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안성덕 시인 디카에세이 펴내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안성덕 시인이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과 감성적인 글을 실은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작가)를 펴냈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총 71편의 에세이에 사진이 어우러진 디카에세이집이다. 책은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작가의 순박한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단순한 심미적인 욕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와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드러낸다. 사람은 많아지고 길이 멀어지면서 세상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발로 걸어갔던 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자전거로 오갔던 길을 자동차를 타고 달립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가봐도 무지개는 또 그만큼 멀어지는 데 말입니다.(푸른자전거 일부) 이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드러낸 듯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다. 다음 구절의 내달리던 세상이 빨강 신호에 걸렸다는 우리가 모르는 외부의 가르침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4차 산업으로 인한 인간소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과 도를 넘는 개인주의를 경계한다. 이로 인해 인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전망한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풍경과 일상의 언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감성을 붙들어 놓으려고 한다. 동네 앞 들길을 멀리 돌아오는 11월의 한나절같은 구절이 시인의 바람을 내포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나아가 세상을 깨닫는다. 정읍 출신인 안성덕 시인은 지난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입춘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시집 <몸붓>을 펴냈으며, 제5회작가의 눈작품상과 제8회리토피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3 17:25

[신간] 플라멩코 추는 남자(원제: 너를 찾아서)

이야기의 끝에서 당신은 진짜 가족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다산책방)가 장편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은퇴를 결심한 주인공의 버킷리스트를 소재로 황혼기 새 인생 찾기와 가족과의 화해를 꾸밈없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야기는 60대까지 술에 찌들어 폐인처럼 살아온 남훈이 젊은 시절 작성한 청년일지를 토대로 꼭 해보고 싶었던 스페인어와 플라멩코에 도전하면서 시작한다. 반평생을 굴착기 기사로 살아온 남훈은 소위 말하는 꼰대 영감. 고집불통의 성격답게 악착같이 그것들을 배워나가지만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맞닥뜨린다. 그러나 스페인어 강사인 카를로스와 플라멩코 강사, 그리고 굴착기를 임대해 간 청년과의 만남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헤어진 딸을 찾아나선다. 1982년 서울 출생인 허태연 작가는 한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최명희청년문학상단편소설부문에 당선됐으며, 2019년 제1회 밀크티 창작동화 공모전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 책은 올해 혼불문학상에서 심사위원 전원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은희경 혼불문학상 위원장과 전성태 소설가, 편혜영 소설가, 백가흠 소설가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허 작가의 소설 <플라멩코 추는 남자>(원제:너를 찾아서>는 코로나 시국에 대한 면밀한 반응과 가족에 대한 위로가 좋은 장점이며,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라며 우리가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소통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의 전개가 소소한 재미를 줬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6일 오후 4시 남원 사매면 혼불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3 17: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시인 -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

10대 무렵, 고향인 전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때도 남부시장 옆에는 전주천이 흐르고 있었고 고풍스러운 전동성당은 운치가 있었으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경기전은 쓸쓸했다. 지금이야 옛정취가 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한벽루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법 근사했다. 가끔 향교 근처를 걷다 보면 스러져가는 허름한 한옥 사이로 평상에 앉아 졸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오랫동안 전주는 외지 사람들의 관심 밖의 공간이었다. 지금이야 전주하면 누구나 한옥마을을 떠올리지만 내 10대의 기억 속 한옥마을은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던 동네였다. 그런 전주에 대해 전주 신흥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 나왔다. 바로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북컬쳐)이다.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전주 한옥마을부터 남부시장, 서학동 예술인마을, 전주의 음식문화, 영화의 도시 전주 등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자기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전주를 다룬 책은 많아도 이처럼 청소년의 눈으로 전주를 구석구석 훑은 책은 거의 없다. 이 책을 접하면서 전주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은 전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지역에 살면서도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잃고 자괴감에 빠져 사는 이도 많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책에서 만난 10대들은 전주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뜨거웠다. 비록 다양한 시각에서 전주를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쓴 글에는 전주에 대한 열정과 청춘의 뜨거움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10대 청소년들이 쓴 책이 뭐 별거 있겠어하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내려놓을 때쯤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들의 고민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반 고등학생들의 평범한 관점을 거부하며 진지하다. 고등학생의 단순한 시각이라기에는 내공이 상당하고, 전주를 바라보는 독창적인 관점을 성실하게 담아내는 실력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상상이나 머리로만 쓴 전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전주의 곳곳을 발로 뛰면서 직접 인터뷰를 한 후 글을 썼다. 글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그들이 이 책에 들인 정성과 노력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전주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아홉 명의 멋진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찬란하고 빛나는 생각을 가진 청소년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신이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그동안 알고 있던 전주와 다른 전주가 보일지 모른다. 이 가을에는 이 책을 곁에 두고 내가 알던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면 어떨까 싶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10.13 17:25

[신간] 팔순 기념으로 펴낸 열세 번째 시조집 '나이듦의 기도'

정순량 교수가 작년 가을에 팔순을 기념해 열세 번째 시조집 <나이듦의 기도>(도서출판 북매니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축하 글, 나이듦의 기도, 여호와께 감사하라, 나이 들고 보니, 소통하기, 꽃 마중, 새시대의 길라잡이,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정순량 교수가 열세 번째 시조집을 펴낸 것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여 보기 위해서다. 그가 책 뒷부분에 시인, 문학평론가 등의 해설을 넣는 대신 책 앞부분에 40여 명의 지인이 보낸 축하 글을 담은 이유도 따로 있다. 정 교수는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통해서 나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팔십 평생 분수에 맞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 창에/내 이름 써넣으면//정작 나도 처음 보는/시시콜콜 기사 만발//나 죽고 이 세상에 없어도/살아있을 글 쪼가리.//욕망도 내려놓고/미련도 버릴 시간//지울 수 없는 흔적/인터넷에 올린 글들//먼 훗날 따뜻한 마음으로/이름 석 자 검색될까.(검색 창 전문) 정 교수는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다룬다. 편안하고 재치 있으면서도 진지하고 묵직하다. 그는 청명한 시어와 시구들로 시조에 대한 편견도 잊게 만든다. 구춘서 전 한일장신대 총장은 축하 글을 통해 우리 시조를 다양한 형식으로 멋지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정 교수님의 시조집 때문에 현대시조에 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교수의 첫째 며느리 박효정 씨는 나이 듦은 어쩔 수 없지만, 아버님의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은 제가 처음 뵈었던 아버님의 모습과 한결같음을 느낀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맡은 일에 수고와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은 늘 본받고 싶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금산 출생으로, 한남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차 한 잔과 더불어>, <햇살만한 바램으로>, <작은 천국 큰 행복>, <난 시처럼 살고 싶네>, <민들레 홀씨 날리듯> 등 다수를 펴냈다.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 한국창조과학회 명예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전라시조문학회 고문과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주시인협회 회원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13 17:22

[신간] 꽃과 시를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느그시'

이제 지금 여기를 조용히 즐기면서 다 괜찮은 세상 그래도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즐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러다 보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참 낙원 세상에서 재미있는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작가의 말 일부) 꽃과 시를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느그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 시집은 말랑말랑한 선, 항변의 언어, 괜찮아 그래도 돼, 도시농부의 텃밭 정원,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윤 시인의 작품에는 부모에 대한 지극정성 한 효심, 진실하고 참된 삶, 종교인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신앙심까지 모두 담겨 있다. 시집의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꽃을 사랑하는 윤현순 시인이 풍기는 문학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윤현순 시인은 독자들에게 이제 좀 느긋이 천천히 여유롭게 남은 삶을 가겠노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또 한 번 되돌아봐도 정말 약이 오르는 것은/바로 앞에서 되돌아오기를 반복한 삶//칠순의 고지가 바로 저긴데/아직도 난 생의 9부 능선에서 헤매고 있다//확 저걸 그냥 넘어 아님 돌아가//고사포 앞에서 만난 파도가 돌아쟁이 돌아쟁이 노래를 하며/깐족깐족 놀리고 있다(돌아쟁이 일부)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재숙 시인은 시인의 평생이, 그 다양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집을 덮으며 마지막으로 눈에 밟히는 시가 돌아쟁이다. 필자는 시인이 어떠한 신념으로 일터와 사람들 속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맑은 눈망울이 항변하던 상실과 눈물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숙 시인은 옛날의 윤현순은 시인이 부캐(부가적 캐릭터)였지만, 이제 윤현순 시인은 우뚝 솟은 시인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꿈과 위로를 나눠 주리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윤현순 시인은 지난 1996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저서로 <중심꽃>,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 <시를 품은 발걸음> 등을 출간했다. 그는 전북시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으며, 열린시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하고 있다. 전북시문학상, 시대문학상, 제1회 구름재 박병순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꽃을 사랑하는 윤 시인은 온누리꽃예술중앙회 회장, 초롱꽃화원 대표로 계속해서 꽃에 대한 애정도 활짝 피워 나가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13 17:22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개발에 밀려난 마전 분구묘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0기의 조선 왕릉 가운데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보존지역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건설 중인 아파트의 철거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국토개발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화유적에 대한 훼손을 막기 위해서 공사를 시작하기 전 지표조사를 통해 유적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발굴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화유적의 보존 목적도 있지만 문화유적의 보존에 따른 공사 주체자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김포 장릉의 경우는 아무런 사전조사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김포 장릉이 공사의 장애물(?)이 될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2007년 전주 서부 신시가지 개발과정에서 발견된 마전유적도 위의 사례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마전유적은 마한 전통의 분구묘로서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삼천천을 중심으로 마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던 세력집단의 분묘로 밝혀졌다. 그런데 마전 분구묘는 발굴조사 이전에는 지표상에서 크게 노출되지 않았고, 이 유적에서 가장 높은 곳에 문학대라는 누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문학대는 고려시대 초축 이후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순조 24년(1824년)에 중건했는데, 1976년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 24호로 지정되었다. 신시가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문학대를 통과하는 남북 대로의 건설이 계획되었다. 문학대가 지방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대책없이 넓은 도로를 건설하고자 했던 전주시 관계자들의 담대함에 놀랄 뿐이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 장릉 주변의 개발공사 문제를 보면서 2007년 마전유적의 발굴과정에서 있었던 당시의 복잡한 심정에서 언제까지 문화재는 개발의 장애가 되어야 하는지 자괴감을 가지게 된다. 마전 분구묘 유적은 황방산 산줄기에서 뻗어내린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에서 하단부에 걸쳐 5기가 열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었다. 이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3호분은 문학대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분구 상면이 일부 삭평이 이루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나머지 4기의 분묘에서는 주구와 매장시설만이 노출되었다. 매장 시설로는 토광, 석곽, 석실, 옹관 등 다양하게 확인되었는데, 특히 3호분에서는 토광목곽에서 석곽과 석실로 이어지는 주매장시설의 변화과정과 분구확장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였다. 출토유물은 각종 토기류와 철기류 옥 등인데, 4호분 3호 토광에서는 600여점이 넘는 옥이 부장되어 있었고, 5호분에서는 환두대도, 3호분 1호 석실에서는 말재갈과 다양한 토기와 옥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로 볼 때 마전유적의 주인은 전주 삼천천을 기반으로 세력을 가지고 있던 집단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학대는 누정이다. 따라서 주변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장소에 세웠을 것이다. 마한 전통의 분구묘의 입지조건 역시 구릉의 정상을 따라 열을 지어 배치하는 것이 공통적 현상이기 때문에 마전유적도 그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인간 삶의 쉼터와 죽은 뒤의 안식 공간이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인간들의 생각 속에 자리잡고 있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다행인지 모르지만 도 지정문화재인 문학대와 발굴조사가 완료된 마전 분구묘 유적은 인근으로 이전 복원되었다. 문화재란 원래 있던 환경 속에 자리하고 있을 때만이 온전한 가치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보면, 문학대와 마전유적의 이전은 못내 아쉬운 결정일 수 밖에 없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2 17:59

플라스틱 폐기물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 서희화 작가의 유작 전시회

서희화 작가 플라스틱은 현대인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현대인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과거의 삶 속에서 존재했고, 현대인의 삶 속에서도 존재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민화의 의미와 형태, 색채로써 플라스틱 더미 속에서 재구성하고 있다(서희화 작가의 작가 노트 일부) 전주시새활용센터다시봄(3층 기획전시장)에서는 오는 28일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이용한 회화 및 오브제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희희호호 다시봄을 주제로 한 고 서희화 작가의 유작 전시회다. 서희화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나온 잡동사니(폐품)로 제작하는 정크아트가 유행하던 시기보다 앞서 플라스틱 폐기물(장난감, 플라스틱 바구니, PVC 등)을 이용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수도 없이 쓰고 버렸던 것들이 지금은 쓰레기가 됐지만, 원래 소중한 물건이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보다 각자의 삶을 뒤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서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작품을 민화라는 전통의 이미지를 현대의 플라스틱 폐기물 더미 속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와 현재 사이에서의 충돌을 유도한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민화의 이미지는 민화와 플라스틱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게 하여 두 문화 간의 소격화 현상을 유도하고, 더불어 현대의 삶과 문화 정체성 간의 고리를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희화 작가는 전북 군산 출생으로 군산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전주, 군산, 광주, 서울, 성남, 오산, 진천 등 여러 지역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펼쳤다. 서울현대 미술제 우수상, 광주신세계 미술제 장려상, 군산 미술상,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등을 수상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12 17:44

1950년대 한국과 일본을 담은 작품 한자리에서…그들이 있던 시간展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에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고 한영수(1933~1999)이노우에 코지 선생(1919~1993)의 사진전 그들이 있던 시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는 한영수 선생의 딸 한선정(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씨와 이노우에 코지 선생의 아들 이노우에 하지메(이노우에 코지 갤러리 관장) 씨가 함께 기획하여 의미가 특별하다. 한영수 선생과 이노우에 코지 선생의 작품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찍었지만 작품을 모아 놓고 보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구도와 피사체 등이 눈에 띈다. 한영수 선생이 담은 서울 거리에서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사람들에게 양담배를 판다. 멋쟁이 여인들은 파라솔을 쓰고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걷는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한 아이들은 긴 고무줄 옆에 옹기종기 모여 고무줄놀이를 한다. 이노우에 코지 선생이 찍은 후쿠오카 거리에서는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운 아버지가 일본 가옥 앞을 지나간다. 한 남자아이는 큰 얼음에 혀를 대고 무더위를 내쫓는다. 셋이 모여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은 행복한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1950년대라고 해서 어둡고 우울하기만 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자 행복을 찾고 서로 온정을 베풀며 활기를 찾아간다. 사진 속 사람들의 웃음을 보면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김지연 관장은 나는 이 시대를 살아온 증인으로서, 한영수 선생과 이노우에 코지 선생이 얼마나 절제되고 다정하고 소박한 시선으로 다가서고 있는지를 안다. 저울추 같은 삶의 무게를 어떻게 측량할 것인가. 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12 17:44

서양화가 백신혜 초대전 - 모호한 아우라 전

백신혜 '모호한 아우라'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 12일부터 18일까지 서양화가 백신혜 초대전-모호한 아우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호 내외의 작품 15점과 50호 내외의 작품 10여점 등 총 25점을 선보인다. 백신혜 작가는 시각, 촉각, 감성, 지각, 지성 등을 동원해서 체득한 바람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드러낸다. 작고 가느다란 풀줄기나 잎들이 바람으로 흔들리는 광경을 상세히 표현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까지 묘사한다. 각 작품에는 시선을 압도하는 색과 형은 없지만 강렬한 흔들림과 일렁임이 있다. 불규칙적인 선과 색으로 드러나는 화면에는 상승, 하강, 분출하는 리듬과 율동이 감지된다. 김순아 학예실장은 작품에서 작가가 담아내고자 하는 세계는, 명료하게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이 모호하다면서 그러나 모호함이 갖는 아우라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반영하고 주변과 조화로운 연대를 추구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모호한 아우라 전 포스터 전주출신인 백신혜 작가는 단국대 예술대학 서양학과 학사, 동대학 회화학과 석사와 조형예술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룹전은 올해 평행유지를 위한 속보전(서울 토포하우스)외 여러 차례 참여했으며, 개인전은 10회 개최했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 노암갤러리에서 기억의 빈틈이란 주제로 2인전을 열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2 17:35

조선시대 삼대 명필 창암 이삼만 특별전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과 함께 조선 시대 삼대 명필이라 불리던 창암 이삼만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KBS전주방송총국과 미술관 솔(솔화랑)(대표 서정만)은 창암 이삼만 서예가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창암의 대표 서체인 유수체를 비롯해 해서, 초서, 행서 등 다양한 필체가 담긴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눈여겨볼만한 작품은 서예가 원곡 김기승(1909~2000)이 소장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허난설헌의 사시사(四時詞)를 쓴 것으로, 창암의 보기드문 대작이다. 병풍 표지에는 창암 이삼만 선생 진적 원곡(原谷) 제(題)라 쓰여 있어 가치를 더한다. 전주 한지에 남긴 작품도 눈길을 끈다. 전주와 정읍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창암은 전주 한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글씨를 연구해 작품으로 남겼다. 후학 양성을 위한 노력도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창암이 김생, 한석봉, 왕희지 등 유명 서예가들을 임서(학습방법 중 체본을 보면서 쓰는 것)한 작품도 선보인다. 후학에게 교본으로 남기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는 1일부터 KBS갤러리와 미술관 솔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KBS갤러리는 29일까지, 미술관 솔에서는 12월 24일까지 전시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2 17:35

푸치니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29~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가을에 어울리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오페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9일~30일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이 협연하는 나비부인이다. 2009년 제31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뒤 12년 만에 보게 되는 오페라이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나비부인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을 기다리던 일본 여인 쵸쵸상이 결국 그에게 배신을 당해 자결하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나가사키를 무대로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있으며, 아리아 어떤 개인날과 합창단의 허밍코러스는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디렉터와 가수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연출가인 김성경은 나비부인의 애절한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상과 세트를 혼합한 연출을 준비했으며, 지휘자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를 초청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호남 오페라 단원들이 작품에 참여한다. 나비부인 역을 맡은 강혜명은 국내외에서 쵸쵸상 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현애도 호남오페라단의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핑커톤 역의 이재식은 국제콩쿨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고, 박진철은 전북을 대표하는 스핀토 테너로 토스카 카르멘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영사역의 바리톤 김동식은 호남오페라단을 지켜온 전북 출신으로 부단장을 맡고 있다. 같은 배역의 조지훈은 14년의 이태리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재원이다. 스즈끼 역의 메조소프라노 방신제는 전북 출신으로 이태리 스칼라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국제 콩쿨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현재 국립오페라단과 해외에서 오페라 전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예술총감독인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도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36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이번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입장권 예매는 호남오페라단과 인터파크에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2 17:35

“저희 엄마 도와주세요” 게시물 보고...“어! 우리 회원이네” 헌혈 행렬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투병 중인 회원 어머니의 사연을 한 유명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접하고 똘똘 뭉쳐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전주지역 축구동호회 소속 김승욱(49)씨는 지난 7일 오후 2시께 하루 수십만명이 접속하는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서핑하다가 잠깐 눈을 의심했다. 우연히 투병중인 어머니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내용을 읽다가 연락처와 이름을 보니 동료 회원의 사연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망설임 없이 동호회 단톡방에 소식을 올렸다. 김 씨는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봤는데 최종철 회원이네요. 조건이 맞으시는 분 있으면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본인은 안 알리고 싶어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보고도 모른 척 할 수가 없다며 회원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한 회원은 우리 회원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봅시다. 가능하신 분 함께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며 회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냐?, 같은 혈액형이 아니면 도움을 못 주나요?, 근무하는 곳 바로 앞에 헌혈의집 있는 데 바로 달려가겠다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다른 회원은 직접 헌혈의 집에 전화로 문의하며 헌혈방법을 실시간으로 단톡방을 통해 전해줬다. 그는 전화로 문의해 보니 레드커넥트 어플로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시간은 50분 이상 소요된다며 현재 전주시 덕진구는 없고, 완산구에 위치한 고사동, 효자동, 전북대 헌혈의 집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퇴근후 바로 헌혈의 집을 방문, 헌혈 인증샷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들도 헌혈의 집을 찾아 인증샷에 동참하며, 따뜻한 이웃나눔을 실천했다. 아울러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며 누리꾼의 열띤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주말 축구 친선경기 상대팀 회원들도 헌혈증 수십장을 모아 전달했다. 최종철씨는 어머니가 지난 2일 수술을 받으신 뒤 많이 위급한 상황이라, 간절한 마음에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인터넷에 혈소판 B형 지정헌혈을 요청했다며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본인 일처럼 나서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1일 현재 해당 게시 글의 조회수는 10976건을 기록, 베스트 글로 등록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문화
  • 육경근
  • 2021.10.11 18:48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2

렘브란트는 세계적으로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는 뒤러(Albrechht Duerer1471-1528), 세잔(Paul Cezanne 1839-1906),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보다 더 많은 100여점의 자화상을 자신에게 아부하거나 학대하는 일 없이 깊은 자기 응시와 성찰 속에서만 그리고 또 그렸다. 자화상이 많다는 것은 화가 자신을 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자기를 신뢰하고 또 반성하며 자신의 예술에 절망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며 인간을 증오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 본래의 고독을 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화상뿐만 아니라 주위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정겨운 풍경도 그렸고 성서를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푸줏간의 고기 덩어리를 그리는가 하면 생명처럼 사랑했던 어머나 코르넬리아와 아네 시스키야, 아들 티투스를, 나중에 궁핍만을 나눠줘야 했던 하녀이자 두 번째 아내 핸드리케를, 심지어는 자기를 조롱했던 사람들까지도 똑같은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당시 풍속 화가들이 많았던 암스테르담에서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물 화가, 초상화가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아내 사스키아와는 2남2녀를 두었으나 세 자녀는 어릴 적에 죽고 2남 티투스만 병약하게 장성했는데, 그마저 아버지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다, 역시 허약했던 아네 사스키아도 결혼 8년만인 1642년에 죽는데, 공교롭게도 이 해는 렘브란트에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그 때가 렘브란트 미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야경夜景이 그려진 해이기 때문이다. 17세기 네델란드에서 전개된 단체 초상화 분야에서 결정적 의미를 갖게 되는 이 야경이라는 그림은 렘렘브란트의 생활을 급변시키지는 않았으나, 이로 인해 세상이 그에게 주던 인기와 명성, 그리고 부에 대한 결별이 시작 되었던 것은 확실하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재정적으로 점차 곤란을 받게 되고 끝내는 파산신고서를 쓰고 유태인의 거리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1 17:11

전북 출신 아버지와 아들의 대를 이어온 미술

한국근대미술 1세대 비원(창덕궁)파의 대표작가 천칠봉(1920~84년) 화백과 그의 아들 천광호(1954~)화가. 이들 부자작가가 비슷한 시기 대한민국 국공립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 출신인 천칠봉 화백은 전북도립미술관의 전북미술사 시리즈 기획전에 초대돼 지난 8월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작품을 선보였다.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에서는 천 화백이 즐겨 그린 비원과 전국 산야의 풍경작품, 야외 사생을 통해 완성한 작품, 꽃과 과일의 정취를 담은 정물화 작품이 걸렸다. 전시 작품은 유족 소장 작품 65점, 국립현대미술관, 청와대, 외무부 등 정부기관과 한국은행대구은행, 상업갤러리, 애호가 소장작품 60점, 기타 관련자료 70여점이다. 천 화백은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라고 불렸던 손응성(1916~1979)과 향토의 대기를 구상했던 변시지(1926~2013)와 함께 창덕궁 후원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비원파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55년 첫 개인전을 열고 작가로 데뷔한 후, 그의 화업은 국전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했다. 1961년 고궁으로 국전에 처음 입선한 뒤, 1969년까지 매해 입선과 특선을 반복했다. 1981년까지는 추천작가와 초대화가로 계속 초청됐다. 1977년에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시각적 재현에 충실한 구상화가라는 평가로 인해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말까지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민족기록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의 아들인 천광호 화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의 협력 기획전시 바람보다 먼저(BEFORE THE WIND)에 초대받았다. 이 전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8월 18일부터 다음해 1월 7일까지 열리며,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미술운동 양상을 조망한다. 전시에서는 천 화가를 비롯한 전국의 작가 41인이 작품 190점과 아카이브 자료 200여점을 선보인다. 천 화가는 대한민국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분단 33년(80호) 과 80년대 전두환 군부정권이 언론사에 안기부요원을 파견하여 통제하고 장악했던 현실을 그린 보도지침(80호)을 출품했다. 천 화가는 영남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중미술계열의 대표작가인 그는 1982년 중앙대 출신 박흥순전준엽이종구이명복황재형 화가와 조선대 송창화가 등과 함께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결성을 주도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1 17:11

특별기획전 '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탄소와 예술의 만남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가 예술과 만났다. 탄소라는 새로운 예술 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오는 12월 3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2021 탄소 예술 특별기획전-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탄소라는 예상하지 못한 매체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실험으로 재발견되는 매체와 예술가의 영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탄소'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정신을 보여 주는 첫 전시다. 그 주인공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모로 선정된 김성수김수나박두리배병희여은희이강원이택구이호철장영애정철규 작가 등 10명이다. 전시는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단장 고영호)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방윤혁), 전주문화재단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진행됐다.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재정 지원 외에 작가 선정과 작품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섬유 지원과 연구원들이 참여작가들과 워크숍, 기술지원까지 모두 함께해 지역 작가들에게 탄소 작품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본 전시를 통해 탄소가 예술가를 만나 어떻게 발현되고 탐구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향후 작가들에 의해서 탄소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도 제시해 준다며 더 나아가 탄소 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우리 지역인 전주에서 활짝 꽃 피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063-212-880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11 16:58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대상에 양예준 학생

전주 한옥마을 곳곳에는 선생님의 이름과 글들이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글귀도 따라 읽고 사진도 찍었는데 마치 선생님이 우리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대상 양예준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 일부) 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양예준(서울강서초 4년)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학원지역 아동센터 등의 단체 참여는 줄었지만, 개인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국 219개 학교(전북 51개교, 전북 외 168개교)에서 1,251명의 학생이 작품을 응모했다. 이 중 11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대부분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었다는 내용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띈 이유다. 어린이들 특유의 긍정적 태도로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고, 서툴지만 그것을 연필로 꾹꾹 정성스럽게 눌러 표현한 노력이 돋보였다. 연필 향이 전해질 만큼 어린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 중 양예준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가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김현수(전주한들초 6년) 학생의 '수라갯벌 탐험기', 이다연(청원초 4년) 학생의 '한글을 지켜주신 주시경 선생님께'가 선정됐다. 심사는 고형숙(화가)김근혜(동화작가)이경옥(동화작가)정소라(화가)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관장) 작가와 김미영 문학박사, 전선미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맡았다. 이경옥 작가는 편지와 일기, 동시, 독후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글씨마다 연필 향이 전해져 심사하는 동안 행복했다. 움직임과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 쓰는 말도 과감하게 사용해 글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의 수상 작품은 11월부터 네이버의 손글씨 블로그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 전시된다. 한편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15년 동안 이어진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는 총 4만 5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1 16:58

뜨겁게 달군 인두로 그리는 그림과 문양…낙죽장 청죽 이신입展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오는 11월 2일까지 문화관 지선실에서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낙죽장 청죽 이신입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신입 낙죽장의 작품인 낙죽선, 반죽선, 옻칠 합죽선 등 신작과 대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낙죽장은 낙죽 기법을 이용해 부채의 대나무 부분인 부챗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어 부채의 예술성을 높였다. 낙죽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과 대나무 죽이 합쳐진 말이다. 낙죽 기법은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 낙죽장은 전라북도 최고의 명장인 고 이기동 선자상(전라북도 무형 문화재)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에게 부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부채를 만드는 기법부터 낙죽의 기술까지 고루 갖췄다. 대개 낙죽 하는 사람들은 전기인두를 이용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하는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한다. 이신입 낙죽장은 지난 2013년에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돼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어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국무총리상, 전주 전통 공예 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 특선, 전주시장육군참모총장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의 부채에 대한 역사적 가치, 문화사적 의미를 알리고자 설립됐다. 부채 유물 전시와 부채 판매, 컬러링 부채 체험, 부채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09 18:31

“연극배우·동화작가들과 소설 ‘혼불’ 동화로 읽어요”

최명희문학관이 9일 한글날을 맞아 관람객과 함께하는 낭독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던 이날 행사에서는 소설 <혼불>속 옛이야기를 동화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제작한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와 <나무꾼과 개구리>를 낭독했다. 우선 작품 속 나무꾼과 개구리, 야광귀 형제, 청암부인, 콩심이 등을 연기한 창작극회 배우 박규현이종화김수연김소연 씨가 낭독한 뒤, 관람객과 함께 나도 주인공! 동화 낭독하기 시간을 가졌다. 연극배우에게 다양한 역할의 목소리와 표정 연기 방법을 배우고, 동화 속 등장인물로 분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각색 작업에 참여한 김근혜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와는 원작인 <혼불>속 야광귀와 개구리 이야기를 읽고, 소설이 동화로 태어나는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혼불>에 나오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며 우리말과 친해지는 국어사전을 펼쳐라!도 같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동화책과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다. 또 「혼불」에 등장하는 명문장을 손글씨 작품으로 담는 혼불문장나눔과 작가 최명희의 취재수첩인 길광편우 만들기, 누름꽃을 더해 나만의 책갈피를 만드는 꽃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으로 운영됐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09 18:1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