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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30대 환자 증가추세... "결핵"



천재시인 이상(李箱)이 총독부 내무국에 근무하다 중도 퇴직한 것은 폐결핵으로 인한 심한 각혈 때문이었다.

 

이상처럼 1930∼1940년대 우리 문학작품엔 결핵 3기의 문학청년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결핵은 이렇다 할 특효약도 없던 시대엔 요즘 암(癌)과 같은 죽음의 병이었고, 영양상태가 나쁜 지역을 강타하는 ‘후진국형’ 질병으로 손꼽혔다.

 

또 최근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물랑루즈’의 여주인공 사틴이 ‘폐결핵’으로 사망,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00년께 서양에서도 폐결핵은 무서운 병의 하나였다.

 

그러나 페니실린 등 항생제가 개발된 뒤 결핵은 ‘과거의 병’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결핵이 최근 다시 전세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결핵 후진국’이란 오명을 듣고 있는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결핵 사망률은 OECD회원국 중 가장 높고, 특히 결핵환자의 4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다.

 

높은 청소년 흡연율과 PC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염경로

 

결핵증은 초감염(初感染)으로 시작된다. 초감염이란 처음으로 개체(個體)에 결핵균이 침입하고 그것이 증식함으로써 개체도 결핵균에 반응하여 특유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결핵균은 폐 이외에 장이나 피부를 통해서도 침입할 수 있으나 대부분 폐를 통해 감염된다.

 

초감염소(初感染巢)는 폐 안의 어느 부분에도 나타나지만 늑막 가까이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거의가 늑막 밑 1 cm 범위 내에서 발견되는데, 오른쪽 폐에 약간 많은 편이다. 초기변화군은 초감염을 경과하면 반드시 나타나는데, 그 대다수는 병으로 진단되지 않고 치유된다.

 

증세

 

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세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것이 폐결핵인데, 그 주증세는 미열·체중 감소·도한(盜汗)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와 같은 증세가 오래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를 때가 많다.

 

이러한 주증세 외에 기침·가래·흉통·호흡곤란·권태감·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발병이 되어 있어도 아무런 증세 없이 무자각성인 것도 많다. 기침이나 가래 ·전신증세 등이 없는 경우도 많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을 때도 있다.

 

기타 장기의 경우는, 늑막염일 때는 흉통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의 자각증세가 있고, 장결핵일 때는 앞서 말한 전신증세 외에 복통 ·설사 ·헛배 등이 따른다.

 

림프선 결핵은 전신증세는 심하지 않고 목 주위의 림프선이 비대해져서 혹같이 만져진다. 신결핵일 때는 오줌에 적혈구 ·백혈구가 보이고, 심하면 고름과 갖이 섞여 나올 때도 있다.

 

결핵 중에서 가장 중증인 것은 결핵성 수막염과 급성 속립결핵증이다. 전자는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볼 수 있는데, 폐결핵·늑막염에서 속발적으로 일어나며 두통·구토 ·발열·의식혼탁·경련·혼수상태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후자는 고도의 알레르기 상태에서 특히 대량의 결핵균이 단기간에 혈액 속에 들어가 전신에 퍼졌을 때 일어나며, 증세는 패혈증(敗血症)과 비슷하며, 혈행성 전이를 나타내는 결핵 가운데 가장 악성에 속한다. 이 2가지 병은 매우 위독하다.

 

치료

 

결핵치료는 항결핵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일반적인 대증요법(對症療法)에 의존하였으나, 근래에는 주로 항결핵제에 의한 화학요법으로 치료하며, 때로는 외과적 요법을 병행할 때도 있다.

 

화학요법과 아울러 병의 경중에 따라 안정이 필요하며, 식사는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취하고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성생활도 일종의 생리작용이므로 무리하지 않는 한 가능하며, 너무 제한하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롭다.

 

결핵치료는 보통 1~2년의 장기치료를 해야 완치되기 때문에 항결핵제를 1~2가지만 사용하면 내성이 빨리 생겨서 치료에 실패할 때가 많다.

 

그래서 3~4가지를 복합 투여해야 오랫동안 내성 없이 사용할 수가 있다. 치료를 시작하면 중단하지 말고 2~3개월마다 X선촬영과 가래의 균검사를 하여 병이 호전되는지 또는 항결핵제가 적절히 선택되었는지를 관찰한다.

 

화학요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부작용과 약제내성균의 출현인데, 부작용으로는 스트렙토마이신과 카나마이신에 의한 청력장애와 평형감각장애, 파스 ·에티오나미드에 의한 위장장애, 사이크로세린에 의한 간질성 경련 ·정신이상, 파라지나마이드에 의한 간 장애나 관절통, 에탐부톨에 의한 시력장애나 말초신경염 등이 있다.

 

부작용은 많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치료 중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다른 약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항결핵제를 3~6개월 사용하면 모든 자각증세가 없어지고 환자는 병이 완치된 것 같이 느껴지는데, 이 때 투약을 중단하면 병은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얼마 후에 다시 재발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약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외과적 요법으로는 폐절제술이 있고, 그 외에 병변의 절제는 신장결핵 ·골관절결핵 ·부고환결핵 ·장결핵 등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예방

 

결핵의 예방은 객담 속에 결핵균을 배출하는 개방성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감염을 방지하는 첫째 요건이 되지만, 무자각성이 많으므로 완전한 환자격리는 어렵다.

 

따라서 감염이 되어도 발병하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하고 영양섭취를 잘해서 자연의 저항력을 높이도록 노력한다. 투베르쿨린 반응의 양전 후 1년 간은 특히 조심스럽게 생활하면서 경과를 엄중히 관찰한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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