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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 제주권 광역문화재단협의회 출범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전라제주권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광주, 전남, 제주 광역문화재단과 힘을 모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 전라남도문화재단(대표이사 김선출),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지난 9일 광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강당에서 전라제주권 광역문화재단협의회(이하 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지역의 문화가치 확산을 위한 공동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네 문화재단 대표들은 전라제주권 고유의 문화정체성 발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문화와 예술이야말로 재난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연대의 도구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예술인과 시민의 삶을 위로하고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문화 자치와 문화다양성 확대의 답을 지역에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산 및 가치 발굴을 위한 정책방안 공동수립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 및 실행 △전라제주권 문화예술 발전 및 영향력 확산을 위한 공동협력사업 추진 △주요 문화예술 정책동향에 대한 공동대응 및 정책 제언 △기타 상호발전을 위한 사업 활동 교류 및 지원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날 출범을 통해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내 권역 단위 문화재단들이 자체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문화분권 및 문화다양성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실질적인 정책사업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늘 각 재단에서 발표한 전라제주권 공동 및 협력사업 중에서 공통점이 있는 사업들은 연결시켜 함께 추진하면 좋겠다 며 4개 재단의 실무진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채널을 만들어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09.12 17:43

(속보)‘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 출범

속보 = 전국에 있는 동학농민혁 단체 50여곳이 모여서 결성한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이하 서훈국민연대)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관련기사 20일 13면) 서훈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전봉준 등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의 법률적학문적 정당성과 타당성이 이미 확보됐다며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서훈 제1공적심사위원회에 동학혁명분과를 만들어 2차 항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을 즉각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항일 동학농민군 토벌대 출신들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준 1분과(의병분과)의 의병 전공 심사위원들이 2차 항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에 관여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해충돌이라며 심사위원들을 새로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사학과 명예교수, 근현대사 전공)은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인물이자 공주 우금치전투를 진두지휘한 전봉준 장군이 서훈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그런데 이들을 진압한 농민군 토벌대 출신들이 서훈을 받았다고 하는 데, 이런 상황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주년 기념식 이후 2차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척됐다며 덕분에 2차 동학농민혁명이 일본에 대한 반제반침략 투쟁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앞으로 국가보훈처의 공적심사위원회에서 동학혁명분과혹은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후 2차 동학농민혁명에서 순국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허채봉 부산인권포럼 생명평화위원장은 서해성 작가(전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가 지난 9일 쓴21세기 우금티 고개를 넘자는 글을 대신 낭독했다. 서 작가는 이날 코로나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허 위원장은 글 내용을 바탕으로 전봉준이 북상해서 우금티로 간 이유는 공주를 넘어서 서울로 가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궁궐을 침탈하고 왕을 겁박하고 강토와 백성을 유린하고 있는 일본군과 맞서 싸우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싸움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주도한 게 3.1운동이며,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9명이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며 두 혁명 모두 항일투쟁이라고 덧붙였다. 또 120여 년 전에는 공주 우금티를 넘지 못하고, 오늘은 국가보훈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게 동학농민군의 운명이라면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인가라며 뜻 있는 자는 뜻으로 뭉치고, 법하는 자는 법을 고치고, 제도를 만지는 자는 두 눈 뜨고 일을 풀어내 이 욕스러움을 이제는 끝낼 차례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국가보훈처는 더 이상 21세기 우금티 고개 노릇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용규 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는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하라는 법률이 지난 2004년에 국회에서 통과되었는데 역사의 지체가 너무 심하다며 국가보훈처는 동학농민명예회복법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가보훈처는 빨리 견단해 동학농민명예회복법과 독립유공자법에 의거, 2차 항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12 17:03

전북 클래식 음악 두 기둥의 만남…창단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합동 공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전라북도 클래식 음악의 두 기둥인 군산 시립교향악단과 전주 시립교향악단이 만났다. 창단 이래 최초로 펼치는 합동 공연이라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공연이었다. 지난 9일 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힘내라! 전라북도, 울리자! 전북의 소리>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잠시 멈춘 일상에 상상도 못 했던 대규모 합동 공연은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선물과도 같았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코로나19로 공연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 자리에 한 자리 건너뛰고, 두 자리에 한 자리 건너뛰는 거리 두기 좌석제를 준수했다. 이 밖에도 손 소독제,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등 개인 방역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공연장 실내에는 부모님 손 잡고 들어오는 아이들, 스태프에 도움받는 사람들, 자리 찾아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것은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전주 시립교향악단의 백윤학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이었다. 백윤학 지휘자는 춤을 추는 듯한 지휘로 관객들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김주택이 등장하고 전주 시향의 연주에 맞춰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노래했다. 테너의 화려함과 베이스의 중후함에 빠져들었다. 이어 바리톤 김주택은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그의 노래에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1부 막을 내렸다. 군산 시향이 연주하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2부의 막이 올랐다. 백정현 지휘자는 손짓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군산 시향과 함께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했다. 그는 굵고 얇고, 세고 약하고 강-약 위를 걸었다. 백정현 지휘자의 아름다운 분이 들어가셔서 실망했나라는 재치 넘치는 농담에 관객들은 웃음을 보였다. 군산 시향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맘보로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관객들에게 맘보! 미션이 주어졌다. 손, 고개, 어깨로 박자를 맞췄지만, 완벽하게 맘보! 미션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무대였다.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클래식과 태평소의 만남.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않았다면 믿기 어려운 협연이다. 곡은 척 맨지오니의 산체스의 아이들. 공연 중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군산 시향과 전주 시향이 함께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개관 20주년인 만큼 실감나는 연주를 위해 대포 2대를 준비해 무대 앞에 배치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포에 관객들은 백정현 지휘자의 손끝에 집중했다. 무대가 끝나고도 1분이 넘도록 박수가 이어졌다. 백정현 지휘자와 백윤학 지휘자가 손을 잡고 관객을 향해 인사했다. 백윤학 지휘자는 재치 있게 주머니에서 손 하트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장르에도 공연장에는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연령들이 찾았다. 연주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지휘자에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가 많았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에 만족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12 17:03

전북 지역 예술가들 작품을 품은 전시회

유휴열 화백 /사진 = 유휴열 미술관 사단법인 모악재 홈페이지 지난 9일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유휴열 미술관. 이 곳에서는 2인조 메세나(Mecenat, 기업 등이 문화예술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용어) 친구가 모은 전북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품고 있다. 유휴열 화백의 친구 정웅기 ㈜하이엘 대표이사가 평생 모은 작품을 선보이는 정웅기 소장품 展이 열리고 있어서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다. 전시장에는 지역 작가들이 남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출품년도를 알 수 없는 작품부터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작품 80여점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도 꽤 있다. 그만큼 작품의 장르도 다양하다. 유화, 금속공예, 한국화, 목판화, 염색 등으로 구현한 작품이 전시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연대별로 고루 수집한 고(故) 박민평의 작품, 고 지용출의 목판화, 고 하반영의 유화, 산민 이용의 서예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도 할 수 있다. 전시장의 주인, 유휴열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혼례도(婚禮圖). 빠른 속도감과 힘을 지닌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춤꾼과 시집가는 가마 등을 묘사하고 있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색감이 느껴진다. 작품은 주체할 수 없는 모종의 기운으로 넘친다. 전시장과 연결된 카페테리아 카페 르 모악은 공간의 운치를 더해준다. 이 곳에도 유 화백이 직접 빚은 자기 그릇 등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진열돼 있다. 유가림 관장과 최명순 사단법인 모악재 이사장도 여기서 만났다. 유 관장은 유 화백의 딸, 최 이사장은 부인이다. 유 관장은 이번 전시회의 운영방식을 설명해줬다. 그는 정웅기 이사장님의 소장품이 워낙 많다보니 한꺼번에 선보일 수 없다며 일정에 따라 작품을 번갈아가면서 진열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장 밖을 나가면 유 화백의 작업실과 작품이 모인 수장고가 연결돼 있다. 유 화백은 이날 수장고와 작업실 순으로 소개해줬다. 수장고에는 유 화백이 제작한 입체 작품을 비롯해 여러 장르의 그림 작품이 모여 있다. 작품이 너무 많아 어지러운 느낌도 들지만, 해묵은 세월이 젖어들어 빚어내는 외양도 삼삼하다. 유 화백은 지금도 작품수가 많아 고민인데, 해가 갈수록 수장고에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실은 화백이 보낸 인고의 세월이 느껴진다. 공간은 유 화백이 그린 작품이 둘러쌓고 있고, 오른편에는 그가 사용하는 재료들이 놓여있다. 정중앙에 있는 선반 위에는 그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 놓여 있다. 바닥과 곳곳에 물감이 묻어 있지만, 이 역시 또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유 화백은 매일 이곳에 출근해서 작업한다며 작업실 바로 앞에 집이 있다 보니 작품 활동하기가 좋다고 말했다. 친구인 정웅기 회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유 화백은 그 친구 덕분에 전북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 수 있었다며 명예욕도 없고 물욕도 없는 사람이다. 친구이기에 앞서 정말 훌륭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메세나라는 개념이 정착되기도 전에 지역 예술가들을 도우며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며 이번 전시회는 그가 축적한 눈부신 문화적 자산인 정웅기 표 소장품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12 17:03

타악연희원 아퀴의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아미고…타악과 전통연희의 향연

전통타악으로 작품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한 타악연희원 아퀴가 오는 11일 오후 4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총감독 박종대/연출 김준/작가 송지희/기획 이여승)를 공연한다. 는 해외 군악대 공연에 가게 된 재기발랄한 군악대의 좌충우돌 해외 원정기를 유쾌하게 그린 퍼포먼스 작품이다. 총 4막으로 구성하여 1막 기희춘에서는 해외 군악대 공연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 아미고 팀이 연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막 승노하, 3막 전애추에서는 엉뚱한 곳에서 내려진 아미고 팀은 자신들이 낙오된 것을 깨닫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지나가는 헬기에 구조신호를 보낸다. 야속하게도 헬기는 지나가고 포기하려던 찰나에 전우애가 불타오른다. 마지막 4막 결락동에는 우여곡절 끝에 공연장에 도착한 아미고 팀이 모든 끼를 발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전주덕진예술회관, 타악연희원 아퀴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는 김준최상진이순하박종대채우리김동원 씨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이야기를 기승전결로 나누어 군인들의 희로애락 감정을 춘하추동 흐름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편 타악연희원 아퀴는 창작타악 공연예술단체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인 흥과 신명으로 풀어내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공연 때마다 대북과 모듬북, 난타북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펼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09 18:40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최선을 다하는 삶

작은 마을에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다. 들리는 바로는 아직 한 명도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는 소문난 스님이었다. 어느 날 똑똑한 소년이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스님.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죽이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 거야.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 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러자 소년은 깜짝 놀라며 새를 날려 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예전에 나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단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소년은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은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시 침묵하더니 소년의 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 이제 주먹을 꼭 쥐어보렴. 소년은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지? 소년은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대답했다. 바로 제 손안에 있지요. 그러자 스님은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러니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거라. 전해오는 어느 스님의 일화가 말하듯 현재 사회는 세상의 적지 않은 이들이 적은 지식에 자만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작은 꾀로 자신을 속이고 해를 끼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자신의 업을 탓하고 도피하며 아닌 듯 위로받으려 한다. 이러한 모순에 해답은 없을까? 스님은 너무나 명쾌했다. 스님의 답변은 그저 소년의 손을 쥐어보라는, 모든 것은 너의 손안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의지를 만들어 포기하지 말라는 간단하고 현명한 답이었다. 옛 선조들도 막연한 허세, 포기와 관망은 없었다. 조상의 공덕을 위해 치성하던 제례도, 자연을 향한 바램의 제사였던 기우제도 항상 준비하는 정성과 존경 그리고 실천이 모든 과정과 함께 존재했었다. 제례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예와 법도를 흠모하며 더불어 그에 따른 음악도 만들었다. 그리고 공경과 덕망을 높여 후대에 전승하게 했다. 자연에 대한 기우제도 뜻을 모으기 위해 마을의 단합, 공양 음식을 위한 조달, 농경지의 물고 파기, 트기 등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마련했으며 더불어 제를 올려 간절하게 염원했다. 즉, 손안의 운명선만을 믿고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삶의 정점은 최고가 아니고 최선이다. 꿈을 꾸며 노력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면 운명은 바뀌지 않을까? 오늘, 우리의 손을 꼭 쥐어보자. 그리고 다시금 최선을 다해 한 번 더 시도해 보자.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09 18:40

시대의 명무 이애주의 춤 세계 담긴 다큐멘터리 상영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특집 다큐멘터리 <춤꾼 이애주>를 네이버TV 2021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춤꾼 이애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故 이애주의 춤 세계에 담긴 치열한 예술혼과 삶의 철학을 조명한 작품이다. 전통춤의 계승자, 시대의 춤꾼이라는 이애주의 이미지를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그가 생전에 탐구했던 춤의 근원에 대한 철학과 세계를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재구성하여 이애주가 춤의 근원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떠난 기나긴 여정을 담았다. 그의 예술철학을 계승한 제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이애주의 곁에서 춤의 세계를 지켜보았던 당대 예술가들의 날카로운 평론이 담겨 있다. 이애주는 내 춤의 기본 춤사위는 승무에서 나온 것임을 밝히며, 승무는 인간의 희로애락 등 모든 감정이 들어간 삶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애주는 스스로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춤꾼 이애주>는 2021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기간(9월 10일~9월 12일) 동안 네이버TV 채널에서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김영조 감독, 전승자, 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대담 프로그램도 해당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2021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공식 누리집(http://iiff.iha.go.kr)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IIFF.IIFF2021, 인스타그램 @iiff.iiff2021 등)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올해로 8회째 맞이하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영상을 매개로 하여 우리 곁의 무형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향유의 장으로, 무형유산의 색다른 모습과 가치를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9.09 18:03

석정시 문학상에 안도현, 촛불시 문학상에 김인숙 시인

제8회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로 안도현 시인이,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인숙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신석정기념사업회(윤석정 이사장)는 9일 한국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정신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한 제8회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안도현 시인은 시인이 바라보던 언덕은 어디일까를 주제로 /난(蘭)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며 부안 신석정 고택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설명했다. 안도현 시인은 부안 변산에 가면 이렇게 시작하는 신석정 시인의 「작은 짐승」이 생각납니다. 여기에서 난이는 시인의 둘째 딸로 알려져 있는데 시인이 어린 딸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던 언덕이 변산 어디쯤일까 늘 궁금해집니다. 해창이나 모항, 아니면 변산해수욕장 부근의 언덕일까요, 그도 아니라면 내소사 뒷산을 손을 잡고 올랐던 것일까요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스무 살 이후 40년 동안 전북에 살면서 신석정 시인을 흠모하며 따랐던 분들에게서 문학을 배웠다면서 그 문학이 저의 뼈대를 만들었고,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상을 주신다니 두 손으로 받겠다. 큰 시인이 앉아 계시던 언덕과 시인의 눈에 들어간 그 바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으로 선정된 김인숙 시인은 집에 간다를 주제로 /붉은 캥거루가 집으로 갑니다/집에는 엄마가 있고 엄마 속에 집이 있고 없는 집에도 엄마는 있습니다/엄마는 시의 원천이자 자양분입니다/안식하는 거처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입니다/라며 신석정 시인을 엄마로 표현했다. 김인숙 시인은 시에 대한 저의 욕심은 붉은 캥거루의 몸처럼 최대종으로 그러나 저의 시는 늘 허약하고 작아서 어미 캥거루와 같은 탄력과 관성을 동경한다며 이제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9.09 17:37

환상의 선율 ‘최초로 기획돼 하나 된 웅장한 감동의 하모니’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자 백윤학)과 군산시립교향악단(지휘자 백정현)이 하나된 환상의 선율로 전북을 뜨겁게 물들였다. 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전당(대표 서현석) 모악당에서 전주시향과 군산시향이 합동으로 힘내라! 전라북도, 울리자! 전북의소리를 주제로 한 웅장한 감동의 협연을 선보였다. 이날 협연은 두 시향이 신설된 이래 최초의 합동음악회로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깊다. 특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KoSAC20 페스타 군산&전주시립교향악단 합동음악회는 전북의 미래를 웅장하고 가슴 벅찬 감동으로 녹여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람객 수는 제한됐지만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공연이 열린 모악당은 전체 2037석인데 코로나19에 따른 띄어앉기로 7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전라북도 클래식음악계의 주축인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의 최초의 합동음악회는힘내라! 전라북도, 울리자! 전북의 소리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북 최초의 하나 된 합동무대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바리톤 김주택, 바이올린 송지원, 태평소 손동주의 협연무대도 무대의 열기를 가득 채웠다. 군산시향은 1990년 11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렀으며, 연간 30여회의 연주를 통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백정현 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지휘가를 최우수졸업했고,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대학원장상 수상, 오스트리아 웨스트슈타이어마르크 캄머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전주시향은 1975년 1월 전주관현악단으로 발족4해 1976년 시립교향악단으로 창단됐다. 전주시향은 진휘적 교향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간 50여회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윤학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대 지휘전공을 졸업한 후 서울대 음악대학원 지휘전공을 수료했다. 미국 커티스 음악원 오케스트라 지휘, 템플대학교 오페라 코치 전공,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협연의 바이올리니스트는 송지원, 태평소는 손동주 전통예술단 혼 악장이 맡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KoSAC20 페스타의 첫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던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은 전 좌석이 만석이 될정도로 인기가 절정이었고,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쇼팽콩쿠르 우승 후 5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09.09 17:14

'읽고 쓰는 필사는 나를 찾는 긴 여정’

여행의 경험은 켜켜이 쌓여 일종의 숙성 과정을 거치며 발효한다는 지은이의 글귀처럼 묵은 된장처럼 묵묵히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9월 독서의 달을 겨냥해 완주군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다함께 책읽기 프로그램 2021년 손끝으로 읽는 올해의 책 필사 챌린지에 참여, 도서관측이 추천한 책 여행의 이유(저자 김영하)를 완필한 이은종씨(완주군청 종합민원과 민원팀장)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작품을 읽고 옮겨 적는 작업은 언뜻 단순한 읽기쓰기의 반복인 것처럼 보이고, 또 눈이 따갑고, 손가락도 아픈 고된 작업이지만 지은이의 생각과 마음을 넉넉히 들여다 보는 즐거움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2011년 도내 최초로 책 읽는 지식도시를 선포한 완주군의 연례 독서 운동 중 하나인 필사 챌린지에 참여한 완주군민은 모두 49명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선정도서인 여행의 이유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었다. 이들 가운데 최종 필사노트(전체필사, 부분필사)를 제출한 사람은 이은종씨(봉동 둔산영어도서관 소속)와 윤선주씨(화산골작은도서관) 등 모두 29명이고, 책 전체를 필사한 사람은 이은종씨 등 5명이다. 이은종씨는 214쪽을 노트 84쪽에 필사했는데1쪽 채우는데 37분이 족히 걸렸고, 4개월간 3108분이 소요됐다며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웠던 여행의 목적은 고작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완필의 목적은 나로 돌아오기 위한 긴 여정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산면에 사는 윤선주씨는 꾸준히 쓰는 것이 힘들었지만 필사를 통해서 좋은 문장들을 마음에 새기는 작업이어서 뿌듯했고, 필사하는 동안 노트를 꾸미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필사노트는 9월 30일까지 군청 로비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그 옆에는 명사의 서재에 참여한 한일장신대학교 채은하 총장의 추천도서, 그리고 완주군 관련 향토자료도 함께 전시 중이다. 완주군도서관평생학습사업소 이애희 소장은 좋은 글을 필사하게 되면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이 늘어나고, 필사하는 동안 힐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며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주민들이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1.09.08 17:59

[신간] 열린시문학회, ‘또 다른 시작’ 각오 담긴 열린시집 31호 출간

열린시문학회가 30주년을 맞이해 열린시집 30호를 내고 1년 만에 열린시문학회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각오가 담긴 열린시집 31호를 출간했다. 이번 열린시집 31호에는 이운룡김주순윤현순백봉기 작가와 열린시문학회의 평생 회원 28명, 현재 회원 27명의 작품을 담았다. 옛날로 달려갈 막차는 끝내 오지 않았다. 돌아선 저 멀리 꾀복쟁이 하나둘 다시 못 볼 고향이 까마득했다.//그러면 그렇지. 죄 없는 천성 순진 장난은 사랑과 밥과 이불속 꿈꾸는 목숨의 가장 큰 선물이 아니었겠나.(이운룡 작가의 오지 않는 막차에 갇혀 일부) 이운룡 작가의 작품 8편이 열린시집 31호의 시작을 알렸다. 이운룡 작가는 전북 진안 출생으로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라북도 문화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전북뿐만 아니라 한국 문단 발전에도 한 획을 긋고 있다. 제1부에는 강경순, 고은, 고은혜, 구윤상, 김금남, 김대식, 김옥향, 김은유, 김홍부, 박경희, 박선애, 박종만, 서영숙, 석경자, 신수미, 이소애, 이명희, 이재숙, 이채영, 이현정, 조계철, 전채란, 최규풍, 홍경숙 작가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다음은 2021 특집으로 김주순윤현순백봉기 작가의 작품을 실었다. 이들은 현재 열린시문학회 회원으로 올해 김주순 작가는 시집 <우리는 결국 숲으로 간다>, 윤현순 작가는 시집 <느그시>, 백봉기 작가는 여행산문집 <낯선 바람의 길을 따라>를 펴냈다. 제2부는 강동일, 구연배, 김기찬, 김영후, 김용주, 김재란, 김현조, 나혜경, 박영택, 성진숙, 송영란, 송희, 심옥남, 안영, 안평옥, 양태규, 이문형, 이여산, 이찬용, 장세원, 전병윤, 전선자, 전용직, 정재영, 최정선, 하종우, 한숙자, 홍순상 작가의 작품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재숙 시인은 앞으로도 열린시문학회는 계속될 것이다. 역사가 두터워질수록 그에 따른 책임과 기쁨도 배가 될 것이다며 여러 회원의 격려와 칭찬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열린시문학회는 1989년에 중산 이운룡 시인이 전북지역 최초로 전동 소재 유구회관 금모래다방에서 1년 과정 시 창작 교실 개설로 설립되었다. 1991년 제1시집 <개망초꽃, 등허리에 상처 난 기다림>이 출간된 뒤로 31년간 제31집의 열린시집이 발간됐다. 열린시문학회는 전북 문단뿐만 아니라 세미나, 시낭송회, 초청인 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08 17:12

[코무덤 그림 들여다보니] 선조들 무주고혼(無主孤魂) 제쳐두고 자기네 전쟁성과 평화 강조만

전북일보를 통해 공개된 일본 그림들은 다른 국가의 문화나 고통, 불행을 깊이 연구하지 않고 입맛에 맞춰 상품화하는 자기중심적인 일본특유의 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비평을 받는다. 이런 문화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상징인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징용 이야기만 쏙 빼놓은 채 근대식 최초 아파트가 지어진 섬으로 미화하는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그림은 임진왜란 일본 전국시대 때부터 일본과 교류를 해온 화란인(네덜란드)들과 낭인, 일본인들이 귀무덤을 주변에 서있는 그림인데, 그림설명인 칠언절구에는 풍신수길이 서쪽정벌을 나서서 초토화시키고 개선을 했다. 장수들이 싣고 온 귀(코)로 무덤을 짓고 경관화 시켰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사람이 공양을 올리는 가운데, 평화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은용 한일문화연구원장(74원광대학교 명예교수)은 첫번째 그림은 귀 공양 탑과 그를 참배하는 그림인데, 축제식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표현하는 것이 주 내용이고, 그 광경을 구경하는 인파의 그림 형태여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두번째 그림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침략 장수들인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와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가) 등 용맹스런 장수들이 조선에서 가져온 귀와 코를 옮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이 그림에는 무덤 앞에 인파들이 무덤을 구경하고 있고 저 멀리 짐꾼들이 양 어깨에 무언가를 나르는 모습이 깨알처럼 그려져 있다. 양 원장은 예전에 그런 짓을 해놓고 자기들이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이는 그림과 현재의 실상은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이 400년 넘게 무주고혼(無主孤魂), 이국에서 그러고 안타깝게 그렇게 계시는데 국가나 정부가 마땅히 그들을 모셔와야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로서 창피하고 아퍼해야한다지적했다. 임란당시 호남을 필사적으로 얻으려는 풍신수길의 방침과 호남을 지키려는 민관군의 대항으로 전라도 외곽지역에서 참혹한 전투가 잇따랐는데, 양 교수는 일본 귀무덤에 묻힌 대부분이 남원과 전주, 구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차원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종교인들이나 시민운동가 등 일부 깨어있는 이들이 귀무덤을 정리해 한국으로 송환하자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양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그들과 연대하고, 국가적으로 힘을 빌려 이같은 실상을 세계 방방곡곡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9.08 16:56

남원 ‘만인의 총’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간 선조들의 고통, 일본에선 관광상품으로

일본 귀무덤 그림 귀 없는 만인의 무덤으로 알려진 남원 만인의 총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코와 귀 등 신체 일부가 잘려 건너간 순국선조들의 고통이 일본에선 지워진 채 관광 상품화 됐다는 증거가 공개됐다.(관련 기사 2, 16면) 전북일보는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국내 최초로 1799년도에 그려진 일본 교토의 코(귀) 무덤 그림과 엽서 등을 공개한다. 이 그림과 엽서들은 일본 경매 사이트 등을 통해 버젓이 판매 되고 있다는 것이 윤 소장의 말이다. 윤 소장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관련된 내용이 왜곡돼 관광명소로 둔갑시켜졌고 이를 홍보한 엽서와 그림들이 현재도 판매 되고 있다며 현재도 일본에서 누구나 구매가 가능한데, 문제는 당시 일본이 적의 신체를 묻어주는 등 자비를 베푼 것으로만 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림들이 있는 것도 그렇고 이 같은 문제를 우리가 방치해 뒀다는 것이 화가 나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양은용 한일문화연구원장(74원광대학교 명예교수)는 제가 40년 넘게 한일사상과 문화관계 연구를 했는데, 이런 그림을 본 것은 처음이다설명한 뒤 그동안 이를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림을 본 한국 만화 거장들이 이 같은 일본 현실에 분노하고 임진왜란 당시 풍신수길(토요토미 히데요시)과 당시 참혹한 실상을 그림으로 그려 전북일보에 공개했다. 박수동 화백은 임진왜란의 원흉인 풍신수길의 코를 가상으로 잘라낸 그림을, 신문수 화백은 코를 베는 왜군을 피해 달아나는 할머니와 손자를, 박재동 화백은 코를 베는 왜군과 부엌 한쪽에 숨어 아이를 꼭 끌어안고 공포에 떠는 어머니를 그렸다. 화백들은 해당그림을 만인의 총이 위치한 남원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9.08 16:56

[신간] 최인 전 전북CBS본부장, 방송선교 경험 책 내

전북CBS본부장을 거쳐 본사 상무를 지내고 퇴임한 최인 전 전북CBS본부장이 CBS방송선교를 한 경험을 담은 책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쿰란출판사)를 냈다. 최 전 본부장은 책에서 CBS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일은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CBS의 기록이며 CBS방송선교를 통해 섭리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해 그 기록들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책이름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모든 내용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에 책의 제목도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로 정했다고 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장은 난청 지역이었던 남원지역에 중계소를 설립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2장은 한국교회가 놀라게 했던 CBS주최 성경필사본전시회와 관련해 여러 가지 사연들이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불교의 나라 태국 전역을 여러 번 다니면서 세운 기독교방송 설립에 대한 얘기가 그 당시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이면서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인 소강석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 속에는 최인 장로가 CBS방송선교를 하면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고 다시 꿈을 꾸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전 본부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 당시 했던 여러 가지의 일들이 나 자신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바로 CBS방송선교를 통해 한국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말부터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이 책에 기록된 일들은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이 주인공이 된 일들이기에 당시의 기록을 들춰내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국교회와 함께 한 CBS방송선교 현장의 역사적 순간순간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본부장은 전주신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뒤 전주중앙교회 장로로 임직했다. 전 전북CBS인 기독교이리방송에 입사 후 대전, 전북CBS보도제작국장, 전북CBS 본부장, CBSTV 본부장겸 상무를 지낸 뒤 2014년 12월 사장 출마를 위해 퇴임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9.08 16:56

[신간] 중견시인 정성수 시인 23번째 시집 '툭' 출간

툭 치고 가는 어깨 하나가 있었다/툭하면 눈물 글썽이던 얼굴/빗방울이 정수리에서 툭, 파문을 일으키면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본다//세상에 툭 아닌 것 어디 있겠나/한 번 뒤집어 봐/툭하면 삐지지 말고 흰 이빨을 던져 봐//그대가 던진 툭(중략) (표제시 툭일부) 중견 시인 정성수씨가 23번째 시집 <툭> (도서출판 상상인)을 펴냈다. 시집은 4부 129쪽으로 구성됐으며 64편이 실려 있다. 각 시는 은유와 비유를 넘나들고, 사물을 관조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추억도 소환하고, 사유의 충돌로 얻어지는 경이로움도 선보인다. 정성수 시인은 시집을 묶으면서 읽어보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많다며 그나마 시를 쓰지 않았더라면 썰렁하고 눅눅한 세상을 어떻게 건널 수 있었을까라며 시에 대한 소이를 밝히고 있다. 표사를 쓴 이준관 시인은 정성수의 시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같다며 섬세한 감성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가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수 시인은 서울신문으로 문단에 나온 후 시집, 동시집, 산문집, 동화집 등 60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수상 경력은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등이 있다.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의회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8 16:5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백석 문학전집 · 시’(서정시학)

막 걷기 시작했다는, 같이 키우는 늙은 개와 어떤 말들을 주고받는다는, 그 개를 형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아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처남의 둘째 아이를 언젠가는 만나겠지요. 제 손으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여름을 견뎌냈다는 그 작고 당찬 아이를 팬더믹이 끝나면 만날 수 있겠지요. 처음 만난 고모부가 낯설어 사슴 새끼처럼 제 아빠의 다리 사이로 숨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안아주는 날이 언젠가 오겠지요. 아이가 저를 노나리꾼*이나 멧돼지, 혹은 늙은 곰으로 생각해도 그냥 꼬옥 안아주렵니다. 수염의 순결을 따라 볼 비비는 법을 체득할 때까지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렵니다. 국경 봉쇄가 풀리는 그때라면 우리는 같은 집에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 그 집이 우리 집이 아니더라도, 어느 깊은 산골 마가리*이거나 가난한 목수에게 잠시 빌린 집이어도 우리는 이를 둥지라 여기고 느긋하게 머무를 겁니다. 끼니때마다 제비꼬리, 마타리, 가지취, 고비, 두릅순과 같은 나물, 햇콩두부 같은 순한 것들로 밥을 먹을 겁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땀에 젖은 축축한 셔츠를 칼칼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 오후의 출출함을 달래렵니다. 늦은 밤 다시 그런 때가 오면 슴슴하고 고담한 국수나 기장쌀로 쑨 호박죽을 나누어 먹겠지요. 온 식구가 후룩후룩 소리를 내며 먹을 것입니다. 그 소리에 낯선 이가 쭈뼛쭈뼛 사립문을 맴돌면 손을 길게 뻗어 고향 사람을 만난 듯 환하게 맞이 하겠습니다. 아니 그냥 그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수런거리며 나누어 먹겠습니다. 사내들이 섞박지에 찰진 돼지고기를 얹어 따끈한 35도 소주를 나누어 마시며 빈 잔에 다정한 말을 담아 건넬 때 엄마들은 아랫간에서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손을 쓸어주며 갑자기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울어도 괜찮아요. 아이에게 옛 놀이를 가르치렵니다. 꼬리잡기, 가마타기, 비석치기는 괜찮은데 쥐잡이는 사양하겠습니다. 제비손이구손이*를 가르치다가 사타구니에 간지럼을 태우고 밀치고 웃고 뒹굴고 안아주며 체온을 나누겠습니다. 늦은 오후 땅강아지가 울기 시작하거나 시간의 냄새가 바뀔 무렵 쓰렁쓰렁 마실을 다녀오겠습니다. 늙은 갈댓잎이나 여린 버드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지 몰라요. 아이는 볼이 아릴 때까지 피리를 불다가 노을을 본다며 목마를 태워달라고 조르겠지요. 저는 기린처럼 목을 길게 빼주겠지만 혹시 수염을 움켜잡으면 엉덩이를 찰싹 때리렵니다. 엥~ 하고 울면 벌이 깨물었냐고 햇강아지 같은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렵니다. 아이의 발가락이 문득 제 코를 간지럽히면 거리낌 없이 크게 재채기를 하렵니다. 그 재채기 소리가 산 너머 마을에 여우가 태어나는 소리로 들려도, 그래서 저를 교양 없는 사람이나 강낭콩 순을 다 뜯어먹은 노루 새끼쯤으로 여겨도 그냥 내지르겠습니다. 긴 여행의 끝에 식구들이 지치면 잘게 쪼갠 자작나무로 탕약을 끓이겠습니다. 작은 곱돌탕관에 약재를 넣고 토방에 앉아 자작자작 탕약을 끓이겠습니다. 탕약관에서 나는 달큼하고 구수하고 향기로운 내음새와 약이 끓는 삐삐 즐거운 소리가 약보다 더 약이 되겠지요. 아이와 이별하기 전날 밤 돌 속에서 부처를 건져냈다는 아이의 할아버지 이야기와 처남을 큰 바위에 수양아들로 입양시켰다는 할머니 이야기, 그 할머니 할아버지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몽으로 꾸었다는 크나큰 범, 잉어, 복숭아 이야기, 그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봤다는 벼락을 맞아 바윗돌이 되었다는 큰 살쾡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네들의 힘세고 꿋꿋하고 어질고 정 많은 소 같았던 삶을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이 참 묘연합니다. 답답해요. 델타에 이어 엡실론, 세타 같은 낯선 이름의 바이러스가 출몰할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아이에게, 아이의 아버지에게 백석 시집을 보내줘야 할까 봅니다. 낡고 닳고 상처 입은 감각과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서, 가슴속 바위틈에서 초생달, 바구지꽃, 짝새, 당나귀 같은 것, 슬픔, 사랑, 희망 같은 것, 그런 것, 그런 이야기들이 다시 샘솟게 하기 위해서 백석 시집을 꺼내야 할까 봅니다. 시집을 읽으며 쌀랑쌀랑 눈을 맞을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다시 생각해야 할까 봅니다. 노나리꾼* 소를 밀도살했던 사람. 마가리* 오막살이의 방언 제비손이구손이* 서로 마주 앉아 다리를 엇갈리게 끼우고 손으로 다리를 차례대로 세며 노래를 부르는 놀이 -대부분의 단어와 문장을 백석 시인의 시에서 인용했습니다.- 전북 장수 출생으로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되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9.08 16:51

[신간] 김재록 작가의 ‘대통령의 권력과 개혁은 다릅니다’…'차기대권론'

어떤 대권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김재록 작가의 <차기대권론>(모아북스)이 출간됐다. 이 책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 작가의 폭넓고 깊은 상식이 돋보인다. 1장부터 13장까지 대통령의 권력, 정치, 교육, 외교, 국방, 경제, 언론까지 대부분의 사회 이슈를 다루고 있다. 다른 책과 다르게 순서대로 읽으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연결되므로 논리적으로 정리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문제 없다. 1장 한국의 미래, 차기 대권 이야기, 2장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국가운영능력, 3장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 대장정의 시작과 코로나 팬데믹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차기 대권 주자의 자질, 능력 등을 이야기한다. 지난 오천 년 역사의 여정은 험난하다 못해 굴욕과 치욕의 삶이었다. 가난과 억압이 일상이 되었던 한 많은 삶의 슬픈 역사인 것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생존과 자유의 기로에 선 한반도 일부) 4장 생존과 자유의 기로에 선 한반도, 5장 정치 개혁의 출발선에서, 6장 새 나라 대한민국 국가 개혁 설계안, 7장 북한 비핵화를 향한 조용한 전쟁에서는 정치 분야를 다룬다. 8장 교육 개혁은 한국의 미래다, 9장 한반도의 길을 찾는 전략 외교, 10장 강한 군대를 위한 국방 개혁은 순서대로 교육, 외교, 국방 분야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11장 국가 부강을 위한 경제 개혁 로드맵, 12장 대한민국을 이끄는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철학을 실천해야 하며, 체계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13장 언론 개혁으로 나라 바로 세우기에서는 차기 정부와 더불어 한국언론과 언론인들은 지위와 역할이 갖는 정체성을 깨닫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이어 역사 문학 철학부터 법률, 종교, 스포츠, 문화, 선거, 인물 등 최근의 시사 흐름과 사건 사고의 비평까지 곁들였다. 신기술, 신사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청년 일자리, 양성평등, 보수와 진보의 화합과 균형 등 한국 사회에서 짚어내야 할 거의 모든 분야를 촘촘하게 분석하고 해설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책을 통해 차기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리더가 될 사람이라는 것과 전례 없이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국가 비전과 전략이 절실한 시기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김재록 작가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투자은행 CLSA 아시아 회장과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이사 회장으로 크고 작은 각종 기업 컨설팅, 금융 자문 등 여러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YMCA 청년회, 한국중견그룹연합회,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한국투자금융협회 이사 등을 맡아 여러 사회활동과 함께 주요 경제단체 초청 강연 및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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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9.08 16:49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력단절 예방의 날 8컷 만화 공모전 시상식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이윤애)는 지난 3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도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경력단절 예방 만화 공모전 시상식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만화 공모전은 경력단절 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출산,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기업, 가정, 사회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의 주제는 출산육아인식개선 만들기,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혁신적 실천방안, 일가정 균형 문화 만들기 등으로 총 3개 분야에 8컷 분량의 만화 24편이 접수됐다. 이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 특별상 10편 총 14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의 영광은 육我일기를 그린 정세라 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김마리 씨의 육아휴직 당당하게 사용하세요, 장려상은 강지수 씨의 내 일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와 황록휴 씨의 김대리의 일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로 경력단절 예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어 경력단절 예방 주간 기념으로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로비에 전시된다. 이윤애 센터장은 이번 경력단절 예방 만화 공모전을 통하여 결혼,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과 동시에 가정과 기업에서 일생활 균형 조직문화가 확산되어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경력단절 예방 8컷 만화 공모전과 함께 지난 8월 23일에 W-ink(윙크) 캠페인 초성퀴즈와 9월 2일 경력단절 예방 활성화 포럼을 열었다. 앞으로 10개 기관 및 여성친화기업 대상 릴레이 경력단절 예방 캠페인, 옥외 전광판 광고, 전북 9개 지역 현수막 광고, 버스안내시스템 광고 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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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7 18:01

전주문화재단, 전주 백인의 자화상 공연 ‘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개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전주 백인의 자화상 10주년을 맞이해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원로 예술인 오마주 공연 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개관 2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대금) 보유자 전태준 명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느껴보는 자리로 꾸며진다.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진행으로 전태준 명인과 전라삼현육각 이수자인 해금 고은현, 대금 이항윤, 피리 박지중과 김근수, 장고 김인두, 좌고 조용오와 객원 연주자인 승무 이화진, 양금 신유경, 거문고 권민정, 가야금 김영언이 무대를 꾸민다. 전태준 명인은 지금까지도 제자들과 함께 공연하며 전라삼현육각의 계승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전태준 명인은 전주 출생으로 중학교 입학 공연에서 정형인 선생이 이끄는 농촌예술반의 국악 연주를 본 뒤로 평생을 대금, 국악과 함께 살아왔다. 그는 정형인 명인으로부터 전라삼현육각 가르침을 받았으며, 최낙선, 김동진, 이생강 명인으로부터 대금사조를 배웠다. 이어 2000년대 초반까지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부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헌신했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 김정경 팀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라삼현육각의 재현과 보존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친 전태준 명인의 삶과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공연은 무료 입장이지만,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에 전화로 문의하여 공연 관람 접수를 해야 한다. 관람 티켓은 공연 당일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한편 2012년에 시작한 전주문화재단의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은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고작고 문화예술인의 숭고한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 기록하는 사업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전주독서대전과 협력하여 탄생 130년을 맞이한 한글 운동가이자 시조 시인인 가람 이병기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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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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