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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통 맥 잇는 공연 ‘산조의 밤’, ‘해설이 있는 수제천’

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 3일차인 1일 오후 7시 전통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농익은 가야금 산조는 명인홀에 울려 퍼졌고, 국악협주곡인 수제천은 밤을 수놓았다. 함께 곁들인 전문가의 해설은 공연이 보다 쉽게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게 했다. △가야금 독주의 진수 산조의 잠 이날 오후 7시 명인홀에서는 가야금 산조의 양대 산맥 지순자‧강정숙 명인이 농익은 현의 세계를 구현했다. 유려하게 흐름을 타는 연주와 힘이 넘치는 당김은 전통음악 고유의 색채를 오롯이 드러냈다. 장단을 이어가는 생명력 있는 이음새, 가락을 매듭 지으며 만들어가는 낭만성.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럼 빠져드는 연주는 관객을 매료시켰다. 중간 중간 박자를 곁들이는 이태백‧고정훈 고수의 북소리는 연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몇 곡이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윤중강 국악평론가의 해설은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가야금 산조의 역사와 예술성을 아우르는 설명은 전통음악에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해설이 있는 수제천 같은 시각 야외 공연장에서는 (사)정읍수제천보존회가 해설이 있는 수제천을 선보였다.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길 기원하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이 음악은 원곡명이정읍(井邑)으로 7세기 무렵 불리던 백제가요다. 내용은 정읍현에 사는 상인의 아내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총4장으로 선보인 무대에서는 대금‧소금‧향피리‧해금‧아쟁‧좌고‧박 등이 조화를 이뤄 장중한 스케일을 보여줬다. 특히 1‧2‧3장의 마지막 장단에서 피리와 대금이 가락을 연주하는 형태는 관객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중간 중간 곁들인 해설은 처음 음악을 접하는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공연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 문화
  • 김세희
  • 2021.10.02 23:58

[리뷰] 선우정아 공연…“잘 부른 곡엔 댓글이 달리고 명곡엔 사연이 달린다”

잘 부른 곡엔 댓글이 달리고, 명곡엔 사연이 달린다. 어느 가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채널에 적힌 댓글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느 가수란 누구일까. 독보적인 음색과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선우정아다. 그런 그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 공연은 지난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선우정아의 무대는 그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채워졌다. 백년해로, 동거, 구애, 도망가자, 고양이 등 여러 곡이 개성을 담아 재탄생했다. 재즈, 팝, R&B,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클리셰를 비틀고, 뒤섞고, 가볍게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선우정아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그녀만의 독보적인 색채가 돋보였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라기 보단 진한 무언가가 담겨 있는 감성이었다. 특히 대금, 해금연주자와 선보인 콜라보 무대는 달콤하기도 하고, 어딘가 구슬프게 들리기도 했다. 변주가 빠르게 전개될 때는 흥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관객에게 호응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곡과 곡 사이에 이어진 그의 이야기는 곡의 배경, 세션의 성격 등이 소재였다. 무심한 듯 했지만 관객을 향한 배려가 있었고, 신나진 않았지만 즐거운 모습이었다. 관객은 그의 이런 담담함에 저절로 매료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극장과 같은 공간을 가득 메운 관객은 그에게 집중했고, 음정 하나하나에 같이 호흡했다. 공연은 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끝났다. 그의 음악이 지닌 다양한 색깔을 다 경험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선우정아라는 가수가 마니아층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지금부터 십년 쯤 후의 그의 공연이 무척 궁금해진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30 18:31

[리뷰] 노동자 현실, 죽음의 의미, 희망메시지 담은 판소리 창작극

판소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작품은 어떨까. 전주세계소리축제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소리프론티어 시즌2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해 온 기존 방식과 달리 판소리 중심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무대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7개를 만날 수 있는데,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막일과 지난 30일 열렸던 공연을 소개한다. 저기 청계천 아래 저기 구름다리 아래 무서운 깡패 하나, 불에 타 죽었다. 행여 구경 간다 나가지 말고 일만해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개막식날인 지난 29일 명인홀에서 선보인 TALE.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모작이다. 무대에서 전태일은 등장하지 않지만, 50년 전 그가 느꼈던 암울한 노동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리꾼 배우들은 실제 노동자들의 사연을 엮어 다큐 판소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극의 전환은 4개의 프레임과 신발로 이뤄지는데, 특히 상자 안에서 표현하는 소리꾼들의 몸짓은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극 전반에 깔리는 아쟁과 피리소리, 타악은 관객에게 구슬픔을 더해준다. 한사코는 같은 날 야외공연장에서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를 들려줬다.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이 팀은 무대에서 인생을 마치는 순간이 왜 슬픈 지를 놓고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들은 즐겁고 평안한 마지막 안녕에 대한 한과 흥의 의미를 즐거운 넋풀이로 승화한다. 슬픔이 가득한 마지막 이별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가야금 병창과 타악, 피리로 소리의 구조들을 바꿔, 생을 벗어나는 이를 기쁨과 함께 배웅한다. 소리꾼으로 이뤄진 소리극단 도채비는 지난 30일 명인홀에서 풍각쟁이를 풀어냈다. 도채비는 꿈과 희망을 잃은 N포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대에서는 전통 소리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지며, 흥부, 놀부, 춘향, 심청 등 고전문학에 나오는 인물이 구분없이 등장한다. 소리꾼들은 공연에서 고생 끝에 사업 아이템 개발에 성공한 청년사업가 흥부의 아이템을 권력자인 놀부가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상황을 묘사한다. 벼랑 끝에 선 흥부는 어떻게 됐을까. 결국 고전처럼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흥부전에 나온 것처럼 박에서 나온 도깨비가 놀부를 징벌하고, 흥부는 재산을 되찾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흔한 스토리지만, 무대에서 넘치는 풍자와 해악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30 17:1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전라북도 법정 문화도시

현재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매년 법정 문화도시를 지정하여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국가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에 따르는 예산은 5년간 200억이며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다. 2019년 제1차 법정 문화도시에는 10개 예비도시 중 부천시, 원주시, 청주시, 천안시, 포항시,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의 7개 도시가 선정되었다. 이들 도시는 각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과 시민과의 교류 등 특화된 주제를 갖고 향후 10년간 문화도시 로드맵을 작성하였고 1년간 예비도시사업을 거친 후 채택된 법정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2019년 해당 도시를 살펴보면 경기도 1곳, 강원도 1곳, 충청도 2곳, 경상도 2곳, 제주도 1곳으로 서울, 전라도를 제외하고 각 지역의 문화가 고루 조성되어 있다. 2020년에 선정된 법정 문화도시 5곳은 인천시 부평구, 춘천시, 강릉시, 전북 완주군, 김해시로 다시 지역으로 살펴보면 인천광역시 1곳, 강원도 2곳, 경상도 1곳. 전라도가 1곳이다. 선정된 지역의 특별함을 논하자면 각 생활 문화권의 역할 조명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의 특별하고도 대표적인 콘텐츠 대변 등 지역 문화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 판단된다. 그것은 또한 문화 범주를 지역주민의 관심사로 이끌어 장시간 의견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여 나온 문화 거버넌스의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선정된 12곳의 문화도시 중 음악으로 주요 사업을 진행하여 성공한 사례는 인천 부평구가 유일하다. 진정 문화 속 음악이 차지하는 존엄의 가치는 크다. 부평구는 625 이후 미군 부대가 주둔하던 미군 클럽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의 활동 거점이었으며 1970년대 민중가요의 중심 콘텐츠로 지역 역사와 음악 자산을 시민문화와 연결하여 뜻깊은 현장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자산은 그렇게 생산되어 빛을 발했다. 올해 제3차 예비 문화도시에는 전국 각지의 여러 시군 중 선별된 16곳의 후보 진이 선정되어있다. 우리 지역인 전라북도에는 고창군과 익산시가 예비도시로 선정되어 다양하고 특별한 전통문화가 존재했던 전라북도의 역사를 빛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생활 속 전통문화가 자원이 아닌 자생적 환경으로 역사를 이루고 있으며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보유 자체가 브랜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결정될 문화도시 중 우리 전라북도 거점의 후보 역사 문화도시 치유 문화도시 고창 그리고 역사로 多이로운 문화도시 익산이 가장 한국적 고유한 기반을 바탕으로 준비한 전통문화의 대표적 법정 문화도시가 되기를 소원하며, 지난 2019년, 2020년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히 준비하여 창조된 특별함이 아닌 내재한 전라북도 삶의 문화유산으로 의지와 뜻을 함께 이어가기를 전라북도민과 함께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30 17:19

익산시 귀금속 명장 1호 변인수 展 익산역 이동전시 개최

익산시 보석박물관이 1일부터 14일까지 익산역 2층 대합실에서 익산시 귀금속 명장 변인수 전시 작품 33점을 이동 전시한다. 변인수 귀금속 명장은 수십 년간 귀금속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전국 귀금속 디자인공모전 대상 수상,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역임, 국가기술자격검정실기시험위원 역임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주얼리 베테랑이다. 또한, 그는 익산은 보석이 생산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백제 무왕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뛰어난 귀금속보석 가공기술력과 성실함으로 1980년대 수출자유무역지역 때부터 꾸준하게 작품활동 및 후배양성에 매진해 왔다. 전시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석도시, 익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백제의 얼을 담다, 백제의 정원, 나비야, 청산가자등 스토리텔링 주얼리 작품으로 제작한 귀금속보석 공예작품들로 진행된다. 곽경원 보석박물관장은 익산시 귀금속 명장 1호 변인수 展 익산역 이동 전시 개최는 일일 2만여명에 달하는 철도 이용객들에게 명품의 보석도시 익산 품격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수 있는 문화향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엄철호
  • 2021.09.30 16:24

‘2021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축제 어떻게 펼쳐지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1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오후 개막공연 RE:Origin을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에 휩쓸려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상황을 감안해 객석은 30%만 연다. 공연 프로그램도 150개에서 26개로 줄였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예술제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축제는 10월 3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 RE:Origin은 29일 오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 소리축제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과 평론가, 제작자, 참가자, 팬이 무대에 올라 소리축제 20년 역사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참가자와 팬이 전하는 참가자&팬들이 말하는 소리축제는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토크 중간중간에는 김일구 명창의 광대가, 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방수미박애리정상희 명창의 아리랑 등 판소리 무대가 펼쳐졌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년 전 오늘, 전북 문화예술이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또 다른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둘째 날부터 넷째 날(9월 30일~10월 2일)은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이 중심이 된 소리 프론티어 시즌2,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가 수놓는 산조의 밤, 대한민국 최고의 농악 명인이 선보이는 광대의 노래 사금(四金), 선우정아강허달림빅마마하동균이 나서는 대중가요 공연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마지막날인 10월 3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퀀텟이 아쟁 김영기 명인과 합동부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코로나19 상황에 축제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아날로그적이었던 소리축제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두 형식의 공존을 고민하게 됐다며올해 선보이는 공연을 통해 미래의 축제방식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김한 조직위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 필요할 때”

어느덧 20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비대면 운영은 피했지만 객석은 30%로 제한됐다. 공연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고, 해외 아티스트 공연도 하나만 연다. 대신 전주만의 색깔을 강화한 전통공연은 확대됐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20주년을 맞은 소감, 올해 축제의 특징과 준비과정의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벌써 20주년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스텝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축제가 알차게 치러졌다. 외국 뮤지션과 월드뮤직을 구현하는 사람 모두 소리 축제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인지도와 명성이 높아졌다. 다만 소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 여전히 고민이다. 우리 소리, 외국의 소리, 퓨전화한 소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려웠다. 당초 객석 30% 오픈, 50% 오픈, 비대면 세 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했다. 서울수도권처럼 전북도 코로나가 많이 퍼졌으면 비대면으로 치렀을 것이다. 무엇보다 20주년이라는 의미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리축제를 치르기 위해 서울 세종문화까지 대관했다. 그러나 취소됐다. 올해 역시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인 것이다. 원래 20주년을 돌아보는 행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상당히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규모를 줄여야 했다. 이로 인해 의미 있게 축제를 치르는 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축제와 깊게 관련 있는 사람 20명의 소감을 들으면서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형식을 기획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 기획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도 반영했다. 지난해 축제에서 러시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한국의 특별 시나위팀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합동공연을 치렀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긴 했지만 생동감이 덜했고, 시간차로 인한 소리의 갭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통공연을 강화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인만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획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소리축제에서 기회를 잡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조직위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계속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북의 제일 큰 축제인만큼 지역 예술인들에게 반드시 문화적인 혜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를 제 임기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소리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현장에 찾아가서 많은 관객과 살아 숨쉬는 즐기는 축제, 장인의 예술성이 스며들은 예술적인 축제 두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 담당위원들과 한창 연구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공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성화하고 있다. 소리축제도 온라인에서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는 고민과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축제 연출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기대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해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무대를 빛낸 예술인부터 축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평론가, 그동안 축제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저마다 축제와 얽힌 사연을 안고 20여 명의 패널이 자리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보따리가 무대 위에 펼쳐졌다. 2001년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첫 개막식 무대를 연 김일구 명창이 이번에 개막식 무대를 열었다. 고수 이상호 씨와 호흡을 맞춰 시대 속에서 울고 웃던 소리꾼의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가 끝나고 201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소리 빅 파티>에 올랐던 조소녀 씨가 자리해 소리꾼들 영광의 무대 소리 축제를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하나에 토크 하나,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이다. 깊고 구성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사철가의 무정하게 가버린 청춘을 아쉬워하는 대목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마음마저 절절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치고 왕기석 명창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이 시민들과 마주했다.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흥과 삶의 이야기로 시작해 예술로 발전했다. 전통예술인 판소리는 고향이 아닐까 싶다며 늘 돌아가고 싶고 그리워지는 곳이다. 저희는 그 고향의 꽃을 찾아가는 나비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매혹적인 하모니가 매력적인 방수미박애리정상희 씨가 아리랑의 멋을 풀어놓았다. 풍성한 선율 위에 아름답게 올라간 한국 최고 판소리 소리꾼 3인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했다. 가야금 명인 지성자 씨, 한국무용 명인 장인숙 씨, 대금 이향윤 씨, 타악 조상훈 씨가 도전의 이름 소리 축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씨,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씨도 자리해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탄을 자아내는 김세미 명창은 수궁가 호랑이와 별주부 만나는 대목을 선보였다.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청 alive>에서 아이돌 의상을 입고 안무를 선보인 정보권이정인 씨가 자리했다. 2019 소리 프론티어 수상자 박동석 씨, 국악 평론가 윤중강 씨, 음악 여행작가 신경아 씨가 전통의 확장성, 월드뮤직 지향에 대하여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이어진 정보권이정인 씨가 이끌어가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는 이중창 같은 남녀 소리꾼의 판소리가 발레 음악을 닮은 장단 위에 더해졌다.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몸짓의 마리암스 발레단이 무대 위를 장악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작가 곽풍영 씨, 촉망받는 미래 명창이자 꼬마 관객 정이안 씨, 어린이들을 위한 판소리 스토리박스를 기획 운영한 박진희 씨,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소리 천사 주영광 씨가 솔직담백한 생각을 전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하면 소리 천사, 소리 천사 하면 전주세계소리축제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 해외 음악가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로 자리 잡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외국인 샤샤리알타찰리故차우마커 씨가 왜 소리 축제가 특별한가?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 월드뮤직 저널리스트 찰리 씨는 상상해 보라. 이 세상에 똑같은 소리, 똑같은 음악만 존재하면 얼마나 지루하겠나라고 전했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치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 소리꾼 김선웅김선재김지율이지우정이안조효린 어린이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전북어린이예술단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15인이 함께하여 수궁가의 호랑이 내려오는 대목을 클래식, 국악, 판소리 분야에서 노는 어린이 연주자들이 재해석했다. 어린이 소리꾼의 매력에 빠진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막이 내려가고 시민들은 온 힘을 다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쉽게도 객석의 30%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시민들은 반가운지 웃음이 가득했다. 북적거리는 축제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두근거렸다. 스무 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 공연을 통해 소리로 이어진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소리로 이어나갈 시간을 기대해 보는 계기가 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고 그 위를 환하게 장식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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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9.29 18:02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

한글에서 다양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창조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김두경 작가가 전주시에 있는 기린미술관 (관장 이현옥) 초대로 16번째 개인전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김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개발한 상형한글 서체와 문자추상 작품에 새로운 재료와 방법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삼위일체 예술(trinity art) 서예도 공개한다.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 작품에 평소 찍어둔 사진 등을 컴퓨터 융합작업으로 입히는 장르로, 지난해 전시(10월 섬진강 물 문화관, 11월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외에 캔버스와 아크릴 칼라, 차선도색용 재료 등을 서예에 적용한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특히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의 장식성과 디자인 감을 높여 보다 쉽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침체된 서예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작품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경 작가 부안 출생인 김 작가는 상형한글 서체 개발디자인을 등록한 서예가로 중등, 고등미술, 국어교과서 14종에 상형한글 작품을 수록했다. 현재 서예문화연구소문자향과 문자조형감성디자인연구소 필맥 대표, 선비생활문화연구소 소장, 선비문화교육체험관 우리누리 관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서예 전담교수이다. 개인전은 총 15번 열었다. 저서는 <상형한글>. <상형 한글멋, 서예맛>, <시집-바다로 가는 푸른 자벌레>가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8 17:16

국립무형유산원 10월 8일~10일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원형을 우리 민족의 흥과 정신, 예술혼이 담긴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의하고 오리지널 케이컬쳐 이야기 OK, 무형유산을 주제로 진행한다. 8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 공연 名作(명품), 탄생의 과정을 마주하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오늘의 무형유산, 내일의 K-Culture(케이컬쳐)를 주제로 다양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작품 95종 180점을 볼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도 열린다. 1973년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가치가 빚어내는 기량의 온기 △소리를 품은 전통의 온기 △전통을 잇고 세상을 품은 조형의 온기 세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판소리, 농악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도 다양하다. 행사기간 동안 △판소리, 남사당놀이, 줄타기, 농악의 합동공연인 수직상체일기△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 판굿 무형유산 굿으로 통(通)하다△판소리 5마당 오,케이 판소리△농악, 팔도민요 등 전통연희를 현장 상황에 맞게 구성한 춤추는 바람꽃△인간문화재와 제자들의 무대 △전통을 현대예술로 이어가는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 굿GOOD보러가자등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 시연도 진행한다. △궁시장 박호준 △소목장 박명배 △두석장 박문열 △탕건장 김혜정 △침선장 구혜자 △옹기장 김일만, △목조각장 전기만 등 7명의 보유자가 선보이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만날 수 있다. 무형문화재 기예능 체험 3일간 인간문화재 창의공방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옹기소품(밥그릇) △접선(부채 종이접기) △소목(오동나무 상자) △누비(쁘띠 목도리) 제작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업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합동공개 시연, 대학생 청춘숙수 김치 나눔 등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축제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생중계와 체험프로그램에서 영어뿐 아니라 불어 해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벨기에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재단과 협력해 무형문화재 기예능 분야를 체험하는 무형문화재 주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전시는 1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전시, 체험 등은 오는 30일 2021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예약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해서다. 자세한 사항은 사무국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 축제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한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28 17:1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분구묘의 여명 (익산 율촌리 유적)

1997년 봄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잠깐 쉬고 있던 중, 익산지역 정밀지표조사를 나갔던 연구원으로부터 교수님 예비군 참호 내에서 옹관이 노출되어 있고, 그 안에 토기가 한 점 놓여 있어요, 옹관묘 아닐까요? 전화기 너머 다소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난 일상적으로 수고했네, 근데 그곳이 어딘가? 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황등 율촌리라는 곳입니다. 분구는 삭평된 채 주구만 남아 있기 때문에 주구묘라고 불렸던 익산 율촌리 분구묘 발견 당시의 상황으로, 마한 분구묘의 원형을 알게 해 준 순간이었다. 현장을 방문해서 더욱 놀랐던 것은 아주 낮은 구릉을 엄폐물로 이용하여 예비군 참호를 설치했는데, 이 낮은 구릉 위에 볼록볼록하게 일렬을 이루고 있는 지형은 고분의 분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분구묘에 대한 인식 없이는 육안으로 분별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높이가 1m 정도도 되지 않는 5기의 낮은 분구가 능선을 따라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에 걸쳐 분구묘 4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각각 분묘들이 품고 있는 속성에서 마한 분구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호분의 분구는 남북 11m, 동서 7.8m로서 남북 방향으로 약간 긴 편이며, 높이는 75cm로 계측되었다. 분구의 성토는 7개 층으로 구분되며 분구 끝자락에서 주구가 확인됨으로써, 분구의 축조는 확인되었지만 묘의 중심시설인 매장주체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분구를 먼저 쌓고 나중에 매장부를 시설하는 소위 선분구 후매장 의 분구묘 축조 방식이라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확인하게 되었다. 2호분과 3호분은 평면형태가 방형에 가까우며, 분구는 50~100cm에 불과하다. 내부에서 옹관과 선행 유구인 청동기시대의 석관이 노출되었다. 특히 2호분에서는 청동기 시대 석관의 석재를 이용하여 옹관을 둘러싸 보호하기 위한 흔적도 확인되었다. 5호분은 동서 15m, 남북 18.5m, 높이 1m 정도의 분구가 계측되었다. 분구 및 주구 내에서 대형 합구옹관 1기와 소형 옹관 2기, 그리고 청동기시대 석관 4기와 옹관 1기가 확인되었다. 대형 옹관은 두 개의 옹을 횡치하여 아가리를 맞댄 합구식으로 그 중 한 점은 민묘 축조과정에서 심하게 파괴된 채로 노출되었다. 옹관의 규모는 합구상태로 198cm이다. 북옹이 100cm, 남옹이 98cm로 계측되며, 옹의 두께는 무려 2~3cm나 된다. 아가리는 매우 넓은 편이며 어깨에는 거치문(鋸齒文)이 새겨져 있어 영산강유역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통하고 있다. 율촌리 분구묘의 대형 옹관은 영산강유역에서 소위 선황리식으로 불리는 마한의 이른 시기에 사용된 대형옹관과 동일한 형태로서 율촌리 분구묘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마한 성립지로 알려진 익산지역의 낮은 분구묘 내에서 대형 옹관의 출토는 율촌리 분구묘가 호남지역 대형 분구묘의 조형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28 17:16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는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무위(無爲)-어울다'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다른 예술 장르를 융합하고 영역과 매체의 화합, 공존을 향해 달리는 다원 예술 전시회가 열렸다. 청목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4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다원 예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무위(無爲)-어울다를 주제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무위에 어우르다의 옛말로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편이 크게 되게 하다는 의미가 담긴 어울다를 더했다. 나약하고 애처로운 인간이 생의 간고함 속에서 터득하는 무욕과 무위의 삶의 자세를 받아들이며 진정성 있게 수행하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았다. 작가는 예술의 경계를 끝없이 확장하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시각예술, 무용, 음악, 영상매체가 자유롭게 혼합되는 과정을 거쳐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의미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최은정 작가는 현장에서는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중 소수의 작업만이 전시되거나 발표가 이루어져서 많은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공감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예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영호남 미술 교류전, 전북미술협회 40회 기념 초대전, 임실문화마실 개관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월 1일, 2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 동안 다원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토크 콘서트와 제1회 마블 코스프레 행사 한자리에”…익산 롯데시네마서 제1회 전라영화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익산 롯데시네마에서 제1회 전라영화제를 연다. 이번 제1회 전라영화제는 최근 개봉작 상영과 영화인 토크 콘서트,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 캐릭터 코스프레 행사 등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첫날인 6일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영화 <씽크홀>, 7일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 8일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영화 <보이스>를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외에도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영화인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 6일 오후 4시에 영화배우 이순재임동진 씨, 7일 동 시간에 영화배우 이주승이영란 씨가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과 만난다. 이어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 캐릭터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코스프레로 시민들과 마주한다. 일명 제1회 마블 코스프레는 6일 오후 1시오후 4시 익산 롯데시네마, 오후 6시 익산 배산 체육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관람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며, 영화 관람과 토크 콘서트 등 영화제의 행사는 무료로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다. 나아리 회장은 코로나19가 준 침울한 일상에 더해 줄 소중한 만남과 대화하는 소통의 창구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34번째 정기 공연 '기억 저편 해월리 362'

김화숙 현대무용단 사포의 작품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가 오는 10월 2일 오후 5시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산속등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정되어 있던 극장 공연을 취소하고 새로운 공간 탐색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폐허로 남아 있던 제지 공장을 문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바꾼 완주의 산속등대에서 역사와 기억을 춤으로 피워낸다. 공연은 프롤로그 기억 속으로로 시작해 낯선 시간, 설렘과 두려움, 마주하다, 기억의 편린,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사라지다 순서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김화숙 예술감독의 지휘로 안무에는 김옥, 박진경, 김남선, 조다수지 안무가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고성수, 김초영, 박주희, 박재현, 윤정희, 장소린, 정단비, 진혜린, 최호정, 하가은 등 15명이 참여해 야외 공연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무용단 사포는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을 하늘과 바람과 춤이 있는 공간에서 위안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주최하고 선보이는 34번째 정기 공연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산속등대, 사포후원회가 후원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전주세계소리축제 D-1 미리보는 행사] 스무살 된 소리축제, 새로운 미래 위한 고민 담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됐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축제는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40여 회 공연이 치러진다. 다만 코로나19확산을 우려해 객석은 30%만 열고 운영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도 담아낸다. 특히 소리프론티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론티어는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한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 프로그램과 관람 포인트를 짚어보자.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은 축제와 얽힌 다양한 사연을 품은 20여 명의 패널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소리축제의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들과 축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가진 평론가, 축제를 만들어 온 사람들, 그리고 무조건 소리축제를 외치는 찐 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선보인다. 예술인들은 소리축제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으며, 평론가들은 축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축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실어 놓았는지,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판소리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새로운 소리의 길을 여는 젊은 남성 소리꾼 3인(김준수, 유태평양, 정보권)이 선보이는 흥보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송재영, 장문희의 심청가, 3시간 넘는 완창 무대를 선보일 김세미 명창의 수궁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0월 2일에는 올해 주목할 만한 젊은 소리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바로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이 무대에서는 소리축제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4인(박자희김주리김정훈한아름)이 개성있는 판소리 눈대목을 선보인다. 올해는 판소리에 대한 관객들의 충분한 이해를 더할 수 있도록 해설을 가미해 운영한다. 경선방식으로 진행됐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는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을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TALE, 소리극단 도채비 풍각쟁이, 플레이위드 햄릿 혼잣말, 민속악회 맴돌 심청:꽃을 든 여인, 한사코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 비로소 판소리 이름, 휠러스가 놀부 FLEX를 공연한다. 무대에서는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과 모던테이블은 격조있는 몸짓과 열정적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은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안무가들이 의기투합한 무대다. 현대무용과 스트리트댄스,국악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던테이블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컨템퍼러리 작품인 다크니스 품바를 무대에 올리는데, 한국인의 한(恨)을 전통소리 품바의 선율에 실어 한바탕 신명의 몸짓으로 재해석했다. 축제 마지막날은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축제에서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잇는 유일한 앙상블로 인정받고 있는 연주팀이다. 축제에서는 아쟁 김영길 명인과 합동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 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27 17:52

전북 문학관,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의 추모 기념 특강

시문학에 꽃을 피운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의 추모 기념 특강이 지난 23일 전북 문학관(관장 김영) 문예관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은 권일송 시인의 제자인 최창일 시인이 시, 더 나은 내가 되는 것-권일송 시인, 항구 목포의 강단 시절을 주제로 특강의 문을 열었다. 특강에서 최창일 시인은 점잖으시고, 말 잘하시고, 시 잘 쓰는 사람으로 삼박자를 갖추시고 스포츠까지도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잔잔한 사랑의 온기는 문단의 선후배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최 시인은 권일송 시인이 존경받는 시인의 귀착점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임을 항상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좋은 시인이 되려면 존경하고 경외하는 시인을 멘토로 섬기고 그 시인과 토론하는 대화의 스승을 모셔야 한다고 전했다. 최창일 시인 최창일 시인은 무안 출신으로 1993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했으며 한국 현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이사와 광운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시화무> 등 다수가 있고 산문집으로는 7년 연속 스테디셀러로 주목받았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 등이 있다. 이어서 유족과의 토크 시간에는 권 시인의 장남 권훈 씨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들려줬다. 권훈 씨는 아버지께서 늘 자식들에게 유머와 삶의 여백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셨다며 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문학적 유산이 훼손되거나 망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관하고 관리해서 전북 문인들이 더 많이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특강에는 김지숙 시 낭송가가 권일송 시인의 시 반딧불, 정연희 시 낭송가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를 낭송했다. 권 시인의 장남 권훈 씨 등 유족과 전북 문학관 소속 동아리인 책 읽는 사람들 회원 10명이 자리했다. 특강이 끝나고 최창일 시인은 1993년 권일송, 박재삼 시인 등 6명의 회갑 기념회 때 참석 문인들의 서명을 기록한 회갑 시인초청 송년 시모임 사인 보드를 전북 문학관에 기증했다. 김영 관장은 권일송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조금 더 내밀하게 조명하고 확산하기 위한 전집 발간과 문학상 제정 등 추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일송 시인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광주에서 자랐다. 광주공업고등학교, 전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56년부터 1970년대까지 목포 영흥문태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문예반을 지도하며 목포 문학 활성화에 기여했다. 1957년 영흥고 재직 당시 한국일보에 <불면의 흉장>, 동아일보에 <강변 이야기>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대시인상, 소청문학상, 전라남도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한국펜클럽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전남매일 논설위원 등을 맡아 시문학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27 17:2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