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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주년 소리축제…“예술제로의 실험 성공적”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실내 공연 중심으로 26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중점배치, 예술제로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실내 공연을 객석의 30퍼센트만 열어 운영하고 온라인 공연을 접목했다. 예술제로서의 실험적 과도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둔 목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예술제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깊고 충실해졌으며,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가야금 산조의 양대산맥인 지순자강정숙 명인으로 구성한 산조의 밤은 전통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광대의 노래-四金은 꽹과리 명인 4인방을 앞세워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겼다.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색다른 실험의 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소리 프론티어 시즌2는 연극적인 요소를 차용한 판소리극 TALE이나 재기발랄한 현대극 또는 퍼포먼스화 한 작품 놀부 FLEX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춘향가도 돋보였다. 각기 다른 개성과 목소리를 지닌 세 여류 명창이 호흡을 맞춘 춘향가는 소리와 연기, 청중을 사로잡는 입담이 교차했다. 탱고, 춤, 퍼포먼스, 블루스 등의 장르에 전통의 색채를 입힌 브랜딩 작업은 올해 소리축제를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쟁의 김영길 명인과 협연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탄생시켰다. 또 전통연희 품바에 현대적인 사운드와 무용을 입힌 다크니스 품바, 국악기와 민요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안무를 짠 국립현대무용단의 등은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대중공연인 강허달림, 전주를 만나다와 선우정아도 가야금과 대금, 해금 등 지역 전통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소리축제의 색깔을 입히는데 동참했다.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폐막공연 FEVER TIME 전북청년 열전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춤꾼들 60여명이 짝을 이뤄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를 보여줬다. 객석의 30%만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 올 소리축제는 온라인 관람 문화를 어느 정도 정착시켰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병행, 관전 포인트 개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는데 여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체험과 먹을거리 등으로 북적이던 공연장 바깥은 위드 코로나이후 관객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아쉬움을 채워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졌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예술성과 축제성,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지난해부터 고민해 온 여러 이슈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변화를 현실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04 17:20

박재천 집행위원장 “‘세계사 속에 유래없고 독창적인 전주소리축제’로 관념 변해야”

박재천 전주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지난 3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예술제로의 실험을 표방해, 전통음악의 원형과 변형을 시도했다. 당초 공연도 150개에서 26개로 줄여 실내 중심으로 배치했다. 임펙트가 강한 공연을 엄선했고, 이에 따라 관람객의 집중도도 높아졌다는 게 박 위원장의 평가다. 다음 축제부터는 전주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포용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20주년을 맞은 소리축제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 2018년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 대관할 정도로 20주년 축제를 성대하게 준비했으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축제 진행방식을 미디어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성과가 괜찮았다.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등 현장 중심의 운영방식에서 보지 못했던 현상이 있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올해는 애초부터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코로나19상황이 여전해 공연장을 전면개방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서 진솔하게 20주년을 돌이켜보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많은 공연 프로그램을 덜어내고, 레거시(legacy, 과거의 유산)를 품고 있는 공연만 엄선했다. 해외 공연 역시 아스트로 피아졸라만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비유하자면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폐에서, 쉐프가 엄선한 요리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변한 것이다. - 올 공연프로그램의 코드를 선택과 집중으로 보면 되는 건가. 그렇다. 그러나 선택의 폭을 정하긴 어려웠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김치, 깍두기, 물김치, 열무김치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할 때 망설여지는 상황과 같다. 다행이 26가지를 골라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공연하나하나마다 예술성이 응축돼 있고, 전통과 현대, 전국과 지역, 창작과 변형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질이 높아졌고, 마니아층 이외 새로운 관객이 진입했다. - 새로운 관객이 가지는 의미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팬덤도 빨리 변한다. 요즘 친구들은 팬덤이 빨리 바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시류에 맞춰 판소리와 결합한 춤 공연인 다크니스 품바(모던 테이블)와 국악과 스트리트 댄스를 융합한 HIP 合(국립현대무용단)을 선보였다. 덕분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친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서울에서만 볼 수 있던 공연을 전주에서도 볼 수 있으니 온 것이다. HIP 合을 찾은 팬들을 어떻게 유지할 지가 추후 과제다, 절대 그들을 놓지 말아야 한다. - 개막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아날로그적이었던 소리축제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두 형식의 공존을 고민하게 됐다고 하셨는데, 축제를 통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셨는가. 아날로그는 정돈된 예술문화적 요소인 반면, 디지털은 날 것 그대로이다. 즉 전통예술은 새로운 문화발전 요소인 디지털에 소스를 제공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날로그는 절대 바꿀 수 없다. 예를 들어 현대음악을 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자신들의 퍼포먼스에 오고무를 활용해서 선보였다. 이때도 오고무가 한국 전통춤이라는 불변의 진리는 적용된다. 전통 소리꾼이 뉴욕에서 공연을 할 때도, 자신만의 소리는 지키면서 울려 퍼지게 한다. 즉 아날로그가 올곧고 신선하게 유지하는 소스라면, 디지털은 이 소스를 가지고 가는 존재다. - 이번 소리축제가 남긴 의미를 짚어보신다면. 소리가 내포하는 개념을 확장시킨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소리라 하면 판소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관점에 대해 소리는 song이 되고 sound도 될 수 있다고, 몇 년전부터 반론을 제기했다. 올 축제에서 예술적인 음악에 방점을 찍으면서 내 관점이 현실화됐다. 전주가 가진 레거시를 통해 소리가 송을 비롯해 사운드까지 커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다른 축제와도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다. - 앞으로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관념부터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세계 속의 전주소리축제가 아니라 세계사에 유래가 없고 독창성을 가진 전주소리축제로 변해야 한다. 전북, 특히 전주는 세계에 내세울 만큼 당당하고 좋은 레거시를 갖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04 17:20

제4회 청암문학상 김주순 시인

김주순 시인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이사장 김철규 시인)는 전주 모 식당에서 심사를 열고, 제4회 청암문학상 수상자로 김주순 시인(59)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김주순 시인은 2009년 <한국문학예술> 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최근 시집 <우리는 결국 숲으로 간다>를 출간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김 시인은 지난 2009년 전북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무주문인협회, 눌인문학기념사업회,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청암문학상은 지난 2018년 김철규 시인에 의해 제정, 매년 1명씩 군산지역 문인에게 수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북지역으로 확대해 첫 수상자로 김 시인을 선정했다. 이날 심사는 조 위원장을 비롯 김남곤소재호김사은장교철 시인이 운영규정에 따라 60세 이하 젊은 문인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김 시인은 전북으로 확대된 후 첫 수상자여서 더욱 큰 영광이라면서 좋은 글로써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철규 이사장은 문학이 삶을 가꾸어 놓은 흔적을 남기고자 이 상을 제정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좋은 문인에게 주어진 하나의 훈장으로 남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04 17:2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1

이탈리아 남부에서 미켈란젤로(1475-1564)가 의미 있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42년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레이던이라는 곳에선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1606-1669)가그 천재와 허망의 일생을 알리는 첫 고고지성을 울렸다. 그는 신의 창작품 중에서도 결코 평범하지 못했던 까닭에 슬픈 죽음의 대명사가 되었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와 마찬가지로 지난 날 맛보았던 최상의 영광은 이미 추억이 되었을 뿐, 감당하지 못할 현실의 체중에 눌려 질식하고 말았다. 모차르트가 스스로 신의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신의 보복을 받은 것이라면 렘브란트는 신의 절대성을 인간들 사회로 옮겨 온 것에 불과할 따름으로 사람답게만 살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13플로딘(한화 약 4,160원)짜리 빈민 묘지에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고, 그저 그림만 남아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우리의 비어있는 가슴을 응시하고 있다. 코끼리만한 몸매에 빈대만도 못한 영혼을 소유하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조차 분노는 커녕 애정을 느꼈던 사람, 돈보다는 명예를, 명예보다는 자유를 원했던 그는 당시 우주의 중심이라 여겼던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회화의 모든 것을 그리고 있었다. 신의 영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거짓 영광에 따른 불완전함을 비추는 거울을 찾아내 살아있는 사람이 숨을 쉬듯 그냥 그렇게 아무런 꾸밈없이 비추어 냈다. 그는 방앗간 집의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나 높고 작은 창문을 통하여,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를 따라 들어오고 나가는 빛, 마치 여명의 등대처럼 깜박이는 빛 속에서 그 빛과 어둠이 주는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바라보며 자랐다. 그래서 그는 어둠 속에서도 큰 빛을 보는 눈이 생겼을 것이고 그 어둠은 자신을 응시하는 습관을 익혔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토록 많은 자화상을 그릴 수 있는 터전이 생겼나 보다. 자화상은 자기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자신 내면의 촬영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04 17:20

[리뷰] 장르 불문, 열정 가득, 전통과 현대의 경계 허문 전북청년열전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전북청년열전(Fever Time) 공연을 끝으로 닷새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 전북청년음악열전은 새로운 도전으로 지역 예술계의 신선한 자극을 줬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컸다. 이번 전북청년열전은 장르를 불문하고 모인 도내 예술인들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과 직접 마주했다. 폐막 공연의 문을 연 것은 타악그룹 동남풍과 라스트 포원이다. 타악그룹 동남풍은 정겨운 사물놀이패를 떠오르게 했다. 무대 위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야외공연장 출입 통로에서부터 흥을 끌어 올리며 무대로 올라왔다. 라스트 포원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비보잉 기술을 선보였다.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지역 이야기를 발굴해 춤으로 풀어내는 무용 단체인 두(頭)Do댄스가 무대 위에 올랐다. 영인 Blues를 주제로 이들과 전주 인디 음악계를 이끄는 안태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이 협력해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북 위에 올라가 통통 튀어 오르는 춤사위를 선보이고, 북을 이리 끌고 저리 끌며 노래에 몸을 맡겼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전라북도 현대무용계의 반가운 존재인 프로젝트 담다는 2019 소리프론티어 소리축제상을 수상한 가악프로젝트와 만났다. 주제인 석양에 맞게 주황빛의 조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굵직한 움직임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거쳐 온 젊은 국악인들과의 만남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어 전통 무예와 검술을 토대로 예술적 퍼포먼스를 만드는 지무단과 타악 퍼포먼스의 달인이라 불리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군악 무대가 펼쳐졌다. 대북과 모듬북의 강렬함에 검무 퍼포먼스의 매력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널마루 무용단과 주스 프로젝트의 해야가 장식했다. 마지막 순서인 만큼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앞선 무대와 다르게 노래까지 더해져 감동은 배가 됐다. 이보게, 친구. 하루종일 해가 뜨고 지지도 않는 백야도 있는걸. 뜨는 해, 지는 해, 해는 그저 그 자리에서 해맑다. 해, 해, 해.(해야 내레이션) 내레이션을 기점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밝아지는 분위기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운 분홍빛 꽃가루마저 돋보이게 했다. 널마루 무용단의 손에 쥐어진 빨갛고 노란 천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출연진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신명 나게 놀았다. 화려한 기술부터 재치 있는 춤사위로 축제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우셨나요. 우리는 다시 축제의 설렘과 일상의 소중함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예술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는 가장 좋은 친구임을 잊지 말아요. 2022년에는 더 멋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다시 만나요.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안내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공연에는 따로 진행자가 없었다. 수많은 스태프와 소리 천사, 도내 예술인들의 노력과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무대 설명이나 도내 예술인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으나,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돋보이는 뜻깊은 공연이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04 17:10

[리뷰] ‘얼쑤!’ 판소리를 이끌어 나갈 예비 명창들의 꿈의 무대…‘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꾸미는 판소리 마당이 열렸다. 따가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2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이야기다. 이번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인공은 박자희김주리김정훈한아름 소리꾼이다.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발생함에 따라 다섯 마당(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 중 수궁가를 제외한 네 마당으로 관객들과 마주했다. 젊은 소리꾼들이 판소리에 저마다 다른 개성을 더해 자유로운 구성의 판소리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전통의 멋으로 물들였다. 올해는 관객들의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더했다. 넘치는 에너지가 매력적인 젊은 소리꾼 4인이 무대에 올라 함께 <광대가>를 열창하며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박자희는 <흥보가> 중 중타령~첫째 박 타는 대목(고수 고정훈)을 들려줬다. 국악의 멋을 알리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자희 소리꾼은 구성진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 나이 제한으로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운 좋게 선정되어 기쁘다. 소리꾼들은 전주에 소리하러 올 때 귀명창이 많아 긴장하고 온다. 그만큼 추임새를 많이 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기대하고 오는 곳이기도 하다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김주리는 이름을 활용한 재치 있는 소개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한 힘과 웅장함이 특징인 <적벽가>의 군사 싸움타령~조자룡 활 쏘는 대목(고수 이우성)을 거침없이 열창했다. 그는 우리 소리, 주리 소리, 소리꾼 김주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적벽가> 무대는 오늘이 두 번째다.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소리기 때문에 많은 추임새와 박수가 있다면 힘내서 활까지 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깊고 웅장한 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심청가> 중 심봉사의 탄식~심봉사 눈 뜨는 대목(고수 추지훈)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에 올라 긴장한 김정훈 소리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역시 소리는 김정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무대로 걸어 나올 때부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은 한아름은 <춘향가>의 스물치고~쑥대머리 대목(고수 박민성)까지 쉬지 않고 선보였다. 관객들은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함께 추임새를 넣었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한아름 소리꾼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통해 매년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을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판소리를 이끌어 갈 소리꾼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며 예비 명창들의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03 09:55

[리뷰] 전통 맥 잇는 공연 ‘산조의 밤’, ‘해설이 있는 수제천’

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 3일차인 1일 오후 7시 전통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농익은 가야금 산조는 명인홀에 울려 퍼졌고, 국악협주곡인 수제천은 밤을 수놓았다. 함께 곁들인 전문가의 해설은 공연이 보다 쉽게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게 했다. △가야금 독주의 진수 산조의 잠 이날 오후 7시 명인홀에서는 가야금 산조의 양대 산맥 지순자‧강정숙 명인이 농익은 현의 세계를 구현했다. 유려하게 흐름을 타는 연주와 힘이 넘치는 당김은 전통음악 고유의 색채를 오롯이 드러냈다. 장단을 이어가는 생명력 있는 이음새, 가락을 매듭 지으며 만들어가는 낭만성.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럼 빠져드는 연주는 관객을 매료시켰다. 중간 중간 박자를 곁들이는 이태백‧고정훈 고수의 북소리는 연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몇 곡이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윤중강 국악평론가의 해설은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가야금 산조의 역사와 예술성을 아우르는 설명은 전통음악에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해설이 있는 수제천 같은 시각 야외 공연장에서는 (사)정읍수제천보존회가 해설이 있는 수제천을 선보였다.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길 기원하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이 음악은 원곡명이정읍(井邑)으로 7세기 무렵 불리던 백제가요다. 내용은 정읍현에 사는 상인의 아내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총4장으로 선보인 무대에서는 대금‧소금‧향피리‧해금‧아쟁‧좌고‧박 등이 조화를 이뤄 장중한 스케일을 보여줬다. 특히 1‧2‧3장의 마지막 장단에서 피리와 대금이 가락을 연주하는 형태는 관객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중간 중간 곁들인 해설은 처음 음악을 접하는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공연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 문화
  • 김세희
  • 2021.10.02 23:58

[리뷰] 선우정아 공연…“잘 부른 곡엔 댓글이 달리고 명곡엔 사연이 달린다”

잘 부른 곡엔 댓글이 달리고, 명곡엔 사연이 달린다. 어느 가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채널에 적힌 댓글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느 가수란 누구일까. 독보적인 음색과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선우정아다. 그런 그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 공연은 지난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선우정아의 무대는 그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채워졌다. 백년해로, 동거, 구애, 도망가자, 고양이 등 여러 곡이 개성을 담아 재탄생했다. 재즈, 팝, R&B,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클리셰를 비틀고, 뒤섞고, 가볍게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선우정아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그녀만의 독보적인 색채가 돋보였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라기 보단 진한 무언가가 담겨 있는 감성이었다. 특히 대금, 해금연주자와 선보인 콜라보 무대는 달콤하기도 하고, 어딘가 구슬프게 들리기도 했다. 변주가 빠르게 전개될 때는 흥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관객에게 호응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곡과 곡 사이에 이어진 그의 이야기는 곡의 배경, 세션의 성격 등이 소재였다. 무심한 듯 했지만 관객을 향한 배려가 있었고, 신나진 않았지만 즐거운 모습이었다. 관객은 그의 이런 담담함에 저절로 매료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극장과 같은 공간을 가득 메운 관객은 그에게 집중했고, 음정 하나하나에 같이 호흡했다. 공연은 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끝났다. 그의 음악이 지닌 다양한 색깔을 다 경험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선우정아라는 가수가 마니아층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지금부터 십년 쯤 후의 그의 공연이 무척 궁금해진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30 18:31

[리뷰] 노동자 현실, 죽음의 의미, 희망메시지 담은 판소리 창작극

판소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작품은 어떨까. 전주세계소리축제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소리프론티어 시즌2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해 온 기존 방식과 달리 판소리 중심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무대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7개를 만날 수 있는데,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막일과 지난 30일 열렸던 공연을 소개한다. 저기 청계천 아래 저기 구름다리 아래 무서운 깡패 하나, 불에 타 죽었다. 행여 구경 간다 나가지 말고 일만해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개막식날인 지난 29일 명인홀에서 선보인 TALE.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모작이다. 무대에서 전태일은 등장하지 않지만, 50년 전 그가 느꼈던 암울한 노동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리꾼 배우들은 실제 노동자들의 사연을 엮어 다큐 판소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극의 전환은 4개의 프레임과 신발로 이뤄지는데, 특히 상자 안에서 표현하는 소리꾼들의 몸짓은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극 전반에 깔리는 아쟁과 피리소리, 타악은 관객에게 구슬픔을 더해준다. 한사코는 같은 날 야외공연장에서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를 들려줬다.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이 팀은 무대에서 인생을 마치는 순간이 왜 슬픈 지를 놓고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들은 즐겁고 평안한 마지막 안녕에 대한 한과 흥의 의미를 즐거운 넋풀이로 승화한다. 슬픔이 가득한 마지막 이별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가야금 병창과 타악, 피리로 소리의 구조들을 바꿔, 생을 벗어나는 이를 기쁨과 함께 배웅한다. 소리꾼으로 이뤄진 소리극단 도채비는 지난 30일 명인홀에서 풍각쟁이를 풀어냈다. 도채비는 꿈과 희망을 잃은 N포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대에서는 전통 소리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지며, 흥부, 놀부, 춘향, 심청 등 고전문학에 나오는 인물이 구분없이 등장한다. 소리꾼들은 공연에서 고생 끝에 사업 아이템 개발에 성공한 청년사업가 흥부의 아이템을 권력자인 놀부가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상황을 묘사한다. 벼랑 끝에 선 흥부는 어떻게 됐을까. 결국 고전처럼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흥부전에 나온 것처럼 박에서 나온 도깨비가 놀부를 징벌하고, 흥부는 재산을 되찾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흔한 스토리지만, 무대에서 넘치는 풍자와 해악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30 17:1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전라북도 법정 문화도시

현재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매년 법정 문화도시를 지정하여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국가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에 따르는 예산은 5년간 200억이며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다. 2019년 제1차 법정 문화도시에는 10개 예비도시 중 부천시, 원주시, 청주시, 천안시, 포항시,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의 7개 도시가 선정되었다. 이들 도시는 각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과 시민과의 교류 등 특화된 주제를 갖고 향후 10년간 문화도시 로드맵을 작성하였고 1년간 예비도시사업을 거친 후 채택된 법정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2019년 해당 도시를 살펴보면 경기도 1곳, 강원도 1곳, 충청도 2곳, 경상도 2곳, 제주도 1곳으로 서울, 전라도를 제외하고 각 지역의 문화가 고루 조성되어 있다. 2020년에 선정된 법정 문화도시 5곳은 인천시 부평구, 춘천시, 강릉시, 전북 완주군, 김해시로 다시 지역으로 살펴보면 인천광역시 1곳, 강원도 2곳, 경상도 1곳. 전라도가 1곳이다. 선정된 지역의 특별함을 논하자면 각 생활 문화권의 역할 조명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의 특별하고도 대표적인 콘텐츠 대변 등 지역 문화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 판단된다. 그것은 또한 문화 범주를 지역주민의 관심사로 이끌어 장시간 의견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여 나온 문화 거버넌스의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선정된 12곳의 문화도시 중 음악으로 주요 사업을 진행하여 성공한 사례는 인천 부평구가 유일하다. 진정 문화 속 음악이 차지하는 존엄의 가치는 크다. 부평구는 625 이후 미군 부대가 주둔하던 미군 클럽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의 활동 거점이었으며 1970년대 민중가요의 중심 콘텐츠로 지역 역사와 음악 자산을 시민문화와 연결하여 뜻깊은 현장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자산은 그렇게 생산되어 빛을 발했다. 올해 제3차 예비 문화도시에는 전국 각지의 여러 시군 중 선별된 16곳의 후보 진이 선정되어있다. 우리 지역인 전라북도에는 고창군과 익산시가 예비도시로 선정되어 다양하고 특별한 전통문화가 존재했던 전라북도의 역사를 빛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생활 속 전통문화가 자원이 아닌 자생적 환경으로 역사를 이루고 있으며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보유 자체가 브랜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결정될 문화도시 중 우리 전라북도 거점의 후보 역사 문화도시 치유 문화도시 고창 그리고 역사로 多이로운 문화도시 익산이 가장 한국적 고유한 기반을 바탕으로 준비한 전통문화의 대표적 법정 문화도시가 되기를 소원하며, 지난 2019년, 2020년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히 준비하여 창조된 특별함이 아닌 내재한 전라북도 삶의 문화유산으로 의지와 뜻을 함께 이어가기를 전라북도민과 함께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30 17:19

익산시 귀금속 명장 1호 변인수 展 익산역 이동전시 개최

익산시 보석박물관이 1일부터 14일까지 익산역 2층 대합실에서 익산시 귀금속 명장 변인수 전시 작품 33점을 이동 전시한다. 변인수 귀금속 명장은 수십 년간 귀금속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전국 귀금속 디자인공모전 대상 수상,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역임, 국가기술자격검정실기시험위원 역임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주얼리 베테랑이다. 또한, 그는 익산은 보석이 생산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백제 무왕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뛰어난 귀금속보석 가공기술력과 성실함으로 1980년대 수출자유무역지역 때부터 꾸준하게 작품활동 및 후배양성에 매진해 왔다. 전시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석도시, 익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백제의 얼을 담다, 백제의 정원, 나비야, 청산가자등 스토리텔링 주얼리 작품으로 제작한 귀금속보석 공예작품들로 진행된다. 곽경원 보석박물관장은 익산시 귀금속 명장 1호 변인수 展 익산역 이동 전시 개최는 일일 2만여명에 달하는 철도 이용객들에게 명품의 보석도시 익산 품격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수 있는 문화향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엄철호
  • 2021.09.30 16:24

‘2021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축제 어떻게 펼쳐지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1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오후 개막공연 RE:Origin을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에 휩쓸려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상황을 감안해 객석은 30%만 연다. 공연 프로그램도 150개에서 26개로 줄였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예술제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축제는 10월 3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 RE:Origin은 29일 오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 소리축제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과 평론가, 제작자, 참가자, 팬이 무대에 올라 소리축제 20년 역사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참가자와 팬이 전하는 참가자&팬들이 말하는 소리축제는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토크 중간중간에는 김일구 명창의 광대가, 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방수미박애리정상희 명창의 아리랑 등 판소리 무대가 펼쳐졌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년 전 오늘, 전북 문화예술이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또 다른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둘째 날부터 넷째 날(9월 30일~10월 2일)은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이 중심이 된 소리 프론티어 시즌2,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가 수놓는 산조의 밤, 대한민국 최고의 농악 명인이 선보이는 광대의 노래 사금(四金), 선우정아강허달림빅마마하동균이 나서는 대중가요 공연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마지막날인 10월 3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퀀텟이 아쟁 김영기 명인과 합동부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코로나19 상황에 축제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아날로그적이었던 소리축제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두 형식의 공존을 고민하게 됐다며올해 선보이는 공연을 통해 미래의 축제방식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김한 조직위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 필요할 때”

어느덧 20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비대면 운영은 피했지만 객석은 30%로 제한됐다. 공연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고, 해외 아티스트 공연도 하나만 연다. 대신 전주만의 색깔을 강화한 전통공연은 확대됐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20주년을 맞은 소감, 올해 축제의 특징과 준비과정의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벌써 20주년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스텝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축제가 알차게 치러졌다. 외국 뮤지션과 월드뮤직을 구현하는 사람 모두 소리 축제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인지도와 명성이 높아졌다. 다만 소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 여전히 고민이다. 우리 소리, 외국의 소리, 퓨전화한 소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려웠다. 당초 객석 30% 오픈, 50% 오픈, 비대면 세 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했다. 서울수도권처럼 전북도 코로나가 많이 퍼졌으면 비대면으로 치렀을 것이다. 무엇보다 20주년이라는 의미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리축제를 치르기 위해 서울 세종문화까지 대관했다. 그러나 취소됐다. 올해 역시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인 것이다. 원래 20주년을 돌아보는 행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상당히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규모를 줄여야 했다. 이로 인해 의미 있게 축제를 치르는 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축제와 깊게 관련 있는 사람 20명의 소감을 들으면서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형식을 기획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 기획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도 반영했다. 지난해 축제에서 러시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한국의 특별 시나위팀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합동공연을 치렀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긴 했지만 생동감이 덜했고, 시간차로 인한 소리의 갭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통공연을 강화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인만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획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소리축제에서 기회를 잡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조직위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계속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북의 제일 큰 축제인만큼 지역 예술인들에게 반드시 문화적인 혜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를 제 임기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소리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현장에 찾아가서 많은 관객과 살아 숨쉬는 즐기는 축제, 장인의 예술성이 스며들은 예술적인 축제 두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 담당위원들과 한창 연구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공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성화하고 있다. 소리축제도 온라인에서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는 고민과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축제 연출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기대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해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무대를 빛낸 예술인부터 축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평론가, 그동안 축제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저마다 축제와 얽힌 사연을 안고 20여 명의 패널이 자리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보따리가 무대 위에 펼쳐졌다. 2001년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첫 개막식 무대를 연 김일구 명창이 이번에 개막식 무대를 열었다. 고수 이상호 씨와 호흡을 맞춰 시대 속에서 울고 웃던 소리꾼의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가 끝나고 201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소리 빅 파티>에 올랐던 조소녀 씨가 자리해 소리꾼들 영광의 무대 소리 축제를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하나에 토크 하나,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이다. 깊고 구성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사철가의 무정하게 가버린 청춘을 아쉬워하는 대목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마음마저 절절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치고 왕기석 명창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이 시민들과 마주했다.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흥과 삶의 이야기로 시작해 예술로 발전했다. 전통예술인 판소리는 고향이 아닐까 싶다며 늘 돌아가고 싶고 그리워지는 곳이다. 저희는 그 고향의 꽃을 찾아가는 나비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매혹적인 하모니가 매력적인 방수미박애리정상희 씨가 아리랑의 멋을 풀어놓았다. 풍성한 선율 위에 아름답게 올라간 한국 최고 판소리 소리꾼 3인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했다. 가야금 명인 지성자 씨, 한국무용 명인 장인숙 씨, 대금 이향윤 씨, 타악 조상훈 씨가 도전의 이름 소리 축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씨,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씨도 자리해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탄을 자아내는 김세미 명창은 수궁가 호랑이와 별주부 만나는 대목을 선보였다.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청 alive>에서 아이돌 의상을 입고 안무를 선보인 정보권이정인 씨가 자리했다. 2019 소리 프론티어 수상자 박동석 씨, 국악 평론가 윤중강 씨, 음악 여행작가 신경아 씨가 전통의 확장성, 월드뮤직 지향에 대하여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이어진 정보권이정인 씨가 이끌어가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는 이중창 같은 남녀 소리꾼의 판소리가 발레 음악을 닮은 장단 위에 더해졌다.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몸짓의 마리암스 발레단이 무대 위를 장악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작가 곽풍영 씨, 촉망받는 미래 명창이자 꼬마 관객 정이안 씨, 어린이들을 위한 판소리 스토리박스를 기획 운영한 박진희 씨,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소리 천사 주영광 씨가 솔직담백한 생각을 전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하면 소리 천사, 소리 천사 하면 전주세계소리축제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 해외 음악가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로 자리 잡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외국인 샤샤리알타찰리故차우마커 씨가 왜 소리 축제가 특별한가?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 월드뮤직 저널리스트 찰리 씨는 상상해 보라. 이 세상에 똑같은 소리, 똑같은 음악만 존재하면 얼마나 지루하겠나라고 전했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치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 소리꾼 김선웅김선재김지율이지우정이안조효린 어린이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전북어린이예술단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15인이 함께하여 수궁가의 호랑이 내려오는 대목을 클래식, 국악, 판소리 분야에서 노는 어린이 연주자들이 재해석했다. 어린이 소리꾼의 매력에 빠진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막이 내려가고 시민들은 온 힘을 다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쉽게도 객석의 30%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시민들은 반가운지 웃음이 가득했다. 북적거리는 축제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두근거렸다. 스무 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 공연을 통해 소리로 이어진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소리로 이어나갈 시간을 기대해 보는 계기가 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고 그 위를 환하게 장식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9.29 18:02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

한글에서 다양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창조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김두경 작가가 전주시에 있는 기린미술관 (관장 이현옥) 초대로 16번째 개인전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김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개발한 상형한글 서체와 문자추상 작품에 새로운 재료와 방법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삼위일체 예술(trinity art) 서예도 공개한다.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 작품에 평소 찍어둔 사진 등을 컴퓨터 융합작업으로 입히는 장르로, 지난해 전시(10월 섬진강 물 문화관, 11월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외에 캔버스와 아크릴 칼라, 차선도색용 재료 등을 서예에 적용한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특히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의 장식성과 디자인 감을 높여 보다 쉽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침체된 서예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작품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경 작가 부안 출생인 김 작가는 상형한글 서체 개발디자인을 등록한 서예가로 중등, 고등미술, 국어교과서 14종에 상형한글 작품을 수록했다. 현재 서예문화연구소문자향과 문자조형감성디자인연구소 필맥 대표, 선비생활문화연구소 소장, 선비문화교육체험관 우리누리 관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서예 전담교수이다. 개인전은 총 15번 열었다. 저서는 <상형한글>. <상형 한글멋, 서예맛>, <시집-바다로 가는 푸른 자벌레>가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8 17:16

국립무형유산원 10월 8일~10일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원형을 우리 민족의 흥과 정신, 예술혼이 담긴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의하고 오리지널 케이컬쳐 이야기 OK, 무형유산을 주제로 진행한다. 8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 공연 名作(명품), 탄생의 과정을 마주하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오늘의 무형유산, 내일의 K-Culture(케이컬쳐)를 주제로 다양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작품 95종 180점을 볼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도 열린다. 1973년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가치가 빚어내는 기량의 온기 △소리를 품은 전통의 온기 △전통을 잇고 세상을 품은 조형의 온기 세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판소리, 농악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도 다양하다. 행사기간 동안 △판소리, 남사당놀이, 줄타기, 농악의 합동공연인 수직상체일기△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 판굿 무형유산 굿으로 통(通)하다△판소리 5마당 오,케이 판소리△농악, 팔도민요 등 전통연희를 현장 상황에 맞게 구성한 춤추는 바람꽃△인간문화재와 제자들의 무대 △전통을 현대예술로 이어가는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 굿GOOD보러가자등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 시연도 진행한다. △궁시장 박호준 △소목장 박명배 △두석장 박문열 △탕건장 김혜정 △침선장 구혜자 △옹기장 김일만, △목조각장 전기만 등 7명의 보유자가 선보이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만날 수 있다. 무형문화재 기예능 체험 3일간 인간문화재 창의공방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옹기소품(밥그릇) △접선(부채 종이접기) △소목(오동나무 상자) △누비(쁘띠 목도리) 제작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업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합동공개 시연, 대학생 청춘숙수 김치 나눔 등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축제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생중계와 체험프로그램에서 영어뿐 아니라 불어 해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벨기에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재단과 협력해 무형문화재 기예능 분야를 체험하는 무형문화재 주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전시는 1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전시, 체험 등은 오는 30일 2021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예약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해서다. 자세한 사항은 사무국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 축제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한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28 17:1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분구묘의 여명 (익산 율촌리 유적)

1997년 봄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잠깐 쉬고 있던 중, 익산지역 정밀지표조사를 나갔던 연구원으로부터 교수님 예비군 참호 내에서 옹관이 노출되어 있고, 그 안에 토기가 한 점 놓여 있어요, 옹관묘 아닐까요? 전화기 너머 다소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난 일상적으로 수고했네, 근데 그곳이 어딘가? 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황등 율촌리라는 곳입니다. 분구는 삭평된 채 주구만 남아 있기 때문에 주구묘라고 불렸던 익산 율촌리 분구묘 발견 당시의 상황으로, 마한 분구묘의 원형을 알게 해 준 순간이었다. 현장을 방문해서 더욱 놀랐던 것은 아주 낮은 구릉을 엄폐물로 이용하여 예비군 참호를 설치했는데, 이 낮은 구릉 위에 볼록볼록하게 일렬을 이루고 있는 지형은 고분의 분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분구묘에 대한 인식 없이는 육안으로 분별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높이가 1m 정도도 되지 않는 5기의 낮은 분구가 능선을 따라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에 걸쳐 분구묘 4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각각 분묘들이 품고 있는 속성에서 마한 분구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호분의 분구는 남북 11m, 동서 7.8m로서 남북 방향으로 약간 긴 편이며, 높이는 75cm로 계측되었다. 분구의 성토는 7개 층으로 구분되며 분구 끝자락에서 주구가 확인됨으로써, 분구의 축조는 확인되었지만 묘의 중심시설인 매장주체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분구를 먼저 쌓고 나중에 매장부를 시설하는 소위 선분구 후매장 의 분구묘 축조 방식이라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확인하게 되었다. 2호분과 3호분은 평면형태가 방형에 가까우며, 분구는 50~100cm에 불과하다. 내부에서 옹관과 선행 유구인 청동기시대의 석관이 노출되었다. 특히 2호분에서는 청동기 시대 석관의 석재를 이용하여 옹관을 둘러싸 보호하기 위한 흔적도 확인되었다. 5호분은 동서 15m, 남북 18.5m, 높이 1m 정도의 분구가 계측되었다. 분구 및 주구 내에서 대형 합구옹관 1기와 소형 옹관 2기, 그리고 청동기시대 석관 4기와 옹관 1기가 확인되었다. 대형 옹관은 두 개의 옹을 횡치하여 아가리를 맞댄 합구식으로 그 중 한 점은 민묘 축조과정에서 심하게 파괴된 채로 노출되었다. 옹관의 규모는 합구상태로 198cm이다. 북옹이 100cm, 남옹이 98cm로 계측되며, 옹의 두께는 무려 2~3cm나 된다. 아가리는 매우 넓은 편이며 어깨에는 거치문(鋸齒文)이 새겨져 있어 영산강유역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통하고 있다. 율촌리 분구묘의 대형 옹관은 영산강유역에서 소위 선황리식으로 불리는 마한의 이른 시기에 사용된 대형옹관과 동일한 형태로서 율촌리 분구묘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마한 성립지로 알려진 익산지역의 낮은 분구묘 내에서 대형 옹관의 출토는 율촌리 분구묘가 호남지역 대형 분구묘의 조형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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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8 17:16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는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무위(無爲)-어울다'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다른 예술 장르를 융합하고 영역과 매체의 화합, 공존을 향해 달리는 다원 예술 전시회가 열렸다. 청목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4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다원 예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무위(無爲)-어울다를 주제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무위에 어우르다의 옛말로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편이 크게 되게 하다는 의미가 담긴 어울다를 더했다. 나약하고 애처로운 인간이 생의 간고함 속에서 터득하는 무욕과 무위의 삶의 자세를 받아들이며 진정성 있게 수행하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았다. 작가는 예술의 경계를 끝없이 확장하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시각예술, 무용, 음악, 영상매체가 자유롭게 혼합되는 과정을 거쳐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의미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최은정 작가는 현장에서는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중 소수의 작업만이 전시되거나 발표가 이루어져서 많은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공감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예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영호남 미술 교류전, 전북미술협회 40회 기념 초대전, 임실문화마실 개관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월 1일, 2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 동안 다원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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