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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니코틴 중독

‘끊을 것인가 피울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해마다 신년초가 되면 아예 못말리는 골초를 빼놓고는 대다수 흡연자들이 연례행사처럼 겪는 갈등이다. 언뜻 들으면 실없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인내심과 자존심을 모두 내걸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처절한 생존싸움과도 같은 일대 사건이다.


 

지금까지 무수한 사람들이 무수하게 도전장을 냈으나 대부분 굴복하는 것만 보아도 담배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짐작할만 하다. 특히 얼마간은 완벽하게 수성(守城)을 하다가도 어느 한순간 허를 찔리면 일시에 무너져 버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담배끊기가 장원 급제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생겨나지 않았는가.


 

정확한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담배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 인디언들이 피우는 것을 처음 본후 문명인들에게 알려진 식물로 16세기경 유럽과 필리핀·중국·일본 을 거쳐 1608∼1616년사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배가 한국에 들어온 17세기초에는 의약품이 발달하지 못한 관계로 약품대용으로 용이하게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기생충으로 복통이 심할때, 치통이 있을때, 곤충에 물렸을때 또는 상처의 지혈 및 화농방지용으로도 쓰였다는 기록들이 있다. 한때는 담(痰)치료와 정신과 치료요법으로까지 사용됐으나 경험이 쌓이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오히려 담배연기속에는 7천여가지의 각종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암 유발 인자인 타르와 혈액속의 산소를 빼앗아 숨을 가쁘게 하는 카본모노싸이드, 심장박동을 높이고 혈압을 올리는 니코틴은 치명적인 유해물질인것으로 드러났다.


 

어떻든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피우기 시작한 담배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는 없을 것 같다. 때마침 올해 1월1일부터 담배값까지 평균 14.7%나 올랐다고 하니 차제에 독한 맘먹고 탁 털어버리는 것이 어떨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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