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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원룸 사무실 신세 질 '전주 전통술 박물관'

전주시로부터 민간위탁중인 전통술박물관이 시설 노후화로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나선 가운데 임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1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20일부터 3개월 동안 시설 노후화된 전주 전통술박물관에 대한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내부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2020년 전주시가 국가 관광거점 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전주 전통술박물관의 시설 개선 명목으로 추진하게 됐다. 개관한지 20년이 넘은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지적을 받아 왔는데 이번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외국인 관람객 편의제공 등을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전주 전통술박물관이 공사 기간 중 임시로 사용할 사무실을 현재까지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 전통술박물관 관계자는 “내부 공사로 박물관의 문을 열지 않아도 인건비 문제, 재개관 전시 기획 등 행정 업무를 위한 시설 공간이 필요하다”며 “전주시는 민간 위탁을 맡는 법인 단체인 ‘전라슬로푸드문화원’의 교육관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도록 했지만 교육 일정으로 불가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대신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경기전 주변 여행자 라운지 등 전주 한옥마을 내부의 빈 공간을 임시 사무실로 활용할 것을 전주시에 건의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현재 사무실로 활용할 장소로 원룸 임대를 물색 중이다. 전주 전통술박물관 관계자는 “가정의 달과 코로나19 규제 해제로 인해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릴 3개월이 예상되는 기간의 수입을 포기하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1년 사업비 중 20%를 자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수익을 못 내는 기간 임시 사무실 임대료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술 박물관에서 건의했던 한옥마을 내부 빈 공간과 쉼터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은 공공시설로 허가가 어렵다”며 “3개월 동안 내부 공사가 진행되는데 1개월은 사무실과 화장실 공사에 집중해 박물관 직원들의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11 18:08

‘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 6년 만에 신작 발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하시죠?” 이창재(56) 감독이 모처럼 신작을 들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노무현입니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신작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를 6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오는 27일 개막할 예정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세 번째 상영작으로 이 감독의 ‘문재인입니다’를 공개한다. 이로써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은 앞서 공개된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와 윤재호 감독의 ‘숨’에 이어 ‘문재인입니다’까지 총 세 편이 됐다.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권력에서 내려온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카메라 앵글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인간 문재인을 포커스로 하고 있다. 영화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을 진지하게 담았다. 청와대에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거처를 옮긴 인간 문재인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감독은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됐을까’란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물이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치인을 다루는 작품은 대개 권력을 잡는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나 이 영화는 그러한 관습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 감독은 전주영화제를 앞두고 후반 제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문성경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빠듯한 일정으로 올해 전주영화제 공개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노무현입니다’로 한국에서 1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준 이 감독의 신작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영화로 인해 전주영화제와 침체된 극장가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감독은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통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무대 인사를 갖고 30일 오후 5시 전주 CGV 고사점 6관에서 관객과의 대화(GV)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예매는 12일 오후 2시, 일반 예매는 14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4.11 18:08

전주시·서노송예술터 ‘우리가게 예술수장고’ 예술인 모집

전주시와 서노송예술터가 오는 21일까지 ‘우리가게 예술수장고’에 참여할 예술인 10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예술인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맞춤형 지원을 목표로 예술인들의 작품 홍보와 전시·판매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 자격은 전시가 가능한 장르를 전공하고 공고일 기준 전주시에 거주 중인 예술인이다. 이번 사업의 주요 방향으로는 △지속적인 지역 예술 활동 네트워크 강화 △참여 예술가 및 작품 촬영 및 홍보물 제작 지원 △작품 전시 및 판매 기회 마련 △참여 예술가 활동비 지원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소상공인 가게 홍보 및 인테리어 개선 효과 등이다. 김성혁 서노송예술터 대표는 “‘우리가게 예술수장고’ 사업을 통해 전주시의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면서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예술인에게는 안정적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는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줘 성공적인 지원을 통해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원을 원하는 예술인은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서노송예술터(sagsam0201@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노송예술터’(063-287-130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11 18:07

국립익산박물관서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선율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에서 2023년 ‘박물관 속 바이올린’ 첫 번째 공연이 펼쳐진다. 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과 국립박물관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국립지방박물관 문화향연으로, 오는 15일 오후 3시 국립익산박물관 역사의 거울(지하 광장)에서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국립익산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에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탁보늬가 무대에 오른다. 탁보늬는 유튜브에서 연주 영상이 화제가 돼 총 6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난해 단독콘서트 ‘Over the rainbow’는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탁보늬 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에뛰드 Op. 10, No. 1’, ‘내 사랑 내 곁에’, ‘오즈의 마법사 OST’ 등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곡을 선보인다. 특히 국립익산박물관 대표 소장품 ‘치미’와 연계한 공연으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현장에서 공연 굿즈 배부와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탁보늬 밴드 사인 CD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탁보늬는 “올해 ‘박물관 속 바이올린’ 공연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돼 설레고 기쁘다”며 “공연에서 ‘치미’를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택해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연 당일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 및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3.04.11 16:12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권찬희 개인전 ‘여정 story 향기’ 개최

권찬희 개인전 ‘여정 STORY 향기’ 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일부터 엿새간 열린다. 권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여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정’은 작가에게 자연을 탐미하는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 권 작가는 주로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실내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실제의 눈으로 목격한 바를 그려낸다. 그는 산을 오르거나 걷는 도중, 마음에 드는 풍경을 5호 남짓한 스케치북에 수채화로 그려낸 뒤, 작업실의 큰 화면으로 완성시킨다. 이렇듯 권 작가의 ‘여정을 통한 그리기’는 구체적인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가을 한라산>, <무등산 서석대>, <월출산 사자봉Ⅰ> 등과 같이 구체적인 장소들로 작가가 머물렀다는 하나의 방증으로 나타나 실제 자연과 교감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의 태도를 연상시키는 권 작가의 작업 방식은 그들처럼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그려 낸다기보다는 자연을 직접 대면하고 느낀 심강을 화폭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연과 교감한 결과물로서의 작품들을 보고 저마다의 ‘이야기’와 자연의 ‘향기’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등에 소속돼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그는 <수채화 누리전>, <영·호남 여류작가 교류전> 등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0 18:56

전주문인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서귀포문인협회와 문화교류 협약

㈔전주문인협회와 서귀포시문인협회가 지난 7일 문학 교류를 위해 협약식을 했다.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7일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도 서귀포시문인협회와 문학교류와 업무협력 협약식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주예총과 서귀포예총의 전현직 회장단이 동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문화예술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역 방문, 창작물 교차 발표, 문학지 교류 등 문학상을 비롯한 문화행사 전반에 대해 교류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정영자 서귀포시 문인협회장은 “전주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명성에 걸맞은 살아있는 도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서귀포 문인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칠십리문학상 작품을 전국적으로 모집하는 등 서귀포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주문인협회와의 교유가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은 “전주는 전주시민문학제와 전주예술제와 전주문인대동제, 그리고 올해는 창립 30주년 된 해로 각별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세미나를 통해 전주에 대한 소개와 전주 이야기를 소개했으며 양 협회간에 긴밀한 협조로 더욱 발전하는 문학단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4.10 18:56

해양문화유산 보고 '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발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는 10월 27일까지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고선박과 유물집중매장처를 찾기 위한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 해역은 고선박을 비롯한 유물 매장 가능성이 크지만 유람선 항로에 위치해 조사하지 못했던 구간이다. 조사가 이뤄지는 군산 선유도 일원은 역사적으로 조운선들의 정박지, 수군 진영인 군산진과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부터 많은 선박이 다녔던 길목이다. 특히 국제무역 항로의 기착지로 서해 연안 항로의 거점 역할을 했던 해역이기도 하다. 앞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선유도 해역 조사에서 고려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 500여 점을 수습했다. 화물로 선적했던 형태의 청자다발과 고선박에서 사용한 노, 닻과 닻돌 등 선박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흩어진 상태로 출수돼 조사해역에 난파선이 매몰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선유도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해역에 잠들어 있는 해양문화유산의 보존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4.10 18:55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세 번째 이주리 개인전 개최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념 ‘플랫폼 어게인’ 기획전의 세 번째 바통을 이주리 작가가 이어받았다. 이주리 작가 초대전 ‘잔상’이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고밀도의 그림과 어두움 색감의 화풍으로 사실적인 그림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 작가의 평소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장을 꾸미는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잔상을 표현한 24점의 작품이 각각의 빛을 내고 있었다. 이 작가는 “‘잔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명확하다는 느낌보다 모호한 경계를 떠올릴 것이다”며 “노안으로 눈이 흐려지며 생각도, 기억도, 사람에 대한 평가, 삶 등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엔 ‘죽음’보다 ‘삶’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던 반면 현재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돼 삶이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작품들이 탄생했다”고 말하며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작품은 분홍, 파랑 등 강력한 색채가 활용돼 있었다. 이 작가의 작품 속 선을 따라가 보면 누군가의 발, 팔꿈치 등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명확한 형태를 찾아보긴 어려워 ‘잔상’이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과 들어맞았다. 과거와 비교해 변화한 화풍에 대해 이 작가는 “화풍이 바뀐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오랫동안 한 스타일을 그리기도 했고, 그 때문에 작품을 더욱 확장하고 싶었고, 노안 등 신체의 변화와 함께 심적인 변화도 있어 작품을 제작하는 시각이 달라지며 그림 역시 변화를 맞이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는 이야기’를 전한 과거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표현한 것으로 본질적인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 작품을 관람하시면서 자신에게 질문하고, 다시 돌아보며 각자의 잔상의 여러 가지 색깔 중 자신의 색깔을 찾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해 <전북청년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등의 수상 경력과 함께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전북의 불꽃> 등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초대전을 올리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0 18:54

"동학혁명기념관, 원더풀!" 외국인 방문객 크게 증가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 서서히 일상 회복으로 접어 들면서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에도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외국인 등 단체 방문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주말인 지난 8일에는 동학혁명기념관 방문객들 중에선 푸른 눈과 노란 머리의 오스트리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동학혁명기념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전시관을 방문하고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 전시는 물론 각종 유물들을 관람했다. 전시를 둘러 보던 외국인 방문객들은 '원더풀(wonderful)'을 외치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10일 동학혁명기념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봄을 맞아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년에는 500여명 가량 입장하던 방문객이 올해 들어 두 배 정도 늘어난 1000여명의 방문객이 전시관을 찾고 있다. 특히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등이 재개되면서 학교 단위의 단체 관람객도 찾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동학혁명기념관에 청주 신흥고 1학년 학생 30명이 방문해 전시 및 영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동학혁명기념관 측이 집계한 이달 방문객 수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에는 300여 명이 입장했고 하루 평균 3개 단체 정도가 방문했다. 주말엔 방문객이 더욱 늘어 하루 평균 1000여 명 가량이 전시관을 방문했고 평균 방문 단체 수는 7개 단체에 이르렀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 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시관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실내 마스크 자율화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학혁명기념관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통역을 통한 관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관장은 "유럽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통역을 통해 동학, 천도교의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중심으로 동학혁명과 프랑스혁명을 함께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고 알아 듣는다"며 "앞으로도 동학혁명기념관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통역과 번역 등을 통해 보다 원활한 전시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0 18:5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최광석 작가의 ‘지금 만나는 복(福)’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귀가할 때면 꼭 지나야 할 길에 오일장이 섰는데, 어느 날 난 신기한 구경을 했다. 장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뭉툭하고 넓적한 구둣주걱 같은 곳에 여러 가지 색깔을 각각 다른 곳에 묻히더니 글씨와 그림을 한 획으로 그리는 것이다. 기가 막히게 예뻤다. 미술대회에 출전이라도 하면 학교 앞인지 학교 울안이었는지도 모호한 작은 봉오리, 오메봉에 올라서 보면 보이는 것은 논(畓)뿐이어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던 어찌어찌 녹색을 칠하고 그 위에 "ㅛ"의 형상을 몇 개 그려 넣어 그곳이 논임을 표시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나는 그 거리 화가의 솜씨에 황홀감마저 느꼈었다. 나중에 미술 공부를 전문으로 하다가 알게 된 것은, 그 장바닥의 아저씨가 그렸던 것은 문자도(文字圖)였으며, 그 붓은 가죽 붓이었고, 그런 그림을 혁필화(革筆畵)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뜻글자인 한문 문화권에서만 표현될 수 있고. 어느 글자에는 어느 그림이 공식적으로 들어가야 하며(가령 孝의 경우에는 잉어, 죽순, 부채, 귤 등), 유교 문화권에서만 이루어지는 그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로 쓰이는 글자는 효, 제, 충, 신, 예, 의, 염, 치, 수, 복, 강, 령, 부, 귀, 다, 남으로 그리되기를 바라는 소원 내지 기도 같은 것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현대 서예가 겸 화가인 박방영 작가는 서예를 쓰는 중간에 무리 없이 형상을 집어넣어 쓰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문자도와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한문(漢文)의 날카로운 획(劃)의 곡선을 차용하여 조각하던 고 백철수 교수가 있었고, 현재는 자개를 오려서 그림에 부착하는 심홍재라는 퍼포먼서의 회화가 있고, 이 중에서도 가장 문자도와 혁필화에 영향을 받고 그 조형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최광석 교수가 있다. 그러하니 공식적으로 문자도를 표방하고 문자도에 심취, 그 효험까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작가는 최 작가가 유일무이하다 하겠다. 최 작가는 조선시대의 백수백복(百壽百福)이라는 문자도에서도 따로 복(福)만을 떼어내어 백복(百福)이 아니라 백만복(百萬福)을 기원하며 질리지도 않는지 "福"이라는 글자를 이용하여 문자와 문자를 둘러싼 배경의 회화적 표현에서 줄곧 현대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상한 것은 이 열여섯 자 중에서도 유독 福 자에만 심취하고, 조선시대의 사람들처럼 그 영험까지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최 작가는 원래 동양화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나(문자도를 선택한 이유가 될 수도), 당시 최대섭, 이건용, 박장년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기수들인 교수들의 영향 때문인지 줄곧 그 판을 흘깃거렸고, 지역에서도 한참 선배 화가이며, 비록 학교는 다르지만, 문복철 교수 같은 현대미술의 쟁쟁한 분들이 있었기에, 거기에다 작가 본인의 성격이 호탕하고 솔직담백함에서 풍겨 나오는 파괴력마저 느껴지는 최 작가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파괴력이라는 단어에 이상한 생각이 있을지 몰라 한 마디 곁들인다. 여기에서의 파괴력은 솔직담백함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심이다. 책에서나 있을 법한 적당한 처세술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솔직담백함은 인생을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사람들에게 느껴지게 하는 두려운 감정을 파괴력으로 표현하였을 뿐이다. 아무튼 수없는 공모전 출품에서도 동양화가 아닌 현대미술 계열로 많은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약관의 나이 28살에 대학교수로 입신양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학교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는 수백 개가 넘는 크고 작은 福들이 얼크러져 있었다. 과연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닌데, 종교의 다양함에 유교도 많이 밀려 이제는 사당의 시제와 가정의 제사 양식에만 약간 남아있는데 과연 이 다양한 관심사가 넘치는 세상에서 우리의 뿌리 깊은 전통 중 하나였던 문자도의 역할과 효능은 어떻게 생각될지 두고 볼 일이다. 요즘에도 민화라는 이름으로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현대미술로서의 입장에서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한 궁금하다. 이래서 현대미술은 항상 실험적인 것이리라.

  • 전시·공연
  • 기고
  • 2023.04.10 18:54

익산시·군산시·고창군,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최우수상'

전북의 대표 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전문 박람회에서 명성을 이어갔다. 익산시(마케팅부문), 군산시(콘텐츠부문), 고창군(대중선호도)이 부산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 베스트 축제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축제를 쇼핑하라!'를 주제로 내세운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비대면 시대 지역 축제 성공을 예고했다. 특히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아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소개했고 지역 관광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고의 박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역 경제와 지역 축제가 위기를 겪던 2021년 시작돼 축제를 하나의 독립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이번 박람회는 본격적인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박람회에 참가한 도내 각 자치단체는 대표 축제를 내세우며 타 시·도 및 시·군과 손님 맞이 경쟁을 벌였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진오(강원일보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장 및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사 사장단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실사를 마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2023 부산엑스포 실사를 무사히 마치면서 이 자리를 빌어 대한민국 전체가 한 팀이 돼 응원하고 격려해 준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면서 "축제 박람회가 각 지자체의 장점을 서로 배우고 키우고 자극받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지역 축제가 서서히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박람회가 개최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각 지역 축제 성장과 지방 주도의 성장이 국가 균형 발전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박진오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대표축제 박람회는 축제를 통해 지역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 관광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맞춤형 이벤트"라며 "이번 박람회가 일상 회복과 함께 재개되는 대면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홍보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3인조 걸그룹 VIVIZ의 특별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박람회는 전북일보 등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9개 지방신문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 (주)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했다.

  • 전시·공연
  • 육경근
  • 2023.04.09 16:53

"전주 단선의 맥"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 ‘박삼희 초대전’

전주 부채의 전통과 맥을 잇는 원형의 전승 솜씨가 펼쳐진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5일까지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이란 주제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단선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인 박삼희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단선 부채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이향미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 관장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 문화의 예술적인 확산을 위해 이번 초대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019년부터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 이미경, 정경희, 박수정,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진행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방화선 이수자 박삼희 초대전을 통해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작가는 선자장 방화선의 제자로 8년 전 첫 만남으로 부채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부터 미술을 전공했고 대학에서 공예학과에 진학해 다양한 공예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배웠지만 부채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예학과(섬유 전공)를 졸업하고 그해 제9회 대구패션디자인경진대회 대상을 차지해 심사위원 앙드레 김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는 대학 재학 시 다양한 섬유 분야에서도 직조(織造, 수동 또는 전동 직기를 이용해 보통 직각으로 서로 교차해 엮어서 직물을 생산하는 공정)를 연구했다. 세로줄 실인 날실과 가로줄 실인 씨실이 만나 일정한 간격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직물이 완성되는 직조 과정은 단선 부챗살을 놓는 것과 유사하다. 어쩌면 단순한 동작의 반복일 수도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그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섬유와 선면 아래 가지런히 대나무 살이 놓인 단선 부채가 완성되는 것과 같다. 작가는 민화 뿐 아니라 종이를 오리는 전지 기법, 선면에 형상을 넣어 오려내는 투각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하나하나 익혔다. 그의 부채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섬유를 이용한 부채 선면이다. 일반적으로 단선 부채의 선면은 한지를 이용하지만 작가는 모시, 삼베, 본견, 양단 등 전통 섬유와 유칼립투스, 레이스 등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현대섬유를 사용한다. 그는 대학에서 전공한 섬유와 부채의 조합을 통해 단선 부채를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재해석하고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재주가 많은 제자가 단선 부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많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작가는 방화선 선자장에 대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스승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는 묵묵히 서로를 지지하며 전주 단선의 맥을 잇고 있다.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예학과(섬유전공)를 졸업하고 양장 기능사, 패션디자인산업기사자격증 취득했다. 이후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로 활동하며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 부채만들기 금상, 전라북도공예품대전 장려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로 등록됐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부채문화 홍보 확산을 위해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SNS를 통해 온라인 전시로도 진행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9 16:5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