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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서 열린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 건강한 노화∙면역기반 장수 전략 조명

고창 웰파크호텔&컨벤션센터에서 지난 20일 열린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의 학술세션에서는 ‘건강한 노화’와 ‘면역 기반 장수 전략’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세계적인 항노화 권위자인 브라이언 케네디 교수는 “라파마이신 등의 저비용 항노화 약물을 통해 인류 전체가 장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노화 대응은 억만장자만의 특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아이의 건강한 장수는 출생 직후부터 시작된다”며 예방 중심의 교육과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서유신 교수(컬럼비아대)는 세계 최초로 난소 장기 연구를 진행 중인 임상시험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난소 노화 연구는 인류의 수명 연장의 열쇠”라며 “노화 유전자의 조절을 통해 인류의 건강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지와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세션에서는 “삶의 질이 곧 사회의 질”이라는 선언이 울려 퍼졌다. 호르스트 오파쇼브스키 교수(독일)는 영상 강연을 통해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은 국가 존속의 핵심”이라며 사회통합형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로빈 스톤 박사(미국)는 “노인의 주거환경과 심리적 안정은 복지의 핵심”이라며 고령자 친화적 도시 설계와 지역 커뮤니티 기반 복지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강조했다. 데니스 버넷 교수는 한국 노인의 우울증과 지역사회 연계성에 대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지정책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일괄에서 맞춤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술회에서 국내 학자들도 활발히 참여했다. 김근홍 교수(강남대), 김정근 교수(한국노년학회 부회장), 임병우 교수(성결대), 김승룡 교수(백석대), 남현주 교수(가천대) 등이 한국형 고령사회 모델 설계를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서울시니어스타워의 지명훈 사장은 자체 운영 중인 시니어 주거단지와 복지 서비스 사례를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고령사회는 기술보다 철학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의 주체적 삶, 공동체 중심 복지,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연결이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한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은 단순한 학술대회를 넘어 노화·복지·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담론의 장으로 기능했다. 주최측인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이날 “향후 2년마다 포럼을 개최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노년학회를 유치해 한국을 글로벌 장수문화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보건·의료
  • 박현표
  • 2025.06.22 15:58

[고창서 열린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 고창에 모인 세계 석학들 '노후의 삶과 비전' 모색

대한민국 고령화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내 최초 민간 주도 국제 학술포럼인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고창군 웰파크호텔&컨벤션센터와 고창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노후의 삶과 비전(Life and Vision in Later Life)’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의료·복지·문화 분야 석학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급속한 고령사회에 대한 현실 진단과 미래 전략을 제시하며, 전 지구적 도전 과제인 ‘노화’에 대한 해법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이 세계유산도시이자 청정 자연을 품은 ‘건강의 도시’ 고창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창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닌, 고령사회의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장소로서 상징성과 실천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니어스타워(주)(이사장 이종균)의 주최로 열렸으며, 조직위원장은 김정배 전 고려대학교 총장이 맡아 학술적 권위를 높였다. 19일 저녁 환영 리셉션과 20일 학술세션에는 브라이언 케네디 교수(싱가포르국립대), 발리 폴렌드란 교수(스탠퍼드대), 서유신 박사(컬럼비아대), 로빈 스톤 박사(미국), 데니스 버넷 교수, 옌스 당샤트 교수(함부르크대), 다그마르 베르크스 빙켈스 박사, 김광선 교수(함부르크응용과학대), 박상철 전남대 명예교수, 김근홍 교수(강남대), 김정근 교수(한국노년학회 부회장), 임병우 교수(성결대), 김승룡 교수(백석대), 남현주 교수(가천대) 등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해 교류의 시간과 토론의 장을 가졌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21일 참가자들은 고창 도산리 고인돌 유적을 방문해 천문학적 고대 유산을 체험했다. 포럼을 주최한 이종균 이사장은 “지방에서 국제 포럼을 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고창은 도시 자체가 노년의 삶을 상징한다”며 “자연, 역사, 지역공동체가 어우러진 고창은 앞으로 한국형 장수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도 “수도권을 벗어난 고창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국제포럼이 열린 것이 인상 깊다”며 “웰파크시티와 고창의 풍광은 인간다운 노년을 상상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보건·의료
  • 박현표
  • 2025.06.22 15:58

전북에 최고 187.5㎜ 장맛비…고창읍성 서문 옹성 붕괴

거센 장맛비가 모두 그친 22일 전북에서 고창읍성의 서문 옹성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내린 비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공공·사유 시설 다수의 피해가 접수됐다. 먼저 사적 제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의 서문 옹성이 장대비에 무너져 내렸다. 지자체는 무너진 옹성 주변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또 진안 안천면의 소하천 옹벽이 무너져 현재 복구 중이다. 군산에서는 성산면 아파트의 지하 배수펌프가 작동을 멈춰 생수와 물차 공급이 이뤄졌다. 장맛비에 침수됐던 부안군의 주택 1동은 모두 물이 빠졌다. 농작물 피해도 상당했다. 전주, 군산, 익산, 부안 등 7개 시·군의 벼 976.9㏊가 침수됐으며 익산, 정읍, 김제, 임실 등 6개 시·군의 논콩 399㏊도 물에 잠겼다. 비가 그치면서 현재는 논에 물이 거의 빠진 상태라고 도는 설명했다. 전북도는 피해 파악이 끝나는 대로 응급 복구 계획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틀간 소방 출동은 93건으로 수목 제거가 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조 2건, 배수 6건 등이었다. 특히 소방당국은 전날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 고립된 산악회 회원 2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또 한때 산사태 등을 우려한 남원, 무주, 장수의 주민 7명이 사전 대피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했다. 도 관계자는 "비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비에 신경을 썼는데 안타깝게 침수, 옹벽 붕괴 등이 발생했다"며 "각 지자체가 현장을 돌면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0∼21일 강수량은 진안 187.5㎜, 남원 177.3㎜, 군산 165.5㎜, 장수 159.8㎜, 임실 156.1㎜, 순창 152.3㎜, 익산 144.3㎜, 정읍 143.1㎜, 전주 126.1㎜ 등을 기록했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가 오는 24일 다시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30㎜이다.

  • 날씨
  • 연합
  • 2025.06.22 11:52

전북에 이틀간 평균 130㎜ 폭우…고립·대피·침수·통제 속출

전북에 이틀간 평균 13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행객이 계곡에 고립되거나 산사태 우려에 주민이 사전 대피하고 건물과 농작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익산 함라 165mm, 군산 158㎜, 남원 141㎜, 순창 124㎜, 전주 115㎜ 등 도내 평균 13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장수, 남원, 고창, 진안, 완주, 김제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남원시 보절면 주민 2명과 장수 주민 2명, 무주 3명이 산사태나 토사 유실을 대비해 시내권이나 인근 마을 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2시 46분께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 백두대간 종주 중이던 산악회원 21명이 계곡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수에는 전날부터 130㎜가 넘는 장맛비가 내려 계곡물이 크게 불어난 상태였다. 전북도 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은 급물살 때문에 로프를 이용한 도하 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인근 우회도로로 접근해 1시간여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이번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건물 및 농작물 침수와 나무 쓰러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 시내 한 아파트 지하배수펌프장과 인근 식당이 침수돼 물빼기 작업이 이뤄지고, 고창군 고창읍성 서문의 옹성이 붕괴해 응급조치가 완료됐다. 서부권 평야 지대에서는 벼 240.8ha와 논콩 14ha가 침수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나무 쓰러짐 28건과 함께 신호기 고장 및 도로 침수 4건 등이 발생했다. 현재 섬을 오가는 전체 6개 항로의 여객선이 끊기고 공원 탐방로 131곳, 하천 산책로 16곳, 둔치 주차장 7곳, 하상도로 1곳 등이 통제되고 있다. 비는 이날 늦은 밤까지 동부권을 중심으로 30~80mm, 많은 곳은 10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 날씨
  • 연합
  • 2025.06.22 10:10

전북 전지역 호우주의보…"안전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풍수해 관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북 지역에서 풍수해로 인해 발생한 나무 제거, 배수 등 안전 조치는 총 23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배수 작업이 2건, 도로 침수 관련 작업이 2건으로 나타났다. 안전 조치 중 19건은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찰에는 나무 전도 10건, 신호기 고장, 도로 침수 4건 등 총 18건의 집중 호우 관련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는 전주시 덕진구 하리교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신고가 접수,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작업이 이뤄졌다. 하리교 인근 도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아직 통제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55분께 부안군 부안읍의 한 통신 케이블이 도로까지 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로프를 활용해 케이블을 주변 지지대에 고정하고 담당 통신사에 인계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50분께는 군산시 서흥남동의 한 교회 지하 식당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소방은 수중 펌프를 설치해 배수 작업을 완료했다. 21일 전주 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의 전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161.5㎜, 군산 153.8㎜, 고창 심원 129㎜, 진안 125.5㎜, 완주 124.7㎜, 전주 88.9㎜ 등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정읍, 김제, 완주, 진안, 고창, 장수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전북 지역에는 30㎜~80㎜, 많으면 100㎜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5.06.21 14:22

익산 함라 154㎜ 물폭탄⋯전북, 장맛비 더 내린다

전북지역에 최대 154㎜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북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순창·남원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12개 시군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북지역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154.5㎜, 군산 147.3㎜, 고창 심원 118.0㎜, 완주 115.8㎜, 부안 위도 112.0㎜, 진안 110.5㎜, 순창 복흥 108.0㎜, 김제 심포 108.0㎜, 남원 105.4㎜, 임실 강진 94.0㎜, 정읍 내장산 91.5㎜, 무주 설천봉 86.5㎜, 장수 번암 86.0㎜, 전주 완산 85.5㎜ 등이다. 전북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는 22일 새벽까지 50∼120mm, 많게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비상 대응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각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 피해 관련 119신고는 23건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나무제거 19건 △배수 2건 △도로침수 2건 등이다. 또 오전 10시 기준 112신고는 총 18건(나무전도 10, 신호기 고장 4, 도로침수 4) 등이다. 군산시 서홍남동의 한 교회 지하에 물이 차 배수요청이 왔으며, 고창군 부안면 검산리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전북자치도는 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6개 항로 여객선과 공원 탐방로 98개, 둔치 주차장 7개소, 하천 산책로 13개소 등을 통제하고 어선 3041척이 피항 중이다.

  • 날씨
  • 육경근
  • 2025.06.21 14:20

에어컨 켠채 문 열고 영업…업종별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점포들의 개문 냉방이 다시 시작되자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거리에서는 매장들이 영업을 준비 중이었다. 옷과 신발, 카페 등 각각 다른 업종의 매장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방문한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매장은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열려있는 매장 입구 근처에 다가가자 밖에서도 냉기를 일부 느낄 수 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개문 냉방 행위는 에너지 낭비와 열섬 현상으로 인한 도심 온도 상승을 유발하고 있었다. 오창환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냉방을 하면 야외의 뜨거운 공기가 계속 들어가니 당연히 에어컨이 훨씬 많이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주시 에너지센터와 한국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개문 냉방 시 평소보다 3~4배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개문 냉방으로 소비된 에너지는 열섬 현상을 유발해 도시 온도를 높이고, 이는 다시 냉방 수요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계속되는 불경기와 무더위 속에서 개문 냉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자 A씨는 “불경기와 무더위가 겹친 상황에서 출입문까지 닫아버리면 손님이 더욱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며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완산구에서 만난 박모(20대) 씨는 “에너지 낭비 같기는 하지만 업주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자체는 개문 냉방에 대한 계도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단속은 법적 근거 부족으로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 제7조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대규모 정전 사태 등이 우려돼 지자체에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공고를 내렸을 때만 개문 냉방 단속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산자부의 개문 냉방 관련 공고는 지난 2016년을 마지막으로 나온 적이 없어 과태료 부과나 단속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매년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부와 협업, 매장들을 직접 방문해 개문 냉방 관련 계도와 에너지 절약 홍보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인회의 자발적인 개문 냉방 자제와 에너지 절약 교육, 전기 요금 부담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창환 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인회 등이 개문 냉방 등을 자제하자는 규약을 만들어 모두가 지키는 것이다”며 “이외에도 시민단체나 지자체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관련 무료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개문 냉방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면 이를 철저히 막아야 하는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전기 요금 현실화 등을 통해 개문 냉방에 사용한 에너지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가들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은 누진세가 없는데, 많이 쓴 사람이 더 낼 수 있도록 적당한 지점을 찾아 누진세를 부과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징벌적 성격으로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19 17:31

장마철 다가오는데···도내 붕괴위험지역 보수공사 예산 부족으로 '깜깜'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도내 붕괴위험지역들이 예산 부족으로 인해 보수공사 등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예방시설공사가 진행됐음에도 공사 구간이 축소됐다. 또 연 2회 진행하는 안전점검에서조차 전문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위험도가 높은 붕괴위험지역(D·E등급)으로 지정된 곳은 총 111곳이다. 등급별로는 D등급 109곳, E등급 2곳으로 분류됐다. D등급부터는 붕괴 위험이 높아 즉각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붕괴위험지역이란 지반이 약하거나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집중호우, 지진, 사면 붕괴 등으로 인해 건물, 도로, 경사면 등이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을 뜻한다. 해당 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는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연 2회 이상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문제는 이러한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관리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인근 야산. 이곳은 D등급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급경사지다. 야산 아래에는 캠핑장과 주택 등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산 중턱에 설치돼야 할 붕괴 예방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근 주민은 “당초 붕괴위험지역 전체에 예방시설을 설치한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며 등산로 입구 등 일부 지역에만 시설이 설치됐다”며 “지자체에서는 비가 많이 오면 다른 곳으로 대피하라는 말만 하고 갔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붕괴위험지역의 보수공사에는 5억~6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들은 부족한 재정상황 등으로 인해 대부분 국비를 지원받아 공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대다수 공사 현장이 여전히 예산 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안전점검 체계다. 현재 각 지자체는 지질 전문가 등이 소속된 외부 업체에 용역을 발주. 해빙기와 우기에 대비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 진안, 무주, 장수, 부안, 전북도(도로관리사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내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자체 점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파악됐다. 안전점검에는 위험도가 높은 D·E등급뿐 아니라 A·B·C등급의 급경사지까지 포함되는데 부족한 인력으로 도내 1000여 곳에 달하는 급경사지를 모두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산이 없다 보니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산을 다니며 점검을 진행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행정안전부에 지속적으로 예산 확충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장마철을 앞두고 안전점검은 마무리된 상태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19 17:29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은인' 소방대원에 보답한 김제시민

"4월 초 그날, 만약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조차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방사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이 세상이 아직은 참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5분 만에 달려온 소방대원의 신속·정확한 판단으로 목숨을 구한 김제에 사는 30대 시민이 생명을 구해 준 소방대원에게 장문의 편지와 소속 소방서에 커피 선결제를 보답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소방대원님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이 따뜻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4월 교회를 다녀온 뒤 집에서 쉬던 중 급체한 것처럼 속이 불편하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밥을 먹고 체했나 싶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서 바로 119에 신고했다. 신고 후 5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글쓴이에게 과거 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 통증 시작 시점 등을 차분하게 질문한 후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고, 이상한 점이 발견돼 곧바로 대학병원에 연락했다. 전북대병원에 도착한 글쓴이는 변이형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수축하는 병으로 다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달리 동맥경화 없이도 발생하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곧바로 혈관 확장 약물을 투약해 응급 상황은 피했다. 글쓴이는 "여성 소방대원분께서 심전도 데이터를 세심히 관찰하고 정확히 응급상황으로 판단해 주신 덕분에 신속한 처치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구급대에서 안부전화가 왔다. 바로 (나를 살려 준) 여성 소방대원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꽤 시간이 지나고도 소방대원은 글쓴이를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알고보니 매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전에 한 달간 복용해던 약이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었다고 했다. 그 약을 처방해 주신 교수님도, 약사님도 모두 놀랐다"면서 "평생 모르고 지낼 수 있었던 병을 알게 돼 놀랍기도 했고 더더욱 그날의 조치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나서 글쓴이는 장문의 편지를 들고 소방서를 찾았다. 그는 "작은 마음을 담아 근처 카페에 교동소방서 대원분들께서 잠시 쉬어가실 수 있도록 결제해 뒀다. 부디 부담은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이런 소방대원이 우리 지역에 있는 게 너무 든든하고 자랑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면서 30만 원어치 커피를 선결제한 영수증을 공개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직접 전해 주신 편지와 선물, 그 분은 직업에 대한 무한한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대한민국 일상이 자랑스럽다", "소방대원께서도 잘 대처하셨지만 그 헌신에 감사하다고 보답하신 글쓴이의 품격에 감사하다", "이런 분들 덕분에 꺼질 생명이 살아난다", "이런 미담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보건·의료
  • 박현우
  • 2025.06.19 17:06

장마 본격화…장마철에 '매일 비' 아냐, 작년 29일 중 21일 비

'장마'와 '장마철'의 차이를 알면 장마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장마철에 돌입했고 중부지방은 19일, 남부지방은 20일 장마철에 들어서겠다. 예년보다 이른 장마다. 최근 들어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2025년 장마 기간'과 같은 제목으로 장마를 '예보'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글은 대개 1991∼2020년 평균(평년)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표시한 '가짜뉴스'다. 기상청은 1961년부터 2008년까지 장마 시종일(시작일+종료일·2008년은 시작일)을 예보하다가 2009년 중단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전선이 남에서 북으로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며 많은 비를 내리는 형태'가 아닌 장마가 잦아지면서 시종일 예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장마보다는 '장마철'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예컨대 작년 여름 기후 특성을 발표하면서는 "장마철 강수량이 474.8㎜로 평년보다 32.5% 많았고 비가 좁은 영역에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 또는 그 비', 장마철은 '장마가 지는 철'로 풀이돼있다. '기간'이라는 의미가 보다 강조된 단어가 장마철이다. 장마가 기간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장마가 시작하면 쉼 없이 비가 이어진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실제 중부지방 기준 평년 장마철은 31.5일이다. 장마철 강수일, 즉 장마 중 비가 내린 날은 17.7일이다. 작년의 경우 6월 29일부터 7월 27일까지 29일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21.1일 비가 왔다.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내리지는 않는 것이다. 특히 장맛비를 부르는 정체전선은 성질은 다르지만 세력은 대등한 기단 사이에 형성된다. 이에 정체전선을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일반적으로 남북으로 폭은 좁고 동서로 길이가 긴 '띠' 형태를 보인다. 비구름대가 띠 형태이면 지역 간 강수 강도와 양 차이가 크게 난다. 구름대가 걸친 지역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폭이 좁은 구름대에서 약간이라도 벗어난 지역엔 비가 약하게 오거나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0일 띠 형태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전북 익산에 264㎜ 비가 쏟아질 때 그로부터 25㎞ 떨어진 김제에는 불과 25.5㎜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최근엔 정체전선상 난류가 강하게 유입되는 지역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국지성 장맛비' 현상이 심해졌다. 크기가 수평으론 10∼1천㎞, 수직으론 10㎞ 정도로 작고 수명이 10여시간 정도로 짧아 예측이 어려운 중규모 저기압은 발달하는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뿐 아니라 정체전선을 잘라먹는 역할도 한다.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한 지역엔 폭우가 쏟아지고 그 바로 옆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비교적 오래 비가 내리는 현상이 꼭 여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6월 하순부터 약 한 달간 정체전선에 의해 장기간 비가 이어지는 현상이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됐기에 따로 장마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국어학회지에 2011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5세기부터 장마를 일컫는 단어가 '한비, 오란비, 마ㅎ, 댱마ㅎ, 맛비, 댱마비' 등 다양하게 존재했다. 장마는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일부다. 여름철 아시아 대륙 지표면이 가열되며 형성된 저기압 때문에 동아시아 해안을 중심으로 남서풍이 강해지면서 온난습윤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이는 오랜 비로 이어진다. 장마는 우리나라 우기 중 첫 번째 강수량 피크에 해당한다. 이에 장마철을 기상학적으로 '1차 우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차 우기는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로 이때를 '가을장마'라 일컫기도 한다. 장마가 여러 기단의 상호작용이 원인이라면 2차 우기는 태풍과 소나기, 이동성 저기압 등 많은 비가 내리는 원인이 다양하다. 장마 하면 수해부터 떠오르지만, 역으로 수자원 확보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년간 내리는 비의 50%가 여름에, 30%가 장마철에 온다. 2022년 한국기상학회 학회지 '대기'에 발표된 논문(장마철 첫 강수의 경제적 가치)에 따르면 수자원 확보와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를 고려할 때 장마철 첫 강수는 500억∼1천5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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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5.06.19 08:21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