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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대회 성료

전국 규모의 국악 한마당잔치로 자리매김한 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서울 출신 서정민씨 /사진 = 유튜브 중계 캡쳐 영예의 일반부 대상은 심청가 중 곽씨 부인 유언 대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서울 출신의 서정민씨(31)가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익산시 중앙동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초중고등부, 신인부, 일반부로 나뉘어 지난 6일에 예선, 13일에 본선이 치러졌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소리꾼들은 제각기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열띤 경합을 펼쳤으며, 심사위원들도 비대면 개최에 맞춰 공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나섰다. 영예의 일반부 대상은 서정민씨가 차지해 국무총리상과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이효인씨, 우수상은 김소원씨, 장려상은 이정인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초등부는 대상 범하은(광주 한울초), 최우수상 이가윤(부산 가동초), 우수상 박다경(부산 방곡초), 장려상 변관영(남원 중앙초), 중등부는 대상 박서연(국립전통예술중), 최우수상 정우연(남원 하늘중), 우수상 윤예서(남원 하늘중), 장려상 변서빈(남원 용성중), 고등부는 대상 곽민지(국립전통예술고), 최우수상 고예지(남원국악예술고), 우수상 이창준(국립전통예술고), 장려상 신유림(국립전통예술고) 학생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신인부 대상은 김부자씨, 최우수상은 조한민씨, 우수상은 송옥엽씨, 장려상은 김예은씨가 각각 차지했다. 양용호 대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의 실력파 국악인들이 참여하면서 대회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참가한 모든 분들과 공정한 심사에 힘써주신 심사위원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화영 (사)익산국악진흥원장은 20여년 동안 익산 판소리경연대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국악인들과 시민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인 국악을 널리 알리고 익산이 국악의 고장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송승욱
  • 2021.11.18 18:0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배려와 존중

매번 점심 끼니를 채우려고 식당에 가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로 같은 것으로 주세요이다. 복잡한 개인 취향이 있고 자신의 입맛을 명확히 고를 수 있는 데도 자신의 취향과 다르게 공통의 분모를 찾는다. 자신만의 입맛이 없어서일까? 현대사회에서는 개인화를 지향한다. 그래서 전문 커피숍이 눈에 띄게 많이 생기고 종류도 천태만상이다. 몇 년 전 정신과 전문의인 친구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포가토, 바닐라 라테 등 자신만의 커피를 주문하는 행위에는 나와 너는 다르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나만의 나를 만들려는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개성화(individuation)의 노력이라 불린다.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남과 다른 노력을 해야 하며 보여주어 다름을 나타내고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에게 나만의 나, 남과 다른 나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과 선택, 주장이 공동의 균형에서 무시되거나 일률적인 방향성으로 몰아간다면 그것 또한 심각한 정체성의 혼돈이 되고 만다. 모든 생활의 표현방식이 그렇다. 식당에서 외치는 같은 것으로 주세요는 공통된 가치관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절약이다. 자신만의 정체성이기 전에 자아 성장을 위한 고민의 보루라 할까? 상대방 또한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그러한 선택은 타인의 배려요 스스로의 해법일 수도 있다. 이렇듯 이해의 동질성과 균일성에서 나오는 결과와 안식은 행복과 서로의 존재감을 상호 동반시킨다. 현대사회는 개성과 특별함을 존중한다. 하지만 성급한 개인 취향과 불쾌한 개인주의로 포장된다면 그 사회는 이미 타락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커피와 우리가 먹는 점심 식사뿐만이 아니다. 공동체의 완성을 위해 개인 취향과 선택이 주어질 때 상대방 의견과 개성도 존중되어야 하는 필요성. 즉 개인의 질적인 배려와 성숙도가 함께하는 사회적 포용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도 소중한 가치임은 틀림없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이어가야 할 나의 개성과 취향, 주장은 귀히 지켜가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과 달리 만연하는 개인주의는 분명히 지워야 할 우리의 준칙이다. 그러한 모습이 연계되어 모든 생활에서 배려로 포장된 이기주의로 변질한다면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는 불만과 불신으로 어두워질 것이다. 각자의 개성과 감성이 들어간 선택을 소중히 생각하며 공동체 생활의 성숙도를 높이는 필연이 때론 배려와 존중이란 단어로 생각나게 하는 아침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8 17:46

컴퓨터공학자의 시집 ‘메타-메타’

이문근 시인(전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보는 세상은 외롭다. 나와 너 우리 모두 마음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시인은 자신의 시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외로운 이유에서 나는 내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나는 네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네 안에서 언제나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내 안에서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언제나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없다로 존재론적 회의감을 드러낸다. 그는 나와 너, 우리의 존재를 거듭 부정한다. 공학자답게 수식까지 활용하며 부정을 부단히 반복한다. 이 부정을 통해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를 찾는다. <메타-엑스> 이후 8년 만에 낸 시집 <메타-메타>(문예연구사)를 통해서다. 시인은 존재의 해답을 찾는 것은 바로 하나다. 바로 이름이다. 나와 너의 이름을 서로 불러 메타-우리를 정의한다. 즉 메타-메타 개념을 통해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나-너-우리가 되는 참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그의 시는 얼핏 어렵고 낯설다. 그러나 그가 시를 꿰뚫는 중심은 참세상과 참자아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시집 제목에메타(더 높은, 초월의)를 붙인 이유도 현상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시인의 염원 때문이다. 참 세상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에 대한 경계로 잊지 않는다. 걸림돌이란 가짜 지식인이며 이러한 집단을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인은 고교 졸업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간 뒤 고향이 그리워 1990년대 중반 역이민으로 전주에 정착했다. 2004년 〈표현〉과 2009년 〈시선〉으로 등단했으며, 이번 시집까지 5권의 시집을 냈다. 현재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 김헌수 시집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헌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도서출판 애지)을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는 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의 비의와 질곡의 현실을 응시한다. 각 시편은 상상력과 어우러지며 간절한 서정과 온기로 발화한다. 시인이 쓰는 언어인 병원, 블랙홀, 창 없는 방은 현실이 천국이 아니라는 점을 상징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연대와 기대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버리진 않는다. 특히 에코백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대파와 콩나물 북어 대가리를 쑤셔 넣고 묵직하게 들려지는 가난한 무게 한번 쓰고 다시 또 돌려쓰는 이 무게(에코백 전문) 더없이 가벼운 에코백과 삶의 무개를 병치한 시는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깊다. 순환되는 고통과 절망을 소환하는 이유는 그 무게를 감당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복효근 시인은 해설에서 상처와 고통과 질곡을 벗어나 이르고자 하는 시인의 꿈이 가장 상징적으로 그려진 시라고 했다 김헌수 시인은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나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당선한 뒤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와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을 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신간] 31년 소비자운동가의 노트 ‘구해줘! 소비자’

31년동안 소비자 운동을 해 온 김보금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장이 <구해줘! 소비자-소비자 운동가의 노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전주에서 소비자를 위해 활동한 이야기를 묶었다. 과실사를 자살사로 고쳐 보험금을 미룬 고발건, 60억을 환불 처리한 상조회사건, 온라인쇼핑몰에서 30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 형사고발을 한 사건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싸움꾼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연이다. 소비자권익활동도 무엇인지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활동은 소비자상담뿐 아니라 소비자교육, 물가 조사와 소비자 실태조사, 간담회 및 토론회를 통한 정책 제안 등 다양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체의 방향, 조직구성과 활동가, 일할 수 있는 공간, 재정적 여건 등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소비자문제 유형도 알 수 있다. 문제는 무형에서 유형까지, 소비자와 사업자, 정부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함께 연계돼 있다. 책은 1장 소비자운동 참여 과정, 2장 소비자 사례와 규정, 3장 녹색병원, 착한 가게 등 정책 제안 확산 과정, 4장 소비자 전문가 좌담회, 5장 의미 있는 소비자 현장 이야기, 6장 단체의 주제별 활동과 연보로 구성돼 있다. 김보금 지회장은 소비자단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1372라는 소비자상담 전국 콜센터를 통한 전화상담도 중요하지만, 사회변화에 따른 소비자정책을 제안하고 지역 소비자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비자단체 활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와 순천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소비자홍보대사, 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토론위원, 연합뉴스 전북콘텐츠위원, JTV 시청자위원, 생태교통포럼 상임대표, CCM(소비자인증경영) 심사위원, 한국농수산 유통공사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대한민국 소비생활가이드>, <엄마! 어디가?>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7 17:3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작가 - 직업의 광채(블루칼라 화이트갈라 노칼라 2)를 읽고

밤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이차선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앞 차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무슨 날인가 싶어 휴대전화 검색 창을 열었다. 알아낸 것이라고는 평일 오전 8시 20분, 출근 시간이었다. 한동안 샛길로 다녔던 탓에 그곳이 전주로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면 정체가 심한 곳이라는 걸 깜박했다. 엉뚱하게도, 꽉 막힌 도로 위에 갇혀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매일 무엇으로부터 나를 소외시킨 것일까, 하고. 『직업의 광채』에 실린 단편 <앨리스 먼로/어떤 연인들>에 나오는 록산느처럼 나는 간호조무사다. 그녀가 121p.~~일은 조무사가 다하고 간호사들은 이래라저래라만 하죠. 어쨌든 나는 사람 돌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듯 나 또한 치기 어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줌파 라히리/병을 옮기는 남자>의 카파시 씨가 아내에게는 죽은 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병원에서 통역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관광 가이드 일로 일상을 회복하듯 글을 쓴다. 독백체로 진행되는 <제임스 앨런 맥퍼슨/닥터를 위한 솔로 송>에서 화자가 100p.누구나 서비스는 할 수 있지만 서비스 그 자체가 되기는 어려워. 닥터가 찻주전자를 들어서 잘게 부순 얼음이 든 유리컵에 뜨거운 차를 붓는 모습은, 마치 차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어. 닥터와 쟁반과 찻주전자와 유리컵과 모든 것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였어.라며 철도 웨이터 닥터를 전설적인 인물로 묘사한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작가와 텍스트가 분리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글을 쓰겠다는 야망을 품는다. 야망은 <조이스 캐럴 오츠/하이 론섬> 161p. 일은 그렇게 벌어진다. 뭐가 뭔지 알아챌 겨를도 없이 빠르게 벌어진다.는 문장을 만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엄마의 의붓 아빠인 할아버지를 팝이라 부르며 팝이 죽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기 전까지 그의 이름이 핸드릭이라는 것을 몰랐던 <하이 론섬>의 화자가 168p. 그날 드레이크가 내 자리로 와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이름만 불렀어도 나는 그를 용서했을 거다. 정말 용서했을 거다.라며 자신의 죄책감을 사촌에게 투사하는 대목을 보고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실현되지 못한 나의 야망을 현실 탓으로 돌리지는 말자고 다짐도 한다. 단편소설집 『직업의 광채(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2)』에는 폭넓은 직업군에 종사는 인물들이 나온다. 시대 변화와 함께 사라진 철도 웨이터나 카우보이, 간병이나 관광 가이드 같은 비상근직을 비롯해 신부, 변호사, 경찰 등. 각각의 인물은 자신의 일을 하는 와중에 소외되거나 후회할 일을 벌이고 관계의 미묘함을 알아차리거나 상대를 이해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직업(직장)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경제활동의 한 축을 넘어서 보다 많은 의의를 부여받는다.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우리가 잠시나마 각자의 직업(일/직장)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으려면 에서 신부를 시중드는 스토너 부인처럼 대범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211p. 그녀의 전략은 공격, 언제나 공격이었다. 의외의 방법으로 상대를 헷갈리게 할 때도 있었다. 몇 패 정도는 그냥 잃을 수도 있었다. 마지막 몇 패만 딸 수 있다면, 마지막 몇 패를 하나씩 내리치며 상대의 애간장을 끊어놓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1.17 17:32

[신간] 광고 카피라이터가 책방지기로 변신한 이야기…이지선 작가의 '책방뎐'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광고를 만드는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며 전 재산 40만 원을 들고 강남으로 상경한 도전적인 사람이 전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잘 익은 언어들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다. 이지선 작가가 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 익은 언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책방뎐>(오르골)을 출간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며 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덜 익은 책방지기가 책방을 운영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했다. 2장에는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절로 부르는 책방 손님들의 이야기와 책방 간의 연대 의식, 프로젝트를 담았다. 3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책방과 삶의 이야기를, 4장에는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이지선 작가가 책 제목을 책방뎐이라고 한 것은 해학과 풍자로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판소리 한마당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해서다. 이지선 작가는 이웃들과 책방 손님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책방지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잘 익은 언어들 시즌 1로 처음 책방을 열었다. 송천동에 위치한 겨우 열두 평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책방에서 4년 동안 책방지기로 살았다. 책방 문을 열고 두세 달 동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로 접어들고 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 그의 사전에는 포기란 없었다. 작가는 문화행사로 책방 손님들과 가까워졌다. 이지선 작가의 진심과 노력에 반응했는지 손님들은 사람 냄새 나는 책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후동에서 잘 익은 언어들 시즌 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1보다는 넓고 쾌적한 책방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웃과 눈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도 하는 책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선 작가의 최종 목표는 멋지고 웃긴 책방 할머니 되기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고객 맞춤형 북 큐레이션이 완벽한 세상이 올지라도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오류투성이 책방의 오래된 주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칠십이 넘어도 책방을 찾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배꼽 잡고 넘어갈 만큼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작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를 전하고, 험한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초대하여 응원해 주는 책방 할머니 되는 것이 이지선 작가의 꿈이다. 그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서울에서 20년 넘게 밥벌이를 해 오다 지난 2017년 가을 고향 전주에서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동네 책방을 열었다. 거대 온라인 서점들을 라이벌로 삼고 홀로 치열한 경쟁 중이며, 책이 아닌 인생을 판다는 각오로 책방 일에 임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7 17:28

‘스탠리 아저씨’ 유해연 대표, 19일 잘익은언어들서 강연

유해연 스탠리 대표 인류의 식음료 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전주를 찾는다. 일명 스탠리 아저씨라 불리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오는 19일에 덕진구 인후동에 위치한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대표 이지선)에서 잘 익은 강연을 펼친다. 이날 강연은 지역과 브랜딩을 주제로 한다. 강연은 1시간 30분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유해연 대표가 스탠리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온 이야기부터 유해연 대표만의 회사 경영 철학,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 역정까지 모두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강연 마지막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강연을 찾은 시민들과 유해연 대표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 이지선 대표와 스탠리 유해연 대표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은 이지선 대표의 선배다. 잘 익은 언어들 책방을 덕진구 송천동에서 인후동으로 이전하면서 선배에게 유해연 대표 무료 강연을 제안받았다. 이지선 대표는 유해연 대표가 좋은 사람이고,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해연 대표님께 따로 강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음에는 전라북도 내에 지원 사업이 있다면, 그 지원을 받아서 유해연 대표님을 꼭 우리 책방에 다시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선 대표는 누구나 강연을 수강할 수 있지만, 전주의 젊은 친구들이 용기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강연을 찾아 환경과 철학, 더 나아가 브랜딩에 대해 조금은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을 20명에서 25명으로 제한한다. 강연에 방해가 되지 않는 나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강연료는 1만 원이다. 신청은 잘 익은 언어들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스탠리 유해연 대표는 스탠리라는 미국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왔다. 많은 제품이 있지만, 보온병으로 유명한 스탠리는 중앙일보 신생활명품에 실리고, JTBC 방송 효리네 민박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효리 보온병으로 전국구를 넘어 중국본토까지도 유명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품절상품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전승공예의 맥을 잇다…제25회 전라북도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선자)는 오는 21일까지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 '제25회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상들의 숨결과 철학, 역사가 담긴 공예의 정신과 기량을 이어받아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특별한 시공간을 선물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전라북도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라북도 전승공예 장인들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승공예 장인들의 정신과 시공간이 깃든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보고 다양한 미감을 통찰할 수 있다. 전시에는 강의석, 고수환, 김동식, 김선자, 김옥수, 김정화, 김종연, 김창진, 권원덕, 박순자, 서명관, 안시성, 유배근, 윤규상, 이병로, 이삼열, 이신입, 장정희, 전경례, 한경치, 홍춘수 등 2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뛰어난 솜씨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셀 수 없이 많으면서도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에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씩 잊혀 가는 전통공예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손길로 태어난 작품으로 전북 전통공예의 '현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자 회장은 도록을 통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시작한다. 그동안 잊혀 가는 전승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끈기로 작업하고 전승공예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작업할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지난 1996년 우리의 전통공예 유산을 보존하고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설립한 단체다.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작품전을 열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폴 가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State of mind’展

폴 가드(Paul Gadd)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폴 가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작가가 걸어 다니는 곳, 머무는 곳, 눈길이 닿는 곳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사진의 원판을 긁고, 다듬고, 손으로 인쇄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섞어도 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표백하고, 다듬고, 진화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한다. 그의 작품은 유쾌한 것 같으면서도, 기발하기도 하고 진중하고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가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에게 멈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이유기도 하다.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면 감상하는 동안 계속해서 다른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State of mind(심리 상태), Inhabitants of fairyland(동화 나라의 주인), Going bananas(바나나 나무의 변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State of mind에서는 작가가 계속 진화하고, 성장하면서 다른 사진 연구를 끌어 당기기도 하고 연결해 보기도 하며 얻은 결과물이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당시 작가가 직면한 도전과 경험들을 조명한다. 2부 Inhabitants of fairyland는 작가가 민들레 홀씨를 보고 시작한 작업이다. 작가의 눈에 민들레 홀씨처럼 보이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이 작가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에 작가는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날개가 달린 듯한 작은 생명체를 발견했다. 작가는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생명을 다한 동물과 곤충 등 새로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상했다. 3부 Going bananas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작가는 더 프린트 룸에 머물며 런던 The other art fair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바나나 나무로 가득 찬 열매 정원이 있었다. 바나나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에 작가는 Going bananas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다.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바나나 나무에 핀 꽃을 보며 여러 가지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모두 담았다. 폴 가드 작가는 스완지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사진학사 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캣워크 포토그래퍼 대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크리스 무어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일했다. 그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아시아로 건너와서 패션과 인물사진에 집중했다.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꾸준히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춘향전 해학 풍자 돋보이는 단막창극 ‘기생점고’

고전소설 춘향전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단막창극이 찾아온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은 올해 마지막 목요상설 공연으로 창극단(단장 조영자)에서 준비한 춘향전 기생점고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공연은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변학도가 남원 신관 사또로 부임해 오는 행렬을 묘사한 신연맞이 대목부터 시작한다. 변학도는 남원에 이름난 기생 춘향에게 수청을 받을 목적으로 동헌(지방 관서)에 기생들을 불러 모아 기생점고를 한다. 이 대목에서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변학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 기생들의 재치있는 대사와 몸짓 등 해학과 풍자적 요소들을 동시대에 맞게 풀어내 낸다.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고 매를 맞는 대목도 동시대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공연은 창극지도에 조영자(창극단장), 대본에 고양곤, 춘향에 최현주, 사또에 고양곤 단원, 이외에 창극단 전원과 무용단이 함께한다. 수성 반주에는 관현악단이 참여한다. 관현악단 강택홍 단원은 사회를 맡아 극에 대해 해설할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공연 일주일 전부터 가능하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서는 차후 편집 영상을 국악원 홈페이지나 전북도립국악원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11.16 17:1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인의 영원한 안식처 옹관 1

죽음이란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영원한 안식처라 할 수 있는 무덤을 축조함에 있어서 영혼불멸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무덤 내부의 모습은 피장자 생전의 삶의 공간을 재현하거나 혹은 그들의 신념이나 신앙적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고고학 자료 가운데 무덤은 전통성과 보수성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무덤 축조인의 출신이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영산강유역에는 거대한 규모의 분구를 갖춘 고분들이 나주, 영암, 함평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그 내부에 시신을 안치한 대형옹관은 이 지역의 특징적인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은 백제 고지에서 발견되는 고분의 유형과 전혀 다른 것으로 영산강유역에서 마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옹관묘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범위가 매우 넓은 편이며, 중국의 경우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서안 반파유역에서 유아용으로 사용된 예가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옹관묘는 청동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송국리문화 단계에 금강 및 만경강유역에서 유행한 묘제로서, 익산 석천리유적에서처럼 옹관을 세워서 안치한 예들이 발견된다. 이후 영산강유역에서는 광주 신창동유적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아가리를 맞댄 소위 합구식 옹관묘가 다수 발견되었는데, 유아용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시대의 옹관묘는 일반적으로 일상용으로 사용되던 호형토기를 이용해 사용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산강유역의 대형옹관은 제작 당시부터 옹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성인을 위한 전용옹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용옹관은 3세기 무렵에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가리가 매우 넓으며 어깨에는 톱니무늬를 돌려 장식하고 바닥에는 무문토기 전통의 돌대가 부착되어 있다. 이른 단계의 옹관은 S자형의 볼륨을 가지고 있지만, 4~5세기를 거치면서 점차 목이 넓어지고 동체가 길어져 U자형으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거친다. 또한 바닥에 부착된 돌대는 점차 없어져 음각된 동그라미 형태의 흔적만이 남게 된다. 대형옹관의 구연부 두께는 5~6cm 정도가 보통이지만 두꺼운 것은 10cm가 넘는 것도 있으며, 기벽의 두께는 평균 2cm 정도가 된다. 길이는 50cm에서부터 3m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며 평균적으로 2.3cm에 달한다. 이와 같은 대형옹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필요한데, 아가리부터 바닥에 이르는 테쌓기 수법을 이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형옹관 안에서는 철제 못이나 꺽쇠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목관이나 혹은 시신을 올려놓기 위한 나무판을 옹관 내부에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외에도 옹관 내부에서는 부장유물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시신을 납입한 후에는 2개의 옹관을 맞대어 합구한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목판이나 판석 혹은 대형 토기편으로 옹관을 밀폐하는 경우도 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6 17:14

‘한국미술사의 족적’ 정읍미술관서 헤아린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전에 국내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한 곳에 모인만큼 오는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전은 미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로 동학혁명과 단풍, 그리고 미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려 49명 작가의 63점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 193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625,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격란을 겪어온 근현대 미술의 고뇌와 숨은 역사를 색채를 통해 연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던 한국미술사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이중섭, 변월룡, 장욱진, 김환기 등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2부 추상미술로 실험하다는 1950년대 현대미술 맥락에서 시작된 추상미술의 경향을 담은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관인식 등의 작품을 볼수 있다. 3부 매체 예술로 확장하다는 1970년대 실험미술뿐 아니라 1980년 리얼리즘 회화, 1990년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지호 작가의 남향집은 어릴적 살던 고향의 따듯함과 그림움이 있는 추억의 집을 연상케한다. 남향집은 작가가 개성에서 10여년간 생활할 때 생활했던 초가집을 모티브로 하는데 그림 속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는 둘째딸 금희로 추정된다. 또 양지에 누워있는 강아지는 집에 키우던 삽살이며, 나무의 그림자를 짙은 색체로 표현해, 집의 남향을 추정하게 한다. 근현대사 대가 이용우이상범김은호노수현변관식허백련 6인의 병풍 그림도 하나의 묘미다. 우리의 정서가 깃든 한국의 산천을 적묵과 수묵으로 재현한 근대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이들 6인은 각각 산수화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그림세계를 개척했고, 작품을 보면 소나무와 계곡, 그리고 절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듯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는 살면서 살아온 장면이나 시간은 우리 사람의 마음속에 크든 작든 간에 처음에는 점으로 남는데 그 점은 점점 사라져가고 마침내는 여운만 남기고, 그 여운마저 소멸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그 사라짐이 허무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우환의 그림은 사라짐이 영원한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감각으로는 보이고 느껴지지 않지만 기하적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른 형태의 감동으로 변형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15 17:5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시인이 되었으면 2

이야기가 조금 옆길로 빠졌으나 원래의 의도는 그 암흑의 중세에도 문학적 표현은 있어 왔으나, 미술은 문학적 표현의 기술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르네상스를 지나면서부터는 미술과 문학이 동등한 입장에서 밀월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보카치오나 사케티의 소설에 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즉 화가가 인문주의자로서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보들레르는 그 당시 세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시집 <악의 꽃> 등대 편에서 루벤스, 다빈치, 미켈란젤로, 퓌제, 고야, 들라크루아 등의 미적 이미지를 다시 시의 형식으로 번역했는데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에게는 당신의 영원한 강가에 와서 사라질 이 뜨거운 흐느낌은 진정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인간 존엄성의 최상의 표정이라고 하여 미술이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의 울림을 역설하고 있다. 들라크루아의 영원한 예찬자인 그는 또 다른 곳에서 들라크루와의 그 위대한 재능의 특징은 문학적이라는데 있다. 그것은 그의 그림이 항상 성공적으로 고도의 문학지대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며 아리스토텔레스, 단테, 셰익스피어 등을 그림으로 번역했을뿐만 아니라 고도의 세련된 사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까닭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미술을 예고한 낭만주의 미술의 거장인 들라크루아를 가리켜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한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은 들라크루아의 팔레트는 아직도 프랑스에서 가장 위대한 팔레트이다. 고요하고 비극적인 작품에서도 약동하는 작품에서도 들라크루아만큼 풍부한 색채를 구사한 화가는 아직 이 세상에는 없다. 우리는 모두 들라크루아를 통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찬탄을 하였다. 그는 또한 영국의 화가 컨스터블(John Constable, 1776-1837)의 그림을 제대로 보려고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끝내 셰익스피어와 바이런의 작품들을 불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같은 낭만주의 사상을 가졌으며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얻은 쇼팽,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도 들라크루아는 음악을 이해한다. 그의 감상력은 확실하게 날카로우며 쇼팽의 곡에 싫증내는 일이 없다. 쇼팽을 칭찬하며 감상하고 있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5 17:47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17일 개최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센터장 이영호)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JB문화공간서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아세안 영화 상영회와 아세아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본 행사에서는 도민과 도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아시아 문화를 알리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한다. 개막식은 17일에 아세안 영화 상영회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화하며, 폐막식은 생략한다. 아세안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에서는 지난 9월 2021년 한-메콩 교류의 해를 맞아 아세안문화원과 외교부가 주최한 우리 다시 만날 때에는 기념 사진디자인전에 전시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동시에 진행되는 아세안 영화 상영회(Crank in ASEAN)는 행사 기간에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17일에 모하마드 이르판 람리 감독의 영화 <90년대생: 멜랑콜리아>로 행사의 막을 올린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로, 2020년 인도네시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기도 하다. 18일에는 아드리얀토 데오 감독의 영화 <무딕: 고향으로 가는 길>이, 19일에는 프라임 크루즈 감독의 영화 <사랑이 들리시나요?>가, 23일에는 쏙 위살 감독의 영화 <짬빠 밧탐방: 영혼의 노래> 상영이 계획되어 있다. 마웅 순 감독의 영화 <개와 정승 사이>로 24일에 막을 내린다. 회당 관람 인원을 최대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이번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우선으로 한다. 사전 예약 이후 남은 표는 현장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가능하다. 아세안 영화 상영회는 회당 관람 인원을 초과하면 현장 예매가 어렵다. 행사와 관련된 사항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담당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는 전북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라북도 도민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스쿨과 세계시민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장안순 초대전 ‘시중유화 화중유시’…산속등대미술관 여섯 번째 기획전

전시회장을 가득 채운 붉은색의 작품들이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시중유화 화중유시라는 한국화의 정신으로 전통성의 맥을 잇는 장안순 작가의 초대전이 열렸다. 장안순 작가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산속등대미술관(관장 최미남) 제1전시관서 개인전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2021 산속등대미술관의 여섯 번째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쉼의 장을 마련한다. 자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장안순 작가의 폭넓은 예술세계가 담긴 서정성 짙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먹의 깊은 맛과 강렬함이 돋보이는 붉은 갈대 연작과 일필휘지의 역동성이 깃든 이는 바람 연작, 회로, 환상 숲, 여백, 갈대_재즈, 정화_치유 등을 선보인다. 화폭에 스민 단색의 운치와 먹의 정취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장안순 작가의 기품 있는 쉼과 여백을 선사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상징적 테마인 순천만을 배경으로 공존과 생태를 지속하는 갈대와 철새를 구현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을 표출한 것으로 작가의 담백미가 돋보이는 화폭을 통해 고요함을 깨우고, 거침없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최미남 관장은 작가의 작품 속엔 한결같고 변함이 없는 어여한 비움의 미학이 투영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며, 비움을 통한 심신의 정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기반이자 기저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성찰의 메시지다고 전했다. 장안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회의 개인전을 열고, 500여 회의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내아트페어 외에도 독일,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 등 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순천대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순천시민대학 강사,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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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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