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중하위권이거나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는 학생을 뽑는 학교, 인성교육 못지않게 실력을 강조하는 대안학교, 영어 등 어학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많은 학교, 강한 개성과 의지력을 존중하는 학교, 한민족 교육공동체의 모태가 되는 학교. 이 학교가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에 자리잡은 세인고등학교다.
이름부터가 세인(世人)으로 ‘세계를 품은 인간’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9년 3월에 개교했으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이 학교는 꽤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신입생 선발에서 40명(남녀 각 20명씩)모집에 전국에서 2백50명을 넘는 학생이 지원해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이처럼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학교설립자인 원동연 박사(47)의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에서 찾을 수 있다. 어찌보면 세인고는 원박사의 5차원 학습법이 적용되는 새로운 차원의 실험장이랄 수 있을 것이다.
원박사는 오늘날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성적과 실력의 괴리로 부터 온다고 진단한다. 영어성적은 좋아도 미국사람을 만나면 말을 못하고 윤리성적은 높은데 윤리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학교교육이 상위권에 속한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성적이 나쁜 학생은 실력을 쌓을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식의 축적만이 아닌 5차원 전면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즉 심력(心力)·체력·지력·자기관리능력·인간관계 등 인간의 본질적인 5가지 요소를 전면적(全面的)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개념심화학습법, 3분 묵상법, 체력증진운동법, 시간계획표 작성법 등 25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원박사의 교육방법에 동감한 가나안 복민하교 조만석 장로(68)가 1998년에 6억원을 쾌척, 운산초등학교 폐교부지를 매입해 설립했다. 초대이사장은 조장로, 교장(Headmaster)은 원박사가 맡았다. 이들은 1주일에 한번 정도 들려 특강을 하고 있다. 현재의 교장은 전북교육계의 원로인 송재신씨(68). 1999년 9월부터 합류한 송교장은 전북교육청 초등국장과 임실·정읍 교육장을 역임했다.
학생은 1학년 40명, 2학년 39명, 3학년 37명 등 1백16명으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사는 17명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떨치고 봄햇살이 얼굴을 내민 지난 26일 오후 세인고 운동장. 30여명의 학생들중 일부는 운동장에 널퍼짐하게 앉아 본관건물이나 교정앞 나무를 스케치 하고, 일부는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또 그 옆에는 악기를 챙겨 나오는 학생도 눈에 띠었다. 모두 자신의 일에 정신이 팔려있는듯 했다.
익산의 I고교에 다니다 그만두고 이곳에 온 한 학생(18·고2)은 “이곳에선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분야를 맘껏 할 수 있어 좋다”고 학교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윤세선군(18·고2)은 “한국말을 배우러 이곳에 왔다”면서 “대학에서 음악을 하거나 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윤군은 1년만에 한국말을 상당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다 온 임지연양(19·고3)도 “장래 뭘하고 싶어 왔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뛰다말고 “생활체육을 전공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처럼 이곳에는 개성이 강한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모여있다. 그 중에는 외국에서 생활하다 왔거나 미국 유학을 가고자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다. 겉보기와 달리 생활은 엄격해 담배나 술은 절대 금물이다.
이 학교는 3단계로 나눠 학생들을 지도한다. 1학년때는 5차원교육 방법에 의해 자아를 발견하고 내적인 상처를 치유하도록 하며 2, 3학년때는 선택중심의 교육을 한다. 이 과정에서 영어 등 외국어와 인터넷은 기본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도구교과 또한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영어는 기초반과 수능반, 토플반으로 나눠 교육을 하는데 30%의 학생들이 영어로 E-메일을 주고 받는다. 또 미용이나 제빵, 바이올린 등을 배우고 싶은 학생은 일주일에 2-3번씩 전주에 나가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학생선발은 면접위주로 하며 학생의 의지력에 중점을 두어 뽑는다.
2002학년도에는 학생들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역밀착 차원에서 전북출신을 좀더 뽑을 예정이라고 한다.
송 교장은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상처를 딛고 바로 적응하게 된다”며 “재정적인 어려움만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동연 박사는....
동연 박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공학도가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을 개발, 세계 곳곳에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박사는 1954년 경기도에서 출생,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원자력연구소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초전도체 연구실장과 한국과학기술원 겸직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종합과학연구원(대전) 원장, 중국연변과학기술대 부총장, 해외동포 가상대학협의회장, 한민대학(충남 논산)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정부로 부터 DIA(Diamond-collar International Academy) 대학 설립인가를 받아 내년 9월 개교할 예정. 1994년 이후 전인교육 프로그램인 5차원 학습법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1990년에는 과학기술처 연구개발상을 수상했으며 1992년에는 한국일보에서 뽑은 ‘21세기 한국을 대표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외에 100여편의 논문과 10여개의 특허를 발표했다.‘재료과학’‘5차원 전면학습법’‘5차원 영어학습법’등 10여권의 책을 냈으며 ‘학문의 9단계’‘5단계 중국어학습법’등 또 10여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과 성경 누가복음에서 학습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원박사는 “세인고는 인성교육과 실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게 특색”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