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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가족재단,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앞장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여성가족재단(전정희 원장)이 '일·생활균형 문화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올해 전북도로부터 약 2억 4700만 원을 지원받아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기업 일·생활균형 프로그램 지원 △전북형 워라밸 기업만들기(가족친화인증기업 컨설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올해 신설된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지원금' 사업은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증가 추세를 반영해 제도 사용 장려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지역사회의 일과 가정의 양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도내 100인 미만 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자로 월 3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형 워라밸 기업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인증을 부여하는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도내 출연기관 55개소에 가족친화인증기업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일·생활균형 문화확산에 더욱 힘쓰고자 워킹맘·대디 워라밸 가족학교, 일·생활균형 홍보를 위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금요일에 만나요) 주간 행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전정희 원장은 “가정과 기업 사회가 함께 노력하여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삶터를 만들고,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또는 취업지원부(253-3850)로 문의하면 된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2.10 18:59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외래어는?…혈당 스파이크→혈당 급상승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을 가리키는 ‘혈당 스파이크’,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다는 의미의 ‘빅 컷’ 등은 한눈에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국 용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혈당 급상승을 포함한 2024년 다듬은 말 76개에 관한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새말 모임은 매년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과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 퍼슨’이 선정됐다. 어린이 권리 침해 시 이를 보호하고 대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아동 권리 대변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반려동물의 목줄 미착용을 의미하는 ‘오프 리시’나 직무 전환 교육을 뜻하는 ‘리스킬링’, 물류 종합 대행 의미의 ‘풀필먼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10 16:35

한국 현대수묵 '중심' 이철량의 미학 세계

이철량의 화면은 촘촘하게 내리 그은 개별자들의 집합적 몸짓을 하고 있다. 최근 점(點)에서 획(劃)으로 대체된 결과물들은 일관된 호흡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 가득 흐르듯 단단한 질감에 유기적인 붓의 운용이 더해져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호흡을 보인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의 첨병 역할을 해 온 이철량의 개인전 ‘중심(衆心)’ 이 3월 30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이철량 작가는 먹으로 찍은 점들의 조합을 섬세하게 작업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먹 작업을 바탕으로 한지에 빛을 머금는 형태의 작품들은 시간과 공간의 해체적 경험을 현대 미술 구조에 접목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Another nature’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독자적 표현과 현대적 감성으로 인간과 자연, 새로운 이상 세계를 무채색으로 주조한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혼용된 느낌을 통해 화면 속에 사람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빼곡한 호흡의 전면적 구성을 펼쳐 보이고 있지만, 작가는 리드미컬한 필획의 짜임새 간가결구를 매력적으로 구사한다. 지난 개인전에서 선보인 묵점(墨點)에 이어 단선으로 인간세상을 압축한 20점의 신작들은 분절되어 보이지만 나란히 병치된 평등과 등가의 공존 양태로 등장한다. 이철량 작가는 신작 ‘중심’에 대해 “이번 신작들을 마주하며 사람의 마음이 완성을 이룬다는 뜻의 ‘중심성성’ 사자성어를 생각해왔다"며 "우리 모두는 이 도시에서 행복을 꿈꾸며 나아가 더 큰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먹빛'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이슈프로젝트 한리안 대표는 신작 'Another nature’ 은 이철량 작가의 수행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한 대표는 "독자적 표현과 현대적 감성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새로운 이상 세계를 먹(墨)의 정신과 미학으로 발현시킨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형상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의 수묵정신이 담긴 이번 전시는 현대 한국화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작가는 1952년 순창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동아미술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한국현대수묵화전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1988년 현대한국회화전(호암갤러리)과 2009년 한국화 현대적변용(한가람 미술관), 2015년 80년대 한국미술(전북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를 통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전북대 명예교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10 16:23

매서운 한파 속 미리 만나보는 브람스의 ‘봄’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외투를 비집고 들어오는 매서운 늦추위 바람으로 봄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봄을 알리는 공연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제272회 정기연주회 ‘브람스의 봄’을 공연하는 것. 전주시향은 이날 공연을 통해 고전파 음악의 중후한 작품으로 독일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음악과 더불어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연주하며 새봄을 맞이한다. 공연의 포문을 열 첫 번째 곡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작품 77이다. 작품은 베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극적인 전개와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곡은 총 3부분으로 구성돼 고뇌와 갈등, 사랑의 요소 등 다채로운 멜로디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지는 연주에서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안토닌 드보르작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이날 전주시향이 연주해 낼 곡은 첼로 레퍼토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곡으로 꼽히는 ‘첼로 협주곡 b 단조, 작품 104’로 드보르작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고전과 낭만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1번 c단조, 작품 68’을 연주하며 이번 정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작품은 브람스의 첫 번째 교향곡이자 그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곡으로 베토벤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적 언어를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공연에는 첼리스트 키릴 로딘을 비롯해 현재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부샤츠를 객원 악장으로 초청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다. 유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입장권의 R석은 1만 원, S석은 7000원, A석은 5000원이며, 공연예약은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립교향악단(063-274-8641)에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10 15:00

전북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성료…5만4000명 다녀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개최된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9일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일환으로 마련된 선물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73일간 총 5만 4000명 (일평균 739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한 전시 기간 매일 4회차(오전 2회·오후 2회) 진행됐던 도슨트 전시 해설에는 약 1만 4000여명(회차 당 40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선물'은 이건희 컬렉션 중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8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이었다.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이 담겨 있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마티에르가 완성도 있게 구사되어 있는 ‘절구질하는 여인’, 인간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표현해 온 이응노의 대표작 ‘인간’ 등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 도립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50여점을 전시해 기증 작품의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김기창, 박래현 등 전북지역 미술가 12인의 작품을 조명하는 섹션을 따로 구성해 그들의 예술세계가 관람객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했다.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황조하 작가의 '호족'과 '맹호'는 이전의 다른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일일 평균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도외 관람객 비율도 매월 평균 10% 이상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전시를 기획한 박지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의 수집과 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조명한 전시"라며 "전북을 넘어 타 지역에서도 이번 전시에 관심과 호응을 보인 관람객이 증가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09 17:27

한국형 재즈 대표주자, 윤석철 트리오 전주 온다

'국내 대표 재즈 트리오' 윤석철트리오가 오는 16일 전주를 찾는다. 윤석철트리오(윤석철, 정상이, 김영진)가 오는 15일 대구 베리어스 재즈클럽을 시작으로 16일 전주 더바인홀, 21일 원주 드림아트홀, 23일 대전 MG한밭새마을금고 아트홀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2025 윤석철트리오 클럽투어'를 개최하는 것. '2025 윤석철트리오 클럽투어'는 윤석철트리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클럽 투어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재즈의 뿌리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해 신선한 사운드를 전하고 있는 윤석철트리오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윤석철트리오는 겨울의 끝자락에 개최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마음 따뜻한 연주를 선사함과 동시에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형 재즈의 대표주자인 윤석철트리오는 지난해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 발매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재즈 성지 일본 도쿄 블루노트에 입성해 'K-재즈'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전석 매진 속 국내 단독 공연도 성료한 만큼, 풍성한 재즈 선율이 가득할 윤석철트리오의 첫 클럽 투어에도 이목이 쏠린다. 16일 오후 5시 예정된 전주 공연의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2-6107)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09 14:38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2년 연속 한국영화 최다 출품 기록 경신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년 연속 한국영화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234편이 증가한 1835편이 출품됐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한국영화 출품작 공모를 진행했다. 한국영화 부문은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지역공모, 비경쟁부문(장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모 결과 한국경쟁 165편, 한국단편경쟁 1510편, 지역공모 46편, 비경쟁부문(장편) 114편으로 총 1835편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접수 결과(1601편) 대비 234편이 증가한 수치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려운 어여건 속에서 정성 들인 영화들을 보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국내 영화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 출품기록이 2년 연속 경신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한국경쟁에서 전년 134편 대비 31편이 증가한 165편이 접수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117편(70.9%)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다큐멘터리 33편(20%), 실험영화 9편(5.5%), 기타 장르 5편(3.0%), 애니메이션 1편(0.6%) 순이었다. 한국단편경쟁 출품작은 작년(1332편)대비 178편이 늘었다. 장르별로는 극영화 1215편(80.5%), 애니메이션 122편(8.1%), 실험영화 79편(5.2%), 다큐멘터리 72편(4.8%), 기타 장르 22편(1.5%) 순으로 집계됐다. 비경쟁부문(장편)의 경우 작년(88편) 출품 대비 26편이 증가했다. 장르별로 극영화 68편(59.7%), 다큐멘터리 36편(31.6%), 실험영화 7편(6.1%), 기타 3편(2.6%)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서 접수된 국제경쟁 섹션 662편에 한국영화 출품작 1835편까지 총 2497편으로 출품 접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2348편에서 149편 증가한 수치로 전체 출품작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 최종 본선 진출작은 오는 3월 발표한다. 비경쟁부문(장편) 상영작은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2.09 10:52

정읍 출신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 별세

인기곡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정읍 출신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평소 지병이 있어 세 차례 수술을 진행했으나 호전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12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에게 빚이 많다. 전북이 없었으면 제가 이렇게 탄탄하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옛날에 가수왕을 우편으로 집계할 때 도내 우체국에 우편 엽서가 없을 정도로 제게 사랑을 줬다. 그런 사랑을 받고 살아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답례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6년 전북 전체가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후원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향 후배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지역 교육 환경 개선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 고인은 "전북 출신으로 부안에 늦둥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후원회원에 가입하게 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재능과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송대관 디너쇼, Thanks For 2018' 콘서트에서 정읍시에 고향사랑 희망 나눔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18 올해를 빛낸 브랜드 대상 시상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유진섭 정읍시장이 직접 콘서트장에 참석해 전달받았다. 당시 고인은 "가요계 재기(1988년) 30년이 되는 올해는 저한테 의미 있는 해였다. 오랜 세월 넘치는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고향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렵고 소외된 고향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성금을 기탁한다"고 밝혔다. 1946년 정읍시 태인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태인초, 전주서중, 전주영생고를 나왔으며 3·1운동 당시 체포돼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다.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지만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10여 년 후인 1975년 발표한 '해뜰날'로 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많은 히트곡을 잇달아 내면서 트로트계 전설, 국민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에는 고 김수미(군산), 김성환·현숙·진성·김용임 등과 함께 전북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고인이 출연 예정이었던 KBS '가요무대' 최헌 작가는 "원래 다음 주 고인이 출연하기로 돼 있었는데 며칠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연을 미뤄야겠다고 전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눴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방송·연예
  • 박현우
  • 2025.02.07 12:05

한국영화의 미래를 보다…전주프로젝트 '전주랩' 선정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프로젝트에서 ‘전주랩’ 선정작 10편을 공개했다. 전주랩은 다양하고 독창적인 국내 영화 프로젝트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장르와 형식에 구분 없이 영화제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선정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6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올해 전주프로젝트 전주랩 공모에서 장편 부문 공모작은 187편, 단편 부문은 27편으로 총 214편이 모집됐다. 이는 지난해 출품작(장편·단편 111편)과 비교해 총 103편이 증가한 수치다. 전주프로젝트는 출품작들 가운데 독창성고 발전가능성, 제작현실성 등의 심사기준에 맞춰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전주랩’에는 실험적이고 참신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완성도 높은 트리트먼트가 많았기에 심사위원들은 즐거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혀 선정작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8월’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2편과 극영화 ‘대한유라시아횡단철도추진진흥위원회’ ‘부에노스 아이레스’ ‘소년일기’ ‘엘리펀트걸’ ‘지상의 밤’ ‘활주로’ 등 6편, 총 8편이 뽑혔다. 전주랩 단편은 극영화 ‘늦여름 매미처럼’과 ‘비밀일기’ 등이 선정됐다. 두 작품은 다음해 전주국제영화제 전까지 완성해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전주랩 장편 선정작에는 1차 기획개발비 500만 원, 단편 선정작에는 제작지원금 500만 원과 현물이 지원된다. 또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전문가들의 집중 멘토링과 전주프로젝트 기간 중 영화산업 관계자와 미팅 등의 혜택을 공동을 제공 받는다. 특히 이번 선정작들은 지난해 12월 국내 유명 매니지먼트 4개 사와 협력해 구성한 캐스팅위원회의 심사로 4000만원의 상금 지원과 캐스팅 지원 옵션 혜택까지 부여받게 된다. 장편 선정작 8편은 기획개발비와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발전시킨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심사를 다시 거쳐 2차 기획개발비와 현물을 차등으로 지원 받게 된다. 단편 선정작 중 1편은 후지필름 제공으로 400만 원의 상금과 촬영 장비를 제공받는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전주프로젝트'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5월 6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2차 기획개발비 및 현물 지원, 캐스팅위원회 제작비, 상금 수상 프로젝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2.06 16:10

국립민속국악원 "선택과 집중 통해 기관 운영 효율성 강화할 것"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전통 프로그램으로 민속악의 가치와 감동을 실현해,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6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한 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 계승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국악의 대중성을 강화할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주요 사업 내용은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적 완성도 제고 및 작품 보급 강화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민속악 연구 및 전시 콘텐츠 강화 △공연 서비스 품질 혁신 및 관객 경험 증대 등이다.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성을 심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대표 창극과 어린이극을 신규 제작하며, 기존 공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대표 창극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억척어멈’(가제)이 제작될 예정이다. 어린이 대상 신작 창극은 반려견을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국악과 연극적 요소를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할 ‘별이와 무지개다리’가 공연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초연된 무장애 창극 ‘지지지’ 역시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대중적 접근 강화와 향유층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상설 및 기획 공연 운영과 더불어 해외 및 국내 유관기관과의 교류로 확대한다. 특히 산발적으로 실행됐던 대외 공연을 통합·축소해 과거 2회차로 진행됐던 5월 어린이 국악 공연을 총 6회로 증회하고, 명절 및 송년을 기념하는 절기 공연도 확대 편성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설기획공연도 지속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찾아가는 국악동행-들락날락’을 신규 기획해 다양한 환경에서 국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화된 공연 프로그램과 더불어 민속악 연구실 및 전시 콘텐츠도 강화해 국악의 학술적 기반도 확립할 방침이다. 실제 전북 지역 전통예술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해 <민족음악학술자료집> 제7집을 발간, 시조 명인 정경태의 연구 저서 <국악보>를 분석해 학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국 전통악기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 ‘한국악기’를 개편하고, ‘흥부전’을 소재로 한 국악 체험공간 ‘흥부마루’의 체험 요소를 확충해 방문객들이 보다 생동감 있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김중현 원장은 “2025년 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과 융합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국악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06 15:54

한국전통문화전당, 목공예 동아리 교육 지원으로 전통문화 확산 기여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목공예 동아리 지원을 통해 전통문화 확산에 나선다. 전당은 지난해 한지산업지원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한지목공예교육장 등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아리 및 단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목공예 동아리 '나무숨결'을 선정해 4월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당은 나무숨결에게 △전당이 보유한 다양한 목공예 전문장비와 작업 공간 제공 △전문가 초청 목공예 교육 진행 등 개인의 역량과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나무숨결은 지난해 한지목공예교육장을 488회 사용하는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교육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목공 창작 교실을 운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 목공 창작 교실은 △나무쟁반 △나무퍼즐·도마 △꽃병시계·다용도 보관함 등을 만들어보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회차에 걸쳐 80 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도영 원장은 “전당이 보유한 시설 지원을 기반으로 지역 내 동아리 및 단체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06 15:02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지프지기' 모집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월 6일부터 3월 5일까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2006년 이전 출생자) 대한민국 거주 성인,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재외동포 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라면 ‘일반 모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만 40세 이상인 경우에도 ‘시니어 모집’을 통해 시니어 지프지기로 전주국제영화제와 따뜻한 봄날을 함께 할 지프지기로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한국영화팀 △해외영화팀 △홍보미디어팀 △전주프로젝트팀 △마케팅팀 △관객서비스팀 △디자인팀 △씨네투어팀 △기술팀 △운영팀 △초청팀 △기획운영실 등 12개 팀 24개 파트로 총 400여 명을 선발한다. 각 모집 분야별 상세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 방법과 관련해 일반 모집의 경우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원으로, 시니어 모집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이력서를 작성해 이메일(volunteer@jeonjufest.kr )로 접수하면 된다. 3월 5일 16시 모집 마감 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3월 26일에 지프지기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선발된 지프지기들에게는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소정의 활동비과 자원봉사 활동 시간 인정을 비롯해 영화제 활동 유니폼, 참여 증서, 기념 앨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계획이다. 지프지기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운영팀(volunteer@jeonjufest.kr)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2.06 14:59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더욱 힘써야"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5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의 성과와 발전상을 제시했다. 이달 말 전주문화재단과 통합을 앞둔 만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재창조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원장은 이날 “전주가 호남의 수부로서 장차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한지와 한식, 한복, 전통놀이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 기관으로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전당은 그동안 한지의 생산‧소비 그리고 전통성과 미래를 담아내는 집적화 단지의 K-한지마을을 조성해 한지의 문화‧산업적 육성에 힘써왔다. 전북도, 전주시, 익산시 등 5개 기관과 익산 왕궁 축사를 매입해 한지 원료인 닥나무를 식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0% 수준에 머물렀던 한지 국산화율을 15%로 늘려 닥나무 재배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부터 한복모델선발대회를 열고 있는 전당은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 한복문화주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복문화 체험과 지역 한복인 대상 창작지원 사업을 전개해 한복문화의 친밀도를 높여갔다. 이외에도 전주음식문화 아카데미 ‘맛손클럽’을 운영하고 공예문화 거점도시로 선정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손의 도시 전주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김 원장은 전당과 통합되어 오는 3월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단에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통합으로 인해 전통문화 사업이 위축되거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며 “임기는 끝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도시로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가 가진 우수성과 산업적 잠재력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전통 유지‧계승을 넘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전통문화는 K-콘텐츠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주가 전통문화산업의 생산기지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원장은 지난 2022년 10월 제5대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으로 취임했다. 2년 5개월 간 전당을 맡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05 18:22

다름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김순정 작가 '아주 특별한, 발레리노 프로기' 출간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엉뚱한 상상력을 펼치는 김순정 작가가 그림책 <아주 특별한, 발레리노 프로기>(예문)을 발간했다. 그림책은 ‘2024년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편견을 깨고 다름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전주 덕진 연못에 특별한 개구리가 태어나며 시작된다. 특별한 개구리, 프로기는 부모의 기대와 다르게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밤에는 달과 별이 비추고, 프로기는 반딧불이와 함께 춤을 춘다. 하지만 두꺼비와 뱀, 풍뎅이는 춤을 추는 프로기를 못마땅해한다. 개구리답지 못한 행동을 보인다는 이유로, 연못 생태계 구성원들의 계속되는 조롱과 비웃음에 결국 프로기는 춤추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프로기의 춤이 사라지자, 그간 프로기의 춤과 어울렸던 밤하늘의 달과 별, 반딧불이도 함께 없어지게 돼 연못 생태계는 프로기에게 다시 춤을 출 것을 권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김 작가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때,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프로기가 춤을 추는 이유를 고민한 것처럼 말이다”며 “이번 그림책을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를 전하고 싶었다. 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구리는 비 오는 날에는 개굴개굴 울어야 하고, 파리를 잡아야 하며, 춤을 추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두꺼비처럼 나도 모르게 타인을 향해 잣대를 들이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책을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순정 작가는 전주에서 자랐다. 그는 지난 2015년 한국아동문학회 <아동문화예술>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거북이 서점>, 동화집<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공저), 오디오북 동화집<할아버지의 팽이> 등이 있다. 작가는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서토론논술을 지도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2.05 16:30

어린이 마음 곡진하게 그리다…노은정 동시집 '왕 솜사탕'

쉽고 간결한 언어로 어린이의 마음을 곡진하게 그려 온 노은정 아동문학가의 두 번째 동시집 <왕 솜사탕>(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약 7년 만에 새 동시집을 펴낸 작가는 동시가 어린이의 진정한 친구가 되길 염원하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입안에서/살살 녹을 것만 같아/구름이 만든 왕 솜사탕//수단/잠비아/짐바브웨/에티오피아/어린이들에게/줄/왕 솜사탕//우리가/나누지 않으니/구름이/발 벗고 나섰다”(‘왕 솜사탕’전문) 어린이의 내밀한 마음까지 다정히 어루만지면서도 리듬과 운율을 통해 감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사한다. 섬세한 필치로 선한 마음까지 표현한 작가는 친절한 단어들로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호병탁 시인은 작품해설을 통해 “동시는 어른이 어린이를 위하여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를 표현한 시”라며 “노은정이라는 성인이 아동의 눈으로 쓴 시는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입가에 절로 미소를 물게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런 것들이 문학의 진정한 힘”이라고 밝혔다. 2011년 대학문단 수필로 등단한 작가는 2014년 한비문학 동시‧동화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5년 한국아동문학 동화부문 신인상, 2022년 한국아동문학 오늘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동시집 <호박이 열리며>를 비롯해 동화집 <아기 다람쥐의 외출>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아동분과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05 16:17

국가폭력의 비극 다룬 염연화 장편소설 '지워진 사람들'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로 새로운 희망을 건네는 염연화 장편소설 <지워진 사람들>(문학세상)이 출간됐다. ‘지워진 사람들’은 한국 전쟁 발발 직후 좌익 척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난 국가가 국민을 마구잡이로 죽인 보도연맹 학살사건을 다룬다. 소설은 단짝 송애와 용실의 삶을 통해 사상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친구조차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 상황을 보여준다. 송애는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밖에 없는 동생 만석까지 군인들에 의해 떠나보낸다. 용실은 인민군에 의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게 되고, 하나 있는 언니는 충격으로 실성하게 된다. 정반대의 상황을 맞닥뜨린 송애와 용실이 겪는 내밀한 상처와 국가폭력의 아픔, 인물들의 윤리적 딜레마를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표현했다. 특히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가족을 향한 부채감,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들이 섞이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국가가 좌익세력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만든 방공단체 보도연맹에서 벌어졌다. 한국 전쟁 발발 직후 좌익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당시 사건으로 죽임 당한 사람의 수가 최소 20만 명에 이른다. 작가는 역사적 기록들을 토대로 수많은 관련자 인터뷰를 진행했고, 치밀한 현장취재를 거쳐 과거사를 조명한다.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용미 언니의 목소리가 이명처럼 울렸다. 숨어 버린 사람들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이 모든 일이 정말로 숨바꼭질이라면…. 산에 숨은 아버지와 외삼촌을 찾고, 영천제 억새밭에 숨은 외숙모를 찾아내고, 지서 창고에 숨은 강수와 어머니까지 모두 찾아내 숨바꼭질을 끊어 낼 수 있다면….”( p.151) 참혹한 현실 속에도 일상을 살아낸 송애와 용실의 인간적인 면모와 역경 속에서도 그들이 꿈꾼 안타까운 사랑과 희망을 가슴 아프면서도 핍진하게 복원한다. 전남 보성 출생인 염연화 작가는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두근두근 우체통> <소똥경단이 떼구루루><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를 만나러 왔니?>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05 15:26

수많은 이야기 품은 전주를 소개하다⋯장은영 작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펴내

수많은 이야기와 더불어 맛과 멋을 품고 있는 도시,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은 책이 나왔다. 장은영 아동문학가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현북스)를 펴낸 것.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맛깔스러운 ‘비빔밥’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한옥마을’ 등 모두가 아는 전주가 아닌 필자가 25년 동안 전주 곳곳을 다니며 배우고 생각한 전주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주의 역사를 다루는 ‘1부 전주에서 만난 조선의 역사’에서는 임진왜란 불길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지켜낸 ‘전주 사고와 조선왕조실록’ 소개와 더불어 오목대, 경기전, 전라감영, 전주동헌, 풍패지관, 전주향교 등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유적을 소개한다. ‘2부 전주에서 만난 우리 문화’에서는 전주의 멋에 대해 파헤친다. 그중에는 최고의 소리꾼을 뽑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악 잔치인 ‘전주대사습놀이’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식창의도시 전주가 품고 있는 지역 음식에 대한 소개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전주에서 펴내진 소설책 ‘완판본과 방각본’과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신기한 종이 ‘전주 한지’에 대한 유래와 역사도 담겼다. 마지막 ‘3부 전주에서 만난 핍박과 항쟁의 역사’에서는 ‘보국안민’을 외치며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군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 터 ‘전동성당과 초록바위’, 남문장을 만세 소리로 가득 채운 ‘전주의 3·1운동’ 등 가슴 뜨거워지는 항쟁의 역사로 채워졌다. 장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전주’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비빔밥과 한옥마을만 떠올리지만, 사실 전주는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멋진 도시”라며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고, 조선왕조가 시작됐으며 전라감영이 있었던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전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지난 25년 동안 강연을 듣고, 책을 찾아 읽고, 전주 곳곳을 걸으며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책 속에 담았다”며 “전주를 알아 가면서 전주에 스며들어 더욱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저처럼 새롭고 재밌는 전주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는 통일 동화 공모전과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공동수상), 전북아동문학상, 불꽃문학상을 수상했고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저서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2.05 15:1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