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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왕자 스토리, 발레극으로 재해석

손윤숙 이마고발레단(Imago Ballet)의 2019년 전라북도 무대지원 선정 작품 Orbit the Star공연이 9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발레극 형식으로 재해석해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신비롭고 순수한 발레 몸짓으로 그려냈다. Orbit the Star는 어린왕자 스토리에 상상력을 보태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발레극이다. 총 3막 3장이며, 첫 장면은 극장 메인막의 홀로그램막에서 투영되는 어린왕자의 영상과 함께 사막에 불시착하는 비행기에서 탈출한 조종사와 어린왕자, 권위, 허영, 술꾼, 사업가, 법률가, 여우와 뱀 그리고 사랑의 꽃과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별여행의 여정을 떠났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발레극의 효과를 한층 더 살리기 위해 많은 고심과 시도 끝에 선택된 영상디자인과 무대디자인 및 음악의 협업작업이다. 관객들이 작품의 몰입하고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뤄냈으며, 기존 발레가 표현해낼 수 있는 제한된 영역을 설득력있고 탄탄하게 구성, 군무속에서도 발레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특히 기존 고전발레 테크닉과 안무구조의 틀을 완전히 허물어 감각적이고 모던한 움직임과 연극적 마임의 조화로움으로 역동적이며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로 무대를 장악해나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극의 후반부 이뤄진 어린왕자와 꽃(손윤숙 교수)의 만남과 헤어짐이었다. 고유한 빛을 고고히 내며 한송이 꽃과 함께 이루어진 두 사람의 춤은 숨을 참고 봐야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긴 세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몸짓은 따스한 위안과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극의 전체적인 전개도 지루할 틈 없이 상당한 속도감을 보였다. 뱀의 유혹과 여우의 섬세하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의 표현은 기존 고전발레 동작의 나열이 아닌 새로운 동작을 개발한다는 신선함을 안겨줬다. 여기에 대사없이 이뤄지는 각 캐릭터의 직관적이며 독특한 움직임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무의 구성은 대칭과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구간별 군무장면과 함께 울려퍼지는 음악의 반복적인 사용은 리듬감을 돋보이게 했다. 이러한 음악의 반복적인 사용은 동작의 익숙함 속에 또 다른 다양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보여줬다. 또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음악의 주제 테마를 중심으로 확장되는 조율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발레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손윤숙 이마고발레단(Imago Ballet)은 발레 불모지와 다름없는 전북지역 발레예술의 저변확대와 일반인들의 예술향유의 기회를 주고자 1993년부터 작품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손윤숙 예술감독 또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발레전공교수로서 26년여년간 발레예술의 발전과 후학을 양성하며 창조적인 무용예술인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작품은 근래 관람한 공연작품 중에서 손꼽히는 수작으로서 전북지역내 발레인구의 축소라는 고민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추후 전북지역의 발레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쉽지는 않겠지만 손윤숙 이마고 발레단의 창의적 안무의 시도는 전라북도 무용예술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리라 기대해본다. /문정근 산조전통무용단 예술감독

  • 전시·공연
  • 기고
  • 2019.10.14 17:44

전북예총 회장 선거 앞두고 문화예술계 ‘폭풍전야’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회장 선기현) 제24대 회장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뜨겁다. 누가 출마할 것이고, 누가 적임자인지.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3연임을 한 현 선기현 회장을 이어 전북문화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유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후보 간 물밑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 의지를 밝힌 후보군은 전 전북소설가협회장인 김상휘 소설가, 전북예총 부회장인 안도 시인,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이름순) 등 네 명이다. 이외에 표현문학회장을 맡고 있는 소재호 시인이 마땅히 출마해야 할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군에게 들어 본 전북예총 운영 계획 먼저 김상휘 소설가는 한국예총 대외협력부원장을 맡아 일한 경험을 살리겠다. 전북예총의 변혁과 개혁, 중앙으로부터 예산을 더 받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젊은 예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 공모에 적극 참여해 전북예총 회원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도 시인은 보여주기, 실적 위주의 고답적 구태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맞는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며 지역문화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기업과 예술단체의 메세나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인력 뱅크 운영과 함께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 계획도 언급했다.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은 수준 높은 전통문화예술을 유지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화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소통하며 창작예술을 발전시켜나가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예술인 복지향상, 문화예술인대회 개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은 예총의 변화는 곧 예술인들의 변화와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 여겨진다며 회원들의 상호정보교환을 통한 유대강화, 창의적인 작품활동 방안, 기업과의 유대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 원로예술인에 대한 노후대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 전북문인협회 후보군 단일화와 새 인물론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전북문인협회 소속 후보군의 단일화다. 전북문인협회 소속인 김상휘 소설가와 안도 시인이 나란히 출마 의지를 밝혔고, 문인협회 회원들은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휘 소설가는 전북문협 회원으로 여러 명이 후보로 나설 경우, 단일화에 찬성한다. 다만 흠결이 있는 후보라면 단일화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소설가는 금전출납부 파쇄와 단체기록 훼손 등을 흠결로 들었다. 이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을 제안했다. 안도 시인은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단일후보 조정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조정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전북문인협회 후보 단일화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문인들 사이에서는 제3의 인물론도 나오고 있다. 전북예총 회장에 걸맞은 사람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거론되는 인물은 소재호 시인이다. 그러나 소재호 시인은 이번 전북예총 회장은 문인이 맡았으면 좋겠다. 문인협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전북예총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소속 협회장의 추천을 받거나, 협회 대의원 또는 이사 1/5의 추천 서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소속 협회장은 복수 후보를 추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인협회 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의 추천을 받거나 이사 약 20명의 서명을 받아야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차기 전북예총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과 선거 일정 차기 전북예총 회장은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선기현 현 회장은 포용력과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10개 협회와 시군지부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사람, 자신을 낮추는 희생정신으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선기현 회장은 지역 예술인들이 전북을 떠나는 현상이 있다며 차기 회장은 예향 전북에 걸맞게 예술인들이 머물고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예비 예술인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문화예술의 발전과 회원 화합을 위해 말뿐이 아니라 진실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한편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1월께 구성될 전망이다. 선거인단은 각 시군지부 회장 및 협회 지부장 83명과 10개 협회 83명 등 166명이다. 협회 대의원 수는 시군지부 대의원 수와 동수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83명으로 정했으며, 협회 창립년도에 따라 추가 대의원이 배정됐다. 백봉기 전북예총 사무처장은 11월 중순이나 늦어도 12월 초 예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접수 등 선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며 선거일은 규정에 따라 내년 1월 17일에 치러지고, 선거인수는 166명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14 17:33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청자 국화무늬 잔과 잔받침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고려 시대의 대문인이었다. 그의 본관은 황려, 호는 백운거사이며, 시‧거문고‧술을 좋아하여 삼혹호三酷好선생으로 불렸다. 그는 글과 시에 대한 재주가 탁월하였고, 늘 술과 시를 오락 삼아 침상에 누어서도 시를 끊임없이 읊었다고 한다. 문집으로는 『동국이상국집』이 남아 있다. 그가 쓴 시 가운데 청자술잔에 관한 시가 있다. 청자술잔을 예찬하며 그로 인해 술에 탐취貪醉하는 내용이다. 그의 호를 떠올려보면 이런 소재로 시를 썼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청자 제작 과정과 청자의 특성을 아주 정확히 파악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를 짓게 된 계기는 김군金君이 녹색 자기[綠甆] 술잔을 두고 시를 지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자술잔을 함께 완상할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시상詩想은 청자의 제작으로 시작하여, 청자의 특성, 솜씨와 문양 예찬으로 이어졌다가 술잔으로 인한 술의 탐취로 끝을 맺는다. 앞의 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자. 남산에서 많은 나무를 베어[落木童南山] 연기가 해를 가릴 정도로 가마에 불을 지펴서[放火烟蔽日] 청자를 구워내었다[陶出綠瓷杯]. 많은 땔나무가 필요한 것은 청자는 이전 도기와 달리 1100-1200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내기 때문이다. 또한 열에서 우수한 하나를 골랐다[揀選十取一]고 할 정도로 질 좋은 청자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얻은 청자술잔은 선명하게 벽옥빛이 나고[瑩然碧玉光], 영롱하기가 수정과 같으며[玲瓏肖水精], 단단하기가 돌과 맞먹는다[堅硬敵山骨]고 하였다. 이 시구들보다 청자의 특성을 더 정확히 간파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청자색은 옥에서 유래하였다. 이 선명한 벽옥색을 고려인들은 보통 비색翡色이라 불렀다. 수정과 같은 영롱함은 유약이 유리질화 된 자기표면을 가리키고, 돌 같은 단단함은 강한 경도를 말한다. 이 같은 유약 상태와 경도는 높은 기술력으로 제작되는 자기의 특성이다. 또한 술잔을 만든 솜씨는 하늘의 조화를 빌려 왔고 [酒知埏塡功 似借天工術], 가늘게 꽃무늬를 놓았는데[微微點花紋] 묘하게 화가의 솜씨와 같다[妙逼丹靑筆]고 하였다. 아! 고려 시인 이규보가 그토록 아름답다고 찬탄한 청자술잔은 어떤 것일까? 아쉽게도 시를 짓게 한 그 술잔의 행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예찬했을 법한 종류의 청자술잔(혹은 찻잔)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여러분이 국립전주박물관 미술실에 오셔서 이런 청자술잔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김현정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0.14 17:01

“진한 묵향 속으로”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달간의 향연 시작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선홍, 집행위원장 윤점용)가 지난 1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묵향의 향연을 시작했다.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11월 10일까지 한 달간 6개 분야 31개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선홍 조직위원장의 인사말,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환영사, 내빈 축사에 이어 2019 비엔날레 기념공모전과 국제학술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처음 제정된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이필숙 씨(성균관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필숙 씨의 대상 수상 논문은 추사서예미학의 역리적 사유와 체현. 이밖에 장지훈 씨(경기대)가 우수상, 김백련 씨(서원대)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선정위원회를 꾸려 출품작 중에서 엄선하는 그랑프리의 영예는 왕위에촨 중국 북경대학교 서예예술연구소 소장의 작품이 꼽혔다. 그랑프리 시상식에서는 왕위에찬 소장을 대신해 구어자친 작가가 송하진 지사로부터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시상식에 이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미독립선언서 전문을 붓글씨로 쓰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을 비롯해 송하진 지사,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광수 의원, 산민 이용 선생, 권창륜 서예총연합회장,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유재도 농협 전북본부장, 김동창 전북은행 부회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13 16:50

백색의 충동, 비구상적 매력과 ‘시간속으로’

서양화가 박경숙이 화폭에 담긴 예술의 향기로 전주추모관 신관 문화공간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박경숙 화가의 12번째 개인전 시간속으로에서는 화가 본인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박경숙 화가가 학창시절부터 롤모델로 삼고 따른 하모니즘의 창시자 故김흥수 화백(1919~2014)의 유작도 함께 소개한다. 박경숙 화가가 제시하는 화면에는 백색 충동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고자 하는 예술적 의미가 담겨있다. 제멋대로 치댄 나무, 모난 돌의 흔적들, 대기에 휩싸인 풀숲, 뒤틀린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추출된 파편에서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상 표현은 화가가 지향하는 비구상적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현재, 미래인지 모를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화폭이 시선을 끌어당겨요. 백색으로 덮인 은밀한 화면에는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드러내지 않은 대상이 숨어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故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씨가 소장하고 있는 2점과 박경숙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3점 등 판화, 크로키, 유화 작품을 전시할 예정. 1919년 함흥에서 태어나 동경 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김 화백은 17세에 유화 방의 정물로 특선을 수상하고 27세에 서울 동화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구상과 추상이 병존하는 화면구조의 종래 회화적인 개념을 뿌리째 흔드는 혁명적인 논리를 제시한다. 구상과 추상을 대립하는 개념으로 봤던 기존의 시각이 고정관념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경숙 작가는 중학교 재학시절 미술을 공부하며 김 화백의 작품을 선망해왔다며 지난해 초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대표와 연락이 닿았고 이번에 전주에서 김 화백의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나무 Ⅲ, 전설, 싱그러운 날 등 구상과 추상이 완벽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조화미를 보여주는 故김흥수 화백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 효자공원 내 승화원 입구에 있는 전주추모관(대표이사 최이천)은 옛 하늘정원을 새단장해 지하 1층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추모관이 단순히 고인을 애도하는 엄숙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임공연전시 등 문화 향유를 통한 휴식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무료 대관전시와 동호회 공연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13 16:50

10월 한달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서 ‘대한민국 판놀음’ 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의 새로운 변화를 풀어내겠다는 각오로 10월 한 달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예음헌, 놀이마당에서 매주 다채로운 창극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9일 예원당에서 열린2019 대한민국 판놀음 개막공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무대에 올라 판놀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1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만세배 더늠전, 12일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연희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소리꽃가객단의 창극 적벽에 불 지르다가 놀이마당과 예원당 무대를 채웠다. 창극공연은 별별창극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에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낮 1시 30분 야외놀이마당에서는 별별연희가 찾아온다. 또한, 창극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옛설(藝設)에서는 창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이야기를 나눈다. 16일과 23일 오후 3시, 두 차례 예음헌에서 열리며 100석 한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30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일원에서는 △16일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소서 △19일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 전주마당창극 진짜진짜 옹고집 △23일 국립국악원 창극 꿈인 듯 취한 듯 △26일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연희 경기웃다리풍물, 정읍시립국악단 창극 정읍 사는 착한 여인 등 매주 다채로운 창극과 연희로 흥겨운 판을 펼친다.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의 폐막공연은 30일 오후 7시에 창극의 살아있는 역사인 명인명창을 망라하는 명불허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창극의 전성기를 주름잡았던 여러 눈대목을 그 시절 명창이 직접 보여주고 들려줄 예정이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창극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할 기회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창극의 큰 판이 이제 시작됐다면서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을 통해 창극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063-620-2324~5)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3 16:50

전주의 미래 문화재활용가와 밤을 노닐다

전주문화재야행과 전주대 HK+연구단 온다라 지역인문학센터(이하 온다라 지역인문학센터)에서 추진한 문.활.탄(문화재활용가의 탄생) 공모전에서 한양대전북대전주비전대 재학생 4명이 장원을 차지했다. 차상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차하는 선문대학교 학생들이 차지했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은 지난달 21~22일 전국 대학생들이 모여 전라감영,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오목대 등 전주지역 문화재를 활용안과 지역특화형 콘텐츠 개발 방안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전국 12개 대학의 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한양대전북대비전대 학생들이 결성한 On goal(온고을)팀은 철저한 사전조사로 최신 트랜드를 반영했고, VR(가상현실) 기술과 한옥마을벨트를 결합한 역사체험형 전시와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해 대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온다라 지역인문학센터와 공동주관하면서 백진우 센터장, 황태묵 HK연구교수를 포함한 실무자 5명, 전주야행추진단 관계자 3명이 진행자로 참여,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힘을 보탰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전북투어패스카드를 지원, 더욱 많은 문화재를 다양하게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전주문화재야행을 통해 전주의 문화재에 신선한 상상력을 버무리고 도시의 활력을 만드는 문화재 활용가로 거듭나는 현장을 마주해 기쁘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3 16:50

전주해피콰이어, 제8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 우수상

전주해피콰이어(단장 문희태)가 지난 4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제8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전주해피콰이어는 평균 연령 70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황혼 합창단. 국립합창단이 주최하는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는 60세 이상의 남성여성 또는 혼성으로 구성된 순수 동호인 어르신 합창단들의 경연으로, 올해에는 전국 각 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13개 합창단이 기량을 겨뤘다. 전북 대표로 참가한 전주해피콰이어는 사랑의 예술, 못잊어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무반주 합창을 시도해서 부담이 컸지만 1년여의 연습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완성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문희태 단장은 올해 경연에는 10여 명의 단원이 병환으로 불참하게 돼,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했다며 단원들이 초심을 지키기로 마음을 모아 무대에 섰다. 최관의 지휘와 이영신의 반주에 맞춰, 단원들이 삶을 노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해피콰이어는 오는 26일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23회 대통령상 전국 합창경연대회에 전북 대표로 본선에 진출,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13 16:50

전북대 미술교육과 동문들이 펼치는 예술세계

전북대 미술교육과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로 출발해 미술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활동해온 녹색종이가 14일부터 19일까지 전주 gallery숨에서 그룹전을 연다. 전업 작가와 미술교사로 구성된 녹색종이 회원들은 이심전심의 친밀감을 유지하며 30년 가까이 해마다 예술세계를 펼쳐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7명이 각각 색다른 입체와 평면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동헌, 양미옥, 류재현, 김용석, 안규태, 오병철, 이건호 작가. 김동헌 작가는 따뜻한 인간의 감성인 사랑, 희망. 모정 등을 바람으로 표현했다. 양미옥 작가는 멈추어야 했던 순간과 약간의 무게에서 부드러운 구름을 등장 시켜 비현실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류재현 작가의 Breath of wind은 흔들리며 자라는 풀과 하늘을 그려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바람과 숲에 대한 기억들이 담겼다. 김용석 작가는 오봉산 가는 길을 통해 녹음 짙은 소나무를 통해 빛과 생명의 호흡을 그렸다. 안규태 작가의 어떤 풍경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는 고요한 일상을 표현했다. 오병철 작가의 20140416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기억을 노란 리본 대신 탱자나무의 가시를 차용해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호 작가는 인물의 내면세계를 함박웃음. 달빛미소로 표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3 16:50

‘타이포그래피’ 글자 너머로 보는 문화와 과학

우리 곁에 항상 존재했지만 무심코 지나쳐왔던 문자의 형태에 아로새겨진 문화와 과학을 새롭게 들여다볼 강연이 열린다. 사회적기업 마당의 제196회 수요포럼을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진행한다. 타이포그래피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원 씨가 글자 너머로 보는 인간과 사회, 문자와 과학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우리는 타이포그래피를 왜 할까? 더 아름답고 기능적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생각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더 잘 살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과 타이포그래피를 한다. 유지원 씨는 저서 <글자 풍경>을 통해 문자에 대한 새롭고 낯선 시각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일상 속 낯선 풍경을 전달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타이포그래피의 미학은 단순히 글자의 형태에 대한 접근을 넘어 글자에 얽힌 인문학적 사유와 여러 과학적 발견을 골고루 녹여내는 과정에 있다. 유지원 씨가 독일, 이탈리아, 미국, 영국, 스페인, 터키, 인도, 홍콩 등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관찰한 글자 풍경도 함께 풀어낸다. 또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한글의 글자 공간, 궁체와 명조체와 흘림체, 그리고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한글 글자체 디자인까지 문자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나눌 계획이다.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유지원은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국제학술교류처의 예술장학생으로 독일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 디자이너, 산돌커뮤니케이션 연구자로 근무했으며,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겸임교수와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이번 포럼의 참가비는 1만원이며, 참가 문의 및 예약은 마당 기획팀(063-273-4823~4)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3 16:50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에 윤현순 시인 선정

전북여류문학회(회장 배순금)이 선정하는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로 윤현순 시인이 기쁨을 안았다. 윤현순 시인은 꽃과 문학은 제게 하나였다. 아주 작은 목소리지만 자분자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해보고 세상구경도 해보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이제 참으로 느긋이 설 때가 됐으니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조미애김영 시인은 심사평으로 그의 시집 이름처럼 언제나 중심꽃으로 시를 쓰는 윤현순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며 윤 시인이 앞으로도 꽃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피어올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현순 시인은 지난 1996년 <시대문학> 3월호로 등단했다. 이후 시집 <중심꽃>,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와 여행기 <시를 품은 발걸음>을 출간했다. 제1회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대상, 전북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북여류문학회 제18대 회장을 맡아 동인지 <결>의 제2627호 발간에 앞장섰다. 현재는 초롱노인복지센터와 초롱꽃화원을 운영하며 도시농업관리사로서 일하고 있다. 한편, 1985년 8월 13일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는 <결>이라는 제호로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로 31호를 발행했다. 전북여류문학상은 수상자의 작품세계는 물론 문학회에 대한 공적을 함께 심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0.13 16:50

익산 W미술관 레지던스 작가들 ‘6개월의 땀과 결실’

익산 W미술관(관장 신주연) 2019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1기 입주 작가들이 6개월간 열정을 쏟아 창작한 결실을 선보인다. 홍준호정나영주미영 작가의 결과발표전인 무어서원 내(內) 유아독존전으로 31일까지 W미술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에는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도 함께 열린다.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작업 공간에서 작가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타임으로 진행되며 작가들마다 다른 작업 방법이나 재료 활용방법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홍준호 작가는 15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구겨진 종이 위에 빔프로젝터로 사진 이미지를 투사하고 그것을 다시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됐다. 두 번째 전시 주자는 주미영 작가. 16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검은색을 주된 색으로 사용하면서 마치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연상과 더불어 작가가 경험했거나 혹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듯 감성을 전한다. 25일부터 31일까지 전시하는 정나영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 일루젼, 로우-테크놀로지 아트(low technique art)를 가미해 지평을 넓혔다. 신주연 관장은 레지던스 1기 작가 결과발표전인 이번 전시는 창작공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작가들의 마지막 결실을 맺는 전시다며 작가들과 함께 한 W 미술관 무어서원 생활 속 예술로의 범주 확대이며, 이를 바탕으로 작가들의 삶의 가치와 영역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문의는 063-835-303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3 16:50

가족뮤지컬부터 젊은 국악무대까지, 소리전당에 다 있네

완연한 가을이 피부로 와닿는 10월, 공연의 계절을 맞아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주말을 장식한다. 12~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나들이 오면 환상의 세계를 그려낼 가족뮤지컬과 지역의 젊은 국악인이 전하는 전통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전래동화 별주부전 재해석한 가족형 뮤지컬 무대 배우 겸 공연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송승환 예술감독이 기획한 가족 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언더더씨가 12~13일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PMC가 제작해 지난 2016년 어린이 뮤지컬계에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갔던 정글북 이후 두 번째 신작으로 3년에 걸쳐 기획, 제작된 것이다. 더 스토리 오브 언더더씨는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다채로운 바다 세상과 울창한 정글 숲, 20여 종의 동물이 실감나게 표현돼 어린이는 물론 가족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웅장함이 아름답게 녹아든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주는 감흥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고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족 뮤지컬인 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냈으며 자라와 토끼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12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30분에 공연하며 13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공연한다. 좌석 가격은 R석 5만 5000원, S석 4만4000원으로 예매 시 30% 할인된다. △전북을 사랑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선사하는 사계 전북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젊은 국악단체가 새로운 무대 젊은국악SORI, 사계로 12일 오후 7시 연지홀을 물들인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소리애는 전북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정규앨범 4집과 싱글 앨범을 발매한 실력있는 국악단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사랑할 수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보다 새로운 음악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음악적 시도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굵직한 축제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이번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사계절을 테마로 계절마다 기억할 수 있는 주제를 국악으로 풀어냈다. 바람꽃, 레모네이드, 가시리, 군밤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소리의 아름다움과 만났다. 좌석 가격은 전석 1만5000원이며 인터넷 예매 시 20% 할인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지역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에서 전라북도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도로 지역 문화계를 비옥하게 하는 예술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0.10 19:16

[리뷰] 소리축제 개막 공연 '바람, 소리'…‘소리’ 하나로 모인 세계인의 어울림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예향 전북의 가을을 수놓은 소리잔치, 2019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닷새간 펼쳐진 이번 축제에 전북도민과 관광객 10만6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이 돋보인 주요 프로그램을 다섯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 개막 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 10여 개국에 달하는 음악가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매개로 한 자리에 모여 뿜어낸 화합의 에너지는 전주의 한 복판에서 성공적으로 울려 퍼졌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2019 전주세계소리 축제, 10월 2일에 열린 개막 공연은 신선함과 노련함, 성과 속, 정과 동, 동과 서가 한데 어우러진 한 판이었다. 중부 폴란드 전통음악의 유산을 지켜오고 있는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가 폴란드 무곡 마주르카를 재해석한 노련한 음악은 바로 이어진 청소년 관악 오케스트라의 신선한 연주와 대조를 이루었다. 전북 5개 지역 학교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관악오케스트라는 우리 궁중음악 수제천 변주곡을 장엄하면서도 발랄하게 연주해 궁중음악 해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오르간의 울림과 함께 부르는 조지아 정교회의 가톨릭 성가, 영혼의 천도의례인 영산재에서 목탁, 징, 나각, 나발, 태평소의 반주에 맞춰 추는 바라춤의 조화는 천상의 음악을 만들었다. 한 무대에서 가톨릭음악과 불교음악을 번갈아 보여줬지만 미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오르간 소리에 맞춘 범패와 성가의 대화 부분에서는 종교음악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한 축원의 기능을 충실히 해냈다. 대금의 명인 원장현과 그들의 제자 10인이 함께 연주한 날개와 원장현류 대금 산조의 무대는 스승과 제자가 한 곳을 향해 노래하는 나무의 노래로서 훈훈한 호흡을 연출했다. 정상희, 최경만, 실뱅 바로우가 함께 연주한 판소리 춘향가의 갈까부다 대목은 소리, 피리, 두둑이 화려하게 어우러졌다. 이어 12인의 장구장단앙상블이 연주한 설장고 가락에 맞춰 추는 소고춤과 도미니카 수헤츠카, 카렌 루고의 춤은 우리 장단으로 다른 나라의 춤을 출 때 어떠한 춤사위로 구현될지 기대하게 하는 신선한 시도였다. 무엇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무대는 끝곡으로 연주한 월드시나위였다. 개막공연에 섰던 관악연주자들이 모두 모여 연주한 시나위는 음악성 높은 연주자라면 국적 불문하고 그 맛을 경험해 봐야 한다. 한국, 폴란드, 대만, 스웨덴, 티벳, 호주,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뿜어내는 하모니는 음악으로 인류가 하나 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월드시나위는 특별히 해마다 계속 진화하는 월드시나위 명곡이 탄생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 문화일반
  • 기고
  • 2019.10.10 19:16

이탈리아 아카펠라팀의 진한 하모니, 전주 가을밤 수놓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이탈리아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의 내한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케이디텍이 후원한 이 공연은 지역 근로장애인과 청소년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무료초청으로 이뤄졌다.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이사,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비롯해 지역민 300여 명이 참석해 아카펠라 공연을 즐겼다. 이날 무대에 오른 메조토노는 이탈리아 출신의 보컬리스트 5인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으로 지난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 무대를 마치고 두 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았다. 전주공연은 맘보 이탈리아노로 문을 열었다. 어린이와 어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하모니를 선보여 첫곡부터 많은 박수를 나왔다. 이외에도 콴도 콴도 콴도, 말레데타 프리마베라 등 이탈리아 특유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해외 곡을 위주로 아카펠라를 펼쳤다. 내한공연에 걸맞는 한국가요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눈물 젖은 두만강, 강남스타일 등 한국어 가사를 미리 준비해오는 정성도 보였다. 장르에 따른 안무와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의 활용은 곡의 분위기를 보다 매끄럽게 전달하기 위한 무대매너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서로의 언어가 다르고 한국어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음악으로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한국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공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메조토노팀은 공연 초반 한글로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해 내한공연에 따른 기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 관객은 유머있는 이탈리아의 음악을 전주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서로 말은 달라도 바디랭귀지로 소통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이번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김태경 기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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