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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보이저호’ 이후에 남은 것

우주 탐사를 향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 것은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리면서부터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인류 최초의 우주 탐사선은 스푸트니크가 아니다. 1958년 미국 NASA가 발사한 <파이오니어>가 그 주인공이다. 스푸트니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선언이었다면, 파이오니어는 ‘가서 바라본다’는 것을 증명한 첫 탐사선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에도 인류의 우주를 향한 질문은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는 존재가 된 우주선이 있다. 1970년대 쏘아 올린 미국 NASA의 <보이저호>다. 보이저호가 항해를 시작한 것은 1977년이다. 그해 8월 보이저 2호가, 9월에는 보이저 1호가 각각 지구를 떠났다. 그때 보이저호에 실린 특별한 물건이 있었다.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라 이름 붙인 기록이자, 혹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외계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이쯤 되면 ‘골든 레코드’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궁금해진다. 뜻밖에도 여기에 실린 것은 바람, 파도, 천둥, 새소리, 심장 박동 같은 지구의 소리와 한국어 ‘안녕하세요’를 포함한 55개 언어의 인사말, 지구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그리고 스물일곱 곡의 음악이었다. 보이저호의 이름은 잊혀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골든 레코드’를 기억하는 것은 이 스물일곱 곡의 음악 때문이 아닐까. 음악 선정위원이었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과 그의 동료들이 고른 음악은 다섯 곡의 서양 클래식을 비롯해 인간의 뿌리가 된 세계의 민속음악, 말 이전의 언어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리듬, 자유와 상처를 담은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록앤롤 등이었다. 이들 음악을 들여다보면 이런 추측이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칼 세이건이 기술의 성취보다는 인간의 감정에, 힘의 과시보다는 내면의 목소리와 인간성에 더 주목하며 음악을 선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다. 레코드의 마지막에 베토벤이 완전히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쓴 현악 사중주곡 <카바티나>를 놓은 선택은 이러한 추측을 더 짙게 만든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져 우주로 떠났던 보이저는 이미 오래전 자신의 임무를 끝냈지만, 아직 항해 중이다. 아마도 머지않아 그 항해는 할 일을 다 한 존재가 맞이하는 침묵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들여다보니 우주 탐사선이라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앞선 기술에 가장 인간적인 질문을 던진 보이저의 존재가 더 명료해진다. 기술과 과학의 시대, 오늘의 기술은 얼마나 빠른가를 묻지만, 보이저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놀라운 기술이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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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6.01.13 18:37

[새벽메아리] ‘일손’이 아닌 사람: 외국인 노동자 인권의 공백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돼지농장 외국인 근로자 피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어떤 존재로 대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축산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폭언과 폭행,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사실은 일부 현장에만 국한된 사실이 아닐 것이다. 이주민 지원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만나온 센터장으로서, 이번 사건은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구조적 문제의 한 단면이라 느껴진다. 전북은 농촌과 축산업, 제조업 노동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었으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내국인 노동력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지역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인력이 되었다. 특히 돼지농장을 비롯한 축산업은 노동 강도가 높고 근무 여건이 열악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분야다. 그럼에도 이들의 노동은 여전히 “일손을 때우는 비용”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인권과 안전은 현장에서 뒷순위로 밀리기 일쑤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공통된 어려움을 호소한다. 근로계약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부당한 지시나 폭언을 겪어도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고립된 생활환경은 이들을 더욱 취약한 위치로 내몬다. 특히 농촌과 축산 현장은 외부의 감시와 지원이 닿기 어려워, 인권 침해가 장기간 방치될 위험이 크다. 이번 돼지농장 사건 역시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개인의 일탈이나 특정 사업주의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외국인 근로자를 값싼 노동력으로만 인식하고, ‘말 못 하니 참을 것’이라는 왜곡된 시선 속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노동 현장은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숙련 인력은 떠나며, 결국 지역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이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지원은 복지 차원이 아니라 안전망 구축이다. 한국어 교육과 노동권 교육은 권리 보호뿐 아니라 현장의 안전과 직결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망은 고립을 줄이고 위기 시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상담·통역·주거·의료 지원 등은 최소한의 인권 기반을 마련하는 장치다. 이러한 지원이 작동할 때 외국인 근로자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보호는 특정 집단의 권익을 확대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북 농업·축산업·제조업의 노동 기반을 안정시키는 정책 과제다. 노동권과 주거, 안전, 교육, 통역·상담 등 기본적 지원 체계를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일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이며,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지자체와 중앙정부, 사업장, 지역사회가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정책적 장치를 마련할 때 외국인 근로자는 단순 노동력이 아닌 지역의 인적 자원으로 자리할 수 있다.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 전북은 안정적인 노동 수급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도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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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3 18:37

[위병기의 화룡점정] 명백한 매관매직, 돈공천 고리를 끊자

얼마 전 도내 한 국회의원 자녀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장관을 겸한 현역 국회의원인지라 지인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때가 때인지라 지역위 주변 인사는 물론, 지역 기업인,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도 앞다퉈서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후보들은 결혼식에 참석해서 해당 국회의원과 촬영한 사진을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녔음은 물론이다. 은연중 “나는 지역위원장과 이처럼 친분이 두텁다”며 소위 선거마케팅을 하는 심정을 이해못할 바 아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도내 지방선거 후보자들 사이에서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특정 국회의원의 결혼식 등에 참석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지방선거 과정에서 활용하지 말라는 엄명이 당 차원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주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 등이 자신의 SNS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했음은 물론이다. 사건의 발단은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 탈당한 강선우 국회의원 , 김경 서울시의원이 공천헌금 등으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면서 구태여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사실 강선우-김경 사건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 보장된 영남이나 호남에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1991년 지방선거가 부활한 이래 전북에서는 돈으로 공천을 주고받거나 사후에 약속한 점이 빌미가 돼 형사처벌을 받는 등 크고작은 사건이 많았다. 하지만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권력과 명예를 돈으로 산 사람이 자폭하는 상황이 아닌 한 이를 먼저 떠벌리고 다닐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엔 과거처럼 공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위험하고 촌스럽게 목돈 거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 위원장의 활동비용이나 처세비용을 대신내주면서 집사처럼 움직이는게 주는자나 받는자 모두에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때마다 당 차원에서는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으나 허울만 그럴뿐 사실은 나눠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공천관리위원은 직업이나 성비 등이 그럴듯하게 구성되지만 사실은 각 지역위의 대리인에 불과한 경우도 많았다. 4년전 지방선거때 각 지역위에서는 한명씩 대리인을 내세웠으나 도내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그것도 못미더워 자신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제몫찾기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조선 말기 사회의 부패상을 상징하는 두 단어가 있다. 백골징포(白骨徵布)와 황구첨정(黃口簽丁)이 바로 그것이다. 죽은 사람을 산 사람인 것처럼 군적과 세금 대장에 올려놓고 군포를 징수하던 일과 병역 적령에 이르지 못한 젖먹이 어린애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징수하던 관원의 횡포를 이르는 말이다. 이같은 가렴주구가 판을 친것은 조선팔도의 수령과 방백이 돈으로 벼슬을 샀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과거는 그렇거니와 이제라도 돈으로 공천장을 주고받는 매관매직은 없애야 한다. 공천 직전 수억원을 갖다주고 공천장을 받는 것이나, 평소 지속적으로 조금씩 받는 것이나 방식만 다를뿐 똑같은 매관매직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라도 지역위원장 입김을 최소화해야만 돈 공천 소문이 없어질 수 있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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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1.13 18:37

[기고] 정치에 매몰된 전북, 그러나 도약할 전북

전북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마다 우리는 이상할 정도로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본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의 언어는 넘쳐나지만, 선거가 끝나면 전북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정치는 늘 격렬했지만, 산업과 일자리, 인구와 재정의 구조는 오히려 더 취약해졌다. 문제는 정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전북의 문제는 정치가 너무 많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전북을 위해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우리는 지금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전북을 정치에 매몰시킬 것인가, 아니면 정치를 도구로 삼아 전북을 발전시킬 것인가. 그동안 전북의 정치는 ‘누가 이기느냐’에 지나치게 집중해 왔다. 정책은 선거를 위한 장식이 되었고, 지역의 현안은 중앙 정치의 논리 속에서 소비되었다. 선거 때마다 거창한 약속은 쏟아졌지만, 임기 중반이 지나면 책임지는 주체는 흐려졌다. 정치는 남았지만 성과는 남지 않았다. 이 구조가 반복되는 동안 전북은 인구 감소, 산업 공백, 청년 유출이라는 삼중의 위기에 직면했다. 농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농업만으로 지역의 미래를 지탱하기는 어렵다. 제조업은 약화되었고, 신산업은 구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는 치열했지만, 전북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에는 실패해 왔다. 이제는 정치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정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정치의 성과는 선거 승리가 아니라, 산업이 만들어졌는지, 일자리가 늘었는지, 지역에 사람이 남았는지로 평가되어야 한다. 전북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정책의 실행 구조’다. 국가사업을 얼마나 따왔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전북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었는지를 따져야 한다. 대규모 예산 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예산이 지역 기업과 노동, 청년에게 어떻게 귀속되는가이다. 정치가 앞에 서는 방식이 아니라, 정치가 뒤에서 길을 터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은, 전북이 중앙 정치의 ‘안전한 지역’으로 소비되어 온 현실이다. 선거 결과가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는 이유로, 전북은 정책 실험과 도전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왔다. 정치적 안정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안정이 아니라 정체에 가깝다. 이제 전북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어떤 산업을 키울 것인지 어떤 일자리를 만들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재정과 권한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정치는 그 설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정치가 앞에 나서 박수를 받는 동안, 지역의 문제가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 정치가 강해졌다고 느껴질수록, 전북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는지를 더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 전북은 정치의 무대가 아니다. 전북은 정치가 봉사해야 할 대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치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정치다. 정치가 전북을 소모시키는 구조를 끝내고, 정치가 전북의 산업과 일자리, 미래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쓰일 수 있을지, 그 선택의 책임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있다. 전북을 정치에 매몰시킬 것인가, 정치를 이용해 전북을 발전시킬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앞으로 전북의 10년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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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1.13 18:35

[사설] 집권당 포진한 전북정치권 성과로 말할 때

집권여당 수뇌부에 전북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됐다. 전북출신 4명의 장관에 이어 집권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핵심적인 자리에 전북의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은 한병도 의원(3선 익산을)을 원내대표로, 이성윤 의원(초선 전주을)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당대표와 더불어 사령탑격인 원내대표에 한병도 의원이 선출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노른자위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직책까지 던지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나선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우선 축하한다. 여야 접점의 최선봉에 선 한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향후 정국 운영의 키맨 역할을 할것이다. 이성윤 최고위원의 당선으로 집권 민주당 9명의 최고위원중 무려 3명이 전북 출신으로 채워짐에 따라 전북의 목소리는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이 커질 수 있게됐다. 앞서 정치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원외 박지원 최고위원이 진입하면서 전북몫 찾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번에 한병도 원내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동시에 중심축으로 등장하면서 병오년 새해 도민들의 기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말로만 원팀 운운하면서 그동안 전북 정치인들이 선출직 당직을 맡지 못한게 벌써 20년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변곡점을 맞은 전북 정치권의 분위기는 겹경사 그 자체다. 하지만 지금은 축배를 들때가 아니다. 국정전반에 걸쳐 개혁과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고, 좁게 지역으로서는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 호남과 충청, 영남 등이 몸집을 불려가며 대도약을 꿈꾸는 상황에서 왜소하기 그지없는 전북은 남이 한발 걸을 때 두발, 세발을 뛰어야 겨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다. 전주하계올림픽을 최종적으로 유치하는 문제를 비롯, 법정 다툼으로 중단상태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시군통합 등 산적한 과제는 열거하기 조차 어렵다. 정치인 개인의 영광은 사실 수많은 도민들의 헌신과 희생에 따른 작은 보상일 뿐이다. 이제는 앞선 자들이 역할을 해야한다. 주요 당직이나 각료 자리는 오래가지 않는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라. 전북 정치권이 다시한번 각오를 다질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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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2 18:45

[사설] 도지사 후보, 완전·새만금통합 해법 밝혀라

6·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정통합 논의가 재부상되었다.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이슈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북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확산된 것이다. 다른 지역은 광역간 통합이 초스피드로 진행되는데 전북은 기초간 통합도 못해, 소외되고 있다는 도민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된 탓이다. 그동안 어정쩡한 입장을 보인 도지사 후보들이 타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도지사 후보들은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특별지자체(군산·김제·부안)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구체적 일정과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라면 전북의 최대 현안에 대해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다. 행정통합 논의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와 대구·경북이 먼저 발동을 걸었으며 이재명 정부 들어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올들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면서, 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청와대 초청 오찬에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해 통합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덕분에 해묵었던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뿐 아니라 2차 공공기관 집중 배치 등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전북은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소지역주의와 발목잡기로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특별지자체 결성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둘은 전북이라는 공동체가 소멸하지 않고 성장동력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최대 과제다.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 소속 4명의 도지사 후보들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임기 초기에 엉거주춤하다 뒤늦게 뛰어든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반대 또는 소극적 입장을 보인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한 정헌율 시장 등은 분명한 입장과 함께 로드맵까지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안 의원은 그동안 전주·완주 통합 반대에서 전주·완주·익산 통합, 최근에는 전주·완주 지방의회 동반성장 협력기구 구성 등 모호한 입장이었다. 4명의 후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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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2 18:45

[오목대] 사라지는 정착농원, 기억과 책임

사라지고 잊혀져 간다. 국가 정책에 의해 조성된 한센인 정착농원이 속속 철거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소록도 수용시설을 기반으로, 20세기 중반 전국 곳곳에 조성된 한센인 정착농원은 자활·정착, 그리고 복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자활·정착이라는 이름의 분리·격리 정책이었다. 주민들은 복지 대상자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었다. 국가가 침묵하고, 법이 멀어지면서 특수지역이라는 낙인도 찍혔다. 이런 정착농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강요된 선택’으로 공동체를 이뤄 대규모 축사를 운영해온 주민들이 세월에 밀려 떠나가고, 그 자리에 외부 업자들이 들어와 이 격리된 공간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 ‘피해야 할 곳’으로 인식되던 정착농원이 21세기 들어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문제로 인해 주목받았다. 그러면서 다시 정책적으로 이 공간이 지워지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 논란이 많았다. 섬 전체가 한센인 수용시설이었던 소록도를 제외하면, 전국 80여 곳의 정착농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바로 익산 왕궁이었고, 그 다음으로 김제 용지정착농원이 꼽혔다. 지역사회에서 철저히 배척당했던 익산과 김제의 정착농원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새만금 수질오염 논란이 확산되면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과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2010년 익산 왕궁, 그리고 2021년 김제 용지정착농원 일대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국비로 축사를 모두 매입·철거해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감정가 상승에 따른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2010년대 초반에 시작된 왕궁정착농원 축사 매입 사업은 2023년 말에야 겨우 마무리됐다. 또 2022년부터 추진해온 용지정착농원 축사 매입 사업도 예정했던 완료 시점(2025년)을 넘긴 가운데 전체 53개 축사 중 26개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새해 용지정착농원 축사 정리를 핵심 환경과제로 꼽아 관심을 모은다. 오는 2029년까지 잔여 축사를 모두 매입·철거하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익산 왕궁과 김제 용지를 비롯해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은 머지않아 지도에서 모두 지워질 것이다. 지자체의 의지는 강력하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한센인 정착농원은 일방적인 국가 정책의 결과로 발생한 사회·환경 문제다. 축사 매입·철거는 물론, 이후 생태 복원까지 중앙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나서야 할 사안이다. 기억도 남겨야 한다. 소록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진상규명과 기록이 이뤄졌을 뿐, 내륙 정착농원에 대한 국가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고령의 주민들과 함께 아픈 기억도 곧 소멸될 것이다. 사라지는 정착농원, 이곳이 어떻게 조성됐고,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역사와 기억을 남기는 일도 국가의 책임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1.12 18:44

[문화 마주보기] 한 관찰사의 믿음이 전해준 선물

1846년 병오년의 일이다. 전라도 관찰사 이시재는 덕진연못에 승금정과 취소정을 짓고 낙성연을 열어 도내 수령과 시인, 가객을 불러 모았다. 참석자들은 신분과 지위를 내려놓고 모두 시 한 수씩을 지었다. 1990년대에 공개돼 관심을 모았던 <승금정시회화첩>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이날 시회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참석자들의 시를 담고, 이시재가 서문을 쓴 <승금정시회화첩>은 잠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었지만, 곧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던 <승금정시회화첩>이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이건희 기증품을 공개하면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24년 이 작품을 전시하고, 전주문화원과 함께 <승금정시회화첩>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문화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학술총서 <승금정시회화첩>이 그 성과물이다. 소장품을 조사하고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일은 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승금정시회화첩> 연구는 작품 자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자료를 연계해 분석하는 일을 더했다. 승금정 시회와 화첩 제작의 배경, 그리고 그 의미를 통해 당시 전주 지역의 문화사를 밝히고자 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승금정시회화첩> 이면에 숨어 있던 조력자, 오상수와 이삼만의 발견이다. 오상수는 전주 출신으로 <풍요삼선>에 작품을 올린 시인이다. 그의 문집 <유사집>에 실린 <승금정화첩서>를 보면, 이시재가 시회를 기념하는 화첩을 만들면서 오상수에게 서문을 지으라 했다는 내용이 있다. 흥미롭게도 <승금정화첩서>에 실린 오상수의 서문은 <승금정시회화첩>에 실린 이시재의 서문과 다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종적으로는 이시재의 서문이 수록된 것이다. 장황 또한 제목에 쓰인 ‘화첩’이 아니라 화권(두루마리)으로 바뀌었는데, <승금정시회화첩>의 글씨는 오상수의 필치에 가까워 화첩의 제작 과정에서 그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방증한다. 또 하나 주목할 문헌은 2020년 공개된 『풍패집록』이다. 이 자료는 전주 사람 채경묵이 19세기 말에 간행한 것이다. 승금정 시회에서 지어진 시의 현판과 승금정·취소정의 상량문 등 <승금정시회화첩>과 관련된 글들이 포함돼 있다. 승금정 상량문은 이시재가 짓고 이삼만이 글씨를 썼다는 것, 취소정 상량문을 이만용이 지었다는 기록 등은 승금정 시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나중에 덧붙여진 기록이지만, 이만용이 지은 취소정 상량문이 사실은 오상수의 대작이라는 내용은 흥미롭다. 정확한 사실은 앞으로 더해질 새로운 자료와 후속 연구로 밝혀지겠지만, 관찰사가 추진한 문예 사업에 오상수와 서예가 이삼만 등 당시 전주 지역에서 추앙받던 문사들이 큰 역할을 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승금정 시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다. 관찰사 이시재는 이를 발전시켜 문예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후향시사를 결성했다. 여기에 자금을 출연하고 시사의 운영을 지역 문사들에게 맡겼다. 그는 <승금정>이라는 건물은 사라지더라도, 그곳에서 이룬 문예적 성과는 남아 그 아름다움과 풍류가 후세에 전해질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전해진 <승금정시회화첩>은 한 관찰사의 믿음이 이뤄낸 귀한 결실이다.다시 병오년을 맞았다. 새해의 시작점에서, 우리 박물관은 무엇으로, 또 어떻게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이 깊어진다. 장진아 학예연구실장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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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8:44

[경제칼럼] ‘먹구름’ 속 지역경제의 희망 찾기

2026년 세계 경제는 마치 마라톤 선수가 잠시 숨을 고르듯,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속도를 조절하는 국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년간 이어진 성장 둔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막강한 인공지능(AI)의 위력을 피부로 느끼지만, 이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과연 침체 분위기를 실질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다양한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 기술이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경제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왔다는 점은 그간의 세계경제사가 보여주고 있다. 변화무쌍한 기술과 함께 페이스메이커처럼 다음 구간을 향해 전략적으로 달음박질하는 세계경제의 모습을 그려본다. 세계적 흐름 속에서 2026년 한국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였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과 수출 시장의 회복이 이러한 흐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가계 부채, 환율 변동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그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의 지혜와 노력 가운데 믿음의 회복이 중요한 과제이다. 그렇다면 전북 경제는 2026년을 맞아 어떤 발걸음을 내딛게 될까, 2025년 전북 경제는 뚜렷한 반등 없이 횡보였다는 평가이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으며, 소비와 투자, 고용 전반에서 체감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역의 여론이다. 민간의 소비 회복 부진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폐업·폐점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평가이다. 전북 지역의 제조업체들도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투자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재무 안정에 무게를 둔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도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지만,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함께 포착되었다. 새만금 개발에 대해 여전히 논쟁이 모아지는 가운데 전북도는 재정과 정책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전북 특별자치도가 새해 국가 예산 확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 예산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육성과 새만금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지역 특성을 살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26년의 출발선에 서 있다. 세계적으로는 잠시 속도를 조절하는 흐름 속에서도,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의 물결과 함께 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과 더불어 전북 역시 여러 도전 과제 속에서 정책적 노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도민의 생활 안정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2025년에 드러났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의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변화의 시기에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는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이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내일을 향한 질주와 그 희망의 골인 지점에 잘 다다르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영 교수는 국무총리실 일제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위원, 한국지역발전학회장, 한일민족문제학회장, 한국도서(섬)학회장을 역임했다. 군산대학교에서 환황해연구원장, 새만금종합개발연구원장, 글로벌비지니스학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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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8:43

[기고]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26년의 기적

전주 노송동에서 시작된 이름 없는 선행이 올해로 26년째 이어지며 대한민국 나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얼굴 없는 천사라 불리는 이 기부자는 2000년 말, 노송동 주민센터 근처에 성금을 놓고 홀연히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해왔다.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어온 고귀한 발걸음은 이제 전주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상징하는 나눔의 고유 명사가 되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천사의 나눔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국민에게 우리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다 라는 강한 연대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성금을 기탁하며 약속을 지켰다. 작은 울림으로 시작된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사회적 자본 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보이지 않는 손길이 수만 명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으며, 대한민국 기부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 이라고 말한다. 천사의 정신은 노송동을 천사마을 이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그의 선행을 기리는 현대 아너 상 수상과 함께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는 전주시 함께 주방 1호가 탄생하는 등 나눔이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천사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천사 기념관 착공이 예정되어 기대를 모은다.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민이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공동체 회복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개인의 선행을 사회적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나눔 문화를 제도화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된다.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26년간 보여준 것은 금액이 아니라 진심 이었다. 이름 없는 기부자가 남긴 흔적은 우리 사회의 가장 빛나는 자산이 되었으며, 수많은 시민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크고 작은 기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천사님,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따뜻함 덕분에 세상이 살맛 납니다 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국민적 지지는 천사의 정신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소중한 유산임을 증명한다. 많은 이들은 천사의 26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대한민국 나눔 문화의 역사이자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며, 천사 기념관이 완공되면 그의 정신은 후대에 더욱 깊이 각인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얼굴 없는 천사가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 있으며, 대한민국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름 없는 천사가 남긴 26년의 발걸음은 이제 국민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는 희망의 이야기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길은 오늘도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의 끈이 되고 있다. 단비 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이어지는 국민의 응원은 또 다른 기적을 낳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발걸음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희망의 씨앗이 되어 대한민국 곳곳에 퍼지고 있으며, 나눔의 정신은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따뜻한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노동식 얼굴 없는 천사축제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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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8:43

[법률 상식] 박벼농사의 듣다보면 솔깃한 법률이야기

내담자는 “사업자금이 급했지만, 누구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면 사업이 망할 위기였기 때문에 너무 급한 마음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병원비가 급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렸다. 딱 그 시기만 넘기면 사업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어려운 탓에 사업은 회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결국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자녀가 대학교를 가게 돼 돈이 필요하다며 빌린 돈을 갚아달라고 하는 지인에게 돈을 변제하지 못했더니 사기죄로 고소를 했다”며 정말 심각한 얼굴로 해결방법을 물었다. 깊은 한숨부터 나왔다. 내담자가 돈을 빌리면서 용도를 속인 것은 물론, 사업이 어려워 사실상 변제하기 어려운 사정마저 숨긴 채 돈을 빌렸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5. 12. 23. 시행된 개정 형법은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사기, 전세사기 등 조직화ㆍ지능화된 사기범죄를 엄중히 처벌함으로써 사기범죄를 억제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종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인 사기죄의 법정형을 2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됐기 떄문에 ‘실형’의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는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담자는 울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보였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돈을 빌려준 지인이었기 때문에 얼른 찾아가 돈을 빌릴 당시의 상황과 현재 갚지 못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하며 용서를 구하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빌린 돈 일부라도 변제해 해결 의지를 보여주라는 조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내담자자로부터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순금을 팔아 마련한 돈을 주셔서 피해자와 합의하러 간다며 합의서 작성을 부탁해 기쁜 마음으로 합의서를 작성해 보내드렸다. 내담자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지만, 사기죄 법정형이 대폭 강화돼 이제는 실형을 피하기 어렵게 된 만큼, 인생을 담보로 한 도박은 절대 하지 않길 당부한다. /박형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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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8:42

[사설] 못할 것 없는 동력 확인 이젠 성과 내야 할 때

전북일보와 전북도민회중앙회, 전북자치도, 삼수회가 공동 주최한 지난 8일의 ‘2026년 신년인사회’는 전북이 홀대와 소외를 털어버리고 비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북과 재경도민 500여 명이 참석해 전북발전을 다짐했고 열의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런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 들어 내각과 대통령실, 민주당 내에 전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고 응집력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은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이른바 ‘3중 소외’를 겪고 있다. 비수도권, 호남, 호남 속 전북이라는 틀 속에서 홀대 받았고 오늘날까지도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새 정부는 ‘지역이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신년인사회에서 형성된 “전북이 하나로 뭉쳐 ‘희망의 땅 전북’을 만들어 내자”는 공감대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에너지로 작동시켜야 한다. 참석자들이 새만금공항 정상화, 2036하계올림픽 유치 등 손 피켓을 들고 “하늘길은 멈출 수 없다”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 전주로”라고 외치며 결기를 보여준 것은 응집력의 상징이다. 향후 RE100산단, 공공기관 이전, 제3금융중심지, 남원 공공의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전력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정책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일은 사람이 한다. 이날 결의를 다진 정동영, 조현, 안규백, 김윤덕 등 4명의 장관, 전북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김덕룡 전 의원,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많은 정‧관‧재계 인프라는 동력이다. 또 전국의 향우회 연합체인 전북도민회중앙회에는 중견 기업인들이 많고, 전북 출신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에는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회원이다. 이같은 인적 인프라와 우호적인 정치환경,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할 동력이라면 못할 것이 없고 안될 것도 없다. 호조건을 잘 활용해 배를 띄워야 한다. 모두 합심해 ‘3중 소외’를 극복할 출발점이 되도록 성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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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9:01

[사설]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총력 대응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1월 한 달을 ‘AI 특별 방역관리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번 겨울 전국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북 3건을 포함해서 총 32건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새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I 확산 피해를 수차례 경험했던 소비자들은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한 달걀값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까지 AI로 인한 도내 산란계 피해나 달걀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새해 들어서도 강력한 전파력을 앞세운 AI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선제적이고 신속한 방역대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북지역에서도 연초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고병원성 AI는 이제 ‘돌발 변수’가 아니라 매년 겨울이면 되풀이되는 ‘예고된 재난’이 됐다. 방역당국에서 해마다 ‘총력대응’을 외쳤지만 가금농장에서는 늘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됐다. 발생과 이동제한, 살처분, 보상 논란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졌고, 그 사이 농가의 상처와 지역경제의 손실은 누적됐다. 초동 대응은 늦고, 통제는 현장과 엇박자를 내며, 사후 대책은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관리 실패라고 봐야 한다. 전북은 가금류 사육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겨울철 철새도래지와 맞닿아 있고, 소규모 농가와 대형 농장이 혼재해 있는 구조적 특성상 AI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AI는 단기간에 가금농가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큰 만큼, 초기 대응 속도와 현장 통제의 촘촘함이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올겨울에도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된다면, 전북의 방역시스템은 또 한 번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달라져야 한다. 지역 실정에 맞는 선제적 조치와 강력한 현장 통제가 병행돼야 한다.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조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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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1 19:00

[전북칼럼] 이대로 ‘용인’할 수 없다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과학으로 짓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은 나라를 망치겠다는 것.” 이상일 용인시장. “사업의 불확실성은 줄이고 속도는 높여야.” 김동연 경기도지사. “용인산단 새만금으로… 또 도진 포퓰리즘.” 서울경제신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역 이전 요구를 두고 나온 말이다. 뿌리 깊은 수도권 이기주의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따로 없다. 보수 언론과 경제지는 이전 주장을 지방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면서 새만금은 안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진짜 불확실성은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용인을 고집하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인프라는 물과 전력공급망이다.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새만금 이전이 과학이다. 무리한 계획을 무책임하게 강행하자는 선동이 포퓰리즘 아닌가. 용인에 계획된 두 개의 반도체 산업단지는 원전 16기 분량인 16GW의 전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전체 전력수요의 16.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그러나 용인은 물론 수도권 전체에 이를 감당할 발전소가 없다. 현재 토지매수 협상을 시작한 삼성 국가산단은 필요 전력 10GW 중 자체 조달이 가능한 것은 온실가스를 뿜는 LNG 화력발전소 3GW뿐이다. 나머지 7GW는 비수도권에 대규모 송전탑과 변전소를 설치해서 끌어와야 한다. 물은 또 어떤가. 환경부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용수 수요를 하루 약 107만 톤, 경기연구원은 일일 167만 톤으로 추산했다. 170만 톤 기준, 수도권 주민 500만 명이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연구원은 현재 공급이 가능한 용수를 77만 톤으로 추산했다. 대략 90만 톤이 부족하다. 여기저기 끌어모은다 해도 지난 강릉 가뭄처럼 수도권 물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남방한계선’ 논리는 비수도권 주민에 대한 모욕이다. 서울 대학생의 절반이 지방 출신이다.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은 굳이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거점 국립대학에서 배출한 우수 인재가 물밀듯이 모일 것이다. 새만금은 다르다. 2030년까지 5GW 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추가로 5GW를 착공해 35년까지 10GW를 달성할 계획이다. 동서축 도로 사면, 방수제 사면, 새만금 농생명부지 등 재생에너지 전환에 최적화된 노는 땅이 풍부하다. 염분 농지인 만큼 법을 바꾸지 않아도 4GW 영농형 태양광이 가능하다. 정부가 결정만 내리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 물 공급도 안정적이다. 금강 상류 용담호의 1급수 생공용수 여유량이 현재 기준 하루 60만 톤, 최대 기준을 적용하면 80만 톤이 가능하다. 새만금은 오랜 갈등을 뒤로 하고, 해수유통 확대로 환경 복원과 지역 발전이라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땅에 반도체 산업의 입지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최적의 선택이다. 2011년 4월 삼성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산단을 조성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런데 2016년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새만금 투자 포기를 선언했다. 대신 앞으로 새로운 투자계획이 있다면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민의 실망과 분노가 매우 컸다. 국가와 국민의 지원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인 만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전 결단을 내리고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이다. △이정현 대표는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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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9:00

[열린광장] 제조혁신의 새로운 심장 ‘피지컬 AI’, 왜 완주인가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데이터와 텍스트를 넘어, 이제 거대한 기계 팔을 움직이고 공정 전체를 스스로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거대한 산업적 변곡점에서 대한민국 제조 업계의 시선이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으로 향하고 있다.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뿌리 내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시범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자율주행, 지능형 생산설비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이다. 그 최종 목적지는 전 공정 자동화로 불이 꺼진 상태에서도 공장이 가동되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이 기술의 실증지로 완주군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완주는 이미 준비된 ‘거대한 실증 실험실’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는 테크노밸리 1·2단지를 포함한 320만 평 규모의 산업 기반과 이곳에 밀집한 제조업체는 기계, 전자, 소재 등 피지컬 AI가 즉각 적용될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수소 상용모빌리티와 연계된 피지컬 AI관련 기업군이 집적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복합공정이 많은 완주의 산업 구조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지원하는 AI 기반 피지컬 시스템의 효용성을 가장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토양이다. 지리적 이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호남고속도로와 새만금항, KTX 전주역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물류의 동맥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전북혁신도시와 인접한 입지 조건은 연구기관 및 교육 인프라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가능케 한다. 이는 ‘연구개발-실증-확산-정주’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첨단 복합 도시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고급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피지컬AI 사업은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이 고비용·저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조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피지컬AI 사업은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이 고비용·저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조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AI 기술의 성패는 결국 실증 기술을 얼마나 빨리 산업 현장에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한 국가사업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면제를 확정하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적 절차를 밟으며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피지컬 AI 선도 도시를 향한 발걸음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이자,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대한 과업이다.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접점에서 피지컬 AI를 통해 보여줄 변화는 우리 제조업이 나아갈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완주인가?”라는 물음 대신, “완주가 선도하는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의 제조 지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말이다. 불 꺼진 공장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스마트한 기계들의 소리, 그것은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멈추지 않는 심장 박동 소리가 될 것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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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8:59

[오목대] 통합하면 올림픽 유치도 가능

도민들이 완주 전주 통합문제를 그 쪽 사람들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이유는 협의(狹義)로 봤을 때 그렇고 다른 지역과도 연관이 있는 문제라서 그렇다. 인구 2만명인 농촌군의 통합도 급하지만 우선순위상 완주 전주통합이 더 급하다. 전북에는 광역도시가 없어 먼저 완주 전주를 통합해서 앵커도시로 키워 그 혜택을 인접 도시로 나눠 가질 필요가 있다. 그간에는 전주시 인구가 인접시군에서 유입되어 줄지 않았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빠져 나가 66만을 정점 찍고 계속내리막길을 걸어 63만 붕괴도 코 앞에 닥쳤다. 잘 아는바와 같이 4번째로 시도하는 완주 전주 통합이 안되는 이유는 정치인들의 권력욕 때문이다. 군수 자리를 노리는 6명의 후보가 군민을 볼모로 통합을 반대하기 때문에 한발짝도 못 떼고 있다. 지난 3번째로 통합을 시도했을 당시에도 최규성 당시 국회의원이 군의원 공천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서 통합을 무산시켰다. 그 이유는 김제 완주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완주 전주로 통합되면 없어질 것을 염려해서 반대를 했던 것. 지금도 그 때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현 안호영 국회의원이 최규성 전국회의원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주민들과 군의원을 설득해서 통합에 찬성토록 해야 한다. 완주 진안 무주 선거구는 다음 총선 때 인구감소로 어떤 형태로든 선거구가 유지될 수 없다. 그렇다면 3선 중진인 안 의원이 정치적으로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바로 윈윈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완주를 전주로 통합해서 현재 3석인 전주 국회의석수를 4석으로 늘려서 자신이 갖도록 하면 된다. 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나온 안의원이 지난번 경선 때는 김관영 현 지사와 대적했지만 재선인 이원택 의원 한테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은 완주 전주 통합에 반대해 전주시민들이 등 돌려 3위로 쳐진 것이다. 통합찬반 투표도 완주군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아 물건너 갔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가능한 수단은 완주군의회의 과반 찬성을 이끌어 내면 주민투표 없이도 통합이 가능해질 수 있다. 최근 이 같은 방법론에 완주군의회가 더 완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급기야 전주 상공인 신년인사회에서 안호영의원을 겨냥해 안의원을 연호하면서 통합에 적극 앞장서라고 강제하고 나섰던 것이다. 특히 국회과방위 소속인 정의원이 피지컬 AI관련 예산 1조원을 확보해 놓고 테스트베드로 완주 이서로 생각했다가 전주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생각을 좌시하면 안된다. 아무튼 다른 지역이 광역단체간 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완주 전주를 통합하지 못하는 것은 자존심 상할 노릇이다. 분명 완주군 의회가 정동영장관의 통합논리를 견강부회식 논리라고 반박하지만 전북 전체를 생각하면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다. 통합하면 2036년 하계올림픽도 14개국과 최종 경쟁해서 성공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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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8:59

[기고] 새만금에 ‘금융의 고속도로’를 만들자

새만금 사업이 첫 삽을 뜬 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새만금의 시계는 여전히 더디게만 간다. 매립률은 40%에 머물러 있고, 도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희망고문’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으로 바뀌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그동안 바다를 메워‘땅’을 만드는 데만 몰두했다. 하지만 땅이 있다고 도시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사람의 몸에 피가 돌아야 생명이 유지되듯, 도시가 살아 움직이려면‘자본(돈)’이라는 혈액이 끊임없이 돌아야 한다. 지금 새만금은 거대한 몸집은 갖췄지만, 혈관이 막혀 피가 돌지 않는 동맥경화 상태다. 그 혈관을 막고 있는 찌꺼기는 바로 낡은 ‘규제’다. 현재 전 세계의 자본은 넘쳐나는데, 이 돈이 새만금으로 들어오려면 복잡한 환전 절차와 까다로운 외환 신고라는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글로벌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망설이고 싱가포르나 상하이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 흙으로 땅을 메우는 토목 공사를 넘어, 자본이 흐르는‘금융의 고속도로’를 뚫어야 한다. 그 해법으로 두 가지 디지털 금융 혁신안을 제안한다. 첫째, 새만금에 ‘금융 하이패스’인 SGIA(새만금 글로벌 투자 계좌)를 도입하자. 쉽게 말해, 외국 기업이 달러나 유로화, 위앤화를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와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은 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수수료를 내고, 돈을 쓸 때마다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마다 차를 세우고 검문하는 격이다. SGIA는 새만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큼은 이런 절차를 생략해 주는‘전용 차로’다. 환전 비용이 없고 자금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막혀 있던 글로벌 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다. 상하이는 이미 이 방식으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했다. 둘째, STO(토큰 증권)를 통해 도민과 이익을 나누자. 새만금에는 조력발전소나 태양광 단지, 수변도시 같은 거대 인프라가 들어선다. 여기에 들어가는 수조 원의 돈을 언제까지 나랏돈(세금)에만 의존할 것인가? STO는 이 거대한 자산을 아주 작은 ‘디지털 조각’으로 나누는 기술이다. 마치 피자 한 판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듯, 1조 원짜리 발전소를 10만 원, 100만 원 단위의 조각으로 나누어 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투자자는 물론, 우리 전북도민들도 커피 한 잔 값으로 발전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발전소가 돌아가 전기를 팔면, 그 수익은 꼬박꼬박 도민들의 지갑으로 들어오는‘연금’이 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도민 참여형 개발’이다. 일각에서는 전주의 금융중심지와 기능이 겹치지 않느냐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기우다.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돈을 굴리는 ‘두뇌’라면, 새만금은 그 돈이 투자될 실물 자산을 만드는 ‘심장’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할 투자처를 새만금이 만들어 공급하는 구조니, 오히려 환상의 짝꿍이 되는 셈이다.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 법을 뜯어고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새만금 산업단지를 ‘금융 규제 샌드박스’지역으로 지정해 달라. 아이들이 모래 놀이터(샌드박스)에서 자유롭게 놀듯, 새만금에서만큼은 기존 규제를 면제해 달라는 것이다. 땅은 이미 넓게 닦여 있다. 이제 그 위에 금융이라는 고속도로만 깔면 된다. SGIA로 뚫린 길을 따라 전 세계의 돈이 들어오고, STO라는 그릇에 담긴 과실을 도민들이 함께 나누는 미래. 그것이 35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새만금을 다시 뛰게 할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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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8:58

[새아침을 여는 시] 별 - 이병초

전북일보는 올해부터 본보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인 ‘문우회’와 함께 시인들의 안목이 담긴 시편들을 정기 연재합니다. 문신‧경종호‧박태건‧김유석 시인이 소개하는 시편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문학을 더 가깝게 만나고, 시가 주는 위로와 활력을 나누고자 합니다. ‘새아침을 여는 시’는 매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시냇물 속에 누가 별빛 한 점 내걸었다 바람이 닦아 놨을 잔물결 소리 만지작거리며 별은 반짝반짝 빛난다 시냇물은 오래된 기억일수록 더 맑게 닦아 놓는다 지푸라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또옥똑 떨어지는 짚시랑물을 손바닥에 받아내던 가시내 눈알 속에도 저렇게 별이 반짝였다 뒷머리 갈래 내어 참새 꽁지같이 묶어서 목선이 더 가늘어진 별 시냇물 속 깊숙한 데서 쌀알처럼 빛난다 새해가 되면 마음에 새기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올해는 자주 별 올려다보기를 정했다. 별 본 지 오래이기도 하지만, 사는 일이 고단해서였을까? 그간 고개 숙이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우러르는 일도 드물어졌다. 아무리 허름한 사람이라도 우러르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보다 맑게 빛나는 별빛 같을 텐데.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별은 스스로 빛나기 전에 우러러보는 사람의 눈빛을 닮아 반짝거린다는 걸. 올 한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빛 하나 내거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우러르는 날들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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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8:58

[사설] 민주당, 지방의원 후보자 철저히 검증하라

병오년(丙午年), 다시 ‘선택의 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3일 실시된다.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인 전북의 선거 구도에서 입지자, 특히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은 지역주민보다 정당과 국회의원 눈치보기·줄서기에 매달린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정치지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미 구조화되었고, 공천 과정 자체가 선거의 핵심으로 작동해 왔다. 이 같은 현실에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오는 20일까지 당 소속 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지방선거 공천을 앞둔 사전 검증 성격으로, 평가 결과는 공천 과정에서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평가에서 도덕성 기준을 대폭 강화해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사실 선거 때마다 당에서는 도덕성 잣대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선 8기 때에도 전북지역에서는 지방의원들의 일탈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역사회를 떠뜰썩하게 했다. 지방의원들의 비리·일탈 행위가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주민들의 거듭된 실망이 ‘지방의회 무용론’으로 이어진지 오래다. 주민 신뢰 회복이 급하다. 무엇보다 공천권을 행사하는 정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후보 공천 과정에서 ‘현미경 검증’을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물론 각 정당에서 후보검증 시스템을 가동해왔지만 주로 단체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방의원에 대한 평가와 검증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인구절벽 시대, 지방소멸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방의회가 건강해야 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도덕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선택에 앞서 정당의 선택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전북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자 한다면, ‘당선 가능한 사람’이 아니라 ‘지역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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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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