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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다섯번째 수필집 '다시 페달을 밟는다'

이정숙 수필가의 다섯 번째 수필집 <다시 페달을 밟는다>(출판하우스 짓다)에는 뿌리가 단단한 글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헐거워진 생활을 조이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 글을 완성했다. 결코 만만치 않았던 생의 무게를 견디며 고난과 역경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글들은 독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천세진 문화비평가는 책 발문에서 “허공을 딛고 온 언어가 있고, 긴 소금밭과 깊은 수렁을 이겨낸 언어가 있다. 뿌리 없음의 언어와 몸의 거개(擧皆)가 뿌리일 수밖에 없는 언어가 있다”며 “이정숙 작가가 짙게 드리운 그림자에서 흘러나온 언어는 의심 없이 후자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속수무책으로 언덕길에 돌멩이 하나 굴러내린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모양새가 울퉁불퉁 거무튀튀하다. 흠집이 나는지도 모르고 시간에 내던져 사는 저 돌멩이. 굴러가는 돌의 도달지점은 어디일까? 종착지가 어딘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곳을 향하여 무턱대고 내리구른다. 그는 광장이 아닌 골방이 필요했다. 복잡다단함에서 본래면목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겠다. 침잠의 시간으로 본연을 만난다.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미의 시간이다. 세상의 빛을 보기 전 양수가 깃든 어머니의 자궁이다” (‘나의 퀘렌시아’중에서)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크고 둔중한 징의 소리처럼 묵직하다. 바로 알아챌 수 없을정도의 고요한 언어들로 깊은 깨달음을 던진다.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이정숙 작가는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장, 전북문협수필분과위원장, 온글문학회장,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가톨릭문우회,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화연구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곡문학상, 전북문학상, 온글문학상, 작촌문학상, 한글사랑유공자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계단에서 만난 시간>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15 17:37

고대 이집트 신화의 A to Z…맹성렬 '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

맹성렬 우석대 교수가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비와 종교적 의미를 탐구한 <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투나미스)를 출간했다. 12년간 연구 집필한 저자 맹성렬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오시리스와 호루스 신화, 히에로스 가모스 의식, 왕권 정당화의 본질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고대 이집트 종교의 철학적 깊이와 현대 문명에 미친 영향을 폭넓게 분석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에 있어 그들 신화 속 이야기를 종교의식이나 축제의 형태로 현실세계에 반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신화의 핵심은 오시리스와 이시스, 그리고 호루스에 얽힌 주제를 다루는 왕권신화였다. (…중략…) 그들은 달과 태양 주기를 섞어 만든 달력을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365일을 1년으로 했으며, 1달은 30일이었다. 따라서, 12달에 5일을 더해 1년이 되었다. (…중략…) 첫 번째 계절인 아켓은 한여름에 시작되는 ‘범람의 계절’로 총 넉 달(120일)로 구성되었다. 나일강 물이 범람해서 땅이 물에 잠겨 있는 기간에 해당했다.”(p.123)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피라미드 텍스트’와 ‘사자의 서’를 비롯한 고대 문헌과 벽화 분석, 오시리스 신화의 심층적 해석, 그리스와의 문화적 연결성 등을 다룬다. 특히 오시리스와 호루스 신화를 중심으로 파라오의 권력이 신적 정당성을 얻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 고대왕권의 상징적 재현과 의식의 본질을 생생히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은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고대 이집트 종교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며 “고대 이집트 문헌 기록 고증을 통해 파헤친 근거와 종교적 인식을 고형화한 작업물”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5년간 냉철한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류 문명사에서 해명되지 않은 난제들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는 우석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아담의 문명을 찾아서>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과학은 없다> <UFO(우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등이 있다. 신드롬>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15 16:15

이제라도 잘살고 싶은 당신, 미라클 스토리에 답 있다

성장하는 인간을 목표로 행동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 계발서 <미라클 스토리 1‧2>(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저자는 20년 간 자기계발 관련 강연자로 활동한 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 허대중 센터장.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막연한 불안에 시달리는 독자들의 마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책은 매일 읽고 사색하며 쓰는 형식을 취한다.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뒤돌아보면서 그날의 성장과 행복을 이끌어 준다. 개인의 역사를 정성스럽게 기록함으로써 스스로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책을 집필하는 뜻깊은 여정이기도 하다. 특히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기초가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쓰는 모든 행위가 결국엔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허대중 센터장은 책 머릿말에서 “미라클 스토리는 꼼꼼하게 기록된 삶의 발자취를 통해 가정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공동체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며 “소통과 교제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24년까지 11개 대학에 출강하면서 미래 세대 인재 양성에 힘써온 저자는 2010년부터 비영리민간단체 꿈이룸터와 (사)희망청소년복지재단에서 일했다. 집필한 저서로는 <미라클 365> <백한 번의 생각 여행> <꿈의 진로> <훌륭한 리더> <성공하는 직장인> <깨어라 일어나라>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15 16:0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태건 시인-송현섭 '착한 마녀의 일기'

동심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뭘까? 별, 꽃, 구름, 천진함…. 그런데 이것들은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들이 아닌가? 어렸을 적 ‘잠든 척’하며 들었던 부모님의 대화를 기억한다. 오줌이 마려워도 참았다. 뭔가 어른들 만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 날부터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했다. 송현섭의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는 어린이를 순수하고 무구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통쾌한 똥침을 놓는다. 송현섭은 “나는 시옷 자의 풀밭에 누워 / 기름처럼 둥둥 뜬 흰 구름을 보며 /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고, 추리했네. // 젠장, 나는 분명 삥 뜯기고 있는 거야.”(「착한 마녀의 일기」)처럼 세상의 변두리에서 들려옴직한 말로 동시를 쓴다. 파격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이다. 송현섭 시인은 199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다. 오랜 시간 ‘천사의 시’를 찾았으나. 결국 그가 찾은 건 ‘마녀같은’ 동시다. '착한 마녀'라니, '착한 정치인'이라는 말처럼 아이러니하다. 그는 이 시집으로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했다. 동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송시인은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시선에 반대한다. “동심이나 순수함이란 관찰의 대상이 아니에요. 아이들은 너무 바빠서 순수할 겨를도 없어요.” 동심 천사주의와 교훈주의는 만들어진 아동문학의 안과 밖이다. 동심 천사주의는 현실의 피로와 중압감을 아이의 순수성에 기대 치유하고 구원받으려는 어른의 낭만적 충동이다. 그래서 동시에는 달님, 별빛, 이슬, 무지개 등의 상투어가 자주 등장한다. 아름다운 단어나 교훈적인 결론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존재이며, 구체적인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사회적 존재다. 마치 ‘우리 마을에 새로운 괴물이 하나 더 추가된 거지’ 같은 말은 어지러운 시국을 예견하는 것 같다. 감정도 거래되는 요즘 시대에는 송현섭의 동시를 읽어야 한다. 복잡하고 난해하게 사는 현대인에게 시인의 엉뚱한 따뜻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처단’, ‘검열’, ‘통제’처럼 어리석고 무서운 단어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거리의 언어는 타락하고 태극기는 오염되고 있다. 어린이에게 무얼 보고 성장하라는 말인가?. 기존의 동시가 세속적인 세계에서 아이들의 귀를 막는 것이었다면 송현섭의 동시는 뻔뻔하고 추악하게 사는 ‘괴물’ 같은 어른들의 세상에서 부대끼는 ‘작은 인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해서 차라리 가슴을 뛰게 하는 아이들의 생각을 읽으며 정작 유치한 것은 어른들임을 생각한다. 새해다. 산에 올라 일출 사진을 공유하고,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그랬잖아! 점집도 바빠지는 시기. 신문은 무속에 빠져 자신과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이들을 비판하는 한편 '오늘의 운세'를 게재한다. 환상을 믿는 것은 어른들이 더 하다. 송현섭의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를 나라를 혼란에 빠트려 구치소에 수감될 이들에게 읽히고 싶다. 너희들의 못된 심보는 다 들통났으니 순순히 투항하라. 박태건 시인은 1995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에 당선됐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로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나바위성당 팔각창문 아래서』 , 『익산문화예술의 정신』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1.15 15:37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등단의 순간을 잊지 않고, 치열하게 꿈꾸며 쓰겠다"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주인공들과 한국 문단의 새로운 얼굴을 축하하는 중견·원로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4일 전북일보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역의 중견·원로 시인들과 당선 작가들의 가족, 전북일보 임원 등이 참석해 앞으로 한국 문단을 빛낼 이주경(시), 김수현(수필), 장용돈(소설), 김정숙(동화) 작가의 출발을 응원했다. 시 부문 당선자 이주경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 저에게 당선의 영예를 안겨준 이번 ‘카키리카 앵무’의 속 구절처럼 창살에 갇히지 않고, 치열하게 꿈꾸는 시인이 되겠다. 제 작품을 선택해 주신 김사인 심사위원과 박남준 심사위원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필 부문 당선자 김수현 작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난해 초 지인에게 글을 그만 쓰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춘 병’을 떨치지 못하고 응모를 하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을 선물해 준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설 부문 당선자 장용돈 작가는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30년이 걸렸다. 해마다 열병처럼 신춘 병을 앓으며 꾸준히 신춘문예에 도전해 최종심에 오른 적도 있어, 더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순간, 12월 24일까지 당선자를 숨겨놓고 성탄절 선물을 제대로 던져준 전북일보가 고맙기도 하면서 얄밉기도 하다. 오늘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약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동화 부문 당선자 김정숙 작가는 “고창군 공음면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떠밀리듯 도시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이런 영광의 순간으로 다시 고향에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고향의 기운을 듬뿍 받아 어린이들을 위한 더 좋은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14 19:03

'한국문학의 힘'…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4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주경(시‧49‧부산) 김수현(수필‧30‧순천) 장용돈(소설‧55‧부산) 김정숙(동화‧63‧김포) 씨는 “글쓰기에 정진해 감동적인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며 "영광의 순간을 선사해준 전북일보에게 감사하고, 귀한 인연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박남준 시인은 “기성의 미적 감각과 안목을 돌파해주는 신선함 속에 설득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목소리를 기다렸다”며 “이번 신춘문예 심사를 통해 발칙 풍부하고 패기 넘치는 상상력과 날카로운 예각의 안테나를 갈고 닦은 작품들을 만나는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당선자 모두 축하한다”며 “부디 당선작이 대표작이 되는 작가로 머물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선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은 “문화예술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신춘문예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수상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더 큰 문학의 장을 펼쳐달라”고 부탁했다. 소재호 전 전북예총 회장은 “남강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샛강을 이루고 태평양 어디쯤에서 철썩거리고 있다. 오늘 이렇게 훌륭한 문사들이 배출되어서 자랑스럽고 축하한다”며 “신춘문예 당선은 9층 석탑의 기초가 되는 돌탑 하나를 쌓게 된 것이다. 차근차근 돌탑을 쌓아 9층 석탑을 완성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았던 박남준 시인과 이광재 소설가, 전은희 아동문학가를 비롯해 서정환 신아출판사 사장, 소재호 시인, 김용택 시인,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이소애 시인, 김영 석정문학회장, 이병초 시인, 이형구 전북시인협회장, 박귀덕 수필가, 양영아 수필가, 전북일보 문우회 장은영‧오은숙‧김서연‧황지호 작가, 신명호 가천길재단 문화사업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당선자들을 응원했다.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은 모두 1828편(시 1187편, 단편소설 126편, 동화 106편, 수필 409편)이다. 올해는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별 응모자가 다양했고 부산, 경남, 서울, 경기, 전남 등 지역별 분포도 고른 것이 특징이다. 부문별로는 시와 동화 응모작이 많았고 단편소설과 수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14 19:01

함께하는 10년, 특별한 미래…2025 전북문화관광재단 신년인사회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14일 라한호텔에서 '2025년 문화예술·관광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올해는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재단은 '함께한 10년, 특별한 미래'를 주제로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관영 도지사, 문승우 도의장, 서거석 교육감,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조오익 관광협회장 등 도내 문화예술 관광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재단 설립 10년 간의 변화와 1년간의 주요 성과, 2025년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 고취 및 관광산업 동력 제고를 위해 마련된 제2회 예술·관광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기획부문 나경윤·황유진 △시각 부문 박헌재·임영하 △공연 부문 안경일·우인택·이현주·조승철 △정책 부문 이은경 △특화산업육성 조국형 △관광객유치 부문 어드·바야르마 등 12명이다. 시상식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위한 단체 퍼포먼스를 하며 전북 문화예술·관광 발전과 올림픽 유치를 기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초지일관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함께한 10년을 발판으로 삼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관광의 특별한 미래를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4 16:50

초지일관, 도전과 혁신을 향한 여성의 힘…2025 전북여성신년인사회

전북지역 여성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평등한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전정희)은 14일 재단 별관 대강당에서 전북여성의 힘찬 출발과 대도약을 다지는 ‘2025 전북여성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초지일관 도전과 혁신을 향한 여성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신년인사회는 전북도의 더 특별한 100년을 향한 포부에 전북 여성의 힘을 더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유정기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임승식 농업복지환경위원장, 곽미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전북 YWCA 협의회 이현순 회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 유관단체 기관장과 여성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양성평등 정책‧활동에 대한 대중적 인식 확산 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전북의 꿈을 현실로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참석자 전원이 함께하며 각오를 다졌다. 전정희 원장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의 강한 생명력처럼 을사년 전북자치도는 성공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빛낼 것”이라며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지역 여성계와 함께 힘을 모아 전북의 꿈을 실현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초지일관(初志一貫) 정신으로 전북자치도의 밝은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처음의 각오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며 “전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데 여성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1.14 16:50

어수선한 분위기에 전북 문화계도 시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전북 문화계도 먹구름이 잔뜩 낀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공연장과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북자치도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24만 4879명이다. 이는 전년 46만3989명보다 47.6%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2억4041만 원에서 34억 8360만 원으로 33.5% 줄었다. 지역 공연계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북권 공연표 판매 수는 27만2388건으로 파악됐다. 전년 30만433건보다 9.3% 줄어든 규모다. 티켓 판매액은 162억4930만원에서 123억748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연말 송년 행사 일환으로 기관에서 공연을 찾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흐름이 없었다"며 “11월과 12월은 공연장 대목이다. 연말에 열심히 수익을 내서 상반기를 대비하는데 (나라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보니 지역 문화계도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연장이 작을수록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주시립예술단 등 공립예술단에서 진행하는 송년음악회 등에는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다. 홍보 활동과 초대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객 활동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전주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의 경우 2352명(교향악단․국악단․합창단 합계)이 공연장을 찾았다. 998명이 다녀갔던 2023년과 비교하면 57%가량 관객수가 늘어났다. 반면 10년 넘게 소극장 공연을 기획, 제작해 온 한해랑아트홀은 지난해 연말 공연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또한 아하아트홀에서 진행된 SF가족극 ‘리턴’ 역시 총 10회 공연의 평균 관객수가 25명 남짓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SF가족극 리턴에 참여한 하형래 문화기획자는 “몇 년 째 연말마다 공연을 올리는데, 올해는 연말특수가 아예 없었다”며 “연말이면 기업이나 기관에서 문화 관람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담 삼아 탄핵 정국 등의 사회 분위기로 문화 소비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3 18:55

어머니들의 시간을 깊이 바라보다…박진희 이윽고 슬어드는

박진희 작품전 ‘이윽고 슬어드는’ 전시가 17일부터 27일까지 한옥마을 플랜씨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이윽고 슬어드는’ 에서 암시하듯 번지고 깃드는 삶의 시간을 어머니들의 깊은 주름에서 길어 올렸다. 2013년 전주를 떠나 제주에서 12년 간 이어온 활동을 토대로 끝나지 않는 질문들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특히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지역을 깊게 바라보고 터무늬를 알아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간 ‘살림하는 붓질 전’ ‘4․3 미술제’ ‘어쩌면 잊혀졌을 풍경’ ‘A.C.E. 여성 예술인 네트워크’ ‘도래할 풍경전’ ‘마을예술학당’ 등 다양한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며 활동해왔다. 작가는 당연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틈을 비집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일에 집중해 왔다. 제주에서 삶의 무늬들을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이어가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여성의 주체적 삶의 목소리를 펼쳐오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현장의 목소리가 디딤돌이 되어 제주에서 인연을 이어온 해안마을 어머니들의 삶을 좀 더 내밀하게 다가서 보여준다.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4.3을, 전쟁을 지나오면서 목구멍에 가둔 감정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시간들, 죽음 위에서 삶을 이어온 어머니들의 시간을 깊이 바라본다. 납작하게 접혀버린 통념과 관습의 빗장을 풀고 층층이 접힌 주름들 사이사이를 쭉 펼쳐내어 일상이 서사가 되고 이윽고 역사가 되는 메시지를 담는다.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연주 큐레이터는 “박진희는 ‘우리라는 주어’로 살아온 분들을 한 명씩 호명한다. 우리라는 주어로 살아가는 삶은 서로를 지키고, 이해하고, 보듬는 삶이다. 이때 우리는 내가 사라진 우리가 아니다. 개인을 지워버리지 않고, 서로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드러낼 때 우리도 견고해진다” 고 설명했다. 자신의 시각과 철학을 전달하는 재료로 동망과 실을 활용한 작가는 금속을 삼베처럼 바느질하고 동망 위에 바닷물로 주름진 손들을 드로잉한다. 섬세하고 견고한 작가의 터치로 보이지 않던 물그림자가 서서히 선명한 바닷빛으로 이야기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작품들은 어머니 손의 표정을 기록해오고 동망 위에 바닷물로 그려내면서 어머니의 초상으로 상징화한 ‘낯_꽃’. 돌봄과 노동의 힘을 새긴 ‘당신의 시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동망 위에 바닷물로 쓰고, 오리고 접으며 위무를 담아 호명하는 ‘베인 눈물의 서시’, 당신의 휘어진 검지 사이 주름의 노래가 숨길이 되어 이윽고 우리의 심줄이 되는 ‘살의 노래’,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 입던 옷, 죽을 때 온몸에 감싸진다던 원삼을 지으며 날개옷으로 드러내는 ‘활活의 춤’ 등이다. 박 작가는 “고향 전주는 북극성 같던 엄마의 시간과 같았고, 제주살이는 어머니들의 주름과 같았다”며 “전주와 제주를 이어온 그 시간이 공명하며 이번 작업은 낮은 목소리로 하찮음은 없다고 거듭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13 18:54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전통한지 초·중등학교 졸업장 활용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전주한지장이 손수 제작한 전통한지를 졸업장 인쇄 종이로 배포해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전당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주를 비롯한 도내 8개 시·군에 ‘전주 전통한지 삽입 초등학교 지역 사회교과서’를 배포하는 등 학생들에게 전통한지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활용범위를 늘려 ‘전주 전통한지 졸업장’을 정식 배포했다. 전주 전통한지 졸업장은 전주한지장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4명이 손수 제작한 한지로 한지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한지 졸업장은 전주 만성중학교와 완산초등학교, 익산 망성초등학교, 부안 소재 6개 초등학교에 각각 배포됐다. 전당은 이번 졸업장 배포를 시작으로 각 학교의 의견 및 수요 조사를 통해 졸업장뿐만 아니라 전통한지가 상장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확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된 지역 사회교과서 제작 사업의 배포 지역이 8곳으로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올해에는 졸업장으로 전통한지를 제공하는 값진 기회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활용 범위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2 18:00

알록달록 순수함과 동화적 상상력 가득…홍빛나 'WITH US, AT LAST’

작고 조용한 소양면에 따뜻한 그림이 찾아왔다. 호숫가에 자리한 오스갤러리(완주 소양면 오도길 24)에서 열리는 홍빛나 초대전 ‘WITH US, AT LAST’다. 종이배를 타고 바다에서 뛰노는 물고기와 소통하는 가족들(작품명 ‘꿈을 실은 보물섬’)의 모습,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숲을 반려자,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작품명 ‘deer my blooming’)등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포착되는 일상을 캔버스로 옮겼다.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과 따뜻한 색감, 둥글둥글한 선이 긍정과 희망 등 특별한 의미로 변주되어 포근하게 다가온다. 붓끝에서 나와 손에 잡힐 듯 화폭에서 아기자기하게 살아난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온기를 나눈다. 일상 속 붙잡고 싶은 장면을 잡아채고 자신만의 선(善)으로 그리는 감각은 오랜 기간 작가가 고수한 원칙이다. 대전 출신인 작가는 대학에서 미디어디자인과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 진학해 회화공부를 마쳤다. 20년 넘게 그림을 그린 작가는 미술관 학예사로 근무하며 제3자의 시각까지 습득했다. 덕분에 알록달록한 그림부터 먹의 농담으로 스케치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이번 전시는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서울과 대전 등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우연히 오스갤러리를 방문했고, 공간 자체에 매료돼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실제 전시를 결정하는 데 머뭇거리던 작가를 끌어낸 건 오스갤러리 전해갑 대표였다. “관장님께서 제 작업물을 보고 전시를 제안하셨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공간이 주는 아우라가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차가운 공간 안에서 제 그림이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정감어린 모습이 (관람자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어요" 전시장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회화 등 20점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공간의 에너지에 맞게 대형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관람객들에게 감정적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전시회 오픈식 행사가 열린 10일 관람객들은 작가 작품의 압도적인 크기와 따뜻함에 감탄했다. 홍 작가는 “만년 일곱 살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살고 싶다”고 했다. 가족, 자연, 동물 등을 중심으로 친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조성해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의 작품에는 꿈과 용기, 사랑과 희망을 통해 현실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힘을 품고 있다. 선(善)함과 순수함이 지닌 강함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전에서 태어난 홍빛나 작가는 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성심당과 협업하며 그림 작업 이외의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CJ 문화재단과 협업해 재능기부 활동에 적극 참여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6월 9일까지 진행되며 3월 중에 그림이 교체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12 10:33

[안성덕 시인의 '풍경']문과 벽

안팎을 드나들 수 있게 여닫는 시설이 문입니다. 방이나 집의 둘레를 막은 수직 구조물은 벽이고요. 벽으로 둘러친 방에 사람과 햇살과 바람이 드나드는 문을 냈건만 열리지 않는, 열 수 없는 문이 벽이 되어 안과 밖을 갈라놓기도 하지요. 문에는 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요, 여닫으려 낸 문에 고리가 없으면 벽이 되고 맙니다. 저 문고리가 꼭 잘 열어둔 큰 귀 같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입 하나, 귀가 둘인 이유는 한마디 내놓기 전에 두 마디 들으라는 은유일 것입니다. 남의 말 귀담지 않고 입 벌려 제 소리만 쏟아내면 세상은 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 큰 문고리가 있어 누구라도 안팎을 드나들 수 있겠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잘해 봅시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악수합니다. 서로 손 맞잡습니다. 내 손에 당신을 찌를 칼이 없소, 내 마음속에 당신을 해할 미움이 없소 안심시키고 안심합니다. 저 커다란 고리가 꼭 악수를 청하는 성만 싶습니다. 덥석 손 맞잡고 그윽이 눈 맞춰야겠습니다. 풍경(風磬)을 흔드는 바람인 듯 청량하게 두어 번 흔들어줘야겠습니다. 선방(禪房)의 문고리만 잡아도 지옥고(地獄苦)를 면한다던가요? 문을 벽으로 만드는 것, 스스로 위리안치(圍籬安置)하는 일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1.11 07:54

미술관 정체성 직결…전주시립미술관 작품 구입 예산 확보 필요

전주시립미술관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안에 담길 콘텐츠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작품 수집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실제 작품 구입비로 반영된 예산은 0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작품 수집 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한 심의 기구(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한 실정이다. 미술관 작품 수집은 미술관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만큼, 소장품 확보를 위한 연차별 계획과 확실한 예산편성이 요구된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의 총사업비는 491억 원이다. 건축공사비에 360억 원, 부지매입비와 설계공모비, 설계용역비 등으로 131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미술 작품 확보를 위한 예산은 제외한 수치다. 시는 당초 개관 전까지 50억 원을 들여 소장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예산에 작품 구입비(전액 시비)가 미반영 됐다. 시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시는 작품 기증과 관리전환 형태로 작품을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올 하반기부터 미술작품을 수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 개관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고, 작품 수집은 기증과 관리전환을 통해서도 가능한 부분”이라며 “현재 작품 기증자들에게 줄 사례비는 따로 책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최소 1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증과 관리전환 방식으로 작품을 일부 수집할 수는 있지만,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실질적으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더욱이 미술 작품 수집 등을 위한 심의 기구(추천위‧심의위) 위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수집 계획이나 방법 등이 명확하지 않다. 위원 구성을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작품 수집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제정한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작품수집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또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한 세부 사항이 담긴 시행 규칙도 제정했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 심사와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시의회 상정 등을 거쳐 개정안을 공포 시행한다. 작품 수집계획 관련 심의 기구 위원 구성은 조례안 개정 이후에나 가능하다. 타 지역 한 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작품 수집 방법이나 예산에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작품 수집은 1~2년 전부터 진행한다”며 “미술관 건립과 개관을 위한 위원회가 일찍부터 구성되면 세세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예산 확보와 작품 수집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주 연고 근현대 작고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집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개관 전까지 100점 이상의 작품을 확보해야 미술관 등록이 가능하다. 지역 미술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09 18:43

[지역서 꿈 펼치는 청년 예술인] ④ 영화감독 이기백 씨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키는 영화는 사회 문제와 정치적 이슈,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술 형태로 설명된다. 애향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속 전주도 2000년부터 국제영화제를 키워오며 영화의 도시로 입지를 다지며, 창의적인 실험으로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영화계 꿈나무를 키워내고 있다. 그중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이기백(25) 씨를 만나, 지역 영화계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9일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감독은 여느 대학생과는 다르지 않은 앳된 모습의 25살 청년이었지만, 그는 벌써 영화계에 발을 들인 지 5년 차의 경력자다. 이 씨는“원래부터 영화에 대한 뜻은 없었다. 20살 때 경험 삼아 들어본 전북독립영화협회의 ‘마스터스쿨’이라는 영화제작 강좌에서 만나 동료들이 제 삶을 바꾼 것 같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어 그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과거 인연이 닿은 동료들의 영향이 컸다”며 “당시 합을 맞췄던 동료들은 저와는 다르게 ‘영화’라는 존재에 미쳐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살면서 어떤 존재를 그처럼 갈망했던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동료들이)너무 신기했고, 부러웠다. 그렇게 은연중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작업을 해왔고, 그랬던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 터를 잡고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는 이 씨는 지난해 영화 <인어>를 연출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콩나물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2024 전주국제영화제 씨네투어’ 트레일러와 최근 지역 출판계의 눈길을 끈 ‘전주책쾌’의 홍보영상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화려한 이 감독의 이력에는 푸근한 지역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이처럼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지역의 색깔을 담아 표현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에게도 걸림돌은 존재했다. 이 감독은 “워낙 상업적인 공간으로 발달한 수도권에 비하면 지역은 기술적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영화 제작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중 영화인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계속해서 삭감되고 있는 영화계 예산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라는 장르는 제작 과정도 중요하지만, 관객들과 마주하는 순간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생각해, 극장 속 스크린에 상영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며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영화계 예산이 삭감되며 영화제작은 물론 작품이 관객과 마주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영화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힘겨운 상황에도 지역 예술 생태계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럼에도 지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는 “기회의 불모지라지만, 전주에는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와 더불어 영화인들의 안식처와 같은 전북도립영화협회도 있어 타지역에 비하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 생각된다”고 말하며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좌절할 때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제가 살아가는 이 지역이 지닌 매력을 활용해 저만의 이야기를 연출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09 18:43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섹션인 ‘창’ 섹션 상영작에 대한 것으로, ‘창’ 섹션은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해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장편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9-10편의 작품들이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으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며, 심사를 거친 작품 중 우수작에게는 뉴비전상 등 다양한 시상 부문에 따른 상금이 수여된다. 출품 방법은 다음달 28일까지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공지사항에서 출품 공고를 확인 후 출품 신청서와 작품을 함께 온라인 제출하면 된다. 2024년 3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된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라면, 장르 제한 없이 출품 가능하다. 무주산골영화제 관계자는 “그간 두 사람을 위한 식탁, 괴인, 지옥만세, 되살아나는 목소리>, 딸에 대하여, 미망 등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번 ‘창’ 섹션 공모 역시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영화들이 많이 출품되길 바란다” 라고 기대를 밝혔다. 출품작은 예선 심사를 거쳐 오는 4월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및 프로그램팀(program@mjff.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1.09 17:26

성령의 힘으로 실천하게 하소서…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거행

천주교 전주교구는 9일 오후 2시 익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사제·부제 서품식(敍品式)을 거행했다. 교구장인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열린 서품식에서는 이상훈 율리아노(신동), 김석규 세례자요한(수송동), 김민석 레오(평화동) 등 모두 3명이 사제 서품을 받았다. 또 한재승 요아킴(삼천동), 박민규 요셉(중앙 주교좌) 등 2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이날 사제·부제 서품식은 사제와 부제 직무에 대한 김선태 주교의 훈시와 순명 서약, 안수와 축복 기도, 제의 착용, 손의 도유, 성작(聖爵)과 성반(聖盤) 수여, 평화의 인사와 함께 새 사제의 첫 강복(降福·미사 등을 마치기 전 사제가 참가자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제 서품식은 천주교의 7 성사(세례·성체·견진·고해·병자·혼인·성품) 가운데 하나인 성품 성사로 사제직을 받게 되는 예식이다. 교회의 성스러운 업무를 집행할 수 있는 권한과 성총을 주교로부터 받는 것으로 흔히 신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가톨릭 행사의 정수로도 불린다. 서품은 주교와 사제, 부제의 세 품계로 구성돼 있고, 서품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축성(祝聖)할 수 있는 은총과 예식 집행을 통해 공동체를 지도하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 종교
  • 전현아
  • 2025.01.09 17:26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총 662편 출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공모에 86개국 66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국제경쟁 부문 공모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자격 기준에 따라 심사 대상 적격 작품 수가 증가했으며, 출품국가도 전년 83개국에서 86개국으로 확대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328편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69편, 북아메리카 110편 접수됐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1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 65편, 이란 48편 순으로 집계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 380편, 다큐멘터리 212편, 애니메이션 5편, 실험영화 50편, 기타 장르 15편이 접수됐다. 특히 다큐멘터리가 2년 연속 200편을 초과했고, 실험영화도 50편 이상 접수되어 장르적 다양성이 돋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전체 출품 편수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다섯 명의 예심위원의 예심을 거쳐야 하는 심사 대상 작품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특히 아시아 작품, 그중에서도 중국 작품의 출품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펴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중 아시아 최초 상영작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외 예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편의 작품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선보이게 된다. 한편, 국내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비경쟁부문(코리안시네마장편), 지역공모 부문이 현재 출품 진행중이다. 단편은 1월 17일까지, 장편은 1월 31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1.08 19:10

감성적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 조합 서정의 신세계 제시하다

꾸밈없는 언어와 깊은 서정으로 개성적인 시세계를 탄탄하게 굳혀 온 오세영 시인이 신간 시집 <등불 앞에서 내 마음 아득하여라>(서정시학)를 출간했다. 오 시인은 1960년대 중반 현대문학지 추천으로 등단했다. 등단 이후 꾸준히 문단의 주목을 받아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감성적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를 조합해 서정의 신세계를 제시한다. “아무 충격도 없었는데 거실 벽에 소중히 걸어둔 액자 하나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이 났다. 순간, 그림 속 한옥 정자 한 채와 하늘을 나는 몇 마리 새와 허수아비처럼 우두커니 그들을 지켜보던 한 노인의 구도가 허망하게 깨져 버린다.(…중략…)//아름다운 사람아. 너를 보내며 나 지금 후회하고 있거니 그간 너를 잃지 않으려고 나는 네 가슴 깊은 곳에 그만 못을 치고 살아왔나 보구나.”(‘파경’ 중에서) 시인의 내공이 돋보이는 시들은 섬세하고 정련된 시어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는다. 특히 상황과 감정의 이면을 인식하는 시인의 너른 시야는 독자에게 묵직한 통찰을 전달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집에는 ‘어두운 등불 아래서’를 포함해 60편의 시를 각 부에 15편씩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조강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설을 통해 “오세영 시인의 신작 시집은 내밀함 속에서 삶이 아득해지면 아득한 것에 비추어 일상의 모든 구차함이 부끄러운 때가 도래한다”며 “형이상학과 물리학 사이에서, 위대함과 소소함 사이에서 발생한 순간들에 집중된 사유의 열전에 비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잔잔한 어조로 진행되지만 한 생만큼의 격동을 구조 속에 담고 있어 화자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파국이 아니라 무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2년 전남 영광 출생인 시인은 전남과 장성, 광주, 전주 등지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시집 <시간의 뗏목> <봄은 전쟁처럼> <문 열어라 하늘아> <바람의 그림자> 등을 펴냈다. 또한 <한국현대시인연구> <시쓰기의 발견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목월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08 16:46

한세상 궁금해서 살았다... 원로시인 오세영, 예술인생 담은 구술 총서 발간

반골 정신으로 외로움 속에 살면서 옳지 않은 거와 타협하지 않고 옳지 않은 것에 부당하다고 발언해 온 원로 시인, 오세영 시인의 생애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대한민국예술원이 예술원 회원의 생애와 예술을 구술해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예술원 구술채록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구술총서’의 11권이 나온 것. 11번째로 출간된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철학적으로 노래해 온 오세영 시인을 조명한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를 기반으로 기록된 책에는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어린 시절부터 그를 문학 세계로 이끈 박목월 선생과의 만남, 국어교사로서의 생활, 시인으로의 등단의 순간, 한국시입형회와의 인연 등 시시콜콜한 그의 인생사가 담겼다. 또 책에는 오 시인이 그간 창작해 온 시집과 시선집, 비평 및 학술서적 등의 목록, 수상 경력과 함께 시인의 80년 세월을 일곱 페이지로 간략히 요약한 연보도 담겼다. 1942년생인 오 시인은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27권의 시집과 11권 시선집을 간행했다. 그는 시인으로서 창작과 함께 교수로서의 문학연구를 병행하는 작업을 충실히 이행해서 학술적 업적도 많이 남겼고, 시 창작에서는 순수 서정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생의 진실을 추구하는 결실을 보여줬다. 특히 그의 독자적 개성은 불교적 명상에 기반을 둥 존재적 탐구와 인간 본연의 순수성에 기반을 둔 사랑의 시로 집약되며, 그러한 업적과 성과가 문학적으로 평가돼 권위 있는 문학상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다. 83세의 연치에도 창작의 기틀이 그대로 이어져 계속 시집과 산문집을 간행하고 있다.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이 생애와 예술을 구술해 후대에 전하는 ‘대한민국예술원 구수채록 사업’이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며 “앞서 나온 10권의 구술채록집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의 구술이 담긴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번 책이 단순히 개인의 예술활동의 자료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발전과 성장에 소중한 자료로 남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1.08 16: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