〉 본 자료는 양호(兩湖) 순무(巡撫) 선봉장(先鋒將) 이규태(李圭泰)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진압 과정에서 1894년 10월 11일부터 1895년 2월 5일까지 각처와 주고받은 공문들을 수록한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활동과 정부의 진압 관련 사항을 알 수 있는 핵심 자료로 순무영 보고와 답변, 각 지역 지방관과 주고받은 문서,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과 친군 경리청 부영관 성하영 등이 선봉장에게 보고한 문서와 그에 대한 지령 등 다양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다. 동학농민군의 제2차 봉기 이후 그 진압을 위한 부대로 조선 정부는 양호 도순무영을 편제하였는데 여기에는 기존 통위영·장위영·경리청과 일본군에게 훈련받은 교도중대가 소속되었다. 양호 도순무영은 신정희를 양호 도순무사, 좌선봉 이규태, 우선봉 이두황 등을 주요 지휘관으로 25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당시 이규태는 친군 장위영 정영관이었는데 정부에서 그를 양호 도순무영 별군관 겸 순무 선봉장으로 임명하여 농민군 진압에 종사케 하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군은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 소좌가 지휘하는 후비 보병 제19대대 등으로 동학당 정토군을 편성하여 각 지역의 농민군 진압을 위해 남하하면서 이규태 부대는 일본군의 지휘를 받게 되어 있었다. 순무 선봉장 이규태는 교도대와 통위영 각 부대를 이끌고 10월 10일 서울을 출발하여 과천을 거쳐 수원에 도착한 뒤 진위로 갔다. 도중 과천에서는 좌수 등에게 해당 경내에 동학농민군들을 혹시라도 숨기고 발설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드러나면 군령으로 처벌받겠다는 다짐을 받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장위영 부영관 겸 죽산진 토포사 이두황 부대가 청주성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두황 부대의 본진은 경리청·진남영 부대와 합세하여 보은 장내리에 있는 농민군을 향해 가면서 접주 백학길을 효수하였다. 장내리로 들어가서는 온 마을을 수사하고 농민군 주도자를 처단한 뒤 임시 막사와 집들을 다 태워버렸다. 10월 15일 순무영에서 선봉장에게 전령을 보내 공주의 비도(匪徒)들이 몹시 방자하게 날뛰어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하니 지원을 늦출 수 없다면서 즉시 전진해 섬멸토록 하고 사정을 보고토록 하였다. 이 무렵 광주에 있던 손화중이 흥덕·고부·무장·정읍·고창 등지에서 농민군을 동원하여 오권선이 이끄는 나주 농민군과 합세하여 나주 동북 방향에 진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규태 부대는 일본군 부대와 함께 행군하여 진위와 성환을 거쳐 20일 천안에 도착하였다. 진위에서는 현령이 거리에 방문을 붙여 선봉진 부대의 도착 사실을 알리고 농민군들은 무기를 거두어들이고 거괴를 붙잡아 들일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병사를 나누어 보내 토벌할 것을 천명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향약절목(鄕約節目)을 작성하고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을 시행하여 주민들을 철저히 단속하였다. 이규태는 천안의 거리 곳곳에 국한문 공고문을 게시하여 동학도들을 경계하고 유언비어를 만들고 평민들을 선동한 자들은 민회소와 창의소에서 잡아들여 처단할 것을 강조하였다. 천안의 유생들도 이규태에게 특별히 군대를 머물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었다. 천안에서는 농민군이 공주·유성·대전 등지와 청주의 관군이 패전한 곳에 수천 명이 모여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장위영 영관에게 공문을 보내 전진토록 하였다. 이규태는 이두황에게 연기에서 농민군이 출몰함으로 옮겨 주둔하여 이들을 막고 전라도 농민군이 지나가는 후환을 끊으라고 지령을 내렸다. 〈순무선봉진등록〉은 공주공방전과 이후 전라도 지방에서의 동학농민군 진압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전봉준은 논산 일대에 다시 결집한 농민군 2만여 명을 규합하여 노성과 경천으로 가서 일본군 및 관군 연합군과의 전투를 준비하였다. 11월 8일 농민군은 이인을 향해 공격해 왔고 다른 한 부대는 판치와 효포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9일 농민군은 우금치 전투에서 하루 종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패배하였다. 11~12일 경에는 능치 등 공주 부근 산봉우리에 남아있던 농민군마저 관군에게 쫓겨 계룡산 등지로 후퇴함으로써 20여 일에 걸친 공주공방전은 동학농민군의 패배로 끝났다. 이후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 주력은 전주를 거쳐 11월 25일 금구 원평으로 후퇴하게 된다. 당시 순무 선봉진에서는 원평으로 간 농민군이 3천여 명, 그곳에 집결해 있는 수가 1만여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금치 전투 이후 농민군은 일본군과 관군 연합군과의 각종 전투에서 연전연패하였다. 이후 순무 선봉진 산하 각 부대는 일본군 후비 보병 제19대대장 미나미 고시로의 지시를 받아 각처로 피신하여 항쟁을 지속하던 농민군들을 수색 체포하여 일본 군영으로 압송하였다. 전의현감은 기찰포교와 별초군을 비밀리에 파견하여 성묘를 계기로 체포 계책을 세워 그 우두머리 25명을 체포하여 문초한 바 있다. 옥과현에서는 양호 소모관 부대와 150여 명의 일본군이 전재석 등 농민군 참여자들을 때려죽이기도 하였다. 곡성현에서도 중앙군과 일본군이 사로잡은 우두머리를 매질하여 살해하였다. 그 과정에서 김개남은 11월 23일 전주에서 남원 방면으로 퇴각하였다가 12월 1일 태인 산내면에서 강화 병정과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광주를 다시 점령한 손화중은 12월 1일 휘하의 농민군을 해산하고 떠났고, 교졸에게 체포된 주윤철 등 동학 접주 다섯 명은 곤장을 맞고 사망하였다. 최경선은 귀화한다는 방문을 내걸고 광주를 떠나 남평을 거쳐 동복으로 갔는데 민보군에게 체포되어 순창에 수감되어 있다가 7일에 일본군 진영에 인도되어 나주로 압송되었다. 12월 2일 밤에는 순창 피로리에서 전봉준이 민보군 한신현 등에게 체포 수감되어 있다가 7일 최경선과 함께 일본군에게 인도되어 초토영이 설치되어 있던 나주로 압송되었다. 〈순무선봉진등록〉에는 미나미 고시로가 농민군 우두머리의 인도를 요구하는 이유로 “동학의 비당(匪黨)을 조사하는 일은 귀국의 반역에 관계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계된 것이 적지 않습니다. 무릇 비적 괴수를 붙잡으면 서울로 속히 압송하여 죄상을 국문하여 형법대로 시행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한 전보 내용도 수록하고 있다. 동학농민군의 활동은 일본의 조선 정책에 큰 장애라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호남 농민군 주력이 완전히 진압되자 이듬해인 1895년 1월 11일 군무아문은 순무영을 철폐하고 여러 곳에 파견한 참모관·참모사·소모사·소모관·별군관 등을 모두 혁파하고 선봉진도 원대로 복귀하라는 공문을 하달하였다. 〈순무선봉진등록〉은 2월 5일 계엄 태세 발령을 해제한다는 군무아문 전령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자료는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양호순무선봉장 이공(李公) 묘비명〉 양호 도순무영 순무 선봉장 이규태(李圭泰 : 1841~1895)의 묘비명이다. 경주를 본관으로 누대 무과 출신 집안에서 태어난 이규태는 1894년 차례로 훈련도정·총어영 별장·장위영 정령관 등에 임명되었다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자 양호 도순무영 선봉장으로서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동학농민군 진압을 지휘하였다. 그는 장위영 영관 이두황을 목천 세성산으로 보내 동학농민군을 토벌케 하였고, 경리청 영관 홍운섭 등에게는 공주 농민군 토벌을 지시하였다. 이후에는 퇴각하는 농민군을 강진과 해남까지 추격하여 섬멸하였다. 그러나 당시 개화당 정부의 동학농민군 진압의 기본방침은 일본군의 무력과 그들의 지휘를 받아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던 것이었기 때문에 최종 지휘는 일본군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후비 보병 제19대대 대대장 육군 소좌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는 조선군 일선 최고 수뇌부인 좌우 선봉장 등을 ‘휘하’에 두고 지령을 내리는 사실상 농민군 진압을 위한 조⋅일 연합군 지휘관 중 최고 책임자였던 것이다. 일본군 지휘에 거부감을 가진 이규태는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규태는 동학농민군이 완전히 진압된 직후인 1895년 6월 54세로 서울에서 사망하여 경기도 고양군 벽제면 선유동 선영에 안장되었다. 이 묘비명은 〈일성록(日省錄)〉 편집관 이승욱이 1915년에 쓴 것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재곤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기획
  • 기고
  • 2025.04.09 17:34

도민들 어떻게 살고 있나?…2025 전북 사회조사 실시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민의 삶을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더 나은 정책을 설계하기 위한 사회조사에 착수한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14개 시군과 함께 ‘2025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를 일제히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수요 기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2007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국가승인통계인 사회조사는 전북 도민의 주관적 인식과 생활 실태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조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시행되는 것으로, 자치도 차원의 정책 방향 설정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조사는 15세 이상 가구주 및 가구원 등 선정된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조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교육을 이수한 조사원을 투입하며, 응답자 보호를 위해 통계법에 따른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적용한다. 조사항목은 교육, 보건·의료, 주거·교통, 환경, 여가·문화, 안전, 지역 특성 등 7개 분야 약 60여 문항으로 구성된다. 도 공통항목과 시군별 특화항목 외에도 일부 전국 공통 통계가 포함되어 타 시도와의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 결과는 연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천영평 도 기획조정실장은 “정책은 정확한 데이터로부터 시작된다”며 “조사원의 방문 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나은 전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09 17:32

기업 오는데 시스템은 없는 전북...투자전담청 설치 시급

전북연구원이 기업 유치뿐 아니라 자본·인재·행사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북투자청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에서 체계적 대응을 위한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 전북연구원이 발간한 이슈브리핑 제319호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의 국내외 기업 및 자본 유치를 위한 전담기구인 ‘전북투자청’ 설립이 시급히 요구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여 개 지역 단위 투자유치기구가 운영 중인 가운데 전북 역시 글로벌 투자 경쟁에 대비한 통합 조직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새만금 개발 본격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전북특별법 개정 등으로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들었다. 다만 과거 새만금 7조 원 규모의 대기업 투자 무산 사례처럼, 단순 협약(MOU)만으로는 실질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전문 조직을 통한 지속적 관리와 대응이 필수라고 했다. 타지역의 경우 현재 서울시는 ‘서울투자청’을 별도 법인 형태로 출범시켰고 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광역지자체 산하 투자청을 설립해 지난해 6조 원 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전북은 경제통상진흥원, 테크노파크 등 관련 업무가 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유치 전략 수립과 실행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원은 전북투자청이 단순 기업 유치 기능에 그치지 않고 민간자본 투자와 해외 유학생 유치, 국제행사 기획 등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경제통상진흥원 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점차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역개발사업에 필요한 중앙정부의 모펀드 출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문성 확보, 해외 개발금융기관과의 협력도 주요 역할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09 17:31

폭언에 승차거부까지…이런 전주 시내버스 타고 싶으세요?

“사람이 두드리면 쳐다는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주 시내버스 기사들의 폭력적인 운행행태로 인해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내버스 기사 41%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제공해 민원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반월동에 사는 권기혁(66) 씨는 지난 5일 부인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려다 큰 화를 느꼈다. 권 씨는 정류장에 서 있는 시내버스를 보고 버스를 타기 위해 부인과 달려갔다. 그러나 버스는 출입문을 닫고 있었고, 권 씨가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렸지만, 버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당시 적색 신호였던 신호를 위반하면서까지 떠나갔다는 것이다. 권 씨는 “버스가 아직 출발을 안 한 상태에서 문을 두드렸는데 탑승객을 못 본 체하고 그냥 떠나는 것이 맞냐”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신호위반 등을 다 찍어놨다. 가뜩이나 버스가 적은 지역이라 한 번 떠나면 타기가 힘든데 요즘 시내버스 기사들이 난폭운전은 물론이고 경적을 울리지 않아도 되는데 울리거나, 급정거가 심해졌다 BRT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일단 버스기사가 친절해야 시민들이 버스를 탈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권 씨 뿐만 아니라 올해 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시내버스 기사의 ‘난폭운전’, ‘폭언’, ‘승차거부’, ‘결행’, ‘욕설’ 등 각종 민원성 글이 다수 게재된 상태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시내버스 기사는 총 3031명이다. 전주시는 6개월마다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시내버스 기사에게 1회 20만 원씩 1년에 총 4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인센티브는 각종 시민 불편 민원이 접수되자 시가 이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센티브를 받은 시내버스 기사는 전체의 59%에 불과했다. 전체의 41%(약 1200명)가 난폭운전, 결행, 욕설, 교통사고, 승차거부 등의 민원이 접수돼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접수된 민원 건수는 총 1796건으로 이 중 1019건이 실제 위반으로 적발됐다. 위반이 확인되면 시내버스 기사는 회사 측이 제공하는 월수당 10만 원가량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도 시내버스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싶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시내버스 기사를 모아 친절 및 안전교육 등을 했지만 올해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노조 측에도 이런 민원에 대해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노조 측도 조금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저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기사님들에게 급정거 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교육 등을 받을 때는 개선이 됐다가 다시 자기의 습관으로 운전을 하시는 분이 많아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합교육 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친환경버스로 바뀌면서 급출발이나 급정에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09 17:29

국힘 5월 3일 대선 후보 확정…출마 러시 본격화

국민의힘이 구체적인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키로 결정했다.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는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이재명 심판론’과 ‘메머드급 경선 흥행’을 앞세워 정권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5월 3일 전당대회를 비롯해 경선과 관련한 일정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10일 경선 후보자 공고를 낸 뒤 오는 14~15일 이틀간 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이후 서류 심사 통해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뽑는다. 서류심사에서는 마약범죄나 성범죄 등 범죄 전력 등을 토대로 부적격자를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에서 여론조사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명태균 방지조항’을 도입하기로 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는 각 후보 캠프에서 사전에 당 기획조정국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치자금법을 준수한다’는 서약을 받기로 했다. 선거인 명부가 유출되거나 부정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명부 관리 책임자를 두고 선거인 명부가 활용되는 경우 이를 대장에 적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선관위원들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이른바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 선관위는 예버경선(컷오프) 일정과 구체적인 방식에 관해서는 10일 열릴 당 비상대책위원회로 결정을 넘겼다. 같은 날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오는 6월3일 열리는 제21대 대선 출마를 밝혔다. 그는 전날 장관직을 사퇴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도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각기 13일과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12명 중 절반 이상이 잠룡을 자부하거나, 잠룡으로 거론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일강(一强)’ 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사실상 ‘원톱’ 후보가 없다 보니 기존에 알려진 잠룡 이외에도 중도 확장성과 경쟁력을 앞세운 도전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분위기다. 대선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대선은 마땅히 이재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자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6월 3일 대선은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7공화국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09 17:28

평균 30년 넘은 '헬기 기종'…전북도 산불진화 헬기 노후화 대책 시급

최근 경상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임차 운용중인 산불진화용 헬기가 심각하게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의성에 이어 대구에서 산불진화용 임차 헬기가 산불 진화 도중 추락하며 70대 베테랑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에서 헬기 노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전북자치도 역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도가 운용중인 산불진화용 헬기는 3대로 모두 민간 항공사에서 임차 중이다. 문제는 이 헬기들이 제작된 지 짧게는 20년이 넘었거나 길게는 40년 가까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도가 운용하고 있는 산불진화용 헬기 중 가장 오래된 헬기는 담수 용량 1500리터의 S-76B 기종으로 올해로 제작된 지 37년째다. 또 다른 산불진화용 헬기는 담수 용량 1500리터의 S-76B 기종 헬기로 올해가 제작 된 지 34년째, 담수 용량이 1200리터로 다른 운용 헬기들 보다 비교적 작은 S-76C 기종 헬기는 올해로 제작된 지 21년이 됐다. 경북 의성에서 추락한 산불진화용 헬기 역시 30년 가까이 된 담수 용량 1200리터의 S-76 기종이며 대구에서 추락한 산불진화용 헬기는 제작된 지 44년이 된 담수 용량 206리터의 벨 기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헬기 적정교체 기준에 따르면, 도가 임차중인 산불진화용 헬기 모두 연식이 오래돼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일에 있을 헬기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제작년도가 오래되지 않은 헬기를 임차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근래 들어 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산불 발생의 빈도도 급증하는 추세인데, 실제 전북의 경우 지난 10년 간 통계청이 조사한 평균적인 산불 발생 건수가 26.7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7번째로 많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헬기를 운용하기 전에 사전 예방 정비부터 철저히 준수하면서 노후화된 헬기 교체 등 안전 관리를 보다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4.09 17:23

전주시 팔복동 350억 짜리 BYC 전주공장 부지 활용 방안 '안갯속'

2017년 문을 닫은 옛 BYC 전주공장의 부지 활용 방안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민간 개발, 공공 개발 어느 것 하나 뚜렷하지 않다. BYC의 전신은 백양으로, 백양은 1979년부터 전주시 팔복동에서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BYC 전주공장은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지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BYC 전주공장은 2017년 주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BYC 전주공장은 폐건물만 흉물처럼 남아있는 상태다. 전주시는 해당 부지를 공공 개발하기엔 재정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민간 개발을 추진해왔다. BYC 전주공장 부지는 매입비만 3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거비는 100억 원 수준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과 국토교통부 노후산단 재생사업 활성화구역 공모를 신청했지만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SPC의 투자 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공공기여분이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결국 해당 SPC도 개발 계획을 포기한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에 위치한 BYC 전주공장은 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다. 민간 개발이 이뤄질 경우 상업지역 등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 용도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 방식은 전주시와 민간이 협상해 결정한다. 팔복동 제1산업단지에 있는 전주 더메이호텔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됐다. 국토부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따라 설립된 더메이호텔은 용도 변경을 통해 옛 코카콜라 부지를 관광호텔로 개발하고, 공공기여분으로 행복주택을 건설해 전주시에 기부채납했다. 다만 산업단지 용도 변경의 경우 특혜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민간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BYC 전주공장을 공공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공 개발이 가장 적합하지만, 시 재정 여건상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민간 개발 역시 6만㎡가 넘는 부지를 개발할 민간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전주
  • 문민주
  • 2025.04.09 17:19

[현장 속으로] 극심한 고용한파⋯취업박람회 찾은 전북 청년들"이번엔 꼭"

"전북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 고향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갈수록 취업한파가 극심해지고 있어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힘든 현실입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이 9일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2025년 2월 전북의 취업자 수는 95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 2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61.9%로 전년동월대비 0.7%p 하락했다. 실업률은 2.6%로 전년동월(2.3%)보다 0.3%p 상승했다. 같은 날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025년 3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서도 3월 전북의 고용률은 62.7%로 전년동월대비 1.3%p 하락했다. 취업자는 97만 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1000명(-2.1%) 감소했다. 실업자는 2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000명(41.0%)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7%로 같은 기간 0.8%p 상승했다. 이처럼 취업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9일 군산대학교에서 열린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는 전북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간절함과 열정이 느껴졌다. 취업상담 부스마다 줄을 선 학생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채용 시기와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어떤 전공이 유리한가요", "순환 근무 제도가 있나요", "필수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등 질문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고등학생들의 표정에선 '대학 진학이냐, 바로 취업이냐'라는 절박한 갈림길 앞에 선 고민이 역력했다. "회사 문화는 어떤가요", "월급은 얼마인가요", "야근도 하나요", "월세도 지원 가능한가요" 등 MZ세대의 현실적인 질문들도 눈에 띄었다. 취업 시장의 한파는 취준생들의 목소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 기관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김규범 씨는 "지금 확실히 채용 시장이 어렵다. 원래 준비하던 방향 말고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어 박람회를 찾았다"며 "모집 인원보다 2~3배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같은 서류와 점수 속에서도 지난해에 합격했던 곳이 올해는 떨어지는 등 커트라인도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모의면접장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은 사전에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성인도 무색할 만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주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대기실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면접에서의 목소리 톤과 의상이 궁금했어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싶어요", "친구들끼리 어디로 취업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말에서 10대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갈망이 느껴졌다. 최근 고졸 재직자특별전형을 통해 대학 진학 대신 즉시 취업 현장으로 뛰어드는 추세라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모의면접 기회가 흔치 않은데, 저의 실수나 습관 등 약점을 찾아내 고치고 싶어요"라는 간절한 바람도 엿보였다. 모의면접을 마친 한 학생은 "스스로 부족한 점이 어떤 건지 잘 몰랐는데, 가려운 데를 긁어주셨다"며 "제 경험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경험을 이렇게 풀어내라, 기업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라'라는 조언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연정흠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는 "공기업에 지원할 때 안정성만 생각하기보다 해당 기관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기업에서는 학교에서 실습했던 경험과 역할을 중요시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자소서를 쓸 때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본인이 맡은 역할과 기여한 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농업기술진흥원 등 이전기관 6곳을 비롯해 대학교 6곳, 지역기관 3곳, 공공기관 지역본부 5곳, 유관기관 3곳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09 17:15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후백제 복원 사업](상) 왕도의 기억은 왜 사라졌나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9개 분야 74개 전략사업, 총사업비 6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기획은 차기 정부 정책의 방향성과 전북의 성장 동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어느 사업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지만, 전북일보는 미래전북발전의 기틀이 되고 사업들을 추려 실현가능성과 파급효과를 짚어볼 예정이다. 그중 1030억원이 투입되는 '후백제 고도지정 및 복원사업'은 전북의 정체성을 되찾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접점이기도 하다. 세차례에 걸쳐 '후백제 고도지정 및 복원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최근 후백제 도성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전주시가 ‘후백제 고도(古都)’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만년 역사에서 전북을 수도로 하는 유일 왕조의 흔적은 이제 발굴조사를 넘어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국책사업으로 연결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의 인식 속에서 후백제의 존재감은 미약한 수준으로 실체 복원과 함께 역사적 공감대 형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발표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에 ‘후백제 고도 지정 및 복원’ 사업을 포함시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사업비는 도비 515억 원을 포함해 1030억 원이 편성됐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되살리고 향후 국가 주도의 고도 지정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후백제 역사문화권이 신설된데 이어 전국 최초로 ‘후백제 역사문화권 진흥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1990년대부터 동고산성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후백제 유적에 대한 기초조사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종광대와 기자촌 일대는 2017년 전주시의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후백제 도성벽과 왕궁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고대 도성의 방어망과 도시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성과들이 나왔다. 이는 후백제 고도 지정을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북은 물론 수도였던 전주에서조차 후백제는 그리 또렷하지 않다. 시민 인식과 도시 콘텐츠에서 후백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관광자원은 대부분 조선시대 유산에 집중돼 있으며 경기전과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한 조선왕조의 이미지가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후백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기록의 공백’을 지적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이규보의 '남행월일기' 등 조선시대 대표 문헌에는 전주에 위치했던 후백제 궁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거의 없다. 간혹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을 뿐, 왕도의 실체를 보여줄 문헌 사료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멸망시킨 직후 전주에 설치한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 역시 후백제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지운 정치적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안남도호부는 당나라식 군사행정기구로, 정복지의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설치됐다. 왕건은 후백제의 부흥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전주 궁성 내 건물들을 불태우고 기반 시설을 철저히 파괴했다. 이 도호부는 951년까지 전주에 머물렀다. 정재윤 공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후백제는 고려에 의해 멸망한 패자의 역사로 기록에서 배제돼왔고 조선 왕조의 정통성 강화 과정에서 더욱 잊혀졌다”며 “이제는 동고산성과 종광대 유적 등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유산 보존과 함께 시민 공감대를 넓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09 17:07

"여기에서 또 찍었네"…전주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전주시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전주시 제공 9일 시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2023년과 2024년 진북광장과 팔달로, 충경로 등 전주 곳곳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 드라마는 전주를 포함해 도내에서 총 14회차의 촬영이 이뤄졌으며, 드라마 촬영 시 1990년대 서울의 배경을 재연하기 위해 전주 구도심의 주요 도로 인근 상가 간판들을 미술·소품 작업한 뒤 CG작업을 통해 서울의 거리로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서 촬영된 분량은 드라마 12회 버스정류장 장면 등으로 방영됐으며, 전주 외에도 군산, 부안, 고창에서도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올해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체크인 한양’과 지난해 방영작인 ‘정숙한 세일즈’도 전주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이외에도 숏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촬영이 전주에서 이뤄지고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면 최소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전주에 체류하며, 촬영을 하는 것에서 넘어 전주라는 도시를 느끼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또 다른 관광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영화하기 좋은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로케이션 및 스튜디오 촬영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4.09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