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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리 수필집 ‘별탑’ 발간

“누구에게나 채우지 못한 욕망이 한둘 있을 수 있다. 제때에 맞춰 학업을 이을 수 없었던 나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남다르다. 학교는 늘 나의 동경이었고 배움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러니 어찌 강학의 전당인 서원에서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 있겠는가.”(수필 ‘무성서원에서 상춘곡을 떠올리며’ 일부) 김추리(71) 작가가 수필집 <별탑>(수필과비평사)을 문단에 새로 펴냈다. 인생의 중간 항로에서 문학이란 등대지기를 만난 작가는 수필을 동반자로 삼고 있다. 그는 문학을 접하기 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내재된 자아를 차분히 응시한 채 세상을 향해 봄꽃 향기처럼 유랑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 나름대로 시대를 사유하고 인생에 대해 성찰한 단상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문장들을 엮어 이번에 또 한 권의 수필집으로 펴냈다. 글을 쓴다는 건 끝없는 자기 연마이자 담금질의 연속이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자아도취나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외부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자신의 감정을 끊임 없이 추적하며 역동적인 언어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가파른 일상을 내쉬는 숨결인 수필을 쓰노라면 고뇌의 그늘에 고인 흙탕물을 맑히는 시간이다”며 “수필은 별빛이 돼 수억 광년을 건너오는 언어의 몸짓이고 끊임없이 주고받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수필에서 풍류와 낭만의 상춘곡을 써내려간 치열한 흔적을 쫓아가보면 강렬한 생명력을 통한 자연의 에너지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발산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상문 영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작가의 문학적인 노력은 수필계의 메마른 현실에 저항하는 정신의 발로”라며 “이런 작가정신은 앞으로 더욱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신인 작가는 1998년 지구문학에 수필로 등단했으며 강산이 수없이 변하는 세월 동안 수필집 <꿈꾸는 달항아리>, <썰마의 꿈>, <봄향을 담은 달항아리>와 시집 <물뿌랭이 마을로 가는 길>, <겨울을 날다> 등을 펴냈다. 지속적인 문단 활동으로 제27회 전북문학상, 제15회 임실문학상 대상, 제30회 전북수필문학상, 제5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권옥 시인, 두 번째 동시집 ‘나무들이 알을 낳는다’ 펴내

권옥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나무들이 알을 낳는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똑, 똑,/ 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 온 씨앗 손님/ 꿈틀꿈틀 방을 만들어주고/ 포근포근 이불 덮어주는 지렁이들 덕분에/ 씨앗 손님 깊은 잠에 빠졌다/ 무슨 좋은 꿈 꾸는지/ 얼굴이 방긋방긋/ 입술이 삐죽삐죽/ 겨우내 꿈나라 여행에 빠진 씨앗 손님/ 드디어 작은 발가락 꼼지락꼼지락/ 긴 잠에서 깨어날 때/ 궁금한 지렁이들 질문 쏟아진다/ -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씨앗 손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며/ 난, 민들레야!” (시 ‘씨앗 손님’ 전문) 시집은 제1부 마음저금통’, ‘제2부 반가운 똥’, ‘제3부 알 낳는 나무’, ‘제4부 횡단보도 앞’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79편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시들로 채워져 청소년들의 삶을 깊숙이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권 작가의 동시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모든 사물에 상상의 옷을 입혀 쓴 풍성한 이야기들이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권 시인은 단순히 어린이의 눈높이로만 동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부모와 세상의 어른들을 향해 유연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로 어린이들의 마음은 부모의 지지와 격려,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권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와 시를 즐기고, 힘들 때 문학에 기대어 마음의 위로를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를 쓰고 있다”며 “동시를 쓰며 순간순간 다르게 보이는 사물들과의 대화는 제 삶에 커다란 즐거움이다. 이번 동시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이 동시 속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편안히 쉬었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시인은 그림책<거미는 거미야>, <호랑이의 눈물>,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공저, 책 놀이 교재 <스토리텔링과 책놀이2> 공저 등을 냈다. 현재 어린이문화연구소 ‘책놀이터’ 대표, (사) 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이사 및 전북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원, 전북동시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1

전북작가회의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작가의 눈에 비친 ‘장수’를 써내려간 테마 수필집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가 새로 나왔다. 예로부터 장수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산이 높고 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6개 읍면 가운데 5곳의 지명에 물을 의미하는 수(水)와 계(溪), 천(川)이 들어갈 정도다. 그런 물(水)의 고장 ‘장수’의 이야기가 최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아름다운 글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발간된 전북작가회의 테마 수필집은 작가들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장수의 추억과 기억 그리고 고장에 담긴 애틋한 인생 이야기가 총 4부 31편의 글로 채워져 있다. 참여 작가는 김경은, 김경나, 김근혜, 김성철, 김영주, 김정경, 김정배, 김유석, 김자연, 김헌수, 문신, 박태건, 배귀선, 오용기, 유강희, 유용주, 윤미숙, 윤일호, 이근영, 이영종, 이은송, 장은영, 장창영, 장현우, 전은희, 전희식, 지연, 진창윤, 최기우, 최동현, 황지호 등 31명이다. “인생이란 산행을 하면서 수십 번의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신령하다는 영취산까진 가보고 싶었다. 살다 보면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가 그랬다.”(박태건 작가 ‘장수에서 사랑을 외치다’ 중 일부) 전북작가회의는 장수 테마 수필집을 시작으로 전북 도내 6개 시와 8개 군의 이야기를 회원들의 글을 통해 발굴하고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장수 테마 수필집의 작가로도 직접 참여한 전북작가회의 김자연 회장 또한 자신의 글을 통해 “매주 장수로 가는 길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깨끗하고 멋진 구름을 마음껏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구름의 기기묘묘한 향연이라니! 장수 하늘에는 정말 멋진 구름이 떠다녔다”고 장수 지역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앞으로도 전북작가회의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 수필집을 지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문화원과 전북작가회의는 6일 오후 4시 장수군청 군민회관에서 테마 수필집 발간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군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작가들과 장수 군민이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테마 수필집과 함께 전북작가회의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작가의 눈>(2022 통권 29호)도 최근 새로 나왔다. 이번 호에는 특집으로 고(故) 한승헌 변호사에 대한 추모 글과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한 평론 2편이 실렸다. 아울러 제15회 ‘불꽃문학상’ 수상자인 정동철 등 38명의 작가와 제13회 ‘작가의 눈’ 작품상을 받은 김헌수 시인의 수상소감 및 수상작 등이 소개돼 의미를 더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문화로 지역 균형발전을".. 제1회 전주 청년 문화예술인 간담회 개최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첫 번째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가 5일 전주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 김윤덕 의원실과 전주시의회 김세혁·장병익 의원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북에서 활동 중인 청년 예술인 20여 명,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주시 황권주 문화제육관광국장 및 이영숙 문화정책과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주요 의제는 문체부의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3대 추진전략’ 발표 후속 조치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점 등을 개선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 예술인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 청년들은 계속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예술이라는 분야의 다양성을 뒷받침하고 문화예술 인력의 육성체계를 탄탄히 하기 위해 오늘 같은 간담회가 단발성이 아닌, 수시적이고 상시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김윤덕 의원실, 전주시와 함께 정책연구를 진행해 ‘지역 청년들의 문화예술활동 진흥 및 활성화 방안(가칭)’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김윤덕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함께 전주를 첫 지역 현장으로 시찰하며 전주교도소 부지 이전 이후 문화복합시설 조성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지원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05 18:20

한준호 작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출간

바쁜 현대사회에 싱그러운 농촌 생활을 일기로 자연의 여유를 선물한다. 한준호 작가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푸른향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 작가가 38년 동안 몸담은 교직에서 은퇴한 후 3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겪고 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작가는 “38년 동안 재직하던 교단을 떠나서 돌아보니 갑자기 시간도, 요일도 필요 없는 삶이 도래했다”며 “이대로 ‘끝난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무엇이든 붙잡고 움직이기로 해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일주일 중 2일은 도시생활, 5일은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한 작가의 세컨드하우스가 자리 잡은 곳은 우뚝 솟은 모악산을 뒤로하고 앞쪽으로 호수만 한 넓은 저수지가 펼쳐진 호수 마을이다.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늘어선 마을 속 앙증맞은 오두막 한 채가 한 작가의 세컨하우스다. 책 속의 한 작가는 매일 세컨하우스로 출근해 텃밭의 작물들, 화단의 꽃, 이웃들과 교감하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며,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고,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수영, 양봉, 제빵기능사 등 새로운 일에 행복한 얼굴로 도전하고 있다. 작가는 “세컨하우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과 함께 때때로 강연자로 교단에서의 경험과 세계 여행 경험을 나누며 멋진 부캐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예비 은퇴자,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 등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0

이병초 시인, '시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

강형철 시인이 돌아왔다. 맑은 정신을 가졌던 이들의 분신과 투신, 동료 선후배들의 투옥과 고문, 시위와 보안법 등만으로 요약되지 않는 1980년대의 공안정국을 뚫고 나온 군산 사나이. 시인이자 학자이고 평론가인 그는, 무려 5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놓고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가장 가벼운 웃음'을 건넸다. 그의 시집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환생> 등에 수록된 시편 중 고갱이만을 뽑아낸 시선집일 터였다. 군산시와 군산문화도시센터에서 발간(2022. 12.)했다는 이 비매품 시집을 읽어가는 동안 눈앞이 점점 환해졌다. 당대의 모순에 직면한 현장에 있었고 시인도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이력을 가졌을지라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그의 시편들에 형상화된 사람다움의 온기, 자신이 사랑했던 어제를 쉽게 술 안주깜 삼지 않는 시의 언사는 한 시인이 오래 견딘 시간의 눈금을 느끼게 했다. 시집 발문에서 이영진은 “그는 선배들인 김수영이나 김지하가 보여주었던 전투적 풍자나 해학의 길 대신 ‘당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견디고 있는 딜레마에서 희망과 낙관의 근거를 찾는 데 주력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강형철 시에 간직된 사람다움의 품성을 적확하게 보여준 이 평언은 그의 시 뿌리가 현실과 밀착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역사와 함께 살아온 말, “옛날에 푼이로 나락 훑을 때(「일하러 가신 어머니」), 물자세(「아버지의 사랑말씀2」), 모쟁이(「아버지의 사랑말씀4」), 마심 편케 넘의논 어우리나 짓다가(「아버지의 사랑말씀5」), 너갱이 빠진 짓(「사랑을 위한 각서9」), 한오큼 얻은 꿀(「야트막한 사랑」), 애상받쳐 죽것다(「아버지의 사랑말씀6」), 들바심, 호락질(「농사금지복」)” 등에 나타난 전북 토박이말의 결에는 어떤 삶이 쓸개 빠진 삶인가를 강하게 묻고 있는 것 같다. 평생 뼈 빠지게 살았어도 자신을 드러냄 없이 묵묵히 살아온 분들의 오늘이 진짜 희망이라는 지점에서 강형철의 시구는 생기를 얻는다. 어제가 그랬듯 오늘을 살아냄이 다시 상처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하루가 시(詩) 역사의 숨통을 틔우는 동력임을 전북 토박이말로 확인한다. 시 속의 현실처럼 그리고 그들 주인공처럼 어쩌면 강형철 시인도 ‘야트막하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특별하고 고귀한 것에 눈길을 주기보다는 야트막한 존재들에 숨길 보태는 데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의 생활을 보자마자 곧바로 수정된다. 무려 5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은 “옛날의 꽃잎”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 있는 팽나무 지킴이로 나섰기 때문이다. 수령이 600년이나 되므로 지켜야 할 나무이기도 하지만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운동>에 더큰 뜻이 있어 보인다. 강형철 시인은 결코 야트막하게 살아온 것도 야트막한 시를 써온 것도 아니다. 자신의 치열한 내면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다. 고 천승세 선생과 통화한 내용을 시로 베껴낸 “시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사랑을 위한 각서1」)”라는 발화는 형언할 수 없는 살가움에 닿는다. 시란 무엇인가, 시를 왜 쓰는가라는 언술에 한참 앞서서 존재하는 이 문장을 강형철 시인의 시를 접할 모든 분께 바친다. 이병초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1998년 <시안>에 '황방산의 달'이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등이 있고 시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4.05 18:19

교동미술관, 제1회 고복진 개인전 ‘색의 여유로움’ 개최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우는 가볍고 밝은 색감의 그림으로 온전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교동미술관은 오는 9일까지 고복진 개인전 ‘색의 여유로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자연을 한지에 담은 작품 30점으로 채워졌다. 분홍빛 모란, 푸른 이파리 등이 맑고 가벼운 그림으로 갈아입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기에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사실 글과 말로 표현이 어렵고 서투르다”며 “하지만 유일하게 나를 표현할 방법이 그림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딸아이를 따라 전주로 내려왔다”며 “1년 동안 남아도는 시간 속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싶지 않아 눈앞에 보이는 자연을 그렸다”고 이번 전시 기획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는 화선지와 배접지를 붙인 이합지에 아규 칠을 한 종이 위에 작품 활동을 하며 맑은 색이 주는 여유로움을 전하고 있다. 작가가 특히 한지를 택한 이유는 한지 위 번짐 효과 등 ‘의외의 효과’에 마음을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이번 작품을 들여다보면 동양화도 섞여 있다”며 “어느 정도의 번짐의 효과를 생각하며 원하는 색상으로 그림을 채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영역까지 색의 번짐이 생겨 한지를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 한 점 한 점을 천천히 음미해보면 전주에서의 4계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실제 작품 속에서 주로 다루는 참새에서도 계절에 따라 깃털의 모양, 색상에 미묘한 변화를 줘 섬세한 작가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작가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이번 개인전을 열기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첫 개인전을 여는 공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방문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오셨다가 가벼운 미소를 품고 전시장을 떠나신다면 성공한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해 ‘22인의 표현전’, ‘세림전’, ‘세종 회화전’, ‘세종 미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4 17:19

젊은 소리꾼 이성현 10년 만에 춘향가 완창무대 선봬

국악의 고장 남원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현한다. 젊은 소리꾼 이성현(28)은 오는 8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6시간 동안 선보인다.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5월과 8월을 제외하고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이번 완창무대의 주인공인 남원시립국악단의 젊은 소리꾼 이성현은 4세 때 소리에 입문해 국악 신동으로 불리며 김세종, 정응민, 조상현 명창의 뒤를 잇고 있다. 7세 때부터 이미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완창 무대를 선보였던 이성현은 이번이 다섯 번째 완창 무대이다. 그는 춘향가 완창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일 준비를 하며 이전보다 더욱 소리의 이면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 자신만의 무대를 완성하려고 한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이다. 제5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금상과 제21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제32회 KBS국악대경연 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금상과 더불어 종합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옛 판소리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제(古制) 소리인 '김세종제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소리로 다양한 성음을 분명하게 구사해 성음 중심의 소리로 평가받는 소리다. 고수에는 춘향국악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남원시립국악단원 임현빈과 공주 박동진 명창·명고대회에서 장원을 받은 김경태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지난 2020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기획공연인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및 전화(063-620-2329) 또는 누리집(https://namwon.gugak.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4 17:18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지우 개인전 '상상표상' 열려

김지우 개인전 ‘상상표상’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5일부터 엿새간 열린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들을 내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 등, 수많은 감정 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표현한 것.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가 창안한 ‘몽연’과 ‘몽이’라는 상징적인 대상들을 통해 나타난다. 작품에서 ‘몽연’과 ‘몽이’는 각각 ‘소녀’와 ‘물고기’로 등장한다. 작가에 의하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를,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서 표상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함께 여정을 떠나는 듯이 다른 존재들을 만나기도 한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몽연과 몽이는 다른 존재들과 어우러져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존재들은 작품마다 제작 연도에 따른 동물로 등장한다. 임인년인 지난 2022년의 작품에는 검은 호랑이가, 계묘년인 올해의 작품에는 검은 토끼가 각각 몽연을 만나거나 몽이를 마주 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객관적 사물을 바라보고 저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표상들을 자유롭게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해 현재까지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그는 ‘날 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4 17:18

전주한벽문화관,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5일부터 약 한달 동안 ‘REFLECT_ 몽·死·自·하루·섬·ㅋㅋ·류’ 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열리는 것. 수도권으로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전시 공간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컨템포러리 아트를 추구하는 작가 그룹인 씨아트컴퍼니와 매칭해 본 전시를 준비했다. 참여 작가로는 김현수, 박형주, 손인선, 이주은, 장신정, 장진경, 차소림 등 7명이다. 전시명 ‘REFLECT’에는 7인의 작가 개개인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한다’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선보였다. 또 표제이면서 부제이기도 한 ‘몽·死·自·하루·섬·ㅋㅋ·류’는 일곱 작가가 뽑아낸 개별코드이다. <몽>은 시공을 넘나드는 꿈을 꾸고, <사(死)>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의 살피며, <자(自)> 스스로 관계해 구축되고, <하루> 지금·여기에 집중하며, <섬> 섬을 마주하고, <ㅋㅋ> 놀이와 해학을 담아내고, <류> 단절이 아닌 연결돼 흐르는 풍경”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 자연물을 감상하고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해 보는 체험행사 ‘리틀 포레스트’, 여러 가지 표현기법을 활용한 자화상 그리기 등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4 17:18

전라정신연구원, 김동수 이사장·김인술 원장 취임식 개최

㈔전라정신연구원은 1일 전주 이중본에서 제2대 김동수 이사장과 김인술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은 올해 전라정신연구원 사업 현황을 보고하는 임시총회와 함께 진행됐다. 전일환 전 이사장, 최무연 전주예총 회장, 이덕춘 변호사, 김종량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 김형길 전주대 불문과 명예교수, 이병채 남원문화원장, 박병익 라이온스전북 총재, 박희정 ㈔한국농경문화원 이사장, 김윤철 전주시의원, 이구한 미당문학 편집주간, 재전 부안부령김씨 전주 종친회 회원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전라도는 고대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꽃을 피워 고구려 신라는 물론 일본의 아스카문화에 크게 영향을 끼쳐던 문화왕국이었고 조선 500년 왕조의 발상지였다”며 “한반도의 왕도 전라도에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되는 전라정신연구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안에서 온생명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전라정신은 한국을 대표한 정신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어받아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라정신연구원은 2019년 6월에 설립된 이후 전라도의 혼이 깃든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을 연구·조사하고 민주문화시민의 상 건립을 목표로 설립돼 현재까지 전라정신 연원을 탐구하는 학술 기관지 '전라정신' 4집을 발간했다. 전라정신연구원은 17일 김제시 후원으로 만경문화 원류 찾기의 일환으로 '진표·진묵·탄허 정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원들과 함께 탄허생가, 석모암, 망해사 등지로 만경 불교의 길 역사탐방을 실시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4.04 17:18

전주공예품전시관-전북도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사색전’ 개최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전북도립미술관과 협업해 오는 23일까지 찾아가는 미술관 ‘사색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공예품의 목적인 쓰임과 기능보다 작가의 작품 속 철학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공예의 섬세한 미감을 선보인다. 전주공예품전시관 라온관(전시 2관)에서 진행되며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12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작품은 △여은희의 ‘영원한 봄의 땅-슬릿’ △장석수의 ‘휴가’ △유봉희의 ‘나, 너, 우리’ △강정이의 ‘사유’ △이명복의 ‘분청사기 항아리’ △양관식의 ‘몽상가-꿈’ △이광진의 ‘기’ △최범용의 ‘연을 먹인 꺼먹이’ △장세환의 ‘회상’ △이종덕의 ‘연지’ △양훈의 ‘감성괴 이성의 차이’ 등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지역의 우수한 공예문화를 담고 있는 보고와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의 진가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주공예품전시관 김혜원 공예문화산업팀장은 “도민에게 수준 높은 공예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전시로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4 17:17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내 ‘녹두장군 캠핑장’ 개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일대에 조성된 녹두장군 캠핑장을 5일 개장한다. 녹두장군 캠핑장(정읍시 덕천로 742)은 오토 캠핑, 오토 카라반, 자가 카라반, 일반 캠핑 등 총 51면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있다. 캠핑장이 자리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안에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안전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 캠핑장 이용 시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1인 최대 4박 5일까지이며 카라반 또한 설치할 수 있다. 이용료는 비수기와 성수기 관계 없이 오토캠핑, 오토카라반 3만원, 일반캠핑 2만 5000원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녹두장군 캠핑장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체험의 장”이라며 “이용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시설개선 등을 통해 품격 있는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캠핑장 예약은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http://www.1894.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예약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념사업부(063-530-9422)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4.04 17:17

작가 10인의 개성으로 꾸민 '새 봄'⋯ '그라운드서학'展

아티스트 10인이 '새 봄'의 신선한 영감을 전한다. 아트갤러리전주와 서학아트스페이스가 오는 5월 10일까지 장르별 역량 있는 아티스트 10인을 초대해 ‘그라운드서학’ 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 전시와 스몰 아트페어로 구성, 조각·사진·순수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개성을 더해 작품을 꾸민다. 구상희 작가는 볼록렌즈 등 왜곡된 시선을 통해 현대사회나 전통 텍스트의 이면을 포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소외된 공간을 투명한 소재인 레진의 화려한 색감으로 물성을 통해 화폭의 한계인 프레임을 되살려내고 있다. 권종수 작가는 렌티큘라라는 방식을 사용해 수십 장의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재배치하고 가상의 카메라 환경을 세팅해 작품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현대의 문화공간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 관람객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김성석 작가는 철을 주재료와 함께 직조·단조기법으로 동물을 인용한 의인법적 표현으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어투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차가운 물성의 재료인 철을 불로 달구어 작가의 체온을 얹혀 철이 전하는 따뜻한 사람 이야기를 전한다. 김 작가는 “쇳조각을 동물로 표현해 의인법적으로 스토리를 담은 작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인 만큼 개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은미 작가는 일상, 흔히 보는 사물, 흘려버리기 쉬운 기억 등 주변의 사소함을 그림에 담았다. 그는 작품의 지루함을 가장 경계하며, 평면작 뿐 아닌 콜라주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작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황 작가는 “무표정인 인물이 엉뚱한 몸짓을 하는 등 방문자들에게 유머를 전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엉뚱한 표현으로 작품이 가벼워 보이고 싶지 않아 세밀한 작업과 함께 무게를 더했고 밝은 색감으로 작품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 동면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작품발표와 큰 프레임 안을 채운다는 의미를 내포한 전시인 만큼 작가들의 신작과 포근한 봄바람이 어우러져 전시실 내부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일부 작가들의 QR코드, 작가 노트로 더 쉽고 충분한 작품의 이해와 전시장에서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작품마저 만나볼 수 있어 전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참여 작가로는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사진 분야 권종수, 김정현, 손은영, 최수정 씨와 회화 분야 파야를 초대했다.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는 회화 구상희, 김현영, 지유라, 황은미 및 조각의 김성석 작가 등이 함께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3 17:57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월 상영프로그램 공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4월 개봉작 5편을 공개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흐르다’, ‘장기자랑’, ‘사랑의 고고학’, ‘물안에서’, ‘라스트 필름 쇼’ 등 은 국내·외 거장 감독의 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한국 독립영화로 구성됐다. ‘흐르다’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집안의 버팀목이었던 엄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진 아빠를 외면할 수 없어 고민하는 취업준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배우 이설 씨가 주연을 맡았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7명의 엄마가 심리 치유를 위해 시작한 연극에서 뒤늦은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사랑의 고고학’은 이완미 감독의 신작이다. 8년간의 연애와 4년 동안 지속된 이별 사이에서 천천히 변화하는 영실의 섬세한 감정선을 쫓아가는 작품이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과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수상했으며, 옥자연 배우의 세밀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라스트 필름 쇼’는 인도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년 사메이가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좇는 이야기다. 영화는 연출을 맡은 판 나리 감독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영화임과 동시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한 시사점을 준다. 영화 ‘흐르다’, ‘장기자랑’은 6일, ‘사랑의 고고학’, ‘장기자랑’은 13일, ‘라스트 필름 쇼’는 14일에 개봉·상영된다. 이외 추가 개봉될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4.03 17:56

창작극회, 제39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39회 전북연극제 최우수 작품상이 극단 창작극회에 돌아갔다. 지난 달 31일 막이 오른 제39회 전북연극제는 코로나로 침체된 전북연극계는 물론 예술 문화판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창작극회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번 전북연극제에 도전장을 내민 극단은 창작극회와 하늘이다. 창작극회는 지난 달 31일, 극단 하늘은 2일 공연을 펼쳤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전주대학교 공연방송연기학과 김전수 교수, 전주시립극단 최균 상임 단원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창작극회는 최우수 작품상부터 연출상(류경호), 무대예술상(서령), 우수연기상(이혜지) 등을 휩쓸었다. 극단 하늘은 우수작품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아쉬운 결과를 냈다. 심사위원 3인은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현장이었다"며 "참여자들의 관록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로 즐거움을 전해 심사위원들은 숙고에 숙고를 더했다”고 전했다. 창작극회가 선보인 ‘꿈속에서 꿈을 꾸다’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배우들과 함께 꾸는 꿈으로 구현했다. 극단 하늘은 ‘사의 찬미를 듣는 모던보이’로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오늘의 시간이 무한으로 반복되는 한 나약한 남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 모두 우리 현대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굴곡점과 사건을 다룬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창작극회는 역사의 흐름을 통째로 다루는 서사극으로 화해와 상생의 유토피아인 도깨비들과 펼쳐 보이는 따스한 연극이라면, 극단 하늘의 작품은 역사의 한 대목을 썩 베어내어 파헤치고 분해하고 다양하게 재조립해 보임으로써 우리의 이성과 논리를 일깨워 희망의 불씨를 찾아내는 새로운 형식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제39회 전북연극제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4.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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