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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전주 플랫폼 전환해야] (상) 드라마·영화 촬영지 급부상

전주시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전주 촬영지를 찾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도 OTT를 통해 다시 재조명되면서 전주에서 촬영된 드라마 속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인기드라마 속 전주시 촬영지와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 제안 등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최근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리·남주역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 인터넷 채팅 등 그 시절의 인기 아이템과 90년대 말의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억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 무대는 199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지만, 촬영지는 전주다. 서학동과 한옥마을, 전주교대 기숙사 골목과 국립무형유산원 주변도 자주 등장해 SNS와 블로거 사이에서는 드라마 속 여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삼각지붕과 돌계단, 오줌누는 아기 동상까지 나오는 집은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의 집으로,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뒤 승전고를 울렸다는 오목대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사유지로 출입이 어렵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의 전망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를 끌자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얼마나 많은지 주인은 ‘이곳은 촬영지이기 전에 사유지다. 사진은 계단 앞에서만 찍어달라. 계단이 나무라 많은 인원이 오르내리면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진다. CCTV도 설치할 예정이니 무리한 침투 작전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글도 써놨다. 주인공 나희도와 백이진(남주혁)이 거닐던 옛 골목은 한옥마을의 건넛마을인 서학동에 있다. 두 주인공의 추억이 서린 만화책방은 전주교대 기숙사 뒷 골목에 위치한 ‘소리방앗간’이다. 10평 남짓한 음악작업실을 통째로 빌려 책방으로 꾸몄다. 내부의 책은 이미 철거했지만, 건물 바깥의 간판과 소품은 드라마 종영 때까지 보존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희도와 백이진이 친해지게 된 슈퍼는 국립무형유산원 주변에 위치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 현재는 빈집으로 드라마 제작진이 이 곳을 빌려 CG를 이용해 꾸몄다고 한다. 마을주민은 “40년 전 풀빵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각종 잡화도 함께 팔았다가 수십년 전 팔고 현재는 빈집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나희도와 백이진이 분수놀이를 했던 전주제일고등학교 운동장, 두 주인공이 단둘이 만났던 낭만적인 터널은 한벽굴이다.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는 또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은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영화의거리, 전주대학교 등에서 촬영됐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김다미·최우식 주연의 ‘그해 우리는’도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영화는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2011년)과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년), 윤종빈 감독의 군도(2014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년)의 핵심장면들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했다. 최근 전주를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사들의 촬영장소 협조 제공도 증가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배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미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촬영지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주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는 제작사들의 장소협찬 문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3 17:00

막 내린 20대 대선⋯선거 홍보물 애물단지 전락

제20대 대통령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선거 운동 기간동안 전북 곳곳에 게시되고 뿌려졌던 선거 홍보물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홍보물 확대 등으로 선거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안 도내에 후보자 벽보 5125장이 게재됐고, 각 세대에 약 85만 부의 책자형 공약집 등이 배부됐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세대에 배송되는 책자형 공약집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전주에 위치한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등을 확인해본 결과, 대선이 끝났음에도 공약집 봉투를 뜯지도 않고 버리거나 우편함에 방치해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민 한모 씨(29)는 “공약집을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찾을 수 있어 종이로 된 공약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후보 홍보용 현수막도 문제다. 지난 2018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후보자별 현수막 사용 가능 매수가 선거구 내 읍∙면∙동 마다 1장에서 2장으로 늘어나면서 35개동이 있는 전주시만 놓고 봤을 때 980장의 선거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관측됐다. 2∼3주동안 쏟아져 나오는 선거 홍보물들은 대부분 폐기처리 된다.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들어진 현수막은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라는 발암물질이 생겨 재활용이 추진되기도 하지만 미미한 실정이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수거한 현수막의 재활용은 25%에 그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전주에 설치됐던 선거 현수막도 선관위의 지침이 없는 이상 폐기물 업체에 넘겨져 소각되거나 매립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선관위의 현수막 재활용 관련 지침이 있으면 재활용을 위해 현수막을 보관 해놓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지침은 없다“면서 ”현수막 수거 후 일정기간 보관하다가 폐기물 업체에 넘겨 일반적인 방식으로 폐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홍보물로 인한 환경파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이 공약집이나 현수막 사용을 줄이고 온라인 홍보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선임활동가는 “SNS 등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해 인터넷이 후보자들의 주요 홍보 루트로 발전한 만큼 집으로 배송되는 홍보물의 경우 원하는 사람에게만 배송되게 하거나 재생용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게재할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이동민
  • 2022.03.10 17:39

통합가정법원 공약 내건 윤석열⋯전주가정법원 설치 속도내나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윤 당선인이 언급한 통합가정법원 확대‧개편 공약이 법조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북 법조계에서는 전북의 숙원 사업인 전주가정법원 설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는 소년 사건이 가정법원에 갔다가 가정법원에서 심리한 후 형이 선고돼야 한다면 다시 형사법원으로 보낸다”며 “이걸 하나의 법원으로 통합해 심리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통합가정법원과 관련한 공약취지를 설명했다. 통합가정법원은 일반 법원과 가정법원에서 나눠 다루고 있는 소년 사건 및 아동학대,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사건을 통합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즉 가정법원의 역할을 본연의 가정법원의 역할 중 하나인 ‘치료형 사법’도 유지하면서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통합 처리하고 아동관련 사건, 가정폭력 사건 등의 형사사건까지 담당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에 나오는 상상의 재판부인 소년형사합의부도 실제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통합가정법원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년‧아동‧가정 등 각 분야별 전문성을 띌 수 있는 법관이 필요하다. · 하지만 전북에 윤 당선인의 공약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실현되어야 할 것이 존재한다. 전주가정법원 설치 없이는 전북에 해당 공약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전주지법은 형사7단독이 형사사건과 소년사건, 가정보호사건까지 담당해 업무량 과중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태에서 통합가정법원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판사들의 업무량은 더욱 폭증하고, 전북도민들은 전문적인 법률시스템과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심화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 법조계는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주가정법원을 우선설치 한 후 공약시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요셉 전북지방변호사회장은 “모두가 평등한 법률서비스 제공을 받아야 하는 권리는 전북도민들에게도 있다”면서 “전주가정법원 설치는 필수불가결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가정법원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의 가정법원이 존재해 판사 인력풀이 보장되어야 하고, 각종 법 개정도 필요할 것이다”면서 “전주가정법원을 설치한 뒤 지역여건과 환경에 맞는 통합가정법원 시스템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22.03.10 17:38

전북소방본부, 봄철 야영장 화재예방대책 추진

봄철 따뜻한 날씨와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가족간 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소방본부가 야영장(캠핑장)에 대한 안전관리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다음달 1일까지 야영장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예방대책은 도내에 등록된 야영장 133개소를 대상으로 추진되며 안전사고 저감을 위해 취사∙난방 등 화기취급이 많은 장소에 대한 안전관리가 실시된다. 야외 캠핑장의 경우 등유∙LP가스를 사용하는 난로를 주로 사용해 화재 위험이 크고 불완전연소가 발생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배출될 수 있어 중독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1시 40분께 순창군 복흥면 도로에서 차량에 텐트를 연결하고 차박을 하던 SUV차량이 등유난로로 인해 불이 붙어 전소됐다. 앞서 같은 해 4월 17일 오전 7시 35분께에는 장수군 장수읍의 한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던 A씨(62)가 캠핑카에 타고 남은 숯을 넣어 놓고 잠에 들어 어지러움과 팔 마비증상을 호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야영장 관리자 대상으로 화재안전 컨설팅과 야영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소방교육 등을 실시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특히 산림에 인접해 있는 야영장 특성상 화재 발생시 산불로 확대될 수 있어 야영장 구역별 피난안내도를 작성하도록 하고, 소방차 출동로 확보∙인접 소방용수시설 위치 파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도내 야영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화재예방을 통해 대형화재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0 17:36

마을입구에 10m 성토 쌓인다⋯전주 우아동 왜망실 주민 반발

“마을 입구에 10m 높이의 성토가 쌓인다고 하네요. 마을주민들이 답답해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10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위치한 왜망실 마을입구. 입구에서부터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국토부 엉터리도로공사 전주시는 방관하지말라’, ‘우회도로 용진~우아 2구간 공사정보 모두 공개하라’, ‘왜망실 입구 성토공사 중단하라’ 등 주민들이 분노섞인 목소리였다. 마을 입구 주변에는 공사가 한참 진행되는 중이었다. 산을 깎고, 터널을 뚫을 준비도 이뤄지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이곳에는 4차선의 국도대체우회도로 용진~우아2공구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입구에는 아중 1터널과 아중2터널을 연결하는 아중교가 이 마을 입구 위에 건설된다. 문제는 마을 입구에 교량이 아닌 성토가 만들어져 마을주민의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점이다. 성토가 만들어질 경우 마을에 커다란 콘크리트 벽이 형성, 전망을 훼손함은 물론 바람길도 막아 우아2교 뒤에 위치한 160가구의 마을주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또 성토를 기준으로 앞뒤로 위치한 주택가는 직선거리로 불과 30~40m에 불과하지만 큰 벽으로 인해 주민간 단절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김종기 통장은 “마을에 주민도 많이 살고 있고 큰 주택가도 형성되어 있는데 10m가 넘는 성토가 놓여질 경우 주민 간 단절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탁 트인 전경이 없어지게 되고 제방식 도로도 답답함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성토로 인해 바람길도 막아 마을 기온이 많이 올라 갈 것”이라며 “무조건 도로를 만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제방식도로가 아닌 교량형 도로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왜망실 마을주민들은 당초 125m에 불과한 교량길이를 240m로 확장해 조망권과 재산권, 환경권을 보장해 달라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예산과 바람길 및 기온의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난처를 표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제방식 도로를 교량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공사비가 증액되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용역업체를 통해 관측위치‧지점수 등을 정해 성토로 인한 왜망실 마을의 기옥 및 통풍변화를 조사한 결과 극히 적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0 17:36

"나라 살림 잘할 사람 뽑았어요" ⋯20대 대선 투표 행렬

“다 떠나서 차기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날인 9일. 전주 곳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유권자마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달랐지만,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성장, 화합의 국정 운영,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홍산초등학교 투표소.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각기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거주지 인근이라 슬리퍼에 모자를 쓰고 오는 시민도 있는 반면,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정장을 입고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직장인 이명진 씨(31)는 “투표 하루 전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 지 고민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주거문제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후보마다 공약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 누가 공약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따져 후보를 결정했다. 누가 되든 나라를 잘 운영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혐오와 비방이 가득한 이번 대선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국민 통합과 여‧야를 화합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학산복지관 투표소에서 만난 이병수 씨(55)는 “공약이 두드러지기 보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던 대선이었던 것 같다”며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차기 대통령은 여‧야 통합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어렵겠지만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전투표 당시 소쿠리 투표로 논란이 일었던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방식도 바뀌었다. 당초 이들에 대한 투표는 투표소 외 별도로 마련됐지만 본 투표날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실내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서신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오후 5시 30분이 되자 선거관리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하얀방호복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페이스쉴드와 위생장갑까지 착용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게 방역당국의 확진 및 격리 문자를 확인했다. 확진자 및 격리자들은 손세정을 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로 향했다. 이들이 지나간 길에는 어김없이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는 큰 소동없이 마무리됐다.

  • 사회일반
  • 최정규외(1)
  • 2022.03.09 20:54

'선거관리원의 모욕적 언행부터 피의자 투표까지' ⋯전북 투표소 '다사다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날 전북에서 다양한 일이 발생했다. 어린이집과 문화예술촌에 마련된 이색투표소부터 유치장에 있던 범죄 피의자들의 참정권 행사, 선거관리원의 모욕적인 언행까지 다사다난했다. 아기자기하고 문화예술 작품 내걸린 이색투표소 전주시 우아2동 제3투표소는 금상어린이집에 마련됐다. 이날 투표장에 들어서자 천장에는 노랑, 연두 등 색색의 풍선이 달려 있었다. 책장에는 동화책이 나란히 꽂혀 있었고 벽 곳곳에 붙어 있는 하루일과표, 식단표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금상어린이집에 마련된 투표소는 성인 발걸음 10걸음 이내로 신분확인 및 기표, 투표까지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함이 돋보였다.· 삼례문화예술촌에 마련된 완주군 삼례읍 제3투표소는 투표와 문화생활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투표소였다. 가족과 함께 이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예술촌 내 다목적체험관에서 투표를 마치고 다른 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그림을 보며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승원 씨(43)는 “인근에 거주하는데 투표 때문에 문화예술촌에 처음 방문했다”며 “투표소에서 권리도 행사하고 가족들과 함께 전시회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받던 피의자도 투표 참여 경찰에 구금된 이들도 전북지역 곳곳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투표를 희망한 유치인 2명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찰관 동행 하에 투표를 마쳤다. 경찰조사를 받던 A씨(20대)와 B씨(50대) 등 2명은 각각 군산과 진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0분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C씨(70대)도 주소지인 고창에서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를 마친 C씨는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 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여했고, 법원은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체포 피의자나 영장실질심사 대기 피의자, 30일 미만 구류 선고를 받은 사람은 경찰관 동행 하에 투표할 수 있다. 이때 경찰은 기표소에는 함께 들어갈 수 없어 인접한 거리에서 대기, 도주를 방지한다. 유권자에 모욕적 언행 등 투표현장 시끌 전주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관리원이 유권자를 모욕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전 9시 55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이 신원확인 차 신분증을 내민 여성 유권자에게 "살이 쪄서 사진과 다르다"고 말하자 유권자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곧바로 항의했다. 둘 사이에 한동안 승강이가 있었으나 선거관리원이 유권자에게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군산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 중인데 가림막을 치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선관위는 매뉴얼 상 문제가 없었지만 유권자의 뜻에 따라 가림막을 설치했다. 오전 11시 10분께는 "투표관리관 확인란에 사인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외(1)
  • 2022.03.09 20:54

남원·장수서 산불 잇따라⋯건조한 날씨가 주요원인

경북·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이어 전북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남원시 덕과면 사율리 일원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과 소방은 헬기 1대, 산불진화대원 23명을 투입해 35분 만에 진화했다. 산림당국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정,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8시께는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 일원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51명, 산불진화장비 14대를 투입해 3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0.3㏊가 소실됐다. 이처럼 전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원인으로는 건조한 날씨가 지목된다. 실제 전북에는 남원과 무주, 장수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전북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겨울철 적은 강수량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북의 겨울철 강수량은 22.6㎜에 그쳤다. 평년 강수량(105㎜)보다 82.6㎜나 적었다. 강수일도 적었다. 지난해 전북의 겨울철 평균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12월 1일로 2.7㎜에 그쳐 강수일수도 21.9일로 평년의 26.3일 보다 적었다. 전주기상지청이 기후분석을 한 이래 전북의 강수량이 제일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수량이 적은 원인으로는 겨울철 저기압은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리지만, 이번 겨울철은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눈의 양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지역별 강수량은 남원 10.5㎜, 전주 10.6㎜, 고창 12,7㎜ 순으로 적었고 정읍이 42.1㎜, 부안지역 37.2㎜, 고창지역 35.6㎜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전라북도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할 때”라며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기상재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강원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2만 2461㏊로 추정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78배, 축구장(0.714㏊) 3만 1458개에 해당한다.

  • 사건·사고
  • 최정규외(1)
  • 2022.03.09 19:44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주세요"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9일. 전북도민들은 각자의 소망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무엇이 이들을 투표소로 이끌었을까.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입에서 나온 단어들은 화합과 포용, 희망, 젠더, 세대, 진열 등 갈등과 혐오는 힘이 세다. 하지만 용서와 이해, 소통은 더 힘이 세다는 걸 유권자들은 투표로 보여줬다.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도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소멸해가는 풍토예술의 발전이 이뤄지길” 소재호 전북예술단체총연합회장 소재호(77) 전북예총회장은 소멸해가고 있는 풍토예술‧문화의 부활을 염원했다. 소 회장은 “현재 전북 풍토예술‧문화의 현실은 참혹하다”면서 “과거 각 골목골목마다 위치했던 피아노‧미술 학원 등이 없어지고, 각 대학들도 예체능 영역이 통폐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속에 전북의 예술가들은 생계마저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예향의 도시 전북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지 않은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우리 사회는 문화‧예술 분야가 주도해 앞장선다면 산업과 경제도 활성화를 뛸 것이다”면서 “이들을 위해 전시‧공연 공간을 확보해 소멸해가는 전북의 문화‧예술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경제 회복에 앞장서 주길”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윤방섭(70)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통령 당선자가 이번에 제시한 전북의 공약을 임기 중 반드시 실현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회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파탄위기에 놓인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 회복이 급선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지방의 중소기업들이 뒤처지지 않고 산업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북지역 상공인들도 당선자와 함께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통스럽지 않은 나라 만들어달라”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전정희(61·전 국회의원)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새 대통령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출산의 늪에 빠져 있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어서 장차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정부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문제가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여러 연구가 밝히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교육은 중요 의제에 올라오지도 못했고 엄청난 사교육비에 가정 경제는 휘청이고, 대학입학 시험을 위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 역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으로 시대적 대전환기를 맞이했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대학입시의 방식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새 대통령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바로 잡아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됨이 고통스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해줬으면” 권기봉 한국노총 전북지부장 권기봉(59) 한국노총 전북지부장이 새로운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이다. 권 지부장은 “그동안의 정부는 노동계를 항상 신경쓴다고 했지만 정작 노동정책을 면밀히 파악하지 못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왔다”면서 “그 대표적으로 최저임금 상승폭이 너무 크다보니 물가도 함께 상승, 그 결과 소상공인들에게는 막대한 부담을 안겨줬고, 고용시장도 얼어붙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중소기업 등에서 임금체불 및 착취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복지수준도 최악인 상황이다. 이를 위한 개선점이 분명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인상이 아닌 적정한 임금상승을 통해 현실적인 임금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열악한 노동환경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상공인에게 신속한 지원금 지급을” 자영업자 김병일 씨 김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병일(46) 씨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은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하는 지원금 지급이다. 김 씨는 “때를 놓치면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지원금 지급이 늦어지면 큰 어려움이 도래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대 재난의 시점에 대한민국은 우리가 낸 세금을 소액 환원하는 차원에서 생색을 내고 자영업자들은 그 도움이라도 절실해 줄을 서야하는 지경이다. 기업에는 관대한 지원금이 왜 소상공인에게는 무리한 요건이 필요한지 숙고가 필요하다. 차기 대통령은 희생만을 강요당한 소상공인을 위해 희망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과도한 개점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온다"며 "대기업의 사업방식에 따라 개점되는 프랜차이즈 지점만큼이라도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에도 현실에 맞는 거리 내 개점 점포 허가를 제한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편가르지 않는 포용력 보여주길" 생애 첫 투표권 행사한 강예나 씨 강예나(18·전주대 1년) 씨는 이번 대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날 투표장을 찾아 투표를 했고, 나라의 대표를 뽑는 자신의 권리행사에 뿌듯함도 있었다. 강 씨는 "이번 대선 때 투표용지에 소중한 권리가 찍히는 책임감 있는 경험을 했다. 차기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잘 지켜 5년 뒤 '대통령 참 잘 뽑았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은 일자리가 줄어 허덕이고, 자영업자들은 희생을 감수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역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은 유불리를 떠나 편가르지 않는 넓은 포용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화합의 국정운영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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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외(4)
  • 2022.03.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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