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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나무에게 △글쓴이: 이지우 (전주 진북초등학교 2학년) 안녕! 잘 지내고 있지? 난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잔뜩 가지고 있는 지우라고 해. 더운 여름에 잘 버티고 있어 줘서 정말 고마워. 뜨거운 해님 때문에 네가 아플 것 같았거든. 나무야 넌 우리가 잘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에게 뭐든지 아낌없이 주는구나. 요즘처럼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깨끗한 공기도 주고,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줘서 고맙고 미안해. 만약에 네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니? 고마운 나무야. 우리가 앞으로 너를 아끼고 사랑할게. 속상한 마음 잊고 우리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 안녕!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재단의 사업과 운영 전반에 대해 의결권을 가지고 활동할 임명직 비상임 이사를 오는 29일까지 공개모집한다. 이번에 새롭게 위촉될 임명직 비상임 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해 사업계획의 운영, 예산 및 결산의 승인, 규정의 제‧개정 등 재단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가진다. 임명직 비상임 이사의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자격요건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으며 문화예술관련 분야 및 여러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를 거쳐 서류심사 고득점자 순으로 후보자 2배수 이상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전주시장)에게 추천하게 되며 이사장은 이 가운데 적합한 인물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응시자격 및 요건 등 지원신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채용 공고와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제출서류는 등기우편, 이메일(hwa95@jjcf.or.kr) 등으로 접수할 수 있다.
공직에서 퇴직한 후 텅 빈 작업실에서 숨겨 놓은 재주를 한껏 발산한 늦깎이 작가가 서각 솜씨를 뽐낸다. 김남근(70) 작가는 17일부터 22일까지 전북예술문회관 차오름 2관 전시실에서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 초대 17일 오후 5시. 이번 전시의 주제는‘공간(空間)에서 발견한 공간(功幹)’으로 전시장에는 단순한 서각 작품만이 아닌 작가 인생 8년의 세월을 녹아냈다. 작가는 “부안에서 태어나 지금껏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공무원의 길을 걸어오다 정년을 맞이하고 생각해 보니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이 참으로 시시한 삶으로 먼 길을 온 듯 느껴졌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뜻깊은 고희를 보내고 싶었고 그동안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뽐내고 싶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를 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날카로운 조각칼과 김 작가의 인연은 단순히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다. 작가는 “원래 취미는 40대 중반부터 시작한 서예였다. 하지만 8년 전 주변인들의 권유로 서각을 시작한 후 저절로 그 멋에 빠져 현재까지 서각 작품을 창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나무를 조각해야 하니 오로지 칼끝과 새겨야 할 문향에 집중했고, 그 순간 잡생각 없어지는 또 다른 서각의 매력을 찾게 됐다”며 그 매력에 사로잡혀 한동안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고 찾은 작은 작업실에 들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몰두하게 됐고 그 과정 속 조각에 대한 솜씨를 발견해 어느새 전시회까지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장을 채우는 40여 점의 작품은 큼직하고 경쾌한 필체의 서각부터 세밀하고 유연한 느낌의 글자까지 고희를 맞이한 작가가 걸어온 세월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그는 “서각 작품을 창작해 내는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배우며 융합하는 시간을 가져 행복했던 기억뿐”이라며 “첫 전시회라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번 전시회를 디딤돌 삼아 후회 없는 전시회를 다시 한번 더 열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대한서화예술대전, 정읍사전국서화대전, 대한민국 새만금 서예문인화대전, 대한서화예술대전 초대작가전, 정읍사전국서화대전 초대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용기와 희생 정신을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무대로 승화시킨다. 국가보훈부 전북동부보훈지청(지청장 손숙욱)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보훈무용예술협회와 예진예술원이 주관하는 ‘호국문화제’가 23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개막 공연을 갖는다. 이번 개막 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들이 호국정신을 전통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난초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송재영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이은주 서울시 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인삼 경기도 무형문화재 경기고깔소고춤 보유자, 최윤희 대전시 무형문화재 입춤 보유자, 오은명 경기도 무형문화재 과천무동답교쇠놀이 예능 보유자 등 명인 명창들이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개막 식전행사에는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류무용단의 '선입무', 이미희필무용단의 '장고춤' 등이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꾸민다. 개막 공연 다음날인 24일 오후 5시에는 중견 전통예술가들의 무대인 '무색' 공연과 30일 오후 7시에는 신진 전통예술가들의 무대인 '젊은예인전' 공연 등이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정전 협정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특히 정부 조직 개정으로 국가보훈처가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되기도 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놀라운 역사를 전세계에 알리고자 전주에서 처음으로 호국문화제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호국문화제는 전주대사습청에서 전통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화려한 무대로 무더위와 무기력한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호국문화제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한평생 외길을 걸어온 예인들의 무대인 개막 공연과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전통예술가들의 무대 그리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신진 전통예술가들의 무대를 준비했다"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전통예술을 향유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품격 있는 공연들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이 매주 금요일 실시하는 점심버스킹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생활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 공간제공과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예술인지원사업(버스킹)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전당은 오는 16일 낮 12시 △완산구 관현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서통하모니의 ‘소통의 장’, 23일에는 △소리사랑의 ‘소리사랑밴드’ △우석대학교평생교육원 라인대스팀의 ‘라인댄스’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30일에는 △해금앙상블 도담의 ‘점심의 휴식’과 △버스커 이근호의 ‘8090 여행’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당은 무더위가 한창인 8~9월과 축제가 많은 10월을 제외한 6월~7월, 11월 등 3개월간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대 8개 팀이 총 24회로 나눠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당은 이와 함께 지역의 생활·예술인들이 언제든 공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무료 공간 제공’ 차원에서 기존 야외 특설무대를 ‘버스킹존(Zone)’으로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버스킹을 운영 중이다”며 “공연 외에도 지역의 생활·예술인들이 어느 때고 무료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버스킹존’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라진 군산의 옛 풍경들이 사진으로 되살아난다. 사진 동호회 포커스(Focus)-99는 17일부터 30일까지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아름답고 정겨운 항구도시 군산이야기'란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포커스-99는 지난 1999년 창단해 소속 작가들이 50년간 사진 작가로 활동한 이복성 작가의 지도 아래 사진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쏟고 있다. 창단 후 23년 동안 전시회를 열면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웨딩 사진과 어르신 장수 사진 등을 촬영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전북의 대표적인 사진 동호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근대 역사 문화를 간직한 항구도시인 군산지역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 작품 73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1970년대 흑백 사진부터 2020년대 컬러 사진까지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임피역, 째보선창, 해망동, 고군산군도, 은파호수 등 지역의 역사적인 장소와 아름다운 풍경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들은 군산이란 한정된 범위 내에서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의 영역을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순간 포착했다. 상당수 전시 작품은 다시 볼 수 없는 사라지고 잊혀진 군산의 풍경들을 담아내 기록물로서도 충분히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6월 문화공연‘초인의 비상’을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올린다. 오는 17일 오후 6시에 펼쳐질 공연은 지난해 5월 공연 당시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이날 공연은 인간이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감각과 초인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져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 음향과 무대예술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아트 서커스를 선보인다. 특히 특수무대 장치와 크레인 등을 이용한 수직 줄타기, 한 손 물구나무서기, 공중 로맨스, 링 체조 등 15가지의 스릴 넘치는 프로그램이 70분 동안 이어지며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공연이 큰 사랑을 받아 더 많은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아 지식을 쌓고 추억도 만들기 바라는 마음에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읍시립국악단이 16일과 17일 양일간 ‘2023 정읍 연가’를 정읍사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정읍시립국악단 창립 30주년 기념 정기 공연으로 ‘프롤로그’, ‘백제가요 정읍사’, ‘조선가사 상춘곡’, ‘추억 속으로’, ‘동학농민혁명 천명’ 등 정읍이 녹아든 무대로 구성돼 있으며, 정읍시립국악단과 정읍시립농악단, 정읍시립합창단이 꾸민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1986년 어느 늦은 봄날.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대로변 어느 건물 3층. 또렷한 춘향가 중 사랑가의 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짧은소리와 더불어 불호령 같은 선생님의 외침. “틀렸잖아. 그것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냐.” 문 앞에 다가섰지만,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조용한 틈을 타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찾아온 손님이 무색할 정도로 소리 지도에만 몰두한 50대 초반의 무서운 선생님. 모질게 야단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소리를 받는 어린 소녀. 거실을 정리하고 있지만,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오직 소리에만 빠져있는 한 청년. 그 시절 옛 모습은 판소리를 배우겠다고 전주로 낙향 후 처음으로 바라본 이일주 명창, 송재영 명창, 장문희 명창의 모습이다. 지난 5일 판소리 거장 이일주 명창이 돌아가셨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터지는 듯한 마음을 추스르며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필자에게 이일주 명창은 국악을 처음으로 알려주시고 평생 업으로 시작하게 해주신 큰 스승님이셨다. 경제적 여건이 좋은 타 이과 공부를 포기하고 전주로 낙향한 필자를 안타깝게 생각하셨는지 이일주 선생님의 첫 만남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며칠하다 갈꺼면 배우지 마시여.” 필자에게 하신 첫 말씀이 그랬다. “아니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받아주세요.” 그제야 선생님은 마음을 여시고 이야기를 푸셨다. “소리는 어려워. 단단히 맘먹고 해야 해. 전주까지 내려왔으니 그냥 내 집에 살아. 살면서 공부해. 옛날엔 다 그렇게 했어.” 당황한 필자를 바라보시며 손을 잡아주시던 그 모습. 필자는 그렇게 이일주 선생님과 송재영 명창, 선생님의 조카 장문희 명창과의 동거에 들어갔고 3년간 함께 생활하며 소리 속을 익혔다. 생전의 이일주 선생님은 곧으시고, 정직하셨다. 오로지 소리밖에 몰랐다. 음식도 잘 못 만드셨고 돈도 선생님에게 큰 중요한 삶의 요건이 아니었다. 소리에만 한평생을 바치셨던 진정 예술가였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의 제자 중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리꾼이 많다. 우리 예술가는 평생 자신의 예술을 위해 인생을 바친다. 하지만 세상의 허무에, 세속의 야속함에, 생활의 배고픔에 많은 포기를 한다. 그렇게 넘어지고 쓰러질 때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셨던 분이 필자에겐 바로 이일주 선생님이셨다. 이제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소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소리만 생각해라. 용호야.”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문화재청이 12일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선 조선 정부군이 기록한 '갑오군정실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예고했다. 갑오군정실기는 1985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학농민혁명 진압을 위해 조직된 조선군 최고 지휘부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과 관련한 공문서를 필사한 자료다. 양호도순무영은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을 수집해 10책으로 나눠 기록했다. 이를 통해 그간 확인할 수 없었던 220여 명의 동학 농민군 참여 인사의 실명과 활동 내용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선 최고 의결기구인 의정부에서 작성한 공문부터 지방관이 올린 첩보까지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운용한 특별 지휘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엿볼 수 있는 학술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당 기록물은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받은 조선왕조의궤 등 150종 1205책 중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한 66종 938책 중 하나이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고군산군도에 대한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를 수채화와 함께 담아낸 책, 신진철 작가가 에세이집 <고군산의 섬. 섬. 섬.>(행복한책읽기)를 펴냈다. 책은 CNN이 선정한 ‘아시아의 숨은 명소’이자, 국내에서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섬인 고군산군도를 마주 보는 심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 작가의 시선으로 채워져 있다. 책에는 ‘고군산 풍경 너머’, ‘고군산 사람들’, ‘천년의 바다를 품은 섬’ 등 총 3부로 구성돼 3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 작가는 고군산군도에 직접 머물며,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고군산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일상 등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이번 에세이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되도록 평생 섬을 지켜온 섬 여인, 섬을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대규모 염전을 만들었지만 정치권력에 빼앗기고도 대를 이어 염전을 지키는 부자(父子), 고군산군도의 전성기인‘장자어화’를 추억하는 어부, 섬으로 귀촌한 도시인, 외국인 노동자, 섬에 버려진 유기견, 해안가로 밀려와 죽은 살쾡이, 알락꼬리마도요와 칠게 이야기 등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삶의 이야기 등 고군산군도의 겉모습보다는 더욱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로 채워진 고군산군도의 속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 사이사이 첨부돼 고군산군도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는 신 작가의 수채화 역시 독자의 흥미를 끄는 요소다. 신 작가는 “지금껏 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과 여전히 바다를 의지해 살아가는 뭍 생명들, 풍경 너머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 그곳에도 고단한 하루가 있었고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그 막막한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시민행동 21과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저서로는 <강의 이야기를 듣다>가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오는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 온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한 달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올해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조직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경우 '생동(生動)'을 주제로 한 각종 전시와 국제학술대회,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9월 22일 오후 2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예인들의 사색과 실험의 장이 펼쳐진다. 이번 개막식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공연으로 식전행사가 진행되며 개막 선언 및 축사, 시상식, 전시장 테이프커팅 등 공식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에는 새만금잼버리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송하진 조직위원장(전 전북도지사)이 직접 초청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개막식은 오프라인 대면 방식과 비대면으로 라이브 송출이 동시에 진행되며 행사 기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20개국 총 32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서예로 친목을 다지는 교류의 장으로 이뤄진다. 행사를 대표하는 전시로 전통 서예와 서예의 현대적 개성미를 표현한 '생생불식(生生不息)의 덕성'을 비롯해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자연조화', '한글서예의 원형과 변주', '돌에 핀 문자향' 등이 진행된다. 올해 전시 중 주목되는 '한글 천인천시(千人千詩)'는 1000명의 작가들이 민족의 의지와 희노애락이 담긴 노랫말과 한글 시를 천년의 한지에 한글서예로 표현한 작품 1000점을 하나의 대형 작품으로 구현한다. 특별행사로 디지털과 서예를 접목한 '가상현실(VR) 온라인 전시'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역대 그랑프리 작가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전시도 병행된다. 이밖에 국제서예학술대회 등 학술행사와 서예 인문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특별히 올해 연계행사로 강암서예관에서 안중근 장군이 남근 어록, 유묵 등을 소재로 한 '청년, 안중근을 만나다' 전시가 펼쳐진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구촌에 K-서예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북 문화예술의 거점기관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문예회관에게 오케스트라 악기 50여 점(약 3000만 원 상당)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문화예술 나눔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역문예회관과 함께 전북 문화예술 활성화에 상호 노력한다는 취지에서 부안예술회관을 운영하는 부안군에게 전당이 보유하고 있는 악기들을 기증했다.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부안예술회관 등 전국 문예회관 및 예술단체 종사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기간 중 진행한 ‘2023 전북 문화예술 증진을 위한 악기 기증식’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와 부안군 권익현 군수를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전당이 부안군에 기증한 오케스트라 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타악기 등 총 50여 점으로 현재 부안예술회관이 보유하고 있는 노후된 악기를 대체함으로써 수업의 만족도를 높이고 단원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부안예술회관의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지역거점기관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목표로 미래의 성장동력인 어린이와 청소년, 예비 음악가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군 단위에서는 부안예술회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2년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통해 창단한 부안아리울오케스트라단은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악·목관·금관·타악 4개의 파트별 교육과 합주활동을 지도하며 미래의 음악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악기를 배우고 싶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측에 감사하다”며 “음악 꿈나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우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범적인 시설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이번 오케스트라 악기 기증식은 문예회관도 사회적 책무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한 전국 문예회관들에게 또 하나의 모범사례를 제시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이번 오케스트라 악기 기증식은 전북도민들의 행복한 문화여가생활을 지향하는 전당과 지역민들의 문화복지 향상을 추구하는 부안군이 함께 뜻을 모아 추진한 문화예술 나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전당은 전북문화예술 활성화와 문화생활 향유를 통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자는 ‘무턱대고 아무 버스에나 몸을 싣고 서울 떠’(6쪽.랜덤하우스)나 고향 마을 저수지에 도착한다.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동안 낫을 든 사내와 체육복을 입은 남자, 그리고 열댓 살의 소년을 만난다. 소년이 화자에게 들려주는 따식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내가 읽는 소설의 정체를 가늠하려 <귀신의 시대>라는 표제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은유일까, 직유일까.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사건의 추이를 짐작하던 나는 어느 시점이 되자 읽기를 중단했다. 눈을 감고 문장과 행간 사이에서 풍기는 정조를 느꼈다. 정조를 드러낸 정서가 좋아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말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의식적인 강박을 내려놓았다. 때를 같이하여, ‘예전에 아무도 몰래 고향을 찾아왔을 때 누워 있던 그 자리에 종구 형이 있었다’(67쪽)는 문장이 눈에 들어 들어왔다. 그제야, 나는 소년이 낚시터를 찾은 화자의 괄호( )였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 없이 괄호 안을 밝혔다가 영화로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겠구나 싶어 지웠지만 눈썰미 있는 독자는 더 빨리 알아차려 오히려 뒤늦은 파악이 멋쩍을지 모를 일이다. 노령산맥의 그늘을 보고 자란 소년은 머슴의 후손이었다. 머슴이든 아니든 ‘삶이 끝나버린 순간 삶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바로 귀신이었’(113쪽)고 시대를 거쳐 간 국민학교, 변소, 당골네, 전화 교환원, 평화의 댐 같은 단어들은 머슴 ‘귀신’에 올라탄 망령이었다. 그것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노령산맥 그늘에서 묵직한 소리로 울었다. 아궁이 앞에 앉은 소년의 누나가 ‘삶’이라 끄적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택을 할 때 소년은 이미 귀신들을 만났고 여러 차례 혁명을 꿈꿨다. 일없이 전화 교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하고, 마을 확성기를 이용해 딸에게서 전화가 왔으니 어서 오라고 거짓 방송을 해서 댓골댁을 허탕치게 만든 소년은 남의 집에서 손톱을 깎거나 빨간 글씨로 이름을 쓰는 등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했다. 그렇게 소년은 금기라고 생각되는 것들과 싸웠으나 그것이 소년의 투쟁이란 걸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은유를 간직한 <귀신의 시대>는 죽은 자를 구분 짓고 멀리하는 우리의 관습, 그 이상의 것을 숨기고 있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비합리적이어서 거부하거나 시각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폭력적이어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하여. 소년의 저항은 큰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은밀하고 신중하며 사사롭다. 어느 때는 유머를 간직한 채 말이다. 오은숙 소설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공저로 <1집 스마트소설>,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2021 신예작가>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조선 후기 지적 흐름을 살펴 본 영문 학술지 <한국학의 고찰>(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3년 6월호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선 후기 중국을 통해 유입된 서양의 지식과 과학기술은 서학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유교 중심 조선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조선 지식인의 삶과 지식체계에 균열을 일으킨 동서양 문명의 충돌은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게는 큰 파장으로 다가왔고 이에 대해 19세기 조선 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적 대응을 시작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담아 '19세기의 조선 유학: 도전과 대응'이란 특집 주제 아래 조선 후기 유교 전문 연구자 3명의 연구성과를 수록했다. 19세기 조선시대 서학에 관한 유학자들 간에 인식은 서로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성찰과 대응도 각기 달랐다. 일례로 영남 지역 남인은 경기 지역 남인의 우호적 해석과는 매우 다른 관점에서 천주학을 바라보고 비평했다. 그 과정에서 영남 지역 유학자들은 제사 의례의 핵심이 본인이 마음으로 이치를 깨닫고 도리에 맞는 대상을 공경하는 것이며 이치에 맞아야 신(神)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서양 학문의 보급은 조선 지식인들의 삶과 그 사유체계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유학자들에게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학문적 역량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학에 대한 영남 유학자들의 인식과 지적 대응에 대해서는 백민정 가톨릭대 교수의 논문 '19세기 영남 유학자들의 서학 인식과 대응: 상제와 천주, 혼(魂)의 제사 문제를 중심으로'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조선 유학과 서학의 만남은 독창적인 학문의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 19세기 조선 유학자 최한기는 서학 중에서도 서양 과학 지식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느껴 새로운 학문인 기학(氣學)을 창안했다. 최한기의 기학을 통한 19세기 조선 유학의 변화는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의 논문 '최한기의 기학: 보편학의 제안과 동서지식의 융합'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유교가 맞이한 시대적 전환 요구와 그로 인한 변화 방향은 이행훈 한림대 교수의 '한국 근대 전환기 유교의 역사적 의미론'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는 기존 조선 유학의 전통 담론만이 아니라 19세기에 유학이 직면한 도전과 이로 인한 변화와 대응을 탐구해 한국학의 범위를 확장했다. 조선 변혁기의 유학을 다룬 특집 외에도 미국 내 한국 문화재 현황을 다룬 리뷰 특집 '미국 현지 미술관들의 한국문화 컬렉션' 원고 4편과 연구논문 4편이 추가로 수록돼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삶의 희망을 찾고 노래하는 시인이 있다. 정량미(54)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이 이번에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현대시학사)를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일상 생활 주변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한 조각들을 마치 퍼즐처럼 완성해 모두 50여 편의 시를 수록해놓았다. 지난 1995년 문단에 뛰어든 이후 시인은 최근까지 30년 가깝게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자기만의 시적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려고 늘 고민해오고 있다. 그렇게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인이 뜨거운 햇살 아래 그늘처럼 휴식되는 시들을 문단에 내놓았다. “문득/ 작은 섬 하나 발견하다// 먼지만한 사람들이 깔깔대는/ 노랫소리가/ 간혹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너무 커서/ 마음에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 나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섬// 보랏빛 태양이 뜨고/ 생각만 해도/ 자꾸만 울렁거려// 갇히고만 싶은/ 꼭/ 나를 가둘 거야// 오늘도/ 그녀의 발톱엔/ 환하게/ 섬 하나가 떠오른다“(시 ‘섬’ 전문) 시인은 “다소 합법적이진 않더라도 정의적인 글로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다“며 “독자와 함께 읽는 시,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의 추천사에서 “정량미 시인의 작품 속에는 순수, 꿈, 뛰는 심장이 있다“며 “달력의 첫 장 같은 마음이 시행 속에 설레고 빛나서 더욱 푸근한 시집이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에서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으로는 <그대, 환한 복사꽃>, <제비꽃, 하늘을 날다>, <나, 할 말이 있어>를 펴내기도 했다.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는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책임연구원 허정주)와 함께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민속원)를 새로 발간했다. 이번 책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특이한 소몰이 제웅치기 형 마을굿 동제로 알려진 정읍 내동 당산제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내동 당산제는 정읍시 옹동면 매정리 내동 마을에서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초엿새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초에 마을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초닷샛날 오후 마을 주민들이 왼새끼를 꼬아 어린이만한 남녀 인형 제웅 한 쌍을 만들어 놓고 밤이 되면 마을 남쪽 내동저수지 둑에 합방을 시켜 놓은 뒤 큰 당산제를 지내고 돌아온다. 다음날 오전이 되면 마을 집집마다 키우는 소들을 몰고 나와 오방신기 연줄 깃발을 들고 마을 앞 들길을 행진하며 내동저수지에 합방시켰던 인형 제웅과 마을 남쪽 들판 가운데에서 작은 당산제를 지낸 다음 제웅치기를 함으로써 마을굿 동제는 마무리된다. 책에서는 전북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을굿 동제는 날이 갈수록 급격한 농촌 붕괴 현상에 떠밀려 머지않아 농촌 전승 현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짚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굿 동제가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면 민족 공동체의 근원적이고도 원형적인 축제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소중한 무형문화재가 현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국가 차원의 문화재 지정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를 생각한다. 우주 섭리의 목적을 완성하는 표상이라면 사람도 그런 나무만큼이라도 살아낼 수 있으면 싶다. 사람의 이익만을 위하여 나무를 이용만 한다면 내몸을 함부로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수필‘기도하는 나무’ 일부) 조윤수 수필가가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책은 ‘하늘을 품은 그릇’, ‘꽃으로 말하다’, ‘꽃나무의 영혼’, ‘기도하는 나무’, ‘가을 소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생명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의 생각으로 채워졌다. 그는 “여름이 다가오면 한자리에서 수백 년, 인생의 몇 배를 살아내는 나무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며 “거꾸로 땅속으로 머리칼을 길게 깊이 뿌리내리는 만큼 큰 나무로 자라는 모습으로 일회성의 인생에 어떤 생명의 본질을 얘기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이번 수필집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꽃과 나무, 열매 등 자연물에 집중해 인류의 죄와 탐욕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그는 “강물에는 물오리들이 세상모르고 유유히 미끄럼을 타고, 새들은 철없이 노래 부르며 날아다니는 등 죄 없이 이 땅에 오는 새봄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라며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변해가고 있지만, 그 길이 바르고 맑은 마음 꽃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작가는 2003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해 <바람의 커튼>,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 <혼놀, 혼자 즐기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등을 펴냈다. 또 그는 제3회 행촌수필문학상과 수필과비평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 영호남 수필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방 마리서사가 제1회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참가 자격과 공모 주제에 제한이 없는 문턱 낮은 공모전으로 원고지 1~50매 내외의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 불문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접수한다. 접수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이메일(hyperaward@gmail.com)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www.gs-hyperaward.kr) 및 인스타그램(@gs.hyperawar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해 내용을 보고받았다. 해당 보고 안건 접수 여부를 놓고 3인 위원이 표결을 해 2대 1로 가결했다. 정부·여당 측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은 찬성했으며 야당 측 위원인 김현 위원은 반대했다. 개정안은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을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이를 행하여서는 아니된다'로 바꾸는 내용이다. 방통위는 이번 주 중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며 이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친 뒤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방통위 의결 후 차관회의·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까지 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3개월 내로 개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김현 위원은 "올해 2월만 해도 40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재정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3월 9일에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 형태로 분리징수 얘기를 했다"면서 "수신료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법을 무시하고 시행령 딱 한 줄을 고쳐 3인 체제 방통위에서 2인 동의로 이 안건을 의결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수신료를 방송시청 여부와 관계없이 공영방송 사업이라는 특정한 공익사업의 소요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조세나 서비스 대가로 부과되는 수수료와 구분되는 특별분담금으로 판결(1999년 5월 27일)한 점을 시행령 개정 반대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상인 위원은 "정부가 교체되면 국민 의견을 반영해 국정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수신료 금액과 징수 방식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시행령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BS 이사를 지내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두 번 찬성했는데 방만 경영 해결과 공적 책임 수행이 전제였다"면서 "그러나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 노력이 현저히 미흡하고, KBS는 종전의 허상에 안주해있으며 정치적 편향성에 휘둘린다. 왜 이런 국민 불신을 초래했나 냉정히 돌아보라"고 강조했다. 회의 과정에서 김효재 직무대행과 김현 위원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직무대행은 김 위원의 발언이 길어지자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동어반복 하지 말고 짧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김 위원은 "한상혁 전 위원장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고 끼어들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회의에서는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계획 보고 외에도 부산영어방송재단과 부산국제교류재단 합병, CMB 계열 11개 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재허가 사전동의 안건도 의결했다. 한편, 방통위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문제로 기소된 윤석년 KBS 이사의 해임제청 건과 관련해 청문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문일은 오는 27일이며, 김 직무대행이 절차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 이사의 해임을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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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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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