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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에서 정치가로, 정치가에서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살고있는 장성원 소설가. 그가 두 번째 소설집 <풍상(風霜)>(문예바다)을 발간했다. 1966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그는 1975년 동아일보 자유언론 실천 운동으로 해직을 당했지만, 1981년 다시 동아일보에 복직해, 동경 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서의 인생을 장식했다. 그 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과 당무위원, 제15·16대 국회의원(김제),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하며 정치인의 삶으로 인생의 2모작을 가꾸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8년 ‘국제문예’로 등단하며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맞이했다. 장 소설가가 최근 발간한 두 번째 소설집<풍상(風霜)>은 통상 ‘일제 36년’이라고 하지만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무력으로 점령한 이후, 일본의 일개 공사가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사실상 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1894년부터 1945년까지의 이야기다. 책은 김제시 금구현 출신의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사소설로, 주인공들의 삶 속에 그 시대 민족의 고난을 담았다. 또한 작가는 소설을 통해 항일 독립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선인들은 백절불굴 정신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부단하게 계속하며 민족의 기개를 떨쳤으니 이 시기는 민족사의 가장 치열한 장(章)이기도 하다”며 “작품 속 주인공 장태수의 품행은 장현식의 행적을 정사(正史)는 이선근 역사학자의 저작, ‘대동단사건’과 관련해서는 신복룡 교수의 책을 참고했다"며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험난한 시대를 살아간 우리 선대들의 간난고초와 희생을 되돌아보며 우리와 자손만대 유구하게 살아가야 할 낙토(樂土)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제 출생의 장 소설가는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또 미국 하와이대 이스트웨스트 센터 제퍼슨 펠로우십 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
짙은 어둠 속 손전등을 밝혀 숲을 걷는 사람,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밤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달 빛. 이홍규 작가가 먹의 농담으로 빛을 밝힌다. 이 작가는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6번째 주자로 3일까지 ‘수묵풍경 전’을 진행한다. 그는 화선지 위 섬세한 붓의 터치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과 소복하게 쌓인 눈, 청명한 달 등 무형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을 그려냈다. 작가는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선지 위에 그려낼 풍경을 포착한다”며 “단순히 피사체를 묘사하기만 하는 기술적인 작업에 고정되지 않고 풍경을 바라봤을 때 느껴졌던 여유로움 등 당시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그의 작품 속 풍경은 도내 곳곳에 실존하는 장소이지만 작가 본인만의 환영과 환상을 통해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재구성했다. 또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거짓 없고 담백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 작가는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으로 밝아진 색감과 작품에 추가된 작가 본인만의 감수성을 꼽았다. 그는 “수묵과 한지가 가지고 있는 재료적 감성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담백한 터치와 절제된 여백의 모습 안에 섬세함을 그려냈고, 그와 동시에 풍경 그대로를 재현하기보다는 빛과 색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바람 등을 통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우진청년작가회와 아트그룹 아띠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평단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 올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하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 개막 무대를 갖는다. 올해 브랜드공연은 2021년부터 선보인 ‘몽연-서동의 꽃’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몽연-서동의 꽃’은 삼국시대 백제 서동(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판소리, 댄스, 연극 등을 결합한 장르인 판소리댄스컬(Dancical)을 통해 풍부한 소리와 역동적인 안무로 작품을 재구성했다. 제작은 최석열 총연출가와 송봉금 작창자, 김태근 음악감독, 김동훈 안무감독 겸 조연출, 김창빈 무대감독 등이 맡았으며 주인공 서동 역할에 박동찬, 박준하, 선화 역할은 김현지, 조은혜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재단 관계자는 “판소리와 무용 분야에서 공개오디션을 통해 역량 있는 젊은 배우 21명을 선발했다”며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얼굴이 주인공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비 9억원 가량이 투입된 올해 브랜드공연에서 달라진 점은 공연장의 객석 180석을 정비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브랜드공연은 서동과 선화의 감정이입이 아쉽다는 전문가 의견 등 이야기 연결구조와 개연성에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무대에서 어느 정도 작품성을 만회할지 관건이다. 재단은 이를 반영해 주제가 ‘서동요’인 만큼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을 내놨다.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은 11월 25일까지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하며 티켓 판매는 티켓링크와 네이버티켓에서 이뤄진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전북도민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6월을 맞아‘폐허의 귀환 특별전’을 진행한다. 올해 첫 번째 자체 기획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폐허’에 주목한 영화 7편을 조망하고자 한다. <카일리 블루스>는 중국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한 남자가 카일리라는 곳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구 최후의 밤>은 우연히 만난 여인의 흔적을 찾아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오가는 남자의 이야기로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감독 스스로가 ‘일랜시아’라는 게임을 십수 년간 즐겨온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통통 튀는 매력이 두드러진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으로, 1944년 스페인 내전 직후 오필리아가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잔혹한 여정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 영화다.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피닉스>는 <바바라>, <트랜짓>과 함께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역사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다. <가가린>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카일리 블루스>가 4회, <지구 최후의 밤> 2회, <내언니전지현과 나> 4회,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사라진 시간>이 각각 3회씩,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는 <피닉스>, <가가린>이 각각 3회씩 상영된다. 또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내언니전지현과 나> 상영 후 박윤진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14일 오후 7시 <카일리 블루스> 상영 후 김철홍 영화평론가의 심층 해설, 23일 오후 7시 <피닉스> 상영 후 최진영 감독과 유은정 감독의 특별 대담 등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씨네토크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군자의 매란국죽에 담긴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장수미술관은 다음 달 7일까지 송원혜 작가 ‘매란국죽_장수에 머물다’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왕겨와 파지, 곡류, 한지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선비의 정신을 시대에 반영한 작품을 공개해 이목을 끈다. 부제에서 나타나듯 장수군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비둘기, 사과 등의 소재 확장은 매란국죽과 조화를 이룬다. 작가만의 조형적 언어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장수를 표현했다. 또한 옛 규방 문화의 대표적인 조각보를 배경으로 매란국죽을 담백하게 표현한 이상세계Ⅰ, 이상세계Ⅱ, 이상세계Ⅲ, 이상세계Ⅳ 연작은 매화의 기운과 난초의 정갈함, 국화의 풍요로움과 대나무의 곧은 절개를 통해 장수의 발전과 소통을 기원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송 작가는 바른 정신으로 회귀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사람의 인품에 비유되는 사군자에 투영해 작가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선조들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과 내적 성장을 캔버스에 나타냈다. 이서하 장수미술관 관장은 “자연 친화적인 장수미술관의 정체성과 이어지는 송 작가의 친환경 작품을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전하는 매란국죽에 담긴 내면의 메시지에 대해 사유하고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전정희)는 지난 달 31일부터 2일까지 한국여성의정 호남정치학교 기본과정을 실시했다. 이번 정치학교는 정치에 관심있는 호남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정치 이론, 젠더와 정치의 관계, 스피치 및 소통법, 리더십 개발을 포함하는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진행됐다. 전정희 센터장은 “정치학교를 통해 여성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우고 의정단상에 오를 수 있기를 혹은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진 비판적 민주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관람했다. 오랜 세월, 민속악의 본산이자 판소리 특화 국악원으로 그 역사성과 예술성의 맥을 성실히 이어온 지역의 대표 국립국악원. 민속악이란 큰 명제를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과 연구와 전시, 교육의 총체적 활성화란 의무는 참으로 막중하고도 소중하다. 과거 국립민속국악원은 여느 국공립 창극 단체처럼 다양한 창극을 제작했다. 여느 시·도립 전통예술단체의 예산에 비교해도 적잖은 예산과 수준 높고 특별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국가의 전통문화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더욱이 국립민속국악원은 전라북도라는 지역의 판소리 문화에 가치확산을 두고 창조적 발전을 모색해 왔기에 지역민의 눈높이는 항상 높고 기대감이 컸다. 이러한 주어진 큰 명제를 안고 국립민속국악원이 만들어낸 이번 대표작품 ‘산전수전 토별가’는 특별함을 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창극의 변화는 무한하다. 이번 창극은 그러한 변화에 독창적인 탈바꿈을 주도한 작품으로 먼저 국립민속국악원의 전통 창극에 대한 열정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신묘한 연출자의 창의력과 고민하고 몸을 불사린 창극단원과의 절묘한 교합이 아니었을까? 국립기관으로서의 차별성.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지만 그동안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도립창극단이나 시립창극단에서 보아온 창극과의 차별성. 진정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한 고민을 안고 만들어낸 ‘산전수전 토별가’는 국립국악원의 창극이 ‘어떠한 예술적 관점으로 어떠한 정체성으로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기획되고 제작되어야 하는가’라는 딜레마에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한 작품이었다. 동시대적 문화의 관점을 풀어 넣으며 현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통 창극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회유성. 국립창극단과의 차별성은 또 다른 과제다.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은 엄연히 구현하며 추구하는 아젠다가 다르다. 적극적인 동시대성은 국립창극단만으로도 족하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도 본 작품의 지향성은 혁신과 수용에 있어 본질을 잃지 않았다. 이제 더욱 깊은 민족정신과 전통 삶의 방식을 이해하며 올바른 계승과 창작 그리고 올곧은 전통 수용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민족 자아의 존재감을 더욱 묘사할 줄 아는 창극이 되어야 하겠다. 긴 세월 민속악의 본산으로 자리를 지켜온 국립민속국악원. 신선한 창의적 토별가를 보며 더욱 민속악 본산으로서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신 모든 국악원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더욱 다듬어 브랜드의 가치로 만들어 주시기를 소망한다.
2023. 5. 27 ~ 7. 14 연석산우송미술관 미 술 가: 박선 명 제: 대지 2 재 료: 황마직 위에 아크릴과 수성흑연 규 격: 97.0x190.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농부는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을 꿈꾸며 모내기한다. 농부는 자연에 순응하는 겸손함과 우직함으로. 미술가는 할아버지 농부의 손 모내기의 느린 호흡에서 영감을 얻어 화폭에 모내기 한 것. 황마직 위에 대지의 등고선을 따라 수성 흑연으로 모줄 삼고, 긴 호흡으로 드로잉 했다. 미술가 약력: 박선은 WooMA ON-AIR, Rosey-Cloud Bridge, SHARED LAND, 무지개 도시 1·2, 동백꽃 피다, 섬의 얼굴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제129주년 전주 동학농민혁명 전주 입성 기념식이 31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주시와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 ‘제3회 전주 동학농민혁명 기념 세계혁명예술 국제포럼:혁명의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박혜숙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주영채 ㈔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건 뜨거운 반봉건 반외세의 투쟁이었다. 그들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정의 의미와 헌신의 가치를 기억하고 있다”며 “전주시의 이러한 시도와 노력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농민군에게 위로가 되고, 오늘날 우리에게는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종민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전 과정 속에서 전주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전주에는 유일하게 동학농민군의 실제 묘역인 녹두관과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자치를 실시한 전라감영 선화당이 있다. 130주년 기념행사를 펼칠 기반은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어, 이제 우리의 진정성이 보태지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전주 입성의 의의 등 당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동학농민군은 1894년 5월 31일(음력 4월 27일을 양력화함) 호남의 수부인 전주에 입성한 이후 전라감영에 농민군 총본부인 대도소를 설치했고 전라도 일대에 자치 기구인 집강소를 설치함으로써 자치 실현과 현대 민주주의의 원형을 쌓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이어 2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혁명의 미술;혁명, 그리고 혁명 그 너머의 것들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국제포럼은 전주가 가진 문화예술의 전통과 역량으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혁명적 사건들이 문화적으로 계승되는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국제포럼이 끝난 오후 5시부터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동학농민혁명 특별 미술전시 개막식이 진행되고 오는 15일까지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은 오는 11일까지 전주 동학농민혁명 전주 입성 129주년 기념전시회 및 체험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전북 공연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이 발표한 ‘2023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북 도내 공연 건수는 총 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티켓예매 수 역시 67.5% 증가한 2만 4795건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연 건수와 티켓 예매율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각종 문화 재단 지원의 증가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올해 1분기 공연 건수는 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건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람객 수 역시 2만 4271명으로 전년도 동 기간과 비교해 2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전북의 1분기 공연 티켓 판매액은 10억 1022만 5100원으로 전년 동기인 11억 2902만 7702원에 비해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를 두고 지역 공연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은 점과 대규모 콘서트, 무대의 부족함을 이유로 꼽았다.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은 “코로나19가 주춤하기 시작했던 지난해부터 공연계는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그에 따른 결과 공연 수와 티켓예매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대중성이 높은 뮤지컬 등 대규모 무대가 지역에서 많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소극장 역시 올해 관람객 수 등이 소폭 상승했지만, 티켓 판매액에서는 대규모 공연장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병도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는 “엔데믹의 효과만큼 예술 지원 사업 역시 늘어나 공연 수와 관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티켓 판매액 감소 문제는 각종 문화 재단 등의 지원 프로젝트에 의존한 공연이 증가함에 따라 큰 기획사의 대중성을 갖는 공연이 줄어들고, 초대석 등의 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혼불의 메아리)에서 고은별 (30·서울) 씨가 대상을 받았다. 수상 작품은 김명주 작가의 <검푸른 고래 요나>를 소재로 한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이다. 고은별 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고, 시대와 삶을 조망하는 시선과 글을 대하는 긍정성이 글의 짜임을 완전하고 튼튼하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고 씨는 “<검푸른 고래 요나>는 아프고 슬프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모국어의 땅에 조요(照耀)히 세운 최명희 선생님의 마음조차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4명으로 확대한 우수상은 김세나(38·군산) 씨의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오로라를 마주하기>, 김소영(38·익산) 씨의 <만남의 기쁨과 상실의 슬픔, 그 반복 속에서 우리가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박상섭(42·군산) 씨의 <경계 밖의 존재를 위해>, 조남숙(62·대전) 씨의 <고래인간과 포스트휴머니즘>이 차지했다. 심사는 김근혜(동화작가), 김미영(문학박사), 김병용(소설가), 서철원(소설가), 오은숙(소설가), 전선미(최명희문학관 학예사), 정성혜(얘기보따리 사무국장),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문학인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응모작들은 시대적 정체성과 맞물려 작가의 문학적 기량을 깊이 있는 측면에서 다룬 감상문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감상문으로 충실한 형식과 기술 방식을 보여주는 응모작이 많았고, 개인적인 의견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들려주는 응모작도 상당수였다”라고 말했다.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힌 판화, 다채로운 색상으로 새로운 길을 암시한다. 향교길 68 미술관은 다음 달 6일까지 유대수 작가의 ‘산산수수(山山水水)’ 판화전을 진행한다. 유 작가는 평소 깊은 숲에 갇혀 방황하거나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사내의 뒷모습 등을 작품에 새겨, 묵의 짙은 중압감을 사용해 깊고 무거운 인상을 보는 이에게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사각의 틀을 탈피해 둥근 판각에 작품을 새기고,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히는 등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이 과거 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섬세하고 조밀해져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해 16점의 원형 판화 시리즈로 숲 연재를 선보인 이번 전시로 ‘숲을 새기는 유대수’라는 정형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길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울창한 숲에는 길이 생겼고, 각진 화면은 둥글어져 작가 스스로 숲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희망이 보인다. 조미진 향교길 68 미술관 관장은 “작품 속에서 삶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평안을 얻고, 그 너머에서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읽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숲속에서 빠져나와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16차례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가 주최·주관하는 ‘제47회 전주 전국 사진 공모전’에서 박미희(충북) 씨의 ‘외출’이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에는 김선희(경기)의 ‘아미타불’, 송종란(청주)의 ‘신명놀음’ 등 2점, 동상에는 이태수(경기)의 ‘새해 아침 소원성취’, 최혜진(익산)의 ‘농악놀이’, 이승민(경기)의 ‘시선’ 등 3점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심사에서 김부연 심사위원장은 “이번 공모전에 950여 점의 작품이 접수됐다”며 “코로나 이후 사진 출품 수가 현저히 떨어졌지만, 올해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출품작품 수에 따라 심사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다”며 심사 총평을 전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작 전시는 다음 달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이어진다.
작가 특유의 서사가 담긴 장면들로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14회 김지우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을 소녀와 물고기인 몽연(夢緣)과 몽이(夢利)를 등장시켜 선보인다. 김 작가에 따르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로,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 나타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 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작품 방법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상 속 상상’을 꼽았다. 자칫 허무할 수도, 현실과는 동떨어져 누군가는 공상이라 치부할 수도 있는 공상과 상상은 작가에게 창작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물망이다. 이러한 그물망을 통과해야만, 작가만의 특색 있는 대상으로 표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태양이나 나무 등 대상을 보고 무언가를 상상할 때 이들은 객관적 사물이지만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표현할 것 또는 표현될 것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바라보면 저마다 각각의 경험이라는 그물망을 거쳐 상상을 펼칠 것”이라며 “작품 활동을 위해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듯, 관람객들 또한 제 작품을 통해 본인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몽연과 몽이가 비교적 축소돼 등장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조화에 더 큰 관심을 둔 작품들로 꾸며져,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두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14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도 ‘날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등을 비롯해 8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재)전주문화재단이 다음 달 26일까지 2023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예술로 그린(GREEN) 전주’에 참여할 예술인·단체를 모집한다.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지구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예술 활동으로 알리고자 고민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와 지구환경을 주제로 예술 창작활동을 진행 공연·다원 분야 예술인(단체)을 1팀 선정해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한다. 선정자(팀)는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공연·다원 예술 작품을 창작해 지역에서 실연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과 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070-7711-3747)에 문의가 가능하다.
전주의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주브랜드공연의 12번째 무대가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담은 초연작인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재물만 쫓으며 폭정을 펼치는 전라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던 충신 주공방은 파면을 당하고 귀양을 떠나게 된다. 보름달이 가득 찬 밤 귀양길에 오른 주공방을 그리워하는 그의 딸 계월은 평소 아버지와 같이 시를 나눴던 한벽당에 올라 시를 읊는다. 계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전라감사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계월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시를 나누며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전라감사는 그 이후로도 계월과 만나기 위해 수를 쓰다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무대만을 활용했던 과거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석 사이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누비며 전개된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극의 전개 속 관객과의 갑작스러운 소통 등 예고 없이 들어오는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등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배우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밖에도 작곡 홍정의의 전통이 있고 한국의 애환을 담은 소리와 안무가 배승현의 전통무용과 따라 하기 쉬운 현대적인 율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의 자랑 선자청을 활용한 군무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을 언급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전개로 80분을 꾸몄다. 이날 공연장은 흥을 견디지 못한 관객들의 추임새 등으로 채워졌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계단식 구조의 관객석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던 마당 창극 야외공연장과 달리, 평평한 전통 혼례청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뒷자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되는 등 관람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전주 8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전라감영과 한벽당을 구분하기 위한 무대 장치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조명기구로 무대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공연은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 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에서 열린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4년 만에 코로나19 방역의 제약 없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과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이원택 국회의원, 강성희 국회의원, 양경숙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4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자리했다. 이날 굵은 빗방울이 내리기도 했지만, 주요 내·외빈을 비롯한 방문객은 미리 준비해 온 우산과 우비로 비를 피하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금산사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봉축 법요식은 명종 타종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향과 등·차·꽃·과일·쌀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 부처님의 뜻을 따라 귀의를 약속하는 ‘삼귀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의 봉축사와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의 봉축법어가 이어졌다. 이날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진영과 종교, 민족 간 갈등을 이유로 전쟁의 참상이 계속 되고 있다”며 “만족할 줄 모르고 인류가 더 큰 욕심을 부린다며 곧 재앙으로 다가올 것. 욕심을 줄이고 지금에 만족할 줄 아는 소욕지족(少欲知足) 하는 마음으로 절제의 등(燈)을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이 시대에 만연해 있는 자기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는 자기 중심주의를 내려놓고 공동의 이익과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자이에 함께한 여러 사부대중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면서 온 세상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지역에서 유일한 판화가로 활동하는 유대수 씨 전시회가 향교길 68 갤러리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된다. 필자는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음에도 비전공교수(소조)에게 판화를 배워 대학의 첫 강의로 판화 과목이 주어졌음에도 사양해야만 했다. 중등교사 시절, 그렇게 서보고 싶던 대학의 강단이었지만 배운 것이 확실하지 않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뒤 판화가 중등교육 과정이 있음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프레스를 작동하고 에칭 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중등 미술대회에 판화 부문도 지도하면서 32절 크기의 고무판이나마 칼맛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과연' 이었다. 칼맛이라기엔 너무 부드럽고 익숙한 붓의 터치 같은 칼맛 같지 않은 칼맛들이 마치 능숙한 화가의 비구상화처럼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칼도 오래 쓰면 경지가 있나 보다. 전시 제목인 '산산수수(山山水水)'는 아마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큰 스님 성철의 말씀으로 짐작하나 그 뜻은 아직 작가의 변을 직접 들어보지 않아 더 오묘한 뜻이 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김삿갓이 금강산을 둘러보고 쓴 시에 나오는 구절에 산산수수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가 있어, 아는 것도 병인 양 잠깐 헷갈렸을 뿐이다. 작품을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작가의 엄청난 고집과 긍지를 느꼈다. 작가 자신이 스스로 정한 헌법 같은 아집이 많이 보인다. 절대로 이웃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작품 곳곳에서 풍기는 냄새는 분명해, 좋게 말하면 개성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매너리즘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했다.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너무 상업적으로 생각되겠다. 또는 작가 본인에게는 실례일 수도 있으나, 작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갤러리의 입장을 대표하는 조미진 관장의 말로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7점이 매매되었다 한다. 이러다가 이 지역에 판화 붐이 일어나지 않나 하는 기대도 함께한다. 예술품을 구매하는 것도 습관이기 때문에 장르를 넘어서 다른 장르를 하는 예술인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원화 1점뿐인 회화와 여러 장을 만들 수 있는 판화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아무튼"이다. 판화에 착안한 화가들이 현대의 정교한 사진 기술을 차용하여 비쌀 수밖에 없는 원작은 한 점만 전시하고 거의 원작과 색채와 마티엘이 똑같은 사진 모작들을 같이 전시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도 있다. 갤러리의 역할은 두말할 것도 없이 더 많은 홍보와 판매이다. 그러므로 작가와 갤러리에 그 수익이 돌아갈 때 비로소 작가는 다시 창작할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고, 갤러리도 경영난을 겪지 않기에 원활한 미술시장이 성립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는 이런 미술시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치 먼 미래에나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살아 생전에 미술품을 사고팔며 대두되는 "돈"이라는 것이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입 밖으로 발설하면 속물 같다라는 입장에서 "나의 작품"과 돈을 같이 말하는 것은 내 예술의 숭고함을 해치는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흥정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해 요즘은 그런 민망한 부분을 갤러리에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돈이 천하다는 생각은 농자천부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말로만 떠들고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상으로 돈을 천시했던 유교 사상에서의 영향 때문이다. 한때 일본인들이 유교의 원산지 중국보다 더 오래 깊이 신봉하는 유교사상때문에 한국은 더 이상 발전이 없으리라고 비웃음을 주었던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교의 좋은 점, 이득 같은 것은 취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사상으로 이미 습관과 전통이 되어버린 것들은 빨리 버려야 함은 물론이다. 이같이 우리 예술인들부터 원활한 미술시장을 위해서는 생각을 개벽해야 한다. 아! 작품을 사고파는 행위의 정당성과 역할을 말하다가 잊을 뻔했다. 이 작품들은 나무결은 안보이지만 모두 목판화라 생각되고, 음각 기법과 양각 기법을 고루 병행하였는데 음각 기법을 더 많이 사용한 거 같다. 여러분이 도장을 파서 인주를 이용해 찍을 때 이름이 빨갛게 나오면 양각이고 이름은 하얗고 배경이 빨강이면 음각이다. "나도 판화가"라는 생각으로 사진말고 전시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며 감상하기를 바란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는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에코시티총연합회(회장 김재범)와 공동 주최·주관으로 지난 27일 전주 에코시티 세병공원 야외무대에서 ‘찾아가는 영화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 박용근, 나인권 전북도의원은 축사를 통해 “영화의 도시 전주에서 지역 주민들과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예술 영화를 감상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과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을 받은 김진유 감독의 영화 ‘나는 보리’가 상영돼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아리 회장은 “전북도민을 위한 행사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많은 인파가 시원한 날씨 속에서 예술영화를 감상하며 축제의 장을 즐겼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31일 오전 11시 전주천년한지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기념행사와 함께 부대행사로 1주년 포토존(돌상 사진촬영 및 한지인쇄), SNS 축하댓글 이벤트, 방문객 선물증정(200명) 등이 진행된다. 또한 전주천년한지관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성과공유 전시회도 6월 말까지 이뤄진다. 전주시가 설립하고 전당이 운영 중인 전주천년한지관은 지난해 5월 개관 이후 방문객 수 3721명, 전통한지 제조교육 6건 122회, 전통한지 국내외 홍보전시 4회, 한지관련 책자 3종 및 소식지 발행 등 전주 대표 문화유산인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왔다. 제조교육의 경우 전통방식으로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교육 장소로서 전통한지 제조뿐 아니라 한지를 활용한 교육 등 한지를 접하기 쉽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또한 한지골이라 불리던 흑석골의 이야기가 담긴 ‘전주한지 왜 흑석골인가?’란 책을 출판했으며 전주 한지장 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장인이 제작한 한지 샘플로 구성된 한지모음집 ‘한지본’, 전주의 한지공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지의 시간을 펼칠지도’ 등 전주한지의 기록을 담아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뿐 아니라, 흑석골 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가며 지역의 대표공간으로 면모를 갖춰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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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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