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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 선양을 위한 ‘제3회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 대회’ 시상식 열려

제3회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대회 시상식이 10일 진안문화의집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송영수 심사위원장과 위원 4명을 비롯해 신팔복 진안문인협회장, 전춘성 군수, 김광수 군의회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비대면 동영상 방식으로 심사가 실시돼 입상자가 가려진 이번 대회는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을 선양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정시와 자유시 각 1편씩 모두 2편을 동영상으로 제작, 제출했으며, 심사위원 5명은 각각 100점 만점으로 이를 평가해 모두 합산하는 형식으로 등위를 가렸다. 이번 대회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 시낭송 동호인 58명이 참가했으며, 이날 시상식은 지난달 9일 실시된 심사 결과에 따라 등위를 확정해 진행했다. 이날 대상(1명)은 서울 출신 김용자 씨가 차지했으며 대상 수상자에겐 상금 2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가 수여됐다. 금상(1명상금 100만원)은 김성이(부산) 씨, 은상(2명상금 50만원)은 한지연(전주) 이은영(당진) 씨, 동상(3명상금 30만원)은 이미경(광주) 황명희(천안) 김미숙(전주) 씨가 차지했다. 또 장려상(4명상금 10만원)은 김남숙(서울) 박선미(대구) 신남춘(전주) 최현관(장수) 김석규(전주)에게 주어졌다. 송영수 심사위원장은 시낭송이란 글의 힘과 말의 힘의 합산이자 언어의 고저 장단 강약의 통합적 표현이라며 청중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녹화한 낭송 동영상이라 그런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에 무늬를 새겨 시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이라고 시낭송을 정의하는 송 위원장은 현재 진안지역 시낭송 동호인들의 모임인 솔내음시낭송협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국승호
  • 2021.11.10 16:04

‘아빠와 딸’이 가을하늘 수 놓는 특별한 전시회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09 17:4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김제 벽골제의 축조세력은 마한이었다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3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벽골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를 대표하고 있다. 벽골제의 축조와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고대의 중앙집권적 국가에서만이 가능했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풍납토성과 같이 거대한 토성을 축조할 수 있는 수준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권력을 정비한 백제에 의해 3세기 중엽에 벽골제가 축조된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축조의 주체세력 또한 백제의 중앙으로 인식되어 왔다. 풍납토성의 축조방법은 우선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의 중심 토루를 구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내벽과 외벽을 덧붙여 쌓아 나갔다. 이처럼 여러 겹의 토루를 덧붙여 전체 성벽을 완성한 방법이야말로 풍납토성의 성벽 축조방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중국 선사시대 성벽 축조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벽골제의 축조방법은 그동안의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점토 흙덩이(土囊)를 이용해서 접착력을 높여 견고하게 쌓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수법은 호남 서해안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방법과 매우 비슷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암 내동리 초분골 1호분, 나주 신촌리 9호분, 영암 신연리 9호분, 나주 복암리 3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등의 분구 성토과정에서 보이는 토층이 벽골제 제방의 성토방식과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벽골제의 초축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에서 백제가 이 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인 문헌 기록대로 33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 중앙세력이 아닌 이 지역의 마한 세력에 의해서 거대한 토목공사인 벽골제가 축조되었을 것인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료는 3, 4세기에 들어서면서 호남지역에서는 집자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취락이 대규모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전북 서부지역에서만 20여개소가 군집을 이루고 발견되었고, 그 가운데 익산 사덕유적은 100여기, 전남 담양 태목리에서는 400여기 이상의 대규모 취락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할 경우, 3,4세기가 되면 마한 사회는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노동인력이 풍부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식량자원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벽골제와 같은 관개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인데, 마한 세력집단은 분구묘의 축조를 통해서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토목공사의 결정체인 벽골제 축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벽골제의 초축 기록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가 아니라 신라본기의 訖解尼師今 21년조에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연구자들은 구체적인 비판없이 벽골제가 위치한 지역이 백제 고지라는 이유로 벽골제의 초축을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으로 비정하고 있다. 『삼국사기』 찬술 방식을 살펴보면, 마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소략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벽골제 시축에 대한 내용은 백제본기에는 원래부터 없었고 마한과 관련된 기사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9 17:25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한 ‘공존 · 공생, 그리고…’ 展

2021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린 작가 작품전 공존공생, 그리고가 오는 12월 2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지난 5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예술과 자연이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명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작가를 모집했다.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단체들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동등한 생명체로 함께 관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모였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찾은 시민들에게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과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자고 소리친다. 전시에는 박미애컨템포러리, 나도영(김수나박일종)안현준김보미차유림조민지김미래김의진노진아김채연박현진손다운 작가가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엄청난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나비효과가 되어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광장에서 자연 선순환 실천 오나바다 그린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아직 쓸만한 물건을 다룬 사람에게 판매하는 마켓이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15팀 한정)가 가능하다. 신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1인 가구로 보는 청년들의 불안정한 현실…‘Human Drift’

정혜인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전시실 1층에서 Human Drift(1인 가구의 주거 이동)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공간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정한 현실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공간, 오브제, 인물사진 등으로 재해석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정 작가는 1, 2년 단위의 주거 이동을 반복하는 임시적 거주자의 삶을 살며 불완전한 삶을 살았다. 경제적 기반 없이 타지에서 시작한 1인 가구의 표류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이동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사회초년생 생활을 시작하며 여성 1인 가구로써 겪게 된 수많은 실행 착오와 불완전한 생활, 흔들림 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과정을 오롯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여유롭지 못한 경제력으로 나타나는 주거의 불안정과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답답한 직장생활, 소통이 단절된 타지 생활 등 작가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 당시의 모습과 작가가 살았던 주거 공간을 엮어 전시를 통해 1인 가구와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지민 교수(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지도교수)는 정혜인 작가의 Human Drift는 한 사람의 개인전 서사라기보다는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1인 가구 전체의 이야기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성장 과정 속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수많은 청춘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다고 말했다. 정혜인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 결핍과 불안정한 삶에서 이를 기록하며, 자신을 마주하고, 그를 통해 나의 삶을 균형 잡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구 출생인 정혜인 작가는 특수교사로 장애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틈틈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동시에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 국제사진전을 비롯하여 사진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전시회

전북아동문학회(회장 박예분)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5일까지 전북문학관에서 50년사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를 볼 수 있는 자료를 한데 모았다. 연간집 1호~50호와 세미나, 회보, 동요제, 전북아동문학상 및 출판기념회 사진 등이다. 앞서 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6일 전북문학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1부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 발간 및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날 발간한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는 문학회가 걸어온 길을 담고 있다. 1부는 사진으로 보는 전북아동문학회, 원로 좌담회, 전체 회원 대표작품 및 총평, 작고 작가와 출향 작가의 대표작품 및 평론, 전임회장단 목소리, 연간집 1호~49호 표지 및 회원 발표작품 목록, 회보, 역대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 역대 임원진 등을 수록했다. 2부는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작품, 전체 회원 작품, 세미나, 평론 등을 실었다. 세미나에서는 김용재안도 시인이 회원 대표 동화와 동시 총론을, 박예분장은영 작가가 오늘의 동시동화,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어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유정 작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예분전북아동문학회장은 1971년 11월 6일 전북아동문학회를 창립한 뒤, 회원들이 동화와 동시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고 가꾸어 온 지 어느 덧 반세기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보다 더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상상하며 흥미진진한 세계를 활짝 열어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08 18:09

“남원 옛 지명은 고룡(古龍)” vs “기문 사용 문제 없다”

지난 5일 남원시립도서관 지리산 소극장에서 열린 2021 남원시 가야역사 학술토론회-남원 가야육의 역사적 성격에서는 남원유곡리 두락리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고분을 조성한 주체를 기문(己汶)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고대시기 남원 지역을 <일본서기> 등에 나온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이 타당한 지가 논쟁의 골자다. 재야사학자들은 기문이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통치했다는 설)에 이용되는 <일본서기>에 나온 국명이라며, 등재자체를 반대하거나 용어삭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학계에서 이미 밝혀졌고, 기문이란 국명은 일본서기 외 다른 사료에도 나온다며 기문이란 국명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찬화 (사)대한사랑 연구위원은 기문 용어의 사용은 임나일본부설을 강화하는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기문설은 한국사왜곡에 앞장섰던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소속인 이마니시 류가 제기했다며 근거는 <일본서기>이며 언어학을 적용해 <삼국사기>에 나온 남원의 옛 지명인 고룡(古龍)도 기문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을 보면 남원의 옛 지명은 고룡으로 나온다며 기문이라는 명칭을 남원에 비정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남부를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호남가야, 즉 임나가야의 논리를 만든 것은 이마니시 류, 아유카이 후사노신 등 일본 식민사학자들이라며 <일본서기>에 나온 지명을 일본 열도에서 찾아야 하는 데 이들은 고대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명을 찾았다고 했다. 반면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광개토대왕비문>, <일본서기>, <삼국사기>, <양직공도>, <한원> 등 여러 사료를 검토한 결과 기문국은 임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며 기문국은 백제 영역이었다가 반파국이 장악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문국은 임나일본부설을 설명하는 임나4현이라 임나 10국 등 어디에도 섞일 이유가 없고 왜에도 속하지 않았다며 임나의 기문국이나 임나 소국 기문은 공상의 용어라고 반박했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도 지금까지 축적된 고고자료로 남원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기문국으로 비정한 것이라며 마한 분구묘와 가야 고총 180여기, 가야계 산성 및 봉화, 금동신발수대경 등이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적과 유물, 즉 고고자료가 문헌의 핵심내용을 충족시켰다며 기문국 비정은 고고자료를 문헌과 연구성과에 접목시켜서 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11.08 18:08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시인이 되었으면 1

화면 가득히 점들이, 그 속에도 다른 점들이 무수히 중첩돼 그려져 있다. 아는 사람 없는 뉴욕의 한 방에 앉아 고국에 두고 온 정다운 모습들을 떠올리며 한없는 외로움의 몸짓으로 그 많은 점들을 그렸다 한다. 그 점 내가 그린 점 하늘까지 갔을까?하던 그 점 하나하나는 그대로 사무치게 그리운 추억의 편린들이었을 것이다. 시인 김광섭(1905- 1977)의 시 저녁에는 저렇게 많은 중에서/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밤이 깊을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의 이미지를 같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화가 김환기(1913-1974)가 그림으로 번역했다. 작품명제는 바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이는 또 유심초라는 대중 가수에 의하여 가요로도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애창된 바 있다. 이는 문학이 미술이나 음악으로, 미술이나 음악이 문학으로 그 주관에 따라 다시 번역되는 사례이다. 시는 형태가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태가 있는 시라는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진지하게 있었던 말이다. 신학에 의하여 모든 학문이 제 구실을 못한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화가들이 제 몫을 찾을 때이다. 다빈치는 말 안하는 시(Muta Poesis)와 말 하는 그림(Pictura Loruens)라고 그림과 시를 구분한 뒤 소경과 벙어리 양자 간에 누가 더 결함이 많은가 하고 묻고 있다. 심지어는 그림과 조각에서조차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를 말하는 중에 조각가들이 조각이 3차원의 물체를 창조하는데 반하여 그림은 3차원의 환상을 부여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 환상은 지적인 수단에 의해서 창조되는데 반하여 조각의 3차원은 오로지 소재에 의존하고 있다. 촉각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할 수 있는 듯이 하고 평면의 물체를 부조처럼 보여 주며 가까이 있는 것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라고 완벽하게 반박하는 중에 회화의 인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8 18:08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과 특징이 돋보이는 ‘즐거운 서예 이야기’ 展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22일까지 가을 미술관에서 만나는 즐거운 서예 이야기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의 멋을 볼 수 있다. 감성 충만한 계절인 가을에 중국 고전 어록, 우리말 운문, 산문, 한자성어, 문인화 등을 담은 다채로운 서예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 서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힘 있게 열어 보이고, 작고 서예가와 현역 서예가의 작품을 동일한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시대와 사상과 공간을 초월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석전 황욱, 장전 하남호 등 작고 서예가 2명과 현재 서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 석인 강수호, 일석 소재선, 원암 오광석, 현초 이호영 등 4명의 서예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평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에 전념하며, 진중하고 심도 있게 서예의 색다른 방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석인 강수호 선생은 채근담주, 나태주, 김용택, 김종환, 이해인 등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시인들의 시를 내용으로 서예와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일석 소재선 선생은 상촌 신흠 선생의 시, 문정희의 겨울사랑, 정양의 토막말 등의 한글 시를 담은 감각 있고 정감 넘치는 작품세계를 펼친다. 원암 오광석 선생은 성삼문과 퇴계 선생의 시, 채근담구, 한자성어, 문인화 등 현대성이 융합된 작품을 전시한다. 현초 이호영 선생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상응하는 작품으로 이인로의 화귀거래사를 향이라는 제목의 독특하고 야심 찬 작품과 법정 스님의 글 버리고 떠나기 등 놀라운 작품을 보여 준다. 이 밖에도 청목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희대의 수작인 장전 하남호,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형식 이사장은 가을은 많은 이들을 감성 충만한 예술가로 만드는 계절이다. 이번 전시에 오셔서 서예가 담아내는 즐거운 이야기에 공감하고, 우리 미술관이 정성껏 준비한 인문예술 세계를 만끽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시는 제13회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행사의 일환이다. 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서 실시한 미술관 서예 이야기 전시기획 공모에 선정된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최하고 청목미술관이 주관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8 17:59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공연 ‘말하는 대로 윤 사장’

극단 삼육오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아하 아트홀에서 창작극 <말하는 대로 윤 사장>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2021년 전라북도 지역문화 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극단 삼육오의 공동 창작 작품이자 세 번째 창작극이다. 이미리지현미윤종근이정민주창환함정현 씨가 기획을 맡았다. 무대에는 배우 지현미윤종근이정민주창환 씨가 오른다. 공연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남아 슈퍼를 운영하며 사는 달복과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해복의 이야기다. 두 형제의 평범하지만 유치하고 유쾌한 일상을 그렸다. 형제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는 교훈을 주는 창작극이다. 이정민 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당연시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최대 40석으로 제한한다. 네이버 폼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 전화(010-6693-308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극단 삼육오는 365일, 36.5도에 대한 탐구를 모토로 하며, 2018년에 젊은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극단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8 17:59

누군가의 딸이면서도 엄마인 이일순 작가의 ‘네게로 오는 길’ 展

서학동 사진관에서는 오는 27일까지 이일순 작가와 그의 딸, 지인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일순 작가 외에도 김미경(한국화)김영란(서양화)김선강(한국화)양순실(서양화)김수화(서양화)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거나, 신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이일순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같은 대를 잇는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공감과 연대의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기획했다. 전시의 주제는 네게로 오는 길이다. 평면회화, 설치작품 등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의 전시는 꿈에서 시작됐다. 작가의 어머니가 꾼 작가의 태몽, 작가가 꾼 딸의 태몽이 전시회까지 인도했다. 작가는 활짝 핀 호박꽃이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꿈에서 마당 수돗가에 연 탐스러운 호박과 활짝 핀 호박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빨간 스웨터를 입은 여자아이가 나무들 사이를 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일식이 일어나고 있었다. (중략) 일식 현장의 바로 옆에서 동시에 월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가의 딸은 '빨간 스웨터를 입은 여자아이'였다. 이 작가는 딸이 어릴 때 했던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딸은 이 작가에게 내가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엄마를 끈으로 묶었어. 그리고 내가 여기에 태어난 거야!라고 말했다. 이일순 작가에게 이 한 마디는 평생 숙제가 됐다. 작가가 딸, 그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딸을 둔 엄마들을 초대한 이유다. 이일순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태몽은 세상에 내가 탄생함을 알리는 초대장으로서 탄생에 대한 기대와 만남을 준비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머니와 나, 또 나와 내 아이의 탄생의미를 생각해 보며, 누군가와 만난다는 운명, 세상이 이어준 인연에 대해 잠시 멈춰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8 17:59

[리뷰] 질풍노도의 일곱 살을 위한 어린이창작뮤지컬 '키키랜드'

지난 10월 29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아트컴퍼니 두루의 어린이창작뮤지컬 <키키랜드>. 세 주인공 다빈, 하나, 태민은 일곱 살이다. 어른에게는 미운 일곱 살, 어린이에게는 질풍노도의 시기 그 일곱 살 말이다. 유치원에서는 가장 어른(?)이지만, 아직은 취학 전. 닥쳐오지 않은 학교라는 세계에 불안한 시기. 일곱 살은 엄마도 선생님도 아닌 내가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중요한, 주도성 발달의 때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생들처럼 엄마와 선생님의 케어와 관심을 받고 싶다. 헌데 동생들만큼 당당히 요구하기엔 뭔가 멋 적다.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일곱 살이나,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일곱 살이나 혼돈은 기본 값. 친구랑 노는 재미를 알아버렸다만 너는 왜 내가 아닌가! 너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알쏭달쏭 좌충우돌.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 일곱 살! 키키랜드는 이런 일곱 살 다빈이 주인인 공간이다. 현실과 비현실에 살짝 걸쳐진 이곳은 장난감과 게임기를 맘껏 갖고 놀 수 있는 천국! 그러나 이 풍요로운 장난감과 게임기는 다빈의 부모가 함께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반증이다. 극의 도입부, 다빈은 캠핑을 못 가게 되면서 키키랜드로 들어간다. 키키랜드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노는 다빈이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괴물이 산다고 알려진 이 키키랜드에 두 친구, 용감한 하나와 쭈뼛대는 태민이 찾아온다. 다빈은 함께 놀기는커녕 괴물인 척 두 아이를 골탕 먹이곤 쫓아낸다. 그러나 하나와 태민은 장난감 하나 없이도 친구랑 함께 있으면 재미나게 놀 수 있음을 보여준다.(관객들과도 함께) 이를 보던 다빈이 동참해 보지만, 이내 오해를 사게 되고. 세 아이에게 시련이 닥친다. 어린이극임에도 입체적인 인물 묘사가 일품이다. 가령, 하나는 괴물이 산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키키랜드에 태민을 이끌고 들어갈 정도로 용감하다. 그러나 성급하게도 다빈이 태민이와 똑같은 파란 탱탱볼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다빈을 도둑으로 오해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난감들도 다 훔친 것 아니냐고 다빈을 도둑으로 몰기까지 한다. 태민과 하나가 가버린 뒤, 혼자 남겨진 다빈이 나도 너희랑 안 놀겠다며 입을 삐죽거릴 때 객석의 아이들은 다빈의 편이 되어 외친다. 문을 잠궈! 어떤 어린이들은 얼마나 딱했으면 같이 놀자!고 다빈을 위로하기도 한다.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임을 알게 된 아이들은 다빈에게 탱탱볼을 돌려주려고 갔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다빈은 아이들에게 필요 없어! 가버려! 라고 한다. 어른이라면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발걸음을 돌리는 하나를 놀랍게도 태민이 붙잡는다. 이제 담을 사이에 두고 앉은 아이들. 다빈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 놓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다정하게 다빈에게 손을 내민다. 하나와 태민, 앞에서 둘이 부르던 친구랑 함께 있으면 넘버가 리프라이즈가 되면서 세 아이가 화해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아름답다. 셋이 함께 벽돌블록을 함께 무너뜨린 뒤 어울려 놀면서 부르는데 마치 창작동요처럼 노랫말 맛이 고소하고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긴다. 일곱 살 뿐 아니라 이제 막 친구들과 만나 대혼란이 시작된 다섯 살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공연이었다, 어린이의 세계에 대한 진지하고 아름다운 창작진(민미정 작ㆍ작사, 김미경 작곡, 김소라 연출)의 탐색과 이에 대해 진지하게 호응하는 어린 관객들의 열띤 지지와 응원 또한 뭉클했다. 이런 공연은 언제나 반갑고! 고맙다! 또 와 주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아르코 한예종 뮤지컬아카데미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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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17:43

세계서예인들의 축제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세계서예인들의 축제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5일부터 개막하고 3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서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회귀자연)로 인류 문명사의 원류인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탐구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20개국에서 총 3016명이 참가한다.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코로나 19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치러졌으며 전라북도 유튜브 쌈빡정식으로 생중계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서예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원로작가인 구당 여원구, 우산 송하경, 초정 권창륜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공로상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에 공헌한 서예가 산민 이용, 동구 황보근, 채윤 조인화에게는 전북도지사 표창장이 주어졌다. 기념공모전 대상은 신수경 한국서법원예술원 회원, 국내학술공모대회 대상은 송수현 박사가 받았다. 비엔날레 출품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을 뽑는 그랑프리는 칠필전각전에 출품한 진영근 작가의 전각작품 사계절에 돌아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전북서예의 가치와 서예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 이어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선홍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삶과 예술,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상의 과제처럼 추구해왔던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 서예인을 비롯한 인류사회가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과 예술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 천년역사에는 시간의 흔적만큼 명필의 묵향이 켜켜이 쌓여왔다며 이번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세계의 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내달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07 18:16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전북청년열전 Fever Time' “축제는 짧고, 전율은 길다”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27회의 공연 중 백미는 <전북청년열전>. 명불허전 폐막공연이었다. 작년에 이어 비대면 라이브, 스마트폰 대신 65인치 화면에 우퍼와 사운드바가 설치된 TV환경으로 관람을 준비했다. 이제 강태공처럼 파동의 수면에 청각을 초집중 한다. 전율을 기다린다. 첫 공연은 『뱃노래』. 풍물패와 비보이의 무대이니 소리와 몸짓의 하모니다. 신명의 가락에 둠칫둠칫 비보잉이 융화된다. 관객의 흥을 올려놓기 충분하다. 합죽선 들고 플렉스하는 비보이는 인상적이다. 두 번째 공연은 『영인블루스』. 이어진 흥 덕인가? 전율이 온다. 진득한 블루스 기타, 하몬드 오르간에 반사적으로 화면에 다가간다. 깜빡한 리모콘 찾아 볼륨을 올린다. 이어 붉은 의상의 무용가들이 유려히 무대를 누빈다. 다시 분위기는 소리가 주도, 와우페달에 카랑카랑한 기타, 몽환적 건반, 절제된 베이스, 찰진 스네어와 꽉찬 드럼 필인(Fill-in), 프로그레시브 대곡의 탄생이다. <안태상 프로젝트>와 <두댄스>, 드러머 신동진이 참여했다. 폐막 무대 중 단연 발군. 세 번째 무대는 『석양』. 가야금 연주가 대단히 사이키델릭하다. 옛 악기는 제약이 아닌 새로운 자극이다. 이어 네 번째 무대는 『군악』. 검무와 타악 협연으로 장구 가락이 만든 긴장감은 특히 귓가에 남는다. 마지막 무대 『해야』. 차분한 클라리넷 소리와 담담한 노래는 축제 20주년을 반추하는 듯하다. 고조된 음악은 웅장했고, 무용단의 한삼(汗衫) - 탈춤에서 소매에 덧대는 긴 천 - 의 물결이 거친 바다 위 태양과 그 반영(反映)이 되어 황홀한 무대를 만든다. 전북 예술가들의 하모니, 폐막공연 관람 후 이 멋진 현장을 직관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다행이 유튜브로 다시 접할 수 있지만 혹여 라이브의 전율은 반감, 실종, 곡해되지 않기를 빈다. 원컨대 이번 폐막공연 중 주요 음악이 정식 음원, 몸짓과의 협연은 정식 공연으로 축적돼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영인블루스는 유일하게 창작초연된 곡이며 완성도 또한 높다. <열정>, <널 그리며> 등 <안태상 오감도>의 초기곡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정식 음원의 부재다. 한삼을 활용한 <널마루 무용단>의 황홀한 무대 또한 가치가 크다. 닷새간 짧은 축제, 폐막공연 하나만으로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이 굳건하다. 이제는 응당 내년을 기대하는 바, 현장직관이 우선이며 이전의 전율을 능가하는 무대, 다시 보고 싶은 무대를 기대한다. JTV매직FM 라디오 <미르의 테마뮤직 오디세이>의 DJ 겸 독거 기타리스트이자 개그를 다큐로 승화시키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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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1.11.07 17:41

매드김 작가, 세상을 향해 소리치다…미완성展

매드김(김성빈)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매드 스튜디오에서 2021년 신작 기획 전시인 개인전 미완성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신작 기획 전시로, 장식적인 회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어둡고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 3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드김 작가는 작품이 만들어진 매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만큼 작품 감상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매드김 작가의 작품은 언젠가 터져버릴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칠고 깊은 감성을 다루는 작가에게 현대인들의 미완성적인 감정선은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인간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면에 집중했다. 당림 미술관 손진희 큐레이터는 표면적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신념이자 세상에 대한 선전포고다고 전했다. 매드김 작가는 지난 2020년에 전주미술관이 주최한 전북 예술가 단체전 탈각: Break Out, 향유 갤러리 오픈 기획 초대전 Hard Boiled, Hard Mad에서 전시한 바 있다. 한편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 미완성의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자들과 함께 감정을 주제로 완성하는 참여 미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 전화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07 17:37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란 한글로 고급스럽게 풀어 말하면 길거리 여자 싸움꾼이란 말이다. 이러한 액션 영화의 제목과 같은 작품은 종편방송에서 단 7회 만에 영상 조회 수 3억 뷰를 돌파하며 장안의 화제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제목처럼 여성의 폭력을 미화한 작품은 아니며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의 춤 대결을 상품화하여 콘텐츠화한 방송 타이틀 제목이다. K-댄스 열풍을 만들어 낸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크루가 되기 위한 필사의 댄스배틀로 지금까지 제작되었던 춤과 연관된 예능들을 능가하며 싹쓸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어떤 콘텐츠가 어떠한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이길래 이렇듯 인기가 많은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 배틀에 혼신의 열정을 불어 넣었을까? 그것은 바로 댄스배틀로 구성된 여덟 팀의 애정 어린 승부 근성과 그들만의 리그 속에 만들어 낸 보석 같은 인간애이다. 공동체에서 우러나오는 본질적 방향성. 즉, 각 팀마다 안고 있는 특수성, 차별성, 투영성, 협동심 그리고 배려와 격려에서 나오는 배틀댄스 작품들은 춤으로 모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며 삶을 이야기한다. 자고로 우리 선조들은 춤과 음악으로 삶의 애환을 달래며 모진 풍파를 이겨냈으니 오늘의 배틀도 전혀 낯설지 않고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반가움 속에 그들의 마음도 살펴보자. 배틀이 시작되고 결과 후 낙오자가 생겼으며 모진 탈락의 고배를 마신 리더들의 모습이다. 한 리더는 말한다. 저는 오늘 집에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제 본업으로 돌아가서 다 그 덕을 돌려주며 살겠습니다. 위로 안 해주셔도 되고 같이 춤췄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탈락 소감을 남겼다. 그는 승리자이자 진정한 리더였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인생을 걸었던 춤의 애정과 진심 어린 후배를 위한 답변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무감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그녀의 안식인 춤. 그녀의 삶, 즉 즐거움 자체인 것이다. 이어서 화답한 탈락팀 중 가장 어린 리더의 마지막 말이다 스물네 살의 리정이는 정말 여진, 이삭, 지효, 예리가 만들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낮추고 조직 구성원에게 덕을 돌리는 어린 리더의 모습은 공자, 소크라테스의 명언보다 값진 우리 젊은이의 자화상이었다. 댄스라는 즉 춤이라는 예술 운명공동체에서 묻어나는 희로애락 그리고 새겨진 기억은 그렇게 방송으로 투영되며 그동안 잊혀만 갔던 삶의 욕구와 진한 예술혼으로 남아 각인되고 있다. 그것은 단지 춤을 좋아한 젊은 춤꾼의 자화상만이 아닌 예술을 사랑한 우리 민족의 단면이 아닐까. 이제 삶의 고뇌에 가려져 숨겨졌던 우리의 혼을 모두 함께 들어내어 보자. 길거리의 여자 싸움꾼처럼 내 안의 숨겨놓은 예술혼을 함께 꺼내어 보자.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4 17:35

통통 튀는 생각으로 세상을 비추는 이루리 작가의 개인전 ‘PANG!’

이루리 작가가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전시회를 펼친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PANG!이다. 이루리 작가 내면의 캐릭터들이 전시된다. 캐릭터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하고,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는 플라스틱부터 구리, 강철 등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과 소통하고, 위로를 선물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불완전한 경험을 겪어가며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이루리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변화와 단점은 숨기고 장점만을 부각해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자신이라고 속여오는 불완전하지 못한 것들과 직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하지 못한 모습을 하는 작가 본인 내면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유경희 작가의 <나쁜 그림> 중의 한 구절이 작가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유경희 작가는 책에서 진실은 언제나 숨김과 드러냄, 감춤과 폭로 사이에 있다. 관람자들에게 작가 본인의 불완전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 본다. 인지하지 못했던 무의식과 트라우마를 건드림으로써 나 자신을 탐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에 이 내용을 함께 담아 색다른 해석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조소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8년부터 한가지의 대가, 파장으로 시작해 매년 한가지의 대가 전시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날맹이 스튜디오 4인 기획 초대전, 제1회 청년독립예술주간, 전주시 이동형 갤러리 꽃심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기획전에 참여했다. 한편, 이 전시회는 <공감-공유>의 일환이다. <공감-공유>는 갤러리 숨에서 기획한 전시공간지원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작가의 신청을 받아 개성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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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4 17:27

판소리 다섯 마당 ‘수궁가’와 3D 레이저 맵핑의 만남…유튜브서 공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로 많이 알려진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현대적인 레이저 맵핑과 만났다. 공연 기획사 포풀라(대표 박석영)가 지난 30일 콘텐츠문화광장에서 펼친 3D 레이저 맵핑 공연 빛-소리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의 구성진 소리에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공연이다. 뮤지컬과 비슷한 극 전개로,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요소를 높여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에서는 국악 판소리 난감하네 등 귀에 익숙한 노래와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연에는 다양한 음악을 판소리와 융합해 유명세를 탄 유명 소리꾼 김나니가 출연한다. 예술감독에 권호성(서울예술의전당 예술감독), 연출에 김세선(JMC 대표), 작곡음악감독에 김혜림, 안무에 정상현(락앤롤크루), 소리꾼에 김나니이건일, 무용수에 락앤롤크루가 나섰다. 박석영 대표는 전통 예술과 현대기술이 결합한 데다 판소리로 청각적 즐거움까지도 느낄 수 있는 융합 공연이다. 레이저 맵핑을 시각적 즐거움이 있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며 무용수들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움직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는 공연 예술의 존재 의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빛-소리 공연 영상은 포풀라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공연은 ㈜담판프로젝트가 주최하고 포풀라가 주관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융복합콘텐츠 시연 선정 작품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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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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