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5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성평등·워라밸 실현, 전북여성과 함께”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 이하 센터)가 4일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를 열기 위한 2020년도 신규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가족친화양성평등 분위기 확산 센터는 올해 신규 선정된 가족친화 유관기관 연계사업과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을 중점으로 성평등과 워라밸 문화를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추진하는 가족친화 유관기관 연계사업은 가족친화 인증 컨설팅, 가족친화 직장교육, 가족친화 공동체 조성사업 등을 중점으로 가족친화사회와 가족 돌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양성평등 관련 업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미디어 리터러시, 젠더와 문화, 혐오프레임 분석 등을 주제로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 수료 후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 전문강사는 공공기관과 지역사회 곳곳에서 현장 강의에 나서는 등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젠더문화사회적 이슈 적극 대응 제9회 젠더문화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7월에서 9월로 일정을 옮기고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난 상황을 감안해 축제분위기를 탈피하고 포럼과 강연을 위주로 젠더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등 37개 기관단체가 함께 하는 젠더문화축제는 9월 12일 청소년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14~16일 성인지 감수성 인형극, 젠더포럼, 젠더공감토크, 디지털성범죄 주제 특별강연, 여성영화제 등으로 채운다. 이밖에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협력사업을 통해 여성인재아카데미, 양성평등 포스터전시전, 성평등콘텐츠대상, 전국릴레이 양성평등페스티벌을 추진한다. △노사 소통으로 즐거운 일터 실현 센터는 건강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열린 노사 소통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업무능률을 높이고 즐거운 일터 분위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수직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역멘토링을 분기마다 실시, 직원들간 세대 차이를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에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편식을 제공함으로써 타부서 직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으로 센터 내 키즈카페를 활용, 직원 자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 4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자녀 돌봄 휴가도 권장하고 있다. 이윤애 센터장은 올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을 통해 전북지역에 성평등워라밸 문화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평등 가치가 실현될 수있도록 교육취업지원문화사업 운영에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04 18:12

현대인들의 텅 빈 모습과 감정 그리고 ‘불안’

최은우(38) 작가가경계에 선 사람들로 의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10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2016년 첫 전시회 이후 꾸준히 시도해 온 패턴드로잉 작업을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여준다. 작가는 특유의 독특하고 정교한 이미지와 더불어 보는 위치에 따라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터퍼런스(색의 간섭) 효과를 통해 서로 다른 시선의 표현과 의미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주제의식을 더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모습에서 발견한 현대인들의 텅 빈 모습과 감정에서 출발하여 불안이라는 감정의 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작가는 추적의 과정에서 개인들이 마주하는 위태로운 감정과 공포, 절망의 순간을 경계로 명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우리 사회의 무수한 경계에서 버텨나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과정에서 섣부른 응원이나 피상적인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단지 이렇게 개인이 강박적으로 개인이 생존을 고민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내재화하고 그것이 공포로 변해 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경계가 되는지 탐색할 뿐이다. 최 작가는 2016년 첫 개인전 고립전, 2017년 두 번째 개인전 인간이 그리는 무늬전을 가졌다. 지난 2018년부터는 전주 서노송예술촌에서 물결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04 18:12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선정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준동)가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와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A Flower In the Mouth)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대상 작품으로 선정했다.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이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조직위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을 비롯한 각 부문 수상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김승수 조직위원장과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올해 전주시네마펀드와 러프컷 내비게이팅 심사위원, 참여 프로젝트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철저한 방역을 거친 뒤 진행됐다. 전주시네마펀드 지원작인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어린 나이에 무녀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수진의 이야기를 통해 한 여성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작인 춘희막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박혁지 감독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전주넥스트에디션에서 선정된 어 플라워 인 더 마우스 프로젝트는 흘러가 버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는다는 기획으로 출발했다. 에릭 보들레르 감독은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 입에 꽃이 핀 남자(1922)를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조합한 형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에 선정된 두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 원 내외의 제작투자비를 지원받게 된다. 프로젝트를 완성한 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독립예술영화인들이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만큼 전주국제영화제가 앞장서서 더욱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6.04 18:12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넥스트엑터 고아성’ 출간

설렘 가득한 영화 소풍길을 그리는 무주산골영화제가 4일 8번째 개막과 함께 넥스트엑터 고아성 도서를 출간, 하반기를 울림으로 채울 축제의 기대감을 높였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이날 개막해 오는 8일까지 5일 간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을 비롯,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공연토크 프로그램, 시상식 등 모든 행사를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전환해 영화제를 치른다. 이후 하반기에는 코로나19의 추이를 감안해 프로그램별로 무주 및 서울 또는 전국의 극장에서 오프라인 상영회 및 기획전 형태로 분산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아울러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함께 완성한 도서 <넥스트 액터 고아성>이 개막일에 맞춰 4일 정식 출간됐다. 무주산골영화제와 백은하 배우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넥스트 액터(NEXT ACTOR) 시리즈는 한국영화의 다음 10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해 박정민 배우를 시작으로 기획 상영, 토크쇼 등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영화제의 메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영화제와 함께 할 <넥스트 액터 고아성>은 총 8개의 챕터로 나눠 배우이자 평범한 청춘 고아성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았다. 특히, 고아성의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FACES 여섯 개의 얼굴 섹션은 영화 괴물, 여행자, 설국열차, 오피스, 항거: 유관순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생생한 현장 사진과 촬영 비하인드가 담겨 읽는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영화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토끼리(@tokkiri)의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이 더해져 배우 고아성의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백은하 소장은 열다섯 편이 넘는 장편 영화를 거쳐 벌써 데뷔 17년 차에 접어드는 배우 고아성은 이미 완성형 배우이다. 하지만 고아성이라는 이름 앞에 굳이 넥스트 액터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싶었던 것은 그가 여전히 다음을 꿈꾸는 배우이고, 우리는 여전히 이 배우의 다음이 궁금하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아성 배우는 올해 영화제의 넥스트 액터로서 5일 토크 프로그램에 참석해 영화 팬들과 온라인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진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6.04 18:12

스승의 서맥을 따라…좌우명을 담다

전북이 낳은 한국 서예계의 큰 인물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강암 연묵회가 창립 52년째를 맞아 제52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3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이번 회원전은 스승의 교훈, 나의 좌우명이라는 주제 아래 90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스승에게 물려받은 좌우명뿐 아니라 책과 자연, 이웃 등 주변의 모든 배울 거리에서 얻은 좌우명을 중심으로 창작한 작품을 모아 총 178점을 내걸었다. 전시 도록의 표지에는 강암 선생이 동일 주제로 29세 때에 쓴 작품과 68세에 쓴 작품을 비교해 게재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좇아 배우며 그 서맥을 이으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29세 때에 쌓은 탄탄한 기초가 있었기에 68세 때에 이처럼 창신적인 작품을 창작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강암연묵회 회원 모두 따라 배워야 할 점이리라. 강암연묵회(회장 김병기)는 1968년 2월에 창립했다. 당시 강암 선생은 1966년 열린 제1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 전국적인 명성을 이끌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제자들과 함께 제1회 전라북도 서예전람회를 개최했다. 이는 국전과 같은 양식규모로 열린 최초의 지방 서예전이라는 점에서 전북 예술계의 큰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듬해에는 전북의 각 예술단체들이 합류해 전국 최초로 국전과 같은 형식의 지방 단위 종합 미술전람회인 전라북도 미술전람회가 열렸다. 연묵회는 1982년에 지방 소재의 예술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만과의 국제 교류전을 개최함으로써 서예의 국제교류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 2월 강암 선생의 서거 이후 모임 명칭을 강암연묵회로 바꾸고 현재 141명의 회원을 가진 서예단체로서 한국의 서예 부흥을 선도하고 있다. 강암연묵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하 수상한 시절임에도 강암연묵회 회원들의 창작 열기는 뜨겁다며 관마(觀摩)의 의지가 돋보이는 전시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람객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전시장에 들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04 18:12

완주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어린이 플리 마켓 ‘카붓 세일’ 성료

어린이가 직접 만드는 플리마켓 카붓 세일(Car Boot Sale)이 지난달 30일 완주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내 별빛광장에서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는 신경제관념 현장체험으로 기획된 행사인 만큼 총 19팀의 7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특별한 경험을 만들었다. 더불어 가족들 간의 교류와 함께 어린이들이 경제관념을 익히는 교육의 장이 됐다는 것이 복합문화공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카붓 세일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행사를 위해 준비해온 물건과 옷을 정리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구매자에게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설명하는 등 진지한 자세로 행사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관계자는 영국에서 시작된 카붓 세일은 자동차 트렁크(car boot)에서 물건을 꺼내어 거래한다는 의미의 행사라며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치렀으며, 중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지역 예술인들을 적극 후원해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전주 우진문화재단에 전액 기부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04 18:08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후보자 임명 될 듯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3일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재단의 독립성과 그동안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에 집중 질의가 이뤄졌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이날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최영일 위원은 그동안의 재단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전북도의 하청업체라며 자율성과 다양성,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재단대표가 재단과 전북도와의 위탁관계를 끊어내고 후보자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린 위원은 타 시도는 문화와 관광을 분리해 운영하는데 전북은 예술과 문화를 묶어 관리하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전북도에서 파견공무원을 보내는 것도 이러한 혼선 속 재단 내 직원을 신뢰하지 않아서다. 파견공무원을 보내지 않을 정도의 신뢰높은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오평근 위원은 문화와 관광 두 분야가 연계가 될 수 있지만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더 많다며 현재 재단은 문화적 측면에 많이 치우쳐 있다. 대표로 임명된 후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나인권 위원은 현재 후보자가 전주현대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될 경우 운영중인 미술관을 위탁한다고 했다며 현대미술관이 재단의 공모사업에 참여할 경우 특혜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 재단과 관련된 사람이 이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만큼 현대미술관이 재단 공모사업에 응모하지 않도록 약속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재단의 자립도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재단 독립성이 현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앞으로 도와 도의회와 소통을 통해 자립성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후보자의 자기소개 및 직무수행계획 보고를 거쳐 도덕성검증(비공개), 업무능력 검증(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은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현황과 납세실적, 부동산 매매 현황, 대출 현황 등을 살펴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 관장 재임시절 운영방식과 목우회회원 위주 전시 개최 건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속 문화에 대한 인식개선과 도민들의 향유권 확대 △문화예술의 동력인 예술인 복지개선과 사각지대 예술인들과의 다양한 컨텐츠 협약 적극 추진 △4차 산업화 시대에서의 문화예술관광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 △자체적 제정확보 방안 등을 내놨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큰 결격이 지적되지 않으면서 이 후보가 별 무리 없이 대표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5일 청문 결과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의장에게 제출하면, 이후 8일까지 의장이 도지사에게 청문 결과를 송부하고, 결격사유가 없으면 임명이 이뤄진다. 이날 청문위원으로는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속 정호윤, 이정린, 이병도, 조동용, 김대오, 나인권, 이한기, 최영일 의원이, 의장 추천으로 오평근, 김희수, 박희자 의원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6.03 18:12

[신간] 숱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 한 경찰관의 이야기

무궁화. 이 꽃은 국가를 상징할 뿐아니라 대한민국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을 상징하기도 한다. 김삼남 전 총경이 자전적 수필집 <무궁화 꽃은 피고 또 피는데>(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해방의 기쁨을, 6학년 때 처절한 한국전쟁을 겪었다. 이후 419혁명과 516군사 쿠데타 등 숱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체험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순경에 보임돼 총경까지 35년간 경찰에 봉직했다. 자서전을 쓰고 싶어했던 김 전 총경은 2016년 신아문예대학에서 자서전쓰기 공부를 하려 했지만 강의가 개설되지 않자 수필창작 수요반에 등록하면서 수필과 만나게 됐다. 이후 2017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 수필 동창남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수필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 충효 등 6부로 나눠 에 담은 63편 수필을 담았다. 수필이 체험의 문학이라면 이 책은 35년 동안 경찰생활을 하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무궁화를 떠올리게 된다. 1960년대 20대 젊은 나이에 무궁화 잎 하나로 경찰생활을 시작해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 7년 만에 무궁화 한 송이를 피웠다. 16년 만에 무궁화 세 송이를 피웠고, 또 9년 만에 대망의 무궁화 네 송이를 피웠으니 얼마나 힘든 여정인 지 알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난 임실이 제1고향이고 처음 무궁화를 피운 전남 고흥은 제2고향, 네 번째 무궁화 꽃을 피운 무주가 제3고향인 셈이다. 김 전 총경은 오랜 망설임 끝에 책을 내게 됐다. 미완의 책을 발간하는 외람된 진실을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못 담은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꽃 피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려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임실 출생인 김 전 총경은 전주사범 병중, 전주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법대와 원광대 대학원, 전주대 박사과정을 밟았다. 경찰문학, 임실문학, 대한문학, 신아문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와 정읍, 익산 경찰서장을 거쳐 총경으로 정년 퇴임했다. 호원대, 전주대 겸임, 초빙 교수를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6.03 18:12

[신간] ‘나’를 찾고 ‘너’를 만나 ‘우리’ 함께

40편의 영화가 함께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깨운다. 나를 찾고, 너를 만나, 우리 함께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살아내자는 메시지가 흐른다. 배혜화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명예교수가 한국알트루사의 심리상담 계간지 <니>의 영화 속의 니에 쓴 글을 묶어 <영화 속 나, 너, 우리>(초이스북)로 만들었다. 2005년 겨울 창간호부터 2016년 가을까지 사랑, 공동체, 독신, 갈등, 질투, 폭력, 믿음, 우울증, 불륜 등의 다채로운 주제를 선정했다. 국내외 영화 40편에 담긴 영화사적 의의와 문학적 가치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배혜화 교수와 오랜 시간 함께 한 이장호 영화감독, 문은희 여성상담소장, 임성빈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조직위원장, 서정오 동숭교회 목사, 이호인 전주대학교 총장의 글을 담았다.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위로가 필요한 어른에게 헌정한 것처럼, 이 책도 읽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렌느Ⅱ대학교 불문학 석사, 소르본대학교 불문학 박사과정 수료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시절 막막해질 때면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보면서 위로받았다는 그는 1983년 전주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돼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3년 우연히 만난 대학 연극반 선배와 함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일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딛게 된다. 이후 동국대 영화과 박사과정에 등록하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첫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영화방송학과로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현재는 2008년 서울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이름을 바꾼 현재까지 매년 영화와 함께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6.03 18:12

전·현직 교원 지혜 모아 ‘교원문학’ 제5호 발행

전현직 교원문인들이 모인 문학단체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가 회원들의 작품을 실은 동인지 <교원문학> 제5호를 발행했다. 스승의 날에 맞춰 발행한 이번 호에는 제4회 교원문학상 수상자인 장세진 평론가와 박종은 시인의 신작 시와 문학평론을 특집으로 다뤘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의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부안초등학교 교장인 이길남 아동문학가와 구이중학교 교장을 지낸 송일섭 수필가 등 신입회원 23명을 비롯해 권태주 부천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 이선애 경남 의령 지정중학교 교사 등 기존회원 22명이 참여해 시수필동시동화소설평론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방송평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세진 평론가의 드라마 톺아보기가 눈길을 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TV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하이에나아무도 모른다를 다뤘다. 책 말미에는 2016년 창립 때부터 올해 5월 6일까지 전국에서 교원문학회를 후원한 이들의 이름을 실었다. 부산의 김미자 수필가, 전주의 차재희 곤지중학교 교장 등 교원문학의 발전을 응원하는 후원인 여러 분은 의미가 크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4회 교원문학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송하선 전 우석대교수, 김동수 전 백제예술대교수,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장세진 평론가와 박종은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교원문학 배지 및 로고를 제작한 이종희 수필가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6.03 18:12

[신간] 어제와 오늘의 삶, 또 다른 성찰의 갈무리

무던하고 좀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던 이가 푸념을 내뱉는다. 그 속에는 자기와 세상에 대한 통렬한 성찰이 있을 터. 물 흐름에 몸 맡긴 돌멩이로, 절차를 섞바꾸지 않는 삶의 자세로 걸어왔던 시인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시로써 불러 세웠다. 김계식 시인의 25번째 시집 <돌부처의 푸념>(신아출판사)에 담긴 상념이다. 노거수를 뵙다, 바람의 결실, 해거름의 단상, 경륜 값 매기기, 둥근 희망으로 이어지는 시편들은 자리를 굳건히 하늘을 지키고 있는 달과 닮아 있다. 빛의 흐름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게 보이는 달처럼 성찰을 통해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법을 배운다. 김계식 시인은 돌부처의 푸념일지라도 또 한 번 아퀴를 지어 갈무리 한다며 갑자기 사방팔방 흩어진 뭇 상념들이 꽃향기에 벌떼 날아들 듯 한 곳에 모이는지라 다소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지금껏 그래왔듯이 스물다섯 번째의 큰 해산을 해봤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책에는 특별한 이들의 목소리가 함께 한다. 책 말미에 발문이나 해설 대신 김계식 시인의 이전 책을 읽고 보내 온 지인들의 정성어린 편지를 덧붙인 것. 먼저 세상에 나왔던 24권의 책 목록도 가지런히 정리했다.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한 김계식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국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교원문학 등 다양한 단체에서 문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 등 20권,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과 <나이테에 그린 꽃무늬>, 시선집 <자화상>과 <청경우독>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6.03 18:1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 김용옥 수필집 '생각 한 잔 드시지요'

들녘엔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고 모내기를 마친 논에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봄조차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계절은 그 자리에서 그들의 시간대로 흘러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발이 묶인 요즘, 마음의 발을 움직여 생각 한 잔을 마시러 떠나본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그녀, 김용옥. 많은 작품 중에서 강하게 마음을 흔드는 것은 네 번째 수필집인 <생각 한 잔 드시지요>이다. 5부로 구성된 마흔한 편의 수필을 읽다보면 자연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더 나아가 가족과 이웃, 세상을 향한 발걸음의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 아직 갈아엎지 못한 마음밭에 올곧은 생각을 심어주고 내공을 갖춘 삶을 추구하게도 된다. 더욱 반가운 것은 씨오쟁이, 뱅뱅이질, 낭차짐하게 휘어진, 타분하거나 짐짐하다, 사슴사슴 낯설게 간다, 빗대짐을 한다 등 정감 있는 순우리말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서 있는 이 땅 정서가 담뿍 담긴 우리말을 통하여 이 곳에 어울리는 정서를 누릴 수 있게 한다. 아울러 꽃마리, 봄맞이꽃, 복수초, 타래, 은꿩다리, 솜방망이, 매발톱, 뻐꾹나리, 누운주름잎 등 백서른세 가지나 되는 야생초를 가꾸며 삶을 수용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그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아픈 사랑 차마 못 다한 사랑의 현신 꽃이라며 아버지의 사랑, 하양 나팔꽃을 키우는 작가. 우리는 어떤 꽃으로 현신하여 어떤 이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유월의 삼천천은 바람을 노래하는 소리쟁이. 화해를 소망하며 피기 시작한 개망초. 보라색의 갈퀴나물꽃과 각시붓꽃. 하얀 등을 달고 있는 토끼풀. 노랗게 꽃을 피운 씀바귀나 애기똥풀, 금계국. 그 위를 날아드는 노랑나비. 김의털이나 새포아풀 위에서 먹이를 찾는 참새 등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엔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곁에 앉아 그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진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들 모두 먹다 죽다의 생활인이 아니라 먹다 꽃 피고 죽다의 사랑이 되면 진짜 좋겠다. 작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와 전주우석대학 평생교육원, 광주조선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6.03 18:09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익숙함과 참신함의 만남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을 통해 한국 영화계를 가꿔나가는 감독들의 실험과 도전이 모였다. 여균동 감독의 저승보다 낯선, 신수원 감독의 춤, 바람, 이난 감독의 테우리 등 기성 감독들의 통찰력을 마주할 수 있는 복귀작을 비롯해 고봉수 감독의 근본주의자, 남궁선 감독의 여담들, 이동은 감독의 포스트 잇! 처럼 21살 영화제를 닮은 젊은 감독들의 재기를 볼 수 있는 신작이 시선을 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과 장기상영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균동 감독은 2018년 예수보다 낯선에 이어 두 번째 낯선 시리즈를 선보이며 또 한 번 감독 역할을 연기했다. 저승보다 낯선 속 나의 육신은 병원 중환자실에 있지만 정신은 텅 빈 벌판을 돌아다닌다. 고요한 세계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시시콜콜 말도 많은 놈(주민진 분)이 등장하며 그 평화는 멈추는 듯하다. 두 영혼은 생의 기억을 되새기며 끝없는 대화로 극을 이끌어간다. 내공이 깊은 두 남자의 연기를 집중하며 따라가다 보면 여기가 지구인지, 그 너머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여 감독은 지구보다 낯선 이 세상에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신수원 감독의 춤, 바람은 현대인들에게 삶의 무게를 털어버리고 새 바람을 맞이하라고 손짓한다. 2015년 작품 마돈나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신 감독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춤은 일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더 나은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는 몸짓의 표현이 된다. 신비한 바람이 이끄는 그곳엔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상사도, 실적에 대한 압박도 없다. 오로지 나 자신뿐. 개구쟁이 소년 같은 바람과 함께 순수하게 나를 마주한다. 1996년 스윙 다이어리로 감독에 데뷔한 이난 감독의 테우리는 7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억압적인 존재와의 싸움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25년 전 청계천의 한 공장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그 실체를 밝히는 과정을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그린 것. 드러나지 않는 과거의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픽션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 지점에서 영화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로 이어진 아픔을 상기시키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꾸준히 출품하고 있는 고봉수 감독은 신작 근본주의자 로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승환과 진주에게 삶이란 좀처럼 맘대로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상 속의 작은 악당들은 이들의 자존심을 손바닥 위에 두고 제멋대로 쥐고 흔든다. 승환은 애꿎은 담배만 만지작거리고 진주는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규정속도를 지키고 싶은 이들의 삶에 파격이란 명분으로 폭력을 가한다. 남궁선 감독의 여담들에는 상실의 아픔을 겪은 청년들이 등장한다. 휘종은 주차 요원으로 일하던 공터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백수가 됐고 예은은 퇴사 이후 연인과 이별했다. 흔들리는 일상에서는 모든 감각이 생경하게 느껴지고 걸음걸이마저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마치 경로를 이탈한 스포츠카처럼 도심 한가운데에 멈춰선 청춘들의 삶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잘하는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은 욕심일까. 머리아픈 고민을 하는 와중에 귓가를 때리는 음악은 발랄하고 평화로워 얄밉기까지 하다. 아이들의 소원으로 우리 사회의 가치를 돌아보는 이동은 감독의 포스트 잇!을 보면 진짜에 대한 답이 그려진다. 자매가 바쁜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다른 아닌 냉장고 문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양말에 담겼으면 하는 선물을 이야기하듯 자매는 설레는 맘으로 이것 저것 적으며 사이좋게 논다. 아마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에 대한 질문과 답을 스스로 하며 아이들은 한 뼘 더 크고 있었을지 모른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6.02 18:13

월광산수, 달빛으로 담은 심연의 공간

꿈속에서 본 듯한 전주 향교의 야경과 모악산의 여명이 심연의 공간을 연다. 전북도립미술관장을 지낸 이흥재 사진작가가 오는 8일까지 개인전을 통해 밤의 달빛과 새벽의 여명을 자연 조명 삼아 은밀하고 고요한 풍경을 보여준다. 이흥재 사진전 월광산수(月光山水) 그 심연의 공간 - 달빛으로 담다가 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달빛 아래 조용히 드러나는 낯선 산수를 엿보며 혼자 대면하는 절대 침묵을 경험할 수 있다. 경주의 고분과 전주의 모악산은 밤의 공간 속으로 잠겨버리고, 희미한 블루의 여명만이 그 덩치를 더듬어 짐작케 한다. 이흥재 작가가 카메라로 포착하는 풍경은 경주의 왕릉을 비롯한 고분의 밤, 전주 향교의 야경과 무성서원모악산의 여명 등이다. 지역적 특성이 짙어 밝은 햇볕 아래 찍는다면 관광사진 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달빛 아래 드러난 모습은 낯설고 신비롭다. 달빛 스며든 작가의 월광 산수가 자연에 의한, 자연의 회화가 되어 다가오는 이유다. 이번 전시로 13번째 개인전을 여는 이흥재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전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불교사학과 예술사전공,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무성서원 부원장, JTV 전주방송 전북의 발견 프로그램 진행자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6.02 18:13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전북 내 문화공연 잠정연기

이제 겨우 무대서 공연을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의 각종 문화행사들이 다시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인 홍도1589를 지난달 30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홍도는 지난달 29일 개막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속 단 하루만에 공연을 중단했다. 당분간 홍도 공연팀은 공연을 재개하는 날까지 연습에 매진한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공연을 잠시 멈추는 것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이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지켜보며, 도민 및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면밀한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상설공연도 중단됐다. 전주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다양한 거리공연과 행사,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재개시기를 1주일 뒤로 연기했다. 전주한옥마을, 으라차차 향교길 공연과 전주한옥마을 상설콘텐츠인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역사에 대해 알려왔던 경기전 사람들들도 무기한 연기됐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개막하려했던 전주한벽문화관의 평일 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용을 쫓는 사냥꾼도 우선 1주일 연기했다. 이외에도 시는 오는 6일부터 추진될 예정인 △왕과의 산책 △수복청 상설공연 △수문장 교대식 등 기타 역사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감염 추이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 상영을 이어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오프라인 진출 시도도 무산됐다. 당초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달 35일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전주시의 협조를 얻어 상영회에 초청할 의료진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을 선정하려던 계획도 일시 중단됐다. 애초 계획했던 장기 상영회 역시 같은 이유로 영화제 개막식 당일인 지난달 28일 연기가 결정됐다. 장기 상영회는 전체 출품작 180편 중 온라인으로 96편 밖에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한옥마을에는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모두 위치해 있어 다수의 시민과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문화행사가 학생들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며 잠정 연기된 행사들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의 감염추이를 지켜보면서 마을주민과 학생, 여행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02 18:13

“도의회,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철저히 준비해야”

전북의 시민단체가 3일 열리는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전북도의회의 철저한 인사 검증을 주문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목격했듯이 지자체장의 인사에 들러리 선 요식행위에 불과한 맹탕 청문회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면서 자질 검증과 상관없는 지역구 민원 청탁 수준의 질문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준비 부족이 문제였고, 도덕성 검증 과정 일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시민의 알권리가 철저하게 배제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말 전임 대표이사의 임기만료 이후 5개월 째 수장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는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보다 오히려 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 개인에 대한 더욱 철저한 자질 검증과 함께 그간 재단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하고 앞으로 재단이 문화정책 수립이나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진단 및 대안 제시와 같은 본래의 역할과 전북 문화예술 진흥,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소통이라는 과제를 올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성공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청문위원인 도의원들의 제대로 된 준비와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6.02 18: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