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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절차탁마(切磋琢磨)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돌이나 구슬을 열심히 갈고 닦아서 빛을 발하는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비범한 재주도 내버려두면 묻히고 녹이 슬게 마련이다.

 

흔히들 가을은 결실과 수확의 계절이라 한다. 하지만 가을의 결실이 하루아침에, 그것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땅에 떨어진 한 톨의 씨앗이 아름답게 꽃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까지에는 부지런히 물을 주고, 김을 매면서 정성껏 가꾸고 돌보아 온 땀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 데에 사용되는 대들보나 서까래도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큰 나무도 처음부터 쓸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은 하나의 묘목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온갖 비바람과 무서리에 견디며, 나이테를 하나씩 둘 씩 늘려갈 때에 비로소 쓸만한 나무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이던가? 우리가 밭을 매고 풀을 베는 호미와 낫도 마찬가지이다.

 

보잘 것 없고 쓸모 없는 무쇠가 대장간의 뜨거운 불 속에서 풀무질을 당하고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견뎌야만 쓸모 있는 도구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한낱 도구와 쓸만한 재목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야 쓸모가 있을 진 대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에게 ‘절차탁마’의 정신은 더욱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천재는 99퍼센트의 땀과 1퍼센트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라고 발명왕 에디슨은 말하였다.

 

천재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요행의 결과는 더욱 더 아닌 것이다.

 

남이 무사안일 속에서 허송세월을 하거나 편안한 잠에 취해 있을 때 이 세상의 천재들은 백 번을 연습하고 천 번을 갈고 닦는 피땀어린 노력을 하였을 따름이다.

 

이 세상의 이치는 절차탁마와 같은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갈고 닦을 때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고 또한 결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의 본보기가 되려는 사람이나 지도자 역할을 하려는 사람들은 절차탁마의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에 새로운 빛과 힘을 발휘하려면 먼저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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