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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동화작가 박예분 그림책 '우리 형'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속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 추억은 때때로 기억 속에 묶여 가슴 한쪽에서 산다. 특히나 아리고 슬픈 기억은 더욱 잊혀지지 않는다. 가족 간의 추억은 살아가는 동안 아련한 형태로 남아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고, 아픔으로 남아 있기도 한다. 이처럼 오래된 기억을 소환해서 책으로 엮은 박예분 작가의 그림책 『우리 형』이 출간되었다. <우리 형>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형과의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첫 장을 펼치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기 전 전형적인 우리 시골 모습이 등장한다. 하얀 눈이 내린 마을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펼쳐진 논, 밭에는 하얀 눈으로 가득하고 기다란 싸리비에 앉아 있는 어린 동생을 형이 앞에서 끌고 가고 있다. 동네를 지키는 커다란 나무들은 빈가지만 남았지만 황량하지 않다. 그것은 형과 동생의 웃는 모습만으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열두 살이나 많은 형은 아버지와 다름없다. 이불에 오줌 싼 비밀도 지켜주고 처음 본 유리구슬도 사다준다. 받아쓰기 20점을 맞았을 때도 괜찮아, 형도 너만 할 때 그랬어.라며 내편이 되어 위로해 주며 한글을 가르쳐 준다. 얼음이 얼면 썰매를 만들어 주고 한 번도 넘어가지 않는 왕딱지를 만들어준 형은 나에게 하늘같은 존재이다. 형이 떠난 뒤 나는 형이 그랬던 것처럼 동생을 보살핀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피난을 가기도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인민군에게 시달린다. 그러다 형의 수첩만 집으로 돌아온다. 작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큰아버지의 비망록을 읽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누렇게 색이 바래고 귀퉁이가 닳은 수첩에는 고향 주소와 동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스무 살이 갓 넘은 청년이 삶과 죽음을 오가는 전쟁터에서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갔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직도 휴전 상태로 남북관계는 요원하기만 하다. 또한 이산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하다. 전쟁이 개인의 삶과 가족들에게 어떤 형태로 다가오는지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7.22 16:58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한옥, 한국적 감성을 담다

자연의 본질적 재료인 흙에 매료된 조각가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뜨거운 불꽃 속에서 땀방울로 완성한 작품으로 한국적 감성과 미학을 이야기하는 것. 한옥이 주는 따뜻한 감성은 그래서 그가 오랜 세월 고집해온 한국적 테마와 잘 맞았다. 유년시절 한옥에서 살며 흙의 매력을 일찍이 접했다는 이한우 작가. 그가 22번째 개인전 Dream of Hanok으로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삶을 바라보고 있다. 8월 6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점토(terra)를 구운(cotta) 것이라는 뜻의 테라코타(Terracotta)는 그의 작업 과정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도예와 조각의 결합으로 하이브리드 아트를 완성했다. 10년 넘게 흙을 만지며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는 그는 작가정신과 장인정신 그 너머에 실험가 정신을 위한 정신적 공간을 새로 마련한 듯 했다. 이는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개방적인 마음자세에서 비롯한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한옥의 장점이었다. 자연을 바탕으로 하며 바람이 통하고 햇빛이 머무는 공간. 옹기종기 모여 정겨운 공동체를 그리는 운치. 여인의 덧버선 코 같은 한옥 처마의 곡선. 이처럼 허세나 가식이 없는 한옥의 미덕은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자랑하고픈 가치였다고. 이 작가는 지난 2015년 일본 가나자와 문화재단 초대전을 통해 한옥 시리즈를 먼저 외국에 소개했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주제로 한 이 전시에서는 한옥의 전통정신과 현대 감각의 조화 속에서 작가의식의 정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심연 풍경이 편안하게 다가가길 바랐다. 이는 곧 한국의 정서이자 한옥 고유의 고결함에 담긴 깊이 있는 격조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등 다른 나라를 둘러보며 든 생각은 우리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면 전통가옥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자로 재단한 듯한 현대식 건축물이나 화려한 외관에만 신경 쓴 건물에는 정겨움이 없고 차갑게 느껴지죠. 그에 반해 우리 한옥은 무한한 자긍심을 가져도 될 만한 균형과 조화의 미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처구니는 그의 작업에 개성을 더했다. 이는 옛 선조들이 악귀를 물리치기 위한 의미로 궁궐 기와에 세운 토우 잡상인데, 액운을 쫓고 길한 일을 부른다는 한국적 삶의 정취가 녹아든 대목이다. 또 그는 작품 곳곳에서 기와와 막새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한옥의 묵직함을 더했다. 오방색의 활용도 돋보이는데, 이전의 작업에서는 안료를 가지고 회화적 느낌을 극대화했다면 최근에는 유약을 3회 덧칠함으로써 강렬한 색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한우 작가는 우석대학교 교육대학원,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전주대학교 예체능대학 미술학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등 지역 대학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쏟았다. 전북미술작가상, 한국예총 공로상, 석운문화상, Danya 아트페어 대상 West sea 아트페어 우수작가상, 벽골미술제 초대작가상,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옥은 대부분 함께 모여있으면서 편안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주죠. 그 안에 사는 즐거움이란 계절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해요. 문과 창을 열면 자연이 바로 가까이에 있고 꾸미지 않은 편안함에 기대어 쉴 수 있어요. 그래서 한옥을 꿈꾸지요. 그는 현재 김제에 마련한 작업실 근처에 한옥으로 된 갤러리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꿈도 찬찬히 실현해가고 있다. 이 공간이 완성되면 누구나 쉬어가듯 들러 고즈넉한 자연이 주는 휴식을 나눠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1 17:18

일탈을 꿈꾸는 ‘낯선 여행’ 그 끝에는…

데뷔 20주년을 앞둔 연극배우 오지윤이 모노드라마 낯선 여행을 통해 일탈의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우진문화재단의 기획공연 모노드라마 열전의 마지막 순서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는 23~26일 평일 7시 30분과 주말 5시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을 채운다. 모노드라마 열전은 도내 여성 연극인들이 패기와 열정, 원숙함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배우 1인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열정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페이소스를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우 오지윤은 극단 자루의 대표로서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더불어 다양한 색깔과 장르의 작품을 창작하고 연출하면서 지역의 연극판을 닦아왔다. 9회말 2아웃, 하우스메이트, 금희언니,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달빛블루스, 헤이, 부라더!, 못난이 모로, 뻔뻔한 로맨스, 여름동화, 에프킬러 등 다양한 작품이 오지윤 연출의 손을 거쳐갔다. 이번 공연 낯선 여행은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오지윤의 현위치를 보여주기 위한 기회로, 민혜진 작가와 채유니 연출이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민혜진 작가는 연극 마요네즈,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색깔을 훔친 마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연극 영웅제작소를 집필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갔으며 올해 연극 낯선 여행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채유니 연출 또한 배우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7년 연극 PROTECTOR를 극작하고 연출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아빠의 고백, 여름동화, 에프킬러를 통해 배우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숙희, 정희, 영웅제작소, 편지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연출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낯선 여행의 주인공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피로에 시달리다 일탈을 꿈꾸며 무작정 길을 나선다. 정해진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길에서 외딴 산장에 도착한 그녀는 낯설고 어색한 공간에서 자유로운 여행자가 된다. 그리고, 낯선 그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게 멈춰선 이곳에서는 어떤 결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좌석 가격은 전석 2만원. 공연문의는 063-272-7223.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7.21 17:18

‘인기스타’ 펭수, 젊은 이수자들에게 무형유산 배우다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남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펭수가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을 찾아 청년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에게 무형유산을 배웠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 김명중)는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가 청년 무형문화재 이수자들과 함께 무형유산을 배우며 협업 공연에 도전하는 일화를 촬영하고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 방송한 EBS 자이언트 펭TV중 펭수, 진짜 K-펭귄편으로 방송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이야기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펭수가 무형문화재 이수자들과의 협업 공연을 만들어 도전한다는 설정을 담았다. 펭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와 제16호 봉산탈춤 이수자들에게 남사당놀이 중 상모돌리기와 버나돌리기, 봉산탈춤의 사자춤을 배우고, 이수자들과 함께 연희를 완성해 선보였다. 촬영은 국립무형유산원 꿈나래터 전시관과 소공연장 등에서 진행했다. 펭수와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은 무형유산 협업 공연과 더불어, 무형유산의 소중함과 공연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상은 문화재청 유튜브와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펭수와 함께 협업 공연에 도전한 청년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은 오는 8월 13~15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K(케이)-무형유산 페스티벌에서 남사당놀이, 봉산탈춤, 판소리, 산조, 현대국악 등 정통공연과 다양한 협업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7.21 17:13

아비의 눈을 띄우려는 심청, 그 구슬픈 소리

장문희 명창. 아비의 눈을 띄우려는 심청의 구슬픈 소리가 효심을 두드린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장문희 명창의 소리로 공양미 삼백석 축원부터 선인들을 따라가는 대목까지 감상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을 열고, 심청가 대목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가 중 남경선인을 따라가는 심청을 노래하는데, 단가 적벽부와 심청 공양미 축원 대목 ~ 선인들 따라가는 대목을 들려준다. 담판은 인류무형유산으로서 판소리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이다. 심청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올해 담판에서는 풀이꾼 원기중(국문학 박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과 이야기꾼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의 진행으로 매달 명창들의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현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로 운영하며,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 100명만 관람 할 수 있다. 예약은 전화 063-620-2324~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1 17:13

신록의 계절에 그리는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

미술을 사랑하는 전북 작가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그린다. 청년의 열정을 간직한 선배들은 전북미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후배들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우진청년작가회 기획전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 제안展이 23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빗장을 연다. 우진문화재단은 지난 1994년부터 우진청년작가회를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작가 71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전시와 해외미술기행을 지원,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적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로 8번째 정기전을 여는데, 특별히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자 우진청년작가 42명이 의기투합해 5주간 2부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1부 전시는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지며, 2부 전시는 8월 13~26일 열린다.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나눴는데, 선배들이 앞에서 길을 닦아 이끌어주면 후배들이 열심히 판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원 작가는 지역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전업작가들은 문화예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학에서조차 기초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사라지는 추세인데, 작가들이 좀 더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를 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열었다는 송지호 작가는 처음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이 제안이라는 전시 주제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금의 내가 잘하면 그게 좋은 미래가 될 것이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더욱 밝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의 문을 여는 선배작가들도 소회를 전했다. 전시기획 운영진으로 감사를 맡고 있는 이정웅 작가는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많아 우진청년작가회의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선배들은 묵묵하게 끌어주고 후배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작업을 이어나가준 덕분에 전북미술계가 꾸준하게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진청년작가회의 역사를 돌아봤다는 이일순 작가는 30년이라는 역사를 통해 동료 작가들의 신인 시절 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다며 내가 하는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건 역시 우리일테고, 이 모임을 통해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작업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진청년작가회를 이끌고 있는 조현동 회장도 오늘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멈추지 않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2명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찾아나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가 신록의 계절, 전북지역 미술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그들의 에너지는 콘크리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푸르름을 쏙 빼닮았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0 17:21

식물이 전하는 치유…자유로움을 그리다

푸른 잎의 아름다운 자연과 식물이 삶의 공기를 정화한다. 이 에너지는 긍정적이고 편안한 쉼으로 인도할 수 있는 치유의 플랜트 테라피(Plant therapy)에서 온다. 오길예 작가는 이를 통해 스스로 정신 건강을 회복했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가 담긴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서양화)를 졸업한 오길예 작가의 세번 째 개인전이다. 수년 전부터 키워온 열대 관상어 구피와 식물을 소재로 작업했는데, 이는 삶의 본질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치유의 의미가 있다. 어느 날 작가에게 찾아온 갱년기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구피는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더했다. 때로는 작가 자신이 되어 자유롭고 고요하게 유영(游泳)하며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를 그린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의 속도를 늦춰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고 치유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녹아 있다. 이렇듯 내면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촉촉한 초록빛의 에너지는 더해진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직관과 사유의 조화 속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에너지로부터 사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0 17:21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상영회 시작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을 극장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기 상영회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작된다. 21일 오전 11시 첫 상영순서로는 퀘이 형제 프로그램으로 퀘이형제의 대표작 악어의 거리, 이상하지 않은 나라의 앨리스, 완추트 성의 얀 포토츠키, 끊임없는 손길을 연이어 선보인다.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의 걸작 악어의 거리는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35mm 필름으로 촬영한 형제의 첫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번 장기상영회에서는 스페셜 포커스를 통해 퀘이 형제의 대표작 25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습한 계절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 우주의 끝 등 경쟁작도 이 기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마스터즈, 월드시네마,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전체 섹션 초청작 180편 중 총 175편이 상영된다. 온라인 예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현장 매표소는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전주영화제작소 4층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문을 열고 오는 9월 20일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7000원으로 모두 같고, 하루 네 편으로 운영하는 상영 시간표는 월별로 순차 공개한다. 상영관 좌석은 거리두기 방침으로 준수, 기존 상영관 좌석의 50%로 축소 운영한다. 쾌적한 영화 관람을 위해 모든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며, 상영관 입장 시 체온 검사를 진행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7.20 17:21

동방의 등불을 밝혀라…창작칸타타 ‘비상’

세계속의 동방의 등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다짐으로 위기 극복에 불을 밝힌다.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은 오는 24일 제138회 정기연주회로 창작칸타타 비상(飛上)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이정현 시인이 작사하고 이용주 교수가 작곡한 창작칸타타 비상(飛上)을 초연한다. 무대에는 김철 상임지휘자와 함께 국내 최정상의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고은영,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정민이 오르고 전주시립합창단과 순천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 특히 모듬북, 팀파니 등 타악기 연주자가 어우러져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곡에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앞당기고 인류공영이라는 큰 뜻을 실현하자는 공동체의 염원을 담았다. 이를 통해 세계속의 동방의 등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국가의 행정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에 모범이 된 대한민국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놓지 말자는 의지를 함께 전한다. 이번 공연의 부제목 솟아오르라, 겨레의 빛이여가 외치듯이 현재의 고난에 넘어지지 말고 다시 일어나자는 뜻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나루컬쳐(naruculture.co.kr 혹은 전화 1522-6278)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객석 거리두기를 시행, 지정된 좌석을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0 17:21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매출 규모 490억원 집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가 2018년의 반절 수준인 약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20일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과 2016~2020년도 5년 상반기 낙찰총액 비교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489.7억원이며, 2019년 약826억원과 2018년 약10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작가가 약 61억원, 낙찰률은 78.26%로 김환기를 추월했다. 이우환의 낙찰총액은 김환기에 비해 40% 수준으로 서울옥션 홍콩경매 무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가 치러지지 못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국내외에서 폭넓게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미술시장의 규모와 한국 현대미술의 경쟁력을 담보할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20 17:1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효봉 여태명의 정년 기념전

2020년 6월 효봉 여태명 교수의 정년 기념전이 전주에서 열렸다. 효봉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서예가이고, 정치적 사안에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고, 하루에 소주 5병 정도를 매일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애주가이다. 그 전시를 보고 나는 효봉이 술만 먹지 않고 1년여 치열하게 준비해 왔음을 느꼈다. 좌충우돌, 자신이 원하는 시도를 가리지 않고 펼쳐 보이는 작가 정신이 살아있다. 그러나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술기가 없는 얼굴을 거의 본 일이 없을 정도이다. 2019년 6월, 전주고 개교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종로회관에서 뒷 풀이가 있을 때에, 흥이 난 효봉은 허리띠를 풀어 마이크처럼 거머쥐고 뱀 장사 흉내를 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늘 대중적 소통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실험성을 추구해왔다. 그 실험성 때문에 그의 작품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서예 기획전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에 출품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 민체에 바탕을 둔 그의 한글 서체는 전주 톨게이트 간판에서부터 시내 각종의 간판에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 서단에서 봤을 때에 그의 작품은 천박하고, 비(非)서예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천방지축해대기 때문에 마침내 효봉다운 영역을 만들어 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하드보드지에 칼질을 해서 만든 작품부터 흙을 빚어 상형을 하거나 각자를 해서 구운 작품, 길이 10m 크기에 캔버스에 마음대로 휘젓듯 쓰고 그린 천지인, 누군가의 요청으로 그린 효봉 풍의 사군자까지 다양하다. 술만 마시고 놀기만 하는 줄 알고 만날 때마다 술 좀 끊어라 하고 말해왔다. 술만 마시니 작품다운 것이 안 나온다고 잔소리도 해왔다. 실제 그는 백두산 정상에서 소주병 채 들고 마시는 장면을 페이스 북에 올린 탓에 매년 소주 회사로부터 한 트럭분의 소주를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년 기념전에서 자신이 서예가로서 녹록치 않은 존재임을 입증해 보여 주었다. 그가 현대 예술의 흐름을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전통과 더 긴요하게 결부 지었더라면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존재로 부각되어 존중을 받았을 것이다. 대중적인 것도 좋고, 정치적 식견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으로 무엇을 말하고 가치를 발하느냐 하는 것이다. 효봉 만큼 눈에 띄는 작가도 드물지만, 진정한 예술성은 돌이나 나무에 견고하게 새긴 것에 남기보다는 마음속에 새겨 감동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7.20 17:10

올해 10회 맞은 혼불문학상, 사상 첫 ‘당선자 없음’ 결론

전주mbc와 ㈔혼불문학이 주최하는 제10회 혼불문학상이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혼불문학상에는 251편이 응모했으며 한 달간 두 차례 예심을 통해 5편의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에 지난 16일 전주문화방송에서 이경자 소설가, 김양호 숭의여대 교수, 장성수 전북대 명예교수, 이병천 소설가, 김선식 다산북스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최종심을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거쳤지만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거나 문단의 새바람을 일으킬만한 작품이 없어 끝내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경자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번 혼불문학상에 응모한 수많은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심사에 나섰지만 심사 과정에 희열을 주거나 문단에 반향을 주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내년에 더 좋은 작품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올해는 최종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혼불문학상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원하는 문학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측인 전주mbc와 전담출판사인 다산북스도 향후 시대변천에 따른 한국 문학의 변화를 되짚어보고 혼불문학상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대토론회를 차분히 준비해 혼불문학상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혼불문학상은 지난 2011년 소설 혼불의 작가 故 최명희의 문학정신과 시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제1회 수상작 <난설헌>을 시작으로 <프린세스 바리>, <홍도>, <비밀 정원>, <나라 없는 나라>, <고요한 밤의 눈>, <칼과 혀>, <독재자 리아민의 삶>, <최후의 만찬> 등의 문학작품을 발굴해왔다. 하지만 문학상이 10주년을 맞는 의미깊은 해인데, 상 제정 이후 처음으로 당선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수상작을 모아 출간했던 단행본도 올해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지역 문학계 일각에서는 1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혼불문학상이 10주년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두면서 예년보다 심사기준을 다소 엄격하게 정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한국문단에 기여하는 문학인을 발굴한다는 상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도내 문학계 한 인사는 혼불문학상도 그렇지만 주요 문학상들이 당선자를 못내고 있는 것이사실이라면서도 심사를 할때 갈리는 부분이 바로 작가의 문학적 고찰과 문학적으로 완성된 작품인지를 판단하는 것과 주최측의 의도를 따르는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소설이자 상 제정 취지를 살려 무조건 최명희 작가와 관련된 것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문학작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인사는 또한 최근 소설 트렌드는 젊은 작가들의 가벼운 문체, 과거와는 다소 다른 결말 등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당선자가 없다고 성급히 판단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19 16:47

보여주는 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 전시로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관객 나름대로 전시된 작품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워둔 전시 공간을 채워나간다. 작품전시 기획자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된다는 갤러리 0+ 제로 플러스의 메시지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2층 로비 및 1~4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에 소개했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제로 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도를 담았다. 전시 개막 한 달을 맞은 지난 15일에는 주제와 연계한 아트콘서트를 열고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미술관 측에서 사전에 초청한 전시 관계자 등 소수 정원이 참석했다. 이날 아트콘서트의 진행자로는 갤러리 0 제로전의 외부기획자인 장원 미술비평가가 나서서 전시의 내용을 소개했다. 전시공간은 △조형-공간 △공감각-통섭 △가족-관계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눴다. 미술관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며 향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그 대안의 제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서 관객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이 공간에서 관객은 무엇이든지 촉발할 수 있는 에너지 제로 상태가 된다. 보여주는 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 전시로의 전환하면서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1~2전시실은 미술 작품을 이루는 본질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조형과 공간을 주제로 장소성을 강조하고 색채가 유발하는 조형과 공간 개념을 지닌 작품으로 채웠다. 3전시실에서는 미술 작품이 반복적인 운율과 리듬감을 만들면서 음악 장르와 통섭한다.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을 발생시키는 현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가족과 관계를 담은 한 4전시실은 당초 5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가정의 달 특집으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최가 연기되면서 갤러리 0 제로와 함께 선보이는 주제다. 현대사회에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를 다룬 만큼, 여기에서는 가족에서 확대된 사회적 관계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의 맥락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 바닥이 점증적으로 층을 형성했는데, 이는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는 점이 큰 특색이다. 정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 및 관객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전시는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19 16:47

두 달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디어·온라인 중계 결정

두 달앞으로 다가온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방식을 택했다. 오는 9월 16일 개막공연을 비롯해 20일까지 닷새간 매일 1편의 기획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0 프로그램발표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또 이날 발표회에서는 줄타기 시나위, 산조와 바흐 등 축제 주제와 맞닿아 있는 현(鉉)에 초점을 맞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로, 현악기의 특징인 줄과 이음을 통해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방에서 세계로 미디어온라인 중계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닷새간 하루에 한 편씩 총 다섯 편의 공연을 중계하기 위해 지역 지상파 방송사 4곳과 손을 잡았다. KBS, MBC, JTV, CBS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서도 모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공연 _잇다는 온라인 월드시나위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합동공연으로 치른다. 이를 위해 KT와 기술 협력을 추진, 대한민국 IT기술을 통해 지역 예술을 넘어 한국전통예술과 해외 협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연방을 비롯해 14개국의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매일 1편씩음악 열정과 기술의 만남 미디어온라인 중계 5選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현 위의 노래,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 전북청년 음악열전으로 구성했다. 올 축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개막공연 _잇다에서는 대규모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개별 프로그램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선보인다. 해외 14개국 9개 단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전북지역의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특별 시나위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17일 선보일 현악기 특집 기획공연 현 위의 노래는 줄에 포커스를 맞춘 참신한 무대로 꾸몄다. 아쟁, 판소리, 줄타기 명인이 만드는 줄타기 시나위, 가야금과 첼로의 만남 산조와 바흐, 더블시나위를 통해 현의 동선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18일에는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19일에는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가 진행되며, 폐막공연은 20일 전통음악과 락, 재즈, 클래식 등 지역 연주자 80여 명이 한무대에 올라 즉흥 시나위를 펼치는전북청년 음악열전으로 진행된다. △내년 20주년 앞두고 축제 혁신 모색 2021년 축제 20주년을 맞는 소리축제는 내년으로 미뤄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교류사업을 이어간다. 세종문화회관 특별 공연기획 등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중이다. 20주년에 걸맞는 축제의 새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김회경 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은 생존이 화두가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축제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소리축제 구성원들은 공존과 공감을 통한 균형과 화합을 그려내자고 다짐했다면서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이 일상이 됐지만 적극성을 가지고 대안을 찾아나간다면 축제의 패러다임도 새롭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방역 무게야외 행사 전면 보류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해마다 축제에서 진행해왔던 실외공연, 부대행사, 푸드 코트 등 야외 프로그램과 행사는 관객 밀집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관리가 어려워 전면 보류한 것. 어린이 소리축제를 비롯한 미래세대 육성 프로그램도 축소 운영한다. 전북지역 시군의 초등학교를 찾아 진행했던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오는 10월 중 방역 지침을 최우선으로 삼고 문화적접근성이 취약한 도서산간 소규모학교 3~4곳의 일정을 조율해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치르는 만큼, 색다른 경험과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굳게 지키며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세부 공연 정보는 오는 8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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