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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흥얼흥얼 흥부자

한국 아동문학을 지켜온 이준관 시인이 등단 50주년 기념 동시집 <흥얼흥얼 흥부자>(도서출판 고래책빵)를 펴냈다. 이 동시집은 시인의 50년 문학정신과 그 세계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80편에 달하는 풍성한 작품을 실었다. 각 작품은 자연과 일상, 가족과 친구, 동물과 골목길 등 어린이의 시선이 머무는 모든 것을 다루며, 순진무구한 동심을 담아냈다. 그러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언제나 소중히 간직해야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지는 윤지경 작가의 그림은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이준관 시인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심이라며 언제나 흥얼흥얼거리는 흥이 많은 흥부자 아이들처럼 세상이 흥겨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등단 50주년 동시집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준관 시인은 1949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하고 1974년 쓴 작품인 <심상>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동시집은 <씀바귀꽃>,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웃는 입이 예쁜 골목길 아이들>, <방실이 곰실이>, 시집은 <가을 떡갈나무 숲>, <천국의 계단> 등을 펴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너도 와, 3학년 1학기 교과서에 그냥 놔두세요가 실려있다. 시인은 대한민국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윤지경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기를 좋아해해서 지금까지 어린이 책 그림을 그리고 있다. <꼴찌 연습>, <기쁨은 이런 맛>, <바라만 보아도 좋아>등 여러 동시집과 동화집의 그림을 그렸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7.14 17:13

[신간] 자연치유의 권위자 이승헌의 신간 '오늘부터 수승화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세계인들을 위해 스스로 자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저서가 출간됐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최근 신간 <오늘부터 수승화강>(한문화 간)을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어떻게 하면 내 몸과 마음을, 더 나아가 자연과 지구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동안 개발해온 수많은 심신수련법을 꿰뚫는 궁극의 건강 원리로서 수승화강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자연치유 권위자로 지난 40여 간 다양한 심신수련법을 개발하고 보급해 온 이승헌 총장은 오랫동안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자 명상의 원리이기도 한 수승화강을 통해 에너지 순환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생활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수승화강은 한마디로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다. 우리 몸에서는 아랫배의 따뜻한 에너지가 신장에 있는 수水기운을 밀어 올려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그 에너지가 심장의 화火기운을 아래로 내려 아랫배를 덥히는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 두 에너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순환을 잘 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수승화강 상태일 때 우리 몸 안에 있는 최고의 의사인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울 수 있다. 저자는 수승화강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디지털 라이프스타일과 정보 과부하로 과열된 뇌가 식을 새가 없다. 둘째, 스트레스가 쌓여 화기가 내려가는 길이 꽉 막혀 있다. 셋째,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과 만성적인 운동 부족으로 하단전과 하체의 힘이 약하다. 한마디로 몸은 적게 움직이고 머리는 많이 쓰는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에너지의 흐름이 뒤집혀 시원해야 할 머리는 뜨겁고 따뜻해야 할 아랫배는 차가운 역逆수승화강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승화강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까? 에너지의 정체를 바로잡고 에너지의 흐름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호흡, 명상, 운동, 관찰을 제시했다. 수승화강 실천편에서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도록 했다. 수승화강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꽉 막힌 가슴의 정체를 풀어주고, 과열된 뇌를 식혀주는 구체적인 운동법과 호흡법 그리고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명상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싶을 때, 감정의 균형을 잡고 싶을 때, 집중력을 유지하고 싶을 때, 면역력을 높이고 싶을 때, 잠을 잘 자고 싶을 때 활용해볼 수 있다. 실천편 말미에는 수승화강의 건강 원리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세 가지 루틴을 소개했다. 활기찬 하루를 여는 아침 루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저녁 루틴, 숙면을 위한 취침 전 루틴으로 초심자들도 쉽고 간단하게 동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수록했다. 한편 <오늘부터 수승화강> 책은 미국에서 영문으로 작년 11월에 출간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7.14 17:11

[전북사의 과제] ② 마한사 (상)

전북 마한문화권을 둘러싸고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특별법) 개정안 포함 여부가 관심사다. 당초 전북에서는 지역 마한문화권을 역사문화특별법의 범주에 넣으려고 했으나 충북중원문화권 추가 의견이 제기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전북도는 충북의 중원문화권, 강원의 예맥문화권과 병합심사를 염두에 두고, 지역학계와 마한문화권 포함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개정안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에 올라가 있다. 도와 지역 역사학계는 문헌사료와 고고학적인 유물을 근거로 전북 서남북부에 마한 11개의 소국이 존재했고, 이들 소국이 중심부를 형성했다는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 역사학계에서도 마한이 전라도에 존재했다는 이론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다만 존속했던 기간과 종족의 분포양상, 고조선 준왕의 남쪽 이동 등을 두고는 이견이 존재한다. 전북 마한문화권에 대한 이론과 쟁점, 과제를 짚어본다. 중국 문헌사료인 <삼국지>와 <후한서>, 한국 사료인 <고려사>, <제왕운기>, <동국통감>, <동사강목>에 따르면, (고)조선왕 준(準)이 위만에 패한 뒤 남쪽으로 내려와 마한을 정복하고, 스스로 한왕에 올랐다고 나와 있다. 특히 <제왕운기>, <동국통감>, <동사강목>에서는 준왕이 내려온 지역을 금마군(익산)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련 유물유적도 계속 발굴되고 있다. 최근 만경강 이남과 황방산 일대에서는 대형 군집묘와 구상유구(U자 모양 수로)가 발견됐다. 김승옥 전북대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국읍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밀집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익산 영등동과 율촌리에서는 각각 주구묘와 분구묘가 잇달아 발견됐는데, 특히 주구 내에서는 마한 초기 문화권을 보여주는 점토대토기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중국-마한-변진한 왜로 연결되는 국제교역망을 설명해주는 유물도 발굴됐다. 철기, 푸른 유리구슬, 덩주식 동검, 중국산 동경 등이 대표적인데, 이는 만경강 일대와 완주 갈동과 신풍 익산 평장리 등에서 확인된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마한에 대한 기록이 적은 상황에서 각종 고고학 유적과 뮤이 출토돼 역사상을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했다. 전북 역사학계는 문헌사료와 유물유적을 근거로 전북 서북부 지역이 마한의 중심부였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다. 학계는 중국문헌사료 <삼국지>에 등장하는 54개 마한소국 가운데 11개~12개 정도가 전북에 위치했다고 보고 있다. 익산의 감해국, 고창 모로비리국, 김제 벽비리국, 부안 지반국, 정읍 구소국, 군산 만로국, 익산 건마국, 정읍 초산도비리국, 전주 불사분사국 등이다. 묘제와 토기문화권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한 곳이다. 최 이사장은 특히 감해국, 벽비리국, 모로비리국은 연구자들 사이에 견해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존속했던 시기도 기원전 3세기 말~기원 후 6세기 중엽까지로 보고 있다. 총 4단계로 나눠진다. 조기(기원전 3세기 말~기원 전후)는 만경강 등 서남해안 일대, 전기(기원전 1세기~3세기 중반) 서울인천 경기충청전라 일대, 중기(3세기 중반~4세기 중후반) 인천경기 일부와 전라일대, 후기(4세기 후반~6세기 전후) 고창과 영산강 일대에 존재했다고 보고 있다. 전북 마한소국이 사라진 시기도 4~5세기로 보고 있다. 백제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가는 과정에서 병합됐다는 것이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7.13 18:31

미스터트롯 전주 공연 전면 취소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취소됐다. 13일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이날 오전 11시께 취소했다. 당소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수원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취소됐고, 코로나19 1단계 지역인 전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은 이날 오전부터 예매에 들어가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최종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 당초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 야외공연장(8000여명 수용)에서 2800석 규모로 콘서트를 개회할 예정이었다. 전주는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돼 공연장은 인원 제한이 없고 식당 등에서의 모임은 8인까지 허용된다. 한국소리 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오늘부터 예매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최종 자체 회의를 거친결과 코로나19 확산 소지가 있어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안겨주는 콘서트 개최도 중요하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07.13 17:30

빼앗긴 삼례의 아픔 예술로 승화

삼례는 100년 전 일제가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지은 양곡창고와 기차역이 있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이를 문화예술 정책으로 극복해낸 곳이기도 하다. 완주군이 2013년 일제의 쌀 수탈 만행의 현장인 양곡창고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세상에 선보이면서 전국이 주목하는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의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또, 완주군은 지난 2016년 일제가 양곡창고를 짓기 위해 파괴한 생태습지를 복원, 금와습지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과거 이 일대 습지에는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건강한 습지였지만, 금개구리는 일제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최근 금개구리가 이곳 금와습지로 돌아왔다는 보고가 있었다. 완주군이 지난 6월 양서류 전문가와 함께 금와습지생태공원 일대를 관찰한 결과, 그간 사라졌던 금개구리(멸종 위기 2급, 한국 고유종, 일명 금줄개구리)가 포착된 것이다. 100년 전, 일제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던 금개구리가 돌아오고, 일제가 금개구리를 내쫓고 지은 양곡창고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옆에 도도히 흐르는 한내천변에는 완산팔경 중에서도 비비낙안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비비정이 20년 전 복원됐다. 이런 가운데 삼례의 건강한 생태 환경과 문화예술 등을 보여주는 가족 뮤지컬 삼례, 금와의 꿈(총감독 정상식)이 오는 17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3개월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사전 예약 단체공연은 목요일 오전 10시30분)에 막을 올리는 뮤지컬은 삼례 양곡 수탈의 역사와 문화, 건강한 생태 습지환경을 바탕으로 한 유수경 작가의 동화 한내천의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10월23일까지 이어진다. 완주군이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완주지부가 주관하는 삼례, 금와의 꿈 공연은 2021 전라북도 대표관광지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전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정상식 총감독은 삼례문화예술촌 자리에 양곡창고가 지어지기 전 한내습지에 살고 있던 맹꽁이와 금개구리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며 작품을 통해 이 공간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재호
  • 2021.07.13 16:5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전북지역의 마한 소국 1

중국의 역사책인 「삼국지」에는 마한과 관련하여 54개 소국의 국명과 아울러 대국은 만여가, 소국은 수천가로서 총 십여만호나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마한의 공간적 범위가 경기, 충청, 전라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한의 소국들도 이 지역 내에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각 지역에는 마한 성립과 관련되는 조기단계의 토광묘에서부터 마한의 발전기에 확산되는 분구묘계통의 분묘들이 광범위하게 연속적으로 축조되어 왔다. 또한 마한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지역의 경우에는 백제에 편입된 이후에도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기층문화로서 지속적으로 축조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지』에 기록되어 있는 마한 소국이 실제로 어느 지역에 위치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각각의 견해가 매우 달라 소국의 구체적인 실상에 대한 접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마한의 소국에 대한 위치는 주로 지명의 음운학적인 유사성에 따라 비정되었거나, 역사서에 기록된 국명들이 북에서 남으로 위치한 순서에 의해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추정되어 왔다. 이에 따르면 전라북도에는 20여개의 마한 소국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명을 음운학적인 방법만으로는 위치를 확증하기 어렵고, 견해 차이도 심해 마한 소국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연구자들 사이에 견해가 일치된 전라북도의 마한 소국을 보면, 고창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을 비롯해서 익산 함열의 감해국(感奚國)과 김제의 벽비리국(闢卑離國)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다수의 의견이 일치하는 곳은 부안의 지반국(支半國)과 정읍 고부의 구소국(狗素國)을 들 수 있다. 이외에 군산 회미의 만로국(萬盧國)과 익산의 건마국(乾馬國), 그리고 정읍의 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과 전주의 불사분사국(不斯?邪國) 등도 2명 정도의 일치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나머지 11곳의 마한 소국위치 비정은 학자들 마다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문헌자료 분석의 한계를 실감하게 한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고고학적인 자료인 분묘와 생활유적을 활용하여 밀집도에 따라 소국의 위치를 비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각 군집된 유적군 가운데 마한관련 유적이 백제 영영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조되고 있는 곳이 확인되는데, 그만큼 마한문화의 전통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는 백제 영역화 이전부터 강력한 세력을 가진 마한의 정치 사회적 집단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삼국지』에 보이는 만여가(萬餘家)인 대국으로 비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대국은 주변 천여가(千餘家)로 구성된 소국 연맹체의 수장국으로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마한유적의 분포 밀집도를 바탕으로 분류해보면, 지도에서 보듯이 3개의 군집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Ⅰ군은 금강과 만경강유역을 중심으로 6개의 작은 군집들이 분포하고 있고, Ⅱ군은 동진강과 고창 흥덕을 경계로 하는 공간적 범위에 3개의 소군이 해당하며, Ⅲ군은 고창지역에 3개의 소군집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 각각의 Ⅰ.Ⅱ. Ⅲ군은 마한의 성립이나 성장과정과 백제와 상호관계 설정에 따라서 그 특징을 달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13 16:46

[전북사의 과제] ① 후백제사

2021년 6월 10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전북 고대사의 역사적 실체 규명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법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6개 문화권으로 구분한 뒤, 국가가 이 권역에 맞춰 보존, 관리, 발굴, 복원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북은 백제와 가야문화권이 포함됐다. 그러나 관련 문화권 유물의 시기비정, 도성의 정확한 위치파악, 백제사에서 익산이 차지했던 위상규명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 법에 포함되지 않은 마한문화권의 심사통과 여부도 과제로 거론된다.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王都)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 후백제 문화권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법에 포함될 필요성이 제기됐던 문화권부터 과제를 짚어본다. 후백제의 사료는 <삼국사기> 열전 견훤전, <삼국유사> 후백제 견훤전에 제한적으로 드러난다. 이들 사료에 따르면, 견훤은 900년 나라의 도읍을 완산(전주)에 정하고 후백제 왕이라 칭했다. 관부(官府)도 설치했으며 직책까지 나눴다. 영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주의 인구 확충을 위해 신라 등에서 노획한 포로들을 옮겼으며, 백제 부흥을 선언할 때 고조선-마한-백제 계승의식을 드러냈다. 이외에는 견훤과 관련한 설화와 평가가 대부분이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완산지>에는 토성과 왕궁 등 전주에 존재한 도성관련 시설의 존재가 드러난다. 사료는 도성 고을의 방향, 읍성(邑城)을 쌓을 때 사용한 석재, 궁터, 도성의 규모와 방어체계, 도시 구조 등을 보여준다. 다만 정확한 위치가 제시되지 않아 학계에서 계속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도내에서 후백제 역사와 관련이 있다고 주목되는 산성은 전주 동고산성, 익산토성(오금산성, 보덕성), 익산 미륵산성, 정읍 고사부리성, 임실 월평리 산성, 장수 침령산성, 장수 합미산성이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군산대학교 박물관 등이 이들 산성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9세기~10세기경 토기, 수막새, 집수시설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전주 동고산성을 제외하고는 후백제의 특징을 찾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 성은 1991년부터 총 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13개 건물터, 25동 건물지가 있던 것으로 밝혀진 상태다. 주 건물터에서 출토된 수막새와 암막새에 새겨진 全州城(전주성) 글자는 이곳이 견훤이 쌓은 산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거론된다. 반면 전주성글자만 두고 후백제의 성으로 확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정석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전주시가 개최한 후백제전주성(동고산성) 국가지정 승격 학술대회에서성돌이 크고 돌출된 것을 봤을 때 익성(翼城)의 최초사례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익성은 대몽항쟁기에 처음 출현한 성으로 춘천 삼악산성 내성, 원주 영원산성, 충주 대림산성, 속초 권금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동고산성 일대를 왕궁하는 비정사흔 설과 배후를 방어하는 방어성으로 보는 견해가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백제 왕궁위치와 관련해서는 고토성, 물왕멀 일대, 동고산성, 전주부성, 인봉리 일대 등 연구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1940년 간행된 전주부사에서는 물왕멀(현재 중노송동) 일대를 궁성지로 꼽았다. 근거는 기와자기편왕성 초석 등을 내세웠다. 고(故) 전영래 원광대 교수는 1980년 동고산성 개괄 조사를 통해 발굴한 全州城(전주성) 명문이 새겨진 암막새, 84.2m14.1m의 대형 건물터 등을 근거로 이곳을 왕궁지로 주장했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는 전주부사의 견해를 토대로 풍남문에서 북쪽으로 2km 떨어진 지점을 왕궁지로 추정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이전 KBS가 있던 자리인 거북바위를 주목, 전주왕도에 사령(四靈) 수호개념(기린용거북봉황)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개념에 맞춰 동고산성 일대를 궁성지로 추정했다. 조 교수는 기존에 전주 왕궁과 도성유적을 확인하기 위한 기존 연구는 단편적 편린만 보여줄 뿐, 아직 구체화된 성과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조사연구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산에 있는 견훤왕릉에 대한 공간적 내용적 포섭문제를 두고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는 통일신라 시대에 있던 격자형 도로, 전라감영 등을 통해 유추한 통일신라 시대의 행정치소 등을 근거로 궁성을 전주 천변인근의 평탄지대로 봤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중노송동 인봉리와 문화촌 일대에 왕성을 두른 궁성 혹은 왕성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현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뒤쪽의 토축을 궁성의 서벽으로 제시했다. 차상민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주무관(전 전라문화유산원)은 후백제의 성곽시설은 도시구조 변화과정에서 일부 흔적만 남고 대부분이 멸실된 상태라며 고대도시 구조라는 시각을 전제로 왕실사찰, 왕궁, 도성유적, 왕릉, 유적의 위치를 연계해서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7.12 18:49

서정화 8번째 개인전

서정화 작가가 꽃과 삶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를 연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14일~19일 서정화 개인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Pleasure of flowers라는 주제로 꽃을 통해 인생의 기쁨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눈이 부시게 만개한 꽃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통해 인간의 삶을 투영한다. 그림에는 꽃과 나무, 평화로운 풍경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몽환적인 배경이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화면에 보이는 구도나 등장하는 정물들의 배치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구성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상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작품은 붓 터치와 번짐 효과로 완성된다. 이를 통해 인간 심리의 다양한 감정을 한 화면에 담아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순간들과 소중한 것들을 모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꿈과 희망을 얻어보려는 인간의 삶도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 작가는 다수 기획초대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특선 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입선 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 부문 입선 2회, 한국 수채화 공모전 특별상, 경기 미술대전 특선, 인천 미술대전 특선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중구미술협회 회원, 문화센터 출강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12 16:54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좋은 그림, 잘 그린 그림 2

아이린이 그림을 보는데 본인 스스로 인기가 높다고 생각하는 S 씨의 고풍스러운 옛 도자기와 가구들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눈길 한번 안 주고 그냥 통과해 버렸다. 그런데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장을 역임한바 있는 고 고화흠 선생의 그림 <백안(白岸)> 앞에서는 그림을 다 외울 정도로 보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고 고화흠 선생을 소개하자면, 전주사범학교 2학년 때 동기인 고 유경채 선생(당시 예술원 회장, 서울대학교 교수)과 함께 선전에 입선 경력을 가진 분으로 수채화유화인물화정물화풍경화 등을 자유자재로 대상도 모델도 없이 그렸고 특히 서예에 능하여 그림보다 병풍이 많은 사람에게 소장되어 있다고 본인께서 말씀하셨다. 선생의 유일한 추상 시리즈가 바로 백안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졌었다. 그리고 가히 주선(酒仙)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이린에게 물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잘 그렸다고 하는 저 그림은 무심히 지나치면서 왜 이렇게 이 그림은 열심히 보느냐는 내 질문에 그녀는 그렇다. 그의 그림은 잘 그렸다는 한 가지 뜻밖에 없다. 그러나 이 그림은 여러 가지 뜻이 있기에 오래 보게 된다.라고 했다. 그때 S 씨가 자랑스레 귀띔해준 덕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던 재벌의 회장이 다른 작가의 그림은 흘겨보지도 않은 채 그의 그림 앞에 곧장 다가가 서 있었다. 그 의미는 그 그림의 매매가 이미 성립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고 고화흠 선생의 작품은 매매되지 않았다. 나는 이 글에서 절대로 화력이나 경력 따위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화력이 아무리 좋아도 옛날식의 사고와 표현은 거절한다. 오히려 그런 것을 권위랍시고 내세우는 사람들을 저주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삭혀져 그 바탕에 새로움을 받아드리는 겸허함을 말하려는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이 판단해야 한다. 어떻게 그릴 것인지 무엇을 그릴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어떻게 무엇을 그릴 것인지를 누가 강요할 수 있을까?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12 16:54

‘바다의 서정’…신석정 시 선양 낭송대회

신석정 시인의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7회 석정 선양 시낭송대회가 지난 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약속바다의 서정그 정상에서피가 도는 돌이 되어등 신석정 시인의 알려지지 않는 시를 들려줬다. 특히날개가 돋쳤다면은 영시로 번역한 뒤 낭송했다. 대상은 김영희김수정조영희황주현 시낭송가가 결성한 서울팀이 받았다. 금상은 조춘식 시낭송가, 은상은 이종숙조학열 시낭송가, 동상은 심정숙장정옥윤영미윤혜정황송해 시낭송가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재호 시인(전북예총회장), 정군수 시인(석정문학회 회장). 김금남(아동문학가)김윤아 시낭송가(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장)최근익 시낭송가(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부회장)가 참여했다. 심사위원장 김윤아 시낭송가는 전국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회원들이 출전해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다며 이번 기회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석정의 새로운 시가 꽃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수상자 영상은 문화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이 주최하고 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회장 김윤아)가 주관하는 석정 선양 시낭송대회는 지난 2014년부터 시인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매년 석정이 태어난 날(7월 7일) 즈음 열리며, 서울경기, 영호남, 충청, 강원지역의 유수한 낭송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11 17:38

7월 중순 9월초 찾아가는 전통공연 열린다

무더운 여름밤, 오감으로 우리가락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도민들을 찾아온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 올해 야외 상설공연을 진행할 우리가락우리마당 지원사업선정단체로 (사)전통문화마을과 전주해금연주단을 선정했다. 이들은 7월부터 9월까지 창작연회, 마당극, 퓨전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전통문화마을은오감으로 느끼는 우리가락 신명세상이라는 주제로 7월 10일부터 9월 25일까지(총 12회)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연다. 공연주제는 2주에 한 번씩 나눠진다. 10일과 17일은 視覺! 눈으로 즐기는 전통예술의 신명 세상을 주제로 임실필봉농악보존회, 마당극 등을 선보인다. 24일과 31일은 聽覺! 귀명창 귀호강을 주제로 유영해의 판소리, 지성자의 가야금산조 등을 무대에 올린다. 8월 7일과 8월 14일 공연은 嗅覺! 아름다운 국악의 향기에 취하다가 주제이며, 국악관현악단, 유승렬의 피리산조 등이 밤을 수놓는다. 8월 21일과 8월 28일 무대주제는 觸覺! 몸으로 느끼는 신명 세상이다. 무대에 오르는 장르도 퓨전국악, 승전무, 민속무 등으로 신명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9월은 4주 연속 같은 주제의 무대를 구현한다. 주제는 味覺! 전라문화의 진수를 맛보다로 강렬탈춤, 무예, 판소리, 가야금병창, 판굿 등 다양한 국악 장르를 총 망라할 계획이다. 전주해금연주단은 15일~8월 25일 장수순창부안무주고창완주진안임실 8개 군에서얼씨구! 흥~이로구나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국악에서 창작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린다. 국악의 현대화를 이끄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주축인 연구단체 전주해금연주단창작민속악단 악바리하날 사물놀이팀소담 소리아트한국무용 김예은씨가 참여한다. 이들은 사물놀이 문굿, 해금합주 오블라디 오블라다넬라판타지아, 기악합주 푸너리, 신민요, 아리랑 메들리, 전통무용 태평무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감독인 오정무 단장은 청년예술가들의 기상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고 우리 국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이행해 공연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우리가락우리마당 지원사업은 도내 신인부터 명인까지 역량을 갖춘 예술인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 도민에게는 전통 우리 가락을 경험 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재단 문예진흥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11 17:36

‘이만한 게 다행’...황은미 개인전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관장 이정희)가 6일부터 18일까지 이만한 게 다행이란 주제로 황은미 개인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선인장을 그려온 황은미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선인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선인장이 사막같이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가시 때문이다. 가시는 잎의 수분 증발을 최소화시키고, 야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준다. 겉으로는 날카롭고 위험해 보이는 이 가시는 사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날카로워 가까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 속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또 호기심이 많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팔을 높이 뻗고 있다. 황은미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이만한 게 다행은 우연하게 지어졌다고 했다. 이어 작품을 그리는 도중 실수로 이젤에 걸려 넘어져 바닥에 무릎을 아주 심하게 다쳤지만 다행히 골절되진 않았다며 그 순간 이만한 게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주제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이 전시장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이 잠시의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은미 작가는 KT&G 상상마당 논산에서 첫 초대개인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영호남교류전, 전북여성미술인정기전, 2020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한일교류전 in 전주 등 단체전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08 17:03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

조선 영조시기에 활동했던 무주출신 화가인 최북(1712~1786년)을 조명하는 창극이 열린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올해 순회교류 공연으로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를 마련했다. 공연은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오는 17일에는 무주군민을 초청해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하고, 31일에는 을숙도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보인다. 무대에서는 최북과 관기 설야의 사랑,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최북은 무주에서 만난 관기 설야를 위해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세계관을 형성해갔지만, 그녀가 죽자 그녀와 관련된 모든 그림을 태웠다. 이로 인해 무주에 대한 그림은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극화시킨 것이다. 음악은 재미있고 슬프고, 애절한 장면에 맞게 배치했다. 초반부에는 설야가 남도잡가 흥타령을 불러 분위기를 잡아간다. 이후 슬프고 진한 구성, 서정적이지만 따뜻한 느낌의 상반된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인다. 관연악단 30인이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와 수성가락은 극적 재미를 불어 넣어준다. 안무는 최북의 예술적 야망과 꿈, 한 여인과의 사랑 등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 없는 상호아을 드러낸다. 무대에서는 최북이 느끼는 혹독한 외로움과 쓸씀함, 절체절명의 사랑을 담아낸다. 장면 연출은 전북의 산하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과거의 현재, 회상과 환상의 병치를 영상기술을 통해 드러내며, 판타지 무대미학을 구현한다. 극본은 오은희, 연출 조승철, 작창 조용안, 작곡 김백찬, 지휘 권성택, 안무 장인숙이 참여했다. 주요 배역은 최북역에 김도현(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 설아역에 장문희(7/17공연, 이옥희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 고승조(7/31공연, 장수논개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순무역에 차복순(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호생관역에 이충헌(고흥판소리명창대회 최우수상)이 맡아 열연한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및 객원을 비롯한 8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장에서는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예매 문의는 전주공연의 경우 전화, 을숙도공연은 을숙도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 또는 YES24.COM 티켓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08 17:03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그대는 어떤가요?

손무 십여 년 전 손자병법을 흠모해 여러 번 정독한 적이 있다. 천재적인 병술의 전략가인 손무는 소스라치는 전법을 펼치며 예측할 수 없는 판을 주도했다. 그러한 병서는 과거에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현시대의 처세술로도 주목받았는데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오늘날 자신을 만든 건 손자병법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손자병법에는 많은 전술이 논의되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장수에게 알리는 내용으로 전쟁에서 주의해야 할 5가지의 위험 요소라는 글이다. 각각의 요인을 설명하고 각인시켜 다시금 약점이 되지 않게 교훈을 주는 문장으로 되어 있다. 그 원문과 필자의 견해를 써보면 첫째. 필사 가살야(必死 可殺也), 죽자고 덤비면 죽이면 그만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러나 반대로 살고자하는 적에게는 생명길을 터주자는 묘책이기도 하다. 참으로 단순한 논리지만 과거든 현시대든 그러한 전법의 길은 험하고도 어렵다. 둘째. 필생 가로야(必生 可虜也), 사는 데 연연하면 사로잡힌다. 전쟁에서 살려고만 하면 결국 포로가 될 뿐이다. 포로는 숨을 쉬고 있지만, 그것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목숨이다. 조직에서 구성원이 사리사욕을 채우며 자신만을 아낀다면 이미 그 조직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홀로 살고자 함은 패배이니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한다. 셋째. 분속 가모야(忿速 可侮也), 성질이 급하면 함정에 빠진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판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급하게 화를 내어 자못 경솔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무릇 관망이라는 조심스러운 전술도 요긴하게 쓸 기회가 있다. 네째. 염결 가욕야(廉潔 可辱也), 깨끗한 척하면 더럽히면 된다. 모든 이들은 명예를 중요하고 귀하게 여겨 항상 고결하게 생각한다. 싸움에서의 장수는 더욱더 그렇다. 깨끗한 척하는 장수에게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로 치욕을 주어 오명을 남기면 된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일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이에겐 핑계의 오점을 찾아 각인시키면 된다. 다섯째. 애민 가번야(愛民 可煩也), 백성을 사랑한다면 번거롭게 하라. 전쟁터에서 백성을 가까이하면 장수는 싸움할 수 없다. 이 말은 군사와 백성이 함께 있으면 병법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말이다. 즉 전장에 나가려면 사랑하는 이들을 멀리하고 번거로운 생각을 주어 전쟁의 아픔을 잊게 해야 한다. 만약 경영자인 당신이 맡은 조직을 사랑한다면 조직원들에게 일을 주어 보람을 찾게 하고 거리를 두고 전략과 지략을 구상하여 그들에게 꿈을 펼치게 하라. 만약 구성원의 몇몇을 가까이하여 지근거리에 두고 애정을 표하면 그 조직은 이미 와해된 것과 다름없다. 손자병법이란 전략서가 나온 지도 무려 250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러한 병법의 고전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진술서이기도 했지만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이기도 했다. 현대 삶의 장수인 리더들은 오늘날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경우의 수를 익히며 싸움에 임하고 있을까? 또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의 모든 구성원 즉 현대의 생업 전사들은 어떻게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대는 삶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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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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