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서홍식)는 15일 ‘제20회 전북자치도 서도대전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제20회 전북자치도서도대전은 한문부, 한글부, 문인화부, 서각부, 캘리그라피, 원로부, 삼체부 등 7개 부문에 총 372점이 출품됐고, 부문별로 심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우수상에 한글 부문 손창옥(66·대전 동구), 한문 부문 박외숙(56·부산 금정구), 문인화 부문 신복례(61·완주)·이동백(62·정읍), 캘리그라피 부문 이지은(50·경남 양산) 씨가 선정됐다. 서각·원로·삼체 부문에서는 우수작이 선정되지 않았다. 또 특선상 및 삼체상 20명, 특선 99명, 입선 197명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대전은 지난 10~11일에 걸쳐 작품을 접수받았다. 13일 전국이 저명한 서예가들을 초빙해 심사를 진행했다. 한글 부문 우수상을 받은 손창욱 씨의 작품 ‘님의 침묵’은 판본체로 제목을 크게 쓴 후 한글 궁체 정자로 전문을 꼼꼼하게 쓴 모범적인 한글서예의 전형으로 평가됐다. 한글 해서 부문 우수상, 박외숙 씨 작품 ‘다산 선생시(茶山 先生詩)’는 당나라 후기의 안진경 서법을 골격으로 해, 북위서법의 중후함을 가미한 탄탄한 필법을 구상했다. 문인화 부문 우수상인 신복례 씨 작품 ‘세월의 강물속에’는 괴석에 국화와 댓가지, 달이 매우 잘 어울리도록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인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이동백 씨 작품 ‘그리움’은 우리나라 자연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를 정감있게 표현해, 자연스러운 구도와 문기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캘리그라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이지은 씨 작품 ‘바람이 불어’는 바탕을 조화롭게 채색하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글씨로 단숨에 써 내려가 캘리그라피의 모범을 보여줘 호평했다. 한편 올해 전북자치도 서도대전에서는 더 많은 출품 작가에게 수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 작품이 선정되지 않았다. 입상작들은 다음 달 31일부터 6월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6월 1일 진행될 계획이다.
밤을 포착하는 사진가가 있다. 사진은 빛을 사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대개 낮에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성창호 사진가는 평소 밤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오랜 시간 사진에 매달려 온 작가는 오히려 완벽한 구도와 조명, 프레임이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형식을 벗어던지고, 어둠을 활용해 자신의 미적 감각을 구현해냈다. 때론 인공조명을 활용하거나 가로등과 건물 창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등을 이용해 성창호 사진가만 포착할 수 있는 세계를 표현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견고하게 다져간 성창호의 '사진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성창호 사진전 ‘그 곳-PARIS’가 16일부터 2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가 성창호가 2012년 이후 여러 차례 파리를 드나들며 담은 흑백과 컬러사진 2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프랑스 대표 사진가 으젠느 앗제의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파리의 에펠탑과 오래된 석조 건물 창에서 비치는 불빛, 거리의 화가 등을 기록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김지연 관장은 “성창호의 사진은 과거의 상처들과 타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과 화해를 갈구하는 행위”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성창호 사진가의 감수성과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성창호 사진가는 개인전 4회, 그룹전 60회 등 활발히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주시 예술상 심사위원, 2020년 전라북도 예술대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9일까지 지역 청년문화기획자의 양성을 위한 청년문화기획자 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청년문화기획자 창작활동 지원사업’은 올해 재단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신규 사업이다. 이달 말부터 오는 12월까지 지역 내 청년문화기획자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실무 교육부터 그룹 별 프로젝트의 실연을 위한 지원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청년들의 참여를 통한 인재 발굴 및 지역문화 확산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팔복예술대학의 기획자 수업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교육으로 기획 실무를 익히는 기획자 아카데미, 분야별 지역 선배 기획자와의 멘토링을 통해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전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그룹 멘토링, 관내외 현장 탐구를 통해 타 지역 기획자와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워크숍인, 기획자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청자에 한 해 재단 및 유관기관에서의 실무 경험을 지원하는 현장실무경험지원과 팀 별 지원금 지급을 통해 프로젝트의 실연까지 지원한다. 또 팔복예술공장 내 공간을 커뮤니티 및 기획 플랫폼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청년문화기획자들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획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총 10명 정도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 및 문화예술 기획에 관심 있는 만 19세~만 39세 전주에 연고를 둔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0)으로 하면 된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의 ‘2024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첫 번째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악원은 지난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판소리 다섯바탕 열전 ‘옳체, 그라제’를 공연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에게 사회자가 추임새를 알려주고 직접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이 무대에서 실현될 때 마다 열띤 추임새로 호응하는 등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치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최경희 부수석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으로 판을 열어, 빠른 장단으로 병이 난 용왕을 진맥해 보이며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김광오 단원이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열창했다. 세 번째 무대는 한단영 단원의 춘향가 중 ‘십장가’ 로 변사또에 의해 모진 매를 맞는 대목을 열연해 관객들을 슬픔의 정서로 초대했다. 눈대목 열전의 절정은 이충헌 단원의 흥부가 중 ‘매 맞는 대목’이었다. 이날 이 단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놀보에게 양식을 구걸하며 애원하는 흥보의 모습에 관객들도 함께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이연정 단원이 무대에 올라 적벽가 중‘새타령’을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이날 도립국악원이 관객에게 배포한 K-뮤직 공연여권도 관객의 80%가 발급받는 등 특별한 공연기록수첩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김관영 지사와 목영숙 여사가 직접 공연장을 방문해 공연여권도 발급받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등 국악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공연 관람을 약속했다.
익산시립예술단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익산 브랜드 공연 ‘웨스트 & 이스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올해 상·하반기에 각 2회씩 총 4회 공연하는데, 상반기 공연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및 7시에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백제왕도 익산의 서동설화를 기본으로 신화적 판타지를 추가한 ‘웨스트 & 이스트(West & East) - 서쪽남자 & 동쪽여자’는 익산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무용단, 풍물단이 협업을 통해 제작한 공연이다. 김익주 익산시립풍물단 감독이 총 예술감독을, 노기환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최석열 익산시립무용단 감독이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았다. 시립예술단은 이 공연이 익산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인 만큼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을 토대로 하자는 의미에서 ‘서동’이라는 지역의 스토리를 활용했다. 시립예술단 전원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무용극을 기본으로 하는 오페라 연희 댄스컬로 구성되며, 백제의 상징성을 모티브로 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취학아동 이상 입장 가능)이며,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익산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1인 4매)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 859 3254)로 하면 된다. 앞서 시는 익산 방문의 해에 공연이나 관광 목적으로 익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상설 브랜드 공연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헌율 익산시장을 제작 추진단장으로 3개 예술단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대표 브랜드 공연을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브랜드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총 4회 등 매년 상·하반기에 인바운드 공연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원 익산예술의전당 관장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올해도 4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의 정체성 강화와 시민들의 자긍심 회복,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3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국립무형유산원장의 직급을 낮추고 인원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 복합행정기관으로, 지난 2013년 전통문화도시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 출범에 맞춰 국립무형유산원에 소속된 2개과를 새롭게 신설하는 문화유산국으로 편제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고위공무원단(1~3급)에서 임명해 온 국립무형유산원장의 직급을 서기관(4급)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어 유산원의 대외적 위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재청은 오는 5월 17일에 시행되는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문화재청 명칭을 국가유산청으로 바꾸고, 무형유산국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직제 개편안을 지난달 행안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개편안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에 기획조정관, 유산정책국, 문화유산국, 무형유산국, 자연유산국 등을 신설하고 국립무형유산원의 인원을 기존 4과 40명에서 1과 2팀 20명 내외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의 핵심 부서인 전승지원과와 조사연구기록과가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국 직속으로 편제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2개과가 다른 조직으로 흡수되면 유산원에는 기획서무 및 시설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운영과와 전시와 공연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무형유산진흥과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75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국립무형유산원이 자칫 문예회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 연구, 조사, 기록관리 등이 국립무형유산원의 주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던 부서가 이탈함에 따라 유산원에서는 이수자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행사 위주의 활동만 담당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원장 직제 축소라는 외형적인 것만이 아닌 무형유산원의 전체적인 기능이 어떻게 강화되는지 본청과 소속기관이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인지에 대해 포괄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국 개편 및 부서 재설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3년 전주에 둥지를 튼 국립무형유산원의 직제 축소도 논의하고 있어, 유산원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현 정부들어 예산, 공공기관 이전 통폐합 등 '전북홀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문화영역까지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문화재청을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소속 조직으로 문화유산국·무형유산국·자연유산국 신설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형유산국 신설을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의 원장을 기존 고위공무원단(1∼3급)에서 과장급인 4급으로 낮추고, 4개 과로 운영되던 조직구성을 2개과만 남기고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현재 기재부가 심사하고 있는 중이다. 조직개편에 결론이 난 것이 없어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신설될 무형유산국을 전주에 배치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어 오히려 무형유산국의 조직과 전주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국립무형유산원 대부분의 업무가 국립유산청 본청을 중심으로 편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47명의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전주시 입장에서는 무형유산도시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 훼손, 균형발전 저해 등의 불안을 떠안게 될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명확한 방향성 없이 추진돼 온 인사와 조직구성, 빈약한 지역사회 활동 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조직이 축소되면 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당시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무형유산의 거점공간으로 정체성을 끌어올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방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무형문화유산 보호·전승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지역과 동떨어진 활용방안에 논란이 증폭되기만 했다. 실제로 올해 개원 11년차를 맞았지만 국립무형유산원의 존재가 지역민들에게 각인되지 못하면서 대규모 기획 전시와 공연이 열려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비판이 수차례 이어졌다. 또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으로 부임했던 과거 원장들의 재임기간도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1년 9개월에 불과해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 저해에 대한 쓴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승지원과와 조사연구기록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을 이탈하고, 국립무형유산원장 직급까지 낮아지면 세계적인 무형유산 거점공간이라는 상징성이 훼손돼 내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립무형유산원 위상에 걸맞게 고위공무원단에서 원장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는 “무형유산의 정책적인 이행뿐만이 아닌 세밀한 연구·조사가 활성화 되어야 할 국립무형유산원의 직제 축소 소식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당시 지역에서 원장 직급을 고위공무원단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록 노력하여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직제 축소를 논의하고 있어 유산원의 위상이 하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국립어린이무형유산전당, 국립무형유산원 영남분원 (밀양) 등 대규모 사업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면서 조직을 축소하는 형태가 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함 명예교수는 “최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직은 은퇴를 앞둔 고위공무원이 거쳐가는 직위로 여겨지는 등 수동적인 행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가유산기본법 시행과 발맞춰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고위공무원을 임명해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10편을 공개했다.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81개국 747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거쳐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전체적인 경향에서 눈에 띄는 점을 꼽자면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제작된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라며 “적은 수의 출연진과 최소한의 로케이션 등 제작환경의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 많았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인 창작자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이 예년보다 143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극영화 8편 중 프랑스의 배우이자 감독인 장 밥티스트 뒤랑의 장편 데뷔작 <쓰레기장의 개>는 두 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월드시네마’ 세션에서 소개된 <트렌케 라우켄>(2022)의 프로듀서인 아르헨티나의 잉그리드 포크로펙의 장편 데뷔작인 <메이저 톤으로>는 어린 시절 사고로 팔에 금속판을 달게 된 14살 소녀 아나의 겨울철 환상적인 성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후활동가이자 트럼펫에 재능이 있는 18살 소녀 트리네의 성장을 그린 <연습>은 노르웨이의 로렌스 페롤 감독의 데뷔작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히치하이킹으로만 가는 무모한 여정을 선보인다. 촬영감독 출신인 싱가폴의 숀 네오 감독의 데뷔작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은 외면해 왔던 과거의 삶을 마주하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돈바스: 최후의 결전>(2019)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반 팀첸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양심수 무스타파>는 구소련 체제에서 탄압받고 차별 받으며 정치범이 되어 고향에 가지 못했던 크림반도 출신 타타르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필립 소트니첸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팔리시아다>는 1996년 우크라이나의 사형제도 폐지 5개월 전, 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법의학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을 통해 국가폭력에서 보이는 야만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베트남 팜응옥란 감독의 데뷔작인 <쿨리는 울지 않는다>와 스페인 라우라 페레스 감독의 데뷔작인 <불변의 이미지> 등 영화적 언어의 탐구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헝가리의 두 젊은 감독 발린트 레베스와 다비드 미쿨란의 <거리의 소년 사니>와 대만 뤄이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눈이 녹은 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전주지방법원(이하 전주지법)과 함께 오는 16일 법원 대강당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 ‘Together, 봄날의 국악 나들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벽을 허물어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한 가·무·악 종합 전통예술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총 60명을 초청해 국악 공연을 선보인 후 법정 견학, 법관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번째 무대는 무용단이 꾸민다. 무용단은 이날 판소리 춘향전의 눈대목 사랑가를 남녀의 농익은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 창작무용 ‘사랑가’를 선보인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놀음을 가야금병창에 맞춰 구성한 ‘사랑가’는 무용단 고유 레퍼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두 번째 무대는 25현가야금 독주 ‘도라지’로 25현 가야금의 풍성한 화음과 김계옥 선생의 가락을 추가해 색다른 멋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창작무용‘시집가는 날’로 전통 혼례의 풍속을 무용으로 승화해낸다. 이번 무대에서는 청사초롱의 길을 밝히는 장면을 극적으로 구성해 춤이 가진 다양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끝으로 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민요‘봄노래·흥겨운 마을’과 단막창극‘어사상봉막’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마무리한다. 민요‘봄노래’는 남도민요 중 봄의 느낌을 잘 표현한 대표적인 민요로, 봄날 여성들의 심리와 처녀들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호기롭게 그려낸다. 이후 저절로 흥이 날 수 있게 현대의 정서에 맞는 가사와 곡이 특징인‘흥겨운 마을’이 이어진다. 단막창극‘어사상봉막’은 춘향가의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이다. 어사가 된 몽룡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거지 차림으로 춘향의 집을 찾아가 춘향의 어머니 월매를 만나는 장면이다. 특히 옥에 갇힌 춘향을 위해 기도하던 월매가 몽룡을 거지로 오인해 홀대하다 몽룡인 줄 알고 반색하며 맞아들이는 장면 등을 흥미로운 재담과 소리로 재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의 힘으로 사회적 융화와 소통의 가치를 강조,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古宅)에서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아우르는 고미술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 삼부잣집 중 하나이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는 조해영 가옥 내 현계미술관(玄溪美術館)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5일(낮 12시~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조씨 일가 후손이자 조해영 가옥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조인호 관장이 시민 문화 향유를 위해 선대부터 수집해 온 고미술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애도서겸고기(唯愛圖書兼古器, 오직 내가 사랑한 것은 책 그림 글씨 그리고 옛 도자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책과 친필 글씨,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허련(소치)의 고목죽석도,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전기 분청사기 및 백자, 조선시대 후기 청화백자 등 엄선된 20여 점의 옛 미술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 후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전시 준비를 하고 있는 조인호 관장은 이번 전시를 선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만석꾼이었던 집안이 대대로 주위의 배고픈 이들을 대상으로 쌀을 나눴다면, 이번에 고미술품을 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조해영 가옥이 궁궐을 짓던 대목(大木)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궁궐 건축 기법을 그대로 사용해 지은 민간 가옥이자 조선시대 이씨 왕조에서 사용했던 배꽃 문양 등이 남아 있어 문화재적 희소가치가 있다는 점에 주목, 현재의 가옥이 그 가치와 품격에 걸맞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조 관장은 “고조부께서 터를 잡고 증조부께서 지금의 집을 지으셨으며 하루에 쌀 한 가마씩 밥을 해서 나눌 정도로 대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서 판소리 단가 호남가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지금의 함라)’이라는 가사의 직접적인 연원이 됐다”면서 “선대의 뜻을 이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한 가옥은 물론 우리 민족이 남긴 소중한 미술 작품들을 시민들과 함께 감상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고미술품을 감상하며 문화적 향기를 느끼고 힐링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얻길 바라고, 나아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해영 가옥이 전통 국악 공연장이나 전통 혼례식장, 전통 예절 교육 공간, 시 문학 발표 공간 등 품격에 맞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이 지난달 25일 도 문화재위원회(1분과) 지정 검토 심의를 통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지정유산인 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으로,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무덤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무덤이다. 이러한 형태의 고분은 우리나라 서남부지역(영산강유역)에 주로 분포하며,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고분이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총 12개유적 15기 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됐고, 최북단에 자리하면서 3기 정도가 조성되어 최대밀집도를 보인다. 또한 입지에 있어도 비교적 높은 구릉 능선에 위치하며, 수혈식(竪穴式) 돌방무덤 형태 등 영산강유역과도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 및 축조집단의 성격 등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고창지역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전방후원형 고분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고, 고분의 입지와 분포, 구조적 특징 등과 더불어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과 함께 당시 지역사회 구조와 계층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2000년 고창의 분구묘 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진 후, 규모와 구조는 고분 측량조사(2010년)와 노출된 매장시설 및 일부 분구에 대한 학술조사(2015년)를 통해 밝혀졌다. 1호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 56m, 원부 직경 32.8m, 원부 높이 6.6m, 방부 너비 34.9m, 방부 높이 4.6m 정도로, 세 번째 크기이다. 또한 원형의 분구를 둘러싼 이중의 주구(周溝)*와 주제(周堤)**의 흔적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고, 4차례 정도로 쌓아 올린 분구(墳丘)***에서 돌을 열지어 깔아 놓은 즙석(葺石)과 원통형토기를 세워 배치한 모습도 확인됐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는 그릇받침과 뚜껑토기, 철낫 및 마구(馬具) 부속품인 말띠꾸미개, 금박유리제 등 약 60여 점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글제목: 너에게 주는 편지 △글쓴이: 박다은(김해 능동초 6년) TO. 나의 소중한 친구, 재나 재나, 하이! 나 1학년부터 지금까지 너와 친구인 다은이야!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게 무지 오랜만이어서 조금 뒤죽박죽일 수도 있어. 그래도 이해해 줘. 먼저 너무 미안해. 사실 너 보고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거 기억 안 나. 그래도 지금 다시 만나서 친해졌다는 게 중요한 거고 나는 그게 너무 다행스럽다는 거야. 작년에 전학와서 친구도 별로 없었고 반 배정도 망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네가 나를 기억해 주고 먼저 말도 걸어줘서 편했어. 덕분에 수학여행 즐겁게 다녀왔던 것 같아! 수요일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너와 놀 때가 수요일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인 거 같아. 너와 수다 떨면서 소소한 토론을 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 가끔 너에게 하소연할 때 너는 “아~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말하며 공감해 줄 때 너무 감동이었어. 너에게 주말에 놀자고 하고 싶었고, 토요일에 시간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더라. 얼떨결에 5명이 놀게 되었는데 그때 너도 같이 가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다 같이 놀고 헤어질 때쯤 네가 나에게 “다음에는 우리끼리 놀자”라고 속삭일 때 순산 놀라 당황하기도 했고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줘서 고마웠어. 요즘엔 너무 당연하게 같이 놀러 가고 쉬는 시간을 보내는 우리가 너무 좋아! 만약 네가 없었더라면 적응은 했었더라도 지금처럼 즐겁지는 않았겠지. 내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걸 잘 못 해서 네가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겠지?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친구들이랑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가끔씩 우울했는데 너를 만나고 한 줄기의 빛을 찾은 것처럼 내가 더 밝아진 것 같아. 나랑 쭈욱~ 친구해 줘서 고마워. 나랑 계속 친구 해 줄 거지? 2023. 09. 06 From 다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가로등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 언감생심 멀리 동해바닷가 정동진은 못 가고 아파트 옥상에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다짐에 다짐한 지 어언 백일이 지났네요.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던 이성부 시인의 시구가 틀렸다는 걸 이제야 압니다. 3월 다 가도록 봄이 아니었습니다. 서해 바닷물에, 변산 솔바람에, 눈을 씻고 귀를 헹구려 30번 국도에 갔습니다. 영 봄 같지 않은 봄, 길이 어두운 건 나뿐 아니었나 봅니다. 날아가던 새도 잠시 날개 접고 앞길을 가늠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쨍했습니다. 그저 올려보는 푸름만으로 눈이 맑아졌지요. 뎅그렁 울어주는 내소사 풍경소리에 귀가 트였지요. 생각보다 하늘 품이 참 넓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같은 오늘을 산다. 또 오늘 같을 내일을 살 것이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가 세상을 바꾼다고 호들갑이지만 대개 그저 무딘 일상을 견딜 뿐이다.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핑계로 세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한다.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실은 세상과 격리된 채 통증만 더 크게 감각 할 뿐이다. ‘한 장의 사진’과 ‘감성적 글’인 <풍경>은 세상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기계적이고 획일적이고 이분법적 사고에 갇힌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들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위로할 것이다. 멈춘 듯 반복되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처마 끝에서 뎅그렁 울리기도 하고 또 소리 내어 세상을 읊을 것이다. 그리하여 풍경(風景)은 풍경(風磬)이요 풍경(諷經)이 된다.
△글제목: 줄넘기, 내가 알려줄게 △글쓴이: 문소윤(서울대도초 4년)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게 되었다. 난 줄넘기를 잘하는데, 나랑 같은 모둠인 친구들은 줄넘기를 잘하지 못해서 힘들어했다. 친구들은 줄이 넘어오는 속도와 뛰는 속도를 맞추지 못해 계속 줄에 걸려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친구들의 줄넘기 하는 모습을 보다가 줄넘기 동작을 차례대로 나눠서 알려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동작을 한 단계, 한 단계 나눠서 설명하며 모아 뛰기를 알려주었다. “먼저 줄을 돌리고, 돌린 줄이 넘어올 때 점프를 해봐.” 친구들은 내 설명대로 동작을 나눠서 뛰기 시작했고, 한 번 성공한 친구가 두 번을 성공하고, 결국 열 번이나 줄을 넘을 수 있었다. 그 친구는 기뻐서 소리치며 내게 고맙다고 했다. 줄넘기를 열 번이나 뛴 건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그런데, 나도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 설명을 그대로 잘 따라주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내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줬다는 의미는 내 말을 믿었다는 뜻이다. 나를 믿고 연습해준 친구들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동안 나는 운동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줄넘기를 친구들에게 알려줘 보니 못하는 친구들은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조금만 격려해주고 운동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면 누구나 운동선수처럼 운동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전주의 봄은 영화제로 깊어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꽃 소식이 한창인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마치 스크린 속으로 옮겨진 듯 다른 세상이 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온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보다 분명히 하고, 영화적 밀도가 높은 43개국 232편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감독의 성별 및 장르와는 무관하게 다수의 영화중심에 여성이 존재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작품 경향에 대해 "그동안 여성영화는 여성의 소외나 사회적 피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 작품은 일상적인 삶 속 여성이라는 존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여성관련 한국영화 3편, 해외영화 3편 등 총 6편을 소개한다. △한국경쟁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섹션인 경쟁부문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포진됐다. 지난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흩어진 밤>으로 한국경쟁 대상을 공동 수상한 김솔 감독이 올해 <어텀노트>라는 작품으로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영화 <어텀노트>는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는 주인공이 지도교수의 권유로 연주회에 참가하게 되고,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떠오른 과거와 요동치는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다. 정해일 감독의 <언니유정>은 평소 서먹한 사이의 자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아 유기 치사 사건에 동생이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두 인물의 사투와 가족애를 다뤘다. 다큐멘터리 영화 <양양>은 젊은 시절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모의 발자취와 고모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양주연 감독은 <양양>을 통해 가족 안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질문한다. △시네필전주(복원작) 영화와 영화의 역사에 관한 사유를 촉구하는 시네필전주 섹션에는 마사쿨리지 감독의 <예쁜 영화는 아니야>(1975)를 만날 수 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사회가 그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해 극영화와 다큐가 혼합된 형식으로 표현했다. 유럽 영화의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아브라함 계곡>(1993)도 상영된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봐리 부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주인공 여성이 남성에 저항하기 위해 서정성과 서사시,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시를 만드는 방식에 매달리며 사랑과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혹한 현실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오늘날 여전히 메아리처럼 말해지는 사회 문제를 다룬 재니스콜, 홀리 데일 감독의 <데이비 스트리트의 창녀들>(1984)도 주목 할 만 하다.
5월 1일 개막을 앞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폐막식을 포함한 전체 예매 일정을 11일 공개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예매는 17일 오후 2시에 오픈되고 일반 예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일반 상영 9000원, 마스터클래스 1만 5000원, 이벤트 상영·전주톡톡은 1만 2000원, 개·폐막식 및 심야 상영은 2만 원, 전주씨네투어X음악은 3만 3000원이다. 예매 후에는 별도 티켓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상영관 입장이 가능하다. 단, 모바일 티켓을 캡처한 사진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모든 판매 좌석은 온라인(모바일) 예매로 판매할 예정이며, 온라인(모바일)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 해서는 영화제 기간 중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장애인 및 휠체어 관객의 경우 17일까지 별도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는 방식으로 사전 예매를 진행한다. 단체 관람 신청은 온라인(모바일) 예매 오픈 이후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시민들의 영화제 접근성을 높이고자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매표소를 운영한다. 올해 사전 매표소 운영 기간은 16일부터 21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4층 휴게실에서 운영한다. 이 중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일부터 21일까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 예매 오픈 전 3일 동안 전체 예매 분량의 20%를 사전 판매한다. 사전 예매가 가능한 대상은 전주 시민, 전주에 주소지를 둔 학교 혹은 직장의 재학생과 직장인이다. 예매 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학생증, 명함 및 사원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개·폐막식을 포함한 모든 상영작 예매가 가능하지만 상영작 1편당 1인 최대 2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사전 예매 결제 수단은 오직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만 가능하며 현금 결제는 불가하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주 시민 대상 사전 매표소 이용 가능 대상자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하는 일반 상영작 및 폐막식 입장권 예매 시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해당 할인 혜택은 영화제 기간에도 유지되어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예매에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전북도 내 곳곳을 누빈다. 축제 기간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지난 일정과 달리 올해에는 도민들이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도록 연간 기획으로 꾸렸다. 먼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막을 올릴 첫 공연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임실 대리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대리초·관촌초 어린이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고전 동화의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뮤지컬 ‘삼양동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13일 오후 2시 순창군립도서관에서도 펼쳐지고 오후 1시부터는 테라리움, 전통악기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익산 금마도서관에서는 소리꾼 이용선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이 펼쳐져, 판소리를 배우고 감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오는 15일 오전 10시 고창초등학교와 17일 오전 10시 10분에는 입체적인 한지인형극으로 재탄생한 팥죽할멈 이야기 ‘동동동 팥죽할멈’이 공연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를 망라하는 루마니아 민속음악 보고의 핵심을 담아낸 공연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날 공연 ‘해설이 있는 콘서트: 루마니안 랩소디’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에리 위예(Thierry Huillet)와 바이올린 연주자 클라라 세르나(Clara Cernat)가 올라 현란한 연주력과 표현력을 통해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풍부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1일에는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고상지 트리오’와 ‘뮤즈그레인’의 낭만 가득한 무대와 18일에는 부안군청과 협력해 마련한 ‘릴리 컴퍼니’의 공연이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8월부터 10월까지 남원·김제·완주·장수·무주에서 수준 높은 해외팀 공연과 월드뮤직 워크숍 등이 이어지며, 11월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의 송년 특별공연 ‘종묘제례악’을 선보이며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사계절 도민들에게 국내외의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일상이 예술이 되는 특별함과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도내 14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소리축제의 가치와 브랜드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근한 봄을 맞이한 이번 주말, 국악연주회·판소리·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구수한 우리 전통 가락부터 친근한 멜로디로 채워진 오케스트라 등으로 전하는 봄의 낭만을 만끽해 보자. △전주시립국악단, 신춘음악회 ‘초월(超越)’ 전주시립국악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 ‘초월’을 선보인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237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시김새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식의 관현악법을 구현하기 위해 작곡된 ‘공간이동(空間移動)’(황호준 작곡)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오케스트라 작품 ‘볼레로 K(Bolero K)’, 피아졸라 작품에 의한 대금협주곡 ‘위대한 아스토르(Great Astor)’, 광대 강길원의 소리 한 판, 아쟁협주곡 ‘영혼을 위한 카덴자’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전주의 소리가 연주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성준숙 명창, 판소리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 13일 오후 2시 성준숙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이 유관순 열사 서거 104주년을 기리는 추모 공연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전주 한옥마을 소공연장인 카페 ‘행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성 명창은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관순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대표적인 애국 판소리로 김연수제와 박동실제가 전해진다. 이번 공연은 고(故)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유관순열사가’로, 고수에는 박상주 명고가 오르며 황승주 전북도립국악원관현악단 악장과 이현 광주시립창극단 무용부수석도 함께해 감동을 배가시킬 무대로 꾸민다. △우진문화재단, 2024전주완창무대 ‘정승희의 춘향가’ 개최 우진문화재단은 13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정승희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올해 전주완창무대의 포문을 연다. 정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음악적·문학적으로 빼어난 작품 춘향가를 양반적 취향이 많이 가미돼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특징을 지닌 김세종제 춘향가로 무대에 오른다. 고수에는 박추우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이상호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함께한다.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음악회 ‘다시, 봄’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가 13일 오후 2시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연다. ‘1부 추모공연’, ‘2부 본 문화제’ 등 총 2부로 진행될 이날 공연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네버엔딩 스토리’, ‘마중’, ‘너를 보내고’ 등 쉽고 친근한 음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4월 ‘소리 판’ 고준석의 적벽가 완창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은 1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고준석 명창이 들려주는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무대를 예고했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며, 풍부한 성량과 고음 영역을 요구한다. 또 작품은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며, 판소리의 깊은 감정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는 특징을 지닌다.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지사장 오충섭)가 공동 기획한 ‘전북지식 살롱(이하 지식살롱)’ 두 번째 시즌이 17일부터 시작된다. 11일 재단에 따르면 지식살롱은 도내 관광기업과 관광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과 업계 전문가가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번째 지식살롱 강연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1층에서 1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12월까지 매월 1회씩 운영된다. 시즌2 첫 강연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 대표가 나선다. 엘레멘트 컴퍼니 수장인 최장순 대표는 ‘일상의 빈칸’이라는 주제로 90분 가량 대중들과 만난다. 대표는 현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GUCCI, 마켓컬리, 올리브영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대표가 진행했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누구나 기획자가 될 수 있고, 기획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일상을 유심히 바라보는 기본 습관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포스터 내 QR 코드 또는 신청 링크(han.gl/KZK1y)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6)로 문의하면 된다.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제25회 전북여성대회 열린다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안성덕 시인의 ‘풍경’] 얼리버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