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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부안형 바람연금, 실현 가능하다!

부안군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화와 저출산의 위기에서 주민의 삶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낼 것인가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제 지역의 경쟁력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득구조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햇빛과 바람 같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지역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남 신안군은 햇빛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남 영광군은 바람연금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지난 2018년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행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주민공유제로 현재 6개 섬 주민들에게 분기당 10~6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군민에게 월 5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광군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며 바람연금 도시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영광군의 바람연금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공공성 높은 지역자원에서 발생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모두의 자원인 햇빛과 바람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이다. 부안군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분명한 선택을 했다. 부안의 바람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군민의 삶으로 되돌려주는 부안형 바람연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해상풍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발전사업이 1단계 실증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시범단지와 확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부안과 고창 해역에 총 14조 4000억원을 투자해 2.4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부안형 바람연금 시대를 열기 위해 부안형 기본소득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 및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관련 법률에 따른 지역 이익 공유와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점이 많다. 발전소 건설 시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 3억 7500만원씩 20년간 기본지원과 건설기간 중 1회에 한해 1222억원의 특별지원이 이뤄진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역주민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할 경우 발생되는 주민참여지원금(0.3REC)을 주민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으로 2.4GW 완공 시점의 REC 단가와 해상풍력발전단지 이용률 등에 따라 수익이 변동될 수 있으나 연간 1314여억원의 이익공유금이 20년간 매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안군은 이 구조를 바탕으로 부안형 바람연금과 더 나아가 농어촌 기본소득 모델 구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 해상풍력 주민참여지원금(0.3REC)을 활용해 올해부터 순창‧장수군에서 시범운영 예정인 농어촌기본소득사업을 적용한 결과 부안군은 오는 2030년 이후 기준으로 국‧도비 보조금이 포함할 경우 전 군민을 대상으로 대략 월 25만원 수준의 부안형 바람연금 지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전북도·정치권·발전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서남권 해상풍력발전사업 완공 전까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람은 잠시 불고 지나가지만 바람이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소득은 지속가능한 부안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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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8 17:45

[기고] “중앙정부는 완주·전주 통합 지원 방안 즉시 수립하라”

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중앙정부가 완주와 전주의 통합 결정을 미루고 반대 측의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하는 사이 한 해가 지나갔다. 그 사이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지역 광역화를 선점하기 위해 전국에서는 행정 통합의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전과 충남은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하며 광역 정부 간 행정 통합을 선포했고, 대통령은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모범적 사례로 통합을 지지하며 탄력을 받게 됐다. 후발주자인 광주와 전남의 통합은 이보다 더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병오년 시작과 동시 행정 통합을 공식 선포하고, 지난 15일 ‘광주전남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을 제출하자 국무총리는 다음날 즉시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특별시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대 20조 원에 달하는 재정지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와 자치권, 2차 공공기관 이전 우선 혜택 등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상상 이상의 선물 보따리가 풀어졌다. 우리 지역과 대비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아쉬움, 허탈함을 넘어 강한 의문과 답답함이 끓어오른다. 대통령은 수도권 일극화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5극 3특 전략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지역 통합에 대한 국가 지원은 ‘배려’가 아닌 ‘국가생존전략’임을 강조했다. 완주 전주 통합을 추진해 온 전북도와 전주시가 특례시 지정 약속, 보통교부세 지원 확대 등 국가의 지원책 수립과 발표를 수없이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켰던 정부가 광역시도의 통합 건의에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전국 전체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5극 3특’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 정부는 ‘3특’의 성장전략을 면밀히 설계해야 한다. 전북특자도의 거점도시 역할을 할 완주와 전주의 통합에 대한 지원책 수립이 그 단초가 될 것이다. 첫째, 총 5조 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 지원이다. 광역시가 없어 그동안 행정·재정 분야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 온 전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신속한 재정투입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 육성, 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과 이에 따른 정주 여건 조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재정 인센티브와 함께 세부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 인사·조직 등에 관한 권한 부여와 함께 완주와 전주 지역 2인의 부시장 체제를 통해 균형 발전과 자치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게 해야 하며, 행정구 설치에 관한 별도의 완화 특례를 둬 통합시 4개 구청 설치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 셋째, 광역단체 통합과 동등하게 공공기관 이전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농생명·금융 연계기관을 넘어 더 많은 공공기관이 자리 잡음으로써 이전 정책의 효과를 기관 종사자와 지역 주민이 누리고 타 광역단체와의 경쟁에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완주군 정치권의 대승적인 결단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길 도민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새만금, 방폐장, 공항 신설 때와 같이 또다시 기회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 다만 행정 통합은 지역 내 갈등을 지역의 힘으로만 이겨내기는 어려운 사안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역의 광역화는 국가 생존 전략인 만큼,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수립과 발표를 통해 가시적인 희망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 전북은 대전환의 기회를 맞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박진상 완주·전주 상생발전 시민협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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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8 17:45

[오목대] 기로에 선 안호영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은 선출직 공직자라서 지역발전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누구나 첨예하게 대립된 갈등상황에서는 다수쪽으로 서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다수가 항상 옳은 게 아니다. 정치지도자는 모름지기 현재의 상황속에서 미래가치가 뭔인가를 판단해서 때로 옳다면 직을 걸고서라도 소수쪽으로 서서 다수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4번째 추진한 완주 전주 통합의 키맨인 안호영 의원이 신명을 다바쳐야 한다. 2013년 세번째 추진하다 무산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AI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5극 3특체제를 시도간 광역통합을 통해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6.3 선거를 통해 대전 충남과 광주 전남을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특별시로 통합해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가기로 했다. 급기야 정부는 2월 특별법 통과를 목표로 최근 통합특별시에 향후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파격행보에 나섰다. 그런데도 군수자리가 없어질 것을 염려해서 완주 전주 통합을 반대한다. 오늘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북대에서 K 국정설명회를 통해 완주 전주 통합시 구체적으로 인센티브액수 등을 밝힐 것이다. 대전과 광주 특별시 지원규모로 볼 때 완주 전주가 통합하면 인구가 75만으로 5배 가량 적지만 최소 연간 1조원대의 지원은 이뤄질 전망이다. 2026년 전북의 국가예산 규모가 겨우 10조를 넘겼는데 완주 전주통합특례시에 1조 지원은 의미가 크다. 통합으로 생긴 특례시 지원금은 완주가 희생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완주쪽에다가 전액 지원토록 해야 한다. 문제는 지사경선에 나선 3선의 안호영국회의원이 좌고우면하는 게 큰 걸림돌이다. 지난 3번째 통합 추진당시 최규성 전국회의원이 완주 전주가 통합되면 자신의 김제 완주의 지역구가 없어질 것을 염려해 지방의원 공천권을 무기삼아 반대토록 반 강제적으로 여론몰이해서 통합을 무산시켰다. 군수출마후보자 6명과 군의회가 적극 반대해 주민60%정도가 반대했지만 지금은 이서 용진 상관 봉동 삼봉지구의 젊은층들이 찬성으로 돌아서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안 의원이 용인의 반도체를 새만금으로 이전을 촉구하는 것 못지 않게 완주 전주 통합문제가 더 절박하다. 그간 찬반양측이 통합시의장을 완주군 출신이 맡도록 합의했고 통합시장도 완주군이 맡도록 전주쪽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문제를 전주 3명의 국회의원이 풀지 않고는 통합은 절대로 안된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어렵게 확보한 1조 규모의 피지컬 AI테스트 배드사업도 당초 계획대로 완주 이서쪽으로 가야 한다. 안 의원이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우(愚)를 범치 말고 군의원을 설득해서 역사에 남는 통합을 이룩하길 바란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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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6.01.18 17:44

[새 아침을 여는 시] 아름다운 이치-박남준

뒤뜰에 창을 냈다 사과나무 묘목은 언제 몸을 열까 궁금함과 기다림 사이 그리움이 움튼다 여전하다 소식 없다 꿈쩍없더니 비비비 한 사흘 비 갠 뜰에 내려 두리번거린다 딱새다 통 통 통 발자국을 찍는다 휘이청 기다리는 먹이를 물고 사과나무에 앉아 망을 보다 푸릉 떠난 가지 오오래 흔들린다 흔들 흐은 들들들 손 흔든다 산다는 것 서로의 다리가 되어 건너는 것이구나 그리하여 어린 사과나무의 긴 잠이 깨었는가 꼬물꼬물 꼼지락거리며 눈곱만 한 이파리를 내미네 한 잎의 초록도 사랑이 깃든 후에야 싹을 틔우는 저 아름다운 이치라니 흔들리는 것의 이쪽과 저쪽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담고 있을까? 사과나무 가지와 딱새, 그리 별것도 아닌 것들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인해 초록이 돋고, 우주의 한 순간도 열린다. 문득,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던 것들,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던 것들이 하찮아진다. 그것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지며 소멸했는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눈길 하나로 내 미소가 더욱 깊어지던 순간을 생각한다. 나를 스쳐 간, 내가 스쳐 온 인연들을 가만히 꺼내본다. 실은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나를 키웠고 앞으로도 나를 보듬어주리라. 그것이 꼭 사랑이 아니어도 될지 모른다. / 경종호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18 17:44

[오목대] 조선왕조실록과 남북교류

조선왕조실록은 전주와 전북의 자랑이다.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고 임진왜란 때 실록을 지켜낸 곳도 전주와 전북이기 때문이다. 실록은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총 1893권 888책이다. 조선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교통, 통신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한 최고의 백과사전인 셈이다. 일본의 삼대실록(三代實錄)이나 중국의 황명실록(皇明實錄),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청역조실록(大淸歷朝實錄)을 분량과 내용 면에서 압도한다. 이처럼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실록은 사관에 의해 매우 엄격하게 집필되고 보존되었다. 실록의 편찬은 다음 국왕 즉위한 후 실록청을 개설하고 관계관을 배치하여 편찬했으며 사초(史草)는 군주라 해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국가유산포털). 이 실록은 화재나 도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분산 보존되었다. 건국 초기에는 한양의 춘추관에 보관하였으나, 1445년 충주, 성주, 전주사고(史庫) 등 4곳에 설치했다. 그러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일본군에 의해 모두 소실되고 전주사고만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유일본(唯一本)이 된 것이다. 당시 전주사고를 보존한 것은 전라감사 이광과 경기전 참봉 오희길 등 전라감영의 관원,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 등 지역민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전주사고는 1592년 6월부터 1603년 5월까지 11년 동안 전주 → 내장산 → 아산 → 강화도 → 해주 → 강화도→ 묘향산 → 강화도의 고난의 행군을 거쳤다. 실록은 이렇게 지켜낸 전주사고본을 저본(底本)으로 다시 간행해 좀 더 안전한 산중에서 보관했다. 강화도와 묘향산, 태백산, 오대산이며 여기에 춘추관을 포함해 5곳이다. 그러다 북방 정세가 불안해지자 묘향산사고를 전북 무주의 적상산(1634년)으로, 강화사고를 정족산(1660년)으로 옮겼다. 이후 정족산, 태백산사고는 일제가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해 오늘날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오대산사고는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적상산사고는 구황궁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김일성 특명으로 평양으로 가져가 현재 김일성종합대학이 소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난을 겪은 실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지만 북한이 가져간 적상산사고본은 등재에서 빠져 있다. 그래서 이를 남북이 공동으로 확장 등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18년 이후 8년째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또 묘향산과 적상산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다. 전주는 김일성의 시조묘가 있는 곳인지라 이러한 제안이 꽉 막힌 남북관계 해빙의 단초가 됐으면 싶다.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1.15 18:42

[사설] 전주시 ‘청년인구 유출 방지턱’ 시급하다

전북의 중심 도시, 전주시의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전북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전주시의 인구는 지난 2021년 9월 65만8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서 하향 곡선을 거듭하고 있다. 당시의 인구 증가는 에코시티‧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인근 시‧군 인구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후 청년층 유출이 계속되면서 전주시도 결국 ‘인구 위기 블랙홀’에 빠지고 말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주시 인구는 62만5437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214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북 인구가 1년 전에 비해 1만3834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주시가 전북지역 인구 감소를 주도한 셈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유출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은 교육과 일자리, 주거환경 문제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대학·기업 연계를 통합 인재 육성·정착 지원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공임대 및 육아 지원 확대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인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시행했다. 물론 이런 정책의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인구 유출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는 일은 쉽지 않다. 지자체의 정책과 노력만으로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전주시가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거나, 국가기관 배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대학 구조개편이나 산업정책 역시 지자체 권한 밖이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지 못해 ‘수도권 블랙홀’을 만들어낸 국가 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전략이 먼저 작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연계해 지자체에서도 지역 맞춤형 정책을 통해 청년 인구 유출 방지턱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한번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원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구조적 대책과 지역 맞춤형 전략이 결합된 실질적 인구유출 방지장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15 18:42

[사설] 전북소방본부 잡음 왜 이리 많은가

전북소방본부는 지난해 3분 30초마다 한 번꼴로 현장에 출동했다. 실로 경이로운 수치다. 지난해 도내 구급출동은 모두 15만여건이나 된다. 하루 평균 417건, 약 3.5분마다 출동했고,6.7분마다 1명을 이송했다. 현장에서 묵묵히 뛰고 있고, 또 올해 더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헌신하겠다는 약속에 도민들의 기대는 훨씬 더 커졌다. 그런데 실컷 고생하고 노력한 것을 일부 간부들의 판단 잘못이나 가벼운 처신으로 인해 단번에 날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전북소방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오숙 본부장이 논란의 한 중심에 서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현장에서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는 일선 소방관들의 노력과 빛이 바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그간 일부 일선 서장들이 법적 위배 여부를 떠나 지휘관으로서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처신을 하던 마당에 전북 최고 책임자마저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옳지못한 일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소방지부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도소방본부는 공적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자의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5월 단합행사를 위해 대관한 영화관에서 도 소방본부장 1주년 취임 기념행사를 했다며 “공적 예산으로 대여한 영화관을 상급자를 위해 사적 용도로 사용한 간부들에 대해 실태 조사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노조는 “근무 기피 지역이나 조직개편을 핑계 삼아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인사를 했다”며 “공직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인사에 대해 전면 조사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만일 지난해 5월 진행된 한마음 어울마당을 위해 대여한 CGV 영화관에서 전북소방본부장의 생일과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사적인 행사가 진행됐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더욱이 특정 지역‧인물과 관련된 이해 관계인들을 중심으로 한 승진 인사와 더불어 비리 대상자‧레드휘슬 관련 인사조치자를 승진시켰다는 문제제기에도 답해야 한다. 물론 전북소방본부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추호의 의심도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이번에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한 공정하고도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부터 먼저 이뤄져야 함을 엄중 경고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15 18:42

[청춘예찬] 투약자는 언제부터 위험해지는가

사건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보도된다. 뉴스는 ‘적발, 검거, 처벌’이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중은 누군가 책임을 졌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다. 그러나 수사 현장에서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지곤 했다. 사건은 정말 그 뉴스 속 순간에 시작된 것일까. 대부분은 처음부터 파멸을 예상하고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잠이 안 와서요. 친구가 괜찮다고 하기에 딱 한 알만 먹었어요.” 집중력을 높이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서, 혹은 “이 정도는 괜찮다”는 가벼운 위로에 기대어 넘긴 선택들. 그 순간에 당사자들은 자신이 벼랑 끝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주변과 사회 역시 그 신호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단 한 번의 선택이 일상이 되고, 투약의 빈도가 늘며 약을 찾는 이유가 변질될 때 위험은 몸집을 불린다. 이 위태로운 과정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기록도 남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그 어떤 경고음도 듣지 못한 채, 한 사람의 삶이 무너지는 시간을 조용히 흘려보낸다. 나는 오랫동안 사건의 가장 끝자리에 서 있었다. 마약 수사관으로서 이미 모든 선택이 지나간 뒤, 되돌릴 수 없는 결과 앞에 선 사람들을 만났다. 분명 꼭 필요한 역할이었지만, 마음 한편엔 늘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부채감이 남았다. 현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두더지잡기 게임 같았다. 한 명을 검거해 조사실에 앉혀두면, 그 빈자리를 채울 또 다른 누군가가 어디선가 곧바로 튀어나온다. 단속의 그물망은 언제나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다크웹수사팀에서 마약 거래를 추적하고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분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무력하게 만든 건 범죄의 정교함이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 방치된 거대한 공백이었다. 누군가 처음 다크웹에 접속하고, 가상화폐로 약값을 송금하던 그 결정적인 찰나를 사회는 포착하지 못한다. 사건이 터진 뒤에야 비로소 모든 경로가 선명해질 뿐이다.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 위험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우리 사회가 거의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사람을 수사관과 피의자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만날 방법은 없었을까.’ 비극의 시작점은 사건이 터진 순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아직 문제라고 부르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다. 과거를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경험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기 위해서다. 두더지를 잡으려 망치를 휘두르는 역할에서, 두더지가 구멍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는 환경을 설계하는 역할로 삶의 방향을 틀고 싶었다. 약학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약품 전문가로서 중독과 회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치유와 예방의 길을 만들고 싶다.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답보다 질문이 더 많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회는 늘 사건 이후에 가장 많은 자원을 쏟아붓지만 안전한 사회는 사후 대응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위험을 얼마나 일찍 알아차리는지, 그 위기를 얼마나 일상 가까운 곳에서 다루는지에 따라 사회의 온도는 달라진다. 이번 연재를 통해 나는 독자들과 하나의 질문을 계속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왜 늘 끝에서야 움직이는가.” 이 뒤늦은 질문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선택지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윤서원 전직 마약수사관·약학도는 검찰청 마약수사관으로 5년 8개월간 근무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약학과에 재학 중이다. 또한 전주시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임중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15 18:41

[금요칼럼] 누구를 위한 행정대통합인가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주목받고 있는 국민적 관심사의 하나는 행정대통합이다. 5극 3특(5개의 광역경제권과 3개 특별자치권) 체제로 대표되는 행정대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대전·충남 행정대통합은 민주당의 특별법 발의와 특별추진위원회를 설립할 정도로 추진 속도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수도권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권역별 행정대통합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축소사회, 인구감소, 초고령사회, 지방소멸, 지역양극화 등 한국 사회의 숱한 위기를 해소하고 완화하기 위한 해결책이라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 필자 역시 당면한 한국 사회 위기를 해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데 행정대통합의 설계와 추진 과정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우선 수도권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명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쟁이란 기본적인 여건 자체가 유사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공정한 경기를 전제로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과 실제 상황은 이를 반대로 증명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관련 자료에 의하면, 인구의 약 51%, 국내 500대 기업 본사 중 약 80%에 달하는 385곳, 331개 종합병원 중 수도권 소재 병원 수(상위 16개 상급병원 중 15개)나 전체 병상의 40% 이상 수도권 소재, 영화관 수 역시 51.6%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건과 기반은 혹 어찌하여 행정대통합을 한다 하더라도 수도권과 공정한 경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지방소멸 위기 완화 역시 행정대통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합 지역 내의 지역 간 불균형과 특정 지역으로의 편중 문제(시작도 전에 통합시의 본청 소재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양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역 주민들의 삶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쳐 ‘나의 삶’을 향상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하지 않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행정대통합을 반기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지역 내 이해관계가 있거나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소수의 기득권으로 보인다. 행정대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이득을 선점하려는 이들에게는 이번 기회가 매우 반가울 수 있겠지만, 지역 주민들 대부분에게는 불편한 행정체계 개편이 불과한 껍데기뿐인 ‘대통합’이 될 것이다.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과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필요성이 해당 지역 주민인 이유이다. 정책 입안자의 말 한마디나 추진위원회의 준비 과정 및 해당 지역 행정관료들의 이해관계와 지역 기득권의 유불리에 매몰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행정대통합’과 ‘지역경쟁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행정대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닌 잘 준비된 과정과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은 자명하다. 행정대통합이라는 수단이 목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로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행정대통합의 실체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여 지역의 대의와 공익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세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둘째, 단순한 ‘인구 합치기’나 행정대통합이 아니라 대통합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세부 계획을 영역별로 수립해야 한다. 외형적인 대통합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실질적인 대통합의 구체적 영역과 특성을 앞에 놓고 이를 중심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수도권과의 경쟁이 목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하는 방법의 대통합 과정과 준비이어야 한다. 학벌이 존재하고, 지역 간 격차와 불평등이 심화한 작금의 상황에서 단순한 순위 경쟁은 의미 없는 몸부림과 변화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행정대통합을 고대해 본다. △김종법 교수는 현재 대전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치사상·정당과 선거·문화정치학이 주 연구 분야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EU센터 HK사업단 연구교수, 한양대 국가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대전발전연구원·대전세종연구원 자문위원, 코레일 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등 조직경영 및 공공자문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 한국정치연구회 회장과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제도개선 자문위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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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5 18:41

[금요수필] 수평선 너머에서 길어올린 여정

2026년을 첫 장을 열며 나는 스스로를 유배 보내듯 남행길에 올랐다. 도시의 소음이 채 가시지 않은 새해의 초입. 화려한 덕담과 떠들썩한 건배사가 난무하는 세상을 뒤로 하고 홀로 제주도를 찾은 것은, 내 안에 고여 있는 낡은 질문들에 답하기 위함이었다. 그 여정의 시간 동안에 제주의 거친 바람을 정면으로 ‘미래’라는 막연한 섬과 ‘나’라는 깊은 심연을 탐색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부터 제주의 속살을 닮은 섭지코지의 언덕에 섰다. 그곳은 단순히 빼어난 경관을 가진 관광지가 아니었다. 깍아지른 절벽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사이로, 인생이라는 거대한 풍경화가 실시간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갓 피어난 꽃처럼 싱그러운 신혼부부였다. 바람에 날리는 신부의 하얀 베일과 그를 바라보는 신랑의 수줍은 미소는 이제 막 시작된 봄의 햇살 같았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에 섞여 은하수처럼 반짝였고, 미래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오직 찬란한 빛으로만 존재하는 듯 보였다. 그 풋풋한 생동감을 보며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생의 설렘을 떠올렸다. 하지만 내 시선이 오래도록 머문 곳은 그들 너머,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입은 어느 60대 노부부의 뒷모습이었다. 두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들의 눈빛에는 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 깊은 사랑이 일렁이고 있었다. 남편의 야윈 어깨를 감싸 쥔 아내의 손길은 간절했고, 아내의 눈물 자국을 가만히 손가락으로 훔쳐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맙소,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를 함께 봐주어서.” 그것은 비극이 아니라 완성에 가까운 아름다움이었다. 신혼부부의 삶이 화려한 유채꽃이라면, 노부부의 사랑은 모진 해풍을 견디고 바위에 붙어 핀 강인한 해국(海菊)이었다. 서로를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다가올 이별조차 사랑의 한 조각으로 품어 안는 그들의 모습은 내 가슴속에 잊히지 않을 한 폭의 인생 풍경화로 각인되었다.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떠나온 나에게 그들은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진정한 미래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곁에 있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오늘 이 순간의 손길이라는 것을. 여행의 막바지,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의 숲으로 들어갔다. 바위와 나무뿌리가 뒤엉켜 도저히 생명이 자랄 것 같지 않은 척박한 땅에서, 나무들은 서로를 놓지 않은 채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미래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척박한 바위 위에 내린 인내의 뿌리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숲이다. 내 마음의 갈등과 불안 또한 곶자왈의 뿌리처럼 엉켜 있지만, 그것들이 결국 나를 고요히 일러주었다. 마지막 날, 제주를 떠나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본 강진과 부안의 해안선이 제주와 닮아 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제주의 바람에 씻어낸 맑은 눈과 노부부에게서 배운 숭고한 사랑의 무게를 안고 돌아왔다. 이제 나는 다시 일상의 전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전의 내가 아니다. 홀로 떠난 여정의 끝에서 나는 비로소 내 마음의 진정한 주인과 조우했다. 2026년이라는 시간의 파도가 아무리 거칠지라도, 섭지코지의 그 노부부처럼 소중한 가치를 꼭 붙든 채 뚜벅뚜벅 걸어갈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의 미래가 두렵고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꼭 잡아보라고. 그 온기 속에 우리가 찾는 모든 답이 이미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종순 수필가는 문학박사이다. 월간 종합문예지 <문예사조>와 <시조문학>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호원대 유아교육과, 우석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의숲 프로젝트 연구소 대표와 아이가 크는 숲 예솔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주걸스카우트연맹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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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5 18:40

[딱따구리] 요동치는 군산 선거판 ⋯그러나 분열되면 안된다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 미국 제 16대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는 대립과 갈등은 결국 나라를 위기에 내몰리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신영대 국회의원이 지난 8일 전 선거캠프 사무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오는 6월, 시장 및 시·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후보 간 연대와 지지 구도 등 지역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판이 격량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가올 선거에 유능하고 역량 있는 일꾼을 선출해 군산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치열한 경선 등이 예고되면서 선거과정에서의 분열과 갈등‧시민 편가르기 등 오히려 군산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군산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들 간 폭로전‧비방전으로 얼룩진 바 있다. 당시 선거가 갈등과 분열 자체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총선 때는 어떠했는가. 대의기관인 군산시의회 마저 ‘신영대계-김의겸계‘로 나눠 충돌하는 등 지역정치권 양분 현상이 뚜렷했고 이 같은 현상은 선거 이후에도 지속됐다. 매번 선거가 마무리되면 군산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보다는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민심수습과 갈등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를 정도였다. 지역 경제가 어렵다. 상인들마다 힘들다고 호소한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갈등의 골과 상처가 고스란히 남겨져 지역 발전을 발목 잡아서는 안된다.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모두가 군산이라는 공동체에 사는 시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군산발전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과 통합 모드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다시금 링컨이 강조했던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펭귄이 혹한의 날씨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아는가. 혹한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바깥쪽 펭귄이 안으로, 안쪽 펭귄이 밖으로 교대하며 집단의 체온을 유지하는 허들링(huddling)법칙 때문이다. 펭귄의 이런 허들링의 협력과 배려가 지역사회에 스며들기를 기대해본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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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5 13:25

[사설] 국민연금 앞장서 전북금융중심지 이끌라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이 해를 넘기도록 표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제출할 신청 일정은 아직도 확정되지 못한 채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만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당초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 3.59㎢를 중심으로 자산운용·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금융위는 자산운용 중심 비전에는 공감하면서도, 금융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체성과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전북이 어떤 금융중심지가 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전북 금융중심지 구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전북 금융중심지 논의의 출발점이자 핵심 축은 단연 국민연금공단이다. 2017년 기금운용본부 이전 당시 600조 원대였던 연기금은 1400조 원을 넘는 글로벌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위상에 걸맞은 지역 자산운용 생태계는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이 전주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대부분 정보 전달이나 수탁 지원에 그치는 소규모 연락사무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기금의 규모와 영향력이 지역 경제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연금이라는 단일 기관만으로는 자산운용 생태계 조성에 분명 한계가 있다.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공공·공제 금융기관의 이전과 연계를 통해 집적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금융위가 요구한 보완 사항도 분명하다. 전북이 자산운용 중심지로서 어떤 금융기관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전문 인력과 기업 유입은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실천 계획이다. 선언적 청사진이 아니라 연도별 목표와 성과 지표, 점검 체계를 담은 실행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북 금융중심지의 정체성과 국가적 필요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앞장서 금융기관 연계 모델을 제시하고, 자산운용 기능의 단계적 지역 확장을 주도할 때 비로소 전북 금융중심 지 논의는 현실성을 갖게 된다. 정치권과 도의 기민한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치권과 도의 기민한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일정이 늦춰지는 동안 전략을 재정비하는데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금융중심지 지정은 중장기 과제지만, 준비와 실행까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이제 답해야 할 차례다. 전북 금융중심지의 문은 국민연금이 앞장설 때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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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4 18:35

[사설]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실현, 정책적 지원을

전북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비전을 선포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총 7조3800억원을 투자해 농업 혁신과 농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같은 비전을 선포한지 올해 4년째로 접어든다. 물론 스마트농업 인프라 구축과 정책기반 마련 등 일정한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농생명산업 수도’ 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장의 체감온도는 낮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비전은 지역 발전 전략이자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한반도 농경문화의 발상지이자 중심인 전북은 스마트 농업, 공공형 수직농장, 농생명 클러스터 등 확산 가능한 농경 모델을 먼저 실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전북의 농생명산업 육성 성과가 곧 대한민국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농특위)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3일 전주에서 ‘대한민국 농어업, 현장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농어업 대전환 설명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정부의 농정방향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농특위가 올해 첫 순회 설명회 장소로 전북을 택한 것이다. 농특위는 올해를 ‘농어업·농어촌 정책의 대전환을 논의에서 실행으로 옮기는 해’로 규정했다. 기후위기, 식량위기, 지역소멸 등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정책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전북의 농생명산업 수도 비전은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다. 이미 형성된 국가자산을 체계화하자는 것으로, 지역발전 슬로건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어디에서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제안이다.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고, 첨단기술과 데이터, 바이오가 결합된 농생명산업으로 키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전략이다. 이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전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단이다. 농업의 구조적 위기, 기후위기, 식량안보의 중요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려할 때, 전북 농생명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프로젝트로 중점 관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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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4 18:33

[오목대] 지방선거 쟁점 된 스포츠마케팅

농구팬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농구영신’이라는 말이 있다. 매년 12월 31일 밤 늦은 시간에 경기를 열고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 하는 이벤트인데 송구영신과 농구를 합쳐 소위 ‘농구영신’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구랍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농구영신에는 총 7066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대박을 쳤다. 놓친 물고기가 가장 커 보이듯 전주시민들로서는 아쉽기 그지없다. 당연히 전주에서 열려야 할 농구영신이 부산에서 개최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전주 KCC프로농구단을 부산에 빼앗긴 결과다. 프로농구단 부산 이전을 두고 전주시의 미숙한 행정을 지적하는 이도 있고, 뒤통수를 친 농구단의 얄팍한 상술을 말하는 이도 있으나 어쨋든 전주시장 선거전의 핵심 쟁점임엔 틀림이 없다. 조지훈 후보는 전주시의 재정 문제와 KCC 농구단의 부산 이전 등을 정면 겨냥하고 있고, 우범기 시장측은 반박 논리를 펼치고 있다. 전주 KCC가 연고지를 부산으로 바꾼 것과 관련, 지역정가에서는 "책임소재는 별개로 하고 산토끼를 잡는 것보다 집토끼를 잘 관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 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묵묵히 전북에서 가동중인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서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거다. 비단 전주시장 선거전뿐 아니라 올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마케팅이다. 김관영 지사는 재임중 최대 치적중 하나로 서울시를 제압하면서 일궈낸 2036 올림픽 유치를 내세우고 있는데, 경쟁자인 안호영, 이원택 의원측은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분위기다. 향후 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올림픽 유치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도내 체육인들은 지사 선거과정에서 올림픽 의제가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각 후보들이 지역 체육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한단계 더 도약하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역시 지사 선거에 나선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 1호 공약으로 ‘100만 광역야구 시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전주·익산·군산·완주가 함께하는 전주권 100만 광역 프로야구단 유치 구상인데 소위 11구단을 유치하겠다는 거다. 스포츠 마케팅은 사실 선거에서 매우 강한 휘발성이 있는 소재다. 10여년 전 김완주 전 지사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당시 LH 본사 유치 실패와 겹치면서 3선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전북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은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의 하나로 꼽힌다. 전북이라는 단어를 사용중인 것중에 가장 지명도가 높고 성공적인 사례가 바로 ‘전북’현대모터스 아니던가. 체육인들의 이목이 온통 정치 쟁점화 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쏠리고 있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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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1.14 18:33

[딱따구리] 없던 갈등도 만들어 떠안고 가는 전북도

“안 될 사업이라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건의 사업 7개 중 3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주~김제~광주 철도 신설안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국토교통부에 직접 건의한 전북특별자치도가 내놓은 해명이다. 필요성이 인정돼 건의는 했지만 국가 재정 여건상 반영이 어려우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다. 구색을 맞추거나 곁다리로 끼워 넣은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아무리 곱씹어도 납득하기 어렵다. 3개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나머지가 불필요한 지역 갈등 가능성을 안고 있다면, 굳이 떠안고 갈 이유가 없다. 호남 철도 관문인 익산은 도시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전주~광주 신설안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12일 익산시민과의 대화에서 전주~광주 철도 신설안이 익산 패싱의 시작점이자 익산 죽이기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익산시애향본부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호남의 철도 관문인 익산역의 수요 감소와 지역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사의 사과와 신설안 건의 철회를 요구했지만 외면했다. 1조 2400억 원 규모의 전주~광주선 반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 전북도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국토부에 건의를 했다. 그에 대한 지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빼는 것보다 3개라도 반영시키는데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가 막힌 논리다. 김제가 요청한 것은 현실성이 없어도 들어줘야 하고, 정면 투쟁 각오까지 내비친 익산의 철회 요구는 무시해도 된다는 건가. 없던 갈등이 생겨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할 전북도가 스스로 갈등을 유발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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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6.01.14 18:33

[의정단상]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 답이 보인다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전북은 올해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며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여민유지(與民由之)’, 도민과 함께 가겠다는 새해 도정 운영 방향처럼, 전북이 도민과 함께 올바른 길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정부와 주요 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대 성장률과 비교하면 수치상 회복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성장률이라는 숫자와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민생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인 전국 766만 소상공인은 여전히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는 “아직은 버티는 단계”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DI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이 소상공인 매출을 평균 4.93% 증가시켰고, 고용 지표 개선과 함께 체감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해는 이러한 지원 덕분에 소상공인이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소상공인의 폐업 부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해 5월 말 기준 자영업자 수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고, 숙박·음식업 폐업 건수는 26% 증가했다. 이는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가 공실 증가까지 겹치며 지역 상권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진행한 ‘소상공인 경청 투어’에서도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상가 공실과 골목상권 붕괴였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까지 더해지며 유통환경과 소비패턴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속도와 비용이다. 키오스크 도입이나 온라인 판매를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매출 감소와 부채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 특히 온라인플랫폼 시장에서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가 반복된다. 최근 쿠팡 사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단가 인하 강요와 입점업체 데이터 무단 활용 등 불공정 거래가 개별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행히 전북은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전북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총 1조 4500억 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 유동성 위기와 고금리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정치의 역할은 새로운 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 있는 답을 제도로 옮기는 데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역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의 진짜 의미다. 소상공인이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도, 무조건적인 보호도 아니다. 시장이 공정하게 작동하는 최소한의 규칙이다. 부안 출신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새해에도 현장을 부지런히 찾으며 소상공인과 끝까지 함께하겠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오세희 국회의원은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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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4 18:31

[타향에서] 전북이 다시 살아나려면

64년 전 만들어진 ‘전북도민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 모두 배워 부르던 노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존재조차 모른다. “노령에 피는 햇살 강산은 열려…”로 시작되는 그 노래는 전라북도의 자부심이자 연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자부심은 소멸되고 전북도민의 수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962년 김해강 시, 김동진 작곡으로 만들어진 ‘전북도민의 노래’가 처음 울려 퍼질 때, 전북의 인구는 약 250만 명이었다. 해방 후 4년 뒤였던 1949년 전북의 인구는 200만명으로 전체 인구 2000만명의 10분의 1을 자랑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전북의 인구는 173만 명. 같은 비율이 유지됐다면 520만 명이 되어야 하는데 무려 350만 명이 사라진 셈이다. 전북이 한국 현대사 속에서 점점 주변으로 밀려난 이유는 명확하다. 산업 기반이 약해 일자리가 없어지고, 청년층이 떠났기 때문이다. 고용, 교육, 주거, 복지, 문화 어느 하나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청년 유출은 출산율 저하를 부르고, 다시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았다. 최근 5년간 청년 인구 비율이 24.4%에서 22.2%로 떨어진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그렇다고 모든 지역이 같은 운명을 맞은 것은 아니다. 완주군만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인구가 늘었다.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신도시 개발, 전주시와의 접근성, 출산·돌봄 지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자리와 주거, 복지가 함께 움직였을 때 인구는 움직였다. 하지만 전북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완주의 성공은 밑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대체로 전주와 완주 사이의 인구 이동일 뿐, 도 전체 인구는 여전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전라북도 전체가 살아나려면 청년이 돌아오고, 외지인이 찾아오며, 머무는 사람이 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삶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교통비와 숙박비 같은 가장 현실적인 비용부터 줄여야 한다. 예컨대 한 달 5-10만 원의 정기권으로 철도·시외버스·광역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빈 집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해 한 달 1만 원 수준의 ‘마을호텔’을 운영하는 방안이 있다. 이런 정책은 단순한 관광 유치용이 아니다. 외지인이 와서 잠시 머물다 가는 체험이 아니라, 전북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경북 경주나 전남 강진, 경남 함양 등이 이미 시도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이라고 왜 못하겠는가. 물론 더 큰 비전과 도전은 필수적이다. 새만금, 농생명·바이오 산업, 피지컬 AI,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전북의 미래를 떠받칠 중추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결국 지역을 살리는 힘은 작은 실행에서 나온다.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터, 가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외지인이 부담 없이 찾아와 머무를 수 있는 도시.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전북은 조금씩 살아날 것이다. 64년 전 전북인들이 불렀던 노래에는 ‘밝아오는 내 나라, 우리 대전북’이라는 가사가 있었다. 지금 전북은 다시 그 구절을 떠올릴 시점이다. 사라진 노래를 되살리는 일보다 더 시급한 것은, 사람이 돌아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전북을 만드는 일이다. △김기만 정론실천연대 대표는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초대 게임물등급위원장(차관급), KOBACO(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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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4 18:29

[기고] 초인을 기다리며

올 6월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1986년 전남과 분리됐던 광주광역시, 1989년 충남과 분리됐던 대전광역시가 ‘통합 특별시’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4개였던 기초·광역자치단체가 2개의 특별시로 단출해진다. “통합해야 미래가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그 추동력이다.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는 행정통합은 전북에게 유독 뼈아프다. 지난해 전북은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 온 힘을 쏟았지만 결과를 얻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군산·김제·부안을 아우르는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요원하긴 마찬가지다. 행정통합 논의는 남의 집 잔치다. 전북의 앞마당은 허허롭고 쓸쓸하다. 이쯤 되면 전북인이라는 게 천형처럼 느껴진다. 왜 우리는 안 되는 것일까. 불 보듯 뻔히 소멸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여전히 머뭇거린다. 서로 믿지 못하고 헐뜯는다. 전북이라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내 동네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행정통합의 흐름을 거스르면 전북은 사라진다. 대한민국은 극심한 수도권 1극 체제의 나라다. 이대로 가면 국가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다. 그래서 정부는 ‘5극 3특’전략을 꺼내들었다. 5극은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이고 3특은 전북, 제주, 강원특별자치도다. 이 중 가장 행보가 빠른 곳은 대전·충남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에는 257개 특례조항과 약 9조 원의 국세를 통합 특별시로 이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대전·충남특별시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도 ‘광주·전남 대통합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 광주 5개 자치구, 전남 22개 시군은 현행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주민 투표 대신 시의회와 도의회 의결로 행정통합에 관한 최종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이 기세로라면 6월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 특별시가 탄생할 공산이 크다. 40년 행정 경계를 단숨에 뛰어넘어 새로운 도약의 길을 택한 것이다. 자, 이제 전북을 보자. 통합 논의도 먼저 시작했고, 특별자치도도 앞서 설립했다. 333개 특례조항을 만들고 특구를 조성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전주·완주 통합은 갈등 이슈 취급을 받는다.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내 것 빼앗길까 싶어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 얼마나 더 밀려나야 서로 손을 맞잡을까. 내 이득 챙기기가 우선이라면 통합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통합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꺼낸 이유는, 그것만이 지방소멸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자, 살을 깎는 고통이기도 하다. 광주라고 해서 잃을 것이 없겠는가. 전남이라고 해서 흡족하기만 하겠는가. 한 톨의 손해도 보지 않고 모두가 이득 보는 통합은 없다. 눈앞의 이득을 내려놓아야 미래로 갈 수 있다. 그래서 통합은 고통스럽다. 전북은 소멸을 향해 가고 있다. 광역시가 각광받을 때는 광역시가 없어서, 행정통합이 대세일 때는 통합을 못 해서, 이래저래 천덕꾸러기처럼 늙어만 간다. 기껏 특별자치도 만들어놨더니 위아래서 특별시를 하겠다고 난리다. 어떤 이는 전북을 일컬어 “항공모함 틈바구니에 끼어 이리 떠밀리고 저리 흔들리는 쪽배 신세”에 비유했다. 참으로 기막힌 표현이다. 한때는 의병 봉기와 혁명으로 나라를 뒤엎을 만큼의 기세를 지닌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쪽배 신세다. 이 사면초가, 고립무원에서 전북을 살려낼 기수는 누구인가. /거친 풍랑을 당당히 헤쳐나갈 암팡진 바이킹 선/을 호령할 지도자는 누구인가. 말 타고 광야를 질주하는 초인이 기다려지는 겨울이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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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4 18:27

[사설] 전북, 반드시 방산클러스터에 선정돼야

전북자치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도전키로 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2026년 국방 첨단, 함정 MRO 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며 전북은 첨단소재 산업 특화 지역으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최근 K-방산의 인기가 보여주듯 중남미와 동남아까지 시장이 확대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은 늦었지만 이 분야에 뛰어들어 국가 안보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당초 국방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산·학·연·군의 다양한 산업 주체가 참여하는 방위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방산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100여 년 전부터 미국의 헌츠빌과 포트워스, 프랑스의 뚤루즈 등을 중심으로 방위 및 항공, 우주, MRO 등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매진해 왔다. 이는 방위산업이 국가전략산업임과 동시에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핵심 산업의 하나로 활용돼 왔음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도 2020년부터 주요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첨단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 등 3곳을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은 2026년까지 클러스터를 6개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북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00억 원(국비 25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투입해 전주시 탄소산단, 완주군 국가산단, 새만금 부안군 일대에 올해 2~3월 중 방위사업청 공모 사업을 통해 첨단복합소재 기반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이 탄소,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기 북부지역이 포천의 경기국방벤처센터 설립을 계기로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고 광주시 등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이번에 반드시 선정되었으면 한다. 낙후된 산업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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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3 18:39

[사설] 제설제 가로수 피해 최소화 방안 강구를

소한을 넘어 대한을 향해 달리는 요즘 안전운전을 위해 제설제 사용은 불가피하다. 다행히 전주지역은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산간부에는 상당량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도시 지역은 차도뿐 아니라 보행로 주변에도 제설제를 뿌리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러한 염화칼슘 제설제 사용은 겨울철 교통안전 확보와 보행자 낙상사고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살포 과정은 물론, 뒤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제설제가 가로수 생육에 악영향을 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간 간과해 오던 쪽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도로 안전의 필수품인 제설제는 사실 양날의 칼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과 인프라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로 쓰고있는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등 염화물계 제설제는 도로 포장재 손상과 차량 부식, 토양및 식물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염화물계 제설제는 쉽게말해 도로 균열을 유발해 포트홀을 증가시키고, 차량 하부 금속 부식을 가속화하며 가로수 고사나 하천 염류화 같은 2차 환경피해를 유발한다는 거다. 전문가들은 제설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수종을 불문하고 뿌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나무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광합성을 저해시킨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가로수 수종인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모두 제설제에 의해 잎 가장자리가 변색되거나 크기가 작아지는 등의 반응을 확인했다. 가로변에 식재된 이팝나무의 경우 건강한 가로수에 비해 제설제 성분 농도가 무려 10~39배나 높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나무들은 초봄에 잎눈이 마르며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 나무가 고사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소나무 등 침엽수들도 잎에 붙은 제설제로 인해 기공이 막히면서 잎이 마르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염화칼슘 제설제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전주시의 경우 해마다 가로수 주변에 방풍막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결론은 제설제 사용을 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친환경 제설제를 쓰거나 봄철에 뿌리와 토양의 염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가로수종별 염화칼슘 피해 반응 특성을 고려한 식재와 관리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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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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