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풍남춤락 페스티벌 대상 유승관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에서 개최하는 제16회 풍남춤락 페스티벌에서 유승관(서울) 팀이 대상을 받았다. 금파춤보존회가 지난 1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풍남춤락 페스티벌을 비대면 온라인 공연(유튜브)으로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6월19일 20개 팀 영상심사에서 통과한 5개 팀이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팀은 권정현(인천)문대하(전북) LiMeiLing(중국 연길)유승관(서울) HongChenChen (중국 장춘)을 중심으로 한 안무단이다. 권정현은 팀원인 이세빈김나라백지수신동혁류일훈과 잃어버린 낙원(lost paradaise)을 선보였다. 이 안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낙원을 마주하며 유한 가치를 잊지 않고 가꿀 수 있는 바람을 담아 구성했다. 문대하는 최연주정승준김동희강아영정세화와 이중적 감각을 사람과 사람, 즉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는 다른 것의 사이에서의 공간과 간격에 대해 표현했다. LiMeiLing은 팀원인 JIN WU, XIAO XINMIN, LAI XIN, HU LIMIN, LI XIANG과 환오명심을 표현했는데, 마음을 다듬고 깨닫는 방식을 몸짓으로 드러냈다. 유승관은 나명숙, 이이슬, 한예진 내가 만약 죽으면 (if I Die)을 무대에 올렸다. 이들은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느린 움직임과 얼굴표정으로 사후세계와 불로장생의 의미를 그려냈다. HongChenChen은 팀원인 KIM JEEMIN, BAEK KYOUNGA, WU JIAHUI, OH SOOYEON, NIE TIANYU과 비단길을 선보였다. 이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다채로운 문화의 탄생과 교류, 융통의 과정을 춤말로 풀어냈다. 심사위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안덕기 교수, 한국체육대학 연구원 김기화 교수, 신라대학교 이태상 교수, 전북대학교 한유선 외래교수가 참여했다. 수상결과 유승관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문화체육부 장관상과 안무지원금 200만원을 받는다. 1등은 HongChenChen팀(전북지사상, 안무지원금 100만원), 2등은 문대하팀(전북지사상, 지원금 100만원)이 차지했다. 3등은 권정현 팀(전북지사상, 지원금 100만원)과 LiMeiLing(금파춤보존회 이사장상, 지원금 100만원)이 자리했다. 최우수연기상(전주시장상)은 나명숙의 내가 만약 죽으면-if I Die, 우수연기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은 JINWU의 환오명심, 정승준의 이중적 감각이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7 18:4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2)“시(詩)를 종교로 시작(詩作)을 신앙”으로 살아온 시인 이기반

이기반 시인 이기반(李基班) 시인은 1931년 5월 25일, 전북 완주군 조촌면 반월리에서 출생하였다. 시인은 전주 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1956년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골든 스테이트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 신석정 시인이 『자유문학』에 「설화」, 「가마귀 울어도」, 「말 없는 반항」 등을 추천함으로써 등단하였다. 1961년 『삼남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인은 1955년 삼례고등학교에서 근무였고, 전북대 강사를 거쳤으며 1976년부터는 전주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면서 대학신문?방송주간,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하였고, 정년퇴임 후에는 전주대학교 교회 장로로 활동하였다. 시인은 1958년 조재섭 시인과 함께 첫 시집 『두 날개』를 펴낸 후, 『대합실의 얼굴들』, 『내 마음밭의 꽃말』, 『겨울 나그네』 등 20여 권의 시집과 수필집 『은하의 모래알들』, 연구서 『한국현대시연구』, 『언어예술의 시간과 공간』, 『현대시론』 등 수십 편을 펴냈다. 시인은 전북 문학 발전과 작가적 역량이 높이 평가되어 전북문학상과 전북대상, 노산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시문학대상, 목정문화상 한림문학상, 국민훈장동백장, 기독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인은 신석정 시인의 1세대 제자로서 석정문학을 계승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석정문학』과 『기린문학』을 발간하여 후학들의 문학 활동을 이끌고 지원하였다. 시인이 언제부터 시를 썼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형제를 잃은 슬픔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시인의 수필 「월촌 이야기」에는 열다섯에 누이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마을에 뜨는 달을 바라보며 한숨과 슬픔을 날려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시인의 나이 오십 즈음에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장성한 둘째 아들을 잃게 된다. 시인의 표현대로 파랑새로 훌훌 날려 보내는 아픔은 그의 시 여러 편에서 감지된다. 시인이 허무와 생명의 본향을 뼈저리기 느끼면서 기다림으로 일관했던 것은 어쩌면 가슴 한구석에 못이 박히듯 지울 수 없었던 아픔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1980년에 출간한 시집 『아침의 눈망울』에서 시에는 더욱 높은 차원의 약동하는 생명력이 시 속에 투영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아울러 시는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말하는 그림이기를 추구했다. 최승범(전, 전북대학교 인문대학장)은 시를 종교(宗敎)로, 시작(詩作)을 신앙(信仰)으로 한결같이 정진해 온 시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 바 있다. 시를 향한 그의 정열(情熱)은 실로 무섭기까지 하다. 어떠한 오브제이거나 그 정열의 도가니를 거쳐 나오기만 하면 바로 우리의 심장과 영혼에 잔잔하고도 해맑은 종소리의 시행(詩行)이 되고 만다. 특히 시인(詩人)의 시는 공해(公害)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은하(銀河)」 「모래알」 같은 「꿈밭」을 펼쳐주리라 믿는다. 1993년에 출간한 그의 열여섯 번째 시집 『강물로 흐르려네』의 자서(自序)에도 이런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시와 함께 산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외로울 때 시를 생각하고, 피곤할 때 시를 읽고, 괴로울 때 시를 쓴다. 그러니까 나에게 시가 있는 한,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괴롭지도 않다. 이처럼 충만한 내면의 풍요를 행복으로 거둘 수 있는 그 열매가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거룩한 것이다. 엉킨 실타래 올올이 풀어내어 한 줄기 강물로 흐르려네. 메마른 땅 촉촉이 적셔 씨 뿌리고 가꾸어서 크낙한 열매 거두게 하려네. 저마다 굽이굽이 막히고 서린 한을 생명의 젖줄로 뚫어서 풀어 보려네. 공해에 시달리는 구석구석 얼룩진 자국을 씻어내며 거침새 없이 맑히려 하네. 온갖 잡소리 다 거두어 버리고 새 소리랑 물소리만 노래하게 하려네. 눈 멀고 귀 먹고 벙어리된 사람들 일깨워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게 하려네. 강물로 흐르면서 고향 마을 두루 돌고 돌아 정일랑 사랑으로 물들이게 하려네. -「강물로 흐르려네」(전문) 또한, 이기반의 시에는 전원의 풀 내음과 꽃내음이 있고, 보리밭의 이랑을 나르는 노래가 있다. 그것은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것이 전원(田園)이기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의 고향 반월리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운중반월(雲中半月)>의 형상이라고 한다. 구름 가운데 있는 반달의 의미니 그 풀이가 마음에 들어 스스로 호를 월촌(月村)으로 지었으며, 전주 시내로 이사하고서도 고향 마을 같은 느낌이 드는 서학동(棲鶴洞)을 오래도록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고향에서 부는 바람은 토끼풀이랑 쑥 내음이 숨어 있어서 순이가 생각나고 복남이가 그립지만, 바람은 색깔이 없어 보이지 않은 얼굴들이 구름 따라 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마다 이야기만 남아서 올봄엔 민들레꽃이 피네 -「고향에서 부는 바람」 한평생 후학의 지도와 창작에 몰입하였던 시인은 많은 시집과 연구서를 남기고, 2015년 11월 18일 영면하였다. 전북문단의 중책을 많으면서 전북문단을 크게 활성화했고, 영생대학과 전주대학교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맥(文脈)의 중심이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조명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시인이 집대성한 많은 작품이 재평가되고 조명됨으로써 후학과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읽히기를 소망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17 17:21

전통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국악콘서트

고전 속에 녹아있는 역사이야기와 국악인의 인생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공연에 변주승 고전번역학자와 윤미용 국악인을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18일은 변주승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출연한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인 변 교수는 한국사를 전공했으며, 8년 동안 50권 분량의 <여지도서>를 번역한 고전번역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이날 고전 속 역사 읽기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랜 시간 번역작업을 통해 완성한 <여지도서>와 <추안급국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비롯해 호남지역 대표 한학자인 아버지 산암 변시연 선생에 대한 추억,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해금 연주자 신현석이 진도씻김굿을 주제로 작곡한 혼씻김, 해금병창 등을 선보인다. 25일은 가야금 연주자이자 예술 행정가인 윤미용 추계예술대 한국음악과 교수가 출연한다. 그는 이날 국악과 인생 이야기를 주제로 교육자와 국악 행정가로 활동했던 시절의 경험담, 김영윤 명인에 대한 일화, 함동정월 명인과의 추억을 들려준다. 이 자리에는 김성진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가 피리 연주로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곁들인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15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8.17 16:54

어린이를 사랑한 아동문학가 임복근 별세

임복근 작가 아동문학가 임복근 작가가 향년 83세를 일기로 17일 별세했다. 빈소는 전북대장례식장 2층 3호실 발인은 19일(목) 10시, 장지는 익산 선영하. 임 작가는 평소 어린이들은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랑의 덩어리라면서 무한한 사랑과 상상력 속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동시, 동화를 많이 읽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면 생각하는 힘, 상상하는 힘이 길러지고 정서가 풍부해지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하면서 평생 어린이 교육을 위해 힘써왔다. 임 작가는 지난 1939년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월간 아동문예 동화 신인문학상(1987)과 월간 아동문학 동시 신인문학상(1990)을 수상했다. 전북교단문학회 초대회장, 전북글짓기지도회 2대 회장, 교육청연수원 연구원 장학사, 전주교육청 초등교육과장, 김제용지초등학교장, 전북도교육청 초등장학과장, 정보화과장, 무주완주교육청 교육장(정년퇴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표현문학회전북아동문학회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작품집은 동시집 <소나기 내리는 숲속>, <까치들의 사랑나누기>, 동화집 <비밀의 꿀밤이야기>, <사랑의 카네이션>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8.17 16:5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동진강유역의 마한 소국

동진강유역이라 하면 정읍시와 부안군의 전역, 김제시의 부량면, 봉남면, 죽산면 일대가 해당되고 있다. 이 지역의 마한 소국을 유추할 수 있는 문헌자료는 『일본서기』 권9 신공기 49년조에서 찾을 수 있다. 자료에는 왜가 신라와 가야 7국을 평정하고 백제를 복속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 작전은 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백제가 근초고왕 대에 가야지역을 비롯하여 영산강과 동진강유역의 서남해안 지역에 진출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윤색된 것으로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백제가 근초고왕 24년(369년) 침미다례(?彌多禮)를 정벌하자 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比利?中布彌支半古四邑)이 백제에 자연스럽게 복속됐다는 것이다. 먼저 침미다례의 위치는 남해안의 해남지역이나 강진, 또는 고흥반도로 비정하며, 비리와 벽중은 내륙지역으로 인식하여, 백제가 해로와 육로를 장악하면서 마한을 복속시킨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음 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에 대한 지명 가운데 비리(比利)는 전주 혹은 부안, 벽중(?中)은 김제, 포미지(布彌支)는 정읍 일대, 반고(半古)는 부안과 태인 일대로 비정되고 있어 4세기 중엽 경에 이르면 전북지역이 백제에 복속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마한 유적의 밀집도에 따른 마한 소국의 위치를 추정해 보면, 동진강유역에는 3개의 소국이 위치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부안지역의 마한 소국(Ⅲ-1)은 부곡리, 신리, 대동리, 하입석 등에서 발견된 주구묘 유적이다. 이는 평면이 방형과 제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대체로 1변이 개방되었고, 1,2개의 모서리가 개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주매장주체부는 모두 삭평되어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상부나 주구에서 옹관편과 다량의 토기편이 발견되었다. 유구의 평면형태나 출토유물은 김제에서 발견되는 양상과 비슷하며, 마한 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정읍지역의 마한 소국(Ⅲ-2)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영원면의 지사리나 운학리에 남아있는 대형 분구묘의 존재를 들 수 있겠다. 이들 분구묘는 백제의 고분으로 알려져 왔었지만, 최근 마한 분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마한 분묘의 축조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운학리 3호분에서 발견된 도금된 용문투조과판(龍紋透彫?板) 등은 피장자의 위계를 살필 수 있고, 고대 한․일간 교류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정읍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한 소국(Ⅲ-3) 가운데 신면유적에서는 지점을 달리해서 집자리와 더불어 분구묘 8기가 조사되었다. 신면유적 분구묘 3,4호의 경우, 주매장시설로는 토광이 중앙에 안치되어 있고, 대상부나 주구 또는 인접된 공간에서 옹관이 발견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영산강유역과 가깝기 때문에 백제의 중앙세력의 주요 거점이 되었을 것이며, 이는 신정동 백제 석실분의 축조에서 뒷받침된다. 동진강유역의 마한 소국은, 마한 전기에 새당하는 주구묘 유적들은 부안지역의 소국(Ⅲ-1)에 분포된 반면, 후기에 해당하는 대형 분구묘들은 정읍 영원면 지사리나 운학리 일대(Ⅲ-2)에 축조된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구심점이 형성되어 동진강유역 마한 연맹체의 중심국으로서 백제시대에 중방 고사성이 설치되는 근간이 되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17 16:54

단선 부채의 변신은 무한대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이향미)이 오는 7일까지 기획초대전심성희 선중유화 화중유선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인 선중유화 화중유선(扇中有畵 畵中有扇)은 부채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부채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당나라 화가인 왕유의 그림을 보고 남귄 글귀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에서 착안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심성희가 단선 부채를 이용한 창작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단선부채 조각 일부를 모아 모자이크 평면회화로 구현한 매창-화중유선이 눈길을 끈다. 심성희는 이 작품으로 2020년 전국벽골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단 잉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비단을 사용한 선면의 조각들을 모아 나무로 조각한 머리와 꼬리 부분을 제외한 몸통 부분을 표현했다. 철재 구조물에 부채를 배치해, 앞뒤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설치 작품도 관심을 끈다. 민화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까치호랑이와 연꽃을 형상화한 작품도 관람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심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는 평면작업 뿐 아니라 대형 천을 설치하고 무대 뒤에서 그림을 그리는 속사포 퍼포먼스, 부채 선면 작업, 공공미술 등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와 관련한 문의는 전주부채문화관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8.16 18:05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 2

위험 부담이 많은 진짜 모나리자를 간직할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다. 1911년 8월 21일, 루브르박물관에 그림을 그리러 들어갔던 젊은 화가 루이베르에 의하여 모나리자의 실종이 처음 이뤄진 후 프랑스 경찰에 의하여 국경과 항만이 봉쇄되었고 전 세계의 신문은 이 사건을 연일 대서특필하였다. 도저히 분실될 수 없는 장소에서 없어진 이 그림은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 정치적 농간이라는 추측이 높아만 갔다. 그 당시 다른 미술품 도난 사건으로 구속되어져 있던 세기의 시인 아폴리네르를 진범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는 어느 기자가 특종을 터뜨리기 위하여 그림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르 마탱이라는 신문은 초능력을 써서라도 모나리자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심리학자에게 5000프랑(당시 시가)을 지불하겠다고 밝혀, 모나리자를 한 번도 보지 못한 무당이나 점쟁이 혹은 점성술가들 까지도 수사에 동원되는 촌극을 빚었다. 온갖 조롱과 빈정거림 속에서 루브르박물관의 학예실장이 해임되고 일부 직원들도 징계를 당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 후인 1913년 12월, 전에 루브르박물관에서 액자 수리공으로 일한 적이 있는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치아를 피렌체에서 체포함으로서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다. 철저하게 에두와르도의 하수인이었던 빈센조는 체포된 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허영심이나 공명심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끝내 에드와르도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탈리아 사람의 명작이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껴 나폴레옹이 약탈한 모나리자를 되돌아오게 한 것뿐이다 또는 모나리자와 사랑에 빠져 그녀의 미소로부터 떨어지면 미칠 것 같았다고 말하여 이를 주제로 많은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졌는가 하면 모나리자가 하룻밤 묵었던 여관의 이름이 라 조콘다라고 고쳐졌으며 빈센조가 모나리자를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모나리자가 조국의 산하를 보고 싶어 빈센조를 데리고 왔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몰랐고 에드와르도는 그럴만한 사람을 제대로 골랐던 것이다. 원래 모나리자의 작가인 다 빈치에 의하여 프랑수아 1세에게 팔려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16 17:14

카메라로 세상 보고 사진에 아름다움 담고

박충웅 교수 여행을 통하여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에서 인생의 명암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선뜻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했을 때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더듬어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을 전시회를 통해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고 그 안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 박충웅 전북대 명예교수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여행길사진전을 연다. 전시회에 선보이는 사진은 박 작가가 비교적 최근에 여행한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으며 담은 것들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자연, 시골과 도시를 보기 위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의 사진에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잠깐 보고 자리를 뜨는 것보다 오랜 시간 서서 구도, 색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생각하며 봐야 한다. 박 작가에게 사진은 기쁨이자 행복이다. 그는 인생 후반전에 정말 많은 여행을 했는데, 사진으로 다시 내 인생을 음미할 기회가 생겼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혼자서 찍고 보는 것이 취미였다. 좋은 기회로 사진전을 하게 됐고, 그런 기회를 준 제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박 작가의 말대로 이 사진전은 제자들이 준비했다. 당초 박 작가는 단 한 번도 사진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교양 수업(와인학 강의)을 들은 1~6기 제자들이 그의 팔순을 기념하고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준비했다. 박 작가는 처음에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제자들이 이렇게 좋은 사진을 선생님 가시면 누가 보겠느냐고 강권해서 못 이기는 척 전시회를 열게 됐다. 전시회의 전체 기획은 박상규 화백이 맡고 제자들이 힘을 보탰다. 박 작가의 제자인 진안군 의료원 조용현 산부인과 의사는 단체 사진전은 한두 번 정도 하셨는데, 이번에는 혼자 하시게 되어 감회가 깊다. 그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셨다. 정말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조 의사는 이어 사진을 보니 2년 간 들었던 교수님의 강의도 생각난다며 교수님 덕분에 환자를 대하는 기본적인 생각과 철학을 가질 수 있었다.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박충웅 작가는 전북대 이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40여 년간 교수로 근무했다. 호주프랑스 연구교수, 헝가리 방문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기획연구실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8.16 17:04

(속보) 원불교 최고 결의기관 수위단회 ‘총사퇴’ 결정

속보= 사상 초유의 원불교전서(경전) 전량 회수 사태와 관련해 원불교 교단 최고 결의기관인 수위단회가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 (7월 23일자 4면 보도) 교단에 따르면, 수위단회는 12일 임시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전원 사퇴하고 오는 9월29일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앞서 교단은 지난 4월 발간한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에서 다수의 오탈자와 편집 오류 등이 확인되면서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전량 회수 조치했다. 또 교단 안팎에서 책임 규명 목소리가 높게 일자 교정원장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런 후속조치에도 교단 내부에서는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교도들로 구성된 원불교개혁연대는 교단의 혁신을 촉구하며 성명을 내고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도 교단 지도부의 명확한 책임 규명과 수위단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원불교 미래포럼은 사태 관련 온라인 토론회에 이어 최근에는 익산 총부 정문 앞에서 교단 개혁을 위한 참회기도에 나섰다. 이외에도 일부 교도들은 교무직을 사퇴하기까지 했고, 익산 총부 앞에는 교단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수위단회는 12일 회의에서 총사퇴를 결정했고,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조만간 담화문 형식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불교 수위단회는 종법사와 정수위단원 남녀 각 9인, 호법수위단원 남녀 각 4인, 봉도수위단원 남녀 각 4인 등 35명으로 구성된 교단 최고 결의기관으로, 종법사 선거에 관한 사항이나 교서 편정과 교헌교규의 제정 및 개발에 관한 사항, 교리의 최종 해석에 관한 사항, 중요인사 임면에 관한 사항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 종교
  • 송승욱
  • 2021.08.13 11:54

광복 76주년…전북 독립운동가 서훈 필요

1945년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한 지 7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전북의 수많은 독립군과 의병이 여전히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재판기록이 있는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역사 연구자가 서훈대상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2일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출신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전북에서 올해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077명이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과 전국 8도, 북한의 평안도황해도함경도까지 살펴봤을 때, 경상북도(2292명), 충청남도(1480명), 경기도(1401명), 경상남도(1352명), 전라남도(1295명) 다음 순이다. 그러나 전북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규모와 전개양상에 비해 서훈자수가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에 보고하기 위해 조사 편찬한 자료인 한일관계사료집의 통계수치를 보면, 전북 등 호남지역의 독립운동 참여인원은 대략 27만에 달한다. 경기도, 평안도에 이어 3번째 규모다. 국가보훈처 연구원 출신인 천지명 동국대 학술연구교수는 전북 지역에서 서훈대상 발굴은 다른 지역보다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과거에 조선총독부의 조선소요사건 경과표자료에 따라 남한대토벌이후 전북지역 독립운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일관계사료집을 분석하면 전북지역 독립운동 참여도가 상당히 적극성을 띄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30여년 간 서훈대상 발굴 작업을 해 온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여전히 전북 지역 국립대학이나 연구기관, 자치단체 등은 서훈대상자 발굴 및 의뢰에 소극적이라며 다른 지역과 많이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인천대독립운동사연구소가 최근 3년(2019~2021)간 전북 독립운동가와 의병 400여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했다. 서훈여부에 대한 결과는 수 년에 걸쳐서 나올 예정이다. 이 소장은 지난 2019년에 신청했던 결과가 올해 통보된다고 결과발표가 늦은 이유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훈대상자의 광복 이후 행적까지 상세하게 검토한다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상범으로 활동해 징역을 살았던 사람은 포상을 받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전북 자치단체, 광복회 전북지부 등의 단체가 서훈대상자를 발굴하는 작업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훈처는 수형옥고 기준인 3개월, 태형 90대 등이 기록을 폐지하고, 관련인사의 일기와 회고록 등도 증거로 인정하기로 했다. 천 교수는 기준 완화로 서훈을 받기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며전북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를 활발히 벌이면서, 서훈 대상자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훈 보상에 대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보훈처의 연구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서훈대상을 검토하는 연구원은 25명 내외다. 이 소장은 공훈발굴과에서 일하는 연구원이 적다보니 밀려드는 포상신청 서류를 정리하는 데도 버거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과를 국으로 승격하고 인원도 지금보다 3배 가량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2 18:1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종지(終止)의 음악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 어(한자)라는 악기가 있다.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에서 쓰이는 악기로 그 모양은 흰 호랑이, 즉 백호白虎와 닮은 모습이다. 조선 역대 왕의 제사 음악으로 사용되는 종묘제례악이나 공자孔子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문묘제례악의 악기이다. 이러한 전통악기 어의 음악적 상징과 뜻은 장엄하고 숙연함. 그리고 악곡의 마지막 종지終止를 뜻한다. 악기의 생김새는 백호를 닮아 등에는 27개의 톱날이 있는데 저어齟齬라 쓰고 차아라 읽는다. 또한 대나무 끝을 세 조각으로 세 번 쪼개 아홉 조각으로 갈라서 만든 채를 갖고 백호 모양의 머리를 치며 연주를 하는데 이 채의 명칭은 견이다. 생김새도 이처럼 특별하다 보니 그 역할이 참으로 특이하고 절묘하다. 자고로 어는 연주도 마지막 한 번, 음악의 끝을 알릴 때만 사용하는 단 한 번의 악기이다. 그러므로 이 악기의 연주자는 전체 음악을 모두 알아야 하고 이러한 모든 음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묵묵히 수행하는 완결자 역할을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 피천득은 자신의 수필집 인연을 통해 서양악기 연주자 플루트 플레이어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연주자가 맡은 악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로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서는 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맡은 바 기능이 전체 효과에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은 의의 깊은 일이다.라는 글이었다.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사회는 웅장한 연주곡과 같다. 바로 국악의 제례악, 서양 오케스트라의 교향곡과 같은 것이다. 각자의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해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성숙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몹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겨난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할 때 우리의 국가 대한민국은 멋진 하모니를 연출할 것이요, 공동체라는 어울림의 곡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나 하나 괜찮겠지. 나만 그런가? 에이, 다들 그러잖아. 이러한 일부분의 모습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약속과 역할을 저버리는 생각이며 잘못된 판단일 것이다. 전통악기인 어가 곡 중간에 치거나 마지막 연주를 하지 못한다면? 만약 오케스트라 플루트가 아무 곳이나 나와 연주를 진행한다면 어찌 될까? 그 곡은 엉망이 되어 연주곡 전체를 무너트릴 것이요, 연주자 개인도 한 번의 실수에 큰 실망과 잘못으로 힘들어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함께하는 사회에 대한 규율과 약속을 충실히 지킬 시점에 서 있다. 특히 병마와 불신不信이 넘쳐나는 현 세상에 더욱더 말이다. 우리 모두 전통악기 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종지의 음악이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 모두 각인하자. 각자의 사명과 의지를 다 하며 그 뜻을 함께하자. 그리하면 우리의 전통악기 어의 기능과 역할처럼 모든 시작의 끝을 알리며, 병마 없는 아정하고 맑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니까.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12 17:29

국립무형유산원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이지 않는 갈등

국립무형유산원과 전북도무형문화재 사이 보이지 않은 갈등이 있는 모양새다. 전북도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문화재에 비해 국립무형유산원 공연 허가와 대관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립무형유산원은 차별 없이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무형유산원이 그 동안 지역문화예술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무형문화재연합회 등에 속한 무형문화재 A씨는 무형유산원 공연에 지역무형문화재가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공연장 대관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전에 공연하고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무형유산원에 대관을 의뢰했는데 국가적인 행사 이외에 다른 행사는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행사는 1년에 몇 차례 정도 하는 데, 행사가 없을 때 (우리한테) 대여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지역 상생차원에서 다른 지역 무형문화재에게도 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원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은 국가행사나 지역행사를 가리지 않고 연다며 공연장 대관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민속국악원은 남원농악이나 무용협회, 남원용성중학교 국악 정기연주회 등을 연다. 국악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악과 관련한 공연이라면 국가 지역 상관없이 대관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무형문화재 B씨는 지역 무형문화재가 그 곳(무형유산원)에서 공연을 하면 위상이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역 문화재나 국가 문화재나 대통령령에 따라 지정받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 무형문화재나 지방 무형문화재를 차별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립무형유산원 대관 규정에 의거해 대관업무를 진행한다며 국가나 지방문화재 모두에게 대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립무형유산원 대관규정을 보면,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진흥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 등 문화예술행사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 △국제무형문화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학술대회 △기타 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공연 또는 행사를 대관요건으로 제시한다. 국가 무형문화재와 지역 무형문화재를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유산원 관계자는 이어 대관료 면제 규정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국가나 지역 상관없이 문화재 이수자 기준만 확인되면 면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19로 외부에 공연장 대관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 상황이 발생한 원인으로 소통부족이 꼽힌다. 이 문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후부터 줄곧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제기돼왔다. 전북지역 한 대학의 예술관련 학과에 몸담고 있는 한 교수는 무형유산원이 전북에 유치되면서 지역 문화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며그런 기대치에 못 미치다보니 불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무형유산원이 지역 문화재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관련 정책에 대한 고민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국악, 문화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지적이 나온다며공통적으로 무형유산원이 전북에 있는 외딴 섬 같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2 09:43

[신간] 이문희 시인 첫 시집 ‘맨 뒤에 오는 사람’

전나무 숲에 내리는 눈발들이 환한 슬픔 같습니다//환해서 더 잘 들여다보이는 어둠의 안쪽//꼭 다문 막막한 마음을 한순간 켜주는 등불 같은 거 말입니다(겨울 내소사일부) 이문희 시인이 등단 6년 만에 첫 시집<맨 뒤에 오는 사람>(한국문연)을 펴냈다. 시인이 시집에 자주 반복해서 쓰는 표현은 슬픔과 꽃이다. 그가 묘사하는 꽃에는 슬픔이 내려앉아 있고, 그의 슬픔엔 꽃처럼 환한 슬픔이 스며들어 있다. 이는 슬픔의 역설이다. 시집에 실은 52편의 시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감성의 변화에 따라, 아득한 추억에 따라 그늘이 있는 삶을 드러낸다. 삶 속에서 느끼는 슬픔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쉽게 드러내기 힘든 것들이고 고통스러운 시작이기도 하다. 다만 독자들에게 미리 정해진 의미를 강요하진 않는다. 시인에게 슬픔은 사유의 대상이며 존재의 그릇이기 때문이다. 이문희 시인은 늦은 등단으로 치열하게 쓰고 싶었다며 삶을 슬픔에 기대고 싶었고, 절벽을 마주하는 마음으로 오롯이 견디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이 뜨겁도록 사는 날에도 슬픈 시간들은 도착할 것이며 난 날마다 나를 지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시와경계>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시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8.11 17:53

[신간] ‘나의 독립’

강병인 글씨연구가가 8.15 광복절에 더욱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말씀을 담은 책인 나의 독립(글꽃 출판)을 출간했다. 나의 독립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더욱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시와 말씀 서른네 점을 작품으로 옮기고 설명한 책이다. 문화의 힘을 강조한 김구 선생, 씨앗이 땅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올라오지 남의 힘을 빌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씨앗을 강조한 이승훈 선생, 제 몸보다 나라사랑을 더 강조한 윤봉길 의사, 한글이 목숨처럼 귀하고 소중하다는 최현배 선생의 말씀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 삶에서 나온 말이기에 살아있다. 시와 말씀을 글씨로 옮기기 전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펴보고 글씨를 쓸 때의 감정과 작품에 임했던 태도 그리고 작품 속에 담고자 한 의미 등을 되짚었다. 시와 말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글씨가 일어나 말을 걸게 하기 위한 장치로서 글꼴과 구도를 작품마다 다르게 하고 입체성과 심미성을 살리는 등, 한글서예의 새로운 조형을 찾는 실험과 탐구 과정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거창하게 조국애를 논하고 다시는 나라를 잃지 않기 위해 어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남의 생각을 빌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신념으로 원대한 꿈을 꾸고 그것을 실천한 혁신가들의 말씀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인 자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나의 독립은 무엇일까. 남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독립된 존재로 살 것인가를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강병인 글씨연구가는 개인전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열사 말씀, 글씨로 보다〉 순회전 등 16회를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등 13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2009년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올해의 출판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확장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8.11 17:16

[신간] ‘내 눈이 마지막 머문 곳’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이 내 눈이 마지막 머문 곳을 주제로 칼럼집을 발간했다. 저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판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칼럼들은 주제와 내용은 다르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여전히 변치 않는 저자의 열망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한 편 한 편의 글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제언하고 비판한다. 그 제언과 비판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매섭게 후려치는 회초리이고, 국민에게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간곡한 호소이다. 그렇게 저자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저자의 눈이 마지막 머무는 곳이고, 우리가 영원히 살아가야 할 땅이다. 언론인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저자는 노무현 의원의 초선 시절부터 그의 됨됨이를 알아보고 나라의 변화와 진보를 위해서는 노무현 의원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런 저자는 제 한 몸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KBS 방송작가 자리마저 팽개치고 후원회장을 자임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결단이었지만, 이는 결국 노사모의 씨앗이었고,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에 원동력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긴 시간 가시밭길을 걸었던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아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저자에게, 당선 후 공개편지를 보내고 참여정부에서의 역할도 제안했다. 하지만 저자는 한마디로 거절한다. 저자가 노무현과 함께했던 건 당선 후의 감투나 권력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이 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꿈을 그 역시도 함께 그렸기 때문이다. 그 꿈은 여전히 미완인 채로 남아 있지만, 저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가슴에 묻은 채 여전히 그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꿈은 자신의 눈이 마지막 머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발간된 책은 책은 칼럼 중 가장 최근의 글 약 60편을 엮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한정애 환경부 장관, 김병기김의겸 국회의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등의 추천사가 더해졌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은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2005~ ), 문화네트워크 회장(2003~ ),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 노무현후원회 회장, 이낙연대통령 후보 상임고문 등을 지내고 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8.11 17:1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