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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 하니 '활짝'…믿을 수 없는 강화유리문

아무런 흔적없이 상가 문을 열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월 4일 오전 2시께 전북 부안군 부안읍의 한 아파트 상가의 문이 '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집을 나와 함께 생활하던 10대 세 명은 상가로 뛰쳐 들어와 계산대 금고 안에 있던 현금 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돈이 없어진 것 외에는 문이 부서지거나 집기가 흩어지는 등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 뒤로 한 달간 이 일대 상가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상가 5곳이 피해를 봤다. 피해품은 주로 장사 마감 후 남겨져 있던 현금과 담배 등이었지만, 범행 수법이 감쪽같아 좀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초기 일반적인 '상가털이' 수법인 유리문을 부순다거나 특수한 열쇠를 이용해 문을 연 흔적이 없어 내부자의 소행으로 여기고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피해 상가 관련자 모두 알리바이가 확실했고, 인적이 드문 시간 상가 근처에 모습을 보인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 중 피해 상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최모(18) 군 등 10대 3명이 배회하는 모습이 찍혔고, 탐문 수사를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최 군 등이 밝힌 범행 수법은 '황당'하리만큼 간단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강화유리문의 손잡이를 붙잡고 세게 흔들었더니 문이 열렸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큰 소리나 충격에 작동하는 경비업체의 보안장치뿐이 었다. 사전 답사를 통해 보안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강화유리문이 이렇게 쉽게 열리는지 미처 몰랐다"며 "강화유리문을 설치한 식당이나 상가는 다시 한 번 잠금장치를 점검하고 반드시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보안업체에 맡기는 등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24일 최 군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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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7.24 23:02

유병언 측근 '혐의 떠넘기기'에 공소유지 비상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 해운 회장)이 6월 초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씨 측근 8명에 대한 검찰의 공소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씨와 공범 관계로 기소된 일부 계열사 대표들이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유씨에게 책임을 떠넘길 경우 자칫 유죄 입증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유씨 측근이 자 계열사 임원은 모두 8명이다.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를 비롯해 박승일(55) 아이원아 이홀딩스 감사, 이재영(62) ㈜아해 대표, 이강세(73) ㈜아해 전 대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고창환(67) 세모 대표, 김동환(48)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고인 8명의 범죄 혐의 액수는 총 1천억원에 육박한다. 이들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 일하면서 유씨 일가를 위한 컨설팅 비용, 고문료, 상표권료, 사진 값 등의 명목으로 각각 30억260억원 상당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담당 재판부인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는 이미 한 차례 정식 재판과 2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들 중 회사자금을 빼돌려 유씨에게 2억4천만5억8천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하는 등 유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은 송 대표 등 모두 4명이 다. 다른 피고인들도 헤마토센트릭라이프를 통해 2억17억원 어치의 유씨 사진을 사들이는 등 간접적으로 유씨와 얽혀 있다. 오 대표, 변 대표, 박 감사 등 일부 피고인은 이미 첫 재판에서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유씨 핵심 측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와 유씨 차남 혁기(42)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유씨는 계열사 대표 등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김 전 대표를 중간에 내세워 각종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 중 자금 흐름에 관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피고인은 월급쟁이 사장에 불과했다"며 "김필배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잠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김 전 대표의 체류자격을 취소했지만 국내로 언제 추방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도피 중인 차남 혁기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유씨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서 피고인 중 일부는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거나 유씨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진태 검찰총장은 전날 최재경 인천지검장에게 유씨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유씨 장남 대균(44)씨 검거를 비롯해 세월호 사고 관련 수사와 공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유병언 회장과 계열사 사장 등 다수의 관련자들이 저지른 기업비리"라며 "유씨 조사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조사와 객관적 물증등을 통해 경영비리 입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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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7.23 23:02

별장 탈출한 유병언 홀로 산속 헤매다 숨졌나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검경의 유씨 검거 작전은 일단락됐다. 검경 앞에는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수사 등과 별개로 세월호 참사 책임의 정점에 있는 유씨의 사인과 사망 시점은 물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규명해야 하는 작업도 남아 있다. 23일 검경 등에 따르면 유씨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월 25일께다. 시신의 부패 및 반백골화 진행 상태 등을 감안하면 유씨는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별장을 빠져나간 유씨가 며칠 만에 죽음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앞서 검찰은 5월 22일 유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검거팀을 순천으로 급파했다. 순천 현지에서 유씨를 돕던 구원파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 등 조력자 4명을 잇따라 체포한 검찰은 25일 유씨가 머물던 별장을 덮쳤다. 그러나 추씨 등의 체포로 포위망이 좁혀진 것을 눈치 챈 유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때부터 사망 시점까지 유씨 행방은 온통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일단 유씨가 별장에서 머물렀던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검경이 5월 26일 별장에 대한 감식에서 유씨의 속옷과 체액 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별장을 빠져나온 유씨에게 수행원이 있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씨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양회정(55)씨가 미처 유씨를 챙기지 못하고 따로 도주할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그동안 도피를 지원하던 구원파와 유씨간의 연결고리가 끊긴 것으로 보인다. 유씨 시신 유류품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유씨가 별장에서 황급히 빠져나왔고 수행원은 물론 다른 구원파 신도에게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마저 없는 상태에서 홀로 휴게소 인근 산속을 헤맸을 수 있다. 유씨가 사망할 당시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점은 당시 급박하게 도주했던 정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검경의 수색 과정에서 유씨가 발견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순천경찰서는 "송치재 휴게소 주변을 55회에 걸쳐 연인원 8천여명을 동원해 정밀 수색했다"면서 "주변 구원파 관련 부동산 143개소에 대해서도 수시 수색을 실시했으나 유씨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색에는 탐지견도 동원돼 유씨 속옷 등의 체취를 맡게한 뒤 뒤를 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이 유씨를 놓친 허탈감 속에 이미 멀리 달아났을 것으로 단정하고 형식적인 수색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씨가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녔다는 현금 20억원의 존재도 오리무중이다.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는 여행용 가방은 물론 현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3자가 유씨의 돈을 노리고 살해한 뒤 도주했거나 도피 중 분실한 것은 아니냐는 추정 등이 나온다. 유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양씨를 체포해야만 유씨의 마지막 행적은 물론 가 방과 거액 현금뭉치의 존재에 대한 설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와 김씨가 하루속히 자수해서 (유씨 마지막 행방과 관련한)사실을 진술해주길 기대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금수원 내에서 유씨 도피를 총괄 지휘하던 '김엄마' 김명숙(59여)씨도 의문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핵심인물로 꼽힌다. 순천 도피조를 지휘하던 김씨가 압수수색 전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로 유씨에게 합류하거나 유씨와 가까운 거리에서 도피를 도왔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유류품 중에서 생막걸리와 보해소주 빈병, 유기질 비료부대가 발견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보해소주는 2007년 생산이 중단됐다. 생막걸리는 유효기간인 10일 안팎인데 유씨에게서 발견된 막걸리의 출고일자는 지난해로 나와 있다. 발견 당시 유씨 시신이 하늘을 바로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던 점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만약 유씨가 혼자 도주하다 실족사했다며 시신의 자세가 흐트러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금가방이 발견되지 않은 점, 시신이 검경의 집중 수색 대상이던 휴게소에서 불과 2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타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4.07.23 23:02

현금인출기에 놓인 돈 손대면 '절도'

땅을 보고 걷다가 오만원권 한 장을 줍는 다면 그 사람의 하루는 '운수 좋은 날'이 된다. 반면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가 현금인출기에 놓인 돈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은 곧 '경찰서행' 급행열차를 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길에서 돈을 줍는 경우는 훔쳤다는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 또 고의 성이 입증된다고 해도 액수가 크지 않는 이상 처벌도 약식기소나 벌금 등으로 경미하다. 이때 적용되는 혐의는 '점유이탈물 횡령', 말 그대로 횡령이지 남의 물건을 훔친 '절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은행 현금인출기에 놓인 돈을 가져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피해자가 찾은 돈을 길에 떨어뜨린 것과는 다른 법률 해석이 적용된다. 은행은 현금인출기의 소유자이자 관리 의무가 있다. 따라서 고객이 놓고 간 돈은 자동으로 은행 소유가 된다. 결과적으로 돈을 주운 사람은 은행의 돈을 훔쳐가는 셈이어서 '절도죄'가 성립된다. 실제로 최근 전북 익산과 군산에서는 현금인출기에 놓인 돈을 주웠다가 절도 혐의로 박모(46여)와 서모(36)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께 군산시 조촌동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전모(32)씨가 두고 간 40만원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 역시 지난달 25일 오후 9시30분께 익산시 부송동에서 설모(46)씨가 찾은 40만원에 손을 댔다가 한 달 만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인출기에 놓인 돈을 보면 누구나 가져가고 싶은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거리에서 돈을 줍듯이 쉽게 생각을 하고 가져갔다가 는 강력범죄인 '절도' 혐의로 입건되기 때문에 반드시 은행에 가져다주거나 경찰이 나 은행과 계약된 보안업체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4.07.23 23:02

"순천 변사체, DNA·지문으로 유병언 확인"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경찰이 22일 확인했다.경찰은 DNA 검사와 지문 채취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서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의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또 변사자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경찰은 변사체가 유씨가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정황증거와 감정결과를 함께 제시했다.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에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고, 천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가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다.또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라고 경찰은 전했다.이 밖에도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경찰은 지문 확인 경위에 대해,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국과원 감정 결과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감정 결과를 더욱 정확하게 하기 위해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 확인한 결과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로 밝혀졌다는 것이다.우 서장은 "이러한 정황 증거와 국과원의 감정 결과로 볼 때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그동안 유씨가 숨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학구삼거리 등 5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송치재 주변을 총 55회에 걸쳐 연인원 8천116명을 동원해 정밀 수색했다.경찰은 또 송치재 주변에 산재해 있는 구원파 관련 부동산 등 143곳에 대해 수시 수색을 실시했지만 유병언 전 회장을 발견하지 못했다.우 서장은 "국과원의 정밀 감정에 따른 결과를 토대로 2차 부검이 완료되면 사인 등이 더욱 명확히 확인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변사자의 이동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망 과정에서 타인의 물리력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한 점의 의구심도 없도록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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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7.22 23:02

"유씨 도주 다음날 인근서 변사자 비슷한 남자 목격"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 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경찰이 확인한 가운데 유씨가 송치재에서 달아난 다음날 인근에서 변사자와 비슷한 차림의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윤모(순천시 서면)씨는 22일 오전 순천장례식장에서 기자를 만나 "지난 5월 26일 오전 8시 5분께 송치재에서 2㎞정도 떨어진 곳의 도로변에서 이번 변사체와 비슷한 용모를 한 남자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윤씨가 목격했다는 날은 검찰이 유씨의 은신처를 덮쳤으나 달아난 바로 다음 날이다. 윤씨는 "당시 곡성의 어머니 집에서 검찰이 송치재의 유씨 은둔처를 습격했다는 아침 TV 뉴스를 보고 곧바로 출발해 송치재로 달려갔다"며 "당시 구원파 수련원 방향으로 가는데 송치재에서 2㎞ 정도 떨어진 지점의 길가에 겨울옷을 입고 벙거지를 쓴 남자가 길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남자는 차가 지나가자 잠시 멈칫 쳐다보더니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무심코 지나치고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5분여 뒤에 되돌아와 보니 그남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그 남자가 유병언과 비슷한 키에 최근 발견된 변사체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날씨가 매실 열매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많이 더웠는데, 모자를 쓰고 겨울옷을 입어 의아스러웠으며, 수염은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이 남자는 얼굴을 숨기거나 돌리는 등 이상스런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가 최근에야 혹시 유병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6월 15일, 20일께 당시 상황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이 사람을 목격한 시점은 검찰이 유씨의 은신처를 습격한 다음 날이어서유씨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인근 주민들이 비슷한 차림의 노숙자를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께까지 자주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단순 노숙자일 가능성도 있다. 윤씨는 "당시에는 큰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변사체 발견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4.07.22 23:02

'유병언 시신' 신고자 현상금 5억 주인될 수 있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박모(77)씨가 현상금 5억원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해 역대 최고액인 5억원의 신고 보상금을 걸었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야산의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곳은 유씨가 도주 중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변사체의 DNA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그동안 검경의 수사 과 정에서 확보한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박씨가 유 전 회장의 신병확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는 논란거리다. 발견 당시 유 전 회장의 시신은 뼈까지 보일 정도로 부패가 진행돼 있었고, 박씨는 노숙자 행색의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경찰청 훈령인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은 범인검거공로자에 게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범인검거공로자는 ▲검거전에 범인 또는 범인의 소재를 경찰에 신고해 검거하게한 자 ▲범인을 검거해 경찰에 인도한 자 ▲범인검거에 적극 협조해 공이 현저한 자를 뜻한다. 이 규칙을 엄격하게 해석할 경우 박씨는 유 전 회장의 검거에 기여한 정도가 크지 않아 신고보상금을 받지 못하거나 보상액이 제한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신고포상금은 범인 검거 공로자에 대해서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박씨가 여기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4.07.22 23:02

두달간 검경 농락한 유병언 결국 변사체로 발견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이미 지난달 변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잠정 확인되면서 그동안의 도피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일흔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신출귀몰한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유씨는 검찰과의 숨바꼭질이 시작되자 측근의 도움으로 생필품을 조달했고, 신도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자신을 쫓는 검찰과 경찰을 농락했다.유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나흘만이자 검찰이 유씨 일가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난 4월 20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 금수원에서 빠져나갔다. 구원파 수뇌부의 대책회의가 끝난 직후였다.유씨는 부인을 비롯해 도피극을 총괄 기획한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등 구원파 수뇌부와 상의한 끝에 금수원을 빠져나가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유씨가 처음부터 도피 생활을 하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유씨가 자녀들은 국내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측근들은 입단속을 시켰다"며 "그러면 절대 자신한테까지 수사가 치고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유씨는 한동안 구원파 핵심 신도인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의 언니 소유 아파트와 측근 한모(50구속기소)씨의 단독주택에 머무르며 열흘 넘게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봤다.그러나 5월 2일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가 측근 중 처음으로 구속되자 이번 수사의 칼끝이 결국 자신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주를 결심한다. 이틀 뒤 유씨는 이 이사장, 아해프레스 직원이자 구원파 여신도 신모(33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전남 순천으로 내려갔다.이후 송치재휴게소 운영자 변모(61구속기소)씨 부부가 관리하던 별장인 '숲속의 추억'에 은신한다.검찰 검거팀은 5월 22일 유씨의 도피를 돕던 구원파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순천 현지로 급파됐다.5월 2425일 이틀간 추씨 등 도피 조력자 4명을 검거했지만 유씨 소재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체포된 구원파 신도들은 진술을 거부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검찰은 뒤늦게 추씨 등의 진술을 받아 5월 25일 밤 유씨 은신처인 '숲속의 추억'을 덮쳤다. 알고보니 앞서 변씨 부부를 체포한 휴게소 인근에서 불과 500여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그러나 추씨와 한씨의 체포로 포위망이 좁혀진 것을 눈치 챈 유씨는 이미 구원파의 연락을 받고 사라진 뒤였다. 유씨의 흔적은 여기서 끊겼다. 검찰은 유씨의 체액 등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검찰은 순천에서 도주한 유씨가 6월 첫째주 주말을 이용해 1시간 반 거리인 인근의 해남 내지 목포 방향으로 다시 달아난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이후 검경은 한 달 넘게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구원파 신도 자택 등을 중심으로 유씨 소재를 찾아나섰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유씨는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이미 지난 6월께 사망했고 시신은 같은달 12일 '숲속의 추억'에서 불과 2.5km 떨어진 밭에서 발견됐다.끝 모를 것만 같았던 유씨의 도주극은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4.07.22 23:02

전남 순천서 '유병언 사체' 40일전 발견

옮겨지는 유병언 추정 변사체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뷸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사체가 발견됐다.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의 시신을 한 구 발견했다.경찰은 무연고자로 보고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엉덩이뼈 일부를 떼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DNA 분석결과 유씨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는 물론 검경이 이미 확보한 유씨 DNA와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언 추정 변사체 이송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뷸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25일 도주 중인 유씨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채취한 DNA와 지난달 11일 금수원 2차 압수수색 당시 유씨의 사진 작업실에서 확보한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두 곳에서 확보한 DNA를 다시 형 병일씨 DNA와 대조한 결과 형제 사이에 나타나는 DNA로 판단했다.경찰 관계자는 "순천에서 변사체를 발견해서 DNA 검사를 해보니 유씨 형 및 유씨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확한 사항을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유씨로 확실시된다"고 말했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유씨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와 검경이 확인 중에 있다"면서 "국과수 등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사체 발견 당시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체는 발견 당시 겨울용 점퍼에 벙거지를 쓴 채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로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앞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5월 16일 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별도 대면조사 없이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유씨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자 인천지법은 같은 달 22일 이례적으로 유효기간이 두 달인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검거반을 편성해 유씨를 추적해왔다. 검찰은 5월 25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유씨는 이후 두달 넘게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결국 검찰은 지난 21일 유씨의 구속영장을 반납한 뒤 유효기간 6개월의 구속영장을 재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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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7.22 23:02

"유병언 의심 사체 발견"…DNA 분석 중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의심되는 사체가 발견됐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의 시신을 한 구 발견했다. 경찰은 무연고자로 보고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다. DNA 분석결과 유씨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상당 부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순천에서 변사체를 발견해서 DNA 검사를 해보니 유씨 형과 상당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확한 사항을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유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유씨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와 검경이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5월 16일 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별도 대면조사 없이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자 인천지법은 같은 달 22일 이례적으로 유효기간이 두 달인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검거반을 편성해 유씨를 추적해왔다. 검찰은 5월 24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유씨는 이후 두달 넘게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 21일 유씨의 구속영장을 반납한 뒤 유효기간 6개월의 구속영장을 재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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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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