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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앞둔 '공공임상교수제' 공공의료인력 수급 대안될까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공공임상교수제를 놓고 전북 내 공공의료 인력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전북의료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립대병원 공공임상교수제 시범사업을 7월부터 시행한다. 10개의 국립대병원이 150여 명의 공공임상교수를 선발해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전북에서는 전북대학교병원이 시범사업에 선정, 오는 7월부터 공공임상교수 15명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공임상교수제는 국립대병원 소속의 정년보장 정규의사로 소속병원,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파견돼 코로나19 감염병 같은 재난 대응 등 필수의료와 수련교육 등을 담당하는 의사인력이다. 임용기간은 최소 3년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임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속병원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간 순환 근무를 하면서 지역의 공공의료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전북대병원은 군산의료원·남원의료원·진안의료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행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채용인원TO가 확정되지 않았고, 지방에 관련 예산 등이 책정되지 않아 실제로 시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행된다면 지방의 공공의료 인력 부족사태는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공공임상교수제를 통해 지역공공의료인력 부족사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교육부로부터 인원이 최종 확정돼 공지되면 곧 바로 채용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최정규
  • 2022.05.18 17:41

전북경찰청 '웹 기반 연애사기' 송금책 30대 여성 구속

신분을 위장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일명 '웹 기반 연애사기' 조직의 송금책이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방조 등 혐의로 A씨(여·30대)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57명의 피해자로부터 편취한 범죄 수익금 15억 원을 해외 사기조직에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에 쓰인 계좌를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사기조직은 해외 SNS를 통해 여성들에게 접근, 자신을 시리아에 있는 의사라고 속여 환심을 산 후 마치 연애를 하듯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곧 정부로부터 포상금 400만 달러를 받는데 이 돈으로 결혼해 함께 살자. 배송업체를 통해 돈을 보낼테니 배송비로 5만 달러를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속은 57명의 피해자들은 사기조직에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까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러한 웹 기반 연애사기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일당들의 범행에 대해 추적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수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웹 기반 연애사기는 주로 SNS를 통해 해외 파병군인, 의사, 변호사 등 상황에 맞는 신분으로 위장해 재력·외모 과시로 피해자들에게 환심 사 돈을 편취한다”며 “결혼 빙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신종범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이동민
  • 2022.05.18 17:21

전북대 제1학생회관 철거 계획⋯이세종 열사 흔적 훼손 우려

5‧18 민주화운동의 전국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북대 측이 제1학생회관 철거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공사과정에서 이세종 열사의 역사적 흔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대는 2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2학생회관을 모두 철거하고 통합 학생회관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건물 노후화가 심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실제 제1학생회관은 1976년에 준공됐으며, 제2학생회관은 1983년 만들어져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철거과정에서의 우려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제1학생회관이 이세종 열사가 숨진 역사적 장소이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저항의 상징인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1학생회관에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역사적 현장을 알리는 표지석도 세워져 있어 철거과정에서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건물인 제1학생회관이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학습권을 위해 철거는 어쩔 수 없지만 이세종 열사 희생을 기리는 표지석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전북대는 학생회관 철거 과정에서 표지석을 잠시 옮긴 후 해당 장소에 다시 재설치 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축되는 학생회관 이름에 이세종 열사의 이름을 넣고 별도의 기념장소의 마련 등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제1학생회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설계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세종 열사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종 열사는 1998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아 이듬해인 1999년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대학 쪽은 1995년 2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모교인 전라고에 2002년 총동창회가 추모비를 세웠고, 1985년 전북대에 세워졌던 추모비는 2003년 재조성됐다. 2020년에는 이세종 열사가 추락한 자리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7 18:40

이세종 열사 사인 42년 만에 밝혀질까

5‧18 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사인이 42년 만에 공식적으로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18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이세종 열사의 사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어서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18 민주화 운동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에 대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세종 열사(당시 농학과 2년 재학)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18일 0시부터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하자 학생회관 옥상으로 옮겨갔다. 그 뒤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세종 열사의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지만 전북대병원의 사망진단에서는 직접적 사인이 ‘두개골 골절 및 간장파열’로 인한 사망이라고 기재됐다. 사망시간과 추가 부검결과는 사망원인이 '미상'이었다. 검찰의 사망(부검)확인서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을 부검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만 적혀있을 뿐 사인조차도 적혀있지 않았다. 이세종 열사의 주검을 검안했던 이동근 전북대병원 교수는 훗날 “두개골 골절과 간장 파열은 추락이라는 한가지 원인에 의해 동시에 발생할 수 없다”며 계엄군에 의한 집단폭행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세종 열사의 사인에 대한 조사결과는 빠르면 올해 말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의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이세종 열사는 공수부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만, 군 기록에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라고 돼 있는 등 공식적으로는 의문사 상태”라면서 “공신력 있는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이세종 열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이세종 열사에 대한 사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세종 열사에 대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7 18:40

유언비어로 왜곡됐던 5·18 '그날의 참상'

1980년 5월.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은 과거 전북일보의 보도를 통해서 전북도민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당시 보도는 신군부의 언론통제로 축소‧왜곡 된 표현으로 가득했다. 전북일보 1980년 5월 21일자 1면에는 ‘전남대생 데모가 발단, 유언비어로 시민가세’란 제목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도민들에게 전해졌다. ‘계엄사령부는 지난 18일부터 광주 일원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평온을 회복하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엄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소요사태는 맨 처음 전남대생 600여명이 거리에 나와 ’비상계엄해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지만 20일에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터무니없는 각종 유언비어가 유포, 이에 격분한 시민들이 시위대열에 가세함으로써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날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유언비어는 △경상도군이 전라도에 와서 남녀를 불문하고 닥치는대로 밟아 죽이고 있기 때문에 사상자가 많이 났다 △18일에는 40명이 죽었고 (광주) 금남로는 피바다가 되었는데 군인들이 여학생들의 속옷까지 찢어버린다 △공수부대들이 대검으로 아들딸을 찔렀다 △공수부대가 몽둥이로 무차별 난타,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깨졌다 △한신대학생 하나가 그날 다쳐서 죽었다 △학생들 50여명이 맞아서 피를 흘리며 끌려다니고 있다 △계엄군이 출동해 APC(장갑차)로 사람을 깔아죽였다 △계엄군이 달아나는 시민들에게 대검을 던져 복부에 박혀 중상을 입었다 등이었다. 하지만 훗날 계엄사령부가 유언비어라고 발표한 계엄군의 만행은 여러 증언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계엄군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개시 10일 뒤인 5월 27일. ‘오늘 새벽 3시 30분 군병력 진입, 치안유지될 때까지 출입제한’이란 제목으로 계엄군의 광주진입 소식도 실리게 된다. 당시 보도를 통해 ‘폭도 2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을 체포했다. 시민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신군부는 발표했다. 다음날인 28일 보도에는 ‘계엄군은 총기로 저항하는 무장폭도 17명이 사망했고 295명을 생포했다. (사망한 이들은) 총기를 버리지 않고 대항한 자들로 전남도청 12명, 전일빌딩 3명 등이다’고 했다.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광주민주화운동을 계엄군은 언론통제를 통해 명백하게 축소‧왜곡해 온 것이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7 18:40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 이세종 열사 추모식 거행

“이세종 열사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17일 전북대학교 민주광장에서는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과 이세종 열사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동생 이세정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2주년 5·18민중항쟁 전북행사위원회 하연호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5·18 민중항쟁을 잊고 살다가도 5월만 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오월 정신'을 기리며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수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등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세종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을 확인했던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발언도 있었다. 이 명예교수는 “당시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신군부에 맞서 농성을 이어갔는데 사건이 벌어진 1980년 5월 18일 학생회관 앞에 추락해있는 이세종 열사의 시체를 가마니에 덮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무엇때문이 군인이 학생을 죽였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했다. 추모식에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수업이 끝난 후 하교하는 전북대 재학생들은 엄숙하게 기념식을 지켜보거나 추모비 옆에 마련된 국화꽃을 들고 헌화했다. '너, 민주의 들불이여. 건지벌의 영원한 넋이어',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라고 새겨진 비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찬재 씨(전북대 1년)는 “이세종 열사는 5‧18 최초의 희생자로 알고 있다”면서 “이세종 열사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몸소 희생했는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민주주의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30일까지 ‘이세종 열사 유품 사진전시회’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절은 속옷과 겉옷을 비롯 사망확인서, 전북대 입시 수험증 등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어 20일 오후 2시에는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학술제가 열린다. 도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학술제는 5·18 민중항쟁을 특정 지역에 묶어 지역적 사건으로 한정하려는 시도를 극복하고 전국화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7 18:40

물가상승에 알바 구인난까지⋯웃지 못하는 자영업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 장밋빛 인생을 꿈꿨던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원재료 값 상승과 아르바이트(알바) 구인난 때문이다. 17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경양식집. 돈까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이 가게의 업주 김모 씨(41)는 점심장사를 준비하면서 ”요즘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돈까스의 주 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급등해 원가부담은 늘었지만 지난해 이미 가격을 올린 적이 있어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김 씨는 ”20㎏ 밀가루 한 포대는 3월부터 5만 원을 넘었고 최근에는 식용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인건비까지 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면서 ”지난 달부터는 배달 리뷰 이벤트로 튀김류를 제공하던 것을 없앴다”고 한숨 쉬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마트 전주점 등 전북 대형마트에서 4250원에 판매하던 '해표 식용유(900㎖)'가 올해는 4680원으로 약 10% 상승했다. 지난해 1280원에 판매하던 '곰표 밀가루(1㎏)'도 올해 1580원으로 23.4% 올랐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과, 세계 1위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까지 이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당에서는 식용유와 밀가루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재료값 상승과 더불어 아르바이트생 구인난도 자영업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인력수요가 급증했지만 정작 일하겠다는 사람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대학로에서 최저시급으로 알바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적어도 1만 원이 넘어야 일하고 싶다는 연락이 가끔씩 온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6일 기준 알바 구인앱 알바천국에서도 전주의 외식·음료 분야의 평균 시급은 1만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고 1만 3000원 이상의 시급을 내건 음식점도 있었다. 전문가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노동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이같은 알바 구인난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알바의 주요 인력층인 20대가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업종과 필요할 때만 일할 수 있는 초단기 계약을 선호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업소들은 더욱 알바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시급을 올려 구인하지 않을 경우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5.17 17:31

이세종 열사 유품 전시회 가보니

“박스에 묻어있는 선명한 핏자국은 누구의 피입니까?” 1980년 5월 18일. 고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에서 숨진 채 발견 된 후 전북대학교 제2전시대에 내걸린 내용 중 일부다. 당시 내걸린 대자보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사건 발생 후 1~2년여 정도가 지난 후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 열사에 대한 전시가 16일 전북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이세종열사 유품전시회’가 진행됐다. 이 열사에 대한 전시회는 사진 아카이브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이 열사의 첫 사진은 전주시 다가공원에 있는 ‘가람시비’ 앞에서 찍힌 사진으로 시작된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늠름했던 이 열사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서문교회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 전라고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촬영한 장면 등 평범했던 이 열사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열사가 생전에 필기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도 있다. 교과서에서는 ‘음운 뜻과 결부된 소리, 모든 사람의 공통적으로 인식한 소괴의 떼’라는 등의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 표지 없는 교과서 중 이 열사는 ‘않되면(안되면) 되게하라’라는 문장을 적어 그의 평소 사명감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의 사진과 함께 전북대학교 농과대학교에 지원한 수험표, 대학시절 공부했던 전공서적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정중앙에는 이 열사의 사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던 옷 등 유품이 전시됐다. 상의는 시간이 오래돼 변색이 됐지만 피로 물든 흔적이 분명했다. 이 열사의 시신을 동료들이 옮겼을 때 사용한 목장갑, 이 열사의 속옷 등에도 그의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했다. 이종철 전북대박물관 학예사는 “자세히 보면 속옷과 상의 등은 모두 피로 얼룩져 있다”면서 “이는 공수부대원들이 이 열사를 잡고 흔들고 폭행 등을 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열사의 죽음에 대한 은폐정황이 담긴 서류들도 공개됐다. 사망(부검)확인서는 ‘1980년 5월 19일 박태조 전주경찰서장은 전주지방검찰청 안상수 검사의 지휘에 의해 사기 시체를 해부하고 그 사인을 규명토록 위촉하였기에 동일 오후 12시부터 1시 30분까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부검실에서 사법경찰관 형병권 경위의 입회하에 부검하였음을 확인함’이라 적혀있다. 어떻게 숨졌는지 사인 조차도 적혀있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미상으로 적혀있었다. 이지은 전북대박물관 학예사는 “두 서류는 이 열사의 죽음에 대해 신군부가 은폐‧축소하려는 시도의 정황이 담긴 문서”라면서 “추락사라는 단어 조차도 들어가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전북대박물관장은 “이번 이 열사 유품에 대한 전시는 전시공간이 부족해 사진전시형태로 진행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시공간을 마련해 이 열사 유품을 그대로 전시할 계획”이라며 “학생들한테 전북대의 이 열사의 희생으로 민주화움직임이 있다는 걸 (이번전시를 통해)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16 17:45

학교 전면등교 시행⋯수두·볼거리 주의보

코로나19 안정세와 사회적거리두기 폐지에 따라 5월부터 각급 학교가 정상등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잦아들었던 수두·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등 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년∼2021년 전북의 수두·볼거리 감염자 수는 각각 1954명·848명으로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2019년 발생 건수보다 각각 74%·46.4% 줄었다. 학급 내 칸막이 설치, 마스크 착용, 비대면 수업 등의 학교 내 거리두기 조치로 코로나19와 같이 비말로 감염되는 수두·볼거리의 감염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5월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를 하고 있고, 신체활동 중심의 단체교육과정도 운영 가능해지면서 수두·볼거리의 감염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열을 동반한 발진성 수포가 몸에 생기는 수두와 이하선(입 안에 있는 침샘 가운데 가장 큰 침샘)이 비대해지고 동통을 동반한 볼거리는 학교 개학시기가 시작되면 환자가 늘었다가 방학기간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교내 생활을 하며 단체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의 초등학교는 수두의 집단감염이 타 시·도보다 많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두의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북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집단감염 발생비율은 각각 9.2%(전국 11위), 5.3%(전국 12위)에 그쳤으나 초등학교의 집단감염 발생비율은 72.4%로 울산(80%)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2번째로 높았다. 올해도 전북에서 198명의 수두 환자가 발생해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11.03명을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10.31명)을 웃돌았다. 이 중 104명이 5세∼14세 사이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봄철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두백신과 MMR(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미접종한 아이들은 접종을 완료하고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수두나 볼거리는 비말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보건·의료
  • 이동민
  • 2022.05.16 17:42

“부당한 역사에 맞선 민주 열사의 정신 계승하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당한 역사에 맞서 자신을 희생한 오월 영령과 민주 열사의 뜻을 잇겠습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전국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5·18민주화운동 전문 연수가 진행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5·18 42주년 민주역사기행’을 주제로, 전국 언론인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 역사 왜곡 근절에 앞장서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산하 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대구·경북, 경남·울산, 전북, 강원, 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18 사적지를 답사하고 강연을 들으며 5·18 역사 왜곡·폄훼 문제를 토론했다. 참석자들은 1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민주의 문을 지나 민주광장에 들어서자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마음 한 구석에서 울림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노래는 참배광장을 거쳐 추모탑까지 걸어가는 동안 계속 됐다. 누구하나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추모탑까지 걸었다. 참석자들은 헌화를 한 뒤 언론 자유 수호에 헌신한 고 송건호·리영희·김태홍 선배의 묘역을 참배한 뒤 망월동 5·18 옛 묘역을 찾아 민족·민주열사들의 정신도 기렸다. 이후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있는 전일빌딩245를 둘러봤다. 지하 1층 지상 10층인 전일빌딩의 외벽과 내부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의 선명한 탄흔이 남아있었고,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2016~2017년) 결과, 이곳에서는 245개의 총탄흔적이 발견됐으며, 2019년 12월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중 추가로 2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전일빌딩을 나와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으로 향했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행사 때 개방을 위한 안전공사로 도청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으나,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도청 외부와 도청 앞 광장 분수대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일빙딩245, 옛 전남도청 등을 둘러보며 열사들의 희생이 서려 있는 곳에서 5·18의 아픔과 교훈을 곱씹었다. 앞서 행사 첫날인 12일에는 전두환 회고록 관련 민·형사 소송 법률 대리인 김정호 변호사와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초청해 5·18 허위 사실 유포 처벌법의 필요성과 진상 규명 과제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권력을 빼앗으려고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져야 참된 사과·용서·위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전국 기자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5·18의 전국화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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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22.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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