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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미술작가 15인 기획전 ‘WISH-따뜻한 바람’… 삶에 예술 온기를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볕에 다시 초록 잎을 내는 봄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버티며 살아가기 바빠 보이는 대중들의 삶에 예술적 온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아트하우스 연청(대표 장지은)이 젊은 시각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주리, 권혜성, 김수향, 이규리, 김정수, 김정현, 김지민, 류갑규, 순심, 안나영, 유영경, 이미선, 정다히, 정열, 최자운 등 15명이다. 아트갤러리 전주는 사진전문공간이지만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뿐만 아니라 독립애니메이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42점을 선보인다. 작가마다 다른 시각과 표현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다. 볼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강주리 작가의 드로잉 작품은 환경 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러한 자연 생태계에 대한 관찰로부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그 대안적인 전시를 해온 작가그룹 아트(Art)제안에서 활동하는 김수향 작가는 그의 회화 작품을 통해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그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짙은 물감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서술한 최자운 작가의 페인팅에 이어, 인생이라는 여정을 빙폭 등반에 비유하며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보다 자연과 호흡하는 상쾌함을 현대적인 동양화로 풀어낸 류갑규 작가의 작품은 대조적인 미디어로 회화 장르의 폭을 넓힌다. 또 김규리 감독의 One Love, 김정수 감독의 J에게, 김정현 감독의 아빠, 오빠!, 정다히 감독의 과대증 소녀 등 독립애니메이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6일부터 25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이어진다. 17일과 18일에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05 17:53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엄마와 함께하는 아름다움

엄마 류인하의 꽃 어느 날 우연히 자료를 찾다가 어느 여류화가의 도록을 보았다. 딸의 편지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면서 이어 엄마의 (작가의 변)을 읽었다. 딸 글을 먼저 보았으니 이른바 하극상의 결례를 범한 셈이다. 아이 엄마라 밝힌 딸의 글이 눈에 먼저 들어와서 그럼 엄마의 마음은?이 된 것이다. 그 엄마에 그 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속삭이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고마웠다. 인간들이 뱉어내는 온갖 악취로 인하여 질식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한 줄기 쏟아지는 산소지대를 지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작가노트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더 곱고 신비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자연의 모든 사물과 대상을 순한 눈으로 대할 수 있으니 보이는 심연과 보이지 않는 심연이 새삼 보이게 마련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보이듯, 자연이 참 곱다. 이번 전시는 노랫말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에 의미를 담아 풀어보고 싶었다. 이른 봄부터 나의 꽃밭에 물들여온 꽃을 나의 페르소나(Persona)로 캔버스에 풀어본다. 딸에게서 온 편지 엄마 예전에 제가 여쭤봤던 적 있지요. 엄마는 왜 늘 꽃을 그리세요. 엄마는 예쁘잖아. 이만큼 예쁜 것도 없지. 그러셨죠.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시간에 이르러 다시 보니 꽃이 예쁘네요. 우리는 모두 엄마, 아빠의 나무에서 꽃으로 태어났어요. 나는 꽃이 되어 또 다시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꽃 피운 나무였던 그 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꽃으로 태어난 나를 저장하고 싶어서 엄마는 꽃을 옮겨 담아요. 그 꽃들은 엄마의 어떤 날 일까요. 꽃을 보듯 누구를 보며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무엇보다 꽃은 그냥 예뻐요. 엄마 말씀이 늘 그랬듯. 맞아요. 꿈의 대화가 도록의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고 있었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맑고 향기롭게.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5 17:53

모악산 4대종교 성지 모두 문화재 지정

모악산의 4대 종교 성지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금산면 수류성당이 지난 2일 전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호남 천주교 정착 1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수류성당은 교우촌과 더불어 천주교 신앙인들의 중심이 된 사적지로, 한국전쟁 당시 호남권의 천주교 기록물을 옹기에 담아 땅속에 묻어 온전히 보존했다. 특히 인민군에 의해 신도들이 학살되었던 가슴이 아픈 역사적 공간이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김제시 금산면에는 불교와 미륵신앙의 성지 금산사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고 근현대 신흥종교로 성장한 증산교의 성지인 증산법종교 본부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초기 개신교 성지로 ㄱ자 교회의 원형이 잘 보존된 금산교회 역시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이다. 이번 수류성당의 문화재 지정이 확정되면서 금산면은 면내에 위치한 4대 종교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이번 수류성당지의 문화재 지정으로 4대 종교의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를 만들어 전라북도민과 김제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최창용
  • 2021.04.05 17:18

갤러리(gallery)숨 전지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2021)

태아 때 어머니와 이어주는 탯줄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층적인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이 찾아온다. 갤러리(gallery)숨은 올 전시기획 공간-공유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보연 작가의 관계_그 이어져 있음을 선보인다. 전시는 5일부터 17일까지다. 작품은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태아로 있을 때 의지하는 탯줄부터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묘사한다. 고 작가는 탯줄을 두 가지로 범주화한다. 태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는 물리적 탯줄과 어머니와 평생 정신적인 존재로 연결되는 심리적 탯줄이다. 그는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지만, 정신적인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며 어머니들은 평생 자식을 품고 살아가며, 우리는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회 속에서 맺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도 묘사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머니와 연결돼 있듯이 태어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서 살아간다는 게 고 작가의 관점이다. 그는 작업을 하다보면 작품 제작을 도와주는 작가님들과 지인들이 소리 없이 앉아 솜을 넣거나 바느질을 한다며그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인간미마저 흐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된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함의처럼, 고 작가는 최재희 안무가(더 몸대표)와 협업작업을 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등을 신체적 언어로 표현했다. 고 작가는 전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드렌스덴 미술대학에서 Diplom, Meister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군장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미술공감채움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18회, 단체전 및 기획전은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전프라자 신진작가로 선정된 이후, 전북청년미술상, 군산미술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4 17:58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 ‘윤곽’

2024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예정인 전주시립미술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4일 전주시가 가나문화재단에 용역 의뢰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 기본방향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 필요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500명)의 79%가 필요하다고 답해 시립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유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이르는 47.9%가 시민들을 위한 예술휴식 공간으로서라고 답해, 휴식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선호도가 나타났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안에 전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대한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는 다소 적절하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35%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야구장 내 건립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58%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접근성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다, 안 쓰는 부지를 활용하다,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야구장 내 건립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42%의 응답자들은 야구와 미술은 어울리지 않는다/연관성이 없다,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 자연과 가까운 곳이 적당하다 등의 이유를 내놨다. 이를 토대로 용역을 수행한 가나문화재단은 전면철거에 의한 대규모 사업을 지양하고, 기존 도시공간구조와 기반시설을 최대한 유지하는 점진적인 도시재생형 건립 방식을 제안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의 운영 전략은 현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설정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공립미술관 7개와 사립미술관 9개가 있지만, 각 미술관의 소장품과 프로그램 성격을 살펴봤을 때 전통과 근대 미술문화 콘텐츠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술관 소장품 수집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므로 초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일정 기간 수집 예산을 확보해 내실 있게 소장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립미술관의 부지는 1963년 전주 일대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이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을 덕진구 여의동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전주컨벤션센터, 전주시립미술관, 시민의 숲 1963 등은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과 어린이미술관, 미술도서관, 다원예술극장, 야외공연장, 시민휴게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20여 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간 운영비는 65억원으로 추산됐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4 17:04

남원다움에서 만난 한복문화 봄 주간 특별전 ‘천의 기억, 짓;다’

남원시가 2021년 한복문화 봄 주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보통사람들의 우리 옷 한복 이야기를 남원의 근현대기록을 모아둔 남원다움에서 천의 기억, 짓;다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시실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남원사람들의 일상 속에 천의 기억으로 지어낸 사진, 영상, 그리고 기록은 불과 30년 전 만해도 쉽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기억들이다. 기억을 따라 올라간 2층 전시실에서는 서랍장에 고히 묵혀 둔 80년 된 두루마기와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아버지의 두루마기와 추억을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 낸 김금선(남원 운봉 거주) 어머니는 손수 베를 짜고 바느질을 하던 천을 매만지며 예전엔 다 직접 지어 입었지라며 천의 흔적 속에서 인생을 말하고 있다. 매일 입어 그 익숙함이 곧 우리의 삶이었던 한복은 삶의 기록이자 문화다. 남원다움에 만나는 한복의 기록은 일상복에서 예복으로, 이제는 특별한 날에 입는 한류와 함께하는 이벤트 옷으로 변해가는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릴 적 한복을 당연하게 입었던 세대에게는 기억의 소환을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몰랐던 우리 옷 이야기를 전해주는 계기가 돼 한복이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의 문화로 다음 세대에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선조들이 옷을 밥과 집처럼 짓;다라고 표현했던 건 단순하게 입는다라는 차원이 아닌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로 바라봤던 같다면서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 부설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김태훈 원장)과 함께 한복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원 대표관광지인 광한루원, 남원예촌 인근에 위치한 남원다움관(남원시 검멀1길 14)은 남원의 근현대 기록전시 및 각종 체험콘텐츠를 갖추고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21.04.04 16:44

전북 문사철 위기

전북 대학가에서 문학사학철학 등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학과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취업률을 중시하고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시장논리가 대학에 팽배해지면서 이 학과들이 인문사회계열 내에서 통합되거나 폐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학과들이기도 하고 학과 학생수 감소도 이같은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017년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학과를 역사문화학부로 통합했다.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따라 학생 선발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들에 2016년부터 3년 간 총 6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인문예체능계를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입생 수도 줄었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난해 충원률을 100%로 볼 때 올해는 70%정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군산대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사학과와 철학과를 합쳐 역사철학부로 합쳤다. 인문학의 위기에 따른 전략적인 통합이다. 곽장근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과 장례, 연구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합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학생 모집도 여의치 않았다. 군산대 관계자는 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이 사회과학계열보다 신입생 모집이 수월하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는 말하지 못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우석대 역사교육과는 지난 2017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교원 자격증 축소 방침을 세운 뒤, 사범계 학과 전체 입학 정원을 줄인데 따른 영향이다. 전주대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계속 역사학과를 변형시켜왔다. 지난 1989년은 역사교육과, 1995년 사학과, 1999년 한국학 전공, 2001년 역사문화전공, 2009년 역사문화콘텐츠 전공, 2013년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순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역사교사 임용수와 사회변화, 학생들 요구에 따라 학과명과 커리큘럼을 계속 변화시켜 미달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나 인문계열 취업률, 출산율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거점 국립 대학인 전북대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입시에서 사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철학과 등 인문계열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줄고 있다. 전북대 철학과 출신인 A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같이 복수전공을 하고 있으며, 아예 전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인문계열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토로가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학교에서 학과 통합이나 폐과를 하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오는 연구 인력들의 자리를 축소시킨다며문사철 박사출신 실업자들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고 토로했다. B교수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때, 자치단체의 지역사 연구경향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을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도 필요해 보인다며 취업이 일정부분 안정되면 학생들이 찾는 학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전 전주역사박물관장)는 지방대학 인문학 분야가 무너지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1 18:01

소리축제 판소리 작품 중심 지원방침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한)가 올해부터 판소리 중심으로 창작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 한국형 월드뮤직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했던 방식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소리축제는 1일~22일 소리프론티어 시즌2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대상은 판소리의 주요 특징을 작품으로 구현한 공연 단체이다. 음악, 무용, 퍼포먼스, 소리극, 융복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이나 기존에 발표된 작품도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결과는 4월 중, 최종 선정 결과는 5월 27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은 전문가 자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아 양질의 공연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기존 발표작은 수정 및 보완을 통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품에 들인 예산에 따라서도 창작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공연장 기본대관 및 홍보도 제공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10년 동안 걸어온 소리프론티어의 역사를 발판삼아 소리의 동시대적 의미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통해 축제와 창작자, 판소리 모두 다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비올라와 가야금 선율 조합 선보이다

클래식 음악과 가야금 선율이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무대가 펼쳐진다. 비올리스트 7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전문 연주단체인 비올라 tutti 앙상블은 오는 4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비올라 tutti와 가야금의 FOREST SOUNDS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협연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이날 공연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달님씨와 장구 연주자 이민혁씨가 참여한다. 무대는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와 숲의 소리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째 파트에는 신관동별곡과 연어를 선보인다. 신관동별곡은 지은이 정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동팔경을 재 해석한 곡이다 연주자들은 이 곡을 자진모리의 폴리리듬과 5박8박 혼합박자 등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연주자 박달님 씨의 위촉 초연곡 연어는 가야금 선율로 동적 움직임과 정적인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파트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비올라 협주곡과 비발디의 4계 중 봄이 선보인다. 비발디 협주곡은 두 대의 비올라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이 진행하고, 비발디의 4계 중 봄은 봄의 활기를 전해준다. 비올라 tutti의 유예슬 대표는 비올라와 가야금의 협연을 통해 동 서양 악이의 만남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관객과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를 자연과 함께 표현하고 관객과 함께 느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운 우리의 삶을 보듬고 감싸주는 숲의 소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동북공정, 전통예술의 논란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지난주 환타지 사극을 표방하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끝에 결국 제작이 중지되고 제작진 사과와 함께 방영이 종영됐다. 단 2회의 드라마로 비추어진 역사와 문화의 문제점은 중국 동북공정의 큰 사회적 모순으로 도출됐으며 그러한 대중문화의 이해가 우리 역사, 문화 전반에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등 전통예술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함께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 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했다. 드라마에 나타났던 농악(지신밟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바 드라마 속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의 지신밟기가 자칫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로 보여질까 염려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러한 논란의 사유였다. 더욱 큰일은 대한민국하고도 전라북도 본향인 판소리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란 곳에 의해 중국의 전통문화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사의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 백과사전>를 통해 판소리는 지린성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퍼진 소리 문화라고 서술하며 지난 2011년 5월 중국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19세기 초에 판소리 악보가 만들어졌으며 20세기 중엽 조선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판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랴오닝성 톄링시에 전문학교를 개원해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상황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형문화 정보 사이트 중국무형문화재망에 판소리를 중국 문화로 현재에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다시 부각된 중국의 동북공정은 대한민국 역사뿐만 아니라 전통예술도 왜곡하는 정책임을 우리는 인지하고 각인해야 할 것이며 상응하는 정책과 연구도 함께 견고히 이어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1 18:01

예술공간 ‘동문창창’ 송봉금 대표 “일상처럼 소리 즐기는 공간되길”

4년 전 스페인 세비아를 다녀온 뒤 판소리 극장장이 되고싶다는 꿈을갖게 됐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스페인을 방문하면 플라멩코를 보기 위해 세비아를 들르더군요. 전주에 사는 소리꾼으로서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전주에도 일상처럼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공간이 동문창창입니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리꾼 겸 연출가 송봉금 모던판소리 대표가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예술공간 동문창창을 열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4일 공식 개관하는 동문창창은 송 대표의 꿈과 신념이 담긴 공간이다. 판소리 극장장이 되겠다던 그의 꿈은 동문창창 개관으로 실현된 셈. 이제는 그의 신념을 찬찬히 풀어낼 일이 남았다. 이와 관련 첫 번째 시도는 연간 회원제이다. 동문창창에서는 △판소리 차회 △주제가 있는 월간 음악회 △계절 음악회 △동문창창 클래스 △산조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연간 회원제와 연계해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들이 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문화예술은 이벤트성이 짙어 단발성이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속성을 가지려면 꾸준히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단골이 있어야 합니다. 연간 멤버십을 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1년은 문화예술을 누려야 하죠. 그래서 연간 멤버십을 공간의 주요 사업으로 넣었습니다. 특히 동문창창에서 이뤄질 산조 축제는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송 대표는 한옥마을이 관광지가 되기 전, 예술가들이 한옥마을에 많이 모여 살 때는 인위적으로 축제를 만들지 않아도 예술가들끼리 놀면 그것이 축제가 됐다며 동문창창에서의 산조 축제도 지역 예술공동체의 자발적인 문화 향유 능력을 토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많은 예술가가 격의 없이 지역 문화판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 회복도 그의 관심사다. 동문예술거리는 홍지서림, 삼양다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동문창창이 찬란했던 동문예술거리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1 17:58

[신간] 전북대학교 차연수 교수, 한식의 우수성 알리는 책 출간

한식의 특징과 개념뿐 아니라 건강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서적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차연수 교수(식품영양학과대학원장)가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출판비를 지원받아 제자인 문은경 박사, 부산대학교 김보경 교수와 함께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13개 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는 우리음식(K-diet, 한식)과 우리식품(K-food)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한식의 식사패턴 및 특징을 개념으로 정립하고 있다. 전통 한식 상차림과 최근의 상차림을 비롯해 김치, 장류, 기본양념, 고기요리, 비빔밥, 지역별 향토음식, 전주음식, 전통주, 다과, 민속음식과 통과의례음식 등을 세분화 해 한식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이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한국전통발효식품 때문이라는코리언 장류 패러독스를 과학적 결과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식 세계화의 현주소와 타국의 사례, 향후 세계화 전략 방안 등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한식의 세계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차 교수는 한식은 모든 식품군이 균형을 이루는 음식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가족 구성원 간의 헌신과 이웃과의 소통,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며 바른 식생활의 기본지침인 골고루, 균형있게, 적절히 먹기를 실천할 수 있는 과학이 숨어 있는 한식은 과학과 철학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식의 정의와 건강 기능성에 부합하는 과학적 근거, 그리고 세계화 전략 등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이면서 맛과 멋이 있는 한식을 바로 알아서 자신의 식생활에 실천하고, 우리 음식문화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며, 더불어 전 세계인들에게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전북대 대학원장을 맡은 차 교수는 1998년부터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한식의 건강기능성 규명 등의 연구 분야에서 2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제33대 한국영양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으로 선정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3.31 18:22

[신간] 오일환 중앙대 겸임교수 <강제병합 이전의 전라북도 및 군산지역 상황>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군산의 경제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사실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중앙대 오일환 겸임교수가 펴낸 <강제병합 이전의 전라북도 및 군산지역 상황>(전북연구원)이다. 이 책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기본 자료로 쓴 문서 3개를 번역하고 제시했다. 일본 영사관 분관과 이사청 소속 관헌이 전북과 군산을 답사하고 작성한 군산이사청 관내상황(1910)과 목포영사관 군산 분관이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보고서인 군산사정(1905), 전라도 북부 상황(1900)이다. 자료는 군산의 지세와 의식주, 무역, 사업, 시장, 금융, 교통, 교육, 종교, 공동단체 등 많은 현황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이 주목할 사업으로 한지 제조, 전답의 매매, 농기구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철공업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일본이 국권침탈 이전부터 군산에 상당히 관심을 가진 사실을 방증한다. 김선기 전북연구원장은 군산은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아 도시가 확대되는 동시에 수탈의 창구로 기능했다며이 책은 일제가 일찍부터 군산을 주목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교수는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 스꾸바대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일제 말기 경성지역의 강제동원과 일상>(공저),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사할린 한인문제를 둘러싼 한러일 3국의 외교협상>(공저), <강제동원을 말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징용노무자 미수금 문제>(공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31 18:17

[신간] 식민지시기~현대 전북 극장 역사 담은 책 <전북의 지역극장>

부경대 김남석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전북 극장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저서 <전북의 지역극장>(전북연구원)을 출간했다. 저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시기까지 극장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기별 공연 주체와 극장 운영진, 자본 투자자의 변화상 등 다채롭다. 저서에 따르면, 식민지 시기인 1900년대 전북의 극장은 일본인 사주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됐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군산의 명치좌(군산극장)를 중심으로 전주좌(전주극장), 이리좌(이리극장)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를 보였다. 당시 공연은 대중극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 세 극장이 핵심루트였다. 전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극단은 반드시 군산, 익산, 전주를 거쳐야 했다. 일본인 사주에 의해 운영되는 극장이긴 했지만 전북의 관객들은 자신의 도시에 존재하는 극장에 대한 친밀감을 유지했고, 전주극장창립회등을 통해 최대한 극장 운영에 개입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 새롭고 창의적인 극장 판도를 창출했다. 당시에는 식민지 시대 유산으로서의 극장, 1950년대 새롭게 만들어진 극장, 1960년대 기업 출자로 이뤄진 극장의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극장 판도의 변화는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군산을 중심으로 영화사나 영화인이 탄생했고, 전주에 마련된 영화 집중지역으로 인한 정신적 인프라와 확산이 계승됐다. 특히 군산극장에서 일하던 인물들은 충무로로 입성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또 군산, 전주에 극장들이 집중됐던 자리에는 영화의 거리가 형성됐고, 이 지역들은 주변상권과 조화를 이루면서 다수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주도했다. 김남석 교수는 지역의 영화적 조류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군산과 전주에서 확고하게 확립된 영화적 기반은 한국 영화사의 주요한 일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9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여자들이 스러지는 자리-윤대녕 론이 당선돼 문학평론가가 됐고,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경박한 관객들-홍상수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시선들이 당선돼 영화평론가가 됐다. 저서로는 <배우의 거울>, <한국의 연출가들>, <조선이 여배우들>, <조선의 지역극장>, <조선 대중극의 용광로 동양극장>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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