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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창무대에 오르려고 6킬로그램을 감량했습니다. 이제는 제 소리를 제가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됐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 다섯바탕-시대의 명창>무대에 오른 왕기석 명창(61)이 지난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미산제 수궁가 무대를 마친 뒤,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의 국창과 시대의 명창, 라이징 스타로 나눠 다양한 세대가 우리 소리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낸 섹션인 만큼, 왕기석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를 듣기 위해 공연장은 수십여명의 귀명창들로 성황을 이뤘다.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동물의 입을 통해 강자와 약자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내 해학과 풍자가 돋보인다. 충성심이 높은 자라가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와 토끼를 유인하여 용궁으로 데려가지만, 토끼가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다시 세상으로 살아 나온다는 내용이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인 '토끼전', '별주부전' 등의 원전인 셈이다. 왕 명창이 선보인 미산제 ‘수궁가’는 동편제 시조인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 유성준, 정광수, 박초월로 이어졌다.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색을 넣어 재해석했다. 동편제 계보이지만 창법과 애원조의 성음(목소리) 등 서편제 특징이 조화를 이루며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이자 30년간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온 명창은 이날 단단한 소리와 뛰어난 표현력으로 수궁가를 완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3시간 가량 이어진 공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조용안·이상호 고수와 명창의 호흡은 소리의 깊이와 풍성함을 더해 무대를 맛깔나게 꾸몄다. 실제 명창의 3시간 완창 무대가 끝내자, 현장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잘한다, 좋다”를 연호했다. 왕 명창은 무대를 마친 후 “술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전주세계소리축제 완창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 술도 끊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소리) 연습을 꾸준히 했다”며 “내년에는 또 다른 소리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을 키워드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졌다. 올해 소리축제는 23년만에 가을에서 여름으로 개최 시기를 변경하며 '여름 축제'로의 변화를 꾀했다.
우진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화가X뮤지션X인문학버스킹 in 담쟁이’의 3번째 무대를 연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미술왕으로 불리는 정우철 도슨트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대주제는 ‘마르크 샤갈’이다. 강렬한 색채의 그림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인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법 등 누구나 친근하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의 1부에서는 ‘마르크 샤갈’을 주제로 정우철 도슨트의 강연이 진행되며, 2부에서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또 공연에는 섹소포니스트 배태한과 피아니스트 김희윤이 출연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관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는 마르크 샤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풍성한 지적 자극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수채화협회 20주년 특별전이 2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1층(기스락 1관)에서 열린다. 2004년 10월 창립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북수채화협회는 청년 작가부터 원로작가에 이르기까지 90여 명의 수채화 전문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올해는 특별히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원들이 30호 전시를 기획했다. 또 전국의 유명한 수채화 작가 스무명을 초대하여 특별한 전시를 구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마다 정기전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수채화의 멋을 알려 온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창작물 70여점도 함께 만날 수 있다.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시연회가 진행되며 오후 5시에는 오픈식이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 전북수채화협회 작가들의 다양한 아트상품도 전시하고 판매한다.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가 지난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공연 <잡색 X>(연출 적극)를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개막 공연은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소리축제가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무대 위에는 국가무형유산인 임실필봉농악을 재해석해 그려냈다. 양진성 임실필봉농악 보유자의 상여소리로 막을 연 개막 공연은 ‘1막 당산굿’, ‘2막 샘 굿’, ‘3막 마을굿’, ‘4막 판굿’, ‘5막 대동굿’ 등 총 5막으로 구성돼, 실제 임실 필봉마을에서 펼쳐지는 풍물굿 공연을 실내 극장에서 현대적이고 실험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임실 필봉마을의 당산나무, 우물, 부엌, 마당은 적극 연출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변신해 무대 위에 등장했으며, 원일·신원영 음악감독이 작업한 풍물굿의 기원에 대한 음악까지 더해져 실험적인 예술을 만들어냈다. 실제 2막 샘 굿 속 드럼세탁기로 표현한 마을의 우물과 3막 마당밟이 굿을 ‘천문도’를 사용해 우주적 중심 마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등 관객에게 예측할 수 없는, 예측하지 못할 공연을 만들었다. 여기에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이라는 올해 주제에 맞게 무대 위 연희를 벌이고 있는 공연자들 사이에 섞여 들어간 카메라 맨이 촬영한 영상을 소리전당 모악당 객석에 비추는 등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시도 역시 독특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하고 실험적인 무대 속 ‘판소리’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다. 또 풍물굿(농악) 공연에서 잡색 놀음을 연행하는 유형화된 캐릭터인 ‘잡색’의 의미를 모르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이해가 어려운 공연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농악을 소재로 제작된 공연이었지만, 농악이 연출적 장치에 묻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 임실필봉농악의 진수를 전하는 구간은 '5막 대동굿'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적극 연출가는 “농악의 가장 큰 특징은 ‘청관중의 전복'”이라며 “농악 연주자들이 관객을 압도하는 연주로 시작했다가 말미에는 무대에 난입한 관객들이 반주자를 자처하는 역설적 상황은 여타의 전통연희에는 없는 유일무이한 속성”이라며 농악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무대와 객석이 분리돼 있는 실내 극장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을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무대 위에 유사 관객을 만들어 극장의 현장을 넘어 이 시대의 민중들을 무대로 불러낼 수 있는 상징적인 미장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기증한 작품이 전주를 찾았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12월 1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우리 옛 그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채용신(蔡龍臣, 1850~1941)과 최석환崔奭煥, 1808~?) 등 전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37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유산 2만여점의 일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소장품 등록을 완료한 후 전체를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 공개했다. 기증 3년째를 맞은 올해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2000여점을 전국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의 특성에 맞춰 이관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전시에서는 전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채용신의 ‘전우’ 초상은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과 피부결이 느껴질 것 같은 사실적 화풍으로 그려져 근대기 새로운 초상화 기법을 보여준다. 작가 미상의 ‘승금정시회화첩’은 1846년 전라감사 이시재가 덕진 연못에 승금정과 취소정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었던 시회가 담겨 있다. 전주 유명 문인 48명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며 화공으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그림은 중국 왕희지 <난정수계도>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인물을 배치해 흥미롭다. 시회 화첩은 그림의 제목과 이시재의 서문, 모임그림, 승금정 상량문, 취소정 상량문 등으로 구성됐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다시 찾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상설전시실의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서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에 ‘한국적인 정체성’이 스며들 때 문화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힌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전통예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하루하루 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름 축제로 돌아온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소리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불타는 금요일과 황금 같은 주말을 신나고 즐겁게 공연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새롭거나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전주의 아침: 시대가 전하는 춤 이야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우리의 춤에 집중한다. 이번 무대는 정재춤에서 가장 많은 춤사위를 가지고 있는 춘앵무와 궁중 검무를, 권번의 가장 대표적인 시나위 연주와 수건춤을 함께 선보인다. 17일 오전 10시 30분 전라감영. 무료(사전 예약제).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2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K-흥으로 들썩이게 할 국악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올해는 전주MBC와 공동 기획으로 운영하며, ‘추리밴드’, ‘국악 이상’, ‘삼산’ 등 3팀이 결승의 무대에 올라 JB소리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17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 △대니 구&조윤성 트리오 대니구, 조윤성 트리오 자료사진./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한 여름밤 낭만을 전한다. 독보적인 음악 스펙트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이끄는 조윤성 트리오가 2024 소리축제에서 협연 무대를 갖는다. 17일 오후 9시 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 △폐막공연 ‘조상현&신영희의 빅쇼’ 조상현·신영희 두 명창과 함께하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한국음악사는 물론 우리 소리의 변천 과정과 한국음악의 대중화까지 그 흔적들을 되짚어 보며, 소리축제가 지닌 의미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 국창들이 치열하게 지켜온 우리의 것을 미래 세대에게 넘겨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특별한 공연으로 열린다. 18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 유료(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제7회 수작(秀作)부리다 기획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예술회관 2층 차오름1실에서 열린다. ‘수작부리다(대표 전효권)’는 수공예 활성화를 위해 창립한 단체이다. 올해는 ‘손으로 만든 빼어난 작품을 전시한다’를 주제로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전에는 강미, 박은희, 신수경, 장정아, 최금숙, 전효권, 최송산, 태원애 등 작가 15명이 참여한다. 특히 기획전에 참여하는 이희성, 장정아, 전효권, 최송산 작가는 한국서화교육협회에서 명인‧명장 인증을 받았다. 또 전북자치도 이외에 타 지역에서 명망 있고 특색 있는 수공예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전시작품들은 △재생아트 △토탈공예 △서예 △광목자수 △도예 △천아트 △민화 △전통매듭 △프리저브드플라워 △한국화 △현대서각 △목공예 △한지공예 등 여러 형태와 종류로 구성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2)로 문의하면 된다.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2024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선정자들의 작품을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신진예술가지원사업은 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도유망한 청년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역시 미래 지역 예술계를 이끌 청년 예술가로 송수연(미술), 이창원(한국음악), 정재민(미술), 주창환(연극), 최경서(무용), 최아현(문학), 한소희(음악) 등 총 일곱 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달 초 작품 실연 과정 공유와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예술가 간 교류를 위한 ‘중간과정워크숍’도 진행했다. 이에 선정자 7인의 작품은 올해 12월까지 전주의 문화예술공간에서 전시, 공연, 문학 콘서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올해 선정자 중 첫 작품 발표의 주인공은 공연예술 분야의 이창원 씨다. 그는 2007년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최연소 이수자로,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법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작 ‘고수썰 전(傳)’을 기획하고, 직접 무대에 서는 이 씨는 고수가 들려주는 판소리의 깊이와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휴빌리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하면 된다.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무료로 브레이킹 댄스를 배울 수 있는 비보이 문화학교 ‘전주브레이킹스쿨’ 교육이 9월부터 시작된다. 비보이문화학교 ‘전주브레이킹스쿨’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레이킹 저변확대 및 인재양성을 위한 공익사업이다. '전주브레이킹스쿨'은 전주시가 후원하며 (사)라스트포원에서 운영한다. 라스트포원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공식 브레이킹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팀으로 단원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브레이킹스쿨’ 교육기간은 9월~10월까지 매주 1회 2개월 과정이다. 신청은 8월 말까지 전주브레이킹스쿨 홈페이지(www.lastforoneschool.com)에서 하면 된다. 라스트포원 조성국 대표는 "브레이킹 댄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신체활동을 위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며 "교육을 통해 비보이에 대한 신선함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문화의 거장 故 김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이 익산에서 펼쳐진다. 고인과 고인의 노래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으고 십시일반 힘을 보태서 마련된 자리다. 오는 18일 오후 7시 익산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추모 공연은 김민기를 추모하는 익산시민들과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익산민예총과 익산예총, 사회공공성·공교육 강화 익산연대, 희망연대, 익산통기타연합,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관한다. 공연에서는 김민기 추모 영상 상영과 시 낭송, 추모사, 참여 단체 공연, 생전 고인과의 인연 등 대담, 촛불 추모, 아침이슬 제창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하는 많은 익산시민 분들이 모여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고인의 고향이자 고인의 숨결이 남겨져 있는 익산에서 대한민국의 큰 별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닷새간의 소리 여정이 시작된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23회째를 맞이한 소리축제는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전환해 열린다. 또 코로나 팬더믹 이전과 같이 5일로 단축한 축제 기간에 13개국이 준비한 80개 프로그램을 106회 공연으로 알차게 담아냈다. 올해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전북자치도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로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선언적으로 표방하며, 전북예술과 예술가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세대·장르·지역적 해석의 시선까지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특히 판소리와 전통 농악을 축제의 중심에 두면서 세계 여러 나라 전통음악과의 교류의 장을 넓혔다. 축제 개막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북예술의 뿌리인 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풍물오페라 ’잡색 X’로 꾸민다. 축제 폐막은 18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연다. 폐막작은 1995년에 방송된 ‘빅쇼-조상현&신영희, 소리로 한 세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다. 첫 여름 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시기적인 특성을 반영한 ‘소리 썸머 나잇’을 통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준비됐다. 특히 축제 기간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소리학술포럼’을 신설해 지역 전통예술의 의미와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공연인 판소리 다섯 바탕과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도 이어지고, 풍물굿의 재해석과 판소리의 가치와 향유를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소리축제가 올해는 한 여름밤의 축제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객이 축제 현장을 찾아 흥겨운 우리 소리와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음악과 공연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소리 여정을 알리며 소리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를 ‘풍류’로 물들인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전환해 개최되는 소리축제는 ‘로컬프리즘:시선의 확장’을 키워드로 진행된다. 소리축제는 로컬(지역)의 제한을 전주와 전북으로만 두지 않고,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 세대, 장르, 지역적 해설의 시선 등을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한다. 이번 소리축제 역시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부터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유도한 ‘소리썸머 나잇’ 등 화려한 소리 성찬이 준비됐다. 그중 풍물굿의 재해석으로 관객 참여를 늘리고, 판소리의 향유를 위해 예술성 중심으로 기획된 주요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지역의 정체성 가득 담아낸 개막공연 ‘잡색X’ 올해 개막공연 ‘잡색 X’는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소리축제가 직접 제작한 공연이다. 공연은 전북 농악의 하나인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이를 재해석한 무대이다. 실제 임실 필봉마을에서 풍물과 함께 이동하며 만났던 당산나무, 우물, 부엌 등 풍물굿이 벌어지는 장소들을 현대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연극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공연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5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2회차 개막공연 후에는 적극 연출 등과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 낯선 해외 음악가들이 전하는 특별한 선물 소리축제 기간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특별 프로그램 ‘폴란드 포커스’에서는 폴란드의 현악 5중주 연주팀인 '볼로시'와 한국 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켈틱 음악과 남부 이탈리아 타란텔라 음악인들이 결합한 ‘타란타켈티카’와 네덜란드 출신 인도네시아 이민 3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누산타라 비트’의 월드뮤직 크로스오버도 주목할 공연이다. △2024 소리축제 신설프로그램, ‘소리학술포럼’ 예향의 고장 전북이 지닌 전통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통예술과 관련된 분야별 학회 및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소리학술포럼’은 공연예술 현장과 학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톺아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국풍물굿학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판소리학회, 한국민요학회, 무형문화연구원이 분야별 주제를 전북특별자치도에 중심을 두고 지역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한다.
‘김용택’이라는 책이 있다.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예상치 못한 선택으로 주인공 김용택(76)의 삶도 완전히 바뀌었다. 학창 시절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접한 적 없던 그는 교직 생활을 시작하며 책과 친해졌다. 글을 읽다 보니 생각이 떠올랐고, 생각을 정리한 글은 시(詩)가 됐다. 특별히 ‘시를 어떻게 쓰겠다’ 생각한 적은 없었다. 잔잔한 삶이 모여 이야기가 됐고, 이야기는 한 편의 시로 완성되었으니 말이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김 시인은 어느덧 42년 차 원로작가가 됐다. 대중에게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 온 그는 최근 2024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해문예대상 수상 소식에 “어리둥절했다”는 시인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수상자가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스스로 문학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나이라고 생각했고, 작은 시골 마을까지 큰 상이 당도할 리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13일 전북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시인은 “(문학)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수상 소식에 정말 깜짝 놀랐다”며 “독자들이 제 시집을 읽어주는 것 자체가 큰 상이라고 생각해 왔다. 기쁘기도 했지만 어리둥절함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 파친코 이민진 작가 등이 있다. 평소 자연을 관찰하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담백한 시편을 선보여 온 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시를 쓸 수 없었다.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삶에 대한 치열한 자세가 필요했다.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김 시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바깥세상의 이야기가 담긴 신문을 꼼꼼하게 읽었다. 하루에 한 시간씩 신문 읽기에 시간을 할애해 세상을 공부한 것이다. 그렇게 신문에서 배운 세상을 글로 옮겼다. 그는 “자연을 이야기하고 글로 쓰고 있지만, 제 이야기가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자본이 극대화된 사회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해 고민한다”며 “치열하게 공부한 것들이 결국 시가 된다"고 했다. 지난 6월 시집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을 출간한 김 시인은 현재 산문집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4∼5월 중에는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바쁜 일정이지만, 시인은 살아온 지난날처럼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했다. 사랑하는 고향 진메마을에서 섬진강을 벗 삼아 투박하지만, 다정한 일상을 보낼 것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2024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부스 참여업체를 9월 6일까지 모집한다. 2024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은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체험하는 문화행사이다. 오는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전당은 지역 한지업체들과 함께 풍성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상품판매 및 체험부스 참여업체를 모집한다. 상품판매 부스의 경우 한지를 소재로 제작된 상품의 판매가 가능한 업체 또는 개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체험부스는 한지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해야 한다. 사업자등록증 또는 고유번호증을 소지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 전당은 부스 참여업체에게 운영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등의 집기류 등을 비롯한 각종 편의제공과 운영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접수는 20일부터 9월 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ktcc.or.kr) 또는 전주한지문화축제 누리집(jjhanji.or.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전자우편으로 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제한지산업대전 TF팀(281-157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27일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시 창작교실’의 수강생 모집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동문길 인문학 클래스’의 일환으로, 평소 시 창작에 관심이 많거나 시인을 꿈꾸는 시민들에게 체계적인 강좌를 제공하고, 수강생들의 작품을 엮어 문집까지 출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15명이며, 강좌는 다음 달 4일부터 8주간에 걸쳐 매주 수요일 공유화음실(동문길 60)에서 진행된다. 수강료는 무료다. 수업을 진행할 강사로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박태건 시인이 함께한다. 박 시인은 불꽃문학상 수상작인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의 저자이며, 지역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참여 방법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간단한 참여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이메일 접수(perihe21@jjcf.or.kr)하면 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생활문화팀(063-231-2015)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시 창작교실은 시민들이 창작의 기쁨을 느끼고 문학적 표현의 폭을 넓힐 좋은 기회”라며 “시민의 참여로 동문거리 원도심의 문화가 풍부해지고 지역 문학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폭염과 강우 등의 기상 조건이 축제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에 몰아친 장마가 물러나면서 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스콜성 폭우 발생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3년 만에 개최 시기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띄우며 변화를 예고한 만큼, 지난해 폭염과 준비 미흡으로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왕준)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축제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세계 13개국 800여 명(해외 100여 명‧국내 700명)이 참가한다.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역대급 폭염이라 불릴 정도로 무더운 여름철에 열리기 때문에 온열질환 노출 위험성이 크다. 전주기상지청은 당분간 전북 지역 기온이 평년(최고 29~32도)보다 높아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실제 체감온도가 35도를 훌쩍 넘기며 한동안 폭염경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때때로 스콜성 폭우까지 내리면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하루 종일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 현황을 보면 전북에서는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39명(추정 사망자 1명)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 보면 장마 종료 시점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하루 1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는 입추가 지났지만, 좀처럼 무더위가 가시지 않으면서 온열질환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소리 축제 조직위는 폭염 및 폭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입구에 8m×3m 크기의 미스트 터널을 조성하고 내부에는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한다. 또 냉방 쉘터 1동과 그늘막 쉼터를 5곳에 설치하고 곳곳에 냉풍기를 비치할 계획이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응급환자 의료 부스도 운영한다. 덕진소방서와 민간 응급환자 운송 차량을 현장에 대기시켜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는 공연 프로그램을 실내로 배치해 야외 노출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스콜성 폭우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으로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8월 강수량이 평년(209.3~374.4㎜) 강수량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돼 축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우천 대비 매뉴얼에 따라 전기 공급시설 방수 및 누전 대책 등에 힘쓸 계획이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축제 개최 전까지 폭우와 폭염 대비 시설 설치와 해충 방제 등을 마칠 계획”이라며 “인근 소방서와 구급대, 병원 등과 연계한 긴급 후송체계를 마련해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떨리죠. 60년 이상 소리를 하면서 수도 없는 완창 무대에 올랐지만, 공연에 오를 때마다 긴장되고 걱정되는 건 매한가지 같아요.” 60여 년 넘게 소리를 해 온 김영자 명창(73)이 ‘심청가’ 완창에 나선다. 오는 15일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무대를 통해서다. 김 명창은 탁하지만 고운 성음이라 불리는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한 음색과 무대를 장악하는 폭발적인 성량을 가져 이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꼽힌다. 김 명창을 지난 10일 전문예술법인 온고을소리청에서 만나 소리축제 무대에 대한 남다른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거짓말 하나 없이, 일주일이 3일에 끝나는 것 같아요. 소리 연습과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국악 레슨,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한 달이 돼 있더라고요. 게다가 올해 소리축제 무대 준비까지 더해져, 24시간으로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7살 때부터 걸어온 소리 인생으로 최고의 명창 반열에 올랐지만, 잠들기전까지도 판소리 대사를 외우는 등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다며 식지 않는 소리 열정을 전했다. 올해의 국창으로 선정된 김 명창이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으로부터 전승하고, 전남 보성에 뿌리를 내리며 동편제 소리와 어우러진 독특한 창제로 거듭난 소리로 불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받기도 한 김 명창이 이번 무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 조절’이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 소리는 슬픈 대목이 많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재주꾼이라면 무대에 오른 창자가 웃지 않고 관객을 웃길 수 있어야하고, 울지 않고 관객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번 무대에 올라 심청전을 부르고 있으면, 나 자신부터가 감정을 이입해 눈물을 훔칠 때가 부지기수였어요. 이번 무대에서는 실수 없이, 울지 않고 무대를 끝내길 바랄 뿐입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제자이자 며느리인 서진희 명창도 함께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굵고 강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 명창과는 다르게 여성스러운 소리로 애원성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서 명창. 시어머니 김 명창과 만들어낼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되서다. “처음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는 마냥 마음이 편치많은 않았어요. 가족만큼 가깝고 덧없을 사이도 없다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번 무대에서 '강산제 심청가'라는 하나의 뿌리에서도 다른 열매가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아요.” 소리에 살고 소리에 죽겠다는 김 명창은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더 더욱 소리 공부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년 동안 100번도 넘는 완창 무대에 올랐지만, 세월이 쌓일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소리를 하면서 객석에 어떤 관객이 앉아 있는지, 어느 대목에서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는지를 모두 읽으면서 소리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 하나만 하면 가사를 잊어버리는 현상이 오더라고요. 소리를 하면서 한 번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소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되는 걸 보니 소리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올해의 국창<김영자의 심청가>’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2024년 예술인지원사업 첫 번째 전시로 김현수 작가의 '나만의 편안한 옷짓기' 전시회를 연다. 13일부터 18일까지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우리옷짓기 강사로 활동 중인 김현수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한땀 한땀 실과 바늘로 엮어낸 작품부터 염색드레스, 색동파우치, 쾌자 조끼 등 손으로 빚어낸 우리 옷의 멋스러움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가는 천연염색, 리넨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비롯해 폐한복을 일상복, 생활소품 등으로 탈바꿈시킨 업사이클링 작품을 통해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아트 대표 및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옷짓기 강사로 활동 중인 김 작가는 전북기능경기대회 한복부문 장려상, 제26회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입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 기획전시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 원장은 “올해 예술인지원사업은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 및 단체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김 작가의 작품을 통해 ‘가장 나다운 옷은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가치는 어떤 모습인지’ 고민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판본문화관은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완판본 전기수, 별주부와 토선생을 만나 보았소?’를 진행한다. ‘완판본 전기수, 별주부와 토선생을 만나 보았소?’는 토끼전 또는 별주부전으로 알려진 ‘토별가’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시대 고전소설을 읽어주던 직업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의 구연 방식에 주목해, 지역의 어린이와 함께 고전소설을 읽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완판본문화관이 오는 28일까지 참가 어린이 15명을 모집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총 10회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아 육지에 사는 토끼를 잡으러 간다’는 서사를 기반으로 전개된다. 특히 참여 어린이가 판소리 발성, 동작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 전기수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주요 목표다. 여기에 미술, 국악, 전래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결합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지은 문화예술교육사가 기획하고 주 강사로는 이효민 소리꾼이 나선다. 보조강사로는 전민권 소리꾼·장소희 해금 연주자가 함께하며 지역의 젊은 기획자와 예술인들이 모여 어린이들에게 예술 친화적 경험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 4~6학년이며, 프로그램 수료와 함께 지역 축제와 연계한 특별한 무대도 선보일 계획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프로그램 문의와 수강 신청은 네이버 폼(https://naver.me/FuzJT1zH) 또는 완판본문화관(063-231-2212~3)으로 하면된다.
우진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 토크콘서트의 대주제는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다. 반 고흐의 명화가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고흐의 다양한 작품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1부에서는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이창용 도슨트의 강연이 진행되며, 2부에서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공연에는 소리꾼 이영선과 피아니스트 노미연이 출연하는 등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풍성한 지적 자극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한강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주년 시화전 열린다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진언어를 제시하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정상현 우석대 명예교수 대통령 표창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