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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민족미술인협회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정기전을 연다. 정기전 ‘이 땅에 새봄’에는 21명의 작가가 장르 구분 없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25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전북 민미협은 지역에서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미술 문화를 발전·확산시키고자 결성된 조직이다. 지난해부터 ‘이 땅에 새 숨’ 전을 기획해 민미협의 방향성을 알리고,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외면하거나 외면하고자 했던 예술가의 역할을 모의하고, 지역미술계에 ‘새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미술에 지속가능한 대안은 없는가를 묻고,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하고자 회화, 판화, 도자, 수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였다. 전시는 전북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현화, 김맹호, 김미경, 김윤숙, 박홍규, 송은경, 오동욱, 유종희, 윤양금, 이기홍, 이민정, 이봉금, 이준상, 임동식, 임연기, 전정권, 정하영, 지용출, 진창윤, 한 숙, 황의성 등이 함께 한다. 전북 민미협 한숙 회장은 이번 정기전에 대해 “말라비틀어지고 초라하기만 하던 맨땅에도 움이 트고 연둣빛 밭을 이루는데도 우리의 가슴 속 봄은 더디고 암담하다”며 “마당에 떨궈진 늙은 동백나무의 꽃봉오리처럼 송두리째 던져져야 봄이 온다”고 밝혔다.
정읍시 수제천보존회 신춘 음악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에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신춘음악회는 수제천 연주단의 웅장하고 힘찬 선율과 함께 경남 무형문화재 보유자 강동열의 가야금 병창 공연으로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통해 가야금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편, 수제천은 백제 가요인 정읍사에 노래를 반주하던 음악이 단일 기악곡으로 발전되며 붙여진 이름으로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궁중 의례와 연향에 사용됐다. 정읍시 수제천보존회는 수제천 음악과 무고(무용) 복원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정기연주회,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등 각종 공연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전북민요의 문화적·학술적 가치를 다룬 전문 학술서가 발간됐다. 순창금과들소리보존회가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 의미와 무형문화유산적 가치>를 펴낸 것. 저자로는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를 비롯해 나승만 전 목포대 교수,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허정주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월덕 전북대 강사, 강재욱 고려대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책은 전북민요 중에서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된 순창군 금과면의 ‘금과 들소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책자의 내용을 보면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는 서론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전북민요 관련 연구 업적들을 종합 정리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본론에서는 나승만 전 목포대 교수가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민요학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의 '전북민요 상에서 차지하는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 위상과 가치'와 김월덕 전북대 강사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전승현장론'도 담겨 순창 금과 들소리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본다. 이어 강재욱 고려대 연구원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음악적 특성과 가치'와 허정주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무형문화유산적 가치와 전북지역 민요 무형문화재 지정의 문제점',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속학적 위상' 등을 다루며 순창 금과 들소리를 더욱 면밀히 살핀다.
오봉옥 시인이 웹툰 시집 <달리지 마(馬)>(솔)를 발간했다. 그의 6번째 시집인 이번 웹툰 시집은 오 시인이 주도한 각색 작업과 ‘투닛’의 3D 기술이 만나 완성됐다. ‘투닛’은 3D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시인은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 한때는 시사만화가가 돼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며 “한동안 만화를 잊고 살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접할 수 있게 돼 이번 웹툰 시집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웹툰 시집을 발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시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천진난만의 기운’이 한껏 서린 특유의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천진난만의 기운’은 웹툰 시집 안에서 ‘말놀이’ 형식을 통해 일어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마음의 눈을 잃어버려/ 나도 모르게 죄를 지을 때가 있지/ 잠든 풀잎을 건드린다거나/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인다거나/ 그건 술 진탕 먹고 필름이 끊긴 채/ 운전대를 잡는 것과 다를 바 없지/ 그럴 땐/ 말을 타고 달리던 인디언들이/ 가끔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제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듯/ 달리던 걸음 딱 멈추고 읊조려야 하지/ 달리지 마/ 달리지 마/ 마음의 눈을 다시 찾을 때까지/ 버릇처럼 혼자서 되뇌어야 하지”(시‘달리지마1’) 이처럼 시집은 촌철살인적 언어들로 구성돼 시 형식과 짧은 서사적 내용 등을 포함해 특유의 웹툰시의 형식을 창안하며, 마침내 웹툰의 종주국인 한국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새로운 대중 시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오 시인은 “웹툰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주도권이 바뀐 시대의 현실적 요청에 따라 시(poem)와 웹툰이 결합된 창작 형태의 새로운 문예형식이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시적 상상력이 만화에 영향을 줘 재미의 차원을 넘어서게 하고, 만화적 상상력이 시에 또 다른 영감을 줘 시의 세계가 더욱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인은 전주대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또 그는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등을 펴냈다. 그는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장, 문예지<문학의 오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출신 이병초 시인의 4번째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걷는사람 시인선)가 출간됐다. 시인이 8년 만에 낸 시집은 ‘1부 어제를 앓은 꽃송이’, ‘2부 어둠살 펴 주듯 눈이 내린다’, ‘3부 농성일기’, ‘4부 물떼새 소리 들리던 날’ 등 총 4부로 이뤄져, 긴 세상살이에 따듯한 아랫목 하나 찾지 못한 고단한 삶의 이야기 속 소소한 정겨움을 가미한 59편의 시를 담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언어는 고향인 전북의 토속 언어와 서정에 크게 기대어 포근한 어머니 품, 첫사랑의 따스함 같은 감정들을 시로 풀어내고 있지만, ‘농성일기’라는 부제를 단 3부에서는 대학 비리를 고발하는 주제로 천막 농성을 하며 느낀 감회를 뼈아픈 세상살이에 빗대어 써 내려간 기록이 이어지기도 한다. “옥이는 대문을 나섰을까 이마빡 쓸어 올리며 무릎을 폈다 접었다 하며 교련복 윗주머니에 성냥알들 쏠리는 소리가 지푸라기에 긁히고 눈발 사이로 팥죽 냄새가 묻어난 것 같았다 옥이 모르게 죽음이 다녀가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귀를 바깥에 뽑아 놓고 짚벼눌 속에 새는 빛에 눌려 숨이 막혔다” (시‘옥이·2’ 부분) 전북의 방언은 부드러우며 된소리가 별로 없는 특징을 지닌다. 또 말을 할 때 마치 노래하듯 ‘겁~나게’, ‘포도~시(겨우)’ 등과 같이 늘어 빼는 가락을 넣는 특징이 시인의 시에서는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기저로 작용하고 있어, 독자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또 ‘간조롱히(가지런히)’, ‘짚시랑물(낙숫물)’, ‘눈깜땡깜(얼렁뚱땅)’, ‘깜밥(눌은밥)’, ‘당그래질(고무래질)’ 등과 같은 말들이 되살아나 우리의 귀를 트이게 하고, 입술을 쫑긋거리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시인의 맑은 눈으로 발견한 ‘오디별’, ‘시냇물벼루’ 같은 표현들이 그림처럼 선연히 그려지며 우리 앞에 한 자락의 시냇물을 데려다 놓기도 한다. 정재훈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병초 시인의 시가 품고 있는 온기를 ‘사지(死地)에서 온 편지’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내 몸과 마음이 처음부터 유배지’(시 ‘코스모스’ 중)였다고 해도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쌀알’처럼 작은 빛 때문이었다”며 “연약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일용한 양식들은 하나같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고, 이것들은 계속해서 살아 있으라는 신호가 돼 내 머리 위로 똑똑 떨어진다”고 짚었다. 한편 이병초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나 1998년 <시안>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시집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시 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와 역사소설 <노량의 바다>를 냈다.
1999년 전북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황형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날 밤 물병자리>(시인의일요일)를 펴냈다. 지난 25년간 서정의 물길을 헤쳐 온 황형철 시인은 주변의 일상과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간절하고 뜨겁게 시를 써 내려간 인물. 시인은 이번 시집에 차분하고도 정제된 목소리로 세련되고도 살가운 언어적 생동감과 실물감을 담은 56편의 시를 수록해 삶의 흔적들을 섬세한 시선과 언어로 발화해 낸다. “마땅히 삼을 만한 명칭이 없어 사방에 밭뿐이니/그냥 권상철 집 앞//아픈 아내에게 선물한 세상 유일무이/버스 정류장//종로에 송해길 진도에 송가인길/충무로 퇴계로 세종로 위인의 시호를 딴 길도 흔하지만/수억 원에 팔린 지하철 역명도 있지만//명치에 걸리는 게 많다 싶고/염소처럼 뿔나는 일이 많은 요즘인데/야단스러운 시간에서 옆으로 비켜나//권상철 집 앞에서/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 기다리면/별이 앉고 동이 트고 멧새가 울고/열매에 뜨거운 빛이 들어//눈이 가 닿는 반경 모두가/부부의 해로여서//엔진보다 크게 뛰는 심장으로/후진도 우회도 없이/어디든 못 갈 데 없어//부르릉부르릉 꺼지지 않고/백년은 거뜬히 살 거 같아/제아무리 평판이 높은 누구보다도/아무렴 대단하고말고//울컥 복받치고 마는/백두대간로 어느 버스 정류장//(시 '권상철 집 앞' 전문)” 시인의 유연하고도 탄력 있는 사유와 감각은 어느새 인생론적 혜안으로 이어진다. 시 ‘권성철 집 앞’ 저류에는 밝고 투명한 비애와 희망이 균형감 있게 배치되어 있다. 그렇게 황형철의 시는 삶의 숱한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거나 사라져 간 존재자들에 대한 애잔한 사랑과 관심에서 발원하여 사물이든 인물이나 풍경이든,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집중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황형철의 시 세계에 대해 “언제 한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그의 시는 한편으로 언어를 다스리고 한편으로 언어를 초월하려는 욕망을 보이는 것이 서정시의 고유한 권역인데, 황형철의 시는 삶에 대한 오랜 기억을 순간적 잔상으로 점화한다”며 “그 안에 상처와 예술이 맺는 유추적 연관성을 보여 주는 첨예한 양식으로 다가온다”고 해석했다. 황형철 시인은 1999년 전북일보 신춘 문예 시부문에 당선됐으며, 2006년 계간 <시평>으로 등단했다. 그는 시집 <바람의 겨를> <사이도 좋게 딱>을 펴냈다.
이광소 시인이 분골쇄신으로 자신이란 신전을 부수고 새로운 신전을 지어 세상에 공개했다. 시인은 시집 <불타는 행성이 달려온다>(시인광장)를 통해서 죽음과 폭력을 마주하고, 어두운 이면에서 희망을 찾는다. 특히 시집에는 오래된 자신을 파괴하고 자기부정으로 써내려간 역린 같은 54편의 시(詩)가 담겨있다. 이로써 시인은 스스로 버려야 비로소 얻는다는 자연의 순리이자 인간의 순리를 터득했음을 보여준다. “스스럼없이 문이 열리고/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들어온다/우리는 같은 시간에 삼풍백화점에 있었던 사람들이다/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왕이 죽었을 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장되었다/관이 닫혔다 우리 함께 순장될지도 모른다/(중략)/죽음의 의식(儀式)을 위해 눈빛 하나로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스르르 관이 열린다 오늘도 순장의 리허설을 마쳤다.(시 ‘엘리베이터’ 중에서)” 시인은 삼풍백화점을 시에 소환했다. 삼풍백화점 잔해에 묻혀 죽은 사람과 생존한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을 유려한 필력으로 그러냈다.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란 극명한 이분법은 슬프고 아픈 기억이지만 시인은 순장의 리허설로 상황을 치환해 죽음을 환기 시킨다. 김왕노 문학평론가는 이광소 시집에 대해 “불타는 행성이 돌아온다는 신선하고 자유롭다”며 “그의 시학은 불타는 행성이 돌아오듯이 힘차고 거침없으므로 내구성이 떨어지기 쉬우나 그의 시는 치밀하고 아름다운 내밀한 영혼의 노래”라고 해석했다. 전주 출생인 이광소 시인은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에 당선됐으며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에도 당선된 바 있다. 현재 미당문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펴냈으며 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도 발간한 바 있다.
최근 동료 작가들과 삼국유사를 다시 돌아보자는 의미로 톺아보고 있다. 고대 국가는 신비롭기도 하지만 알려진 게 많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 특히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백제지만 패망국이라는 오명 때문인지 백제의 강성함과 찬란한 왕조와는 무색한 기록들을 보면 씁쓸하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을까? 《백제 최후의 날》이라는 동화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최근에 발견된 유물을 토대로 새롭게 밝혀지거나 재조명된 역사적 자료를 충실히 반영하여 백제 멸망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 ‘석솔’은 백제의 마지막 순간 660년, 그 한복판에 서 있는 열두 살 소년이다.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보리쌀 한 알까지 모두 군량미로 바쳐야 하는 상황에 있다. ‘석솔’은 전쟁과 역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아파 누워있는 여동생을 생각하면 임금님과 조정에 대해 불만이 많다. “차라리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고것들이 성을 뺏고 빼앗기든 우리랑 뭔 상관이래? 이긴다고 우리한테 보리 한 됫박 나눠 줄 것도 아닌데.” 나당연합군이 사비성을 함락하고, 왕이 웅진성으로 피신한다는 소문에 석솔은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먹을 것이 없어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지만 어느 곳도 열두 살, 석솔이 할만한 일감을 선뜻 내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아픈 동생을 돌보며 굶지 않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게 된다. 그러다 웅진성으로 피신 온 왕과 연 왕자의 만남을 계기로 궁궐에 드나들게 된 석솔은 백제 최후의 결정적인 순간을 코앞에서 맞닥뜨리고, 그 현장에 함께 하게 된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마지막 여름을 뜨겁게 살아 낸 소년의 눈으로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되살린 이야기 속에서 석솔의 원망 섞인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우리가 쫄쫄 굶어도 곡식을 갖다 바치는 게 나라 잘 보살피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데 힘들다고 하면 어째요? 걱정이 많고 힘들다고 누가 알아준대요? 백성을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위협을 막아주는 임금이 최고지.” 왕자 ‘연’이 나당연합군의 협공으로 웅진성마저 위험에 처한 상황에 대해 걱정하자 석솔은 외친다. 어쩌면 석솔의 외침은 당시 백성들의 아우성이었을지 모른다. 백성들은 자기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해내고 있는데,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은 무얼 하고 있었느냐는,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였으리라. 그 외침이 백제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라 지금도 유효하기에 울림이 더 컸다. 그럼에도 석솔은 전쟁으로 인한 가까운 이들의 죽음과 나라의 멸망을 지켜보며 소중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그 뒤 홀로 적진에 잠입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국운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역사의 왜곡과 망국의 오명이 덧씌워진 의자왕에 관해 다른 각도로 조명한다. 소년의 시선으로 백제 최후의 모습을 풀어낸 전쟁, 적진에 잠입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와 더불어 역사적 오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역사를 바로잡는 것과는 달리 책을 덮으면서 백제 멸망의 순간에 함께 한 수많은 석솔들이 아우성치는 게 들리는 듯했다. 망국의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첫 번째 무대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 오(五)! 옳체~그라제!’ 공연을 올리는 것. 전석 무료.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 중 하나로,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국악원의 창극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 본고장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다섯 바탕 눈대목 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목요상설의 첫 번째 무대는 최경희 부수석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이다. 약성가(藥性歌)는 병이 난 용왕을 진맥해 각종 약을 처방하는 대목으로,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수궁가의 서두 부분을 맡고 있다. 이어 김광오 단원이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인다. 이번 대목은 심봉사가 인당수로 떠나보낸 딸 심청을 그리워하며 강가에 세워둔 타루비에서 죄책감에 울분을 토해내는 내용으로, 한이 섞인 절절한 소리를 통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세 번째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춘향가 중 ‘옥중가’이다. 배옥진 단원이 무대에 올라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몽룡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비장한 모습을 재현한다. 네 번째 무대는 흥부가 중 ‘매 맞는 대목’이다. 이번 대목은 흥보가 양식을 구하기 위해 형 놀보를 찾아가 애원하며 빌다가 매를 맞고 통곡하는 내용으로 눈대목 열전의 절정으로 꼽힌다. 이날 무대에는 이충헌 단원이 나서 맛깔나는 소리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는 이연정 수석 단원이다. 그는 적벽가 중 ‘새타령’을 공연해 막을 장식한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후 도주하다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원망하는 새)가 돼 지저귀는 대목으로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조를 원망하는 내용이다. 이날 이 단원은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을 풍자하며 눈대목 열전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고수로는 박추우·장인선 단원이 출연해 창자와 합을 맞추며 흥을 돋운다.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부터 국악원이 올해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 ‘K-뮤직 공연여권’ 발급도 이뤄질 예정이다. 공연여권은 티켓 수령처에서 발급된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 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은 남정(南丁) 최정균(崔正均, 1924~2001)의 예술세계와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시로 13일부터 5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최정균의 부인 배수임 여사가 2006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작품 39건 43점을 포함해 총 150여점의 작품 및 영상 자료를 공개하며 △최정균의 그림과 글씨 대표작 △작품에 영향을 받은 사승(師承) △동시대 작가들과의 교유(交遊) △‘싹’으로 피어난 원광대학교 서예과 작가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문인화가의 대가로 불리는 남정 최정균은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등과 함께 전북서예를 중앙무대로 이끈 인물이다. 특히 그는 매화와 연꽃에 정통하였으며, 정통적인 구도에 담담한 묵법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전북 서예 자립의 초석을 다진 남정은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 창설하며 교육자로도 높게 평가받았다. 실제 남정의 영향으로 종합대학 4곳에 서예과가 개설되고 대학원에 석박사과정도 생기면서 서예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작품 외, 당시 예술계 생활상을 반영한 다방이 전시되어 해당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 연계 세미나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정 최정균의 작품세계와 서예, 문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미나는 ‘한국 현대서예의 거장 남정 최정균: 그의 역할과 위치’라는 주제로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13일에 진행된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은 전시 참여작가이자 원광대 서예과 출신 작가인 최미가 지도하며,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4월 20일, 4월 27일, 5월 4일)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된다.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11일 제127회 정기공연 ‘어둠상자’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2년간의 이야기다. 작품 대본을 집필한 이강배 작가는 “뉴와크미술관에서 발견된 옛 사진 한 장에서 역사를 읽어냈다”며 “고종의 사진에 적힌 사진사 이름에서 이번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종의 사진을 식민지를 거치며 모멸당하고 주체를 잃은 민족 경험의 상징으로 본다면, 새로운 시대는 그 사진을 없애는 행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극의 도입부인 ‘대한제국말기’와 결말부의 ‘오늘 현재’까지는 하나의 줄기가 온전하고 생생하게 자긍심을 되찾는 여정으로 실감나게 이어간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우화와 풍자를 뒤섞어 시대, 사회를 해석해 내는 특유의 작품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어둠상자’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으로 SNS 이벤트와 전주시민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포함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이 'K-뮤직 공연 여권'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국악=전통예술' 이라는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자체 제작한 작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연 여권제도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공연 여권은 여권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되며, 공연을 볼 때마다 스탬프 인증을 받게 된다. 일정한 관람 횟수를 채우게 되면 국악원에서 무형문화재 제29호 사기장 토광 장동국 명인이 만든 도자기 찻잔과 에코백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공연 여권은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어린이 예술단의 정기공연과 상설·기획공연 등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며, 오는 11일 '목요상설 가·무·악' 공연부터 공연 여권을 발급한다. 도립국악원은 내년부터 복수 여권처럼 관객들이 스탬프를 수집하고, 자신의 공연 관람 기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연 여권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유영대 원장은 "국악원의 모든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관객들은 공연 여권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경험하고 국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이 오는 2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의 후원을 받아 전북·광주·전남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예비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PEER’는 ‘동료’와 ‘또래’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 영어단어다. 예술단체 주도의 예비예술인 발굴 및 육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운영진-예비예술인-전문인력 간의 수평적 관계 만들기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청년예술인들이 지역에 정주하며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함께 상생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CHEER-UP!(힘내세요!)’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엔 20명의 예비 기획자, 작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공식 매체를 통한 작품 발표 경험이 없거나 향후 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희망하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문의 및 접수는 ‘PEER-UP’ 공식 이메일 (peer.up.062@gmail.com)이나 구글 드라이브(https://lrl.kr/knnw)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가 9일부터 26일까지 ‘2024 전북 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 ‘도민 모니터링단’은 성인지 관점과 모니터링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양성할 예정이며, 모니터링단원들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도내 거주·재학·재직 중인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모니터링단에게는 소정의 활동비 지급과 성인지 모니터링 교육 참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모니터링단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https://www.jbwf.or.kr)의 공지사항에서 신청링크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또한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접수 가능하다. 신청방법 및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jbw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063-254-947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2022년도에 여가부 지정으로 설립됐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성주류화 제도 지원, 양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지역 모니터링 사업, 지역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2024년 첫 야간개장 문화공연으로 '레인보우쇼' 서커스 공연을 진행한다. 레인보우쇼 서커스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4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시작된다. 이번 공연을 총괄하는 준디아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스페인 피라 타레가 축제를 포함한 22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서울 문화재단 서커스 신진예술가 육성사업 프로그램에 선발돼 국내 최고 수준의 스탠드업 디아볼로 서커스쇼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전주박물관에서 선보일 레인보우쇼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되며 공과모자, 유리구슬 등 다양한 저글링 기예가 익살스러운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도쿄필)가 익산예술의전당을 찾는다. 도쿄필 내한 투어는 2015년 한일수교 행사의 하나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했던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의 일이다. 8일 익산예술의전당(관장 이지원)에 따르면 도쿄필은 오는 5월 10일 오후 7시 30분 정명훈의 지휘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연의 1부는 조성진의 협연으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고, 2부 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 연주된다. 도쿄필은 1911년 나고야에서 창단한 일본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1989년부터 도쿄 오페라시티에 본거지를 두고 관현악과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간 170여 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좌석을 미리 예매할 수 있는 '익산시민회원 선(先)예매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익산시민회원 선예매는 익산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고, 일반예매는 12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전화예매는 불가하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고 R석 18만 원, S석 15만 원, A석 12만 원, B석 9만 원, C석 6만 원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익산예술의전당(063 859 3254)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고 8일 고창군이 밝혔다. 고창 문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로, 664년(백제 의자왕 4)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연기설화(緣起說)를 바탕으로 문수보살과 문수도량의 신앙적 특성을 반영하여 그 위계가 잘 표현된 사찰이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문수사 창건기(創建記, 1758년) 등 각종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후 1607년(선조 40)에 중창(重創)됐고, 1653년(효종 4)에 회적(晦跡) 성오(性悟)와 상유(尙裕) 비구(比丘)가 3중창한 것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 이후 1823년(순조 23) 중수(1차)와 1876년(고종13) 고창현감 김성로의 시주로 묵암이 중수(2차)했다. 1924년에는 해체 수리과정에서 당시 도편수가 재조립을 못한 것을 부편수였던 고창 출신의 대목장 유익서(庾益瑞)가 마무리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모신 법당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다포*계 맞배지붕의 특징을 갖고 있고, 측면에 공포(栱包)가 설치된 매우 특이한 불교 건축물(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건물은 5량 구조의 내외 3출목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공포의 형태와 짜임은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이후의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는 등 1653년(효종 4) 중창 당시의 형태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4면에 공포를 배열하고 충량(衝樑)*과 활주(活柱)**를 사용한 팔작지붕 형식이나, 후대에 맞배지붕으로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다포계 맞배지붕의 기법과 양식을 충실하게 갖춰 외부 의장(意匠)의 완결성과 장엄적인 효과를 극대화하여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대웅전의 단청 역시 문양사적 특이함과 전통 무기안료와 아교 사용 등 천연재료 특성의 옛 기법이 남아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20년 만에 민간인 원장의 부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지만 조직 인적 구성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유영대 신임 원장은 지난달 초 취임식을 갖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도립국악원의 확립과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늦어지는 인적 구성을 두고 업무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립국악원은 4개 단과 2개의 실, 2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단장과 실장이 공석인 곳은 창극단과 교육학예실 두 곳이다. 도내 창극 예술을 관장하는 창극단장과 도민에게 국악을 알리고 학예연구 책자 발간을 총괄하는 교육학예실장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학예실장의 경우 갑질 논란 때문에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논란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실장의 임기 등과 관련한 규정에 문제가 불거져 전북자치도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선임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창극단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돼 공석이 된 이후 새 단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계획은 신임 원장 취임 이후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공석 자리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립국악원의 각 실단 중에서 창극단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극단원 상당수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모여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15년 국악원 창극단장직은 여러 차례 공모를 거듭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만 58세 이하로 제한했던 나이 제한을 풀어 어렵게 선임한 바 있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5월 중 창극단장과 교육학예실장을 선임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공연기획실장 임기도 5월 말에 종료되는 만큼, 조례가 개정되면 곧바로 함께 채용할 수 있도록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악원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이 늦어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당장 국악원 운영 조례 개정이 선행돼야 인사 채용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5월 중 선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4월 임시회에서 운영 조례 개정안이 통과만 된다면 직원 채용은 계획대로 추진 가능 할 것”이라며 “창극단장은 신임 원장이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섭게 오르고 있는 도서 공급가 안정 얘기 없이, 정가제만 논하니 진짜 우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네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서점들에 대해 도서정가제 적용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내 서점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치솟는 물가 속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네 책방들이 할인 경쟁에까지 내몰리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정가제는 간행물 정가의 최대 15%까지만 할인해 판매하는 제도다. 책값의 과열 인하 경쟁에 따른 학술·문예 분야의 고급서적 출간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판계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2003년에 도입됐다. 하지만 문체부는 최근 지역 서점 활성화 이유로 지역 서점에 한해 정가의 15% 이상 할인 판매할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 적용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정부가 올해 출판계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동네 책방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예산이 사라짐과 더불어 도서정가제 완화로 중소 서점들의 출혈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60억 원이 지원된 ‘국민독서문화증진’ 사업과 6억 5000만 원이 지원된 ‘지역서점 문화활동’ 사업이 폐지됐다. 대신 ‘디지털 도서물류 지원’ 12억 5000만 원 등 신규사업 조성과 ‘지역문화사회 기반 책읽기 수요 창출’ 10억 원 등 일부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독서·서점 관련 예산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도서정가제마저 완화된다면 오히려 여력이 없는 동네 책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주에서 개인 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초 서점에서 오래도록 팔리지 않아 출판사에 반품이 불가한 책을 조금 싸게 팔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를 완화한다고 들어본 적이 있다”며 “하지만 ‘오래 팔리지 않은 책’의 기준이 너무 애매하기도 하고, 서점 매출에 가장 중요한 도서 공급가를 제외한 도서정가제만 말하니 개인적으로는 크게 지방 서점을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무섭게 치솟는 물가 속에서 책값도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며 "도서 가격 할인이 아닌, 도서 물가 안정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에서 ‘2024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예술로 180도’에 참여할 예술인을 19일까지 모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사업인 '예술로 180도'는 예술인의 사회적 가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예술 직무 영역을 개발하고, 기관 및 기업 등과 협업 직무를 제공해 예술인 복지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도내 예술인들과 협업하게 될 도내 기관‧기업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생태탐방원 △㈜무주덕유산리조트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인후반촌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전주시 지역소통협력센터 △진안사람 등 총 7개 기관이다. 예술인 180도 참여 대상은 예술인 활동증명을 완료한 도내 예술인이다. 총 38명을 모집‧선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예술인은 7개 기관과 매칭해 예술 협업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선발될 38명 예술인 가운데, 7명의 예술인은 협업 활동을 이끌어갈 리더 예술인 역할을 하게 된다. 리더 예술인은 월 140만원의 활동비를 6개월간 지원한다. 같은 기간 동안 참여 예술인에게도 월 120만원의 활동비가 제공된다. 재단은 올해 최초 수혜자(신규 참여) 예술인에게 가산점(2점)을 부여할 방침이며, 오는 2025년부터 3년 이상 참여한 리더·참여예술인은 휴식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서는 재단 누리집(www.jbct.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19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jb_7447@hanmail.net)로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인복지증진센터(063-230-743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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