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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의 진실,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스틸컷’

역사와 사회의 부조리, 그에 대한 울분은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절규를 방출하고 있다. Steal cut - 절규의 진실을 주제로 한 장우석 작가의 8번째 개인전에서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진실에 관한 시선과 마주한다. 9월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장우석 작가는 작업 후기를 통해 전작들부터 줄곧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쳐해 드로잉을 했다. 이후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였다. 여기에 먹과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표현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에 대한 극적 효과를 주기위해 스피커를 부착했는데, 전시장 내부의 현장음이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울리도록 했다. 억눌린 자유, 왜곡된 진실. 사회적 폭력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참아온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초상들은 평면성을 위반하고 화면 밖으로 돌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소리(절규)를 방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다. 작가는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 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사회, 그에 대한 염원이 눈과 귀에 오롯이 담긴다. 한편, 장우석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개인전을 여덟 차례 열었으며 80여 회의 단체전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 건지한국회 동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30 16:4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소방 안전·코로나19 방역에 온 힘”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전당)이 오는 9월 2일까지 소방시설 종합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에 따라 전당은 지난 23일부터 공연장, 전시장, 회의장 등 전당 내부 시설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전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사항 이행과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하여 다각도로 대비해 나간다. 전당은 9월6일 까지로 예정된 중단 기간을 통해 소방시설과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방역시설을 자체적으로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소방시설전문업체인 우리방재건설과 합동으로 화재 취약시설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대피로 주변 장애물과 기타 화재위험요인을 제거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수기 출입자 명부 관리 △직원 마스크 착용 △1일 1회 이상 직원 증상확인 △방역관리자 지정 △시설소독 △열화상카메라마스크장갑체온계 등 방역물품확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등의 방역 수칙을 다시 한 번 살피고 관련 물품을 정비할 계획이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잠시 공간운영을 중단하고 있지만, 전당은 이번 기간 소방과 방역시설을 점검할 것이라며 위기를 잘 이겨내 더 심각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전당의 직원들도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8.30 16:38

공예가 주는 영감, 전주 공예가 손길로 이어져

현대예술과 전통 사이에서 공예의 가치를 고민하는 현대공예가들의 움직임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울림을 준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공예가 22인이 함께 완성한 전주현대공예 특별전이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touch:ing 공예, 울리다를 주제로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가들의 공예적 재료와 기법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현대예술 전개에 꾸준히 등장해 중요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예의 개념 또한 더 이상 기법이나 장식품으로서만 단순하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어엿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오늘날의 공예가 가야할 길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공예는 작품에 담긴 페미니즘과 문화적 특수성, 노동력, 전통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도 이번 전시 중 섬유 부문의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가죽과 한지를 활용한 작품 Harmony를 걸었다. 공예가 가지고 있는 장식성을 새로운 개념예술로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그룹 크로마를 포함한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들은 금속(김선애노병득유기현윤지희), 도자(강정이박정신이병로이상훈최대현), 목공예(김종연), 섬유(김민자김완순김이재송수미여은희유경희이혜련정은경조미진소빈유시라한병우) 분야를 통해 의기투합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공예작품 40여점에는 섬세한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공예의 울림이 담겨 있어 손의 도시 전주의 내일을 그린다. 김완순 관장은 전주의 현대공예가들은 평소 추구하는 예술론과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자인 작가는 물론 수혜자인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삶에 공예가 주는 영감이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시간당 10명 제한) 거리두기 관람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약 문의는 063-287-1244~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53

국악 소리여행으로 스며든 ‘힐링 캠프’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의 흥겨운 소리가 지친 일상에 위로를 전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대표 정경아)는 해마다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오는 9월 2일 오후 5시에는 익산 연암이씨박물관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소수인원으로 관객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영상으로 병행해 공연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충주성모학교를 찾아 힐링! 캠프 국악 소리여행에 스며들다! (기억, 그리고 소환)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정경아, 하택후, 신규섭, 이신예, 김종현, 박진원이 출연한 이 자리에서는 소리꾼이 전하는 정겨운 판소리를 통해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에 대한 취지를 풀어냈다. 춘향가 중 사랑가, 흥보가 중 박타령, 수궁가 중 난감하네, 성주풀이, 뱃노래, 진도아리랑 등 구성진 소리곡과 함께 타악곡 길놀이, 승승장구로 흥을 높였다. 기악곡 여행, 시나위, 울어라열풍아, 여자의 일생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가야금, 아쟁, 대금 등 우리 전통악기에 대한 퀴즈 체험으로 소리의 흥을 나눔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한편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교육부, 주택토지공사, LH주택공사가 협력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는 이를 통해 사람과 문화, 문화와 사람이라는 함께 하는 문화공감대를 만들고, 전통예술공연을 통해 마을의 문화자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음의 공감을 나누고 있다. 국악앤홀릭컴퍼니 관계자는 문화자산에 어울릴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키고, 대상자를 만족시킬 때 예술여행의 만족감을 갖는다면서 코로나19와 장마폭염 등으로 인해 하루하루 쌓여가는 불편한 마음과 피곤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53

펜데믹 환경 속 ‘몸’의 존재를 돌아보다

코로나19로 심화된 펜데믹 환경 속 몸을 보호하고 이에 대해 절실히 생각하는 연극이 있다. 극단 피오르의 돌이 된 여자(김성민 작, 임후성 연출)는 남녀의 이별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몸을 지닌 삶 속에서도 사랑의 참된 의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극에는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가 등장해 사랑을 그리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이들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과 삶, 그리고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되새긴다. 이야기의 모티브는 며느리 바위 설화에서 찾았다. 인간의 존재론 중 몸에 관한 질문을 통해 인간에게 맹목적으로 주어진 지상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논쟁을 극대화하는 서사극 구조는 섬세한 드라마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배우들은 1인 다역을 통해 실존적 질문을 확장시킨다. 극단 피오르 관계자는 그녀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라는 질문이 극을 관통하고 있는데, 극이 끝나면 마침내 그 대답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2012년 창단 이래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해온 만큼 인간의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텍스트를 더욱 발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공연업회생프로젝트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16~27일 예술공간 회화에서 볼 수 있다. 문의는 극단 피오르(010-4514-5328).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8.27 16:53

정은희 7번째 개인전 ‘한지를 짓다’

정은희 작가가 7번째 개인전을 통해 한지 줌치 기법으로 다양한 수제 한지를 제작하고 작가의 고유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한지조형작품 30여점을 소개한다. 오는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 이번 개인전에서는 손맛이 깃든 수제 한지를 주제로 한 만큼 어느 하나도 동일하지 않은 유일성(唯一性)을 지닌 새로운 종이가 개인이 느끼고 표현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며 빛이 나는 조형 언어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의 힘은 기술재주 또는 솜씨를 일컫는다. 작가는 만든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의짓다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등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만든 이의 손맛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에서다. 한지 몇 장을 겹쳐서 주무르고 비비고 풀어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지루한 과정의 연속일 수 있으나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결과물로부터 얻는 기쁨은 형언할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은희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지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한민국한지대전, 전국한지공예대전, 전주전통공예대전, 전국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정은희 한지갤러리 대표,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디자인 객원교수, 경기도 꿈꾸는 한지연구소 꿈의 학교 대표, 전주 한지조형작가협회 이사로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7 16:45

[신간] 지역균형발전, 로컬이 미래다

완주 소양중학교 추창훈 교감이 지역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대안을 제시한 책 <로컬이 미래다>를 펴냈다. (에듀니티). 저자는 책에서 지역교육의 주체인 지역(마을)과 학교, 교사, 주민, 지자체, 교육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며, 어떻게 협력해야하는지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단위의 경제 활동보다 지역사회 중심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 아이들에게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미래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은 책이다. 총 4장으로 나뉜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마을과 지역 즉 로컬이 대도시보다 혁신교육의 기회와 가능성이 더 커지는 곳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혁신교육의 태동과 발전에 대해 소개하고 완주에서 진행중인 혁신교육에 대한 소개, 풀뿌리 교육지원센터를 통한 로컬에듀의 실천모델 제시, 완주군내 협동 조합과 공동체활동과의 협의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수립, 실천 사례 등을 통해 협동조합 활동 등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 편성 내용도 책에 담겼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역, 로컬이 바로 지혁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며, 희망과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저자인 추창훈 교사는 1990년 교단에 선 뒤 23년간 국어과목을 가르쳐왔다. 현재 완주 소양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 그는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수업을 충실히 운영하고, 마을은 따뜻한 돌봄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로컬에듀의 구체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년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갈 때 침체된 지역의 삶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음을 통찰하고 완주 교육공동체 활동을 소개하는 저서 <로컬에듀>(2017)를 펴내기도 했다. 저자는 퇴직하더라도 학교와 마을, 지역이 교육의 전면에 나서는 풀뿌리 지역교육과 로컬에듀를 연구하고 실천하며 선생님들과 마을교육활동가를 계속 만나고 싶다는 취지에서 이책을 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8.26 16:44

[신간] 내 시가 가슴을 울려주는 종소리 같은 시였으면

김제 출신의 송하선 시인이 94편의 시편을 엮은 10번째 시집 <싸락눈>(푸른사상)을 펴냈다. 6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절대 서정의 아름다움을 찾아 헤맨 노시인의 일관된 시정은 이번 시집에서 어김없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본인의 시가 독자의 가슴을 울리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나의 시를 보면 작가의 이번 시집에 대한 의도가 분명하다. 나의 시는 종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가슴 속 깊이깊이 울려주는/ 종소리 같은 시였으면 합니다/(생략) 하지만 나의 시는 풍금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가슴에 풍금처럼 울릴 수 있는/ 그런 시였으면 합니다 전정구 문학평론가는 이 시에 대해 그대 가슴에 풍금처럼 다가오는 구절은 해상 소리를 동경하며 시를 쓴 흔적이 돋보인다면서 풍금소리는 시골 학교의 고즈넉한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 고요함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송 시인은 이 시집의 어느 한 구절이라도 독자들의 가슴 속에 풍금소리처럼 남아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편찬이유를 설명했다. 송 시인은 1938년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1년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1980년 우석대 교수로 부임해 도서관장, 인문사회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 우석대 명예교수다. 시집으로 <다시 長江처럼><겨울풀><안개 속에서>, 저서로 <한국 명시 해설><서정주 예술 언어><신석정 평전> 등이 있다. 전북문화상, 풍남문학상, 목정문화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8.26 16:44

[신간] 어린이 눈높이에서…말모이로 시작하는 통일 첫걸음

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북한 말 사전이 나왔다. <남북한 어린이 말모이>(창비교육)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기획하고 감수한 어린이용 북한 말 사전으로, 북한 말을 출발점 삼아 북한 어린이들의 학교생활과 일상을 살펴본다. 북한 말 전문가인 정도상 소설가(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와 현장에서 늘 어린이들을 만나 온 초등 교사 장효진 씨가 필자로 만났다. 앞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에서 펴낸 <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생활 용어 2>와 북한의 문화어 사전인 <조선말대사전>을 기초 자료로 해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북한 말을 엄선했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한 이 책은 학년별 난도에 따라 1~3부를 구성했다. 각 표제어와 연관된 북한 말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150여 개의 북한 말과 그 말이 품고 있는 북한의 생활문화를 소개했다. 1부는 학교, 2부는 생활, 3부는 수업에 초점을 맞췄다. 1부에서는 1~2학년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북한의 소학교 개학일과 학년 제도에 관한 말을 주로 다뤘고, 2부에서는 3~4학년 어린이들의 관심을 가질 시험 점수, 놀이공원, 간식 등과 관련된 말로 북한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을 살펴봤다. 3부는 5~6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알맞게 음악, 자연 등 과목별 수업과 관련된 말과 체육 용어나 속담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몄다. 각 표제어마다 북한의 동요, 속담, 엽서, 교과서, 동화, 놀이, 교통 표지판 등 실제 언어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말을 제시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단순히 사전식으로 말과 뜻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언어 사용 맥락 안에서 북한 말과 그 뜻을 시각화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현장 교사 300여명이 모인 자문단의 검토를 거쳤다. 자문단은 북한 말 골든벨 퀴즈, 통일 글쓰기, 토론 수업 등 다양한 평화통일 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안내서라는 평을 내놨다.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말은 사실과 경험, 생각을 표현하는 소중한 도구이며, 지식과 문화를 보존전승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남북한 어린이들이 서로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남북 교류는 인정과 존중, 호감 속에서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이 책을 쓴 전북대 독문과 출신의 정도상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은 남북한의 어린이들은 모두 세종 대왕이 창조한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어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이어져 온 민족의 말을 사용하고 있다며 남한과 북한은 근본에서는 같으나 조금씩 다른 게 있고 그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비로소 평화가 오고 통일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8.26 16:44

[신간] 헝가리 시인 ‘어디 엔드레’ 시세계 한 눈에

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어디 엔드레(Ady Endre)의 주요 시편을 한데 모은 시선집이 출간됐다.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시선집 <모든 비밀의 시>(최측의농간)은 헝가리어 원전 번역으로서 한경민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교수가 옮긴이로 참여했으며 그의 헝가리인 동료가 감수를 맡았다. 어디 엔드레의 작품을 우리말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은 전무한 일로,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이 국내 초역이라는 설명이다. 19세기말 등장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어디 엔드레는 혼란과 찬란의 벨 에포크 시대를 수놓았던 유럽의 쟁쟁한 시인 중에서도 가장 천재적인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일상언어에서 출발해 편향적국지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새로운 상징언어는 그 자체로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연다. 이번 책에는 그의 초기 시세계가 잘 드러난 <신시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별해 수록했지만, 그와 더불어 이른바 종교시편으로 일컬어지는 후기 시들도 빼놓지 않고 엮었다. 그의 전체 시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다른 여러 시집 속에서도 대표적 작품들을 한두 편씩 뽑아 함께 실었다. 이 책을 엮은 최측의농간 관계자는 그는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랭보처럼, 삶의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기 위한 상징을 사용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빛과 그림자를 새로운 의미로 채우고자 고군분투 했다며 먼나라에서 도착한, 그 나라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애송해 마지않는 이 이국의 시모음집을 많은 독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8.26 16:44

전북 초·중·고 백일장, 9월 한달간 온·오프라인 병행

2020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이 9월 한 달간 진행된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와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온라인(예심)과 오프라인(본심) 두 단계로 나눠서 실시한다. 전라북도교육청의 후원으로 매년 진행하는 이 백일장은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여파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각 학교 홈페이지나,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9월 10일까지 메일(jbwriter-@naver.com)로 제출하면 예심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학생을 대상으로 예심 주제가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전달되어 1차 공모전 형식으로 치러진다. 예심 기간은 11일부터 20일까지이며, 결과는 21일에 개별 통보된다. 초중고 각 30명을 선정한다. 본선은 9월 26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맞춰 학생 간 밀집밀촉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등부(10시11시30분), 중등부(오후 1시오후 3시), 고등부(오후 3시30분오후 5시30분)로 나눠 진행되며, 맞춤형 문학 강연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장르별(운문산문) 장원 6명에게 전라북도교육감상과 상금을 주는 등 총 60명의 학생에게 상장과 500백만 원의 상금을 준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8.26 16:40

재난 ‘이후’의 문학을 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독립연구집단 지식공동체 지지배배가 문학 속에 재현된 재난 사회의 풍경과 감성을 살펴보는 온라인 강좌&오픈토크를 기획했다. 이번 강연은 공진하는 인문클래스의 일환으로서 기획됐다. <공감에서 통감으로-지지배배와 함께 읽는, 재난 이후의 문학>이라는 큰 주제 아래 <제1부 대중강연 - 재난 이후의 문학, 살아남은 목소리>, <제2부 시민독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 <제3부 기록비평집 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1부 대중강연은 9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전 강좌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제2부는 시민독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강좌&오픈토크는 일회성 강연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독자들과 함께 하는 좌담회 등의 활동들을 기록하고 비평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강연자로 나선 이들은 유인실 박사(시인), 이숙 박사(전북대 출강), 김은혜 박사(만화연구자), 최정 박사(극작가), 최은영 박사(무형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로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는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문화예술 영역에서 관심분야가 각기 다른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독립연구집단으로 서로의 연구 분야를 잇고, 이를 대중과 함께 공유하며,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는 것을 연구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지역 연구집단으로서 지역의 자리를 탐색하고 지역 시민과 함께 성장하길 꿈꾸는 풀뿌리 연구자들의 공동체다. 연구 나눔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차 대중강좌를 기획해 왔으며, 동네책방과 여성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해오고 있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의 올해 강좌는 코로나19 시대 이전에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됐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경유하며, 기존에 진행했던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시대의 감수성에 대해 더 많은 사유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한다. 전 강좌 무료이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참여방법은 구글 신청을 통해 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8.26 16:40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9) 아픔·고통마저도 고운 색채로 그려낸 시인, 황길현

황길현 시인 황길현 시인은 1933년 2월 6일 전북 남원시 대강면 송내리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문학에 뜻을 두어 전북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공부하였으며, 1959년 10월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에 「만종」 외 2편으로 등단하였다. 첫 시집 『꽃은 미움의 비탈에 피고』(여수, 동아사 1964)를 상재한 이래 『앙가발이의 반항』(서울: 배상출판사, 1974), 『그리고, 다시』(전주:대흥출판사, 1979), 『아픔은 땅에서』(전주: 신아출판사,1984), 『땀 그리고 빛』(인천;유림사,1990), 『풀잎은 한을 삭이고 자란다』(전주; 신아출판사, 1997) 등을 남겼다. 시인은 대학 졸업 후, 1960년부터 전주 영생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여수고, 장흥중고, 순천고, 남원여고, 전주공고, 전주여상을 거쳐 삼례 여고서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98년 2월에 정년퇴직하였다. 시인은 이렇듯 평생 전남과 전북지역에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1970년 이후 남원여고로 부임한 이래 전북에서 문단 활동과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다. 그러나 시인에 관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그를 아는 문단의 선후배들은 그를 가리켜 한결같이 참 시인이라고 회고했다. 항상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하였으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에게는 아주 엄격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시인의 삶에 대한 조명이 미흡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인의 작품에 대한 언급은 김동수(전 백제예술대 교수)의 빛과 순결의 아웃사이더 황길현이라는 글이 전북일보와 시사전북에 게재된 바 있고, PEN 문학 동인지에 정휘립의 <내면의 항거, 역설적 은유와 상상력에 의한 황길현의 작품세계에 대한 개괄적 일고>라는 글이 있을 뿐이다. 이 두 편의 공통점은 시인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평가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시인의 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본 고는 여기저기 흩어진 시인의 행적을 중심으로 시인을 추억하고, 제한적이지만 김동수와 정휘립의 작품론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시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시인은 전북대학교 국문과에 다니면서 김해성, 허소라, 채만묵, 김종곤, 장태윤, 서완석, 이귀호, 김유택, 김종득 등과 함께 문학동아리 청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55년에는 전주공보관( 현 가족회관)에서 동인들의 시화전을 개최하였는데, 이는 대학생들로서는 최초의 것이었다고 한다. 이 시화전은 청도 동인들의 작품과 김교선, 신석정, 이철균, 백초, 이동주, 박성남 등의 시화도 함께 전시되었다고 한다.(장태윤, 청도 동인 활동을 중심으로, 전북문단일화집) 시인은 대학 졸업 후, 1960년 전주 영생고에서 근무한 것을 비롯하여 전남과 전북의 여러 학교에서 근무하였다. 영생고 이후 그가 근무한 학교가 대부분 공립학교인 점을 고려한다면, 영생고에 근무하면서 교원 공개임용시험을 거쳐 공립학교로 옮긴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전남 장흥 중고등학교에서는 재직할 당시 교지(校誌) 「억불(億佛)」과 관련된 소상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장흥고의 한 동문이 쓴 <장흥중고의 교지 「억불(億佛)」 창간호와의 그리운 만남>(장흥신문, 2018.4.27.)에 그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시인은 교지 「억불(億佛)」 창간에 깊이 관여하면서 문학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편집위원으로 직접 선정하고 그들과 함께 자장면을 배달해 먹으면서 교지를 만들었던 아름다운 정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시인은 남도문화제, 호남예술제, 전북대학교 개교기념일 백일장 등 크고 작은 문학 행사에 문예반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등 문예반 지도에 매우 열성적인 모습도 비친다. 최근 전국 최초로 회자(膾炙)하는 문학관광기행 특구지정과 관련하여 장흥 문학과 그 문맥을 정리하다 보면 장흥고 교지 「억불(億佛)」과 관련 김용술, 활길현 등 열정 있는 교사들과 장흥중고 문예반 출신 작가들이 거론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0년이 되면서 시인은 남도 생활을 접고 자신의 고향 남원으로 돌아왔다. 남원여고(1970년부터 1974년까지)에 근무하면서 기노을(奇老乙) 시인과 함께 남원지역 학생들의 문학동아리 「햇보리」 문학회의 고문을 맡아 이들의 문예 창작지도에 힘썼으며, 윤영근(전, 남원 예총회장, 소설가) 등과 함께 남원 문인협회를 창립하여 남원 문학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1984년에는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소라, 김민성, 이기반, 이병호 등과 함께 석정문학회 창립의 산파 역할을 하였다. 오랫동안 황길현 시인이 남긴 여섯 권의 시집을 중심으로 그의 시를 연구한 정휘립은 전북 PEN문학의 「황길현의 작품세계」에서 황길현은 자신이 살던 시대와 삶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말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스승 신석정의 중ㆍ후기 시 세계로부터 영향받은 것이 분명한 그의 현실 인식은 종종 고도의 지적인 사유를 빌어 시대를 파고든다. 그의 기법은 한국 전쟁의 후유증이나 경제적 궁핍 등 현실의 아픔을 추상적 색채로 그려내는 역설적 언어미학에서 강렬해진다. 그가 탐미한 내면의 공간이나 관념의 경지 한끝에서 수사적 이미지의 활달한 상상력이 샘솟아 나며, 그 이지적 언어로 길어 올린 변주곡의 질긴 음향은 공명을 타고 길게 울려 퍼진다.라고 했다. 김동수는 「빛과 순결의 아웃사이더 황길현」(시사 전북 닷컴 2011-04-25)에서 그의 문학을 이렇게 평가한 바 있다. 왜곡되고 굴절된 시대의 아픔을 때로는 술로, 때로는 조용한 내출혈로 삭이면서 순결과 저항의 길로 난해한 지성의 문맥으로 오갔던, 아니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다가 아직도 미완의 숙제를 우리에게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난 시대의 파수꾼이요, 아웃사이더, 그러면서도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고 본다. 정휘립의 연구에서 보듯 황길현 시인은 6.25 비극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예리한 눈길로 포착하면서 당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아픔을 망라했다. 6.25 전쟁 때에는 반목과 질시, 살육과 모함을 이야기했고, 전후 극복과정에서 겪을 수 없는 고뇌를 앙가발이의 비극으로 표현하는 등 70년대의 저항과 순결의 의미를 그려냈고, 1990년대는 산문시로 변모하면서 최루탄, 군화 등에 짓눌린 어두운 사회 모습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기도 한 것이다. 시인은 이렇듯 역사의 질곡 속에서 고민하고 갈망했던 문제의식만 표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주변의 모습이나 소소한 일상도 예쁘게 그려내기도 했다. 시인이 당대 문인들과 함께 전주팔경을 시로 썼는데, 시인이 쓴 전주팔경의 마지막째 동포귀범(東浦歸帆은 아주 특별했다. 동포귀범(東浦歸帆)은 완주군 용진면 신기리 마그네다리 부근의 고산천을 돌아 마그네 선창부두, 만가리천으로 돌아오는 소금배, 젓거리배, 시탄배, 상강배, 곡식배 등의 행렬이 만들어 낸 산수화 같은 풍경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포귀범(東浦歸帆) 어쩌면 좋아 맑고 밝게 서해로 트인 풍광 철철이 이어진 철새들의 축제를 멋과 맛이 어울린 풍요 바람의 돛은 돌아와 머물고 참한 평강과 온달 착한 선화와 맛동 예쁜 춘향과 몽룡 이쁜 농투산이와 땜장이들 부푼 보부상들 돛대에 걸린 그들의 노을이 곱게 불타고 있는 것을 허지만 화암사 진묵의 종소리에 여울진 백제 고혼의 한은 열리고 갯버들 풀뿌리에 얼기설킨 다슬기와 또랑새비의 마그냇 몸부림을 어쩌면 좋아 전북 문단에서 굵직한 역할을 한 황길현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것, 그것은 우리 전북문단에 남겨진 과제이다. /송일섭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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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6 16: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오은 산문집 '다독임'

나만의 문장 사전을 만들어 노트에 필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흘려들을 법한 평소의 말과 글들이 미묘하게 읽히는 재미가 있다. 일상에서 관찰한 것과 경험한 것을 쓰고 읽으며, 언어의 결을 가다듬는 순간이 불현 듯 찾아오기도 한다.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가 있는 표지가 따뜻해 보이는 책.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기에 좋은 오은 시인의 산문집 <다독임>이다. 사람과 관계, 주변과 사물을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여 확장시키는 글과 문장이 많았다. 우리들의 삶과 감정을 가다듬어주고 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다독임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써놓았다. 관찰자적 입장에서 섬세하게 포착한 문장을 시인의 마음결로 느낄 수 있다. 막힘없이 익히는 글, 단어의 변형과 활용, 발견하는 기쁨도 더불어 주는 책이다. 삶의 생채기를 만나고 거기에서 여린 살이 돋아나게 하는 힘, 내려앉은 어깨를 토닥여주는 일, 함께 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힘, 후미진 구석과 상대를 배려하는 힘, 먼저 손을 내밀게 하는 다독임을 읽으며 내 마음을 들춰보았다. 애틋하지만 가까울 수 없는 사이, 빗소리와 현장에서 느끼는 삶의 체감온도, 그리고 씻겨 나가는 모든 것을 채우는 기억의 웅덩이들, 틈을 메워보고 마음의 기울기를 다시 세워보기에 좋았다. 필사한 문장의 책갈피를 들춰 보니 많은 구절들이 새삼 반가웠다. 기대는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걱정은 매일 들이닥친다. 앞으로 잘될 거야!라는 기대는 내일 당장 뭘 입지? 라는 걱정보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기대는 점점 줄어드는데 걱정은 풍성해지니, 간만에 품는 기대는 더욱 애틋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친애하고와 친애하는 사이에는 다름 아닌 쉼표가 있다. 나는 그 쉼표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사랑하기 위해서, 마침내 친애하기 위해서 들이쉬는 심호흡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참는 태도인가, 이해하기 위한 안간힘인가. 누군가를 친애한다고 말할 때, 그 말에는 빽빽한 쉼표가 담겨 있을 것이다. 내 안에 상대를 아로새기는 작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길 정말 잘했잖아. 혼자 여행하는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 아무것도 아님을 발견하기 위해 무수한 아무것을 거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병원에서 종달리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던 일흔 네 개의 정류장처럼. 다독다독은 의태어이지만 다독이거나 다독임을 당할 때, 우리는 남들이 듣지 못하는 어떤 소리를 듣는다. 괜찮아, 괜찮아 라는 뭉근하고 다정한 위로가 들릴 때도 있고 괜찮아? 괜찮은 거지? 라는 다급한 물음이 들릴 때도 있다. 어느 것이든 괜찮은 사람이 괜찮지 않은 존재에게 건네는 말이다. 말하는 사람도, 그것을 듣는 존재도 그 순간만큼은 괜찮아지게 만드는 말이다. 마침내 나를 살게 만드는 다독임이다. 서로를 다독이는데 서툰 사람들이 나를 살게 만드는 다독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공감할 수 있었다. 그가 전해주는 단어의 설렘과 아름다운 울림이 파장을 일으킨다. 덧대지 않고 덜어낸 문장들, 깔끔하고 정교하며 차별화되는 언어에 다정하게 나를 가져다가 앉혀본다. 나의 마음에 타인을 아로새긴다는 말을 새겨보았다. 다독이러 갔다가 나오면서 돌아본다는 말이 와 닿았다. 내게서 나온 다독임이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일에 위로를 얻는다. 채집하듯 건져 올린 글을 읽으며 힘을 얻는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정한 다독임을 내어주며 곁을 챙겨주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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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6 16:11

코로나19 재확산에 기독교계 자성 목소리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산원인으로 지목된 기독교계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부산샘터교회의 안중덕 목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며 SNS 구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안 목사는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라며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입을 다물면 사랑스러운 것들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아름다운 소리와 세미한 속삭임이 들려올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와 관련해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라며 어디서나 고요하게 하나님을 대면하면 그의 나라와 뜻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합 금지 결정에 대해서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라는 뜻이라며 이는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되라는 말이라고 했다. 해당 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SNS계정에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전주에서도 한 교회 담임목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교회의 일탈을 꼬집으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해당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그로인해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가 코로나를 전파한다는 조롱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반 은총과 그에 따른 섭리를 믿는다면 기독교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며 하나님을 믿으면 코로나에 안걸린다믿음 없는 사람들이 걸리는 것이 코로나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상식이라면 나로 인해 이웃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교회가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해당 교회는 지난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예배당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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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08.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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