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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지후갤러리, 김승학·이승우 작가 2인전

지난 2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새해 벽두에 구산(九山) 김승학 한국화가와 소야(少野) 이승우 서양화가가 2인전으로 별로 시행되지 않던 한국화와 서양화의 콜라보전을 갖는다. 장소는 전주시 덕진구 숲정이2길 46번지에 있는 지후갤러리다. 수채화가인 이정희 지후갤러리 관장은 개인전 같은 2인전으로 기획했나보다. 구산 김승학은 일가를 이뤘던 벽천 나상목 미술관의 초대 관장을 했으리만큼 전통 산수에 탁월한 한국 화가이다. 한국화가 구산 김승학과 소야 이승우가 교분을 맺게 된 것은 몇십 년 전, 젊은 이승우가 군산미협 지부장일 때 미술관 면적 관계로 한 회기에 한 지역씩 전북 각 시지부들 릴레이전을 마련했을 때 미술협회 김제 지부장으로 처음 만났다. (나중에는 예술인 총연합회 김제지부장까지 역임) 만나자마자 친숙감을 느낀 것은 그와 내가 같은 것과 다른 것 때문이다. 같은 것은 나이였고 다른 것은 성격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동갑이어서 동질감을 가졌고 또는 전혀 말이 없는 것이 나와는 정반대인 까닭에 이질감을 느껴서 진지하게 안면을 튼 것이 시작이었으나 자주 연락은 못하고 그냥 그리워하는 사이였다. 부언이지만 그 때(릴레이 전) 만나 친구가 된 사람은 또 한 사람이 있다. 당시 남원시 미협 지부장이고 지리산 작가라 불리는 이경섭 작가인데, 그는 술자리에 손가방을 놓고 갔다. 남원 작가인데 군산에다 가방을 흘리고 갔으니 아마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어찌어찌해서 남원지부 회원이 놓고 간 것 같다고 지부장한테 연락이 되었고, 그 지부장이 바로 가방을 놓고 간 정신 나간 장본인이어서 친해진 경우이다. 다시 김승학 작가로 돌어오자. 그러다가 며칠 전에 끝난 나의 향교길 68 전시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래서 그려놓고 발표 안 한 그림 몇 점이나 있냐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이 전시가 기획되었다. 특히 두 사람의 다른 장르 그림이 한 공간에 전시된 일이 드물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지역 행사로는 기억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연유로 전통 한국화와 서양화의 콜라보전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말은 아직도 흥행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세월 따라 항상 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나 둘 다 다 나이가 암만인데 얼마나 더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이젠 미켈란젤로의 말처럼 ‘아름다운 죽음’이란 말도 마음 한구석에 슬며시 준비할 때이니 말이다. 익은 감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진다 한다. 그러나 익은 감이 더 많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 전시·공연
  • 기고
  • 2024.01.08 17:46

"작지만 특별함이 있는" 남원시 둘레길 1코스 '토닥토닥 와야재'갤러리 전시회 개최

누구에게나 개방된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 "토닥토닥, 와야재" 갤러리에서 작지만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됐다. 와야재갤러리는 지난 6일 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를 맞아 지리산 둘레길을 찾은 관광객이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30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유금남 작가(64)가 제작한 100여 점의 조형 작품에 이어 유 작가의 동생이자 지난 1999년 제 1회 가나가와 국제판화 트리엔날레 대상을 수상한 유권열 작가(57)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국내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 3인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시회가 열리는 와야재갤러리는 남원시 주천면 내송길 둘레길 1코스 초입에 위치해 있어 둘레길을 찾은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 모두가 쉽게 이곳을 찾아 작품과 교감하는 동시에 생생한 문화적 감상의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기대 (사)행복만들기중앙회 남원시지부 전 회장은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해를 뒤로하고 새해를 맞은 남원시민들과 이곳을 찾은 모든 관광객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희망찬 도약을 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준서
  • 2024.01.08 16:17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 전주서 열려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김대중 생애 사진전’이 5일 전북도청 갤러리에서 열렸다. 올해 도서, 영화, 연극, 서사음악회 등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날 전주에서 처음 열린 사진전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재만 전 전북도의원 등 정·관계 인사 및 지역민 등이 참석해 도전과 영광과 오욕으로 점철된 DJ의 일생을 감상했다. 이번 사진전은 (사)책읽기운동전북본부와 김대중대통령군산기념사업회(회장 조종안)가 공동주최하고 후광김대중마을(다음 카페) 주관, 전북도와 전주시가 후원해 1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교복 차림의 섬 소년에서 대통령 퇴임 후 생을 마감하는 2009년 8월까지 100여년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록 사진 130여 점이 선보인다. 1998년 대통령 재임시 전북도청 업무보고 장면과 1999년 이희호 여사의 도립국악원 방문, 2000년 군산자유무역지역 기공식 참석,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식 참석, 2007년 전북대 명예법학박사 학위 수여, 대통령 부부의 새만금 현장과 전주 한옥마을 방문 사진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1971년 대통령 선거 후보 유세장에 청중이 운집한 군산공설운동장을 비롯해 1992년 지역의원들과 변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소탈한 모습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4.01.07 17:35

세대별 단골들이 꾸민 이색전시, 잘익은언어들 '제4회 독자전' 개최

동네 책방 잘익은언어들이 오는 31일까지 세대별 단골들이 꾸민 이색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의 주제는 ‘다독가들이 추천한 좋은 책’으로, 총 4명의 단골이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엄선한 200여 권이 전시된다. 이지선 잘익은언어들 책방지기는 “올해 서재전을 준비하기 전, 조금은 변화를 주고 싶어 3명의 독자를 더 발견했다”며 “그래서 올해는 ‘동옥서재’, ‘융스북스’, ‘동방의 책’, ‘지우의 책방-노랑을 찾아서’ 등 4개의 서재를 탄생시켰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책방의 한가운데에는 잘익은언어들의 제일가는 다독왕 50대 김동옥 씨가 지난 한 해 동안 읽어온 책 160여 권이 전시돼 있다. 그가 읽은 책마다 기록된 독서 노트도 함께 전시돼 있어 책을 추천하는 이유, 김 씨의 시선으로 본 책 속의 내용이 소개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 씨는 <연결된 고통>(이기병 지음)을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했으며, 신형철 작가의 <인생의 역사>, 정은귀 작가의 <나를 기쁘게하는 색깔>, 이주혜 작가의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등 3권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어 다양한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30대 오윤지 씨는 지난 한 해 읽은 책 중 12권을 선정해 월별 추천 책으로 전시하고 있다. 오 씨 역시 깔끔한 서체의 독서 노트와 함께 비교적 젊은 작가의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 현재 농부의 길을 걷고 있는 전직 국어 교사 출신 김동규 씨의 ‘동방의 책’ 서재에서는 ‘나무, 풀, 숲’에 관한 책들이 큐레이션 돼 전시되고 있다. 김 씨의 서재 또한 단락마다 읽은 소감이 적혀있는 책 등 그의 손때가 묻은 <야생화 쉽게 찾기>, <나무 쉽게 찾기> 등이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마지막 서재는 중학교 2학년 소녀 정지우 양이 꾸몄다. 4개의 서재 중 유일하게 부재가 붙은 정 양의 서재는 위로를 전하는 책들이 엄선돼 있다. 정 양은 “과거 잘익은언어들에서 진행됐던 ‘동옥서재전’을 감상한 후 김동옥 독자의 독서 노트에 영감을 받아 독서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며 책꾸(책 꾸미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책방지기 이 씨는 “비록 네 명의 독자들의 책 전시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물성을 느끼며 이들의 글씨를 마주하며 보는 감동은 180도 다르다”며 “1월 한 달간 전주의 동네 책방 잘 익은 언어들에서 하는 ’독자전‘은 감히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전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7 17:02

"전북문단에 큰 빛"…제35회 전북문학상 시상식 개최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35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김경희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전북문학상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이 활발하고 전북 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공헌한 문인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 문학상은 문단 활동 공적과 등단 연도, 작품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이소애 시인, 양영아 수필가, 이정숙 수필가, 김기찬 시인, 표순복 시인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전북문인협회 정읍지부와 진안지부가 우수지부로 선정되었고 정남숙 수필가와 이의 수필가가 각각 ‘올해의 수필인상’과 ‘리더스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전북문인협회 김영 회장은 “전북문학상을 수상하신 다섯 분이 지난 20년간 지역 문단에 봉사해 주신 분들”이라며 “전북문학상이 제 자리를 찾아간 것 같다”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이날 지난 3년간 전북 문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김영 회장의 공로를 치하했다. 소재호 회장은 "전북 문단 60년사 첫 여성 회장으로서 큰 과업을 이루었다"고 김영 회장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영 회장은 "전북 문단에 어진 어른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적을 돌렸다. 명예 시인이자 전북 예총 진흥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앞으로도 문단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전북 문단의 무한한 발전을 응원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1.07 17:02

"전북지역 춤꾼들 전문예술가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

대한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 제18대 지회장에 노현택 현 지회장이 당선됐다. 대한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무용협회)는 지난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제62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4년간 협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남원, 정읍을 제외하고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등 4개 지부의 대의원 20명이 참석해 노현택 지회장 재선출에 모두 찬성했다. 임기는 4년이다. 전북무용협회를 함께 이끌어갈 부지회장은 김명신 군산시지부장, 고명구 익산시지부장, 김창안 김제시지부장 등 3명이 선임됐다. 또 추천을 받아 김은선 김제시지부 대의원과 조수남 군산시지부 대의원을 감사로 선출했다. 전북무용협회 노현택 지회장은 “18대 전북무용협회 회장으로 다시 선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전북무용협회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각 지부가 하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현택 지회장은 이어 “전북지역 춤꾼들이 전문예술가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무용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지회장의 임기를 재임에서 단임으로 수정하는 회칙 개정안을 의결했으며, 대한무용협회 승인 후 시행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1.07 17:01

미술관 솔 새해 첫 전시, 9일부터 조신시대 민화전 개최

조선시대 장수와 복을 기원한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를 중심으로 그동안 감상하기 어려웠던 민화작품이 전시되는 기획전이 열린다 .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9일부터 내달 29일까지 경원동 미술관 솔 기획전시실에서 ‘불로장생의 길, 조선시대 민화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화 중에서도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새해 첫 기획전으로 화조도, 운룡도, 산수도 등 총 20벌이 선보인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 8곡의 병풍이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수(壽)’, ‘복(福)’ 두 글자를 번갈아 반복해서 배열해 병풍이 꾸며졌다. 글자의 도안은 한 글자를 열 가지 이상의 도안으로 그리거나 백자를 모두 다른 도안으로 그려냈다. 동일한 그림에서도 글씨 색을 다양하게 배색하고 서체를 달리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화면을 구성한 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된 글자는 장식성 뿐 아니라 수복의 상서로운 의미를 강화해 장수를 기원한다. 서정만 대표는 “전시를 통해 불로장생의 염원을 담고 복을 기원했던 조선시대 민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목요일과 설 연휴는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1.07 17:01

[전북의 문학 명소] 16. 연인과 함께 가면 좋을 문학 명소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에 계절과 장소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봄이면 봄이라서 여름은 더위를 피해, 가을은 원숙한 사랑을 위해, 겨울에는 뜨거운 커피 한잔에 다가올 내일을 약속한다는 핑계로 어디든 떠나보자. 둘 사이에 문학이 슬며시 끼어든다면 더 좋을 여행이다. 남원, 정읍, 임실. 완주군 곳곳에 둘만의 사랑을 더욱 굳건히 할 문학 명소를 소개하려 한다. △사랑 이야기로 더욱 애틋한 여행 고전소설 「춘향전」은 남원을 배경으로 한 이도령과 춘향의 달달 구리한 사랑이야기이다. 우리나라 로맨스소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춘향과 이도령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면 남원춘향테마파크를 소개한다. 테마파크 내부를 걸으면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을 통해 「춘향전」의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누던 부용당 앞에서는 괜스레 얼굴이 붉어진다. 손을 넣으면 노래가 나오는 사랑의 탑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굳건한 사랑을 맹세하게 된다. 손을 잡고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김영랑의 시 「춘향」, 복효근의 시 「춘향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 시 한 편 한 편에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한 층 한 층 커지리라. 사소한 일로 다퉜다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도 좋다. 웃음을 잃어버린 연인에게 아기처럼 밝고 환한 웃음을 선물할 기회다. 종이 한 장에 꽉 들어찬 꽃송이 하나가 불편한 감정을 일순간 사라지게 한다. 어느 새 손을 맞잡고 꽃밭을 걷고 있는 서로를 만나게 된다. 화가이면서 작가인 김병종의 『화첩기행』 연작을 읽고 미술관을 나서면 그림마다 자연스레 스민 그의 깊은 사유가 담긴 문장도 함께 떠오르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쉼이 필요한 연인이라면 (구)서도역 영화촬영장을 권한다.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다. 이제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을 배경으로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해보자. 역할 놀이가 시들해질 때쯤이면 양쪽 선로에 나란히 서서 균형을 맞춰 걸어보자. 한쪽으로 기울었던 관계가 조금씩 평형을 이루면서 사랑이 더욱 안정되어간다. 꽃터널이 만든 그늘에서 말없이 쉬는 것도 좋다. 진짜 사랑은 말하지 않았을 때 더욱 깊어지는 법. 시간이 된다면 지척에 있는 「혼불문학관」에 들러 소설 속 서도역을 살펴보자. 역을 통해 들어오고 떠난 이의 삶을 통해 만남과 이별이 주는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그때가 내 옆 사람이 더욱 소중해지는 순간이다. △데이트하기 좋은 삼례 여행 완주군 삼례는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가 정말 많다. 먼저 고풍스러운 느낌의 삼례예술촌은 일제가 삼례를 수탈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지은 양곡 창고를 개조한 문화공간이다. 외형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목적에 맞게 현대적으로 개조한 덕분에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입구에 놓인 맹꽁이 조형물을 시작으로 4개의 전시관과 다목적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로스터리, 실내와 야외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유수경의 동화 「한내천에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는 이곳 삼례가 한내로 불릴 때 겪었던 아픈 역사를 담은 동화다. 짬을 내어 나란히 벤치에 앉아 그림책을 읽으면 삼례 여행의 첫발을 제대로 디뎠다 할 수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을 나와 (구)삼례역으로 걸으면 대각선 방향으로 삼례책마을문화센터가 보인다. 이곳은 10만여 권의 헌책을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헌책방이다. 빽빽하게 꽂힌 헌책 사이를 걸으며 책등을 쓸어 보아도 좋다. 연인에게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언어를 귓속말로 들려주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느껴진다. 자신만의 내밀한 언어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확신을 주는 순간이다. 걸음을 더 옮겨 비비정으로 날 듯 가보자. 비비정은 완주 8경 중 하나로 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여 들어오고, 고산천과 소양천이 한 몸이 되어 만경강으로 흘러가는 지점이다. 김은숙 시인의 「비비정에 달 뜨거든」에서 수천수만의 은빛 가루 날리며/ 중천으로 솟은 달이/ 물속으로 뛰어내린다는 비비정에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연인에게 노래 한 곡을 선물하고 싶어진다. 이곳에서 서로의 가슴속에 달을 품고 등을 맞대고 서보자. 등에서 뿌리가 돋아 서로가 하나로 이어지는 놀라운 판타지를 경험하게 될지 누가 아는가. △사랑의 언어로 가득한 섬진강 여행 ‘두꺼비 섬(蟾)’자를 붙인 섬진강은 시의 강이다. 시인 김용택의 시 「섬진강」 연작도 그러하거니와 수많은 문학 작품이 섬진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진안에서 발원하여 임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 하동을 지나 남해로 흘러가기에 섬진강은 남도의 심성을 닮았다. 남도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구불거리던 핏빛 처연한 아픔을 담은 강. 「섬진강3」의 “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 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 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 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을 낭송하노라면 기쁘고 행복했던 둘 만의 사랑이 섬진강 물줄기처럼 더욱 힘찰 거라 장담한다. 옥정호에 세워진 섬진강물문화관에는 김용택의 시『섬진강』을 비롯해 최명희의 소설 『혼불』과 박경리의 『토지』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은 강이었나 싶은 순간, 찰랑거리는 섬진강에 발을 적시며 어깨를 기대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 주고받는 눈빛만큼이나 빛나는 윤슬에 마음을 뺏길지도 모르니 조심하시라. 옥정호가 보이는 시골 버스 정류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박성우 시인의 「자두나무 정류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아도 좋다.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따뜻하고 다정하고 온전한 두 사람만의 시는 그렇게 탄생한다. 진실하고 특별한 관계일수록 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향한 간절함이 커진다. 서로에게 틈을 허락하자. 그것은 곧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그 틈으로 소살소살 사랑의 시와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하자. /김근혜(동화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4.01.07 10:00

[전북의 문학 명소] 15. 풍경으로 물들어가는 사람과 문학

△세월도 그리움으로 잠깐씩 정차했다가 떠나는 곳, 간이역 전라선 구간은 익산에서 여수까지다. 이 사이에 수십 개의 역이 놓여 있고, 역마다 어딘가로 떠나고 또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규모가 작은 역들이 하나둘 폐쇄되었다. 마찬가지로 간이역마다 들렀던 비둘기호와 통일호의 운행도 끝났다. 한 시절이 막을 내렸다는 뜻이다. 느림의 미학이 사라지고 속도가 철길을 지배하게 되면서, 역에서 만들어졌던 추억도 희미해졌다. 그 시절 기다림과 설렘으로 아름다웠던 대합실 풍경이 흑백사진처럼 시대의 앨범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완주의 삼례역에서는 어쩐지 상행선이 기다려진다. 갑오년 동학농민군의 발길이 향했던 것처럼, 삼례역에는 언제나 서울을 향해 눈 부릅뜬 사람의 표정이 숨어 있다. 가난했던 시절, 앳된 소년과 소녀들이 작은 보퉁이를 끼고 무작정 상경했던 곳. 까만 눈을 크게 두리번거리며 서울역에서 내려 구로공단으로 스며들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등 까만 노년이 되어 돌아올 것만 같다. 삼례역에서 뿡뿡 기적을 울리는 기차를 이렇게 묘사한 적 있다. “단 한 번도 탈선해보지 못했으므로 기차는 저렇게 서서 우는 것이다”라고. 그러니 삼례역에 가면 우리 앞에 놓인 운명으로부터 멋진 탈주를 꿈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삼례역에서 하행 기차를 타면 전주를 거쳐 이내 임실역에 닿는다. 임실역이 궁금하다면 임실 출신 정우영 시인의 시를 읽어보라. “끝내 떨치지 못할 그리움이 개똥범벅된 침목처럼 나직나직 가라앉아서 그늘 파인 가슴속 깊숙이 갇혀 있다가도, 가끔씩 산굽이를 돌아오는 기적 소리에 헛험헛험 초첨 잃은 기침을 뱉으며 허리를 곧추세우는 곳”이라고 한 시인의 말처럼, 임실역은 임실 사람들 가슴속에 들어있다. 그래서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이 되면 임실 사람들은 저절로 밭은기침을 한다. 그게 임실역과 함께 살아온 임실 사람들의 그리움이다. 임실역에서 좀 더 내려가면 오수역이다. 오수역은 전라선 선로 개량공사와 더불어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가슴에는 옛 오수역에 기차가 정차한다. 가을이면 역 마당에 선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노랗게 하늘을 떠받들고 있던 곳. 붉은 벽돌로 지은 역사와 더불어 가을을 다투던 은행나무 그늘에서 기차를 기다리면 오래전 헤어졌던 연인이 어느새 옆에 서 있을 것만 같다. 오경옥 시인이 시 「오수역」에 쓴 것처럼, 오수역에는 “전라선 무궁화호 완행열차가 기적을 울리면/ 하늘거리며 작아지는 얼굴들이” 활짝 웃으며 개찰구를 빠져나올 것만 같다. 구 서도역은 남원역에 닿기 전에 있지만, 지금은 선로가 바뀌어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옛 역사와 선로가 남아 있어서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이곳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강모가 만주행 기차를 탔던 곳이다. 소설에서 “우리 마을 저 앞 서도역(書道驛)에 서는 기차를 보아라. 제아무리 그 형체를 거대하고 공교하게 만든다고 해도, 기계는 수(水) · 화(火)가 없으면 못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하여 근대의 상징물인 기차에 관한 당대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서도역은 2018년에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구동매(유연석 분)가 아씨 고애신(김태리 분)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서도역은 드라마틱하게 나타났다. △인생이 궁금하다면 우선 길 위에 서 보라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길일 것이다. 움직이는 순간 길은 만들어진다. 그래서 길은 삶과 같다. 인간이 태어나 첫걸음을 떼기 시작하면서 길은 시작하고,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되면 그의 길도 사라진다. 철학자들이 길과 인생을 비유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길이 다 걷고 싶은 건 아니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리는 가고 싶은 길이 있다. 그럴 때 그 길은 평탄하지 않아도 좋다. 섬진강길은 문학적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길이다. 완만하게 굽이치며 흘러가는 맑은 섬진강을 따라 길이 놓여 있고, 그 길가에 시를 새긴 돌이 서 있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에서 천천히 길을 잡고 나서면 섬진강 강물도 보폭을 늦춘다. 그리고는 시비 앞에 이르러 마치 시 구절을 읊듯 찰방거리며 소살거리며 흐른다. “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라고 한 김용택 시인의 시 구절처럼 섬진강길은 아름다운 인생을 등에 지고 오늘도 성큼성큼 걸어간다. 어쩌면 그 길은 시인의 길이면서 시의 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밤이 되면 섬진강길 위로 그리고 길옆 시비 위로 별이 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별이 내리는 길은 또 있다. 남원에서 나선 길이 정령치에 다다르면, 길은 인간의 가장 높은 시선에 자리한다. 정령치에 오르면 지리산 능선이 이마 높이에서 빛난다. 마치 공중에 그어진 누군가의 눈썹처럼, 지리산 능선은 아름답다. 그래서 정령치휴게소에는 이원규 시인의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거든」을 새긴 시비가 세워져 있다.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라고 한 것처럼, 정령치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언제나 새롭다. 정령치에 오르는 길도 계절마다 첫 마음처럼 낯설다.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 경계에는 연석산이 있다. 연석산을 오르는 등산로에는 이곳 출신 배학기 시인의 시 「그리운 연석산」을 돌에 새겨 놓았다. “그리움 애써 숨기며/ 기다리던 나의 어머니”라고 한 것처럼, 연석산은 사람들에게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연석산 등산로에 서면 저절로 가슴이 부푼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석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에 연석, 즉 벼룻돌이 많이 나서다. 그래서 등산로를 걷는 발길이 마치 커다란 벼루를 가는 먹의 움직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당장 가까운 마을로 가자 길은 길목마다 낮게 엎드린 사람의 마을을 품는다. 마을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 사람이 그리워지면 발길은 저절로 마을에 닿는다. 마을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마다 사람살이의 비밀이 담겨 있다. 문학은 그런 비밀을 하나씩 세상을 향해 꺼내놓는다. 그러므로 문학은 사람의 마을에서 태어나고, 사람의 비밀을 품는다. 문학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마을 가운데 하나가 절골마을이다.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 절골(寺洞)은 대한제국 말의 학자이며 순국지사인 조희제(1873∼1939)의 삶터였다. 그는 이곳에서 염재야록을 집필했다. 염재야록은 1895년부터 1919년까지 절의(節義)를 세운 의열선비와 의병들의 실적과 문헌을 수집해 편찬한 책이다. “나라가 망한 날에 이르러 절개와 의리를 지킨 행적이 가장 왕성하게 펼쳐진 지역으로는 호남을 으뜸으로 칭하며”라고 하여 호남 선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단정한 삶이 그리워진다면 절골마을을 추천한다. 남원에는 두 개의 흥부마을이 있다. 아영면 성리 상성마을은 제비다리를 고쳐준 흥부가 복을 받았다는 곳이고, 인월면 성산리 성산마을은 「흥부전」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마을이다. 성산마을에 살던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나 상성마을로 간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다. 극작가 최기우는 “형님, 형수님, 우리 저 박 두 개를 마을 정자나무에 매달아 놓읍시다. 착하게 살믄 복을 받고, 흉허게 살믄 벌을 받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합시다.”라고 희곡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에 썼다. 그런 점에서 흥부마을은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세상의 이치가 완성된 곳이다.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은 고전소설 콩쥐팥쥐전의 배경 마을로 알려져 있다. 고전소설이 핵심 주제로 다루는 권선징악 이야기로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구조가 유사하다. 계모와 팥쥐에게 구박을 받던 콩쥐는 원님의 생일잔치에 못 가고 힘들게 일만 한다. 여기까지가 동화 형식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뒷이야기는 참혹하고 잔인해서 이야기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콩쥐는 원님과 혼인하지만, 이를 질투한 팥쥐가 콩쥐를 연못에 빠뜨려 죽인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하다면 앵곡마을에 가서 한 번 알아봐도 좋겠다.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은 우리나라 8대 오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밤나무가 많아 율치로 불리며, 만경강이 발원하는 밤샘이 있는 곳이다. 동화작가 유수경은 밤티마을을 공간 배경으로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를 썼다. 인간과 자연이 경계 없이 서로 소통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채연이와 길고양이 새벽이는 비 오는 어느 아침, 밭일을 가신 부모님을 찾아 산밭에 갔다가 두더지를 만난다. 두더지 동굴에 굴러떨어진 채연이와 새벽이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공간에서 모험을 시작한다. 과연 이들 앞에 얼마나 신나는 모험이 펼쳐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임실군 진뫼 마을은 시인의 마을이다. 섬진강이 돌아나가는 이곳은 자연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시인이다. 이곳에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고, 김용택 시인의 시가 있으며, 김용택 시인이 있다. 그뿐인가? 김도수 시인이 있고, 김도수 시인의 시가 있고, 김도수 시인의 집이 있다. 그야말로 마을 전체가 시이면서 시집인 곳이다. 그래서 진뫼 마을에서 한나절 뒹굴다가 나오면 시집 한 권을 통째로 다 읽은 기분이 든다. 봄꽃 피는 날에도, 가을 햇살 내리는 날에도, 한겨울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여름날 섬진강이 서늘하게 흘러가는 날에도, 진뫼 마을은 이 땅에 새겨진 가장 아름다운 시처럼 그곳에 그대로 있다. 그 풍경들을 이제 더 사랑하기로 하자. /문신(문학평론가, 우석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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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6 10: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5. 누나의 생일

△글제목: 누나의 생일 △글쓴이: 송민찬(전주금암초 5년) 얼마 전 누나의 생일이었다. 누나는 성격이 많이 털털해서 선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그래도 누나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용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 끝에 누나의 선물을 결정했다. 누나는 이제 고3이다. 미술 대학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연습 많이 하라고 노트 2개를 준비했다. 누나가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내가 설렜다. 누나에게 “누나 생일 축하해.” 하며 선물을 전해줬는데, 누나는 “응 그래, 고마워.” 아무 감정 없는 듯 말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 더 기쁜 표현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조금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무척 속상했다. 누나는 친구들에게 매년 생일 때마다 비싸고 멋진 선물들을 받아 배달되어 오는데 그래서 내 선물에 흥미가 없는 듯하다. 누나는 항상 웃기고 재미있지만, 누나의 무뚝뚝함은 너무 싫다. 내가 누나를 바꿔볼 수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누나의 그런 행동은 내 마음속 한편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누나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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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5 13:30

회화에서 설치미술까지…'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기획초대전 개최

갈기갈기 찢긴 옷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인간 조형물에는 나뭇가지들이 길게 뻗어있다. 인간의 뇌를 연상시키는 그림부터 캔버스를 뒤덮은 무채색 풍경까지 어쩐지 기괴하다. 그런데 눈길이 간다. 회화에서 설치미술까지 이질적인 것들을 뒤섞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예술가 15인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1일까지 ‘2024 역대 교동미술관 수상 작가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Alive, Blue!’를 주제로 역대 수상 작가 15인의 근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확장되는 작가의 세계관을 따라가고 그들의 성장에 주목한다. 특히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를 기록하고 전북 미술 아카이브를 확장하고자 디지털 도록을 구축해 변화 과정을 입체화했다. 전시에는 나무와 우레탄을 활용한 ‘Holiday(이호철作)’, 폐섬유를 엮어 한 벌의 옷으로 형상화한 ‘엄마의 일기(고보연作)’, 인공물과 자연물의 이질적 결합을 표현한 ‘어떤 그 곳(이보영作)’, 걷는 행위에 주목한 ‘걷는다(이주원作)’ 회화 연작 등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역대 수상 작가의 작업물은 주로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맥락의 연결을 통한 조형적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동미술상 선정 이후에도 자신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미술계 안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작가들의 현재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1.04 17:16

기린미술관, 김준기 '사진작가 그림을 만나다'전 개최

김준기 사진작가가 오는 15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사진작가 그림을 만나다’ 전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구순을 자축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그의 유화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그는 “2001년 원광대학교에서 교육학자로 정든 교단을 떠나던 해 극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림 같은 사진을 창작해 보고자 결심했었다”며 회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 작가는 “회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최근 인공지능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인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을 접하게 돼, 이번 작품들을 창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은 회화 장르 중 유화를 선택한 이유로 작가는 ‘극적인 대비효과’로 꼽았다. 수채화와 수묵화 등 다른 장르에 비해 그림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요철을 더욱 섬세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끝으로 작가는 “이번 작품들이 국내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법으로 탄생하게 돼 감상자의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번 전시가 사진이라는 장르가 회화의 영역에까지 이르는 등 변화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 출생인 김 작가는 원광대 교육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했으며,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전북사진작가협회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또 그는 회갑기념 사진전, 정년기념 사진점, 회화적 담론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전북예술상, 익산 예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4 17:16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담은 디저트 개발 ‘전주한입’ 공모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오는 19일까지 전주 디저트 공모전 ‘전주한입’을 진행한다. 전주음식 관광상품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주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배워보며 전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전은 디저트 상품을 개발해 상품화가 가능한 전주시 소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주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 △전주 10미(味)를 활용한 디저트 △전주 특산물(복숭아, 배 등)을 활용한 디저트 △전주 대표 관광지 테마를 활용한 디저트 등 장르에 상관없이 응모가 가능하다. 다만,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제외되며, 기존에 상품화돼 판매 중인 상품은 접수가 불가하다. 공모전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통해 최종 5개 작품(1등 1팀, 2등 2팀, 3등 2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에게는 상품화 지원금과 개별 맞춤 컨설팅을 비롯해 리플렛 제작, 이미지 촬영, 홍보영상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공모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공모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이메일(ktcc_hansik@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센터(063-281-1582)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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