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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가진 사색의 힘을 필립 자코테의 언어로 만나보았다. 5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은 그림과 글의 닮음으로 가득하다. 이 책의 시작은 <두이노의 비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집, 다리, 분수, 현관, 항아리, 과수밭, 창문, 기껏해야 기둥, 탑... 이런 걸 말하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정물의 시적 예술성을 완성한 사람은 화가라고 생각하며 필립 자코테는 자신의 삶에 내재된 예술 감각과 모란디의 작품세계를 분석했다. 오래된 사물의 흔적과 고요하고 단순한 선이 주는 평온함, 불투명하고 부드러운 빛, 모란디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다. 모란디의 작품을 보면 처음에는 뭉클한 감정에 녹아들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에 동요하게 된다. 절제된 감성의 미학을 그려낸 모란디는 삶의 대부분을 정물화를 그렸다. 각각의 물성을 제거하며 단순한 정물의 형태를 배치하고, 음울하게 낮은 채도로 모노톤에 가까운 색조를 사용했다. 깊이감 있는 미묘한 색채와 사색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모란디는 볼로냐에서 거의 떠나지 않고 3평도 안 되는 작은 방 하나를 침실과 작업실로 썼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을 불편해했고 거의 은둔하며 살았다. 모란디는 병(甁)의 화가 라 불릴 만큼 정물 중에서도 다양한 병을 모티프로 그렸다, 병치된 물건들을 장식화처럼 그렸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지만 물체 하나를 더하거나 빼거나 자리를 옮기며 실험해 나갔다. 가시적인 세계에 연관된 것들을 탐구하며, 사색과 예민한 직관, 독특한 질서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차분한 붓질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시인 필립 자코테가 모란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존 버거와 아들 이브버거가 나눈 서간 모음집 <어떤 그림> 때문이었다. 그 후로 모란디의 정물화를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자리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은 복잡스러운 일상을 해방시켜준다. 혼돈의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물건을 굽어보는 시선에서 강렬한 집중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음속에 이미 다음 수, 나아가 체스판의 전체의 수를 읽으며 자신 앞에 놓인 수를 어떻게 둘지 곰곰이 생각하는 명인’에 비유하며 말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뾰족한 생각이 켜켜이 쌓여있다. 정물이라는 주제가 갖고 있는 정형화된 기물의 변주가 시간의 순례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기다리고 견디며 침묵하고 스며드는 일을 모란디의 그림에서 만났다. 평생 거의 유사한 작업을 반복한 그의 광기, 시종일관 차분했던 그는 계속 변화를 주며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했다. 그림이 주는 매력은 다양하다. 화집을 펼쳐보고 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보며 그림이 주는 다정한 위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평온했던 일상에 교차하는 많은 고된 일들, 무채색의 정물화가 안겨주는 크고 작은 의미가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 것이다.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이 있다.
박상재 동화작가가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도깨비와 메밀묵>(도서출판 가치창조)을 펴냈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와 메밀묵>에 누군가를 돕고, 나쁜 습관을 고쳐 주는 도깨비를 등장시킨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늘 놀기만 하는 게으름쟁이는 허수아비로 만들고, 매일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에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다. 심심하다고 울부짖는 허수아비에게는 똑같이 생긴 도깨비를 만들어 친구가 되어 준다. 책의 배경은 농촌이다. 아이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 주고, 동시에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길러지는지 설명해 준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문화유산이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는 재미와 익살과 함께 삶의 지혜도 스며 있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재미있고 때로는 그리운 도깨비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용기와 슬기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정성수 동화작가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를 출간했다. <효자 이보>, <효자 삼 형제>, <효부 동래 정씨>(도서출판 상상아) 등 3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효’를 재미있게 풀었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보다는 구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효’를 알려 준다. 세 권의 동화집은 옛날부터 익산에 전해 내려오는 효행 이야기를 근거로 한 창작 동화다. <효자 이보>는 이보와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보는 익산 용안현 사람으로 설정했다. 하늘의 계시로 이보는 본인의 손가락을 잘라 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다. <효자 삼 형제>는 익산 함열읍 다송리 와야마을에 사는 의좋은 삼 형제와 홀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는다.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곰 발바닥이 약이라고 알려 주자, 삼 형제는 다송산에 사는 곰을 잡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다. <효부 동래 정씨>는 병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병든 시어머니가 위독해지자 며느리는 본인의 넓적다리를 잘라 국으로 만들어 올리고 약에 타서 마시게 한다. 2019년 <TV쇼 진품명품>에 전라도 용안현 비야동 ‘효부 정씨 상서 고문서’ 병풍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정성수 동화작가는 “핵가족으로 변한 요즘이야말로 잊혀가는 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다. 효의 근본은 과거나 현대나 변하지 않는다. 효는 자녀들의 부모 사랑이자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대 사범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너를 낳기만 하고/키우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셨다는/어머니 목소리가 지금도/꽃비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중략) 이제 와 생각하니 모두가/꽃비였음이라/사랑으로 가득한/축복의 꽃비였음이라”(‘사랑이 꽃비 되어’ 일부) 안홍엽 시인이 시집 <사랑이 꽃비 되어>(도서출판 명성서림)를 펴냈다. 안홍엽 시인의 시는 일상이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그의 시에도 나이테가 보인다. 그의 시에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 보아 온 풍경, 느껴 온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 깊고 더 따뜻한 이유다. 연륜에서만 나오는 그 무언가가 이미 가득 채워져 있어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정도가 남들과 다르다. 연륜에서 나오는 중간중간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시선도 돋보인다. “지연도 학연도 더더구나 혈연에서랴/그렇지만 그 모든 인연을 아우르고도/남을만한 일화를 남겼으니/참 잊기 어려운 고사 같아라/(중략) 술이면 술 골프면 골프/일거수일투족/이보다 재미있는 얘기책 있을까/재선아 우리 다시 만나면 무엇 하며 웃을까”(‘짓궂은 낭만주의자-친구 송재선’ 일부) 안홍엽 시인은 친구들을 위한 시도 담았다. 친구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면,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면 쓸 수 없는 시다. 옛날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의 모습부터 지금의 친구 모습까지 담았다. 마무리는 결국 “친구야, 보고 싶다!”다. 어른들의 우정이 멋있게 보이면서도 마지막까지 다 읽었을 때는 마음 한쪽이 아려오는 듯하다. 안도 문학평론가는 “삶에 관한 성찰을 담담히 고백하는 그의 시에는 멋스러움이나 감상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며 “앞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시를 더 활발하게 내어놓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안홍엽 시인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1968년 MBC PD로 입사하고, 만 27년간 전주 MBC에서 근무했다. 1986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학을 강의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를 역임했다.
여은희 작가가 한지와 실로 꾸는 꿈 <길몽 Ⅱ>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우리나라의 전통문양과 색채,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전통문화의 확장성을 보여 주는 색다른 전시다. 전통 이미지에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여은희 작가의 서사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
2022. 7. 5 ~ 10 교동미술관 2관 미 술 가: 박수인 명 제: 시선 끝에 재 료: 장지에 채색 규 격: 91.0x116.8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회전목마는 중심축에 의지해 끊임없이 제자리를 맴돌아야만 한다. 이는 권태로운 일상을 무표정하게 사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작가는 환상적 우주 공간에서 목마가 평안하게 쉴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휴식은 현실로 돌아옴을 전재할 때 가치가 있는 법. 목마의 주위에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듯하다. 미술가 약력: 박수인은 상상의 아이러니_그들의, 동상의 신바람, 소띠, 쥐띠, 돼지띠 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오는 16일 오후 5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명품 어린이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전래동화만의 가치와 지혜, 해학을 담았다. 이야기에 음악까지 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로 기획했다. 공연은 총 3편의 전래동화를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 형님>이다. 꼬마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함께 사고뭉치 호랑이를 잡으러 떠나는 이야기다. 관객이 직접 도깨비방망이를 만들고 춤을 추는 등 함께 공연에 참여해 공연단과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접수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입장 인원은 최대 230명으로 제한한다.
극단 빈칸(주최•주관 양상아)이 오는 15일부터 17일(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소극장에서 연극 <카모마일과 비빔면>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관우와 낯선 여자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관우다. 인간에 대한 사랑, 음악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문학에 대한 사랑 등 희곡 쓰는 작가 지망생 관우의 사랑은 끝도 없다. 영업 끝날 무렵 찾아온 낯선 여자가 찾아와 밥을 달라고 한다. 그때 관우가 여자에게 내 준 것은 비빔면. 여자는 관우에게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 요구한다. 당황한 관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여자는 사라지고, 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감이 안 잡혀 더욱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예매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료는 20000원이다. 자세한 내용 및 티켓 문의는 전화(010-3760-6085)로 하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이 지난 5월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 가메다 슈이치 교수의 장서 8700여 권을 기증받았다.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일본의 역사고고학 권위자로, 고대 일본 백제계 문화 연구의 선구자다. 그는 충남대학교 재학 시절 한국인 연구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관계를 맺은 것은 서오선 전 국립부여박물관장, 김종만 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등이다. 이 인연을 통해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퇴임 후 평생 모아 온 장서를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중 백제의 대표 불교 사찰인 익산 미륵사지에 새롭게 들어선 국립익산박물관에 기증을 결정했다.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지난 3월 정년을 맞이하고, 장서 정리 마무리에 나섰다. 마무리가 되고 지난 5월 1차로 8700여 권을 익산에 전달했다. 향후 수년 안에 소장한 모든 장서를 국립익산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1차 기증 장서는 일본 고고학 및 고대사, 불교사 관련 서적, 일본 각 현의 지방사, 발굴 보고서 등 6000권 이상의 단행본과 나라육대사대관, 야마토사대관 등 일본 불교미술사 관련 다수의 전집류다. 또 중국의 문물과 일본의 고고학 잡지 등 동아시아 고고학 및 불교문화 관련 연속 간행물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조선학보, 한국문화와 같이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연구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나머지 기증 장서 운반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재 건립 추진 중인 국립익산박물관 아카이브관에 가메다 슈이치 교수의 장서를 공개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익산 미륵사를 중심으로 한 백제 불교문화와 일본 고대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스크 너머로 진한 잉크 냄새가 들어온다. 평소 전시장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가 가득했다. 전북 판화 30년의 역사가 담긴 전시라 다른가 보다. 전시 주제는 ‘다시, 판화’다. 8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장 들어서기 전까지 “내가 판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판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판화 경험이라고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고무 위에 조각칼로 새겨 본 것이 전부다. 걱정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판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판화 설명으로 벽면이 가득 채워져 있다. 평판화부터 공판화, 오목판화, 볼록판화 등 판화 방법과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판화 상식 등 자세한 설명에 걱정이 사라졌다. 전시장 곳곳을 활용했다. 10대 학생부터 60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관심사와 다양한 궁금증을 수집해, 내용을 그림으로 옮겼다. 1000여 장의 판화가 전시장 벽면부터 기둥, 바닥까지 붙어 있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전북판화가협회(회장 유대수) 소속 작가들의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판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북 판화 30년의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하얀 종이 위 검은 잉크의 판화가 아니다. 다채로운 색 잉크의 판화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판화 작품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이곳저곳 판화의 매력이 묻어 있다. 전북 판화 30년의 기록, 창작 포스터, 판화 제작 도구도 전시 중이다. 판화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쉬운 것은 매주 토, 일요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했으니, 손으로 해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0년 시간 속에 담긴 열정 넘치는 전북 현대판화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1990년대 기점으로 이전 전북 판화와 이후 전북 판화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30일에는 ‘전북 판화 30년의 어제와 오늘, 다시 제 모습 찾기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8월 19일까지 '한복, 전주를 노닐다'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다. 만 16∼27세 미만 청소년 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한복을 소재로 전주에서 보고, 즐기고, 생활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공모할 수 있다. 4인 이내 팀 단위로 가능하다. 우수 팀에게는 시상금, 전문가 지도와 자문 기회를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춘향문화예술회관, 지리산소극장에서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 1주차 공연을 선보인다. 6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의 문을 연다. 첫 주자는 대표 창극 <춘향-몽룡을 기다리며>다. 우리의 영원한 고전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21년 초연작으로, 천한 신분으로 그려진 기생(여성 기생)이 극을 이끌어 간다. 신분을 뛰어넘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은 차별이 없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7일 지리산소극장에서는 <소리 판> 무대로 우정문(한승호바디 판소리 보존회장) 명창의 한승호제 ‘적벽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이다. 우정문 명창이 그 소리를 온전히 배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무대에서 펼칠 계획이다. 북 반주에는 김청만, 신규식 명고가 오른다. 8일 지리산소극장에서는 <소리 판> 무대는 국립창극단 허애선 단원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가 4시간 30분 연창 된다.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의 법제를 이어받아 가장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부침새가 굵고 분명하다. 사설도 다듬어져 있다는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이다. 북 반주에는 김학용, 고정훈 명고가 함께한다. 9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타루의 <두아 - 유월의 눈> 공연이 펼쳐진다. 외국의 명작을 우리의 전통양식으로 꾸며낸 음악극이다. 13세기 중국 원나라 관한경의 잡극 <두아원>이 원작이다. 판소리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달력을 극대화해 소릿광대들의 독창적인 서사 방식으로 풀어낸다.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은 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문의 및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9) 혹은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을 통해 할 수 있다.
한국 8대 오지 중 하나인 완주군 동상면에 자리 잡은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 연석산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레지던스 입주작가’가 다섯 번째 시작을 알린다.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5기 입주작가전의 시작을 알린 것은 쌍둥이 작가 ‘아롱다롱’. ‘쌍둥이 작가’ 아롱다롱이 오는 15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2022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5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을 연다. 레지던스는 미술작가들이 일정 공간에 머물면서 작업하고, 지역민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작가 본인만의 예술세계를 성숙하게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5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7명의 국내외 미술작가를 선정했다. 그중 한 팀인 아롱다롱. 이들은 쌍둥이로 태어났고, ‘하나’라고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 한 사람이 작업하는 것처럼 작품 의미가 뚜렷하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구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조형적으로 창출한 선명한 색상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설치 작품은 아롱다롱이 8년간 파리 유학을 통해 배운 서구미술의 역사적 사유와 궤적을 담은 작품이다. 흰 구에 비친 빛을 ‘용서’로, 반사광을 ‘회개’로, 그림자를 ‘죄’로 설정했다. 이들에게 ‘구’는 곧 자신이자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구 외에도 거울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아크릴판에 거울 필름지를 붙여 그 위에 구를 규칙적으로 줄 세워서 배치했다. 무한반복적인 공간을 묘사한 것이다. 여기서 ‘구’는 사람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허상으로 충만한 공간 속에 구는 자리 잡고 있지만, 부유하면서 무한한 ‘무’의 공간으로 가라앉는 듯한 효과를 표현했다. 이들은 구와 거울을 통해 관람객에게 “오늘도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다. 미술평론가 문리는 “긍정적 힘이 충만한 김아롱, 다롱이 제시한 현대미술의 기호와 상징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아롱, 다롱이 부여한 예술적 의미와 긍정적인 힘이 세상에 널리 전해져 설득력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밍웨이, 피츠 제랄드,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또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유트릴로, 샤갈, 브랑쿠시, 기슬링, 수틴, 파스킨, 브락크, 트리스탄 짜라, 만 레이, 후지타, 데스노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뿌듯할 만큼 유명한 사람들, 혹은 유명해질 사람들이 파리의 몽파르나스에 옹기종기, 그렇지만 격렬하게 모여 살았다. 세기 말과도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즐기며 1950년대의 명동처럼 그렇게 살았다. 보헤미안 혹은 에뜨랑제 예술가들, 그들이 살아가는 단면을 당시의 키키라는 여인의 회상을 통해 보면 도무지 뒤죽박죽이다. 키키라는 여인이 유트릴로 앞에서 포즈를 잡고 모델을 선 뒤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해서 그림을 보았다. 그랬더니 시골집 한 채가 그려져 있었다거나 거리에서 텀블링을 하며 자신을 홍보하기에 바빴던 후지타라는 일본인 화가가 3000명의 모델을 그렸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야기로부터 키키가 모델을 서러 와서는 이젤을 빼앗아 후지타의 초상화를 그리고 나서는 오히려 후지타에게 모델료를 받아 갔다는 등, 심지어는 위에 열거했던 거의 모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고 20명의 남자와 데이트를 약속했다는 식으로 전혀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아주 쉽게, 극히 정상적인 것처럼 이루어지던 그때,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 그 에콜 드 파리에 뒤늦게 어느 날 홀연히 파스킨이 나타났다. 파스킨은 넉넉하게 돈을 벌었음에도 오랜 방랑의 언저리에서 숙명처럼 받아들였을 고독과 허망, 그리고 비애의 그림자를 끌고 이 저주받을 회오리의 한가운데로 끌어당겨진 것이다. 서부 영화의 감성 어린 주인공처럼 검은 눈에 검은 옷, 검은 양말, 검은 모자에 검은 구두까지를 모두 검은색으로 감싼 그는 스페인계 유대인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버지와 이탈리아 사람인 어머니 사이에서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루마니아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다국적인 방랑자로서 모든 나라말을 묘한 악센트로 다 말할 수 있는 사내였다.
전주시립예술단(단장 박형배)은 오는 8, 9일 양일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창작음악극 <엄마>를 선보인다. 공연은 총 2회로, 8일은 오후 7시 30분, 9일은 오후 3시. 올해는 1950년 한국전쟁과 1960년대 말 월남 파병, 1983년 이산가족 찾기 등 삼대에 걸쳐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의 삶의 발자취를 그려 보고자 했다. 관객은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 세대는 자신의 험난했던 삶의 발자취를 떠올리고 눈물 지을 것이며, 자녀 세대는 어머니의 아픈 삶을 가슴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연출이다. 감각적인 색감의 이동식 무대장치로 다양한 공간을 만든다. 주 무대가 되는 봉제공장을 배경으로 봉제공들의 화려한 군무와 독창부터 이중창, 합창 등 아름답고 매력적인 선율의 음악으로 관객을 웃고 울리며 삶의 애환을 보여 줄 예정이다. 공연은 만 70세 이상은 사전 신청 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나루컬쳐 고객센터(1522-6278), 전주시립합창단 전화(063-251-278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시립예술단은 매해 각 단의 예술적 기량을 한데 모아 연합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시민에게 규모 있는 볼거리와 재미,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으로 시민과 마주하고 있다.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극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국악단으로 이루어진 단체다.
김연경 작가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주제는 이중의 반려. 전시될 작품에는 강아지, 새, 곰 등 동물이 등장한다.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플라스틱 정물화'에도 동물이 주인공이다. 김연경 작가는 작품을 보는 관람자가 어쩌면 보고 싶은 것을 보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길 바라는 의도를 담아 기획했다.
올해 전북 공연시장 상반기(1∼6월) 티켓 판매수가 전년 상반기 대비 172% 증가했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3만 1735건)보다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지역별 통계에 따르면 전년 상반기 티켓 판매수인 1만 9595건과 비교해 172%, 약 3배가량 증가한 5만 3362건이 판매됐다. 티켓 판매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 관람객의 관람 심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티켓 판매수와 함께 증가한 것은 티켓 판매 수입이다. 티켓 판매수보다도 티켓 판매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년 상반기 티켓 판매 수입은 총 6억 4599만 8000원, 올해 상반기 티켓 판매 수입은 총 23억 3375만 2000원으로 무려 2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문화예술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전주문화재단 마당창극 10주년 공연인 ‘칠우전’ 첫 공연 만석, 전북도립국악원 대표 상설공연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객석 점유율 95%(7회 중 4회 매진), 제38회 전북연극제 매진 등으로 보아 문화예술계에 봄이 찾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류경호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억눌려 있던 관람 심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 외에 공연단체 역시 코로나19,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묶여 있던 공연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티켓 판매수가 급증한 것”이라며 “실제 공연장, 극장 섭외하는 것도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서로 맞물리다 보니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전주시 생활문화센터협회(협회장 고미숙, 이하 협회)와 함께 협력형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생생 집강소’ 협력 워크숍을 진행했다. ‘생생 집강소’는 지난 3월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협력형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출범한 생활문화 네트워크로 ‘기후위기’를 주제로 전주시 전역에서 다양한 생활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워크숍은 전주문화재단을 비롯한 생활문화협력주체 5곳이 참석하여 ‘생생 집강소’ 활동을 점검하고 의견을 교류하기 위해 개최됐다. 권역별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실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여 ‘생생 집강소’의 내실을 다지고 모아진 의견을 10월에 진행되는 ‘생활문화주간’과 ‘생생축제(가칭)’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희정 작가의 4주기 유작전이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주제는 '암각화의 시간여행 Time Travel of Rock Art'. 이 전시는 고 김희정 작가가 소속돼 있던 ‘그룹 플라스틱’의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기획했다. ‘그룹 플라스틱’은 이번 전시에 고 김희정 작가의 생전 작품을 통해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주변인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작품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시에는 대한민국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자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작업해 온 고 김희정 작가의 전시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울산의 젖줄 태화강 상류 반구대 일대의 인공호 서쪽 기슭의 암벽에 새겨진 그림이다. 고 김희정 작가는 생전에 평면 작업의 한계를 넘어 금속 재료를 활용한 3D 기법과 영상작업의 융합을 통해 작가 본인만의 조형 언어세계를 다지고자 했다. ‘그룹 플라스틱’은 입을 모아 “인류애에 대해 누구보다 이타적인 품을 간직했던 시간 여행자 김희정의 또 다른 세계를 응원하고 그에게 받았던 소중한 정신을 많은 분들과 나누는 추모 유작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국내 최초로 오브제 체험전을 선보인 이영란 작가의 감성 체험 콘텐츠 ‘가루나무모래흙’을 기획 체험전으로 기획했다. 10월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갤러리 O. ‘가루나무모래흙’에서는 흙, 밀가루, 물, 나무, 종이, 모래 등 자연소재로 노는 체험 콘텐츠다.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자리다.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총체적으로 사용하는 오감놀이기도 하다. 체험 공간은 총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방은 ‘밀가루’, 두 번째 방은 ‘모래’, 세 번째 방은 ‘흙’, 네 번째 방은 ‘나무’다. 이곳에서는 부드러운 밀가루 길을 밟고, 알록달록 색 모래 등으로 나만의 무지개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흙으로 탑도 쌓고, 손가락 붓으로 그림도 그릴 수 있다. 딱딱이 나무 신발 신고 춤도 추고, 매달리고, 구르고, 미끄러지고, 통과할 수 있다. 새하얀 종이 눈 세상에서는 수영도 해 보고 종이 눈싸움도 할 수 있다. 체험전 특성상 유료로 진행되며, 회차 당 정원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전 문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의는 063-270-7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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