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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는 오는 12월 12일까지 사진 아카데미 졸업 기획전 천천히 그리고 표현이 열린다. 전시에는 2기 졸업생 김갑련, 김도영, 남수산, 박종훈, 최종호, 한창임 작가와 1기 졸업생 등 17명이 참여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내로라할 수준으로 작품을 담아낸 작가들은 사진을 하면 할수록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진의 기초부터 시작해 조형과 이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실전에 활용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사진 아카데미를 통해 습관처럼 셔터를 눌렀던 이들은 '무엇을, 왜,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떠올리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아름다웠던 기억과 아팠던 기억의 감각을 되살려 보이지 않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경관, 햇빛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밝기와 그림자를 작품에 담았다. 성창호 지도교수는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아카데미 졸업생의 시선은 우리들의 잃었던 감성을 일깨운다. 아름다운 감성의 이야기를 만든 졸업생은 물론 보는 이들 모두가 가을의 한 페이지를 함께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사진 애호가들의 열망을 거부할 수 없어 지난 2019년부터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사진 아카데미를 개설해 사진의 이론과 실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총 2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사진 아카데미는 올해 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손민수 피아니스트 깊은 음악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손민수 리사이틀이 오는 12월 18일 전주 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관객에게 Beethoven&Liszt(베토벤&리스트)를 주제로 깊어가는 추운 겨울밤에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1부를 여는 첫 곡은 대중에게 익숙한 곡이자 베토벤 3대 소나타 중 하나로 꼽히는 14번 월광 소나타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는 손민수만의 섬세한 터치와 화려한 기교를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은 말년의 곡으로, 베토벤 최후의 역작이자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한 후기 소나타다. 2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독보적인 기교와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중 6곡을 선보인다. 극적인 음악적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리스트 피아노 솔로 작품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이다.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1부, 풍부한 감성과 기교가 돋보이는 2부의 흐름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전주 한벽문화관 성영근 관장은 기나긴 어려움의 시간을 견디고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시민을 위해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 대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어 더욱더 뜻깊다. 이번 공연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국내외 연주자와 함께 우수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부조니, 클리블랜드, 루빈스타인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했다. 지난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로 입상하고, 이후 호넨스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여러 매체와 청중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도 연주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전석 3만 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예매가 진행되며, 미접종자의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거리 두기 후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콘텐츠사업팀 전화로 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전북 삼례 출신인 김춘배 의사는 1924년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연길 일대에서 부호를 협박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가 일제에 체포, 함경북도에 있는 청진형무소에서 복역했다. 수감 기간 동안 재소자들로부터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였으며, 1934년 출옥 후 공산촌락을 건설할 작정으로 혼자 함경북도에 있는 신창주재소에서 대량의 총기와 실탄을 탈취했다가 며칠 후 체포된다. 그는 무기징역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해방 후 출옥했지만 이듬해 사망한다.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지난 26일 전주중부비전센터 글로리아홀에서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학술활동과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의 항일투쟁을 개최했다. 학회에서는 김춘배 의사의 집안과 단독으로 의거를 일으킨 과정, 역사적 평가를 살폈다. 김춘배 함남 권총 의거를 발제한 황수근 평택문화원 연구원은 △삼례에서 살던 김춘배 집안이 간도로 이주했던 이유 △정의부 가담 후 군자금 모금 양상 △함남권총의거 계획 수립 △권총의거의 경과 △권총의거의 역사적 성격을 조명했다. 황 연구원은 김춘배는 군자금 삼만 원을 모금한 뒤 만주로 넘어가 공산촌을 건립한다는 확실한 의도를 갖고 함남권총의거를 일으켰다며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 개인이 단독으로 의거를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항일운동에서 1930년대 군자금 모금 활동의 한 사례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 가계로 보는 韓民族 現代 微視史를 발제한 김규남 (협)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이사는 김춘배의 가계를 통해 한국, 북한, 간도를 아우르는 독립운동사를 살필 수 있다며 이는 지역사로 보는 한민족 미시사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삼례에서 일제 침탈에 맞서 김춘배 집안의 김계홍, 김창언 등이 결연히 일어났고, 청산리 전투 등 독립군 무장투쟁이 있던 간도에서는 김춘배가 활약했다며 그러나 분단의 역사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슬픔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항일투사 김춘배 의사의 역사적 평가를 발제한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규홍최익현유장렬 의병장의 활동과 김춘배 의사의 의거를 비교분석했다. 주 교수는 당시 의병장들은 개인 재산을 내놓거나 친일파 부호를 약탈해서 독립운동을 위한 군자금을 마련해왔다며 특히 유장렬 의병장이 후자의 사례인데 김춘배 의사의 함남권총의거와 일맥상통하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이어 김춘배 의사는 독립을 위한 일념으로 부호로부터 자금을 빼앗아 정의부로 보내기 위해 경찰서를 습격해 대량의 총탄을 노획했다며 이후 전주로 와서 군자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행적이 발각돼 체포됐고, 광복을 보지 못하고 타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대일투쟁 정신은 역사에 길이길이 보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북인물작가회가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낸 사람들(People who Overcome COVID-19)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기획 취지에 맞게 작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주제는 외출, 정원, 그리움, 새벽, 시선 등으로 인간의 일상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시와 함께 온라인 랜선 유튜브 전시로 관객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현장 관람객에게는 무료 캐리커처를, 전시가 끝난 뒤에는 지역소상공인들, 자영업자 등에게 무료로 초상화도 선물한다. 참여 작가는 고진영권영주기원진김성춘김정아김중수박상규박선영박천복소훈유기준이경례이철규진창윤홍경준이다. 전시회는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전북인물작가회의 이경례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기획전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며이는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2022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제이(J)국악(대표 편수정)을 비롯한 10명(팀)이 선정됐다.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양악무용 등 3개 부문 문화예술인들에게 작품 제작과 발표홍보 등을 지원한다. 국악 부문은 제이(J)국악(대표 편수정)과 장지연 해금연주자가 선정됐다. 공연 콘셉트를 일취월장으로 잡은 제이(J)국악은 수궁가로 현대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획을 선보여 대중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지연은 바람의 길 위에서 콘셉트로 해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첼로비올라아일랜드 휘슬악기 등과 조화를 이뤄 영화ost 음악, 아일랜드곡을 연주하는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 양악 부문은 문준철 바이올리니스트와 센티멘탈 로그(대표 박승인)가 뽑혔다. 문준철은 정톨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듀오 연주로 공연을 구성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센티멘탈 로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춘향전을 성악과 판소리, 동양과 서양의 악기로 접목한 편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용 부분은 신임젊은춤판으로 나눠 선정했다. 신인춤판은 강세림(23)정승준(24)최연주(29), 젊은춤판은 박수로(26)이재현(31)한솔(31)이 뽑혔다. 특히 젊은 춤판은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을 위해 신인 춤판을 거쳐 꾸준히 활동한 안무 경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심사는 왕기석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원장(국악), 최영호 전주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수석(양악), 이나현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무용)가 맡았다.
지역에서 여성 예술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치열함을 유쾌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로 풀어낸 연극이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주로 돌아왔다. 배우다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첨부파일_서식01_이력서(이하 연극 이력서)가 오는 12월 4일 오후 3시, 7시 30분에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펼쳐진다. 연극 이력서는 지난 7월에 열린 '제4회 페미니즘 연극제' 선정 작품이기도 하다. 4명의 지역 예술인(서서희, 송원, 안혜진, 최미향)이 공동창작부터 공동대본, 공동연출까지 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단 몇 줄의 스펙(요건)으로 각자의 삶을 온전히 증명해야 하는 잔인한 이력서 한 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력서에 담길 수 없는 치열한 삶이 왜 자격 미달이고, 존엄하다던 생존의 가치는 어디로 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2021년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전 회차 100% 판매로 진행된다. 지역 예술계의 오랜 관습이었던 초대권 문화에서 벗어나 티켓을 구입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를 자리잡게 하기 위한 도전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 영상화 사업인 아르코 온라인 극장에서 오는 2022년 1월에 온라인 상영될 예정이다. 전석 3만 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술인, 경력단절여성, 사회초년생, 프리랜서, n잡러(생계유지를 위한 본업 외에도 자아실현을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인 경우 50%(1만 5천 원) 할인된다. 한편 배우다컴퍼니는 동시대 공연예술이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출발한 청년 예술인 단체다.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연극과 창작 뮤지컬을 통해 불편한 이야기를 당연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예술이 가진 파급력을 믿고 이를 통해 약자, 소수자와 함께 예술로 연대하기를 꿈꾸는 극단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진창윤 작가가 오는 12월 2일까지 민갤러리(구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 걸어간 적이 있다를 연다. 진창윤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시대 각국의 대응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을 보며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이에 역사적 인물을 호출했다. 백범 김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전봉준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표현한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그는 지난 2017년 여덟 번째 개인전 이후 5년 만에 돌아왔다. 미술뿐만 아니라 문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17년에는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죽어야 산다. 어느 목숨인들 아깝지 않으랴. 한 생을 바쳐 얻고자 했던 것. 그것은 자신의 영광이 아니었다. 오직 조국, 오직 백성. (중략) 그는 걸어갔고 나는 살아간다. 해석되는 역사, 해석되어야 할 역사. 그들을 여기에 불러모은다. 나는 다만, 마치 한 모금 연기를 하늘로 뿜어 올리는 굴뚝처럼 검은 연기를 피워올릴 뿐, 눈이 내리려나 겨울바람이 차다고 전했다. 진창윤 작가는 지난 2000년 제1회 개인전 사람들을 시작으로, 이후 가족, 지금 그리고 여기,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등 다양한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군산, 광주, 목포, 부산, 서울, 전주, 창원, 중국 등 단체전에도 다수 참여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한국화가 이봉금이 오는 12월 14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지선실에서 기획 초대전 이봉금, 공존-내가 있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채를 모티브로 한 선면 작품과 평면 작품 등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파랑새가 담겨 있다. 파랑새는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본 동화로, 가난한 나무꾼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서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남매는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마법사 할머니의 부탁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파랑새를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꿈에서 깬다. 눈을 떠 보니 파랑새는 머리맡 새장 속에 있었고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동화다. 이 작가는 동화에서 나오는 파랑새를 통해 꿈, 이상향, 희망 등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실체화했다. 무언가를 희망하고 꿈꾸며 삶 속에 공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또 색감이 있는 파랑새와 달리 담담한 수묵으로 표현된 식물이 담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에 담긴 파랑새는 매일 똑같은 일상적인 삶을 지키며 희망과 꿈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주변의 것들과 공존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향미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동화 속 파랑새가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일깨워 주는 것처럼 이봉금 작가의 작품 속 파랑새도 삶 속에 공존하며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이봉금 작가의 파랑새를 통해 보는 이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봉희 작가는 전북대 대학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그는 12회의 개인전과 아트페어 부스전 및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제경기안산아트페어 대상과 서리풀 FOR ART, 표암 강세황 미술대전, 신사임당 미술대전, 배동신어등미술대전, 국제여성미술상, 한국미술대상전, 온고을대전에서 수상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전북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온 우진문화공간이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방세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세금부담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후원을 받아 근근이 운영해 온 상황에서 떨어진 세금 폭탄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내부에선 자치단체에 기부채납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5일 우진문화공간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재산세가 지난 2019년 82만 9976원에서 지난해 412만 9458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52조(문화예술지원을 위한 과세특례)가 개정되면서, 재산세 가운데 도시지역분세와 지역자원시설세가 2019년 12월 31일 이후부터 감면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도시지역분세는 5만9001원에서 187만2480원으로, 지역자원시설세는 4만9132원에서 154만9582원으로 늘었다. 각각 30배가량 폭증한 셈이다. 내년부터는 세금 부담이 더 가중될 예정이다. 관련법이 올 12월 31일 다시 개정되면서 당초 15%만 부과하던 재산세 본세가 감면대상에서 빠져서다. 이에 따라 우진문화공간은 2022년부터 전체 재산세를 1200여만 원 정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희 이사장은 우진문화공간은 전북 지역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위해 싼값에 전시무대연습 공간을 제공해왔다며 비영리법인으로 직접 비용까지 들여 도내 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정부가 문화예술단체의 역할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막대한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니 자괴감마저 든다며 운영이 어려워진다면 기부채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특례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문화예술단체가 운영하는 업무용 부동산의 취득세, 재산세 감면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A씨는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문화예술재단이 지역 예술인들 위해 하는 역할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재단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령 개정 등 여러 조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개원 이래 처음 제작하는 브랜드 작품으로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을 선보였다. 전통문화 창의융합을 지향하는 필자로서는 호감과 귀감 그리고 내포된 작품의 궁금증을 삭힐 수가 없는 이유로 지인들과 함께 발걸음을 재촉했다. 생각하는 손은 작곡을 전공한 김희정 연출가의 작품이다. 그녀의 말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무형유산원이 처음으로 브랜드 공연을 창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고민과 논의를 했다. 브랜드 공연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공연화되지 않은 것들을 열거해 리서치하고 공부하면서 무대화 여부를 가늠했다고 기획과정을 설명했다. 기관의 정체성과 공연화되지 않은 콘텐츠의 고뇌 그리고 노력을 통한 과정과 협업.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동지애랄까? 이미 필자는 국립무형유산원 브랜드 작품의 공연장에서 학습자였다. 작품의 내용은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84) 사기장 보유자와 김혜순(77) 매듭장 보유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작업과정을 보여주며 내제된 예술혼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창작 춤의 작품이다. 그것은 퍼포먼스, 무용, 음악, 의상, 무대 장치 등 어느 하나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원초적 모티브로 다가왔으며 무대 위에서 함께 승화됐다. 공립 기관의 브랜드 작품이란 공익성을 지향하는 정체성 그리고 함께하는 제작자의 호흡을 통해 승화된다. 그것은 개인 영달이 아닌 공존의 존재가치를 위한 공감 모색이며 의무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존엄하다. 생각하는 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국공립기관의 열정, 더불어 무사안일 주위의 창제력 부재 등 고민해야 하며 다가서야 할 우리의 모습에 자성과 성찰을 불러냈다. 작품은 잊혀가는 노동의 가치, 장인의 손, 장인 자체에 몰입하며 재료와 작업 소리, 창의적 춤으로 꺼내어져 무대 위에서 용출된다. 그것은 감히 현대 기계화된 동시대 보편성인 모더니즘Modernism을 거부하며 사람의 손과 노동을 중시한 원초적 인간미humanity에서 나온 예술의 본질성을 추구한다. 흙과 물 그리고 불을 통한 도예의 완성, 누에에서 실을 뽑아 물들이고 매듭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 사람의 손과 노동이 우선인 작품을 만들고자 한 동기부여는 충분한 설득력으로 관객에 다가섰다. 아쉬움이라면 도예의 응집력에 비해 매듭의 본질이 너무 흩어짐으로 다가왔다. 매듭은 흔들림이기보다는 결속력 미학의 매개체이다. 선조들은 수많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도 더불어란 동질성을 모색했고 매듭의 귀함과 아름다움으로 엮는 삶을 표현했다. 작품에 흔들림과 더불어 매듭의 결속력結束力을 표현할 수 있다면? 국립 기관에서 최고 예술가들이 뉴 패러다임new paradigm의 작품을 만드니 브랜드란 이런 것이다란 느낌을 받았다. 참으로 오랜 시간 볼 수 없었던 창의 전통예술 출현에 진심 어린 성원과 애정을 드린다.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인 큰 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총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에서 추천을 받아 각 분야별로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번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심사는 18, 19대 회장 김남곤 씨와 21~23대 회장 선기현 고문,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이 맡았다. 본상에는 이태원(건축)김삼숙(국악)강명선(무용)이연희(문인)태건석(미술)유백영(사진)조승철(연극)박화실(연예)최정호(영화)김정렬(음악) 씨가 선정됐다. 이어 김종덕(국악)정량미(문인)황양운, 권병길(사진) 씨가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찾아주는 전북예술문화대상은 12년간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한 선기현 고문과 제60회 전라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영규 익산예총회장, 2021년 전국 우수예총으로 선정된 군산예총 황대욱 회장, 이명기 전북예총진흥위원회 사무처장에게 돌아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2월 16일 오후 4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북예술문화 60년사 출판기념회와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전북도민의 영화문화 향유권 향상을 위해 영화문화발전위원회(위원장 백학기)가 26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전북도민과 영화감독배우가 함께하는 영화산책 시네 토크를 개최한다. 이번 시네 토크는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영화 및 영상 제작 등에 관심이 많은 도민을 위해 지원하는 주민시네마스쿨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정병각 감독의 신작 싸나희 순정을 상영한다. 전라북도와 고창 지역을 주요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 분)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 분)의 동거를 그렸다. 행사에는 정병각 감독과 박명훈 배우가 참석하여 도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영화문화발전위원회 백학기 위원장은 2021년 주민시네마스쿨은 전북도민과 영화문화 콘텐츠의 거리를 좁히고 다양한 영화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도민을 위한 영화문화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주민시네마스쿨이 영화 영상 제작과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영화 콘텐츠를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앞으로도 도민들이 영화문화 향유의 폭을 넓혀가도록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북도민과 영화감독배우가 함께하는 영화산책 시네 토크는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무료로 상영되며,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예약은 영화문화발전위원회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영화 싸나희 순정은 페이스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재된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와 네이버 그라폴리오 1위에 빛나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출간된 스토리툰 싸나희 순정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세계 서예인의 축제인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비엔날레 서울전을 연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처음으로 전라북도 지역에서 벗어나 서울전 전시회를 열었다. 다양하고 더 많은 관람객이 서예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전을 기획했다.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서예비엔날레를 만들어가려는 조직위원회의 노력과 서예 문화 진흥을 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전시다. 올해 특별 행사로 전주, 군산, 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외전시 어디엔들 서예가 없으랴 에 출품된 작품 95점으로 구성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자연을 품다(回歸自然)를 표현한 서화 작품이 전시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서울전 전시장 개장식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점용 집행위원장, 원로서예가 초정 권창륜, 무림 김영기 서예총연합회권한대행, 한국전각협회 동구 황보근 회장,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협회, 한국서가협회 대표들과 참여 작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서울전을 주관한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서울전의 의미를 서예 비엔날레의 많은 관람객에게 서예의 멋을 알리고 소통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야외전시와 서울전시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서예 비엔날레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 여천 김정화 선생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어 큰 의미를 두고 전주에 방문했었는데, 가까운 서울에서 실제 작품으로 전시되어 다시 와 보니 더욱더 좋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재 전북 주요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한국전통문화전당 외벽에 27점과 군산 은파유원지에 37점이 야외전시되고 있다. 군산 근대쉼터에는 서화가 담긴 한지 등(燈)을 전시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혼지방의 방언을 그대로 사용한 안숙선 명창의 춘향가 창본을 표현한 작품은 남원 광한루 북문 일대 돌담길을 따라 전시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하느님 환인의 아들 환웅과 곰에서 변한 여인 웅녀가 결혼해 민족 시조 단군을 낳았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신라를 세우다 알에서 태어난 김수로왕이 가야국 왕이 되다 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신화들이다. 물론 현실적이진 않다. 그러나 신화는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와 지배담론으로 작용한다. 당시의 관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화는 우리 인류가 가진 문화유산 가운데 언어로 돼 있는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이다. 독자에게 익숙한 단군왕검신화, 주몽신화, 민간신화 등 한국신화를 쉽게 풀이한 책이 나왔다. 김익두 전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한국신화를 찾아떠나는 여행>(지식산업사)다. 김 교수는 책에서 신화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와 원형적 유형,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계보와 성격을 분석, 독자가 가진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김 교수는 머리말에서 신화는 먼저 세상이 만들어진 이야기, 신들에 관한 이야기, 신들이 인류의 문화문명을 만든 이야기, 그리고 신들이 인간과 함께 세상을 이끌고 문화를 이뤄가는 이야기 등이 주축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환인-선천시대는 암흑혼돈의 세상에 신들이 나타나는 시기, 신들이 인간과 세상만물들을 생성하는 방법, 우리나라가 생겨난 내력, 환웅 웅녀와 같은 민족 조상이 탄생한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제2부 환웅-중천시대는 우리 인류 문명의 초기 시대의 이야기를 펼친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발명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집단과 문명을 이루는 사이 발생한 신화를 소개한다. 제3부 환검-후천시대에서는 단군환검 신화부터 부여고구려백제신라 등 여러 부족국가의 국조 탄생 신화들을 풀어낸다. 또 이 시기 다양한 신들을 공간별로 정리하여, 천신지신산신마을신집안신수신저승신을 소개한다 김익두 전 교수는 책을 통해 한국신화와 서양신화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한국신화는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로 충만해 있는 반면, 세계신화들은 대체로 지배-갈등-파괴로 얼룩진 신화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전북대 국문과 교수, 한국학술진흥재단 해외파견교수(미국 콜로라도대학, 2001), 옥스퍼드대학교 울프슨 칼리지 및 동양학부 초빙교수(2009) 등을 지냈다. 현재는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이다. 저서로는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 : 민족서도의 길을 열다>, <한국 공연문화의 민족공연학적 지평> 등이 있으며, 역서는 <제의에서 연극으로>, <국역 불우헌집> 등을 펴냈다. 이 외에 논문 100여편을 썼다. 제2회 예음문화상(1991)과 제3회 판소리학술상(2003), 제3회 노정학술상(2003)을 수상했다.
무당이라니오/당치 않습니다/한 치 앞이 허공인데 뉘 운명을 내다보고 수리하겠습니까//안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겁니다/보이는 것도 다가 아니고요//보이지 않는 것에 다들 걸려 넘어지는 걸 보면 분명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그 덕분에 먹고 삽니다(예를 들어 무당거미 일부) 복효근 시인이 등단 30년을 즈음해서 열두 번째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ㅎ|ㅅ)를 펴냈다. 시집은 시인이 현직 교사생활에서 은퇴한 뒤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자연이라는 공간과 이순 즈음의 시간을 갈무리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자연에서 만나는 목숨들에서 순차적으로 미의 근원을 찾아내고 거기서 시적인 것의 가능성을 탐색해간다. 표제작 예를 들어 무당거미는 무당거미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비유적으로 의미화하는 은유적 상상력의 결실이다. 자신에게 붙여진 무당이라는 별명이 당치않다고 말하는 거미를 통해 누구도 스스로의 운명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보이는 것보단 보이지 않은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관계와 존재의 문제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결국 시인에게 이 문제는 인간이 평생 겪어야 할 숙명 같은 것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집을 고독과 침잠의 시간이 담아낸 언어적 활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71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남원 출신인 복효근 시인은 <시와 시학>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은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등을 펴냈으며, 시선집 <어느 대다무의 고백>과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을 출간했다. 편운문학상 신인상,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이란 자기 삶의 가장 순결한 형식으로 시를 섬기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이에게는 하잘 것 없을 글 몇 줄에 자신의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시인이다. 한 인간이 무엇인가 자기 삶을 걸어 애쓸 때 거기엔 그럴 만한 곡절이 있게 마련이며, 그 사람 나름의 절실함이 깃들어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절실함을 향해 우리는 겸허히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김사인 시인의 <시를 어루만지다> 에 나오는 구절이다. 미덥고 어진 그가 쓴 책을 만났을 때 나는 습작생이었다. 닥치는 대로 읽고 쓰던 시절이었다.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등등, 여러 시편들 중에서 <가만히 좋아하는>에 나오는 <비>라는 시를 좋아했다. 가는 비여 가는 비여 가는 저 사내 뒤에 비여 미루나무 무심한 등치에도 가는 비여 스물도 전에 너는 이미 늙었고 바다는 아직 먼 곳에 있다 여읜 등 지고 가는 비 가는 겨울비 잡지도 못한다 시들어 가는 비 <비> 전문 여읜 등을 지고 가는 비를 생각하며 외웠던 시다. 김사인 시인을 좋아했던 나는 그의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고 또 섭렵하며 나아갔다. 시 창작교실을 기웃거리고, 시창작법을 읽고 열심히 쓰고 신춘문예에 도전하던 시절이었다. 시의 숨결을 그토록 만지길 원했지만, 시는 쉽사리 품을 내어주지 않았다. 써지지 않는 글 앞에서 자괴감이 들었고 시가 멀게만 느껴졌다. 마음의 채비를 달리하여 시 앞에 임했다. 김사인의 <시를 어루만지다>에는 다양한 시들과 감상평이 곁들여져있다. 산문화되어가는 시류에 가려있는 마음의 보석인 서정 시편들과 삶의 애환을 담은 인생의 맛이 담긴 시, 우리말의 독특한 맵시와 정갈한 모습이 말의 결과 말의 저편들로 묶여있다. 그가 이끌어내는 시에는 겸허와 공경, 공감과 일치의 능력, 시를 읽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말하고 있다. 정맥이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게 전해져 오는 시 앞에서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과 그 힘의 정체성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실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시의 전부를 어루만져 보고 냄새 맡고 미세한 색상의 차이를 맛보는 일, 성글게 짜여진 문자 기호들 속에서 마음과 느낌을 들이밀어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시를 새겨 읽고 쓰고 깁고 다듬는 일이 시를 어루만지는 일임을 시인은 말한다. 사랑이 없는 얄팍한 시와 생경한 것을 들춰보고.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며 신기해하고 애써서 하는 말임을 전한다. 시 공부는 말과 마음을 잘 섬기는 데 있다는 김사인 시인의 말이 맴돈다. 마음을 관통하는 정서의 줄기를 단단하게 세우며 좀 더 그윽해지고 싶다면, <시를 어루만지다>를 펼쳐보자. 마음이 자유로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주출생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 당선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
라현자 시인이 시집 빨래를 널며(도서출판 청어)를 펴냈다. 이 시집은 저버림에 대하여, 너를 가두다, 아름다운 기도, 귀를 세울 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라 시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보다는 주변에서 한 번쯤은 봤거나, 들었거나, 겪어봤을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었다. 뾰족하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둥근 것도 뾰족하게 보인다. 둥글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뾰족한 것도 둥글게 보이는 것이 시선이다. 라현자 시인이 가진 시선은 둥글다. 세상을 둥글게 바라보는 라 시인 덕분에 그의 시집에서는 모난 시선을 찾기 어렵다. 라현자 시인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생각해 낸다. 더 나아가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이 시집에서 현대 시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완고한 자기 주관으로 만들어지는 난해한 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시조집 갯메꽃을 묶고 나서 시집 빨래를 널며를 기획하게 됐다. 시조집 출간 이후에 채워지지도 않고, 비워지지도 않는 것을 갈망하다 시집 빨래를 널며를 출간했다. 그동안 그의 마음속에 담겨 있었던 이야기들과 그가 바라보는 둥근 세상의 이야기가 독자들까지도 따듯하게 만든다. 김부회 작가는 라현자 시인의 기는 따듯함이다. 날 선 예리함이나 곡도의 사선을 갖고 있지 않다. 화려함이나 요란한 치장을 하지 않았다. 시 한 편에서 무엇을 얻어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며 자신의 마음을 독자와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조금 더 시를 쓰는 일이 수월할 수 있다. 읽는 독자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시집이 라현자 시인의 빨래를 널며다고 전했다. 전북 부안 출생인 라현자 시인은 지난 2019년에 시조사랑 시조 부문으로, 2020년에 조선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그는 조선문학회, 한국시조협회, 형상21문학회, 강원문인협회, 원주문인협회, 상록시조회, 요선문학회, 강원기독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희)가 창립 45년을 맞아 전북여협의 열정과 도전이 담긴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45년사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전북지역 여성단체 본격화와 활성화부터 전북여협 창립, 사단법인체로 탄생하게 된 내면의 역사 이야기까지 생생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다루었다. 전북여협의 출발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관련 일화, 역사 등을 모두 담았다. 김경희 회장은 일각에서 50년사가 아닌 45년사를 거론하냐는 반대의 목소리에도 45년사를 발간했다. 그는 손글씨로 또박또박 쓴 전북여협 초창기의 회의록을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지역신문 기사 등 여러 기록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야 했다. 더 나아가 당시 활동했던 회장들의 기억력이 쇠퇴하기 전에 검증해야 했기에 45년사 발간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제9대 조덕이 회장이 편집위원장으로 집필할 편집위원을 구성하고 편집의 방향을 설정함에 따라 전북여협 45년사 발간사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조덕이 편집위원장은 1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면서 코로나19로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전북여협은 45년의 지나온 일을 살펴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45년사 발간은 45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전북여협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전북여협은 1975년 4월 19일에 만들어져서 비영리단체로 활동해 왔다. 전북여협 초대 회장인 김채봉 여성저축생활회 전북지부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집에서 살림이나 할 일이지라고 말하는 일부 남성 지도자들의 비아냥거림에 남들보다 더 일찍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 다 하고, 사회활동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호통치며 책상을 엎기도 했다. 당시 낮은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서 여성의 인권과 불평등하고 성차별적인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자 땀과 열정을 쏟았다. 이후 전북여협은 1990년에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 향상 등을 통한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도 단위 여성단체협의회로는 전국 최초로 사단법인체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북여협 제17대 김경희 회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일상의 모든 시스템이 멈춰버린 듯했다. 활동이 멈춰진 시기였지만, 전북여협은 45년사 발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조용한 가운데 끊임없이 움직였다. 더 큰 발전을 기대하면서, 더 찬란한 전북여협의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김경희 회장은 30여 년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해 힘썼다. 이러한 정신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전북 지역 600여 명의 의료진, 자원봉사자, 방역관계자들에게 간식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필수노동자 응원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전북여성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작품설명: 여성의 신체적, 사회적 경험을 주제로 사람의 다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볼록거울에 비친 신체와 반가사유상의 뒷모습을 겹쳐서 피안의 세계를 열고 있는 것. 부조리로 가득 찬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존재와 존엄성을 환기하려는 의도이다. 미술가 약력: 차유림은 북경서울전주에서 16회 개인전,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아홉 개의 시선, 한일 교류전, 아시아여성미술가들, 한문화갤러리 개관초대전에 출품했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영산강유역의 나주, 영암, 함평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대형 옹관묘는 4~5세기 마한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문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에는 마한인들의 내세적 사상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마한 분구묘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실용성이나 효율성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형옹관을 통해 마한인의 정신세계나 사회구조, 그리고 고도의 토기제작기술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마한 전기 분구묘의 주매장부는 낮게 성토가 이루어진 분구 중앙부분을 굴착하여 토광에 시신을 안치하고, 때로는 대상부나 주구에 옹관을 배장으로 안치하고 있다.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은 규모가 작은 편으로, 유아나 미성년자가 안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의 분구묘 내에 주매장부로서 토광과 배장으로서 옹관이 배치된 것에서 보면 혈연에 기반을 두고 축조된 분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배장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농업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유아의 출산과 사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 중에는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동체가 S자형의 것들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영산강유역의 대형 옹관은 미성년자용 옹관에서 성인용으로 발전해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마한 사회에 대형옹관을 만들 수 있는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한 분구묘의 변화과정에서 보이는 가장 특징적인 점은 평면적 혹은 입체적으로 분구가 확장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분구의 형태는 제형과 같은 부정형에서 점차 방형이나 원형으로 규격화가 이루어진다. 부정형 분구 단계에서 대형옹관이 매장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원형이나 방형 분구묘에서는 대형옹관만 안치되지만, 후기 단계에서는 백제를 비롯한 외부의 영향으로 석실도 매장부에 축조된다. 영산강유역에서 대형옹관의 채용은 분구묘의 속성, 곧 분구 중에 매장부의 설치와 분구확장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매장시설을 분구 중에 둘 경우 지하에 설치하는 것에 비해서 야생동물의 피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시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형옹관이 채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분구확장 과정에서 상하단으로 토광을 안치할 경우 앞서 안치된 토광이 파괴될 우려가 커진다. 따라서 분구묘 매장주체부로서 대형옹관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서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대형옹관의 형태는 땅 속에 살고 있는 애벌레나 캡슐, 혹은 계란에 비유하기도 한다. 매미의 애벌레는 땅속에 7년을 머물다가 껍질을 벗고 비로소 매미로 태어나듯이 옹관의 주인공도 사후 부활을 꿈 꾼 것을 아닐까? 나주 장동리 고분의 4세기대 옹관에서는 웅크리고 있는 미성년자 인골이 발견되었는데, 어머니의 자궁 내에서 머물던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둣 하다. 대형옹관의 내벽에는 붉은색을 칠한 것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역시 사후 부활을 기대하며 영원한 안식처로서 옹관에 잠들어 있던 마한인의 바램은 아니었을까.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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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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