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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⑤ 한국음악과 그 너머를 보여주는 매혹적인 창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관악기에 초점을 맞췄다. 축제의 공식프로그램은 10월 2일 첫날, 우아하고 편안한 모악당에서 바람, 소리를 주제로 전 세계에서 온 기악 연주자와 아티스트들이 꾸미는 특별한 행사로 시작됐다. 개막공연은 바람과 함께 춤을으로 시작했다. 폴란드의 훌륭한 현대 민속그룹 야누스 프로시놉스키 콤파니아의 활기 넘치는 공연이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관악연주자 마누 사바테가 함께 했다. 다음으로는 전라북도 청소년 연합 관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또 다른 압권, 수제천변주곡이 이어졌다. 이것은 관악기와 타악기로 한국궁중음악인 수제천을 변주곡을 연주하는 20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멋진 그룹이었다. 10월 3일 둘째 날, 나는 생애 최초로 판소리 공연을 보게 됐다. 판소리는 시와 이야기, 그리고 음악과 함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의 전통예술형식이다. 판소리의 형식은 한 사람의 소리꾼 겸 이야기꾼(남성 혹은 여성)과 꾸준한 박자를 유지하면서 추임새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고수로 구성된다. 나는 두 명의 명창이 선보이는 수궁가를 관람했다. 사실 판소리는 한국어를 모르면 그 이야기의 뉘앙스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소리축제 측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국어와 영어 안내책자를 제공했고, 화면에도 한국어와 영어로 텍스트 영상을 띄워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넘쳤다. 신묘한 조지아 앙상블 이베리 콰이어와 한국의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베리 콰이어는 조지아의 옛 기독교 전통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발라드, 전설, 그리고 자장가에 실어냈다. 전북영산작법보존회는 사자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전통 불교의식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매료했다. 소리프론티어는 소리축제의 간판이자 한국 음악계가 주목하는 경쟁 프로그램이다. 한국음악과 다른 요소들을 융합시킨 세 팀의 젊은 그룹은 미래지향성을 담아내며 한국음악의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한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소리축제는 하드록과 한국의 전통음악인 시나위를 결합시켜 락&시나위라 불리는 활기찬 폐막공연으로 끝을 맺었다. 한국의 전통 뮤지션들과 록 뮤지션들의 협연은 동서양을 오가는 매우 이채롭고 낯선 경험을 선사해주었고, 수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오래도록 눈길을 사로잡았다. <끝>

  • 문화일반
  • 기고
  • 2019.11.07 18:14

“열심히 공부한 당신, 소리전당서 공연 보며 힐링하세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19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11월 기획공연의 티켓을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공연 당일 수험표를 지참하면 16일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와 30일 아트스테이지소리 1415 콘서트를 반값에 관람할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는 16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일제강점기, 총 대신 연필로 저항했던 시인 윤동주를 조명하며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을 그려낸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었던 그의 시처럼,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와 저항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예술단체와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을 통해 지역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주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서울예술단이 공동주최한다. 서울예술단의 새 얼굴로 꾸려진 출연진들의 조화도 이 공연의 볼거리 중 하나. 윤동주 역의 배우 신상언은 청년 윤동주를 떠오르게 하는 외모와 미성이 돋보이는 서울예술단의 신예다. 윤동주와 청춘을 함께한 벗 송몽규와 강처중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기대주 강상준과 김용한이 각각 참여했다. 1층 R석은 5만원, 2층 S석은 4만원이다.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사일오(1415)의 콘서트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연지홀에서 아트스테이지소리의 70번째 무대로 펼쳐진다. 일사일오(1415)는 2017년 4월 DEAR:X로 데뷔해 보편적인 연애의 감정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해내 영리한 신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와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가사로 청춘의 감성을 표현했으며 각종 버스킹과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왔다. 주성근의 가사와 목소리, 오지현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음의 조합은 따뜻한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트스테이지소리 공연은 전석 4만원이다.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이 뮤지컬과 음악공연을 관람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7 17:12

전주한지 동유럽으로 진출 위한 ‘씨앗 심는다’

(사)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김정기, 이하 한지포럼)이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이사장 조준구)과 함께 9일부터 12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초콜릿 박물관에서 2019 우크라이나 한지문화제를 연다. 이번 한지문화제는 한지포럼이 14번째로 마련한 전주한지 해외 홍보행사로 전주한지의 동유럽 진출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한지포럼은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독일체코캐나다러시아터키 등에서 한지문화제를 이어왔으며, 지난해는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전지한지를 알렸다. 올해 한지문화제에서는 한지패션쇼, 한지공예품전시회, 한지공예체험과 화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심홍재 작가의 퍼포먼스 등 한지를 주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우크라이나 내 한지에 관심 있는 바이어를 초청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지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기 대표는 이번 한지문화제 개최를 통해 전주한지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에 널리 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포럼은 전주한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4년 발족했다. 한지작가한지업체언론인교수 등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지포럼은 한지관련 각종 세미나, 유명음식점 한지 등 달기 사업, 계간지 <한지와 나> 발간, 한옥마을 지우산 퍼포먼스, 해외 전주한지문화제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한지문화제는 외교부, 주 우크라이나 대한민국대사관, 전북도, 전주시가 후원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07 17:12

남원 청계 고분군, 호남 최고·최대 가야 고총 확인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이 호남지역 최고(最古)최대(最大) 가야 고총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오춘영)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청계 고분군이 현재까지 호남 지역에서 발굴된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이르고, 가장 규모가 큰 고총임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가야계 고분군이 밀집한 곳에 자리한 남원 청계리 고분군의 성격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정밀발굴조사를 벌였다. 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에서 또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한 다수의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 호남 지역 가야 고총에서 최초로 확인된 왜계 나무 빗(수즐) 등 남원 아영분지 일대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청계리 고분군은 남원 아영분지 일대의 최대 고분군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남원 월산리 고분군(전라북도기념물 제138호)을 내려다보는 높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이번 출토 유물로 보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이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 비해 빠른 5세기 전반으로 추정했다. 규모는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길이 약 31m(도랑 포함 34m 내외), 너비 약 20m, 남아있는 높이는 5m 내외로 현재까지 발굴된 호남 지역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큰 크기다. 양 연구소는 청계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호남지역 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19.11.06 18:30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창립 20주년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이용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8일 오후 3시 전주역사박물관 강연장에서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1부 식전행사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20년 발자취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동그라미연주단이 기타대금 연주를 들려준다. 2부 행사에서는 김영 시인의 수필에 관한 독서노트를 주제로 문학특강이 열리며, 3부 행사에서는 동인지 <모악에세이> 제18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어 이금영 수필가의 수필낭독, 형효순 편집국장의 출판 경과보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역사박물관 마당에서는 회원 수필화 25점도 전시된다. 이용미 회장은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지난 20년간 전북지역 수필문학을 주도해온 단체로서 그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왔다며 문학은 독자로부터 오게 되며 문학의 기반은 생활에 있다. 앞으로도 전주 시민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상생협력을 통해 문학의 대중성과 보편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전주에서 발행하는 수필 전문잡지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으로 1999년 창립됐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매년 동인지를 펴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06 17:41

김도수 시인 동시집 '콩밭에 물똥'

김도수 시인이 동시집 <콩밭에 물똥>(푸르사상)을 펴냈다. 마치 한 폭 그림처럼 자연의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한껏 담긴 동시집이다. 친구네 콩밭에 실수를 하고 콩잎으로 살짝 덮어 놓았다는 표제작 콩밭에 물똥을 비롯해 똥시계, 꼬마시인, 별똥별, 올챙이, 반딧불이와 같이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평화롭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작품마다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을 양분으로 삼아 꽃을 피우는 식물처럼 아이들도 꿈을 갖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시인 마음이 녹아 있다. 동시집에는 전주군산완주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 28점도 함께 실렸다. 김 시인은 봄이면 종달새, 뻐꾸기 계속 따라오며 노래 불러 주던 등하굣길의 용쏘 강변길 잊히질 않아 가끔 걸어 본다. 돌이켜 보니 산골에 살면서 자연이 주는아름다운 선물을 많이 받고 살았다며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많은 추억을 쌓아 보라고 권한다. 문신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김도수 시인이 산 너머에 일군다는 비탈 밭에는 고추나 열무 대신 막 눈을 뜬 동시 모종이 푸르게 펼쳐져 있을 것만 같다. 한두 편의 동시를 얻기 위해 열 개도 넘는 씨앗을 심어 놓고 나머지는 응원하는 씨앗(참깨 심기)이라고 말하는 그의 동시법을 알고 나니 그의 동시를 읽는 일이 씨앗 한 줌을 손에 쥐고 그 씨앗의 꿈을 응원하는 것처럼 가슴이 마구마구 설렌다고 밝혔다. 동시집은 제1부 엉덩이에 똥시계, 제2부 후루룩 쩝쩝, 제3부 통통통 떼구루루, 제4부 곡괭이 든 해님 등 4부 50편 104쪽으로 구성됐다. 김 시인은 임실 섬진강가에서 태어나 깨복쟁이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직장 따라 오랫동안 객지의 삶을 살다가 퇴직한 뒤 밭농사를 짓느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의 집을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고 있다. 저서로는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시집 <진뫼로 간다>가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06 17:41

[신간] 독립운동가 ‘마명 정우홍’의 생애를 조명하다

정읍 태인 출신의 독립운동가 마명 정우홍 선생의 문학논설조선불교사화가 신아지역작가총서 4권에 담겼다. <마명 정우홍 전집>(신아출판사)은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있는 최명표 문학평론가가 엮었다. 마명 정우홍(馬鳴 鄭宇洪, 18971949) 선생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혁명가, 작가, 언론인, 재가불자로서의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민족해방운동에 나서면서도 창작에 매진했다. 마명은 불자가 되어 한국 불교사를 정리, <조선불교사화>라는 옥고를 집필해 장기간 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내장산록에 자리를 튼 구암사에서 박한영을 만나고 나서 인도의 고승 마명의 삶을 닮겠다는 의지로 법명 겸 필명을 마명으로 자호했다. 해방 후 마명은 서울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며 조국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각종 논설을 썼다. 재가불자들의 모임인 거사림을 조직해 불교대중화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혁혁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자들로부터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대구 출신으로 요절한 아나키스트 마명(馬明)과 그를 혼동하기도 했다. 게다가 다량의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마명 정우홍 전집> 제1권은 정우홍이 남긴 문학 관련 작품인 시와 소설, 수필, 서평 등을 한데 모았다. 제2권에는 그가 발표한 논설을 싣고 제3권에는 그가 생전에 강조했으며 해방 후 직접 출판했던 재건주의와 완전변증법과 관련한 글을 모아 엮었다. 제4권은 그의 저서 조선불교사화를 통째로 묶었다. 이번 전집의 엮은이 최명표 씨는 평소 전북지역의 문학자료를 정리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마명의 운동 이력을 추적한 덕분에 식민지 시대의 사상운동과 노동운동을 지도하던 전북지역 출신의 운동가가 되살아났다. 더욱이 마명은 많은 문학작품을 발표한 작가로, 전집 발간을 통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과정이 한국근대문학사의 한 국면을 담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명표 씨는 마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에 전집을 발행한 소설가 이익상과 박열이 연결되는 전북지역의 아나키즘운동사를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06 17:27

[신간] ‘존폐 위기’ 농어촌 작은학교의 현실과 가능성을 구하다

30여 년간 김제에서 농촌학교 교사로 근무한 남궁윤 씨가 작은 학교의 실제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 <농어촌 작은 학교의 현실과 가능성>(무명인)에는 현재 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적은 학생수 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 짓게 될 교육현실을 보며 적잖은 걱정과 위기를 느꼈다고 전한다. 남궁 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중학교의 학생들이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지 깨달은 후, 교사들이 대부분 기피하는 방과후 돌봄교실을 4년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학부모, 교사관리자가 좌충우돌해야 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더불어 4년에 걸친 활동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고 농어촌 작은 학교 정책의 현황과 함께 정부와 전북교육청의 정책적 한계를 지적했다. 향후 농어촌 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 책을 통해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처해있는 현실과 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저자의 활동을 돌아보노라면 농어촌 작은 학교의 가능성이 떠오른다. 동시에 독자에게 다양한 문제의식을 일깨우면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가치는 무엇이고 교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남궁윤 씨는 김제 출신으로,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인 만경읍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전교조 전북지부 농어촌교육발전특별위원장, 전북교육청 농어촌교육희망찾기 TF 위원, 전북교육청 민관협력위원회 농어촌교육활성화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만경중학교 교사이자 기업 후원형 돌봄 학습클리닉 프로젝트와 쉼터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전북교육연구소 소장, 전북교육청 민관협력위원회 운영위원장 역할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06 17:27

[신간]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본질, 상실 딛고 집에 가 닿을까

부안 출신의 강민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둥지는 없다>(실천문학사)의 발간과 함께 상실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강 시인은 1990년대 중반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를 통해 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그리움을 낳아 기른 슬픈 시인의 사랑을 노래했다는 평도 받았다. 나이 서른에 남편의 사망신고와 아이의 출생신고를 동시에 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은 둥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 앞에 시인을 서게 했다. 둥지가 없다는 사실은 상실을 의미하며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떠올리게 한다. 둥지를 잃고 몽골과 티베트를 거쳐 인도, 히말라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둥지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끝이 없다. 바람의 구두가 된 시인은 지구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자신이 보고 듣고자 했던 실체에 대해 생각한다. 마침내 시인은 애초부터 인간에게 둥지는 없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인식하면서 궁극적인 실존에 질문을 던진다. 치열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야말로 뭇 생명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도전이자 사명(使命)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제 떠나지 않고도 만나는 인연이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그렇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영위하는 방법이 각기 달라도 생명을 받아 유지해나가는 본질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54편의 시편에 배어 있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어둡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강민숙 시인은 두려움 속에서 날개를 접고 어둠을 응시하며 떠는 새의 연약한 모습에 자신을 비유하곤 했다며 그에게 시는 어둠을 이겨내고 일어서는 버팀목이 됐는데, 만약에 시가 아니었다면 그는 어둠속 그림자로 묻혀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등단한 강민숙 시인은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1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06 17:2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길상 시인 - 최일남 소설집 ‘국화 밑에서’

최일남 소설에 자주 보이는 방언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작인 <국화 밑에서>에도 방언과 비속어, 사어(死語) 및 한문 투 표현이 여전히 많다. 한문 투나 비속어가 태반인 소설은 읽기 불편하다. 현대적이거나 쉬운 말로도 작가가 지향하는 세계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면 이미 작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물론 현대적 언어의 사용이 소설이나 시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관행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모국어의 표현 가능성을 극대화한 이런 소설들은 어느 사이 쑥 들어가고 말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구호 아래 말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인 상식에 비추어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공동체적 가치관이 사라지고 간편 장례 혹은 맞춤 장례라는 미명 하에 행해지는 요즘의 병원 장례의식은 윤리의식의 마비와 비인간성을 넘어 문화적 질병에 이른 수준이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 장례 풍습의 문제점을 여러 인물들의 대화와 해학적 진술을 통해 제시한다. 그 신랄한 비판은 국화 밑에서의 아냐 영안실이 비좁기 때문에 바깥에도 따로 천막을 치던 시절이었어. 빈터에 가마솥을 걸고 고향에서 가져온 쌀로 어머니의 솜씨를 본떠지었다고 했는데 밥맛이 어떻게나 입에 달던지 고인의 유언에 따른 거랬어. 문상 오시는 분들에게 절대로 밥장사 밥을 드리지 말라고 일렀다는 그 어머니의 따뜻한 뜻과 유족의 정성에 감복할 밖에라는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들이 자주 쓰는 방언들은 사라져가는 이런 풍습과 문화를 복원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심심한, 하냥, 아사리판, 께복젱이, 들이당짝, 듬성드뭇하다, 어금버금, 칙살스럽다, 호도깝스럽다, 헤실바실, 가년스럽다, 심심파적, 어지빠른. 이 소설집의 또 다른 한 축은 노년의 죽음에 대한 관심사가 반영된 물수제비다. 표면적으로는 먼저 떠난 아내의 죽음과 그 추억을 주제로 취급하고 있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작중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도중의 침묵이다. 죽음은 세상 너머의 일이다. 죽음을 앞 둔 노인에게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에 따른 침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너무나 느슨한 삶에 대한 자성으로서의 침묵이 아닐까. 그 침묵 속엔 그의 정신적 재생의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정신적 여유를 찾고 매사 진지하게 삶에 복무한다는 것은 어쩌면 노년에 되찾은 삶의 여유이면서 생과 사를 초월하는 행위인 것이다. 박교장이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란 말을 한 것도 노년에 이르러 삶의 깊은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소설에서 여러 장례 풍습과 노년의 삶이 방언, 비속어 및 사어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주 출신인 최일남 소설가가 구사하는 전라도 방언들을 쏠쏠히 만날 수 있는 점도 이 소설집의 잔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 이길상 시인은 2001년 전북일보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시와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1.06 17:16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⑫ 유재 송기면의 한시…유연(悠然)한 도(道)의 세계, 깨어 있는 민족의식의 시편들

유재 송기면 초상화. 홀로 근심 안고 새벽까지 앉아서(獨抱幽憂坐達晨) / 하늘과 땅에 빌고 신에게 또 빌었네.(拜天禱地又祈神) / 어느 누가 부드럽게 덕을 품고 베풀 수 있어(何人能施柔懷德) / 온 세계를 녹이고 따뜻한 봄 오게 할 수 있을까.(四海融融各得春) -丙申元朝 전문 유재(裕齋) 송기면(宋基冕, 1882-1956)이 1956년 75세 설날 아침에 쓴 시이다. 평생 도를 구하고 학문을 하는 본뜻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그 해답은 위의 시에서 찾아지리라. 잠도 이루지 못하고 새벽까지 홀로 앉아 천지신명께 세계평화의 봄을 간구하는 마음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바탕인 성(性)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도학자의 본보기를 만나게 된다. 송기면의 본관은 여산(礪山)이며, 자는 군장(君章), 호는 유재이다. 그는 김제군 백산면 요교리에서 부친 송응섭과 모친 전주 최씨 사이의 4남 1녀 중 4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응섭공은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에 증수되었으며, 효성이 지극하여 여러 차례 천거되었다. 유재가 5세일 때 부친이 타계하여 모친이 그 뜻을 이어 가르치게 된다. 모친은 1894년 전주에서 거처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대문호 석정 이정직(1841-1910)을 집으로 모셔와 유재를 가르치게 하였다. 유재는 석정을 통하여 시문과 서화, 예술 이론, 천문과 지리, 역산(曆算)과 의학 등 실용적 지식을 포함한 박학적 학풍의 진수를 전수받으며 20세 무렵 명성을 크게 떨치게 된다. 1910년 스승 석정이 타계하자 그의 학문을 계승한 유재는 요교정사(蓼橋精舍)에서 석정을 대신하여 수많은 후학을 가르치게 된다. 1920년, 30대 후반의 유재는 세상의 혼란을 피하여 계화도에 머물고 있는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를 찾아가 예를 갖추고 사제의 연을 맺는다. 이후 유재는 도의(道義)에 뜻을 두고 이치를 궁구하는 데 전념하여 성리학의 체계를 확고히 세우게 된다. 아울러 옛것을 중시하면서도 수구론에 빠지지 않고 유신론을 강조하여 구체신용설(舊體新用說)을 정립하였고, 의(義)와 이(利)의 조화를 통한 효용을 중시하였다. 박완식의 역(譯)으로 발간된 『유재집』(2000년)에는 276제 368수의 시가 실려 있고, 이 중 180여 수가 교유시(交遊詩)다. 교유시가 많은 것은 두 스승 문하에서 수학하고 많은 제자를 둔 그의 이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유재의 성품에서 비롯한 것이리라. 또한 그의 시에는 경륜, 지조, 절의 내용이 뚜렷한바 그의 문학은 경세적(經世的), 실학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개화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남북분단의 격변기를 살면서 부당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올곧은 삶을 관철시킨 힘은 바로 선비정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근대문학이 정립되면서 문학의 주도권이 한문에서 국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한문학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 한문학이 소멸되는 끝자락에서 유재는 수준 높은 한시를 창작한바, 유재는 그의 글씨와 유학에 못지않은 한시를 남겼다. 그의 시는 크게 사회시와 서정시로 나눌 수 있는데, 사회시는 우국, 상시(傷時), 절의, 저항, 애민, 교유, 교육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견훤의 묘를 지나며와 노량진, 사육신의 묘에서 두 편을 감상한다. 저무는 산마루에 올리는 술 쓸쓸하고(一杯寂寂暮山頭) / 서풍에 만고 시름으로 지팡이가 머무네.(住杖西風萬古愁) / 싸움터 묵은 벌판에 가을풀이 이울고(百戰荒原秋草沒) / 들녘의 무심한 노인 누렁소를 풀어 놓네.(無心野老放黃牛) 사육신의 죽음을 한탄하지 말라(莫恨六臣死) / 죽었어도 길이길이 아름다워라(死惟百世休) / 영령은 해와 달처럼 빛나고(靈應懸日月) / 백골은 산악처럼 무겁다네(骨亦重山岳) / 저녁 새 빈 골짜기에 울고(夕鳥號空谷) / 봄꽃은 강물에 떨어지네(春花落上流) / 내 일생 통한의 눈물(平生一?淚) / 노량나루터에 흩뿌리네(灑向鷺梁頭)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직후, 화자는 나그네가 되어 후백제의 왕 견훤의 묘를 마주하게 된다. 해 저무는 가을 쓸쓸한 날, 옛 영웅 앞에 술 한잔 올리며 옛 시절을 떠올린다. 과거 싸움터였던 들녘, 시들어가는 가을풀과 누렁소를 풀어놓는 노인의 무심한 풍경에서 화자는 무상감을 느끼고 있다. 우국의 정서를 자아내면서 동시에 달관한 인생의 한 경지를 엿보게 한다. 아울러 화자는 1920년대에 한강변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 묘를 찾았다. 망국민의 비애가 사육신의 높은 절의와 만나니 그 감회는 걷잡을 수 없다. 도의를 지키고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사육신의 높은 뜻 앞에서 새도 울고, 꽃도 울고, 슬프게 흘러가는 강물 위에 망국민으로서 화자 역시 솟구치는 눈물을 흩뿌린다. 유재는 일찍부터 세속의 명리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다. 1906년 25세 때, 조정에서 박사과 과거를 실시하여 이에 응시하고자 했으나, 시험이 문란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을 알고 응시를 포기하였다. 다음의 시 만조(晩眺)는 관직을 포기하고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의연한 태도를 새의 비상을 통해 잘 보여준다. 곱게 물든 저녁노을에 하늘의 반이 물들었고 / 물 위의 맑은 안개는 희미하게 사라지려 하네. / 저녁노을 비치는 산 위로 새 한 마리 날고 있나니 / 내 몸은 아직 긴 강물 그림 속에 머물고 있네. 유재는 평생 인격수양에 노력하고 명상을 하며 도인으로 살았는데, 사람을 대할 때는 진정한 마음으로 대하였다.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은 어떤 압력에도 굽히지 않았다. 일제도 유재의 성품을 알고 있었기에 창씨개명 같은 신민화정책을 강요하지 못했다. 다음 시는 왜경(倭警)이 칼을 들고 삭발을 강요할 때 단호하게 호통을 치고 돌아와 쓴 시다. 의를 품고 살아가는 유재의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음산하게 비가 내려 앞산이 어두운데 / 무수리의 요망함이 도둑떼처럼 나타나네. / 아무리 칼로 위협한다 해도 / 내 가슴속 의리를 어찌 자르리오. 유재는 마음보다 성(性)을 더욱 존중하는 간재의 성사심제설(性師心弟說)을 계승하였으며, 방법론으로는 구체신용설(舊體新用說)을 강조하였다. 새롭게 한다는 것은 옛것으로써 본체를 삼고, 옛것은 새로운 것으로써 작용을 삼는 것이다. 본체가 보존되어 있음으로써 그 작용이 무궁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새롭게 한다는 것은 옛것을 계승함이니, 유신(維新)이란 옛것을 계승하여 새롭게 함을 말한다. 유재의 이러한 주장은 그의 시 제요교정사의 원래 우리 도는 일정한 형체가 없고 / 순리를 따르면 어디서나 넉넉하리.라는 표현과 맥이 통한다. 그러나 자신의 본래 심성을 잃지 않으면서 상황에 맞게 처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음 두 작품은 유재가 추구하는 도의 세계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한다. 못난 듯 사노라니 마음에 누(累)가 없고 / 번거로운 일 줄이니 꿈자리도 편하구나. / 한가하게 때로 홀로 걸으니 / 산수가 옷자락에 비쳐오네.(偶題), 하나도 가슴속에 누된바 없어 / 사람과 하늘 이치 본래 하나임을 알겠네. / 항상 맑은 기운 이 몸에 머무르니 / 내 마음 절로 담담하여 허공과 같네.(詠歸亭 일부) 『유재집』에는 시 외에도 편지와 각종 문집의 서문, 묘비명과 행장(行狀) 등 많은 글이 실려 있고, 『유재집』에 수록되지 않은 유고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당대 호남의 지성사(知性史)를 복원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유재는 천하와 더불어 그 예(禮)를 같이 할 수 있다면 이것은 천하의 지공(至公)이다.라고 하며 예의 실천에 지극하였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자의 대의(大義)를 항일로 주를 삼고, 시에서 망국민의 아픔을 다수 형상화한 것도 예의 실천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유재는 유신론에서 주장한 것처럼 삶의 본체인 성리(性理)를 떠나지 않으면서 현실 상황을 끌어안는 시적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의 한시는 유연(悠然)한 도(道)의 시학을 담고 있으며, 어느 국문 시가보다 민족의식의 각성을 보여주었다. 일제 말기, 그는 시 온양온천을 통해 성(性)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넓은 품을 보여준다.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의 으뜸이라. /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공이 있네. / 어떻게 하면 본성 잃은 자까지 치유해 / 한 세상 태평성대로 편하게 할까. 당대 본성을 잃은 자는 일제를 말함이 아니겠는가.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19.11.06 17:13

무한 상상의 예술놀이터, 주민들과 함께 완성

우와! 내 키만 한 집이다. 여기에 나무 그림 그려볼까? 전주 꿈꾸는 예술터가 문을 연 5일 팔복예술공장 B동 이팝나무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야외 예술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종이를 접고 색연필로 꾸민 집 모형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예술교육도시 선포식에서는 글자 예술을 활용한 타이포 아트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주 팔복초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만들어온 글자판을 들고 예술교육도시전주라는 단어를 완성했다. 예술교육 과정이 담긴 영상에 이어 고사리 손으로 완성한 퍼포먼스를 지켜본 지역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정애 팔복동 부녀회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한 마음으로 김장, 청소, 어르신 식사대접, 꽃 심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왔는데 오늘 완성된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무엇보다도 지역의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이 공간에서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꿈꾸는 예술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예술전용시설로서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예술가와 함께하는 창조교육공간이다. 무한 상상의 예술놀이터를 완성,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지역공동체를 이뤄내겠다는 염원이 담겼다. 이날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창작예술학교 결과보고 쇼케이스를 비롯해 아카이브 특별전시 기억의 재생,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 외부작가 특별전시 수직의 안팎에서가 진행됐다. 황순우 총괄감독은 시민들과 함께 B동 12층 활동실과 A동 전시실 및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그간의 작업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예술의 원시성을 회복하면서도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예술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팔복예술공장은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지속될 가치가 충분하죠.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입니다. 2019 창작예술학교 결과보고 쇼케이스는 다시 놀이하는 그대에게라는 제목처럼 언어이미지조형몸짓사운드관객 참여매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전시로 꾸며졌다. 관객들이 직접 쓰고 그리는 과정에서 창작과 예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A동 1층에서 진행하는 아카이브 특별전시 기억의 재생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주 산업단지의 역사부터 전주 팔복동의 유래, 카세트테이프에 얽힌 이야기 등 과거의 공단과 노동자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 왔다는 관람객들은 예전에 황순우 감독이 진행한 도시재생 강연을 들은 적 있다며 우리 동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찾던 중 창작예술 교육과 커뮤니티를 둘러볼 겸 전주에 왔다고 전했다. 오는 14일에는 예술교육 전주 국제포럼 2019 창조력, 상상력과 놀이,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교육 포럼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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