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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의 역사 만경·동진강을 ‘생태문화’ 발원지로"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과 동진강을 수탈의 강에서 생태 문화의 발원지로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이 7일 이슈브리핑을 통해서다. 전북연구원은 만경강과 동진강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농업공업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 문화와 관련해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친환경, 생태 부문으로 전환 중인 상황에서 역사와 문화를 덧입혀 새로운 생태문화의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다. 역사적으로 강은 인류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강을 바라보는 관점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로 대표되는 제어 공간과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는 친수(親水) 공간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만경강과 동진강은 벽골제와 눌제로 대표되는 농경문화의 대표지로 생태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寶庫)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강 문화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강문화를 통한 라인강 고성가도, 예술회랑, 비엔날레, 수변공원의 조성으로 도시민의 여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만경강과 동진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연구원 김보국 박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생태의 보전과 함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만경강과 동진강을 강문화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생태복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파괴되었던 강을 원상복구하며 역사 차원에만 머물렀던 친일 청산에서 벗어나 환경 측면의 친일 청산으로 전환하여 생태문화 사업 추진의 주요 근거로 제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선제적으로 강 생태 문화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강문화 거점 공간을 조성한 뒤 생태의 복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강문화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0.09.07 18:55

한국소리전당 소리킥2 온라인 전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전당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 전북 출신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소리킥 시즌2는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공연예매 티켓만 600여장, 수익금 12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이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예매한 티켓은 모두 환불조치 되며 녹화는 오는 12일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공개는 유튜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되며 공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리킥은 판소리의 고향인 전북의 소리에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공연이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바탕으로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더한 태권소리극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물론 태권도와 판소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악 장단에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전 세계인 누구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 전통 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칼군무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는 2011년 창단,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이번 소리킥 공연에서는 국악 작곡과 연주를 담당했다. 이밖에도 샌드아트 흥부와 놀부 이야기, 판소리, 국악, EDM까지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 낼 사운드 트랙이 펼쳐진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가 됐다면서 온라인 영상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7 17:30

광고가 미치는 영향은?

길을 걷다보면 길 위에는 다양한 광고를 접할 수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현대 생활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고는 생산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도록 하는 공간적 사회적 거리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는 매체의 발달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신문, TV, 자동차, 잡지, 인터넷, 휴대폰, 광고지, 벽보, 옥외광고, 플래카드,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고의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광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박영삼 사진작가는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광고는 말한다는 주제의 개인전을 갖는다. 7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니 만큼 작가가 현대 광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에 착안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광고 매체 중에서 화물차 버스 및 택시의 부착광고물, 사거리의 플래카드, 현대상가의 간판, 한옥마을 상가 및 대문의 간판, 스키장, 광화문 전주역 전주롯데백화점 광주고속터미널 등에서 촬영한 사진을 수집하고 정리했다. 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광고는 소비자의 심리와 예술성을 결합시켜 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광고는 제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광고가 제품을 파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어떤 제품을 상대 제품보다 눈에 띄게 하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도록 해서 사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광고는 제작 초기부터 철저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광고의 시대적 변화 경향 및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이 매체로써 광고에서 갖는 역할과 비중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짚어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전북사진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여행자의 잔상, 여로의 감성, 가을상추객, 여행자의 군상, 전주 태조로 완상 등을 주제로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7 17:30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시간이 없다

얼마 전 어느 작가의 전시장에 갔을 때에 나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작품은 일반인들의 눈을 의식한 프레임과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움이 절충 된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눈에 맞추었다는 것은 곧 사실적이고 장식적이며 완성도를 갖는 것이고,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움이란 추상적이고 즉흥적 충동이 가미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길을 가고 싶지만 주변의 시선과 동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절충하게 된다. 그러기에 멀리 가지 못하고 그 자리를 계속 맴돌게 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주문했다. 주변의 시선에 맞추려 하지 말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힘껏, 지속적으로 가보라.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한발 한발 가다보면 어느 덧 스스로 예상하지 못했던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일단 거기까지 목표를 삼아 나아가라. 아마도 그 작가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작가는 주변의 지지를 받아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주변의 시선을 훌쩍 떠나 독보적인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주변의 시선을 어쩌지 못하는 고리에 잡히는 순간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 마치 볼모가 된 삐에로처럼. 시간이 없다. 나는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매일 만나도 매일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 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얽혀 살 것 같지만, 홀로 되어 멀리 가게 되는 것은 멀지 않다. 시간이 없다. 언젠가 강의 중 한 한국화가가 금생에는 이렇게 하고 내세(來世)에나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하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없다. 내세까지 어떻게 기다리겠는가? 그것이 중요하고 긴급하다는 생각이 들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라. 그렇게 해도 갈 길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봐야 내세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 삶도 마찬가지이다.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삶의 물결에 흔들리다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 길을 갈 때에만 보람을 느낀다. 그것이 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07 17:2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한국영화 공모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국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2020년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제작투자 지원작 공모를 통해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극영화, 또는 다큐멘터리 장편 기획을 선정해 제작 투자하고 완성작을 영화제를 통해 다시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섹션 중 하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선보일 한국영화 1편을 공모를 통해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제작도 확대된다. 예년 평균 3편, 3억 원 규모였던 투자제작 범위를 총 5편, 4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지난 6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시상식을 통해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와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선정작으로 발표했으며,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다큐멘터리 삼사라와 알란 세갈 감독의 극영화 세 탐정: 종이, 찰흙 또는 돌(가제)을 추가 선정했다. 이번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추가 공모 대상은 제작국가가 대한민국인 극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다. 극영화의 경우 순제작비 4억 원 이내의 저예산 장편영화 가운데 시나리오 개발 완료 후 제작이 예정되어 있거나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한국영화 추가 선정은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고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돌파해 나가자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진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섹션이자 선도적인 제작투자 지원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제작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9.06 15:48

코로나19 속 전주대사습놀이 무관중 개최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전주대사습놀이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경연대회는 정부시상이 달린 문제이며, 100만 국악인구의 열망이 담겨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전라감영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본선경연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예선경연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일주일에 두 곳의 장소에서 2~3개의 종목에 대해서 예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전주 천양정과 전주소리문화관, 전주덕진예술회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향교, 전라감영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6일부터는 학생대회 예선을, 11일부터는 전국대회 예선을 치른다. 본선대회는 예선이 모두 끝난 뒤, 보름 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대회 본선은 10월 12일 정오, 학생대회 본선은 10월 11일 오후 4시에 각각 전라감영 핵심건물인 선화당에서 치러진다. 대회는 출전자와 보호자 1명 외에는 경연장 입장을 불허하며 또한 대기 공간을 확보해 대기자들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개개인과의 통화 및 문자를 통해 경연참여를 위한 이동장소와 시간을 서로 겹치지 않게 하고, 관중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들도 마스크착용과 충분한 거리두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성악부분의 출전자는 투명 아크릴 전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주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송재영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대사습 대회는 예전처럼 성황을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대사습 출전을 위해 그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과 명인들의 희망과 소망을 저버릴 수 없어 철저한 방역지침을 통해 본 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내실 있게 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06 15:48

혼불만민낭독회, 8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의 혼불만민낭독회가 8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펼쳐진다. 낭독회는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레 운율이 담겨 한 편의 시가 되고, 판소리가 되는 소설 <혼불>의 특성을 살려 애독자와 문화예술인이 소설의 문장을 쓰고 읽으며 좋은 글로 속을 채우고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다. 2017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문학관협회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소설 <혼불>, 100인이 읽고 쓰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낭독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주간(9월11월)에 맞춰 기간을 확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형태로 독자와 만난다. 온라인 행사는 SNS로 진행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소설 <혼불>의 문장(문단)을 골라 직접 쓴 뒤 글과 얼굴이 보이게 찍은 사진이나 낭독 영상을 페이스북 등에 태그와 함께 게시한 후, 신청서와 사진(영상)을 첨부해 20일까지 메일(jeonjuhonbul@empas.com)로 접수하면 된다. 오프라인 행사는 30일까지 최명희문학관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다. 문학관을 배경으로 <혼불> 속 문장을 직접 쓰고 읽는 모습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전라북도 공예인들의 예술작품을 선물로 제공한다. 최기우 관장은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라고 강조한 최명희는 소설 <혼불>이 낱말과 문장 낱낱의 단위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을 이뤄 감동을 선사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책을 펼치며 단정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정확한 모국어의 뼈와 살, 그리고 우리말과 우리 혼의 무늬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6 15:44

자영업자와 노동자, 그 사이에 선 ‘택배기사’의 초상

우리가 매일 일상 속에서 택배를 받는 과정과 구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설치 작업이 일상에 물음표를 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수를 껴안고 살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지연 관장은 자영업자와 노동자에도 끼지 못하는 이 시대의 택배기사에 주목했다. 김 관장은 1년 동안 받은 택배를 모아 그 내용을 살폈다. 그 안엔 개인의 취향은 물론 사회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었다고. 생필품을 비롯해 옷, 책, 커피, 사진 필름 등 필요에 의해 구매한 것과 자녀들과 친지가 보내 준 선물도 있었다. 예년과 다른 것이라 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손세성제, 체온계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누군가는 새벽에도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업무량은 많고 작업환경은 열악한데, 최근엔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돼 눈총을 받기도 했죠. 단지 한 택배회사의 근로환경 문제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택배, 그리고 이 시대의 택배기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싶었어요. 어느 날은 밤 11시에 울린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 상자가 도착해있었고, 몹시 더운 여름날에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택배상자를 들고 온 이를 마주하기도 했다. 낮밤 가리지 않고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을 여러 차례 마주한 덕분에 이번 전시의 주제는 더욱 뚜렷해졌다. 다양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의 수입구조를 분석한 자료는 이들이 놓인 현실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의 총 자본이라 할 수 있는 차량을 구하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이 적지 않고 대출금을 제하고 나서야 순수 이익을 셈할 수 있다. 택배상자에 적힌 던지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물건을 주고 받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기다림이 주는 설렘과 함께 소중한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이들의 땀방울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달간 볼 수 있다. 일월화 휴관. 문의는 전화 063-905-236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3 17:39

온라인으로 함께 숨 쉬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숨, 쉼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무형유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현장감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네이버TV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26편의 영화들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포커스, 마스터즈아리랑, 이프단편, 이프VR, 특별상영 6개 부문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아울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침묵 : 리스본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폐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 네이버TV에서 방영된다. 헤리티지스트림 부문은 전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을 다룬 영화를 선정하고 전문해설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즈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비 행콕: 무한한 가능성 상영 후 스위스몽트뢰재즈페스티벌의 기록유산과 음악리코딩에 관한 해설영상이 펼쳐진다. 폐막작인 침묵 : 리스본의 소리 상영 전에는 포르투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파두에 관한 전문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전 이프포커스 부문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인류 모두가 경험하는 지금에 비추어 숨과 생명, 치유와 쉼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특히 의사의 땅, 칼라와야의 비밀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안데스의 칼라와야 부족의 오랜 의학지식과 전승 체계를 면밀히 담고 있어 오늘날 문명의 결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되짚는다. 또한, 안데스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전설을 다룬 안데스의 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도 가진다. 마스터즈아리랑 부문에서는 국내 필름 디지털 복원작 중 최하원 감독의 문예영화 세 편을 함께 만난다. 당대 문예영화 표현의 경계를 과감히 넓힌 최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포함해 독짓는 늙은이, 무녀도 세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오동진 평론가가 진행하고 최하원 감독, 김종원 평론가가 함께하는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프단편 부문에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의 기획 제작 콘텐츠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기록영상 신작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 가믈란과 전통춤을 다룬 타리 발리, 베트남 따이족의 전통 의식 킨팡텐 축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프VR부문은 무형유산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맹인검객 심학규, 붉은 바람 등을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매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개최하여, 영상이라는 친근한 매체로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무형유산을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3 17:39

코로나 일상 시대, 언택트 국제 교류 전환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을 재공모한다. 당초 재단이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을 지난 3월 공모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및 해외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잠정 연기했다. 그 결과 재단은 코로나19 일상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 국제 교류 사업으로 전환했다.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은 잠재력 있는 도내 예술가들에게 해외 교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우수 예술인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역량 강화와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총 2억 9000만 원을 지원한다. 재단은 이번 국제 교류 사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참가, 온라인 스트리밍 국제 교류 공연, 화상 세미나 및 포럼 등 비대면 방식의 국제 교류 목적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공모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며,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기존 재단 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된 예술인과 단체는 지원할 수 없다. 지원대상은 전라북도 소재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이며,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문예진흥팀(063-230-7432)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
  • 최정규
  • 2020.09.03 17:35

전북예총,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 ‘전북 대표’ 3팀 선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에 출전할 전북대표 3팀이 최종 선발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지난 8월 21일과 29일 각 부문의 예선전을 진행, 퓨전국악 부문에 퓨전국악 실내악단 나니네, 사진 부문에 정읍에 거주하는 김석철 씨의 작품 축제장 가는 길 외 2점, 영화 부문에 ㈔전북독립영화협회 이가경 감독이 연출한 여름에 내린 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예술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이 주관하는 전국대회로 지역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신인 예술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8년부터 전국체전이 열리는 도시에서 개최하며 전국 최고의 예술대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국체전이 취소됨에 따라 오는 10월 14~15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본선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종목은 전통 국악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창작한 퓨전국악 부문과 사진으로 떠나는 국내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부문,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영화 부문으로 정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작품 1점이 경연을 통해 기량을 겨루게 되며 본선 시상금은 분야별로 최우수상 15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장려상 2팀에 500만원을 수여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3 17:3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30) 바다를 품은 고향 하늘의 새가 되고 싶었던 김민성 시인

김민성 시인은 1927년 3월 3일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서 태어났다. 부안공립보통학교와 전주북공립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죽산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문학의 꿈을 키우기 위해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틈틈이 습작한 시를 발표해오다 1960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인은 평생 시를 쓰면서 살았다. 1986년 첫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를 낸 이래 2002년 『황혼의 숨결』까지 열한 권의 시집과 다섯 권의 산문집을 냈다. 시인은 1978년에서부터 1992년까지 부안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였고, 정년 후에는 낭주학원이사장, 부안문학관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과 향토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1985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비롯한 허난설헌문학상, 백양촌 문학상, 교육부장관상, 목정문화상, 세계시황금왕관상 등을 수상하였다. 부안의 선은 마을은 선조들이 누대를 이어온 곳으로 시인은 유복한 가운데 가통(家統)이 뚜렷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늘 성품이 곧고 겸손을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왔기에 그를 아는 문인들과 고향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맏형 같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의 선비적 품격과 기질, 정중함은 시인을 회억할 때마다 누구나 떠올리는 말이라고 한다. 그의 수필집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글, 1996)에 나오는 24개의 창에는 크고 넉넉했던 집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첫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친우,1986)는 시인이 문단 데뷔 26년 만에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는 시인의 성품과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어설피 양산(量産)해서 자꾸 내던지는 경망을 피하고 신중하고 겸허하며 차근차근 다지면서 꾸준하게 이루고 기다리는 시인의 자세가 드러나 있지 않은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인의 겸허한 자기성찰(自己省察), 그리고 정중한 내면 구성, 은은한 자기 노출이 드러난다(이병훈, 「차근차근한 자기성찰」, 첫 시집 발문)는 평가를 받았다. 저는 가만가만 술청을 나와 길모퉁이의 쓰레기장에서 하늘을 하늘이게 하고 땅을 땅이게 하고 빌다가 「로이도」 0도의 안경을 콘크리트 바닥에 떨쳐버렸습니다. 부서진 안경알의 파편 속에는 꽃과 바람과 뉘우침과 조소와 그런 것들이 함부로 함부로 우쭐대고 있었고 저는 견디다 못해 도망쳐 겨울나무 뒤에 숨어 버렸습니다. -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의 시 <도(禱)>의 일부- 이 시에 담긴 철저한 자성(自省), 이것은 김민성 시인의 일관된 시 정신이며 삶의 철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깨어진 안경알, 그리고 그 속에 펼쳐진 풍경(風景), 그것은 단순한 유리의 파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꽃과 바람과 뉘우침이라는 인식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의 고향 부안은 문학과 예술이 뛰어난 고장이다. 매창(梅窓)의 아름다운 노래가 언제나 석동산 자락을 감돌고 있으며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뒤란의 대나무 숲과 어우러져 언제라도 시심을 일렁이게 한다. 시인은 평생 이처럼 아름다운 부안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 부안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서 부안을 노래했고, 부안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았다. 그의 시집마다 부안과 변산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오오 변산이여』을 비롯하여 『파도가 밀려간 뒤』, 『바다 우는 소리』, 『동진강 아으리랑』에는 부안과 변산에 대한 사랑이 동진 들녘의 잘 익은 벼 이삭처럼 풍성하다. 특히 신석정 시인과의 만남은 그에게는 특별한 큰 북이 아닐 수 없다. 시가 좋아 석정의 문하를 들락거렸고 석정을 따라 인생과 자연을 사랑하며 한 시대를 살았다.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시풍의 석정 시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고향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김민성의 시는 어쩌면 동류의 교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석정 시인과 함께 부안문화연구회를 만들어서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고, 1960년 이후 석정이 전주로 이사하자 그 빈자리를 메워가면서 부안 문학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1961년에는 매창(梅窓)을 상징하는 이화우라는 이름을 따서 이화우동인회를 창립하여 부안 문학을 활성화했다. 또한, 신석정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소라, 이기반, 황길현, 이병훈 등과 함께 석정문학회를 만들어서 석정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였다. -바다 3 바다는 앙금을 남길 줄 모르는 걸음걸이로 와서 가진 것 모두 잃어버린 것 모두 버릴 것 모두 모두를 파묻어 버린다. 떠나가 버린 지난여름 이야기들 떠내려간 상처 많은 사람들 눈물나는 후회를 모두 흘려버리고 혼자서 깊어만 간다. 흐르면서 흐르지 않은 생각 얼마나 많은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훌훌 씻어버리고 내처 달려 온 머나 먼 여로인가 아무도 범하지 못하는 성역에 나의 눈물과 시름을 기대고 오늘은 새초롬히 하나님 같은 그대 앞에 엎디어 불 같은 기도를 올린다. -김민성 시집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 <바다3>의 전문 - 시인은 바다를 무척 좋아했다. 그의 시집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에는 바다의 연작시 40편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시인은 시집 첫머리 자서(自序)에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보다, 귀가 먹어버린 바다이어도 바다를 만나는 행복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바다를 통해서 인생과 삶을 반추하고 늘 거듭나고자 하였다. 시인에게 바다는 자기응시였고 자기성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정년퇴임 이후 부안문화원 원장직을 기꺼이 수락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사비를 출연하여 사무실을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부안의 곳곳에 어린 문화와 예술의 맥을 찾아 숨 쉬게 했다. 특히 산과 들과 바다가 알맞게 교직(交織)되어 선경(仙境)을 이루고, 거기에 멋과 노래와 예술이 넘쳐나는 고장에 관한 시문(詩文)을 망라하여 『영혼을 울리는 노래, 扶安의 詩』(부안문화원, 1999)를 엮어내기도 했다. 시인은 그이 마지막 시집 『황혼의 숨결』에서는 황혼이 모든 것을 휩쓸어 가는 그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어도 병들어 부서지는 몸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면서 고향 부안을 관통해 흐르는 동진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기를 소망했다. 2002년 초여름 갑작스럽게 찾아온 췌장암. 수습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창작에의 열정을 접지 않았다. 시인의 일흔일곱 해 생애는 계미년이 시작되는 시간에 멈추었다. 그러나 시인은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땅에서 태어났음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리고 문학과 고형은 시인의 궁극적인 삶의 가치였고 목적지이고 희망이었다. 이기반 시인의 말처럼 웅성 깊은 고향 사랑과 정중한 인간애는 그의 모든 시문의 행간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시인이 떠난 뒤, 윤갑철, 양규태 등 부안의 문우들은 범영 김민석의 삶과 문학을 기리고자 십시일반 뜻을 모아 바다가 보이는 변산의 문학동산에 시비를 세우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2008년에는 고향의 후배들이 자신들이 살아 있을 때 해놓아야 한다면서 신인의 고향 마을 선은리에도 시비를 세웠다. 한평생 시와 고향 부안(扶安)을 사랑했던 범영 김민성은 오늘도 고향의 새가 되어 변산반도에서 동진강까지 훨훨 날고 있을 것이다. -오오, 변산이여 변산에 해가 저문다 긴 밤이 오겠지 그러나 또 다른 새벽이 찬란히 트이겠지 산이 높고 짚은 데도 왜 당신은 빈 마음으로 오십니까 바다가 넓고 푸른 데도 왜 당신은 빈 손으로 오십니까 그저 오르고 그냥 돌아가기만 하다가는 산이나 바다는 너무나 길고 당신은 너무나 짧습니다 들판이 거칠고 메말랐으면 그만큼 일구고 가꾸어 나갑시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도 자연과 함께 역사와 함께 걸어갈 게 아니겠습니까. -김민성의 시 <오오 변산이여> 전문 부안 변산 문학공원 시비에서 /송일섭 전북문학과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03 16:34

[신간] 임실의 역사 문화 망라한 '임실군지' 발간

23년만에 임실군의 역사와 사회생활상, 인물 등을 담아낸 <임실군지>가 발간됐다. 임실군은 군지 발간을 위해 지난 2017년 임실군지편찬위원회(위원장 최성미 임실문화원장)를 구성하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라문화연구소(책임 한문종)에 원고집필을 맡겼다. 원고집필에 4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발간된 군지는 과거 두 차례 발간됐던 군지(1977년, 1997년) 때보다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현장감을 살리고, 발간에 앞서 주민 열람을 통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등의 노력을 들였다. <임실군지>는 △임실의 역사 △문화유산과 역사자료 △임실의 생활과 민속 △자연환경 및 인문지리 △현대사회와 미래 △임실의 인물 등 모두 6책으로 구성됐다. 구석기 유적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수직적으로 배치하면서 임실의 문화유산, 생활문화, 종교, 민속, 사회단체 현황, 임실의 인물 등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기술했다. 임실군내 발굴된 구석기신석기마한유적 등을 소개하고, 후백제고려조선을 거치면서 임실군의 행정구역 변화 과정을 정리했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임실의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독립운동 등의 활동 상황과 일제강점기 임실의 사회상 등을 자세히 담았다. 대한민국 정부 설립 후 임실에서 역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출마한 인물들을 군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회의원 후보현황에 득표수와 정당, 경력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활동하는 각 기관 및 단체들도 안내했다. 임실군청을 비롯해, 국립임실호국원, 임실119안전센터,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임실 소재 기관의 현황과 역사를 담았고, 교육단체, 금융단체, 문화단체, 군부대, 안보보훈단체, 산업경제, 체육, 봉사, 향유회 등 다양한 업종의 단체들을 소개했다. 임실에 대한 미래 비전은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 강소도시 임실로, 군의 대외적 이미지 조사, 미래상에 대한 지역주민의견, 임구감소와 고령화 등 당면한 임실군의 현황 등을 종합한 분석을 통해 임실의 강점과 잠재력을 분석하고 결정했다고 군지는 소개하고 있다. 인구, 청년일자리, 삶의 질, 농업농촌, 문화, 관광 등 6개의 분야에 대한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살필 수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신간] 30주년 맞은 열린시문학회, 전북문단 굳은 뿌리로

전북문단과 함께 3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열린詩문학회가 동인지 <열린詩집>의 30번째 이야기를 엮었다. 열린詩문학회의 출발점은 1989년 10월 7일 중산 이운룡 시인이 전북지역 최초로 전동 소재 유구회관 금모래 다방에서 개설한 1년 과정 시 창작교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사회와 문단에서 모인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문학 강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 창작교실 수료자는 연간 2433명을 기록했으며 신춘문예 당선자 17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 112명을 배출해냈다. 열린시문학회와 함께 전북 문단을 비옥하게 일궈온 문인들로는 전북문인협회장 류희옥, 전북시인협회장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유대준, 무주문인협회장 이명희, 완주문인협회장 박은주 등이 있다. 더불어 1995년에는 열린詩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 이목윤 시인을 시작으로 올해 제26회 수상자로 김홍부 시인을 조명했다. 단, 오는 10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열린詩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상황에 따라 취소했다. 특히 1991년 열린詩문학회는 동인지 제1호 개망초 꽃 등허리에 상처 난 기다림을 발행했으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회원들의 글을 엮어 출간했다. 30호를 기념하는 특집으로는 김은유 화려한 탱고, 김홍부 바람이고 싶다, 이명희 사과속의 바다를 소개하고, 초대시로 이운룡 시인의 작품을 실었다. 이소애 시인은 30호 기념 평설로 자연의 근원과 회귀 인식의 시도를 썼다. 이밖에도 먼 솔바람소리, 귀명의 오도(이재숙), 영육 일체, 오지랖 넓은 생의 결실(김영) 등 깊이있는 평설로 독자들과의 진한 소통을 그렸다. 이 때문에 올해 펴낸 열린詩집 제30호에는 회원들의 남다른 긍지와 애정이 녹아있다. 이운룡 시인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열린詩문학회 시 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재숙 지도교수는 전북문단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열린詩문학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린지 30년의 역사가 흘렀다며 역사와 문학예술에 이바지한 치적을 숫자나 결과물로 간단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올곧음으로 예향 전북의 문단을 더욱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고대사회 전북은 동북아 문물교류의 허브였다

고대사회 전북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 전북>(전북연구원). 이 책은 고고학 유물과 옛 문헌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후백제까지 전북이 갖는 국제적 역동성을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1967년 새만금 내 선유도 전원마을 패총에서 빗살무늬토기편이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진 뒤 1970년대 부안 계화도 산봉우리에서 신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학계에 보고된 전북지역 40여개소의 신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4분의 3정도의 유적이 새만금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새만금일대의 해양 활동이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다. 저자는 특히 군산은 금강과 만경강?동진강 내륙 수로와 서해 등 당시 4개의 교역망이 사방을 애워싸고 있는 군산이 물류의 거점으로 봤다. 군산에서 생산된 소금을 살려고 빗살무늬토기를 가지고 군산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봤다. 저자는 전북가야의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저자는 전북가야를 봉수왕국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봉수유적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서 특히 장수가야는 금강 최상류에 가야문화를 꽃피웠고, 백두대간 서쪽 장수군에 지역적 기반을 둔 장수가야는 가야 영역의 서북쪽 경계로 백제와 줄곧 국경을 맞댄 어려운 역경 속에서 가야소국으로 발전했다고 저술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토기는 대가야와 소가야, 아라가야토기가 함께 섞여있는데, 이는 당시 물물교환의 증거물로 장수가야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곽 교수는 전북 동부지역에서 철과 새만금에서 소금이 생산됐는데, 이는 전북에 기반을 두고있던 마한?가야?백제?후백제가 발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면서 전북의 고대문화는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로서 전북의 자긍심이자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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