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글제목: 내 친구 우주에게 △글쓴이: 김한별(완주 삼우초 5년) 내 친구 우주에게 우주야, 안녕?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2학년이었는데 벌써 5학년이야! 참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야. 너희 집에서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탔었는데 그때 정말 고맙고 재미있었어. 너는 성격도 좋고 글씨도 잘 쓰고 편식도 안 하는 것 같아. 나는 네가 너무 부러워.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고 친하게 지내자. 파이팅!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글제목: 손흥민 선수님께 △글쓴이: 김하율(서울강빛초 6년) 안녕하세요. 손흥민 선수님! 저는 초등학생인 어린 축구 팬이에요. 저는 최근에 손흥민 선수님이 쓰신 자서전을 보았어요. 음...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어요. 원래 제가 생각하던 손흥민 선수님은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손흥민 선수님이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유소년팀에서 함부르크,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그리고 일상. 한장 한장 넘기며 보는데 선수님이 책에 담은 표현 하나하나가 어찌나 소중하던지. 그동안 생각 없이 ‘멋지다’라고만 생각했던 제가 조금 부끄럽기도 했어요. 사실 제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이번 카타르 월드컵 때었어요. 솔직히 저는 월드컵이 뭔지도 몰랐고 이번 연도에 하는 줄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어찌저찌 아버지 덕분에 월드컵을 알게 되어 첫 경기를 보게 되었죠. 근데요, 보면 볼수록 너무 재밌는 거예요…!! 활활 타는 축구의 열기가 느껴지고, 활활 타는 축구의 열기가 느껴지고, 당시 직관 가셨던 붉은 악마분들의 간절함이 TV를 뚫고 나오는 것만 같았어요. 골들 하나하나가 엄청 짜릿하고 감격스럽게 뭉클하더라고요. 포르투갈전 손흥민 선수님이 역습 상황에 치고 달리실 때 정말 거의 울면서 방방 뛰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전 축구의 재미를 알게 되고 월드컵이 끝나고도 축구를 열심히 찾아보면서 본격적인 축구 덕질 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면, 저에게 손흥민 선수님은 너무 감사한 존재예요. 한나라를 대표해 그라운드 위에 서는 게 얼마나 부담감 있고 힘든 일인지, 그런 무게를 버티고 좋은 모습 보여주시는 손흥민 선수님, 항상 너무 존경해요. 손흥민 선수님의 축구 인생 하루하루가 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From. 축구를 좋아하는 한 소녀 드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올해로 개원 11년 차를 맞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꾸준한 지역성 부족 논란과 늦춰지는 신임 원장 임명 등의 문제로 무형문화재의 전승·보호를 위한 역할론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무형유산원은 전통문화를 교류·재현·전승·체험하는 거점 공간으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방침이었다. 더불어 전승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작품 구매 사업, 지역 무형문화유산 관계자와의 협업 등도 구상했었다. 문제는 무형유산원이 여전히 지역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은 “전주가 보유한 무형문화재 등 무형유산에 대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무형유산원을 지역에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하지만 무형유산원 속에서 전주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무형유산원은 지난해 9월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무형유산원의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 무형유산축전’을 개최했었다. 당시 이때도 전시장과 공연장은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품과 공연으로 채워졌는데, 개막식 이후의 축전 기간에는 텅텅 빈 야외무대와 전시장의 모습이 연출돼 ‘지역민 참여 저조’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실제 지역에서 무형유산 전승활동을 하는 한 명인은 “국립무형유산원의 개원부터 지켜봐 왔지만, 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되는 교육·전시·공연은 대부분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중심으로 진행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전시장을 방문해 보면 어느 한 전시가 너무 오랫동안 진행되거나, 비어있는 공간이 많아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런 공간을 지역 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함께 채워갈 기회를 제공해 지역 예술 발전에 보탬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인은 “국립무형유산원이 타지역이 아닌 전주에 개원된 것은 그만큼 전주가 보유한 전통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무형유산원 내부를 채우는 건 중요 무형문화재의 작품과 수도권 업체의 인력으로 보인다”며 무형유산원의 현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설령 지역 내 자원보다 현 시스템이 효율적이더라도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구축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형유산원장 임명도 3개월째 미뤄지고 있어 공석 장기화에 따른 업무 차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자리 역시 11개월 가까이 공석인 상태가 발생해 지역문화예술계의 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원은 전주에 특화된 기관이 아닌 국가기관’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애초에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주에 특화된 기관이 아닌, 국가기관으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지역 무형문화재만을 집중 조명하기에는 한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임 원장 발령은 오는 5월 17일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명칭 변경을 앞두고 있어, 그와 관련해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며 “그때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검토한 뒤 인사 발령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8일 전주시 경원동 원불교 전북교구청에서 만난 려타원 한은숙 전북교구장(69)은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되새기고 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류의 정신문명이 피폐해질 것을 예견하며 ‘다 같이 다 함께’ 상생으로 이어지는 법연의 관계를 거듭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원불교 개교 109주년과 만덕산 초선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한은숙 전북교구장과 전북교구는 교단의 기틀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원기 109년 대각개교절 원불교 전북교구는 109년 대각개교절 봉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 같이 다 함께’를 주제로 대각 개교절 행사를 다음달 1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교구청 등에서 진행한다. 이 기간 전국의 모든 기관과 교당에서는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를 통해 상생으로 이어지는 법연 관계의 소중함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북교구는 다음달 7일부터 5월 3일까지 교구청 지하 1층 화동관에서 원불교 회상 공개 100년 사진전을 개최한다. △만덕산 초선 100주년 대법회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 만덕산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만덕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정산 종사→대산 종사로 이어지는 원불교의 3대 주법(主法)이 최초로 만난 역사적인 곳이다. 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제자들과 함께 최초로 마음수련(훈련)을 했던 장소로 원불교에서는 의미가 깊은 장소로 꼽힌다. 특히 원불교 전북교화가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전북교구는 원기 109년 대각개교절 행사 기간 동안 36일 특별 기도를 진행한다. 이와함께 오는 5월 6일 오후 2시 진안군 (구)좌포초등학교에서 전산 김주원 종법사와 함께 ‘원불교 만덕산 초선 100주년 기념 대법회’도 거행할 예정이다. 한은숙 전북교구장은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모두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감사와 보은 속에 소통과 화합으로 다 같이 다 함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상과 인류를 이롭게 하는 일에 원불교를 비롯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새로운 백년대계를 위해 올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재단은 올해 4대 경영목표와 20개 주요추진과제를 설정하고 367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재단이 설정한 4대 경영목표는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 △도민일상 문화 향유 확대 △방문 체류 관광객 증대 및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 조성 △협력사업 발굴 및 실행 등이다. 올해 재단은 △경영기획 6500만원 △문화예술 239억8600만원 △관광사업 55억3000만원 △예술회관 운영 9억7500만원 등을 사업비로 편성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세대‧취향‧생활패턴‧트렌드에 따른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치유‧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및 치유관광 활성화를 통해 도내 특별한 치유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콘텐츠 개발과 상품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경영기획본부를 필두로 △메세나 사업 추진 △도내 지역 상생 협력 기부문화 확산 등 ESG 경영활성화 사업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재단은 지난해 ‘도전경성’의 자세로 지역 현장과 밀착해 전북 문화 예술과 관광 분야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올해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문화관광의 새로운 백년대계를 도민들과 함께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함께 특별전 '다시보다 25+50'을 연다.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은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영화와 영상자료 등 영상 유산을 자료 보관하는 공공기관이다. 이번 특별전은 50주년으로 의미 있는 해를 맞이한 한국영상자료원과 전주국제영화제가 협업을 통해 한국영화계를 이끈 명작들을 다시보며 한국영화의 변천사 확인하고자 마련됐다. 특별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4편의 영화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영화 4편, 그리고 최근 타계한 김수용 감독과 이두용 감독의 대표작 2편 등을 구성해 상영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최초의 한국 영화 여성 감독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을 시작으로 전북 영화계의 뿌리가 된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모범이라 불리는 김소동 감독의 ‘돈(1958)’, 뛰어난 영화적 감각으로 주목받은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 등을 선정해 상영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타계한 한국 영화계 거목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와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도 감상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대 초기 한국 영화 ‘오! 수정’ ‘플란다스의 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플란다스의 개’ 등 4편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 중 영화 ‘오! 수정’과 ‘플란다스의 개’, ‘사랑니’는 4K 디지털화 버전으로,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한다. 한국영상자료원 김홍준 원장과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 집행위원장이 특별전을 소개하는 영상도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에는 한국영상자료원 50주년을 기념하여 두 기관의 역사와 현재를 이어가는 프로그램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북의 서양화는 금룡 김영창(金陵 金永昌, 1910~1988) 화백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해방 후 초기 전북화단을 이끌어간 중추적인 인물로 전주에서 박병수, 이순재와 함께 동광미술연구소를 개설해 후학을 가르치며 지역에 서양화 보급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역 미술사의 역사적인 인물,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금룡 김영창 화백의 첫 회고전 ‘전북 서양화의 시작’을 다음 달 1일부터 5월 29일까지 개최한다. 단정한 필법이 주조를 이루는 화백의 작품세계는 일관되게 사실 화풍의 경향을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자유로운 붓질은 인상파의 화풍이 묻어난다. 대부분 깊고도 아른한 붓질의 질감인데 화면 가득 생기가 넘쳐난다. 이번 전시에는 풍경, 꽃, 정물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봄바람에 흩날리는 들꽃의 아름다운 색을 표현한 ‘꽃들’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마을의 풍경을 그린 ‘설중풍경’은 그의 인상파 적 화풍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으로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비원과 향원정 등 고궁 풍경을 그린 사실적인 작품 등 그의 유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출품작 공모를 오는 5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제30회째를 맞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은 우리나라 명실상부한 한지공예인의 축제로 한지공예를 통해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 분야는 △전통(지호, 지승, 색지, 지장, 지화, 부채, 수록지 등) △현대(한지조형, 의상, 닥종이인형, 한지그림, 한지부조, 한지등, 낙화 등) △문화상품 및 기타(문화상품, 민화를 응용한 한지공예, 창작한지, 응용한지 등) 등 모두 3개 부문이다. 특히 공예대전의 최고상인 대상 1인에게는 국회의장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 등 모두 26명에게 3300만원의 시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입선작 이상의 작품은 5월 24일부터 6월 9일까지 전당에 전시된다. 작품 접수처는 전당을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광주, 대구, 부산 등 각 지역마다 마련되어 있으며 출품 원서와 함께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출품 자격 제한은 없으며 출품료는 1점당 일반부는 5만원, 학생부는 4만원으로, 작품규격 기준 등 자세한 사항은 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디지털협의회는 지난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한수 서울경제 전략기획실 부국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정기총회까지다. 디지털협은 이날 김현철 강원일보 디지털미디어국장 등 부회장 4명도 선임했다. 이사에는 조남형 대전일보 미래전략실 실장·최병고 매일신문 디지털국 부국장 등 9명을 각각 선출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AI 학습용 데이터의 뉴스 저작권 침해 문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정책 및 환경 변화 등 여러 현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원사 모두의 지혜를 모아 현명한 대처 방안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협의회는 한국신문협회 회원사 소속 회원사 소속 디지털 담당 실·국장들의 단체로, 회원사의 디지털 전략 모색 등을 위해 2023년 5월 24일 창립됐으며 현재 전국 30개 주요 신문사와 뉴스통신사가 가입돼 있다.
이소애 시인이 감성 시 에세이 <몽돌이라 했다>(도서출판 마음)를 펴냈다. 시인은 “오랫동안 마음 깊이 울림있는 시들을 기억하고 싶어 책으로 엮었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후 5년 만에 시들을 한데 엮어 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책에는 ‘꿈꾸는 돌’ ‘뒤척이네, 봄’‘사랑’‘마주 오던 사람’‘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까지 총 5부에 걸쳐 84편의 시가 수록됐다.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연재했던 ‘새 아침을 여는 시’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이소애 시인은 작품을 소개하고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덧붙였다. 인유적 비유와 마술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시편을 독자들이 찬찬히 음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 중 3부에 실린 고영 시인의 시 ‘사랑’에 대해 시인은 짜릿한 전율이 감돈다고 말한다. 마치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 뒤에서” “허리를 껴안고”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의 몸짓이 감정의 폐부를 찌른다고 했다. 모가 나지 않은 몽돌처럼 시인은 잘게 더 잘게 부서져 빛을 낼 지역 작가들의 시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훈훈한 마음을 선물한다. 이소애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과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마쳤다. 저서로는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 <시간에 물들다> , <색의 파장> ,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과 수상집 <보랏빛 연가> 등이 있다. 한국미래문학상, 중산시문학상, 후백황금찬시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산을 좋아하고 사진 찍고 글을 쓰는 시인, 진안출신의 이병율 시인이 <세월, 나였다>(천지현황)을 펴냈다. 이 시인은 “하염없이 지껄인 상념의 에너지, 상상의 무한한 생명들과의 교감, 쓰레기처럼 여기저기 쌓인 감성 등 그 언어들이 떠나야 할 때, 버리려 내놓으니 아쉽다”며 “변화무상한 존재의 변화 그 은유적 이상의 창작을 기대하며 짐을 내려놓는 듯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책은 ‘1부 세월은 풍경을 그린다’, ‘2부 순백의 적멸로 환생하는 사랑이더라’, ‘3부 자연을 품은 마음에 몸도 안긴다’, ‘4부 봄날의 사랑을 담기 위해’, ‘5부 운장산 준령을 걸었다’ 등 총 5부로 구성, 70여 편의 한국적 고유 정서가 충만한 서정시가 담겼다. “어디쯤 뒤뚱거리며 휘날리는 낙엽/ 주머니에 남아있는 푸르름을 만지며/ 휘날리는 기억으로 천둥 번개 치던 밤/ 단풍 물드는 그리움이 출렁인다/ 헉헉거리며 올라온 산마루에/ 겹겹이 이어진 준령에 걸친 얼굴. 말 걸어오는 산길엔 고독이 뒹굴고/ 밟으며 걸어온 발걸음 무거워/ 아롱거리는 부끄러움 감싸주던 안개/ 어디선가 꺾이는 소리로 모아둔/ 고귀한 숨소리 나를 떠난 나를 본다(이하 생략)”(시 ‘세월, 나였다’ 부분) 소재호 시인은 이번 시집을 ‘자연과 시적 자아의 연기적인 조응’이라고 평했다. 실제 그는 시평을 통해 “이병율 시인의 시들은 만물 조응의 조화와 통일이 편편마다 구조되고 있어 '범아일여'요, '물아일체'의 경지를 들어낸다”며 “자연은 제2의 사원이라 했던 보들레르 등 상징주의 시인들의 담론이 이병율의 시편 등에서 구현됨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에서 형상화를 주요 핵심인바, 이 시인의 시들은 이처럼 품격 높은 기교도 넘쳐나며, 특히 기행시와 서사시는 그 목적성에서 상도(相到) 해 성과를 드높인다”고 덧붙였다. 이 시인은 2018년 표현문학으로 등단했다. 지난 2022년 진안 예술인상을 받았다. 그는 국사편찬위원, 진안향토문화연구소장, 진안 문인협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이 시인의 사진 작품은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금강비’와 우란문화재단 율동감각전시 ‘바람의 눈’ 등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장욱 시인의 시는 절단과 파괴, 단절과 해체의 움직임들로 부산하다. 부딪히고 부서지고 뚫어내는 시적 움직임은 작품과 독자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경계를 무너뜨려 '장욱'이라는 세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신기한 힘을 보여준다. 장욱 시인의 신작 시집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도서출판 달을 쏘다)에 수록된 시편들도 해체와 만남의 과정을 반복하며 독자들에게 '영원' 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선물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인의 시집에는 '빈 통 소리', '돌은 영원을 품고 있다' '간섭의 빛무리' 등 자기 해체의 고통스러운 과정이 녹아든 60여 편의 시가 담겨있다. “초밥 몇 덩이/얼린 육회 몇 젓가락/홍어 무침 붉음 몇 송이/중국산 배추김치 반 접시/시래기 국물 한 국자/맑고 깊은 겨울 식혜 한 컵//결혼예식 분주한 하객들 밀림을 뚫고 자리에 돌아왔으나 수젓가락이 없다//다시//(중략)//한 끼 식사 접시를 위해 몇 바퀴를 돌고 돌아온 인생들 또 몇 바퀴를 돌아 나머지 생을 다 살고 다 아프고 다 외롭고 다 슬프고 하늘 밥을 먹을 수 있을까//지상의 성찬 앞에서 떠도는 먼지 같은”(‘한 끼 식사’중에서) 유영하듯 흐르는 일상의 풍경에서 시인은 자신을 먼지 같은 존재로 비유한다. 현실의 강을 건너 내세로 현재를 넘어 미래로 던져지는 존재를 세상의 일상 속에서 발견한 셈이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장욱 시인의 시가 어떤 절대적인 것을 향한 자기 해체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여준다”며 “그의 시들은 영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평했다. 장욱 시인은 1992년 문학사상 신인발굴대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한국예총회장상과 풍남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상문학회와 전주풍물시동인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랑살이’,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분꽃 상처 한 잎’등의 시집을 펴냈다.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주는 100가지 삶의 영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고민 많은 크리스천 청년을 위해 남경호 목사가 현시대에 맞는 ‘신앙 어록집’ <영감톡>(세움북스)를 발간했다. 책에는 수년간 크리스천 청년들의 고민을 헤아리고, 그들을 위로하며,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나눴던 남 씨의 글들이 담겼다. 남경호 목사는 “안타깝게도 내가 청년 때 그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하게 말씀을 자신의 삶과 신앙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응용력을 갖지 못한 채, 갈팡질팡 동분서주하며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보게된다”며 “그럴 때마다 갈 바를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내 청년의 때를 발견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이 징검다리가 돼 크리스천 청년들과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아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책을 구성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학업과 취업준비, 교회생활과 신앙고민, 일상생활과 위로, 연애와 결혼, 인간관계와 인생조언 등을 다섯 장으로 분류했다. 실제 책에는 ‘크리스천이 성공을 대하는 법’, ‘보기 싫은 공동체 구성원을 대하는 방법’, ‘두려움과 의심을 이기고 싶다면’, ‘크리스천 커플은 이렇게 이별하세요’, ‘혼자라고 생각 말기’,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연이다’ 등과 같은 내용이 짤막하지만, 핵심을 담아낸 문장으로 채워졌다. 특히 신앙생활 중에 궁금할 만한 질문 또는 상황을 100가지로 분류해 맛깔스러운 어투로 풀어내 호기심을 끈다. 9만 팔로워를 지닌 SNS 코뮤니티 '글로리파이어'는 추천사를 통해 "크리스천 청년들이 신앙의 고민은 물론, 학업과 사회생활, 연애와 인간관계 등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답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 봐야할 책"이라며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이 신앙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과 일상적인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고, 신앙과 일상 사이의 균형을 이루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규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이층에서 본 나의 거리>(디자인상상)을 발간했다. 70여 편의 작품이 실린 시집은 남원 토박이 이 시인이 남원에서 보고 듣고 나눈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인 <시인이라는 날개를 달고>는 문인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몸부림과 그간의 세계였던 알을 부수고 나온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시집은 ‘이층에서 본 거리’라는 맥줏집을 경영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나눈 이야기들로 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작품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남원 사람들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의 한 자락 기쁨이 되는 시집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원 출생인 이 시인은 남원여고와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20년 문학시대 여름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현재 그는 남원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작가회의는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실에서 꽃 봄과 함께하는 ‘3월 문학산책’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문학산책은 김헌수 시인의 시와 사진이 어우러진 시집 <계절의 틈>과 나혜경 시인의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있다>의 구절들로 새봄의 문턱을 두드릴 예정이다. 김 시인의 <계절의 틈>에서는 겨울 아침으로 시작하는 눈 덮인 겨울 풍경과 저녁 어스름을 지나가는 빈 하늘, 첫눈처럼 뛰노는 우리들의 시절이 시와 산문으로 담겨있다. 이어 나 시인의 산문집에서는 시인이 직접 그린 색연필 그림과 시인이 가진 사물과 마당이란 공간적 매개체가 어우러져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 속 소소한 발견과 회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강희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시와 사진과 그림, 산문이 어우러져 3월 봄밤을 여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전주 곳곳에서 문학산책을 열 예정이며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문학산책이 되도록 하겠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경찰관으로 36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강일수 씨(63)와 KT에서 30년간 고객을 응대하고 은퇴한 김인순 씨(69)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살아갈 거라면’ ‘즐기면서’라는 마음으로 지낸다는 점이다. 또한 ‘나이 듦’에 머뭇거리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통해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이라는 과정에 집중하는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혁신도시 라온체육센터에서 수영장 시니어 라이프가드(인명구조요원)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김인순, 강일수씨를 만나 도전하는 시니어의 얘기를 들어봤다. △“야금야금, 지금의 행복과 즐거움 누리며 살 것" 수영장 인명구조와 물놀이 안전을 책임지는 라이프가드는 대개 근육질 몸매와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비춰졌다. 그러나 라온체육센터에서 만난 김인순 씨는 60대 여성 시니어 라이프가드다. 취미활동으로 30년간 수영을 해온 그는 운동 이상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을 따게 됐다. “수영을 오래 하다 보니 안전요원 자격증 취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서원시니어클럽에서 시니어 라이프가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고 응시해서 합격하게 됐죠.” 김 씨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전주서원시니어클럽의 도움을 받아 ‘시니어 라이프가드’로 일하고 있다. 수영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강생들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일이 그의 주된 업무. 강일수 씨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수영장 안에서 위급한 사항이 닥쳤을 때 안전요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응급처치 업무를 돕는다. 30년 넘게 회사원으로 살아온 김 씨는 명예퇴직 후 사회활동을 쉬었다. 수십 년간 소모해온 자신을 살리려는 본능이었다. 가족들을 보살피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던 스스로에게 쉼과 여유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퇴직 후 그가 매진한 일은 봉사활동. 피폐해진 마음의 안식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봉사를 실천했고 자연스럽게 시니어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쉰다섯 살에 퇴직하고 5년 동안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면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보냈죠. 시니어 활동은 예순 살이 넘어서 시작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휴식을 취했던 시간들보다 다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뿌듯하고 보람 있는 것 같아요." 김인순 씨는 앞으로도 야금야금 현재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사회활동을 중단한 ‘덕분’에 일하는 기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물 가까이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루하루 시니어 라이프가드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했다.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은 사람들의 무심한 태도에 기운이 빠지기도 해요. 사고를 대비해 주의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제가 어떤 행동을 제지하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계세요. 순간 속상한 마음이 생기지만 결국에는 수영장에 오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니어 라이프가드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어요." △ “가장의 무게 내려놓은 뒤 비로소 원하는 일 찾게 돼” 김인순 씨와 시니어 라이프가드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일수 씨는 경찰관으로 보낸 시간만 36년이다. 지난 2021년 12월 퇴직 후 2년 동안은 행정사로 일했다. 행정, 지능범죄, 마약, 강력범죄 등 수사경찰로 복무한 그가 시니어 라이프가드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평소 수영을 좋아했기 때문. 사실 강 씨의 삶에는 여유가 없었다.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은 뒤 비로소 그는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선택한 일이 ‘시니어 라이프가드’였다. “경찰관 일을 할 때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도 컸어요. 힘들어도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던 이유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좋아하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우연한 기회에 시니어 라이프가드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그가 시니어 라이프가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진중하다. 5분 일찍 출근하고 5분 늦게 퇴근하려 노력하고, 수영장 내부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다. 일과 시간 동안에는 수강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는 강 씨는 시니어 라이프가드의 업무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업무는 아니기에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이토록 시니어 라이프가드에 진심인 이유는 오늘만을 살아왔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 때문일지 모른다. 푯대 없이 그저 바쁘고 정신없이 마무리 지었던, 그래서 힘겹게 버텨냈던 지난날의 땀 속에서 보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시니어 라이프가드는 퇴직 후 자신이 ‘좋아하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건에 꼭 맞는 일이었다. 강 씨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랫동안 시니어 라이프가드로 일하고 싶다"는 짧은 바람을 전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인생 2막에 들어선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쩌면 이것은 진리에 대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인생의 진리'. 과거에 대한 집착,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버리면 비로소 행복이 보인다는 진리. 그렇기에 오늘의 고통을 감내하며 내일의 헛된 희망을 품지 않아야 한다는 인생의 조언처럼 느껴졌다.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되는 것처럼, 시니어 라이프가드로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인순, 강일수 씨의 오늘이 기대된다.
“너, 그 얘기 들었어? 해 질 녘에 초등학생을 잡아가는 할콩할매 귀신 얘기 말이야?” 80년대 후반, 초등학생(당시는 국민학생)들 사이에 사람 몸에 고양이 얼굴을 한 귀신이 어린이를 잡아간다는 괴담이 돌았다. 귀신의 이름은 홍콩할매. 홍콩할매는 어린이에게 접근해 이렇게 묻는다. “손톱 좀 보여 줄래?” 순진한 어린이는 손톱을 보여준다. 달리기가 빠르고 점프에 능한 홍콩할매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어린이를 잽싸게 납치한다. 누구도 만난 적 없지만 누구에게나 나타날 것 같은 홍콩할매가 무서워서 나는 해 질 녘이 되면 가지고 놀던 공기나 고무줄을 내던지고 집으로 달려갔다. 홍콩할매처럼 보이는 할머니를 만나기라도하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홍콩할매를 능가하는 K-요괴가 아주 많다. 구미호, 강철이, 달걀귀신, 어둑시니, 망태 할아버지, 처녀 귀신 등등. 전은희 작가의 그림책 「야광귀 축구 놀이/단비어린이」에 등장하는 야광귀도 K-요괴 중 하나다. 야광귀는 섣달그믐에 나타나는 귀신이다. 키는 작달막하고 몸에서 빛이 난다. 어린이 신발만 훔쳐 가는 어린이 신발 전문 절도범이다. 이 절도범의 단점은 숫자를 4까지 밖에 셀 줄 모르고 구멍만 보면 정신을 홀딱 빼앗겨 해야 할 일을 잊는다는 거다. 「야광귀 축구 놀이」의 주인공 준모는 설날에 할아버지 댁에서 야광귀를 만난다. 야광귀가 축구화를 훔쳐가자 준모는 야광귀를 쫓는다. 그렇게 야광귀 나라에 가서 야광귀들과 신나게 축구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야광귀는 귀신이다. 귀신이면 무서워야 하는데 그림책 속 야광귀는 무섭지 않다. 오히려 친근하다. 붉은 피부에 커다란 점이 온몸에 퍼져있는 노란 야광귀부터 들창코에 팔이 네 개인 야광귀까지 생김새도 다양하다. 그림 작가는 기존의 정보에 자기 상상력을 더해 다정하고 친근한 야광귀를 탄생시켰다. 잊혔던 전통 캐릭터가 생명력을 얻는 순간이다. 야광귀 캐릭터 외에도 이 책에서 깊이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 있다. 준모가 야광귀들과 축구하는 장면이다. 축구는 두 편으로 나누어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다. 하지만 진짜 목표는 승리를 향한 팀원끼리의 화합과 조화이다. 야광귀들의 축구 정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승부보다 한바탕 신나게 놀기 위해 축구를 한다. 여기에 축구 잘하는 준모가 끼면서 즐거움은 배가 된다. 야광귀들은 고마움에 보답이라도 하듯 준모를 집으로 갈 수 있게 돕는다. 세계적으로 K-문화가 대세다. 요즘은 영화와 뮤지컬의 인기가 음악이나 드라마 못지않다. 대체 한국 문화의 어떤 면이 세계인을 열광시킨 것일까? 한국인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발현된 것일까? 「야광귀 축구 놀이」를 읽어주면서 아이와 그 해답을 같이 찾아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 그때처럼. 김근혜 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 사건>, <유령이 된 소년>, <나는 나야!>, <제롬랜드의 비밀> 등을 냈다.
매주 목요일 전통예술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마련한 공연무대는 오는 4월 11일부터 6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 테마는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으로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총 7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은 1994년 시작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도립국악원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이립(而立)을 맞이한 만큼 상반기 공연은 K-뮤직의 원류가 되는 민속예술을 주력으로 했다. 대학생 협연의 밤·창작무용 레퍼토리 ‘스펙트럼 in 춤’ 등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관객들에게 전통예술의 다양한 모습을 알릴 예정이다. 먼저 다음 달 11일 목요상설 무대는 창극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오(五)! 옳체~ 그라제!’로 포문을 연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눈대목을 연달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의 우수함을 뽐낼 예정이다. 18일에는 무용단의 ‘봄날 우리 춤 속으로’가 펼쳐진다. 전통무용 태평무부터 창작무용 사랑가, 동이놀이까지 다채로운 춤을 통해 봄날 흐드러진 꽃밭의 물결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춤사위의 향연을 선사한다. 같은 달 25일은 다시 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봄이 오는 소리 만면춘풍(滿面春風)’을 공연하며, 소리의 원류가 되는 민요로 봄을 노래해 또 다른 우리 소리를 알린다. 5월 9일에는 무용단의 ‘동행’으로 1, 2부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량무, 진쇠춤 등 전통적인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작년 무용단 기획공연으로 큰 호평을 받은 ‘스펙트럼 in 춤’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이어 23일은 ‘협주곡의 밤’으로 관현악단 단원들이 직접 협연 무대에 올라 솔리스트로 닦아온 기량을 뽐낸다. 30일에는 ‘제29회 대학생 협연의 밤’을 열어 국악을 이끌어갈 젊고 참신한 지휘자,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인 6월 13일에는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합동 갈라 공연 ‘흥겨운 전통 가락에 노닐다’를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기악곡부터 무용, 민요, 단막창극 등 가·무·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단,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그물망에 얼기설기 쌓여진 정체모를 쓰레기더미가 화면에 가득하다. 언뜻 화면을 뚫을 듯 웃자란 쓰레기 나무처럼 보이는데 덕지덕지 붙은 더미들을 보다보면 두려움마저 엄습한다. 프랑수아 노체의 작품 '코어 덤프'는 괴상하게 생긴 형태만큼 소재도 유쾌하지만은 않다. 전자폐기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과잉생산과 환경파괴로 대표되는 쓰레기를 통해 자본의 무분별한 욕망을 얘기하고자 한다. 29일부터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에서는 인간 활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강조하는 인류세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본세 시대의 사회적 개념인 쓰레기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역대 전북청년 선정 작가인 김병철(2015), 김영봉(2019), 문채원(2021) 등 지역 예술가를 비롯하여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어머니이자 현대미술가 아녜스 바르다,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한 작가 토마스 허쉬혼, 시타미치 모토유키, 프랑수아 노체 등 국내외 작가 스무 명이 참여한다. 영상, 미디어,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사유로 빚어낸 53점의 작품은 자본의 욕망을 들춰내고 경제적 논리로 시들어가는 현실을 비판한다. 작가들은 낡은 폐 어항과 해양쓰레기를 조합해 작품 ‘삽-폐총’으로 탈바꿈했고, 유실된 유리병을 활용해 설치작품 ‘플로팅 모뉴먼트’로 제작했다. 쓸모를 잃은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작가들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자본의 무분별한 욕망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침묵으로 증언한다. 도립미술관이 마련한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전 11시, 12시 30분, 오후 2시와 3시에 각각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과 전북특별자치도(이하 전북자치도)는 도내 치유관광지 10곳을 오는 4월 17일까지 모집한다. 치유관광지는 치유 콘텐츠·프로그램을 체험함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증진과 회복을 얻는 장소를 말한다. 재단과 전북자치도는 잠재력 있는 도내 치유관광지 선정·육성을 통해 전북형 치유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 전북도 치유관광 테마는 △자연/치유, △전통/생활문화, △힐링/명상, △한방, △뷰티/스파, △치유 음식 총 6개로 구성 돼있다. 모집 대상은 테마별 치유관광 특화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전북도 소재 자원이며, 재단 누리집(www.jbct.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절차는 1차 서류· PT 평가 및 2차 현장평가로 진행하며, 그 후 최종 치유관광지 선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제25회 전북여성대회 열린다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안성덕 시인의 ‘풍경’] 얼리버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