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1:0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폭력피해자 지원 정책 개선 간담회

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전정희)이 도내 여성폭력과 피해지원 정책 현황을 공유하고, 여성폭력피해자 지원 정책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신보라‧이하 진흥원)과 지난 10일 전북여성가족재단 세미나실에서 진행한 ‘광역단위 거버넌스 정책간담회’는 ‘여성폭력’의 현황을 공유하고 개선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진흥원은 이날 ‘피해자 지원 정책 선도 및 국내외 확산’ 일환으로 여성폭력방지 정책과 지원사업을 공유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 대응 강화사업, 여성폭력방지기관 역량강화 사업, 여성폭력방지 지원사업과 정책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는 도내 여성폭력 현황과 피해지원 정책현황, ‘제1차 전북자치도 여성폭력방지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지역 여성폭력방지기관인 전주성폭력상담소, 전주여성의전화 등 6개 기관 대표들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전정희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여성폭력피해지원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하고, 재단이 지역 여성가족정책허브 기간으로써 현장과 더욱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4.11 16:02

전주지검 군산지청·푸른익산가꾸기 운동본부·청소년 범죄예방 익산지구위원회, 청렴의 숲 조성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지청장 박진성)과 (사)푸른익산가꾸기 운동본부(이사장 김수성),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익산지구위원회(회장 김근섭)가 익산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 인근에 ‘청렴의 숲’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청렴의 숲’ 조성 프로젝트는 공직사회 청렴의식 강화 및 지역사회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청렴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 가꾸기를 실천하기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한다는 취지다. 지난 10일 열린 청렴의 숲 조성 제막식에서는 각 기관 관계자 45명이 참석해 공직사회 청렴문화 확산과 지역 상생을 다짐했다. 박진성 지청장은 “시민들이 청렴의 숲을 방문해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검찰과 민간단체의 공동체적 노력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신뢰받는 검찰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성 이사장은 “청렴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이루는 뿌리이며, 숲과 나무는 생명과 회복의 터전이며, 이 두 가치를 하나로 잇는 청렴의 숲은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정의롭고 깨끗한 사회의 표상”이라며 “청렴의 숲이 우리 익산과 시민의 상징으로 자라나 청렴의 상징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시민과 늘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근섭 회장은 “청렴의 숲은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상생의 모범이자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뜻깊은 첫 걸음”이라며 “청렴의 숲 조성을 시작으로 협력과 실천이 지속돼 더 많은 열매를 맺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11 16:01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14인 공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국내외 영화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14인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1일 국제경쟁 본심 심사위원 5명과 한국경쟁 심사위원 3명,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3명, 넷팩 심사위원 3명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제경쟁 본심 심사는 △프로듀서 몬세 트리올라 △프로그래머 미셸 캐리 △감독 이반 푼드, 김초희 △배우 김의성 등 5명이 맡는다. 이들은 전 세계 신인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경쟁 심사위원은 △감독 다미앵 미니벨 △프로그래머 커티스 월러스척 △프로듀서 곽신애가 선정됐다. 올해 한국경쟁에 대해 질적으로 뛰어난 작품이 많아 역대급으로 심사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한국경쟁부문 10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된다. 도발적인 개성으로 두려움과 강박을 돌파한 한국단편경쟁 30편을 심사할 심사위원은 △프로그래머 에밀리 푸아리에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배우 이설 등이다. 아시아 영화 진흥을 목표로 하는 넷팩(NETPAC)상은 올해 인도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바비 사르마 바루아 △감독 김영조 △박관수 기린제작사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14명의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수상작은 오는 5월 6일 열리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25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상영작과 함께 4월 30일 개막한다. 영화제는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11 14:44

교육부·복지부·의협 3자 회동…의대 모집인원 내주 발표할 듯(종합)

의정갈등 이후 첫 3자 대면 '대화 물꼬'…"수업 참여율 더 취합해 판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만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확대로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3자 회동이 이뤄지면서 의정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총리를 비롯한 3명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일 의협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 측이 이날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교육부와 복지부, 의협 수장이 마주 앉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월엔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바 있다. 의협은 지난 8일 의정 대화를 요청하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을 조기 확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의료개혁 논의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어제 회동은 세 분이 격의 없이 만나 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나 전공의 복귀 대책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근 대변인도 "(전날 만남에서) 확답이 나온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의정 갈등을 현 정부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의협은 "(의정 합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며 대선 전에 의정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로 관측됐던 정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안 발표 시점은 사실상 다음 주로 미뤄졌다. 일부 의대에서 본과생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도가 오르고 있는 만큼 내주 초까지 예과·본과 모든 학년의 수업 참여율을 취합해 실제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이 '전원 복귀' 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와 각 의대는 학년별 정상적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전원 복귀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율을 지켜본 뒤 다음 주 주중에는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며 "다음 주말 안으로는 모집인원 조정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5.04.11 11:06

이재명 37%·김문수 9%…한덕수 2%[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3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9%로 집계됐다. 홍준표 대구시장 5%,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4%,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각각 2%, 이낙연 전 국무총리·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각각 1% 등 순이었다. 30%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8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전 장관 27%, 홍 시장 14%, 한 전 대표 13%로 각각 집계됐고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개혁신당 3%, 진보당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0%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때와 같았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 정치일반
  • 연합
  • 2025.04.11 10:51

李 "이념 대결은 사소한 일…모방서 주도로 생존 패러다임 전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는 11일 "향후 5년은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이자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예비후보는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 산업화의 위대한 성취를 달성했다. 성공방정식은 간단했다. 실증된 '성공의 법칙'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앞선 나라가 쓴 정답을 빠르게 모방하며 죽을힘을 다해 일한 결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시대가 급변하면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더는 모방할 대상도 없고 따라야 할 정답도 없다.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중심 사회의 한계를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먹사니즘 토대 위에 잘사니즘 비전을 제시한 것 역시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한걸음이라도 뒤처지면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되지만, 반걸음이라도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2기 체제의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문제 앞에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3년 만에 민주주의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평화와 안보마저 정쟁과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위기는 기회와 동행한다. 반만년의 역사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만든 위기에 평범한 민초들이 맞서 이겨온 서사"라며 "독재권력 군홧발에 억눌릴 때도 희망을 포기한 적 없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해방의 빛을 찾았다. 최대 국난이라던 IMF조차 경제개혁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촛불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까지, 세계사에 남을 아름다운 평화혁명으로 K민주주의는 세계적 모범이 됐다. 식민 지배 고난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꿈을 키워 'K콘텐츠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은 새 길을 내기 위해 익숙한 옛길을 과감히 폐쇄할 준비가 됐다. 내란종식은 첫걸음에 불과하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이 약육강식 세계질서의 격랑을 극복하고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캠프 슬로건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소개하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4.11 10:17

드라마 같은 풍경과 영화 같은 하루…고창 청보리밭축제 19일 개막

봄의 절정을 알리는 고창청보리밭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지난 벚꽃 시즌을 아쉽게 보낸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이다. 향긋한 봄내음과 연둣빛 청보리의 싱그러움이 어우러지는 제22회 고창청보리밭축제가 오는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원 일원에서 열린다. △63ha 대지 위 초록빛 힐링…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이번 축제가 펼쳐지는 학원농원은 무려 20만여 평(63ha)의 광활한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조성된 공간으로, 봄기운을 가득 품은 초록의 물결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한 힐링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동안 약 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이곳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로 자리잡았다. 학원농장은 과거 지명인 ‘한새골’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학(鶴)과 원(原)을 합쳐 ‘학의 들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 여름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엔 메밀꽃, 겨울엔 설경까지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은 장소다. △K-드라마 속 풍경을 걷다… 특별한 콘텐츠와 체험 부스 운영 올해 축제는 한층 특별해진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순한 경관 감상에서 벗어나, K-영화와 드라마를 테마로 꾸며진 청보리밭 속 포토존이 마련되어 방문객에게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폭싹 속았수다’, ‘도깨비’, ‘백일의 낭군님’ 등 인기 드라마 촬영지에 조성된 포토존과 드라마 의상 체험 부스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또한 보리밭 내 소규모 야외무대에서는 고창농악, 클래식 공연, 버스킹 등 다채로운 음악 공연이 매일 펼쳐져, 문화적 즐거움까지 더할 예정이다. △공정하고 안전한 축제 운영…지역 경제도 ‘청신호’ 고창군은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바가지 없는 축제’ 운영을 위해 축제장 내 음식점 위생 점검 강화, 가격 표시제, 물가안정 부스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창사랑상품권 할인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고창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가 준비되어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갖춘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축제로 자리잡았다”며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축제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길]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내비게이션 검색어: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 기획
  • 박현표
  • 2025.04.11 09:57

대선 경쟁 전초전 ‘완전국민경선’ 필요성 고개

21대 대통령 선거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 경선’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들었다. 대한민국이 진보·보수로 갈라져 극단화하고 있는 지금 시대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들을 포용할 수 있고, 국민 비호감도가 적은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 양당 모두에 채택되지 못했다. 탄핵 반사 효과로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당원 주권’에 무게를 실었고, 대통령 파면이라는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은 100% 당원 경선의 후유증을 겪었음에도 당심과 민심을 반반씩 반영하기로 했다. 경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제안한 '범야권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역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됐다. 완전 국민경선은 정당의 공직자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Primary) 투표권을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개방(Open)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대 개념으로는 당원만 경선에 참여하는 '클로즈드 프라이머리(Closed primary)'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야 모두 당원 참여 비중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경선 제도를 관리하는 추세다. 국민경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있는 배경은 야권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전략적 보완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여권의 경우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겪은 만큼 우파뿐만이 아닌 중도와 진보 진영을 아우를 수 있는 대중적인 후보를 선택하자는 게 국민경선을 도입하자는 이들의 주장이다. 일반 국민이 경선에 참여하는 제도의 특성상, 민심에 가까운 후보를 경선에서 선출하거나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정당 민주주의 훼손'과 당원 역차별 논란, 역선택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약점도 크다. 실제로 정당 경선에선 고의로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역선택이 일어나는데 국민경선이 치러지면 이처럼 민의가 왜곡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경선 준비 시간도 매우 촉박해 이를 논의할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했다. 다만 양극단으로 나눠지는 한국사회의 갈등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경선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완전 국민경선 제도에 대해 "(조기 대선은) '탄핵의 강'을 함께 건넌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당 경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민주당 울타리를 넘어 범야권 세력이 크고 튼튼하게 하나 되는 과정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범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만을 반영하는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이 필요하다며 "왜 이렇게 쉽게 이재명한테 정권을 헌납하려고, 갖다 바치려고 그러느냐"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 당원들만 가지고 투표를 하는 식으로 후보를 뽑으면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가 없다"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4.10 19:14

민주당·국민의힘 경선규칙 '윤곽'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한 10일 여야 양당의 경선 규칙도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본래 이날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14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날 저녁(오후 7시 기준)까지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21대 대통령 경선 룰 역시 지난 20대 대선 당시와 비슷하게 권리당원과 국민선거인단 방식을 혼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은 당원 주권을 강조한 현 민주당의 기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오픈 경선을 요구하는 일각의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당비를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과 새로 모집하는 국민(선거인단)에 모두 1인 1표를 주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20대 대선 당시에도 권리당원과 새로 모집하는 선거인단에 모두 1인 1표를 주는 '국민 선거인단' 방식을 채택했다. 이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어느 정도의 오픈 방식이 이 대표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0일 자당 후보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3단 부스터’ 경선 룰을 확정했다. 세 차례 경선을 통해 20명 가까이 넘쳐나는 대선 주자들을 차례로 압축하면서 흥행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21대 대선 경선 규칙을 공개했다.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순차적으로 대선 후보를 ‘4명→2명→1명’으로 압축해 나가는 것이 이번 규칙의 핵심이다. 1차 경선에서는 국민 여론조사를 100% 적용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2차 경선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다시 2명을 추린다. 마지막 3차 경선에서 다시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2명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뽑는다. 단 4명이 맞붙는 2차 경선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면 최종 후보로 바로 확정하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를 한 것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고,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4인 경선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역선택 방지에선 민주당 등 다른 당 지지자들의 답변을 결과에서 배제하는 방법이 적용된다. 이 총장은 “1차 경선을 국민 여론조사 100%로 한 것은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이 4인 (경쟁)으로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차 경선을 선거인단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당원과 민심을 고루 반영하겠단 의지”라고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4.10 18:58

[금요칼럼] 새봄이 왔어요

아침에 늦잠을 잤다. 이불 속에서 평소보다 오래 누워 있었다. 내가 이렇게 아침 이불 속에 누워 늑장을 부린 적이 없었는데, 일어나야겠다. 일곱 시가 다 되었다. 거실로 나가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내가 스스로 개발한 열 서너 가지)을 하였다. 몸 컨디션이 괜찮다. 스트레칭을 하고 창을 가린 블라인드를 올렸다. 햇살이 밝고 맑다. 물을 마시고 서재로 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 옆에 샘물이 맑다. 며칠 전 봄비가 왔었다. 비가 오면 샘물이 맑아진다. 샘에는 샘 물길을 내주는 가재가 살고 찬물에서만 서식하는 옴 개구리(이 개구리가 옴 개구리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가 산다. 비가 오면 바위 틈에서 나와 노는 가제와 개구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때가 아닌 모양이다. 샘을 둘러싸고 있는 돌들과 샘 위에 바위에는 이끼가 푸르다. 이끼를 자세히 보았는데, 이끼 꽃이 벌써 맺혀 있다. 우리 집 샘 가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고, 그 바위에는 사시사철 이끼가 산다. 이끼는 겨울철에도 물기만 있으면 눈 속에서도 푸르다. 바위 바로 위에 아주 작은 조팝나무 한 그루를 가꾸고 있는데, 그 조팝나무 작은 실 가지를 뚫고 돋아나 있던 잎 눈이 푸른 잎 눈을 틔웠다. 금방 잎이 피고 그곳에서 바로 작은 꽃대들이 오복 하게 솟아 금방 금방 흰 꽃이 하나둘 셋 넷, 일일이 툭툭 터질 때, 아니 튀밥처럼 툭툭 튈 때, 나는 봄에 감격하고 감동한다. 이 조팝나무 온몸에 지는 햇살이라고 떨어지면, 오! 이런, 세상에 이런 일이, 이렇게 새롭고, 이렇게 신비롭고, 이렇게 생생한 감동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마당을 내려 섰다. 작년 잔디는 노랗게 아주 눕고, 그 사이 사이에 작은 못 끝같이 생긴 푸른 새싹이 돋는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 단장해 놓은 화단에는 며칠 전부터 수선화가 피어났다. 수선화는 노란색이다. 앵초 꽃이 피고 있다. 할미꽃, 돌 단풍 꽃은 진즉 피었다.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봄맞이 꽃이 피어난다. 이 희고 작은 꽃잎이 다섯 장인, 이 똑똑한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시려서, 내 눈이 실눈이 된다. 무릎을 꿇어야 잘 보이는 흰 냉이 꽃도 곳곳에 피어났다. 물 까치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날아다닌다. 뒤 안에 작은 살구나무 꽃이 핀다. 빈집 샘 가 앵두 꽃이 피어난다. 집 뒷산에 심어 놓은 작은 벚나무 꽃이 피어나고, 마을 뒷산 4백 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와 마을 앞 2백 년에 되었다는 느티나무와 50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은 연두색 불꽃이 터진다. 느티나무 세 그루는 해마다 마을의 새 역사를 쓰고 내게 새 시를 쓰게 하고, 새 정부를 세운다. 봄 비로 몸 단장을 한 까치는 흰 날개를 펼치고 난다. 딱새는 아직 짝을 찾지 못했는지, 전깃줄에 앉아 애타는 연정의 노래를 작곡하여 노래 부른다. 지금 쯤 우리 마을을 향해 꾀꼬리와 파랑새와 호반 새는 날아오고 있을 것이다. 나는 시를 써야지, 새와 바람과 논과 밭과 작은 벌레들과 오래된 농부들의 농사와 떠다니는 아침 구름과 저문 노을에 대해서, 달을 따라다니는 길을 따라 걸으며 시를 쓸 것이다. 나는 이유 없이 도도해지고 싶다. 명랑해지고 싶다. 그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아첨하지 않고, 앞 산 푸른 소나무에 기죽지 않은 아름다운 시를 쓰겠다. 그날 그때, 문형배 헌법 재판관이‘대통령 윤석열 탄핵 판결 문’을 읽어가다가 ‘민주 공화국의 주권 자인 대한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하였습니다.’는 판결문에서 ‘대한 국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울컥 먹먹했던 것은 나만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판결문은 이 땅에 사는 우리 개개인의 삶과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국가 공동 운명 체에 답하는 역사적 기록 문이었고 훼손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 내야 한다는 명문이었다. 꽃피고 새우는 우리나라 우리 봄이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우리 집 작은 한옥 처마 밑 기와 틈에 참새 한 쌍이 짝을 짓고 새로 집을 짓느라 바쁘다. 나는 기쁘고, 나는 이 봄이 좋다. 저 참새 부부가 집 짓는 공사장으로 새참이라도 챙겨가서 이런저런 우리나라 봄을 이야기하며 같이 먹고 싶다. 김용택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10 18:53

[금요수필] 거울 속의 거울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일단 눈으로 보면 확인이 된다.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고 확정할 수도 없다. 앎과 인식의 첫 단계가 바로 보는 것. 거울에 비춤과 거울이 다시 되비추는 것이다. 이를 '미러링'이라 한다. 몽골에서의 시간은 초원과 야생과 사람에 대한 미러링의 경험이었다. 단체생활을 가장 오래 해본 여행길, 열악한 환경에서 한솥밥을 먹고 같이 자고, 움직이면서 사람들의 거울로 내가 대비되어 비쳤다. 그동안 무지로 차폐되었던 것들이 내 앞에서 파다닥 깨어나 거울처럼 나타났다. 여행은 대면의 시간, 타자를 만나고 시공간을 만나는 일이다. 길든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길트기 행위이다. 보고, 듣고, 즐기고, 사귀기 위하여 인간은 여행이란 채널을 가동하는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민낯을 보는 데는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나와 다른 것을 접하면서 나를 객관화시켜 볼 기회이다. 타지에서의 삶은 일 상의 가면이 벗겨지기 쉽다. 지극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낯익은 사람의 낯선 모습, 천사가 되기도 하고 비호감이기도 했다. 타자의 부 정성과 변모가 경험을 만들어 낸다. 먼발치에서 피상적으로 좋게만 보였던 사람이 그것이 아님을 보았고, 나름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사람이 내 좁은 편견이었음도 알겠다. 선입견으로 오류를 범한다. 선입견은 안개의 눈이다. 적당히 포커 페이스 하는 일상의 사람들, 그건 진실을 숨긴 얼굴이다. 그러나 일상 의 바깥에서는 몸의 실체를 만나기 일쑤이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익숙한 것에서부터의 일탈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실험일 수 있다. 나는 노점상 앞에서나, 고위 간부 앞에서나 똑같은 인성과 태도를 지니는지? 그럴싸한 분장으로 내 본성을 감추지는 않았는지? 나는 내 관점에 규정지어 놓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만 보아도 얼마짜리인지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데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사람을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주름 까지 펼쳐보는 일이 아닐까? 아름다운 마네킹 뒷면에 수많은 핀이 꽂혀있듯이 뒷면의 숨겨져 있는 것까지 다 읽어내야 제대로 그 사람을 본 것이다. 사람들이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나의 속성을 알게 되고 나는 성장해갈 수 있으리라.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듯 타인에 비친 나를 본다. 거울은 외면뿐 아니라 내면의 상태를 비추는 창이기도 하다. 거울을 단순히 사물 그러니까 물리적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유리막 정도로 간주하면 그 사람은 거울을 모르는 사람이다. 나 스스로는 제대로 볼 수 없지만, 타인을 거울에 비추어 그 거울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나를 성찰하는 작업이다. 외출할 때 거울 앞에서 화장한다. 밖에서도 한두 번은 거울을 본다. 그 봄은 외관의 매무새를 확인하는 것으로 그친다. 내면은 별로 점검하지 않았다. 진실을 마주하자. 내·외면 모두를 들여다 보는 거울 보기를 하자. 타인의 거울에 나의 단면을 속속들이 비추어 보자. 거울아, 거울아 나를 훤히 비춰다오. 몽골 여행을 통해 커다란 거울 하나 선물 받았다. △이정숙은 정읍에서 출생했다.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으며,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장과 온글문학회, 가톨릭문우회,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화연구원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등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10 18:49

[청춘예찬] 만물은 이면을 봐야 한다

요즘 카카오톡 프로필을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SNS)의 게시물들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그린 듯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챗지피티(ChatGPT)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삽입하고, ‘지브리풍으로 바꿔줘’와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순식간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챗지피티는 스튜디오 지브리에 소속된 수많은 작가의 그림체를 완벽하게 흡수했다. 하루도 안 되는 시간, 심지어 빠르면 단 몇 분 만에 뚝딱 나온다. 몇 초의 장면을 위해 오랜 시간을 쏟아내는 작가들의 노력이 무색했다. 이는 분명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가 나를 주인공으로 채택하지 않는 한, 살면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만물이 그렇듯, 모든 것에는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지브리풍 그림’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 기술은 사람들 사이에서 분열을 야기하기도 했다. 하루는 인터넷을 하던 중, 여러 게시물과 댓글 사이에서 지브리풍 사진 변환에 대한 논박을 목격했다. 지브리풍으로 사진을 변환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논박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한쪽 진영은 저작권 문제와 윤리의식을 꼬집으며 이야기했고, 또 다른 쪽은 어차피 다른 사람들 다 사용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입장이었다. 본인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므로 전자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제와 연관된 게시물들을 더 찾다 보니, 주변인을 향한 외모 평가도 심심찮게 있었다. 평상시에는 자신 있게 본인 얼굴을 올리지도 못할 거면서 지브리풍 그림으로 바꿀 수 있으니 올린다는 주장이었다. 솔직히 후자의 주장은 이야기를 나눌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남에 대해 참 관심도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우리나라는 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분열이 발생하는 거 같다. 위와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해 당장 생각나는 것만 읊어도 젠더 갈등, 정치적 문제, 장애인 이동권, 수저론 등이 있다. 그리고 대체로 먼 옛날부터 이어온 문제라기 보다, 비교적 최근이라 볼 수 있는 2010년대부터 들끓고 있다. 물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배워나가는 것은 아주 좋은 자세다. 하지만 주제를 막론하고 집중해야 할 부분은 모든 것들이 토론이라고 정의하기보다 억지스러운 부분, 그리고 비방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에는 인터넷, 그리고 이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익명성에 있는 거 같다. 생각해 보면 인터넷은 파급력이 크지만, 발언에 대한 책임은 비교적 약하다. 예를 들어 상대를 비방하는 발언을 대면으로 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면전에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야기가 다르다. 비방글이 매일같이 쏟아진다. 하루에 수십, 어쩌면 수백 건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같은 말인데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글로 쓰는 건 참 쉽다. 인터넷이란 인간에게 정말 황금 같은 존재나 무책임의 수렁이기도 한 이중적인 존재다. 인터넷 없이 살아가기란 너무 크게 돌아왔고 그렇다고 이런 사태를 손 놓고 보는 것은 무책임한 거 같다. 겉에 보이는 측면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예령 전북대신문 편집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10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