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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하고 소설가로서 첫 도전기를 썼던 조기호 원로시인이 여름날 해맑은 동심을 닮은 첫 동시집을 완성했다. 동시집 <오월은 푸르구나>(도서출판 바밀리온)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물하고자 했던 시인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나가는 원로시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원로시인은 이번 동시집을 통해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펼쳐냈다. 호화찬란한 그림책이 아니고 그냥 시라는 것을 일러주고 싶었으나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엔 길을 너무 지나쳐온 걸 느꼈습니다. 교육성이 다소 부족해도 문학성을 살려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저자의 말 中) 동시는 어린이들의 순수성과 솔직성을 키워주기 위해 문학성을 최대로 살려 썼다. 어린이들이 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랐다. 상상력과 호기심은 그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재료가 됐다. 1부 오랑캐꽃는 찔레꽃, 매화, 백일홍, 연꽃, 아카시아꽃 등 계절을 따라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을 노래하는 시로 가득 채웠다. 2부는 야간열차로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고향의 정취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다. 3부 부르는 소리와 4부 삿갓배미에는 다정한 이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룬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5부 오월은 푸르구나는 새파란 아이들의 마음이 그려지는 시로 채워졌다. 이어 동물친구들과의 추억을 담은 6부 외기러기, 정다운 동무들 생각으로 쓴 7부 동무생각을 한 장씩 넘겨보며 어린 날 동심을 되새기고 어린이의 마음에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전주 출신인 조기호 시인은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과 문예가족 회장, 전주시풍물시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2년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를 시작으로 <바람 가슴에 핀 노래>, <산에서는 산이 자라나고>, <하지무렵> 등 21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시대화합 메시지 담은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했다. 목정문화상, 후광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둬 달 전에 날은 안 새고 하루가, 한 시간이 너무 멀다는 엄마와 잡담을 했다. 이제 잡담을 잡담으로 말 나눌 엄마가 안 계신다. <이점순의 잡담>(풍류문화컨텐츠기업 정말)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를 돌아보는 한 여인의 자기성찰이 담겼다. 이점순 작가는 한동안 나를 짓누른 나는 나의 화두였는데 문득 답이 내 안에서 나왔다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머리로 가슴으로 여민 글을 모아 휘장을 벗긴다고 말했다. 나를 거창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고백하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거창한 나를 만들어봤다고 털어놓는다. 현재 진안군정소식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식생활교육진안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성수주조장 냉천막걸리를 운영하면서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부지런한 생활은 쉰 살 넘어 빛을 발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에 진학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요리 공부도 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북의 웰빙 집밥 요리대회 대상을 받는 등 뜻깊은 성과도 이뤄냈다. 그렇게 집밖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귀고, 꿈으로만 여길 뻔한 시인이 됐다. 시골로 들어온 후에는 막걸리를 빚으며 새로운 삶에서 나를 잘 여물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4부로 나눠 엮은 이번 책에는 100여 편이 넘는 시가 수록됐다. 진실로 아름답게, 그저 얼버무리고 싶지는 않았어, 밤에 완성되는 달맞이 꽃, 비눗방울 속 무지개 등 그리움을 벗 삼아 인생 곳곳에 수놓은 추억을 이야기한다. 작품해설을 쓴 글꾼 심도전은 어머니와 평소에 나눈 말들, 손짓 하나하나가 세월이 흘러 시로 맺혔다.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게 걸어 나오는 시는 읽고 돌아서다가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들도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의 따뜻한 품, 특히 진안에 대한 진한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편들이 감동을 주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복효근 시인은 맑고 투명하게 내리는 가을볕같이 고슬고슬하고 결이 고운 시인의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 훼손되기 이전의 우리 생명의 본향에 다다른다고 풀어썼다.
미당문학사는 2020년 하반기를 여는 종합문예지 <미당문학> 통권 10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김승희 작가의 세계화 시대의 우울증과 문학의 힘을 담았다. 특히 다매체시대에서 보기와 보여주기라는 시각과잉으로 인해 다가오는 문학의 힘의 소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고인이 된 서정태 시인의 오월외 4편의 대표적 시와 고별사, 추모시 등을 실었다. 박종은 고창예총회장은 약력소개를 통해 우하 서정태 시인은 해방 후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얼굴의 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951년부터 1978년까지 전북일보 등 일간지에서 근무했다며 그는 훌륭한 시인이기도 하지만 대단한 언론인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고별사를 쓴 김동수 발행인은 평소 존경하던 고 서정태 시인이 없었다면 어떻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미당이란 이름을 건 문학회가 생겨났을 것이며, 미당문학이란 제호를 달고 그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었겠냐며 우리 곁을 떠나셨더라도 고 서정태 시인이 남긴 미당 사랑과 그 문학정신은 아직 그대로 살아남아 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이밖에도 이번호에서는 시와 시조, 동시, 수필 등의 신작이 수록됐다.
군산의 유명 장소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배지영 작가의 <군산>(21세기북스). 배 작가는 군산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군산에 처음 온 날은 1990년 12월 18일 19살 무렵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향토역사학자 김중규 선생이 쓴 군산에 대한 책과 군산에 대한 각종 신문기사를 접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비옥한 들과 조창이 있는 항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일제에 의해 수탈당했고, 일본인 농장주에 맞서 싸웠던 군산사람들, 한국전쟁이 끝나고 온 개발의 시대. 그런 군산의 역사와 이야기에 작가는 군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은 대로 이 책에 한 데 엮었다. 저자는 책 초반부에 군산을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열정의 도시란 표현을 썼다. 타임머신을 오르지 않고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도시라는 표현도 적었다. 이는 군산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이에 적응해 나갔고,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란 표현인 셈이다. 책은 시간여행마을편을 통해 일제 강점기가 남긴 군산의 모습을 통해 군산이 얼만큼 수탈을 당했는지, 일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항했는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이밖에도 철길마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던 초원사진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 등 역사문화관광먹거리교육체육을 망라해 군산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모두 한데 담았다. 배 작가는 100여 년 된 원도심의 건물들과 그보다 더 오래된 군산의 들과 산 그리고 강에는 수백?수천 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면서 나는 운 좋게도 이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당도해 있다. 군산에서 서른 번째 봄을 맞은 해, 이 책을 쓴 나는 군산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20살에 전남 영광에서 군산으로 넘어와 군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동화 <내꿈은 조퇴> 등이 있다.
완주 삼례 출신인 이존태(74) 시인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을 발간했다. <죄인의 꿈>(신세림출판사). 시인의 아버지는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월북했다. 아버지의 월북으로 시인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은 말로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시인의 어린시절이 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가난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이었다. 아버지의 월북으로 시인은 민족 앞에 죄인이 됐다. 하지만 힘든시절을 보낸 시인은 아버지를 용서했다. 아버지가 월북을 하며 민족의 통일이란 꿈을 꾸었고, 자신의 고통도 민족의 분담에서 비롯된 일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 시인은 어린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덕에 평생을 죄인으로 살았지만 이제 민족통일이란 단어는 아버지의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다면서 아버지를 더 이상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시집 출판 이유를 설명했다. 이존태 시인은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주교육대학,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초등 및 중등 교사로 40년간 봉직했으며, 전주 완산중학교완산여고 교장을 역임했다.
버드나무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 흔들림을 다 만져볼 수가 없다. 만지는 것은 그에게 실례가 될 것이다(시인의 말 중). 유이우 시인의 <내가 정말이라면>을 읽고 나자, 오리기와 반대말이 실례를 무릅쓰고 내 물낯을 차고 날았다. 어릴 때 가위를 잡으면 오리고 싶었다. 오리들이 색종이를 걸어 나와 물속으로 들어갈 것 같았다. 매혹적인 글이나 기사를 클리어 파일에 넣어 두고, 두고두고 꺼내 먹곤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홀리즘(Holism)에 빠져 살아 잘린 머리칼이나 손톱, 발톱에 숨길을 주지 못했다. 내가 가짜라면? 내가 아바타라면? 내 삶은 이미 결정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정말이라면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일 것이다. 나는 77억이 넘는 사람 중 독특성을 가진 유일한 존재다. 나는 느끼고, 생각하고, 걷고,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며 진짜 세상을 본다. 이우성 시인은 유이우는 자유와 항해, 구름 혹은 오후, 구름과 항해, 오후와 항해, 오후의 빛을 타고 늘 항해한다고 했다. 구름과 오후에 홀리어 다다르고자 하는 곳 없이 떠가는 항해가 유이우의 시다. 시어는 헬륨풍선처럼 둥둥 떠오르고, 형상기억합금처럼 탄력 있게 의미와 무의미를 넘나든다. 사람들이 의미, 의미하니까 그렇지, 어차피 세상의 절반은 무의미다. 시인은 무의미에 대한 깨달음이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 있는 여러 스펙트럼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색다른 비법으로 버무린 어휘와 문장을 무인 택배함에 넣어 놓고 저 멀리 가 있다. 시가 시에게 가도록 사람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시인은 말하였는데, 오늘 나는 훼방꾼이 되기로 한다. 내 마음을 오려간 연과 행을 잘라 내 마음에 붙여 놓는다. 거울신경에 늘 비추어 본다. 당신도 그렇게 붙여넣기를 하다 보면 시집 한 권이 사라지는 매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길 잃은 메아리가// 매미 속에서 우는 법을 알고/ 다시 돌아오는 일(맹인 중). 나무가 비키지 않으면 세상이 나무를 돌아간다(비행 중). 노래를 들을 때 우리는 한명인 것 같다(어린 우리가 중). 언제나 그 음에/ 머무르려고// 피아노가/ 음악 바깥으로/ 나온다(조율 중). 더 오래 서성이기 위해서/ 지구가 무겁구나(풍경 중). 힘을 겨루지 않아// 해는 쉽고/ 어렵지 않고// 해는 막차처럼 소중해지는데(위로 중). 답장처럼 둘이 더 친하게/ 발음으로 물감을 섞는다(놀이 중). 영원, 하고 부르면 계속되는/ 둥근 느낌들(운명 중).
의자라는 구조적 사물을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고 그 형상을 의자로 환원함으로써 사람의 사고방식을 의자에 투영시키고 있다. 물질에 귀속된 삶을 영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민낯이 가감 없이 반영된 작품이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팔과 다리가 축 늘어져 있는 형상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윤성진은 전북대학교 교수를 역임(1988~1997)했으며, 동아미술제 대상(1986)을 받았고, 현대미술초대전, 로고스와 파토스전 등에 참여했다. /작품 안내=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풍광 좋은 곳이랍니다. 열여섯 평도 아니 여섯 평 컨테이너랍니다. 김 시인, 삼십 년 봉직했던 직장을 물러 나와 덜컥 일을 저질렀노라 했습니다. 상추 몇 잎 풋고추 몇 개, 소원이었답니다. 평생 최고의 사치라네요. 동서남북 벽마다 창을 냈습니다. 마루도 없는 단칸이지만, 그림은 세상에 단 한 점뿐인 진품만 빌려 왔노라 침이 마릅니다. 동쪽 벽엔 도라지밭 건너 대숲 한 폭, 남쪽 창엔 구름 걸린 내장산 서래봉이 한 폭, 가히 명화입니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가 삼 간 지어내어/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딱 면앙정 송순입니다. 빚 무서운 줄 알아라! 평생 못이 귀에 박혔지만, 빚도 이런 빚이라면 기꺼이 지고 살 만하겠습니다. 뒷산 멧비둘기도 목이 쉬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남창에 걸릴 가을 서래봉은 얼마나 시릴까요? 겨울 동쪽 벽엔, 흰 눈을 뒤집어쓴 푸른 대숲이 골똘히 생각에 잠길 테지요. 마음으로 뚫어준 달 밝고 별 초롱 할 하늘 창, 하이타이 대신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신박한 퓨전 국악으로 귀를 힐링하자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퓨전국악 밴드 신박서클의 공연이 펼쳐진다. 신박서클은 색소폰, 가야금, 베이스, 드럼 등 4명의 연주자가 국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음악을 펼친다. 4명의 연주자는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다른악기를 연주하지만 이들이 내는 소리는 무한히 이어지고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시킨다. 이날 신박서클의 무대는 조화로운 동형을 이루고 재즈의 참신성과 국악의 실험성이 주요 포인트다. 무형유산원은 코로나19로 좌석 간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사전예약자만 입장을 허용한다. △시립국악단과 합창단의 하모니 전주시립국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은 29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서 합동공연을 펼친다. 가야금 3중주 해피니스, 피리3중주 춤을 위한 메아리, 헌천수 주제에 의한 아쟁 3중주, 신민요 동해바다 신뱃노래, 무용 소고춤, 독창, 남성4중창 등 영화 OST와 국악 등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강연과 체험프로그램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9일 해설이 있는 전통주 미각체험과 옛 선비들이 절기를 즐기던 흥겨운 풍류문화인 유상곡수연 풍류체험을 진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온라인 문화체험실에서 오후 2시 서양식 매듭공예인 마크라메를 배워볼 수 있는 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전주시립송천도서관은 마녀체력 이영미 작가를 초대해 초청강연을 열고, 전주시립아중도서관은 내 인생의 작가란 주제로 정진호 작가의 강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를 온라인으로 본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8일 개막한 2020 교향악축제거 8월 10일까지 14개의 교향악단의 무대를 생중계한다. 해마다 4월 봄의 교향악으로 문을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미뤄져 여름에 만나게 됐다.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다시 돌아온 만큼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교향악축제에 후원하며 예술가와 악단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함께 해왔다. 이번 축제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14개의 교향악단이 모였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계의 신성과 거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전 공연 생중계를 결정했다. 네이버와 예술의전당이 함께 네이버 공연라이브를 통해 매일 저녁 생생한 클래식 콘서트를 선보이는 것. 28일 축제의 첫 문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열었다. 코로나19로 슬픔과 부정이 가득한 시대에 긍정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불을 밝혔다. 전주시립교향악단도 여성 파워라는 코드명을 앞세워 30일 예술의전당 무대를 채운다. 김경희 지휘자와 주희성 피아니스트가 호흡을 맞춘다. 올해 교향악축제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특색을 잡았다. 백주영의 브루흐 협주곡 1번, 김동현의 차이콥스키 협주곡, 조진주의 생상스 협주곡 3번, 송지원의 글라주노프 협주곡, 양인모의 바버 협주곡, 최예은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 주목할 만 하다. 피아니스트 5인의 실력을 비교하는 기회도 있다. 건반위의 독수리 5형제 김정원주희성임동민한상일박종화의 배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6인이 각기 다른 곡을 선택한 것 처럼,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임동민은 각각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실력을 겨룬다. 이번 공연의 라이브 중계는 오는 8월 10일까지 평일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에 볼 수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검색하면 된다.
수년간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수채화 작업에 몰두해온 이상권 작가가 코로나19 이후 잃어버린 각자의 천진한 과거를 회상하고 잠시나마 평화로운 평화를 느끼라 권한다. 이상권 수채화가의 15번째 개인전이 29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관찰했던 학생들의 모습이나 학창시절 자기 모습을 비롯한 자기 이야기를 화폭에 녹여냈다. 평범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일상이지만 예술가의 감성과 이야기가 더해져 회화를 완성했다. 작가는 우리의 정서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 덕분에 수채화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한다. 종이와 물을 사용해 작업하고 바탕의 흰 종이를 여백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물을 많이 사용해 번짐의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일부 작업에서는 건필을 사용하지만 거의 모든 작품에서 물이 주는 촉촉하고 맑은 효과가 강하게 드러난다. 시선을 주제에 집중시키기 위해서 회화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경의 형태를 생략하거나 변형한 것도 큰 특징이다. 화면 속 비워진 여백은 회화가주는 맛을 한층 살리면서 숙련된 에너지의 응집성을 잘 보여준다. 이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순천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섬진강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회,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한국의 무형유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 10월까지 초중생을 대상으로 e-무형유산 배움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e-무형유산배움터는 온라인을 통해 강령탈춤과 진주검무, 금박장, 평택농악 등을 다양한 체험을 담은 온라인 동영상체험교육이다. 참가비는 무료로, 참가인원을 사전 접수받는다. 문의 063)280-1657.
제27회 신춘휘호대전에서 김난희 씨와 정양훈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영수)는 이번 대회에 출품된 360점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우수상 2점을 비롯해 오체상 2점, 특선삼체상 31점, 특선 78점, 입선삼체상 1점, 입선 148점의 결과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는 대상을 선정하지 못했지만 한문 부문에서 김립선생시(金笠先生詩)를 해서로 쓴 김난희(무주군)씨의 작품과 제소화(題小畵)을 초서로 쓴 정양훈(익산시)씨의 작품에 큰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제27회 신춘휘호대전의 김계천 심사위원장은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신춘휘호대전의 출품작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작품이 모였으니 참 다행이라며 코로나19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복지관, 서실, 서예학원에 나가서 쓸 상황이 되지 못했지만 각자의 집에서 정성껏 쓴 작품을 출품해준 서예가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0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시상식과 개막식을 취소했다. 우수작 2점을 비롯한 전체 입상작은 오는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가 맛을 잃어버리면서 먹거리 여행은 전남으로 옮겨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중 남도 맛 기행이란 맛을 찾는 여행 테마는 광주, 목포, 담양, 나주등 전남이 차지했다. 한때 값싼 백반과 한식 등도 현재는 전남이 유명할 정도다. 맛의 고장을 지키기 위해 전주시가 음식명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현재 전주시가 지정한 한식 등 음식명인은 7명이지만 이들을 활용한 음식홍보 및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전주가 맛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주 음식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은 이제 전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일각에서는 전주가 이제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지적에 따라 전주시는 앞으로 비빔밥 축제를 활용해 새로운 전주음식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비빔밥 축제에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업소들이 출전하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명의 명인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일반인이 보다 쉽게 음식명인의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광거점도시가 된 만큼 맛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입상한 음식들을 상품화하는 등 맛을 되찾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많은 음식을 시가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는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먹거리를 위해 음식을 찾아다니는 여행의 비중이 클 정도라며 전주시가 그동안 다양한 먹거리에 비해 제대로 된 음식마케팅에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음식명인 등 지정에 그치지 않고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음식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전에 음식의 질을 다시 끌어올리고,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맛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맛집인증제도의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표이사는 전북의 강점이던 맛을 전남에 넘겨준 것은 오래 전의 일이라며 시와 도가 지정하는 맛집이 아닌 골목의 맛, 마을 주민이 추천하는 토종맛집을 찾아 손맛을 되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시도를 넘어 읍면, 마을 이장이 인증하는 마을 맛집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
전북을 대표하는 소극장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슬기로운 부부생활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연극 타인의 눈은 사랑하는 남녀의 감정은 어떤 곡선을 그리는지 타인의 눈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토니상에 빛나는 영국 극작가 피터쉐퍼의 명작 The Public Eye를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찰스와 벨린다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생활의 지혜를 전한다. 김영오 연출은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극을 만들기 위해 각색 작업에 공을 들였다며 사랑하는 연인과 부부가 함께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남편 찰스 역으로 정민석, 아내 벨린다 역으로 홍정은 배우가 호흡을 맞추며 이 부부의 사이를 중재하는 탐정 줄리안 역에 정찬호 배우가 출연한다. 결혼한지 1년이 지나 점차 멀어지는 아내를 보며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하게 된 남편 찰스는 탐정회사에 의뢰해 아내를 감시하도록 한다. 이후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탐정에게서 아내가 잘생긴 쾌남형의 남자를 날마다 만난다는 보고를 들은 찰스는 절망하고, 이내 분노로 이어진다. 이때 찰스의 아내 벨린다가 사무실을 찾아오고, 찰스는 아내를 감시하기 위해 탐정을 고용한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뜨거운 연애 이후 결혼에 성공했지만 1년만에 사랑이 식어버린 부부, 찰스와 벨린다의 이야기를 통해 남녀의 애정소통에 돌아본다. 오는 8월 1일까지 올리는 이번 공연은 평일 7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3시7시에 볼 수 있다. 전석 2만원. 관련 문의 063-282-1033.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코로나19 여파로 마련한 온라인 공연 파이팅 콘서트가 지난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당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도전적으로 진행한 이번 파이팅 콘서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가운데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컨텐츠를 도전적으로 진행하며 언택트 시대에서 전북지역 문화공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전북문화예술계는 대체로 영상출력은 기록으로써의 의미만 있다며 온라인 공연을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시대에서 전당이 지역문화예술계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자 전주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진 전북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계속된 공연취소와 연기 등으로 힘든 전북의 공연 팀을 섭외해 무대에 설 기회를 주며 상생의 길을 걸은 셈이다. 파이팅 콘서트 첫 주자였던 고니밴드는 파이팅 콘서트는 코로나19로 두 달 간의 공백기를 깨는 간절한 무대였다면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의 첫 시작을 하게 돼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의 무대에 서니 공연의 소중함과 일상의 그리움이 함께 느껴졌고, 온라인 중계 이후 기억해주는 사람도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잘 분배된 영상기획도 칭찬받을 만하다. 밴드를 시작으로 국악과 판소리, 트로트, 팝페라까지 음악의 영역을 넘나들며 안방의 시청자들이 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공연을 택했다. 박홍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장은 이번 콘서트의 목적은 지역문화예술인이 단순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아니라 온라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들이 전북을 넘어 전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연극, 뮤지컬 등도 온라인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이 현장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지만,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통해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 작품이 자연과 함께 하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평소 미술관이 멀게만 느껴지고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으로 여겨졌던 이들을 초대한다. 완주 모악산 아래 자리한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에서 지난 4월 재개관 이후 두 번째 기획전시로 유휴열-산나무꽃을 오는 10월 4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을 모티브로 유휴열 작가가 그린 유화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화가는 날마다 산과 나무와 꽃을 바라보며 함께 호흡해왔다. 그 관심에 응답이라도 하듯 모악산을 모태로 뿌리 내린 생명들은 미술관 야외 전시장 곳곳을 수놓았다. 그렇게 실내 전시장으로 옮겨온 자연 풍경은 색다른 느낌을 주며 그림의 새로운 감상을 준다. 특히 계절을 만나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는 배롱나무(백일홍)을 소재로 한 작품에 무게를 실었다. 유가림 관장은 자연 그리고 그림 속 모악산과 배롱나무 그늘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면서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많은 분들이 미술관을 찾아 자연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접하면서 장마와 더위에 지친 여름날이 싱그럽게 다가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29일 오전 11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해국악콘서트 다담을 연다. 이날 오래된 미래, 문화재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하는 정 문화재청장은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해 소수서원, 남계서원 등 지역의 유림을 키우는 인문학의 성지였던 한국의 서원 9곳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위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계획이다. 더불어 6.25전쟁 군사 기록물을 문화재로 등록한 이야기, 무형문화재 전승 현황에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문화재청의 역할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 치유 콘텐츠, 360도 VR영상으로 보는 덕수궁 등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을 두루 소개한다. 강연에 이어 우리음악 즐기기시간에는 원초적국악집단 이드가 출연해 격동, 배치기, 여우놀이, 석양이 진다 등 이드만의 젊은 감성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국악콘서트 다담을 관람하려면 전화(063-620-2324)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전주독서대전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든다. 전주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열리는 전주독서대전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키로 했다. 먼저 독서대전 개폐막식과 일부 강연 및 공연, 학술토론은 유튜브와 네이버 TV와 손잡고 온라인 송출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강연과 공연 등은 좌석을 대폭 축소, 전체 예약을 받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독서체험과 북마켓의 경우 회당 5명 내외로 1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해 운영한다.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다독다독, 북큐레이션 △책 약사가 처방하는 한 권의 책 △전주를 읽어드립니다 △전주 올해의 책 낭독공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독다독, 북큐레이션은 시민의 삶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정리해 답이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다. 책 약사가 처방하는 한 권의 책은 정지혜 작가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고민에 맞는 책을 추천받는다. 전주를 읽어드립니다 코너는 전주 역사와 음식, 영화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려준다. 이번 강연에는 최재천, 장석주, 박연준, 남궁인, 박상영, 장혜령, 장류진, 강양구, 장은영 작가 등이 참여한다. 시는 독서대전과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주 올해의 책 나만의 책표지 공모전 △북튜버 공모전 △전주 올해의 책 독후감 공모전 △책 읽는 우리, 독서사진 공모전 △우리 지역 동네서점 스탬프투어 등도 준비해 풍성한 독서대전을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책을 통한 현명한 답을 찾도록 돕고 힁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독서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 말을 잃다. 삼가 창암 선생 앞에 명주를 바치고 삼배를 올리고 싶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창암 이삼만 특별전 행운유수전이 열리고 있다. 거기 출품된 신독은 창암 말기의 작품으로 기교와 욕심을 훌훌 털어버린 명작으로 꼽을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말기 작품 판전 현판 글씨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추사의 판전 글씨가 모든 기교를 놓아버린 어린아이 글씨 같다면, 창암의 그것은 한 획 한 획 온힘을 다해 쓴, 창암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는 명품이다. 추사가 국제적 안목에서 공감할 만한 매우 세련되고 독자적인 서체를 완성해 내었다면, 창암은 전주라는 지역에 머물면서 조선적 서체인 동국서체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이를 최고의 경지로 구현해 낸 서예가라고 할 수 있다. 서예는 중국으로부터 전해 내려 왔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조선적인 것을 형성하려는 기운이 강하게 일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성이냐, 지역성이냐 하는 문제는 예술에 관한 중요한 질문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추사처럼 중국을 방문해 명사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인사는 당연히 국제적 맥락에서 자신의 예술성을 읽고 가다듬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 전주 언저리를 떠나지 못한 창암의 경우는 피부로 공감이 가는 조선적 서체에 대한 사랑을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최고의 경지로 추구해 가는 길을 사명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반문해본다. 전주가 낳은, 조선과 현대를 통 털어 최고의 예술가를 꼽으라 하면 나는 당연히 창암 한 사람이다. 그 만한 인품과 생애 그리고 작품성은 그 누구와도 견줘보기 어렵다. 전일하게 평생 갈고 닦는 서예가로서의 인생, 그가 이뤄낸 독자적 예술성은 그 누구도 답지하지 못한 경계였다. 단언컨대 가정 조선적인 의미에서 최고의 서예가는 창암이라고 말할 수 있다. 행운유수라는, 구름이 흐르듯, 물이 흐르는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치는 그 서체는 아무리 중국 글씨에 통달해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글씨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오랜 만에 창암 특별전을 전주에서 본다. 창암 글씨를 늘 볼 수 있는 창암 서예관이 생겼으면 한다. 창암 정도의 예술가는 전주의 정신적 상징이랄 수 있는데, 정적 그 본향에서 너무 홀대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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