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7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신간] 전라감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보여주다

전라감영이 복원되는 전 과정을 사진과 해설로 기록한 책이 나왔다.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출간한 <사진으로 보는 전라감영 복원 기록>(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이다. 이 책은 손상국 전JTV 편성국장(pd)이 3년여에 걸쳐 전라감영 해체부터 복원까지의 과정을 찍은 사진 7000여컷 가운데 450컷을 추려서 수록했다. 이에 따라 책은 기공식과 공사과정, 관련 유물 발굴현장, 1차 복원건물과 2차 복원건물, 완공후 모습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전라감영의 주요 복원자료로 활용된 19세기 말 완산부 지도, 18세기 후반 전주 지도를 수록해 감영의 옛 모습을 그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총15부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복원과정에 대한 해설을 수록하고 있다. 손 전 국장은 이 책은 다큐멘터리 기록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종우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장도 이 책은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다며 전북도민에게는 감영이라는 건물의 복원을 뛰어넘어 전북 전주의 전통과 문화의 복원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남의 수부로서 전라감영은 항상 자존심이었고,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항상 거론됐다며 이번에 복원하면서 남겨진 사진들은 후일 큰 자료로써 그 가치가 부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8.11 17:0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작가 - 김용택 외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

감나무가 보이는 것은 마을이 멀지 않다는 뜻이다. 이름에 감나무가 들어간 길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저마다 살길을 찾아 드나들던 산성이 있고, 간절한 마음을 밝히는 절이 있다. 풍류 깊은 폭포와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마을이 있다.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오가는 이들을 모두 품어주는 고종시마실길. 전북 천리길 중 하나인 이 길은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성부터 위봉사와 위봉폭포, 동상면 다자미마을과 학동마을에 이르는 11㎞ 구간이다. 이름에 담긴 고종시(高宗枾)는 동상면 특산품인 곶감을 만드는 감의 이름. 언제 걸어도 좋지만, 감꽃 피는 늦은 봄이나 알알이 붉게 물든 고종시가 익어가는 가을은 더 반갑다. 산골짜기를 타고 내리는 서늘한 바람, 생명이 움찔하는 계곡, 밤이슬 젖은 바짓가랑이에 차이는 날벌레들, 놀란 가슴을 털어내며 깔깔대는 달빛, 대숲은 곳곳에서 술렁이고, 댓잎처럼 날카롭고 빠른 바람이 숲에서 불어온다. 그 바람은 적벽에 부는 동남풍처럼 기세가 등등하다. 그 기운에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도 길을 낸다. 그래서 길을 가다 모퉁이를 만나면 더 반갑다. 그 구부러진 자리에서 손을 잡고 싶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잰걸음을 하거나 뛰어가기도 한다. 느티나무와 참나무, 서나무와 때죽나무, 산벚나무와 소나무가 산 아랫마을과 사람들을 품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이 소담한 길. 이 길을 머금은 숲에 꽃 피고 잎 지고 눈 내리며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소리를 귓전 가득 품었을 바람은 이야기를 품은 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이 있고, 그 길에서 마음과 마음이 만난다. 그러니 길을 나서면 우선 내 마음부터 다정하고 볼 일이다. 전북의 길을 걸을 땐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전북문화관광재단2018)을 벗 삼으면 더없이 좋다. 길을 보면 길에 서 있는 내가 보인다(완주), 달빛을 찍어 달빛 위에(정읍), 물길 따라 내 마음도 흐르네(장수), 싸목싸목 걷다 보면 솔래솔래 풀린다(김제)와 같이 인문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길을 14개 시군마다 한 곳씩 선택해 전북의 문학인들이 직접 걸으며 영근 생각과 감동을 엮었다. 낯설면 낯선 만큼, 낯익으면 또 낯익은 그만큼 설레고 정다운 전북 천리길의 여정. 이 길에 서면 꼭 해찰해야 한다. 기웃기웃, 두리번두리번. 딴 길로 새면 또 다른 마음과 마음이 만난다. 맑은 바람 소리가 걸음을 떼는 길 위로 푸르게 깔린다. 발자국에 발자국이 놓이고, 그 위에 또 발자국이 쌓이며 사람들은 구불구불 이야기를 담은 길을 낸다. 질기지만 고운 인연과 일상의 소박한 풍경이 자분자분 살갑게 말을 걸어온다. 손잡고 내딛는 걸음과 걸음에, 길과 길을 잇는 선에,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에 우리가 있다. /최기우 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1.08.11 17:06

완주 귀촌 시인 김용만, 첫 시집 펴내

5년 전,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입석마을에 작은 집을 마련해 돌담을 쌓고, 꽃을 가꾸고, 텃밭을 가꾸고, 시를 쓰면서 귀촌의 단맛을 한껏 누리고 있는 시인 김용만(62)이 첫 시집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삶창 출판사)를 냈다. 임실 출신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의 동생인 그는 이제 막 첫 시집을 낸 늦깍기 시인이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땅에 있다// 시인들이여// 호박순 하나/ 걸 수 없는// 허공을 파지 말라// 땅을 파라(시인)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연에 충실하며 인간 내면의 진리 찾기에 천착하는 난형난제 시인이다. 그는 완주 귀촌 5년 만에 내놓은 첫 시집에서 용접기 대신 호미들고 완주 산골에 살며 느낀 안타까움과 희열, 그리고 자연의 충만함과 비움 등을 간결한 시어로 엮어 낸다. 그는 자신의 귀촌 사연을 시 귀촌에서 이렇게 밝혔다. 평생 그리던 시골집 하나 사놓고/ 덜컥 아팠다/ 속살이 타버린 줄도 모르고/ 하루를 못 바티고 다들 떠난/ 마찌꼬바 용접사로 삼십여 년 살았다 / 노동이 아름답다는데 나는 신물이 났다/ 살 타는 냄새를 맡았다 그는 부산 영도의 한 마찌꼬바(작은 회사를 일컫는 일본어)에서 용접 일을 하며 30여 년을 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죽어라 일했다. 하지만 그는 일만 하는 노동자가 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뜨거운 감성으로 일렁거렸고, 일상의 느낌을 시어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서울 구로공단 일대의 노동자들의 시 모임인 일과 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문학의 저변도 넓혀왔다. 시골뜨기가 된 시인은 삶의 미학을 간결하면서도 재치있는 은유적 표현으로 노래한다. 하느님도 혼나야지에서 김 시인은 학동마을 구 이장님은 장마철에도 또랑에 물이 없다며 논 가상에 자전거를 삐딱하게 세운다고 한 뒤 온종일/ 천둥소리 자갈자갈/ 돌 구르듯 끓어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이어 난 하느님이 알아서/ 하는 일이라/ 암 소리 안 하지만/ 낼 아침 구 이장님에게/ 하느님은 틀림없이 또 한소리 듣겠다고 꼬집는다. 시인은 맨날 그럽니다에서 시 작업에 몰두하기보다는 호미들고 밭이랑 풀이라도 매야 하는 산골살이의 아쉬움도 살짝 내비치는 솔직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내 잎 떨군 가지마다/ 햇살 눈부십니다/ 저리 홀가분하게 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라고 말한다. 김시인은 4부로 나눠 담은 66편의 시를 통해 먼 길을 떠나기 위해 새들이 이른 아침부터 뒷산에다 울음마저 버리듯(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이 항상 비우는 삶의 지혜를 노래한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1.08.11 16:59

‘제4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공모 마감…총 3,567편 작품 최종 접수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는 제4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곽효민)에 국제경쟁부문에 2,786편, 국내경쟁부문에 한국단편 768편, 전북지역경쟁부문에 13편, 총 3,567편의 작품이 최종 접수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경쟁부문과 국내 한국단편 경쟁부문은 선전했지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진 국내 전북지역 공모 분야는 지난해보다 9편이 줄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부문에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라파엘 마누엘 감독의 필리피나나와 제4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대상과 제73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사메흐 알라 감독의 네 얼굴을 잊는 게 두려워 등 다양한 실험 영화, 애니메이션이 접수됐다. 이어 국내 한국단편 경쟁부문에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제이 박 감독의 조지아와 제74회 칸 영화제 <쇼트 필름 코너> 초청받았던 안준성 감독의 바운서 등 다양한 단편영화가 출품되었다. 출품된 작품 3,567편은 1, 2차 심사 후 9월 초 상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세부(Sebastien Simon) 수석 프로그래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출품한 작품에 감사를 표하며, 신중하고 꼼꼼하게 심사하겠다고 전했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작품들을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주 시네마 타운에서 상영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장소 섭외 중이다며 관객이나 감독들이 오프라인으로 상영하길 원해서 최대한 오프라인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국제단편영화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제작되는 단편영화를 발굴하여 상영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영화인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여는 축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8.10 18:25

“신석정 시인 고택 사라지면 안 된다”

속보 =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원회(보존대책위)를 결성했다. 비사벌 초사는 신석정 시인(1907~1974)이 생전 거주하던 고택인데, 노송동 지역에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고택의 철거여부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송동 주민과 전북지역 18개 문화예술단체(전북문인협회 등)가 지난 4일~8일 보존대책위를 구성한 뒤, 고택의 존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보존대책위는 10일 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지켜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석정 시인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다며 1961년 조국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시인 단식의 노래, 춘궁은 다가오는데, 전아사를 발표했다가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혹독한 취조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시인이 남긴 삶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전주, 특히 이곳 노송동 일원을 떼어놓고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비사벌초사는 당대 시인들과 교류하는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 고택에는 이병기, 박목월, 김영랑, 김남조, 박두진 시인 등이 자주 들렀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던 공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이 출간한 시집 <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댓바람 소리> 중 3권을 비사벌초사에서 썼다. 대책위는 전북대학교, 영생대학에서 시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고, 1963년 전주상업고등학교(현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셨다며이후 돌아가시던 순간까지 비사벌초사에서 거처하셨다고 부연했다. 대책위는 비사벌초사를 문화유적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근처에 신석정문학관 건립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비사벌초사는 미래에대에게 남길 대한민국 문화유산으로 가치와 정신이 보전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의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SNS방식 병행)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8.10 17:4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만경강유역의 마한 소국

전북지역의 마한 소국은 함열함라 일대의 감해국(感奚國), 고창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 김제의 벽비리국(闢卑離國) 등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고 있을 뿐, 대부분 연구자 개별 의견만이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문헌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인 자료를 근간으로 마한 소국의 공간적 범위를 추론할 수밖에 없다. 이 역시 문자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한 구체적으로 마한 소국명칭을 대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만경강유역에서는 익산시, 완주군, 전주시, 김제시 등을 4개 지역별로 마한 분구묘나 주거 유적의 빈도수가 높게 나타나기 마한 소국의 중심으로 비정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편의상 현재의 행정구역 중심이지만 인접된 지역에서는 중첩되고 있다. 먼저 익산시(Ⅰ-1소국)의 주요유적은 모현동과 영등동 일원에 분포되어 있는 분구묘와 주거유적을 들 수 있다. 모현동 묵동유적의 분구묘는 수평 확장과정 및 출토유물을 보았을 때 5세기 중 후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강유역의 백제 석축묘에서 출토되는 고배와 직구호 등 동일한 유물이 부장되어 동시대에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금강유역과 달리 마한의 전통적 묘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완주(Ⅰ-2소국)지역 중심 마한 소국의 주요 유적은 완주 상운리와 수계리 분구묘, 그리고 익산 사덕의 주거유적으로 들 수 있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완만한 구릉 일원에 위치하며, 전기단계부터 후기단계의 분구묘가 분포하고 있어 그 변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1지구의 1호분의 매장주체인 토광에는 점토곽을 시설한 후 목관을 시설한 것으로 규모나 축조방법에서 볼 때 최고 유력자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부장유물인 환두대도, 금동이식, 철정, 철부, 철촉 등의 다양한 철기유물과 옥류, 토기 등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완주 상운리 분구묘는 군집양상과 규모, 출토유물 등에서 마한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던 고도의 철기제작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던 유력 집단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벽비리국(闢卑離國)으로 비정되는 김제일대(Ⅰ-3)에서 주목되는 유적은 농경수리유적인 벽골제를 들 수 있다. 벽골제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330년에 시축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 시기는 백제가 김제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에 해당한다. 발굴결과 부엽공법과 토낭을 쌓아 제방을 축조하고 있는데, 토낭을 이용한 수법은 마한 분구묘를 성토하는 수법과 같아 벽골제 축조 주체는 마한 세력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주지역의 소국(Ⅰ-4)은 불사분사국(不斯濆邪國)으로 비정되고 있는데, 주요유적으로는 축조 중심연대가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전 분구묘와 6세기 초에 해당하는 장동 분구묘를 들 수 있다. 그리고 6세기 중엽이후의 주구를 갖춘 석실분이 축조된 안심유적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만경강유역에서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한 분구묘가 축조되었던 이유는 마한의 성립지로서 강력한 마한문화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이 마한의 본향이라는 자긍심은 백제 무왕의 익산천도와 견훤의 후백제 건국으로 이어지고 근대에 이르기 까지 면면히 지속되고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10 17:41

이은율-전수미, ‘두 개의 태양’ OST 가창

뮤지컬 수 컴퍼니가 기획, 개발하고 소굴엔터프라이즈와 공동 제작한 뮤직 무비 꼬레아 우라 시리즈 1. 두 개의 태양OST 가수가 결정됐다. 지난달 14, 15일에 촬영 시작한 후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 수 컴퍼니와 뮤직 무비의 음악을 맡은 황태승 작곡가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이은율(린브랜딩 소속)과 전수미(㈜EMK 엔터테인먼트)를 싱어로 확정했다. 인기 뮤지컬 주역 뿐 아니라 음반을 발표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은율은 뮤직 무비 시리즈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출발점에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은율과 팽팽한 실력전을 펼칠 자타공인 뮤지컬계의 히로인 전수미는 뮤지컬 초연 때 함께 공연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음원과 뮤직 무비 시리즈를 통해서라도 관객과 만날 수 있어 무척 설렌다고 밝혔다. 공연계에서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배우는 뮤직 무비 시리즈의 원작인 창작 뮤지컬 꼬레아 우라 초연 당시 주연 배우로 최우선 라인업에 올랐으나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 음원작업에만 참여했다. 황태승 작곡가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두 여인의 투쟁과 타협, 신념과 선택이라는 쟁점이 음악적으로도 무척 매력 있다며 두 사람의 상반됨이 OST에도 잘 묻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뮤직 무비 꼬레아 우라 시리즈 1. 두 개의 태양OST는 오는 15일에 뮤지컬 수 컴퍼니 유튜브 채널 및 각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10 10:39

(속보) “2차동학농민혁명 참가자 서훈대상자 안 되는 것은 불합리”

속보 = 그 이듬해에 있었던 을미의병에 참여했던 분들과 일제 침략에 저항했다는 점에서 똑같은 활동을 했다. 을미의병과 관련된 분들은 서훈 대상자가 되고 2차 동학농민혁명의 참여자분들은 서훈 대상자가 안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관련기사 8월 9일 2면, 7월 23일 13면, 5월 21일 13면) 지난 5일 늦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동학 순국선열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기를 바란다는 제목으로 동료 역사학자 7인과 함께 성명을 발표한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은 9일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장은 명예회복 특별법이 만들어져서 여러 기념 행사는 하게 되었지만, 서훈자로 되어야만 진정한 명예회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성명서 제목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2차 동학농민혁명군이 서훈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밝혔다. 현재까지 전 장군뿐 아니라 1894년 일제에 맞서 항거했던 동학농민혁명군 역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고 전 총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주역이) 그동안 못 받았던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전봉준 장군이 받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성명서에 나와 있다고 했다. 고 전 총장의 말대로 성명서에는 관련 법령인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규정한 예우가 나와있다. 이 법은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람의 명예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서훈을 위한 근거법인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과 동일한 내용이다. 또 성명서에는 고등학교 한국사 9종의 교과서에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일제에 항거했다는 내용이 서술된 점, 한국 역사학계가 2차 동학농민혁명을 항일무장투쟁을 규명한 점 등도 서훈을 해야 할 근거로 들고 있다. 고 전 총장은 보훈처가 2차 동학농민참가자에 대한 서훈을 심사하는 데 문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이나 비리가 있어 서훈이 안 된 것은 아니다며 역사 해석에 대한 차이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2차 봉기를 일제 침략에 대한 저항이라는 민족운동 차원으로 보느냐 아니냐라는 역사 해석상의 차이 때문에 현재까지 심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 서훈이라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서훈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못한 부분도 있었고, 서훈을 심사하는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상황이 못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면서 동학농민 기념일도 생기고, 이런 것들이 서훈을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상황이 된 것이지 않겠냐. 이러한 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심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가보훈처의 공훈발굴과는 전북일보에 학계 의견을 듣고 있고, 내용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아직 어느 방향으로 할 것인지 맞다아니다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독립유공자는 개인에 대한 포상이라며 어떤 사건에 대해 평가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어떠한 특정 사건만을 심사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 총장을 비롯한 김봉곤(원광대), 김양식(청주대), 성주현(청암대), 신순철(원광대), 신영우(충북대), 이상식(전남대), 홍성덕(전주대) 등 8명의 역사학자들은 성명서를 내고 동학농민명예회복법과 독립유공자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서훈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 전공 역사학자들의 불찰과 게으름도 없지 않았다면서 이제 우리 역사학자들은 관련 제도와 법령, 연구 성과에 의거해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8.09 18:07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예 예술가 테너 김요한 독창회

김요한 씨 테너 김요한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이번 독창회는 바리톤 김기훈(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과 피아니스트 지유경(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이 함께 출연한다. 공연은 총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슈베르트의 가곡 백조의 노래, 말러의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한국의 가곡, 도니제티의 작품, 2부는 오페라 아리아 곡들로 구성됐다. 좌석은 전석 초대석이며, 공연은 코로나 관련 방역수칙에 따라 진행된다. 김요한은 한국종합예술종합학교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를 졸업했다.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태리 비오티 콩쿨과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에서 입상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북유럽 스텐하머 콩쿨에서 firstprize를 수상, 당시 KBSMBC 등 다양한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다. 뮌헨 바이리쉔 방송국 오케스트라, NDR (함부르크) 방송국 오케스트라, 이태리 파르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태리 베르첼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많은 협연 활동을 했다. 현재 독일 힐데스하임 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8.09 17:47

가족이 참여하는 콘서트 ‘패밀리 락(樂)’

예술을 즐기는 일반인 가족이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문화공간 이룸은 오는 8월 21일 오후 5시패밀리 락(樂)콘서트를 개최한다. 추억쌓기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콘서트는 부부, 아이를 동반한 2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참여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는 요즘 추억을 쌓게 하자는 취지다. 무대에는 엄마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딸이 함께 하는 레인보우, 영어 동화에 빠져있는 아이를 위해 가족이 한 편의 연극을 준비하는 연우네 가족, 흥이 많은 가족인 전스 패밀리가 오른다. 특히 전스 패밀리는 이번이 두 번째 무대다. 레인보우는 바다에게와 미뉴에트를 선보인다. 어머니 채은경이 반주를, 딸 전하랑이 첼로와 노래를 맡는다. 전하랑은 무대 말미에 빌보드 연속 7주 1위를 한 BTS의 Butter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예정이다. 연우네 가족은 음악극 tico tico no fuma 등을 선보인다. 아버지 정경두가 기타, 아들 배주형이 바이올린, 어머니 정연우가 타악기를 연주한다. 전스 패밀리는 순서대로 개별 무대를 구성했다. 첫 번째 무대는 첫째아들 전지성이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 두 번째는 엄마 장상영이 작곡한 We are Kids(Save Myanmar), 세 번째는 영상메시지, 마지막은 둘째 아들 전현성이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을 부른다. 이윤정 이사장은 올해로 패밀리 락(樂) 콘서트가 3회째를 맞이했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힘입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콘서트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8.09 17:42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1

이 제품을 그대로 모사할 수 있겠소? 예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은은한 윤곽과 부드럽게 명암을 조성하는 다빈치의 스푸마토(윤곽을 엷게 하는 기법)입니다.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포착해서 재생하기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할 수는 있습니다. 루부르박물관 살롱 카페의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는 어마어마하고도 엉뚱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칭 후작이라는 에두아르도 드 발피에르노(Eduardo de Valfiermo)의 질문에 대한 미술품 위조 전문가 쇼드롱의 대답이 바로 그것이었다. 1910년 가을 드디어 쇼드롱은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배율이 높은 확대경으로 며칠 동안 그림을 살피고 오래된 이탈리아의 침대를 구하여 그 나무판을 원화와 같은 77cm 53cm로 잘랐다. 원화를 촬영한 선명한 사진으로 정확한 구도를 잡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사용하였던 물감으로 빛의 양감을 자아내기 위해 물감을 층층이 겹쳐 바르고 다시 엷은 색의 유약을 발랐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생긴 균열선을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천천히 마르는 기름을 사용하고 그 위에 빨리 마르는 기름을 사용한 다음 바람결에 말렸다. 국내 작가의 작품에서도 선 보여진 바 있는 이 방법은 마르는 속도가 각기 다른 두 종류의 기름이 각기 다른 작용을 일으키면서 감쪽같이 균열을 만들어 냈다. 쇼드롱은 그림이 오래 되었다는 인상을 더욱 강하게 주기 위하여 흑연가루를 여기 저기 묻혀 두었다. 모두 6점을 그리는 것으로 쇼드롱의 임무는 끝나고 이제는 에두아르도의ㅤ활약만 남았다. 1911년 6월 에드와르도는 이 6장의 모나리자 모사품들을 모두 뉴욕의 안전한 곳에 보관시키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미술품 전문가까지 동원하여 제물이 될 고객을 찾아 나섰다. 몇 주일 동안의 집요한 활동 끝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 걸작을 손에 넣겠다는 6명의 고객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그들 6명은 하나같이 자신만이 흥정의 대상인 줄 알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모나리자를 훔쳐내어 그 6명 모두가 자기가 살 모나리자가 진짜인 것으로 알면 되었다. 애초부터 에두와르도는 위조된 모사품을 비싸게 파는 것이 목적이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09 17:42

(속보)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촉구

속보 = 한국 동학농민혁명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 2차 동학농민혁명(이하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관련기사 7월 23일 13면, 5월 21일 13면) 2차 봉기 참여자는 독립군이나 의병과 마찬가지로 항일 활동을 벌였지만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우가 미흡했다는 게 한국 근대사학계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당초부터 독립유공자로 지정해 역사적 행적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석규(목포대)신영우(충북대) 명예교수와 김봉곤(원광대)김양식(청주대)성주현(청암대)신순철(원광대)이상식(전남대)홍성덕(전주대) 교수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동학 순국선열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 8명 학자들은 2차 봉기 참여자가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사실은 한국 역사학계가 이미 연구성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차 봉기는 1894년 6월 21일 일본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조선군의 무장을 해제시킨데 따른 반발로 일어났다며 즉 일본의 국권침탈에 항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는 청일전쟁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며 일본은 이 때부터 조선을 보호국화한 뒤 궁극적으로 식민지화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2차 봉기는 이에 맞선 반일항쟁의 시작점이라며 농민군은 관료와 유생들에게 항일무장투쟁 전선에 합류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한국사 9종 교과서도 2차 동학농민군을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일제에 항거했다고 모두 서술하고 있다며 2차 봉기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 예우를 받을 충분한 근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제도와 법령도 2차 봉기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학농민명예회복법은 2차 봉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중심의 혁명 참여자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독립유공자법도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다가 순국한 분을 순국선열로 정의하고, 이들을 독립유공자로 예우하도록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법률 모두 서훈 대상을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사람 등으로 규정하는데, 동일한 내용이 기재돼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서훈문제는 수십 년째 미해결로 남아있다며 1977년 손화중 후손이 신청한 서훈은 부결됐고, 최근 전봉준최시형 등 2차 봉기 참자들에 대한 서훈은 현재 재심 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전공 역사학자들의 불찰과 게으름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이들은 역사학자들은 관련 제도와 법령, 연구 성과에 의거해 2차 봉기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한다며 독립보훈 업무를 맡고 있는 국가보훈처와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위원회 심사위원들은 서훈심사를 사적 진실에 부합하는 결과로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08 17:28

이주 여성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다

어느 날 다큐멘터리팀이 신진예술가상을 수상한 이주민 여자화가의 작업실에 찾아온다. 일상 속 작가의 모습을 담는다는 콘셉트대로 촬영이 시작되고, 대화는 어느새 결혼, 배우자, 엄마, 가족, 유년시절로 향한다. 작가는 대화를 나누는 작품의 모티브가 된 그림 일기장을 펼쳐서 보여준다. 일기장에는 외국인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가 한 가득 담겨 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이주민 가족으로 살면서 겪었던 유년시절의 아픔과 정체성 문제를 고백한다. 공연예술단체 배우다컴퍼니가 이주여성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연극 자화상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18일 전주시 동문길에 있는 창작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연극에는 배우다컴퍼니 소속 배우이자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 활동가인 최미향이 연출했고, 배우 정세영과 무용가 정민아가 참여한다. 이 연극을 기획한 배우 서서희는 연극자화상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화하지 않고 문화예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주인공의 담담한 독백과 현대무용을 통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주여성의 삶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통해 이주여성들은 위로를 받고 일반 관객들은 내면의 선입견을 마주한 채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작품은 전북이주여성상담소와 전주시인권센터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8.08 17:28

코로나 악재 속 시련 딛고 개인 전시관 개장한 전병관 조소 작가

조각가이자 예술교육 선도가로 불리는 전병관 조각 작가가 코로나19 속 전시공연의 어려움 속에서도 성암아트홀을 개관하고 전시까지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EDU&Art 미술관은 전주 한옥마을 동문사거리에 위치했고,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건물을 모두 임대해 전시, 공연장, 작업장 등으로 쓰고 있다. 지하층은 작업장이며, 1, 2층은 놀이, 활용학습교구작품 전시관, 3층은 세미나, 시청각, 회의실로, 4층은 거주 관리실, 5층은 교사연수, 아카데미실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EDU&Art 미술관을 주제로 체험관 위주로 짜여졌는데 총 55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존의 전시회 작품들은 환한 조명하게 작품을 눈부시게 비추는 화려함이 있었다면, 전병관 작가가 추구하는 이번 작품은 생활 속 실용에 중점을 뒀다. 목공예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잘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 점을 착안해 놀이, 학습 활용 도구로 제작됐다. 말 못하는 어르신들이 작품을 직접 옆에 두고 만지면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들의 학습과도 관련 작품을 움직여 손쉽게 덧셈, 뺄셈, 곱셈 등을 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했다. 작품은 단어, 숫자, 영문 등으로 이뤄졌다. 어린이를 비롯한 나이 드신 어르신 등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했으며, 작품을 통해 실생활에 접목하는 소통의 실용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31일 시작돼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성암아트홀은 신진규 전주공고 목공체험센터장과 인간문화재인 천철석 소목장, 남상팔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장 등 33명의 전문가가 책임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병관 작가는 다른 전시회 작품들은 작품 본연의 모습을 조명했다면, 이번 전시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학습과 연계해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실용작품으로 준비했다며 작품을 통해 언어와 수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만큼 특허출원과 의장등록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관 작가는 익산 웅포 출신으로 전주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로 유학가 피사아카데미를 수료했다. 개인전만 국내 12회, 국외 15회를 치렀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회, 전북미술대전 특선 2회, 제31회 CARDOD`ARGETO 수상, 국제 석조각 심포지엄 이태리 사르데냐 3등상 수상, 이태리 산레모 미술가 비평전 문화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08.08 16:56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한국의 미(美)란 무엇인가?

한국미학의 전통과 뿌리로서 대표적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을 한 자리에 모아 한국의 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기획전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이 10월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 35점, 근현대미술품 130여 점을 선정, 한국미의 뿌리인 문화재가 한국 근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근대의 뛰어난 미학자 최순우, 고유섭, 김용준 등의 한국미학을 통해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미술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다. 성스럽고 숭고하다 성(聖), 맑고 바르며 우아하다 아(雅), 대중적이고 통속적이다 속(俗), 조화로움으로 통일에 이르다 화(和)로 한국의 미를 나누었다. 예술의 지극히 높은 경지인 성(聖)을 우리 민족은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 성스러운 아름다움은 한국미의 뿌리인 고구려 고분벽화와 통일신라 석굴암 본존불, 고려청자에서 잘 드러난다. 고려청자 청자상감 포도동자무늬 주전자의 동자들과 한국 근대 미술의 대표적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 말년작 봄의 아동의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닮았다. 맑고 바르며 우아하다는 아(雅)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추사의 문인화, 순백의 아무런 무늬가 없는 달항아리 등에서 발견된다. 1970~80년대 한국의 단색조 추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대표적 화가로 박서보와 하종현 화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하종현의 도시 계획 백서는 단색화 전에 그렸던 작품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속(俗)은 김홍도의 풍속화와 신윤복의 미인도 등에서 보이고 현대에 와서는 1980년대 민중미술에 계승, 강렬한 채색화의 유행을 부추겼다. 마지막 화(和)는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한 가치와 미감이 역동적으로 변모한다. 위의 네 가지 미감이 조화롭게 녹아있는 한국미를 대표하는 신라의 서봉총 금관(보물 339호)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서 기쁘기 한량없었다. 또한 일제강점기 보물과 국보를 지켜낸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선생이 그린 기품있는 동양화를 볼 수 있어서 특별했다. 간송의 스승 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이 동서고금에 문화가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라고 한 말씀을 새삼 되새겨 본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1.08.08 16:36

전북 친일잔재 용역…보완사항 산재

815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친일잔재 청산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북 자치단체와 문화기관 등은 협업을 통해 친일파 생가터 등 각종 시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친일 잔재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설과 사실관계 오류, 개인이 설치하거나 주거로 활용되는 상황까지 다양한 문제가 쌓여있어 갈길이 멀다. 전북도는 지난 3월 도내 14개 시군에서 친일잔재 전수조사 용역 후속조치 계획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전북대 산학협력단, 시군 향토연구자, 지역문화원 등과 펴낸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나온 보완의견이다. 이 보고서에는 친일잔재 시설 등 134건이 제시돼 있다. 이들 가운데 청산이 완결된 경우는 48건, 추진 중인 경우 9건, 단기 검토 중인 경우 13건, 중장기 검토는 64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장기 검토 항목이다. 이들 가운데 사실관계에 오류가 발견되는 곳들이 보인다. 일례로 진안군에 있는 풍혈냉천이 대표적이다. 풍혈냉천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솟는 곳을 의미하는 데, 용역보고서에도 조성시기가 조선후기로 돼 있다. 1780년대에 처음 발견됐으며 일제 강점기에 하천공장과 잠종 보관소로 잠시 이용됐을 뿐이다. 최규영 진안향토문화연구소장은 일제시기 잠종 보관장으로 일시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잔재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안 강정리 전영표 가옥도 사실관계 확인이 다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역보고서에는 일제 강점기 목수가 일본식으로 지었다는 이유로 친일잔재로 분류했지만, 최규영 소장은 전체 구조가 얼핏 일본식으로 보이나 한옥장이 한식으로 지은 집이다. 조사단이 오해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설치하거나 각종 이해관계로 청산에 난항을 겪는 경우도 있다. 1880년 마스토미야스자에몬이 세운 고창 홍해 농장이다. 이 농장은 러일전쟁 당시 수탈현장으로 활용됐다는 이유로 친일잔재로 분류됐는데, 사유지로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주거시설이나 농장으로 활용되서 조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익산시 (구) 동양척식 주식회사 이리지점은 개인소유 주거로 활용되고 있으며, 고창군 삼양사 염전(고전리 염전참고)은 현재 소금생산시설로 염전농가에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소금생산의 특성상 현재 구조물에 어떤 조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친일잔재 청산에 돌입한 첫 단계라 부족한 부분이 다소 있다며 계속 시군과 함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05 17:4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