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코끝에 느껴지는 찬 공기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뼈가 약한 중노년층은 추운 계절을 겪으면서 쓸쓸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회한에 빠지기보다는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중노년층으로서는 겨울철이 다른 계절보다 더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시기인 것이다.
고혈압과 뇌졸중도 문제가 되지만, 골절 부상을 가장 많이 입게 되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중노년층이 당하기 쉬운 주요 골절부상의 특징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골절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데다 땅이 미끄러워 골절이 생기기 쉽다. 노인은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골밀도가 부족해 넘어지면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노년기 골절은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노인성 골절은 손목·척추·엉덩이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넘어질 때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다리가 뒤틀리게 되면 골다공증으로 허약해진 뼈는 순간적으로 가해진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다.
골절상을 입게 되면 다친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한 뒤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섣불리 환부를 건드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골절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눈이 내렸거나 혹한이 닥쳤을 때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부득이 나가야 한다면 가족 등 보호자와 함께 나가야 한다. 화장실.욕실 등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는 고무깔개를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칼슘제제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 골밀도를 높이면서 맨손체조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 뼈에 활력을 주는 게 필요하다.
◇부위별 골절
△손목=모든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것이 손목 부위 골절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길을 가다가 빙판에 미끄러져 손을 짚고 넘어진 후 많이 생긴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 부위가 아프고 부어 오르며,피멍(반상 출혈)도 보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손목이 포크처럼 변형되기도 한다.
치료는 골절 직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손목을 짚고 넘어진 뒤 손목이 아프고 부어오를 때는 지체없이 병원에 들러 정확한 진단아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 사고시 많이 어긋나지 않은 뼈가 다시 충격을 받아 더욱 어긋나게 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연부 조직을 찔러 부상을 키울 우려가 있기 때문.
치료는 뼈가 어긋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가벼울 때는 어긋난 뼈를 맞추고 석고 부목 등으로 6∼8주간 고정하는 방법으로 치료된다. 심할 땐 골절 부위의 뼈를 손으로 맞추고 핀으로 고정하는 등 정복수술을 받아야 한다.
△척추=가벼운 충격에 의한 압박골절이 문제다. 이 경우 심한 요통 때문에 앉거나 서기가 힘들며 심지어 누워서 돌아눕기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 근본 원인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탓이지만 직접 원인은 척추에 순간적으로 가해진 충격 등의 압박자극이다.
다행히 척추압박골절은 신경마비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크고 작은 압박골절의 반복은 심한 요통뿐만 아니라 척추를 기형적으로 변형시켜 등이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을 합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료는 수술보다는 대부분 약물치료 등의 보존요법을 많이 쓴다. 골절 직후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될 때까진 안정이 필요하지만 노인의 경우 이 안정가료도 1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안정가료가 길어지면 욕창, 폐렴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완화 목적으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면서 보조기나 코르셋을 착용시킨 후 가능한 한 조기에 기동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압박골절이 심할 땐 순간적으로 뼈를 굳혀 고정시키는 히알루론주사요법을 사용, 통증을 없애기도 한다.
△고관절=대퇴골 경부와 전자부(대퇴골의 윗쪽 끝 부분)에 흔히 일어나고,빙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역시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젊어서부터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통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고관절 부위 골절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능한 한 환자를 빨리 움직이게 해서 합병증을 얻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골절 부위를 금속 핀으로 단단히 고정하거나 아예 인공관절로 바꾸어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
골절의 진단은 뼈의 고정성의 소실, 이상위치, 움직일 때 나는 이상음 등에 의하여 분명해질 때도 있으나, 골절단의 이개(離開)가 없을 때는 이러한 증세를 나타내지 않는다. 특히, 운동기에 속하지 않는 편평관 등에서는 골절에 의한 증세가 나타나기 어렵다.
골절은 X선 촬영에 의하여 가장 잘 발견된다. 그러나 골절이 금이 간 정도이면 발견하기 어렵고, 복잡한 뼈의 음영(陰影)이 겹쳐 있는 부위에서도 알아보기 어렵다. 두골 ·안면 ·척추, 손이나 발목 등의 금이 간 골절의 발견에는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다.
◇치료와 수술법
골절단을 정위치에 접착시켜 양쪽의 골유합이 될 때까지 부동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강한 근육이 부착되어 있는 장관골의 부분에 골절이 생기면 이와 같은 접착 ·고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이 고안 연구되어 왔다. 단지, 부목을 대어 외부에서 고정시키더라도 골절단은 대개 뒤틀려버리며, 또 완전한 고정은 바랄 수 없다.
그래서 견인상태인 채로 고정해 두는 견인고정법이 한때 널리 사용되었다. 이 방법은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점이 있으나 장기간 부자유스러운 고정자세를 강요하며, 치유까지 매우 긴 시간을 요하는 결점이 있다.
요즈음에는 화학요법제와 항생제의 보급에 의하여 옛날과 같이 수술에서 오는 감염·화농이 매우 적어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에 의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골절(斜骨折)에서는 양쪽 골단을 접착시켜 강철선으로 감아서 고정하는 방법, 금속 받침대를 대고 이것을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 등 옛날부터 행해진 방법이 부활돼 좋은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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