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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이하 도립미술관)이 오는 10월 27일까지 미술관 본관에서 ‘전북청년 2024’를 선보인다. ‘미술’과 ‘청년’이라는 타이틀은 각각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개별의 형들이다. 기존의 권력, 혹은 고정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틀을 부숴온 것이 미술의 역사라면, 청년이야말로 미술을 닮아줄 것을 요청받는 존재일 것이다. 지난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전북청년 2024’ 참여 작가 김연경, 문민, 이보영, 홍경태도 기존의 권력과 구태의연한 것들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을 통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왔다.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세계를 발전시켜온 이들은 각각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설치, 영상 등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 다채로운 실험을 반영한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김연경은 ‘개’를 소재로 한 명화를 차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재구성한 정물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캔버스를 벗어난 이러한 실험은 관객에게 ‘이질적 동질감’이라는 형용모순의 감정을 선사한다.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현대인의 초상과 수건을 이용한 패치워크를 통해 익명의 현대인들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시도한 문민은 작품으로 시공간적 감각을 중첩해낸다. 이보영은 이질적 존재들의 공생을 염원하는 비관주의자의 기억을 전통적인 장르인 한국화에 빗대 표현했다. 홍경태는 산업적 재료인 ‘너트’를 기반으로 부분과 전체, 그리고 비유기적 사물의 생명성에 주목하는 대규모 조각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김다이 학예연구사는 “세대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진 동시대의 청년작가는 모호한 경계인에 가깝다”며 “전북청년2024 전시는 각기 다른 경계인들의 현실과 형식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이질적 접점이자 무기력을 에너지로 치환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상휘)와 (사)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23일 백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릴 '한국예술문화 전북명인 초대전' 준비를 함께 진행해 지역 명인들의 작품을 도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무 협약식에는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을 비롯해 김광희, 권애란, 박애선, 이완재 명인이 참여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과 이종린, 이흥재, 송재명 이사가 함께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은 "전북자치도 문화예술 명인들의 정제되고 고급화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풍남문화법인과 협업은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새로운 기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모시기 어려웠던 명인 선생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북자치도지회와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통한지'를 주제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한지로 만나는 명화'는 전주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전통한지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교육에 참여한 아이와 부모는 모네의 '수련' 작품을 한지와 식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 완성한 작품을 언어로 직접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통한지를 찢어보고 붙이는 등의 촉감 활동을 통해 한지 특유의 질감과 형태 등을 학습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명화를 한지와 식재료로 표현하는 이번 예술 교육이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넘어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전통한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당에서는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한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당은 이번 교육을 비롯해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흑석골 어린이 대축제, 한지골 단오맞이 단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지역 공간 활성화와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켰다고 자평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총장 박진배)은 부안 진서리 요지 5구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고려청자가마 및 유물퇴적구덩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안 진서리 요지는 일제강점기(1929년) 노모리켄(野守健)에 의해 발견된 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90년과 1993년 도로 개설 부지에 대한 일부 발굴 조사로 진서리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2022년 11월부터 진서리 요지 5구역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와 고려청자가마 1기, 폐기된 청자·벽체편·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과 관련된 일련의 시설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는 전체적으로 연도부, 전면작업장, 점화부, 측구, 측면작업장 등이 원형 상태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측구식 탄요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및 고고 지자기 연대 측정 결과 조성 및 운영시기는 6~7세기로 확인됐다. 또 고려청자가마는 19호 가마로 규모는 길이 720㎝, 너비 148㎝, 깊이 55㎝ 정도이며 가마 기울기는 12°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가마는 연도부, 소성실, 연소실, 아궁이, 불턱 등이 잔존해 있다. 가마의 동‧서쪽으로 유물퇴적구가 확인됐으며 내부에서는 각종 요도구(갑발, 받침 등) 및 요벽체편, 각종 청자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의 일반 기종부터 장구, 주자 등의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으며 철화기법의 장구 등이 출토된 것이 주목된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부안 진서리 요지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및 고려청자가마 등이 확인돼 진서리 일대 생산체계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4일부터 닷새동안 펼쳐질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속 품격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소리축제의 대표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의 무대는 명불허전 국창의 무대부터 MZ 소리꾼까지 모든 세대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의 국창·시대의 명창·라이징 스타’ 등 세 콘셉트로 기획돼, 다섯 명창이 나서 깊이 있는 소리의 멋과 매력을 전한다. 먼저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판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대의 명창’ 송순섭의 제자 이자람이 ‘동편제 박봉술 바디 적벽가’ 중 ‘도원결의’부터 ‘새타령 대목’까지를 선보인다. 이어 15일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오랜 소리 공력을 가진 김영자 명창이 ‘올해의 국창’ 무대를 꾸민다. 김 명창은 이번 축제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16일에는 힘 있는 단단한 소리와 뛰어난 표현력의 소유자 왕기석 명창이, 17일에는 젊은 소리꾼 박가빈 명창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의 진수를 전한다.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의 마지막 무대는 채수정 명창의 해학미와 비장미가 가득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로 대미를 장식한다. △개성 넘치는 MZ 소리꾼들의 무대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소리꾼들의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는 15∼16일 진행된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한옥의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전라감영’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우리 소리의 멋을 색다르게 만나볼수 있다. 15일 김송지·조정규·강현영 소리꾼이 각각 무대에 올라 ‘강산제 수궁가’, ‘동초에 심청가’, ‘김세종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이어 16일 무대에서는 이정인·박수범 소리꾼의 ‘동초제 흥보가’, ‘박봉술제 김일구 바디 적벽가’를 공연한다. △5일 동안 펼쳐지는 신명 가득한 ‘풍물굿 열전’ 축제가 열리는 닷새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광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신명이 가득한 ‘풍물굿 열전’이 계속된다. ‘풍물굿 열전’의 첫 포문을 열 14일에는 상쇠의 부포놀이와 소고춤의 기법·진풀이가 다양한 장구의 가락과 함께 춤으로 명성을 날린 ‘이리농악’이 무대를 꾸민다. 15일에는 어정거리는 몸짓과 장단의 맛, 멋들어진 발놀음이 특징인 ‘고창농악’이, 16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는 ‘전주기접놀이×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어 17일 ‘강릉농악’이 무대에 오르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전투적이고 힘을 바탕으로 한 굿판 ‘진안중평굿’을 만날 수 있다. ‘풍물굿 열전’을 제외한 모든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찬섭 작가는 흑연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 형상(形相)을 입체화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림 이상의 부피를 갖는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작업들이 어떻게 현재와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회화와 부조의 중간 개념인 평면적 작업으로, 탈장르적 또는 해체와 융합으로 명명되어 왔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실히 드러내는 작품은 연작 검은 바다. 그는 어둡고 넓은 밤바다를 평면적 조형으로 표현했다. 흑연의 겹을 입혀 강약을 조절하고, 자연 앞에 선 존재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시각화해 어딘지 나른한 인상을 풍긴다. 주체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조명하는 작가의 이 같은 방식은 관객에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또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조적인 시선을 작품에 녹여내 마치 주체와 객체 사이를 오가는 시각적 사유를 펼쳐낸다. 배민영 예술평론가는 작가의 철학적 태도에 대해 “대상화를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 당위성은 더욱 보장되어야 한다”며 “언어적 진술에서 더 분명하게 언급하거나, 조형적 진술에서 그것으로부터 비켜나가는 어떤 태도가 느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비춰볼 때, 소찬섭의 태도는 굉장히 세련되고 친절하다”며 “바라보되 대상화하지 않는 작업을 해온 작가의 힘을 작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석산 우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소찬섭의 ‘WooMA ON-AIR’ 전은 오는 8월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2024년 우마 레지던스에 선정된 작가는 입주기간에 흑연으로 드로잉한 작품들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2024 전국 부채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 '전주한옥마을의 여름을 보내주세요'를 주제로 한 이번 사진공모전은 한옥마을의 여름 풍경이 담긴 사진을 접수 받는다. ‘2024 전국 부채사진 공모전-전주 한옥마을의 여름을 보내주세요’는 본인이 직접 방문해 전주 한옥마을의 여름을 찍은 사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응모방법은 이메일(jeonjufan@gmail.com) 접수나 네이버폼(QR코드 인식)으로 보내면 된다. 오프라인 접수는 불가하다. 공모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이며 작품 선정발표는 개별 연락 및 홈페이지로 게시해 9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총 10점의 작품이 선정되며 선정작은 사진 출력 후 합죽선 부채로 제작해 참여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한다. 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전주한옥마을의 여름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작품과 전주 대표 무형유산인 부채를 소개하고자 준비한 공모전"이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주와 부채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전문잡지 <동화마중>이 제3회 동화마중 신인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동화마중 신인문학상의 영예는 동화 <민재의 바람개비>의 김순정 작가와 창작구연동화 <시끌버끌 황금이네 집>의 안정희 작가에게 돌아갔다. 동화마중은 매년 신인문학상에 작가 한 명만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창작구연동화 활성화를 위해 제1회 창작국연동화 신인상 부분을 추가해 당선자를 뽑았다. 먼저 동화 <민재의 바람개비>는 장기 이식이라는 만만치 않은 소재를 따뜻하게 다룬 작품으로, 존재를 모르는 민재와 호진이가 죽음 앞에서 서로 걱정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뭉클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창작구연동화 <시끌버끌 황금이네 집>은 연못이 생기면서 사온 황금 붕어를 둘러싼 이야기로, 주인이 여행을 가는 동안에 벌어지는 일을 동물들의 시점에서 재미있게 형상화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오후 3시 시립 인후도서관에서 열린다. 당선작과 심사평은 <동화마중> 5호에 실릴 예정이다.
전북형 예술창작 레지던시를 운영중인 디자인 에보(대표 김현정, 박세진)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지식 콜라보레이션-커뮤니티 자본과 창조도시’ 강연을 25일 오후 7시 디자인 에보 사옥에서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시행하는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내 퍼블릭 프로그램 일환으로 열리게 됐다. 이번 강연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카카오) 본부장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역임한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는 경제와 기술을 발달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상실, 지역 소멸 문제의 해결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그동안 부대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인간에게 경제적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 자본’임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이번 강연에서 △커뮤니티 자본의 개념 △커뮤니티 자본을 만들어 내는 방법 △커뮤니티 자본이 지니는 미래가치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신청은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공식 인스타그램(@evo_media_official)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으며, 현장 접수는 불가능하다. 박세진 디자인 에보 공동대표는 “올해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는 지역과 지역, 예술가와 예술가, 그리고 예술가와 향유자를 잇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퍼블릭 프로그램은 도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식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다담’의 이야기 손님으로는 전인삼 판소리 명창이 함께하며, 그의 소리 인생과 함께 동편제 판소리의 전통과 매력을 나눈다. 전 명창은 남원 출신으로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 강도근 명창 문하에서 배운 소리로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과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을 받은 실력자로 알려진다. 또 이날 콘서트 속 우리 음악 즐기기 코너에서는 판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지닌 전통 성악 정가를 장명서 가객과 그의 팀이 선보인다. 장명서는 정가를 계승하며 현대 음악과의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MBC 목서윤 아나운서의 진행과 함께하는 이날 ‘다담’ 공연은 1시간 전부터 예원당 로비에서 관객들에게 향긋한 차와 다과를 제공된다. 국악콘서트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예약 및 공연 소식을 안내받을 수 있다.
정읍시가 시립박물관 제2상설전시실을 ‘정읍 서화실’로 새롭게 단장하고 현재까지 수집해 온 작품을 23일부터 차례대로 공개한다. '정읍 서화실'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정읍 출신이거나 정읍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서화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서화가는 석지 채용신(1850~1941), 토림 김종현(1912~1999), 창암 이삼만(1770~1847), 몽련 김진민(1912~1991), 동초 김석곤(1877~1953)의 작품들이다. 채용신은 1920년대 신태인 육리에 ‘채석강 도화소’라는 공방을 마련해 활발한 활동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10년 정읍 칠보면 화개헌(和介軒) 김직술(1850~1920)의 집에 머물면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 칠광도(1910년 추정), 송정십현도(1910년 추정)와 함께 1924년에 그린 최치원 초상이 먼저 전시된다. 또, 전북의 대표적인 한국 화가로 알려진 김종현이 금강산의 주요 명소를 10폭의 병풍에 담은 작품도 공개된다. 서예가로는 정읍 부무실 출생으로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알려진 이삼만의 서첩류와 일제강점기 정읍의 대표적인 서화가인 태인 출신 김석곤과 김진민의 병풍 글씨와 현판, 서첩이 공개된다. 특히 여류 서예가 김진민의 낙지론 10폭 병풍은 현재 전해오는 김진민의 작품 중 가장 빼어난 명작으로 평가된다. 작품 전시 외에도 채용신의 작품인 칠광도를 수채화풍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공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시 공간, 소장품 검색 공간 등 모든 계층이 정읍 서화를 이해할 수 있게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이와함께 시립박물관은 어린이 체험형 테마전 ‘무형유산 놀이터’를 23일부터 9월 29일까지 69일간 개최한다. 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한 탈춤과 활쏘기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탈춤의 기본 동작을 익히고, 궁수가 되보는 체험을 하며 우리나라와 정읍의 무형유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외에도 탈 가면 포토존, 아크릴 컬러링 그리기, 탈 컬러링 가면 등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여름 방학 기간에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형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휴관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보석도시 익산에서 금속공예 박해도 명인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익산보석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상설전시실 내 아트갤러리에서 ‘타출기법의 대가 박해도의 이순신과 거북선’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익산보석박물관과 황금보석박물관 석담의 두 번째 교류전으로 전통 금속공예 기법인 타출 및 세선의 우수성과 가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됐으며, 석담이 소장하고 있는 박해도 명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타출은 정과 망치로 얇은 금속을 두드려 표면에 원하는 모양을 표현하는 기술이고, 세선은 금속을 가는 선으로 꼬아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박해도 명인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널리 알리기 위해 35세부터 귀금속으로 거북선을 제작해 롯데 호텔, 조선소, 청와대 등에 선보였다. 2007년 세계명인 문화예술대축제에서는 금속공예 부문 대한명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서울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예술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작품 활동과 함께 전통 금속공예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담 거북선을 비롯해 백조 화병, 십장생 은항아리 등 박해도 명인의 타출과 세선 기법으로 탄생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 41점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체육진흥회가 진행하는 설치한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스탬프’를 통해 ‘백의종군로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보석박물관 누리집(jewelmuseum.go.kr)을 확인하거나 전화(063 853 4772)로 문의하면 된다. 보석박물관 관계자는 “전통 금속공예의 섬세한 기술 및 예술성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가족들과 함께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거북선을 관람하고 이순신 백의종군로 스탬프도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의 출연기관 통폐합 기조에 따라 전주시가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을 내년 초에는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 통합에 맞춰 전주관광재단도 설립될 예정이다. 2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주시가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통합 의견이 담긴 문화 분야 출연기관 조정계획을 전주시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주시가 진행한 문화시설 경영진단 용역 결과에서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두 기관의 조직 효율화를 위해서는 중복업무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고, 시의회 의견까지 종합 검토한 결과 기관 통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주요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전주문화재단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전통문화 산업 진흥법 시행에 따른 문체부 전담기관 지정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지진흥원을 별도 기구로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1국 1관 10팀이었던 전주문화재단은 앞으로 3본부 1원 13팀으로 조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문화 예술 활동 지원과 문화예술정책 연구 및 제안, 문화시설 관리‧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했지만, 조직개편 이후에는 전통문화 육성‧진흥 업무까지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문화 산업기반 조성 업무 등을 수행했던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관광재단으로 기능이 전환된다. 한 해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기존 한옥마을에 편중되어 있던 관광지가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개발과 통합마케팅을 수행할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전주시는 7월부터 10월까지 전주시 관광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 추진과 동시에 문화 분야 출연기관 조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수행 사업 중 관광재단과 문화재단으로 이관할 사업을 분석하고 분류해 나가고, 출연기관 조정에 따른 조례, 조직, 인사, 보수체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직 통폐합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두 기관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용역에서 제시한 방안을 토대로 재단과 전당 조직원과 TF를 구성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능의 일부가 통합‧확대되고 전당 기능이 넘어간다는 테두리만 있을 뿐”이라며 “앞으로 TF에서 급여나 운영 규정, 조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내년 2~3월 중에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통폐합을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에 관련 조례를 전주시의회에 상정하고 내년 초부터 조직 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내년 4월 전주관광재단 출범 전까지 임기를 연장해 전당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다수 젊은 예술인들의 여론은 시큰둥하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 갈등 등 최근 도내 문화·예술 이슈에 대해 “잘 모른다”는 분위기다. 이는 지역예술 발전과 예술인 복지에 앞장설 전북예총에 대한 무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때마다 지속되고 있는 갈등 사태와 기득권 세력 중심의 협회 운영 등의 영향으로 전북예총에 대한 도내 젊은 예술인들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 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A 씨(20대)는 “그간의 전북예총의 활동을 보면 동시대 문화 예술의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 회비까지 내며 협회 활동에 동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신진 작가에게는 큰 부담으로 느껴져 전북예총 활동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의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료 작가들, 선배들과 연결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지원해 줄 협회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드시 회원만을 대상으로 일하는 회장이 아니라 지역 내 문화예술인을 모두 포용하고 전국적인 문화예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 민심을 경청하는 후보가 뽑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젊은 지역 예술인 B 씨(30대)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활동하고 있지만, 전북예총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존재감을 실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북예총은 지역 예술인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고, 지역 내 예술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줄수 있는 창구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롭게 전북예총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은 문화예술 현장을 더욱 가까이하며, 지역 작가들의 이탈률을 줄이는 참일꾼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C 씨(30대) 역시 "전북예총이라는 큰 조직을 이끌 리더를 뽑는 선거다. 연륜도 필요하지만, 조직 자체가 구 시대적이면 안 된다"면서 "특정 세대 등이 주를 이루는 조직이 아니라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신진 작가부터 원로 작가들까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 시켜줄 회장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보궐선거는 오는 8월 9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한국서예연구회가 다음 달 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전시실에서 ‘2024 묵향과 함께 하는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서예술의 조화로움을 대중에게 선보여 서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서예문화를 활성화하고, 전통서예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는 선과 면으로 이뤄진 다양한 형태의 서예작품 등 한국 서예연구회 초대작가의 출품작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권영수 한국서예연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예는 오랜 수련으로 인내심을 길러주고,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예술”이라며 “정신과 인격 수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덕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서예를 통해 나와 묵향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느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미 소리 더해져 여름의 정취가 더 느껴지는 7월, ‘2024 묵향과 함께 하는 초대전’을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도 서예를 향한 열정으로 붓을 잡아 화선지에 한 획 한 획 일필휘지해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초대작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삼국의 동아시아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를 찾아 전통 놀이를 통한 문화교류 활동을 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당 일원에서 동아시아 청소년 전통 놀이문화 축제 ‘전통 놀이 삼국지 시즌2’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한국 전주시, 중국 청두시, 일본 시즈오카현 학생들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 놀이와 다양한 전통문화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중·일 청소년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이번 축제에는 전주 한일고등학교와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18명, 시즈오카 시립고등학교에서 9명, 청두 수덕중학교 국제부에서 9명과 이들의 활동을 서포트할 9명의 대학생 멘토 등 모두 4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3일간 ‘동아시아 청소년 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문화교류를 하게 된다. 주요 행사로는 △청소년 사절단 대면식 △한·중·일 16개 놀이미션을 수행하는 ‘삼국지 유람’ △전주 한옥마을 일대 문화를 탐방하는 ‘전주문화야행’ △토너먼트식 놀이대회 ‘줄놀이 삼국지’ △전통문화 체험 △서로의 도시를 소개하고 각국 청소년 문화를 교류하는 ‘슬기로운 우리 생활’ △놀이공연 △청소년 사절단 해단식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에는 시민과 관광객 대상의 놀이 공연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우리 놀이 삼국지 유람’ 행사도 운영된다. 놀이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전당 야외광장에서 △K-pop 및 B-boy 댄스공연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의 곡예비행 공연 △전주 기접놀이 등이 자유 관람 형태로 진행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오는 27일 전당 일원에서 사전 신청한 30개 팀(가족)을 대상으로 전당 곳곳에 배치된 삼국의 놀이미션을 수행하는 놀이 체험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전당 한복 놀이팀(063-281-1543)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4년 표현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렸다. 올해 문학상의 주인공인 김계식 시인의 표현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이날 신인문학상 수상자 9명에게 등단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표현문학회는 지난달 표현문학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3년 여름호부터 2024년 여름호 종합문예지<표현>에 실린 작품 및 문단 활동 등을 고려해 김계식 시인의 시 ‘값진 인생여정 한 폭’을 선정했다. 김계식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전국 최고의 문예지로 자리를 굳힌 <표현문학>의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학창 시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오늘 새벽까지 만 28년 6개월여간 매일 기록한 일기를 시로 쓴 것이 약 1만 400여 편에 이르고 그중에서 고른 시로 시집을 출간하고 있으니 정말 열심히 ‘표현’하고 살아온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공(時空)을 끝맺음 아닌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 삼아 진·선·미 뚜렷이 <표현>하는 힘찬 도약의 촉(鏃)이 되리라는 굳센 마음다짐”이라는 시어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또 이날 시상식에서는 표현 신인문학상을 받은 강명희·최영임·정효순·박항순·윤재경·정세훈·이준구·신동규·김윤아 등 9명의 작가에게 등단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김계식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그는 2003년 첫 시집 <사랑이 강물 되어>를 출간한 이후, 일반시집 25권을 비롯 단시집 2권, 육필시집 3권, 신앙시선집 1권, 시선집 3권 등 총 34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또한 김 시인은 전북PEN 작촌문학상, 전북문학상, 교원문학상, 전북시인상, 한반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중해 연안 스페인 마요르카는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도망치듯 파리를 떠나온 쇼팽과 상드, 먼저 도착한 소문으로 거처를 구하기도 힘이 들었다지요. 피아노조차 세관에 묶여버리고,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한 건 세상의 시선과 냉대였다지요. 어느 날, 상드는 아직 외출 중인데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노심초사 오지 않는 상드를 기다리며 쇼팽은 오선지에 빗방울을 그려 넣습니다. 24개의 전주곡 중 15번째 ‘빗방울 전주곡’을 제17회 쇼팽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연주로 듣습니다. 창밖엔 그날 쇼팽의 눈물인 듯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천국을 찾아갔을 그들, 마요르카는 천국이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는 통기타와 블루진과 생맥주였지요. 음악다방 뮤직 박스에서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들려주던 DJ, 장발에 뒷주머니 도끼빗이 상징이었던가요? 소녀들의 분홍편지도 쌓이곤 했다지요. 사라졌던 ‘음악감상실’이, ‘DJ’가 익산 삼기 가는 길에 있습니다. 나 아직 파랗던 시절의 전주 홍지서림 옆 필하모니가 생각납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 하지요. 그래요, 음악은 국경만 허무는 게 아닌가 봅니다. 철옹성이라는 세대 간 경계도 없네요. 엄마와 딸인 듯 보입니다. 클래식과 올드 팝과 가요를 청해 듣네요. 2만 장 LP로도, 1만 장 CD로도 들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도 한 소절 있습니다.
박은필 작가(27)는 전주천에 밑동만 남은 버드나무 사건을 겪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 ‘Reflection in Green’이 28일까지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자연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는 지도와 석고 데드마스크, 영상작업, 광섬유 소재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은 관념적 대상이 아닌 고유한 자연물의 존재를 표현하는 실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데드마스크'라 부르는 잘려진 버드나무의 단면을 석고로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나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잘려진 나무를 만지고 느끼면서 자연의 상실에 대한 감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석고라는 소재를 활용해 나무의 세부적인 질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작가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자연을 인공물인 광섬유를 사용해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각각의 나무가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온 존재이며 그 상실이 단순한 환경적인 문제가 아닌 고유한 생명의 소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보존해야하는 대상으로만이 아닌, 어떻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잘려진 나무의 단면과 광섬유의 설치작업을 통해 자연의 상실과 그 복원에 대한 아이러니는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필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22년 첫 개인전 이후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매번 매체와 대상, 기법, 주제를 다르게 시도했으며 계산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이 아닌 즉흥적인 순간의 감정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클래식 프린트, 한지 청사진’ 워크숍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한지청사진 워크숍은 전통한지 예술교육의 두 번째 시간으로 한지 위에 특정 용액을 발라 빛에 노출시키면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이미지가 나타나는 아날로그 사진 인화 방법 중 하나인 ‘청사진 기법’을 주제로 한다. 이번 워크숍은 24일 전당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2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에서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전당은 전통한지 주제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한지 기법과 활용도 등 한지 전반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전통한지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첫 번째 워크숍 ‘백(白)종이 붙여일견(犬)’에서는 줌치기법을 활용한 한지 오브제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우리 전통한지는 쓰임새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며 “시민들에게 전통한지의 다양한 쓰임을 공유하고자 기획된 이번 워크숍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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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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