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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명창, 2021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은관문화훈장 수상

남원 출신 안숙선 명창(72)이 2021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정부 포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하는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해 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은관문화훈장은 금관문화훈장에 이어 2등급에 해당한다. 안숙선 명창은 창극, 완창 공연과 현대적인 무대까지 다채로운 공연활동 및 후학양성 및 기관의장으로 우리 소리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로 국악 전문 복합문화시설 조성, 춘향제 제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악에 대해 널리 알렸다는 평이다. 앞서 안숙선 명창은 국가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에 옥관문화훈장(4등급)을 수여받은 바 있다. 남원 산동면 출생인 안 명창은 지난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을 시작으로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6년 남원 춘향제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1998년 프랑스문화부 예술문화훈장, 2011년 의암주 논개상, 2013년 만해문화예술부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선찬
  • 2021.10.19 17:31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6)어휘와 어법에 천착, 비평의 새 길 연 오하근 평론가

오하근 평론가 오하근 평론가는 1941년 전라북도 김제시 성덕에서 부 오해준과 모 선준량 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제초등학교 졸업하였고, 김제중학교와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부안여자고등학교와 전주해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75년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군산공업전문대학(현 호원대학교) 교수를 거쳐 1982년부터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를 재직하였다. 1989년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김소월 시의 상징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85년 뉴욕의 주립대학과 연변대학의 교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오하근 평론가는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며, 중학교 다닐 때 『무정』, 『유정』, 『단종애사』와 『원효대사』 등 이광수 소설을 섭렵하였다. 전주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시인 신석정, 김해강, 백양촌 선생이 소개되는 광경을 보면서 찬탄과 경이에 빠졌다고 술회한 바 있다. 전주고 1학년 때 서라벌예대에서 주최하는 전국고등학교 현상문예에 시 「옛날」이 당선되었는데, 담임 선생님 옆자리에 앉은 신석정 선생이 이를 크게 칭찬해주었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부터 운명과도 같은 신석정 시인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석정 선생을 모시고 강인한, 오홍근, 강일부 등과 함께 맥랑시대라는 동인회를 결성하여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하였다. 1960년 전북대학교에 입학해서는 그는 의외로 소설을 썼고, 3학년 때는 전북대학신문사 주최 현상문예에 소설 「신화」 가 당선되었다. 당시 그와 함께 시에 당선된 장지홍, 수필에 당선된 김형진은 훗날 오하근이 주축이 된 『문예가족』의 멤버가 되어 많은 활동을 하였다. 대학 시절 김교선, 이기우, 천이두 등의 지도로 문학평론에 몰두하였으며, 마침내 1981년 『현대문학』에 「불, 그 영원한 조합」이라는 평론이 추천 완료되었다. 그 후 그는 우리 문단의 깐깐한 평론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해석의 오류로 먹칠 된 작품들에 대한 바로 잡기에 앞장서면서 한국문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 저서들을 다수 출간하였다. 『김소월 시어법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현대시 해석의 오류』, 『전북현대문학(상, 하)』 등의 역작을 저술하였다. 그는 1970년대 초 석정 선생의 추천으로 시 부문에 등단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사양하고 그로부터 10여 년 후 평론으로 등단하여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 이상 평론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부안여고에 재직하면서 「국정 중학 국어에 나타난 오류」(신동아)와 「인문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타난 오류」(전북일보)를 발표하여 당시 교과서의 문장, 문법, 표현법 등 수많은 오류를 지적하여 바로잡게 하였다. 오하근 평론가는 작품 속의 어휘와 어법에 집요하게 천착함으로써 새로운 평론의 길을 열었다. 그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던 『김소월 시업법 연구』(1995)를 비롯하여 많은 평론에서 작품의 어휘와 어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끈질긴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한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이라는 글에서는 현대문학사에서 외면당했던 많은 작가를 새롭게 조명하여 우리 문단을 풍성하게 하였다. 호병탁은 『문예연구』(2018년 96호)의 기획 추모특집 「오하근론」에서 그가 한국 문학사에 끼친 공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밝힌 바 있다. 첫째는 작품 속의 어휘와 어법을 제대로 잡아주어 작품 해석의 물꼬를 제시하였다. 특히, 문학작품 중에서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작품, 해석에 논란이 있는 작품, 고착된 오류가 있는 작품들을 골라 오류를 바로잡아 올바르게 해석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음으로는 전 북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점이라고 하였다. 2010년 『전북현대문학』 상ㆍ하 권을 상재하여 전북지역 문인들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개진하여 전북문학의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현대문학의 초창기 유엽(柳葉,1902-1975)으로부터 시작된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전북문학사를 다듬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최명표는 「자세히 읽기와 지역에서 살기」라는 오하근 추모 기획특집에서 그의 공로를 김소월 시 정본화 작업으로 소월 시 연구의 활로를 모색하였으며, 전북문학을 정리한 점이라고 하였다. 문신은 오하근의 비평은 어김없이 진정성이라는 해석이 뿌리를 내렸다고 하면서 오하근은 해석의 힘을 사랑했고, 해석의 힘으로 비평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했다라며 그의 비평적 진정성은 후학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오하근은 이렇듯 평론에 굵직한 획을 남겼으며 크게 영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한평생 고향에서 후학들 지도와 연구에 전념하다가 76세 되던 해인 2017년 11월 17일 밤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청운사 주지 도원스님을 비롯하여 동인회 문예가족, 전북대 국문과 제13회 동기생들, 금요회, 맥랑시대 가족들은 2019년 5월 3일 김제시 청운사 연지에 오하근 평론가 문학비를 세우고 그의 문학을 기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호병탁의 사회로 서재균 오하근문학비건립추진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안평옥 시인의 추모시 낭독이 있었다. 그의 제자 오용기은 『문예연구』(2018)의 추모특집에서 늘 함께했던 스승과의 사별을 안타까워하면서 스승의 문학적 열정을 다음과 같이 회억하였다. 선생님 웃음소리 기침소리 사이로 쟁쟁하게 되살아올 문학의 혼과 열정을 기다리렵니다. 평생을 두고 선생님께서 나누신 인정과 지성에 감동한 많은 분들이 살아 있는 백과사전을 무심코 찾다가 문득 빈자리 허전하게 더듬게 될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은 그냥 가신 것이 아니라 봄 잎이 녹음 되고 단풍으로 천지를 채운 뒤 욱욱청청한 숲에 침잠함으로써 오히려 새 날 다시 뽀땃이 암냥하는 순리로 돌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문예연구 96호(2018 봄)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9 17:26

서울을 산책하며 공간의 기억을 담다

사라져 가는 서울 근현대 건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작가 김동욱이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서울, 심야산보(深夜散步)Ⅱ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가 인적이 끊긴 밤 시간에 담은 건물들의 모습 20여점을 선보인다. 주인공인 건물은 심야의 거리에서 가로등 불빛에 생경한 외벽과 창틀을 빛내며 쟁쟁한 풍모로 드러난다. 종로와 을지로, 한강로 그리고 서울역 부근에 열차의 대열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열한 상가주택들이다. 후줄근하고 기가 빠진 듯한 저층의 콘크리트 타일 건물이나 격자창 혹은 격자 틀로 건물 앞면을 구획한 3~5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거나 단독으로 있는 모습, 거대한 빌딩군 후면에 웅크린 품새로 있는 장면을 작가는 찍었다. 이 건물들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 말이나 1960년대 초중반에 지어져 과거 수도 서울의 대도시 가로 경관의 상징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사진을 통해 과거의 도시역사, 일상역사의 지층을 발굴할 수 있다. 작가가 심야산보라고 명명한 이유도 과거 근대의 시간을 적립하기 위해서다. 기억이 쌓이지 않는 지금 시대의 삶과 공간에다, 찍고 적고 기록한 옛 건물 사진과 자료를 통해 과거의 시간을 발굴하고 꺼내놓는 작업이다. 김 작가는 도시에 밤이 오면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며분주히 움직이던 자동차의 행렬, 생계를 잇기 위해 바쁘게 오가던 사람도 사라지고 어둠에 묻히면, 신축빌딩 사이에 남루하게 서있던 오래된 건물이 당당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어떻게 생기고 바뀌어 왔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은 서울, 심야산보, 사진풍경등 21차례 열었으며, 단체전은 서울로맨스, Seoul soul of Korea등 24차례 참여했다. 저서는 <서울, 심야산보(深夜散步)>, , <農民: 또 다른 백년을 기다리며>가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2008년과 2009년 송은미술대상 입선이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9 17:09

코로나19가 바꾼 우리의 삶…모토분국제사진전

아트앤컬쳐코리아(이사장 곽풍영)가 주최하는 모토분 국제 사진전이 오는 24일까지 크로아티아 모토분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Pet Kula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The World Breathes again(세상이 다시 숨 쉬다)이다. 전시에 참여한 9개국 31명의 사진가는 코로나19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과 주변을 기록했다. 한국의 박영삼 작가는 서울 도심 속 차들을 일상의 멈춰짐과 이어짐으로 표현했다. 백미숙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춘포의 골목길에서 본 대문 밖에 세워진 빗자루에서 타인의 배려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한국인의 정서를 사진에 담았다. 모토분 아트 갤러리 Pet Kula David Matkovic 대표는 이번 모토분 국제 사진전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 전시다. 이스트라반도에서 오래되고 아름다운 모토분을 찾는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감동적인 전시를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트앤컬쳐코리아 곽풍영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작년을 제외하고, 2021 로마국제사진전에 이어서 크로아티아 모토분에서도 국제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 한국 사진작가들의 독창적인 사진 작업을 해외에 소개하고 각국의 작가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18 17:16

국립무형유산원, “영상 보고 힐링하세요!”…영상 콘텐츠 5편 공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휴(休), 무형유산 무형유산 영상 콘텐츠 5편을 공개했다. 휴(休), 무형유산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무형유산원이 제공하고 있는 비대면 힐링 콘텐츠 서비스다. 이번에 공개한 나답게,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N과 육아빠,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FF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사는 삶과 한 사람으로 사는 삶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코로나19를 살아가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고민과 일상을 영상 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나전국화덩쿨무늬 북엔드는 올해 <무형유산 UCC 영상 공모전> 당선작으로, 나전칠기 기법을 활용하여 생활 소품인 북엔드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자연과 무형유산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전통공예 기술을 거쳐 일상의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빈녀난타품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연등회의 기원 설화에 대한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무형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지속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8 17:16

송준 네 번째 개인전 ‘Blue Eclipse Episode’

달의 월식과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 찾아온다. 미술작가 송준이 19일부터 3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제2전시실에서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 Blue Eclipse Episode를 연다. 전시에서는 미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송준 작가는 실제와 다르게 세상을 본다. 파란색이 자신이 주로 쓰는 색인데, 달에도 파란 색을 입힌다. 보통 사람이 달을 바라보고 체감하는 색과는 다르다. 보통사람이 느끼는 달의 이미지도 해체한다. 그의 달에는 작가가 현재 겪고 있는 복시(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불면증, 무의식 등을 반영하고 있고, 그가 바라보는 자연의 소나무, 나비 등도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달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바라보는 달만을 표현한다. 작품의 표현방식도 다른 예술가들과 많이 다르다. 그는 이번에 전시하는 모든 작품을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재료인 봉채를 녹이고 번져 확산시킨 Diffusion Painting방식으로 완성했다. 작품의 전시방식도 시간과 의식의 흐름을 반영한다. 입구에서부터 나가는 곳까지 월식과정에서 나타나는 달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내고, 자신 생각의 변화과정을 나타낸다. 전주문화재단 신진예술가 6기 출신인(2019) 송준 작가는 동문그림가게 4차 전시, 아트와(ARTWA) 아티스트 셀프 마케팅 7기 전시 등 다수 다체전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은 2018년부터 3차례 열었다. 치과 대학을 다니다 그만 둔 이력이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청목미술관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공모전 수상작’ 전시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 19일부터 25일까지 2021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 수상작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수상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작품 가운데 10점은 지난 7일 열린 전주시 주거복지 박람회와 연계해서 선정한 수상작이고, 다른 작품 10점은 동일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한 청목상 10점이다. 청목상 수상대상으로 선정된 어린이들은 전시 첫날인 19일 오후 4시 청목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한다. 수상자는 권나윤(완산초), 김민지(완산초), 윤혜미(완산초), 민선우(신성초), 임채빈(중산초), 정수인(풍남초), 배유란(양현초), 장세나(양현초), 김영민(효문초), 김규나(온빛초) 10명이다. 박형식 이사장은 살기 좋은 집, 따뜻한 세상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의 주거권 보장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자신의 생각을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는 초등학생 수상자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 기량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주거복지센터에서 주관했던2021 전주시 어린이 주거복지 그림 공모전은 8월 10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렸다. 그림 그리기 주제는 집의 소중함(부제:집은 왜 필요할까요?)과 내가 생각하는 집(부제:살기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며, 참가대상은 초등학생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3

이런 궁핍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 속에서도, 2남2녀 중 유일한 생존자로 이제 어른이 된 티투스와 실질적으로 두 번째 부인인 핸드리케의 협력으로 더욱 더 순수하게 그림만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파산과 인기의 저하 등 일련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시인 얀 포스는 그에게 암스테르담 최고의 화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각박하기만 했다. 그가 죽기 6년 전에는 그토록 그를 섬기던 핸드리케가 세상을 버리고 아들 티투스도 그의 죽음 전 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자기를 감싸고 있던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가 63세 되던 3월 아버지 없는 티투스의 딸 티티아가 태어났으나 그 손녀도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못하였나보다. 그 해 10월 그는 자기에겐 유난히 영욕의 세월이었던 이승의 끝을 맞이한다. 야경夜景이라는 그림의 블랙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를 보면 참 세상의 허무함이 느껴진다. 당시 암스테르담의 시민들은 유머 감각보다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중의 한 무리가 렘브란트에게 멋지게 군복을 차려 입은 자기들의 모습을 그려줄 것을 주문했다. 사람이란 밖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그 비중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지만 스스로 자신을 비하시켜서 좋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렘브란트는 같은 돈을 받은 그 사람들을 공평한 크기와 명암으로 그리지 않고 어떤 사람은 크게 그리면서도 많은 빛을 주고, 또 어떤 사람은 절반은 햇빛 속에 절반은 어둠에 있게 하거나 아예 그늘 속에 눈만 그려 넣는 등으로 표현하였으니 같은 돈을 내고도 열등하게 그려진 사람들이 분노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의 증오는 분노로 바뀌고 급기야는 렘브란트가 그때까지 쌓아놓은 최고의 명예와 부를 헐뜯기 시작했다. 주문은 점점 없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 길 끝이 파산 신고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독백하였다.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8 16:57

7세기 백제 미륵사 석등, 디지털로 재현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 익산 미륵사지에 있던 석등이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석등은 사찰 경내에 불을 밝히기 위해 설치한 등기로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특별전 백제의 빛, 미륵사 석등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 조사사업 가운데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디지털 복원 사업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전시에서는 미륵사지 곳곳에서 발견된 석등 부재 13점을 모아 실측조사를 실시한 뒤 디지털로 복원한 옛 모습을 선보인다. 전시실에서는 석등과 관련한 실감콘텐츠 6종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미륵사지 석등 부재를 3D로 스캔해 제작한 모형을 직접 조립하거나, 높이 6.6m 대형 화면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석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미륵사 석등을 연등(燃燈)으로 제작한 뒤, 불을 밝히는 점등의식도 체험할 수 있다. 현전하는 익산 미륵사지 석등 옥개석화사석상대석, 부여 가탑리 석등 하대석, 공주 탄천 정치리 석등 하대석 등 유물 38점도 전시한다. 관람객에게 한국 석등의 기원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람객이 실제 백제 사찰안에 있던 석등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산수무늬 벽돌(山水文塼)을 모티프로 활용한 3D 홀로그래픽 글래스 아트도 선보인다. 백제 석등의 원형을 다각도로 살펴보려는 목적이다. 최흥선 관장은 석등은 우리나라 불교 사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지만, 흔한 만큼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닿지 않는다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백제 석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 석등과 우리나라 석등의 기원에 대한 조사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8 16:57

천주교 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에 ‘세계평화의 전당’ 개관

전주 치명자산성지에 세계 평화의 전당이 개관했다. 치명자산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조선순조 1년) 순교복자 유항검 가족과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성지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6일 완산구 대성동 치명자산성지에 세워진 세계평화의 전당 유항검 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주 국회의원,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축복미사, 교황 축복장 전달,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송하진 도지사는 세계평화의 전당은 세상을 향해 열린 사랑의 방주라는 기치처럼 생명 존중과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라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즐길 거리가 가득한 열린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지난 2015년 10월 문화광관체육부 국고보조금사업으로 확정된 후, 기본계획과 건축설계용역,인허가 완료, 계약 및 착공, 공사를 거쳐 올해 5월 준공했다. 건립 예산은 총 296억9000만원이다. 3만9053㎡부지에 지상 3층 규모(연면적 9359.31㎡)로 건립된 복합문화시설로 피정연수관, 컨벤션홀, 전시장(보두네홀), 객실 76개(2인실가족실), 세미나실, 식당, 카페, 상담사목 센터 등을 갖췄다. 치명자산성지를 치유와 내적 평화의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해 순례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대중 문화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17 17:19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개막공연…범은 자꾸 내려오고, 제비는 해마다 날아온다

범이 내려온다. 어린 소리꾼들이 되살려낸 범이 송림 깊은 곳을 벗어나서 모악당 무대 위를 다시 거닌다. 교향악단과 국악단 서른 명이 모두 어린이들이다. 소리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떼창은 관(管)과 현(絃)을 모두 뚫고도 남을 만큼 맑고 높다. 저 비스듬한 붙임새의 엇모리는 이제 세계인의 감각세포 끝 끄터리까지 쉽게도 들쑤셔놓는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어언 스무 살이다. 조소녀, 지성자, 김일구, 안숙선 등 이십 년을 되돌아보는 명인들의 목소리에는 짙은 감회와 자부심, 다시 근원을 찾아가려는 (Re;Origin) 의지가 가득하다. 장인숙, 이항윤, 조상훈, 김세미,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이제는 중견이 된 소리판의 기둥들이다. 조세린, 정보권, 이정인, 박동석, 정이안까지, 이 무대와 판에서 성장한 젊은 예인들, 그리고 곽풍영, 박진희, 주영광, 소리천사를 비롯한 수많은 스탭들의 표정에도, 영원한 응원단장 윤중강, 든든한 뒷배 최동현과 국내외 여러 평론가들의 덕담에도 고마움과 기대가 넘쳐난다. 아, 소리축제가 이 스무 해 동안 해낸 일들은 조선 호랑이 수천 마리가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타고 어흥 어흥 내려오는 일과 견줄 만하다. 판소리라는 장르는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길어야 삼백 년쯤 되는 기간에, 사람의 목소리 하나로, 계층과 장르, 지역을 가로질러서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할 음악적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져온 당대 민중들의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명창들의 부단한 수련, 그리고 주변 장르와의 소통과 포용력 덕이다. 그런 점에서 판소리의 진정한 근원(Origin)은 언제나 새로운 생각과 실천, 공존과 포용의 정신이다. 그렇게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새로운 소리들의 발신지이자 한 복판 자리에 판소리가 있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월드뮤직 축제라는 정통성은 그렇게 확인되었고 20년 동안 소리축제는 그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해온 것이다. 월드뮤직 축제의 전범인 워매들레이드(WOMADelaide)에 견줄 만한 축제라는 찰리 크루이즈만의 찬사에, 워매드의 토마스 브루만 총감독과 Sori-WOMAD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 2005년 봄의 애들레이드 보태닉 파크 잔디밭이 떠오른다. 당대 명창 세자리아 에보라와 안숙선 위원장이 한 무대에 서던 기억도 그 곁에 있다. 소리의 전당을 둘러싼 건지산의 기운도, 한옥마을과 거리 구석구석의 흥청거림도 다시 스무 해, 이백 해를 넘어 영원하기를-.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권삼득 더늠으로 설렁설렁 돌아오는 강남제비들이랑, 백두대간 어슬렁어슬렁 내려오는 저 범들도, 그 걸음 멈추지 말고 세상 구석구석 두루 돌며 전주가 보내는 잔치의 소식을 자꾸 자꾸 실어 나르기를-. 전주에서 극작, 연출가, 축제감독으로 살아왔다. 사십대의 한복판에 소리축제와 더불어 지낸 것을 큰 행운이라 여기며, 여전히 소리축제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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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1.10.17 17:19

쓰레기 만들지 않는 장, ‘불모지장’…23일 단 하루만 개장

청년들(시리, 페퍼, 진아, 모아)이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잔디광장에서 세 번째 불모지장을 연다. 불모지장은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을 의미한다. 청년들이 불모지장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쓰레기 만들지 않는 시장을 통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불모지장 기획자 모아 씨는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당장은 불편한 실천을 공유하고, 대안을 경험할 수 있는 불모지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과 같이 이번 불모지장에서도 아나바다를 실천한다. 아(아끼다)에서는 대안 용품과 과탄산수소, 베이킹소다, 세제, 곡류 등의 다시채움장을 연다. 나(나누다)에서는 친환경농법과 자연농법 등으로 지은 농산물, 못난이 농산물(외관상의 이유로 폐기되는 농산물), 간식 등을 판매한다. 바(바꾸다)는 <바꾸다캠페인 종이팩>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바른 배출 방법에 따라 종이팩을 배출하여 불모지장 측이 만든 종이팩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다(다시 쓰다)에서는 의류, 소품, 책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모아 씨는 이번 불모지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만약 2단계로 하향 조정이 된다면 현장 접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현장 접수가 어렵다고 했다. 이번 불모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이용 시간은 최대 30분, 입장 인원은 30분당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불모지장 인스타그램에서 가능하다. 한편 첫 번째 불모지장은 삼삼오오 인문실험, 두 번째 불모지장에서는 여약사회, 약사회 등 단체와 개인의 후원을 받았다. 아직 세 번째 불모지장의 후원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0.17 17:15

최동순 개인전 - Into The Time

꽃을 소재로 일상과 주변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목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최동순 개인전-Into The Time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아름다움과 생명의 대표적 상징인 꽃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꽃이 가진 색과 선, 형태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모방이나 재현이 아닌 작가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고유한 이미지 세계를 구축한다. 각 작품은 작업의 주제시간 속으로(Into The Time)에 걸맞게 자유롭게 자신의 기억과 내면 세계를 유영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작업 의도를 반영한다. 원, 직선, 곡선 등 기하학적인 선과 형태들은, 구상 표현의 한계를 넘어 정신적인 영역을 반영하는 추상성을 뒷받침한다. 작품은 60호~100호 내외 10여점과 10~50호 내외의 한국화 30여점, 총 40여점으로 구성됐다. 최동순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은 21회 열었고, 아트페어는 15회,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에는 350여회 참여했다. 또 대한민국미술대전 3회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한국전업작가회 골드아트상을 수상했으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화분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구상작가회, 원묵회, 봄바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이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전업미술가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0.14 17:58

“53억 들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참여율 14%”

전주에 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53억 원을 들여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전산망)에 참여하는 서점이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적 판매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출판계의 독식구조를 해소하고 작가의 처우개선에 조력하려는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출판사-유통사-서점별 생산판매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5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산망을 구축, 올해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국회의원(수원갑)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망에 참여하고 있는 출판사는 전국 7930곳 가운데 1777곳로 22.4%에 불과하다. 지역서점도 전체 2320곳 가운데 14%인 322곳만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출판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정확한 판매부수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문학 창작자 15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창작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9%가 출판사로부터 판매내역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 이럴 경우 출판사에 대응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비율도 64.1%에 달했으며, 인세를 책이나 구독권 등으로 받는 경우도 36.1%였다. 또 서점의 재고 조회, 주문 자동화와 물류 발주 시스템 조회도 어려운 상태로 확인됐다. 김승원 의원은 혈세 53억원을 투입해 전산망을 구축해도 출판업계 동의가 없으면 저자는 판매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출판사와 서점의 참여율도 저조해 정확한 생산판매통계도 확보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산망을 개선보완해 출판계의 부조리를 없애고 사업의 본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출판사의 참여를 독려할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전산망과 출판문화협회의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의 통합과제 등 많은 과제도 산적해 있다며민간의 협조가 없는 공공기관의 일방통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개선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0.14 17:5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트로트와 엔카

몇 년 전 전남 진도 출신으로 학창시절 판소리를 전공했던 송가인은 종편 방송인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대중음악의 스타가 되었다. 이러한 한 트로트의 오디션 방송은 장르의 새로운 열풍을 일으켰고 지금도 많은 각 방송 매체에서 다양한 장르 접목으로 국악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국악 창법과 유사하고 닮은 꼴을 많이 간직한 트로트(Trot)는 원래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뜻의 명사이다. 이러한 트로트의 어원은 1910년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유행했던 리듬을 4박, 2박으로 나눈 폭스 트로트(fox-trot)란 명칭에서 나왔다. 이후 일본은 이러한 음악을 자국의 민속 음악과 접목하여 엔카(演歌)를 만들었고 대중가요 장르로 유행시켰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대중가수들은 전통의 민요를 신민요 풍으로 부르며 암울한 시대를 극복하였고 새로운 문화 접목을 통해 한(恨)의 트로트를 만들어 냈다. 한국의 트로트가 품었던 과연 한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트로트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시작한 1930년대는 전통 예술인들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 시기였다. 조선의 왕립 음악기관인 장악원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아악부로 치부되어 간신히 축소 연명하고 있었지만, 궁궐 밖 민속악의 판소리 명창, 기악의 명인들은 조선음악연구회를 만들어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얼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이에 질세라 대중음악인들도 나라를 잃은 마음을 노래로 풀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암울했던 시대의 트로트는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 한의 가요로 불리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트로트에 대한 필자의 의견과 다른 인식의 경우도 물론 있다. 그 경우는 우리의 트로트가 일본의 엔카에 뿌리를 둔 왜색 음악으로 논의하며 다른 방향으로 판단하는 경우이다. 필자는 대중음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논의하는 평론가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구성진 황성옛터와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위안받았던 모습을 보며 자란 세대로 그 존재가치의 계기가 어찌 되었든 시대와 역사를 품고 우리의 삶을 노래한 것은 잘 알고 있다. 특히 전통소리인 판소리를 공부한 한국인이 더 트로트를 감칠맛 나게 가슴을 졸이며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그러한 역량이 일본의 엔카를 많이 학습하고 불렀기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그것은 엔카처럼 서양음악 선율은 단조이지만 한국 특유의 계면조 선율과 같고, 전통소리의 목구성(국악 전문용어로 성음<聲音>이라 한다)이 가미되어 한국인만의 소리인 트로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날의 실패와 잘못은 또 다른 희망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 된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대의 한 과거는 지나갔다. 이제 어려웠던 시대의 대중음악인 트로트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적 감성과 수요에 의해 변화하였고 다시금 전통예술과 창의, 융합되어 세계 대중음악 중심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14 17:58

제25회 전북고교생백일장 장원에 최경서(운문), 정성결(산문) 학생

(왼쪽부터)최경서 양(운문부 장원), 정성결 양(산문부 장원)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주관하고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하는 제25회 전북 고교생 백일장 현상 공모에서 운문부에는 최경서(전주여고 2년), 산문부에는 정성결(완주세인고 2년)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이번 고교생 백일장 현상 공모전은 지난 8월 9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라북도 고교생과 고교 재학에 해당하는 홈스쿨링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운문부에 1,346명, 산문부에 951명, 총 2,297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각 부문별 장원 수상자에게는 목정문화재단이사장상과 전라북도교육감상 상장을 수여하고, 상금 1백만 원도 함께 지급한다. 차상에는 한국문인협회이사장상과 상금을, 차하와 가작에는 전북문인협회장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를 총괄한 전길중 시인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공모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높아졌다. 작품 수의 증가에 따라 수준 높은 작품들도 많았다. 자연생태 위기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소재가 정말 다양했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는 내용이 많아 심사하는 내내 흐뭇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북 고교생 백일장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학교에 ㈜미래엔에서 1백만 원 상당의 도서 교환권을 수여한다. 올해 우수 학교로 전주여자고등학교와 전주신흥고가 선정됐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14 17:28

[신간] 서호식 시인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

“내가 제일 먼저 배운 말은/만세/그래 만세였다/엄마는 내 윗도리를 벗길 때마다‘/만세 했다//나는 두 팔을 번쩍 들어/어둔한 만세를 했다/무슨 뜻인지도 몰랐던/만세//만세는 승리를 가르치고 싶은/엄마의 기도였다//”(‘만세’ 일부) 서호식 시인(64)이 생애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천년의 시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사랑과 주위의 일상 등을 작가 특유의 서정성으로 담아낸 57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시인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주위의 모든 것을 감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감성이 풍부한 세상, 그 대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시인들이 많아져 마주한 대상에 마음을 온전히 실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시집에는 그런 그의 바람이 녹아 있다. 표지는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김숙씨(53)가 그렸다. 김씨는 최근 3년 연속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전도유망한 민화 작가다. 시집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이 시집은 어머니가 보여주신 숭고한 사랑을, 어머니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되새김하는 애절한 사모곡”이라며 “그는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베푸는 삶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고 평했다. 유은희 시인은 “서호식 시인은 그 특유의 서정성으로 작고 낮고 미약한 것들을 어르고 만져 시적 대상들로부터 은은한 풍경 소리를 울리게 한다. 그 파장은 아득하고 깊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각적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독자의 감성을 조이고 풀어 조율한다”고 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서호식 시인은 지난해 ‘만세’, ‘연못에 들다’로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별빛정원 대표와 시암 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시 동인 ‘들꽃’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송승욱
  • 2021.10.13 17:3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